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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30 17:44:58

아스타테 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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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타테 회전
Battle of Astarte · アスターテ星域会戦
파일:아스타테 회전 1.png
날짜
우주력 796년, 제국력 487년 표준력 2월 ??일(원작)/2월 11일(OVA)
장소
아스타테 성계
교전 당사자파일:Goldenbaum-Dynasty.png 은하제국 골덴바움 왕조 파일:Goldenbaum-Dynasty.png 파일:560px-Flag_of_the_Free_Planets_Alliance.svg.png 자유행성동맹 파일:560px-Flag_of_the_Free_Planets_Alliance.svg.png
지휘관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
빌리바르트 요아힘 폰 메르카츠
아달베르트 폰 파렌하이트
슈타덴
엘라흐
포겔
볼프강 미터마이어,(미치하라 카츠미 코믹스),
오스카 폰 로이엔탈,(미치하라 카츠미 코믹스),
파스톨레
무어
장 로베르 랍
파에타
양 웬리
에드윈 피셔
더스티 아텐보로,(OVA, 미치하라 카츠미 코믹스),
발터 폰 쇤코프,(미치하라 카츠미 코믹스),
병력 은하제국군 원정함대
함선 약 20,000 척,[1] 장병 2,448,600명
자유행성동맹군
제2함대 함선 15,000척,[2]장병 불명
제4함대 함선 12,000척,[3] 장병 불명
제 6함대 함선 13,000척,[4] 장병 불명
총병력 함선 약 40,000 척,[5] 장병 4,065,900명
피해 규모 함선 약 2,200척, 장병 약 153,400명 함선 약 22,600척, 장병 약 1,508,900명
결과
은하제국의 전술적 승리
1. 개요2. 주요 인물3. 배경
3.1. 은하제국3.2. 자유행성동맹3.3. 주요 참가 인물
4. 전투 경과
4.1. 양측의 상황4.2. 제4함대 붕괴4.3. 제6함대 괴멸4.4. 양 웬리의 등장
5. 전투 결과
5.1. 포상/추서 목록
6. 사후 처리
6.1. 은하제국6.2. 자유행성동맹6.3. 페잔 자치령
7. 평가
7.1. 실제로도 천재적인 전술인가?7.2. 의의
8. 그 외의 이야기9. 후지사키 류 코믹스
은하영웅전설의 에피소드
(시작) 아스타테 회전 제7차 이제르론 공방전

1. 개요


은하영웅전설의 전투. 소설판을 기준으로 본편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시점의 전투이다. 작중 자유행성동맹측 주인공인 양 웬리은하제국측 주인공인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이 최초로 함대를 지휘하여 정면 대결을 펼친 전투이기도 하다.

제국의 침공으로 시작된 전투로, 방어하는 입장인 자유행성동맹군이 2배 이상의 수적 우세를 점하고 있었으나 함대 간 대화가 없었고 전황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초기 작전안을 고집하다 참패를 당했다. 그나마 마지막에 지휘권을 인계받은 양 웬리의 분투로 라인하르트의 완승을 저지하고, 전멸은 면했다.

2. 주요 인물

3. 배경

소설판에서는 도입부가 바로 전장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배경에 대한 묘사가 없다. 다만 추후 발간된 외전에서 대략적으로 전투가 벌어진 이유를 묘사하고 있고, OVA에서는 배경이 확실히 나온다.

3.1. 은하제국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대장은 제4차 티아마트 회전에서 거둔 공훈과 은하제국 황제 프리드리히 4세의 지시에 따라 상급대장으로 승진했고, 후계자가 없어 오래전 폐절된 제국의 명가인 로엔그람 백작가를 이어 백작 작위도 얻었다. 이에 문벌귀족들은 황제의 은총을 받고 있는(혹은 받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라인하르트의 출세에 대해 대놓고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뿐, 상당한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이 때문에 제국 행정부 관료의 수장으로서 황실과 귀족사회의 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할 의무가 있는 제국재상 대리 클라우스 폰 리히텐라데 후작은 귀족들의 불만을 잠재울 겸, 라인하르트가 직위에 걸맞은 실력을 가지고 있는지 시험해 볼 목적으로 동맹령 침공작전을 승인했다.

라인하르트의 실패를 바라고, 동맹군의 손에 라인하르트가 죽는 꼴을 간절히 바라던 오토 폰 브라운슈바이크 공작플레겔 남작은 제국군의 침공 작전안을 페잔 자치령을 통해 자유행성동맹 측에 누설했고, 동맹 정부는 즉각 군부에 지시를 내려 방어전을 준비한다.

작전안을 누설한 것도 모자라, 라인하르트가 이뤄낸 공훈은 스스로의 능력이 아니라 유능한 부하들을 둔 결과일 뿐이라는 압력을 넣어 라인하르트가 지휘할 분함대 사령관들은 물론 참모장에 기함 함장까지 모조리 다른 인사로 교체시키는 상상을 초월하는 '폭거'를 자행하였다.[6]

그나마 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만은 라인하르트 옆에 계속 붙어있을 수 있었다.[7] 그 결과 원정군 일선지휘관은 부사령관으로 빌리바르트 요아힘 폰 메르카츠 대장, 슈타덴 중장, 그리고 엘라흐, 포겔, 아달베르트 폰 파렌하이트 소장이 맡게 됐다. 새로 라인하르트의 밑에 배치된 장군들은 이전에 크건 작건 상관과 마찰이 있었던 자들이었다. 극장판의 설정을 보면, 그야말로 귀족들의 노림수나 다름없는 편성이었다.
파일:DIENEUETHESEEP1-1.png
아스타테 회전에서 라인하르트 휘하 제독으로 배속된 인물들.
왼쪽부터 파렌하이트 소장, 엘라흐 소장, 슈타덴 중장, 포겔 중장, 메르카츠 대장.

반면 원작에서는 라인하르트가 제국원수에 서임되어 원수부를 개설하기 전까지 라인하르트는 부하들을 마음대로 기용하지 못하고 고정된 편제를 유지할 수 없었다는 묘사가 나왔다. 즉, 군무성에서 그런 식으로 원정부대를 편성했으니 제국원수도 아닌 상급대장인 라인하르트는 그야말로 위에서 까라면 까야 하는 처지였다.

아무튼,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은 우주력 796년 1월 3일 함정 약 2만 척에 병력 244만 8,600명으로 구성된 원정함대를 이끌고 수도 오딘을 출발한다.

3.2. 자유행성동맹

한편, 동맹군은 파에타 중장의 제2함대, 파스톨레 중장의 제4함대, 무어 중장의 제6함대를 동원했다. 총 전력은 함정 4만척에 병력 406만 5,900명으로, 제국 원정부대 2만 척보다도 두 배 많은 병력이었다.

극장판 <새로운 싸움의 서곡>에서는 병력 파병에 있어 약간의 뒷이야기가 나온다. 동맹군 행사에 참석한 국방위원장 욥 트뤼니히트가 양 웬리에게 필승의 조건을 묻자, 양이 적 전력의 6배가 되면 필승이라고 답한다. 이 말에 트뤼니히트는 얼굴이 구겨졌고 파에타가 얼른 양을 밀어내고 아부하듯이 말하여 별 일 없었지만 얼마 뒤, 페잔을 통해 은하제국의 침공 소식이 전해지자 트뤼니히트는 이 정보를 시드니 시톨레 원수에게 전달하고 3개 함대의 차출을 알리며, 6배는 무리지만 2배라면 가능하겠지라고 덧붙인다. 시톨레는 뭔 말인가 하고 의아했고 부관 파이펠 소령은 "누군가가 위원장 속을 긁은 거 아닐까요?"라는 추측을 했다.

극장판의 트뤼니히트의 말대로 2배의 우위라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는 전력이었다. 이때의 트뤼니히트는 동맹의 매국노가 되기보단 동맹 내에서 최고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움직이던 사람이었고, 제국령 침공작전처럼 경쟁자들을 대거 실각시킬 수도 없는 이런 흔한 전투에 굳이 패배를 유도할 필요도 없었다. 트뤼니히트는 나름대로 승리를 할 수 있는 전력을 붙여준 것이다.

다만 투입된 3개 함대를 총괄지휘할 사람이 부재했다는 점, 3개 함대 사령관들이 모두 동급이었다건 문제였다. 동급의 중장들이어도 확실한 선임이 있었으면 모르겠는데 파에타, 무어, 파스톨레 모두 정확한 언급은 없지만 비슷한 연령대로 추정되며 서로 선임이네 후임이네 할 정도의 차이는 아닌 걸로 보인다. 이는 트뤼니히트가 자기 파벌 인사들이 전공을 올리길 바라서 일어난 일이었다. 결과적으로야 동맹군 함대 지휘관간에 작전이견이나 불화가 있어서 진 것은 아니었지만 말이다.

동맹군은 3개 함대가 각기 다른 방향에서 제국군 원정부대에 접근하여 포위한 다음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적을 섬멸한다는 작전안을 채택했다. 이에 따라 전장은 이제르론 회랑의 동맹측 출구 방향에 위치한 아스타테 성계로 결정됐다. 이 작전을 수립한 주체가 누구인지는 명확히 묘사되지 않는다. 소설판이나 극장판의 묘사를 보면, 각 함대의 참모들이 주축이 되어 머리를 맞댄 끝에 나온 결과로 보인다.

미치하라 카츠미 코믹스에선 동맹군 고위 간부들이 150여년전 다곤 성역 회전의 영광을 다시 재현하고자 고른 것으로 나온다.

3.3. 주요 참가 인물

4. 전투 경과

4.1. 양측의 상황

파일:DIENEUETHESEEP1-2.png
아스타테 회전 직전 양군 배치도.
동맹군은 제국군보다 2배 많은 전력을 동원했고, 3개 함대가 제국군과 2050~2400광초 정도 거리를 두고 세 방향에서 포위하려고 들었다. 그러자 메르카츠 대장을 필두로 한 다섯 제독들은 라인하르트에게 퇴각 의견을 개진했다. 슈타덴 중장 1세기 전 제국군이 참패한 다곤 성역 회전의 전례를 들며 '명예로운 퇴각'을 주장했다. 그러나 라인하르트는 동맹군의 포위망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기에 그대로 진군하면 적 함대를 각개격파할 수 있는 상황이며, 적이 세 방향으로 분산한 것과 달리 아군은 하나로 밀집되어 있기에 전체 병력에서는 밀려도 1:1 상황에서는 우세하다고 판단하였다. 더해 세 방향으로 분산하여 다른 전장으로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우회해야 하는 적군과 달리 아군은 중앙에 있어 지름길을 점할 수 있다고 반박하며 우리는 포위당할 위기가 아니라 적을 각개격파할 절호의 기회를 얻은 거라고 열변했다. 그리고 슈타덴에게 황제 폐하가 명한 임무를 완수하지 못하는 것은 명예가 아니라 겁쟁이의 자기변호라고 공격하였다.

직격타를 맞은 슈타덴은 기회라고 믿는 건 오로지 총사령관 뿐이고, 용병학의 상식으로 봐도 승복할 수 없으며 실적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항변했지만 라인하르트는 그 모습을 보고 슈타덴을 무능을 넘은 저능아라고 단정했다. 그리고 경들이 작전에 충실히 따라준다면 내일 실적을 보여주겠다고 단언한 뒤 작전을 설명했다. 작전을 들은 슈타덴이 탁상공론이라고 외치자 라인하르트는 자신이 황제 폐하가 임명한 반란군 정벌 사령관임을 제장들에게 똑똑히 인식시켜준 뒤, 만약 폐하의 뜻을 저버린다면 제장들의 지위를 박탈하고 항명자로 엄벌에 처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다섯 제독은 라인하르트가 입안한 작전에 승복하지도, 납득하지도 않았지만 황제의 권위에는 대항할 도리가 없었으므로 물러갔다. 네 사람은 여전히 라인하르트를 금발 애송이를 멸시했지만 오로지 파렌하이트 소장만이 호의적인 표정을 지었다.[10] 라인하르트는 남을 비아냥거리는 것도 떼로 몰려와야 할 수 있는 작자들이라고 그들을 멸시했으며,[11] 친우 키르히아이스에게 오딘에 귀환하면 준장으로 승진할 것이라고 알려주었다.

한편, 양 웬리도 이 무렵 제국군이 오히려 적극적으로 움직여 시간차 각개격파로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대응책을 수립하여 파에타 제독에게 제출했다. 양은 동맹군이 지닌 허점을 정확히 분석해내면서 제국군의 움직임을 분석했지만, 결국 파에타는 수적 우위를 점한 아군이 왜 지지 않을 궁리를 해야 하냐며 양의 작전안을 거절했다.[12] 근무지로 복귀한 양은 콘솔을 조작하며 일을 하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후반부에 큰 활약을 하게 된다.

4.2. 제4함대 붕괴

파일:DNT 제4함대 접근(제국군 시점).jpg
파일:DNT 제4함대 접근(동맹군 시점).jpg
동맹군 4함대에 접근하는 제국군
제국군은 라인하르트의 작전대로, 정면에 위치하면서 가장 병력이 적은 4함대를 향해 접근했다. 그리고 작전안에 대하여 긍정적인 태도를 보인 파렌하이트에게 선두지휘를 맡긴다. 예상 외의 방향에서 제국군과 접촉한 파스톨레는 크게 당황했다. "제국군의 의도가 대체 뭐냐?", "제국군 지휘관은 용병술도 모르는 멍청이냐!?"란 소리나 하고 앉아있었고,[13] 당황한 참모들이 대응책을 물어보자 되려 "3면에서 포위하면 필승이라 한 것은 너희들이라면서!"라며 참모들을 탓하고 있었다. 어쨌든 병력 열세는 명백했기에, 즉시 제2함대와 제6함대에 구원요청을 보내라고 명령했지만 이미 제국군이 뿌려둔 통신 방해로 구원요청을 할 수 없었고, 궁여지책으로 연락정을 띄우기로 했으나 이미 늦은 다음이었다.[14]
파일:제4함대 패배.png
파일:제4함대 와해.png
자멸하는 전함 렘노스와 네스토르 일방적으로 밀리는 제4함대

그러는 사이 선두에 선 파렌하이트의 지휘로 제국군의 공세가 시작되었다. 파스톨레도 즉시 맞받아치기 시작했으나 당황한 탓인지 선두부대에 총력전 돌입 지시를 내렸을 때도 타이밍이 느렸으며, 제국군 전투정 발퀴레의 접근을 보고 스파르타니안 발진 및 근접전 돌입을 지시했을 때도 역시 한 박자 늦었다. 결국 제4함대는 파렌하이트가 선봉으로 나선 제국군의 공세에 일방적으로 유린당했다. 라인하르트는 느긋하게 이 모습을 지켜보며 "무능한 놈, 반응이 늦어도 너무 늦잖아."라며 파스톨레의 무능함을 비웃었다.

1시간 뒤, 제국군 파렌하이트 함대와 접촉한 동맹군 제4함대 선두부대는 궤멸당했다. 동맹군 선두부대 함정 2,600척 중 전투에 돌입한 함정은 20%에도 미치지 못했고, 군함들은 하나같이 전투불능에 빠졌다. 동맹군은 어처구니없게도 이 난타당하던 전투 와중에 팀킬까지 저지르고 마는데, 전함 네스토르가 제국군의 중성자탄두를 맞아 전투불능에 빠져버린 게 원인이었다. 중성자 폭풍으로 함내에 있던 승무원 660명은 전멸했지만 네스토르는 항주사가 마지막으로 입력한 경로대로 움직였는데, 그곳에는 하필 아군 전함 렘노스가 있었다. 네스토르는 렘노스의 함수를 스치다가 렘노스가 발사한 광자포에 맞아 폭발[15]했고, 렘노스는 네스토르의 폭발에 휘말려 폭발했다.[16] 이 상황을 본 파스톨레 중장이 어이없어하면서 외치던 말도 "이 무슨 꼴사나운 짓을 하는 거냐!"였고 비슷한 시간에 전황을 주도하던 파렌하이트도 타이밍 좋게 "이 무슨 꼴 사나운 짓이냐."라고 비웃는 한 마디를 내뱉는다. 같은 문장이지만 서로 상황과 뉘앙스는 정반대로, 파스톨레는 낭패와 당혹감이 가득하고 파렌하이트는 느긋함과 조소가 묻어나 있다. 그만큼, 동맹군은 아주 양민학살을 당할 정도로 무너지고 있었다.
파일:레오니다스 격침.png
파일:파스톨레 전사.png
격침된 제4함대 기함 레오니다스 제4함대 사령관 파스톨레 전사
결국 불과 4시간 만에 4함대는 지휘체계가 무너져 와해됐고, 함대 사령관 파스톨레도 전사한다. 참고로 파스톨레의 최후는 원작과 DNT에서 묘사하는 모습이 다르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메르카츠는 조직적인 저항이 끝났고 소탕전에 돌입하겠다고 보고했으나, 라인하르트는 다음 전투를 준비해야 하니 패잔병은 내버려두고 병력을 수습해 즉시 다음 목표점으로 이동할 것을 지시했다. 그 덕택에 4함대의 전력 중 태반이 살아남을 수 있었다.만약 이 때 소탕전에 들어갔다면, 에드윈 피셔는 사망하고, 제2함대는 대처할 시간을 벌어서 양 웬리가 영웅이 되지 못했을 것이다. 소탕전에 들어가는 편이 라인하르트에게 훨씬 더 이득인 것이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결과론적으로 그렇게 되었을 뿐이고 실제로 라인하르트는 남은 2함대와 6함대가 연계를 펼칠 시간을 주지 않는 게 더 중요했다. 양의 말대로 4함대가 전멸한다 하더라도 2함대와 6함대는 여전히 함선 숫자로 라인하르트보다 우위였다. 리메이크판에서 피셔는 아예 2함대 소속이 되었기에 라인하르트의 선택은 옳았던 것이 되었다. 다만, 그렇게 된더라도 제국군은 물러나면 그만이었다. 2배나 많은 적에 포위되어서 적군 1개 함대를 뭉개고 적군 사령관도 전사시켰으니 충분히 승리가 될 공로였고 적군이 부랴부랴 합동으로 정면 응전하니 숫적으로 불리하여 물러나도 적어도 충분한 승장으로 대우받을 공로였다.

게다가 4함대 지휘관 중 하나인 에드윈 피셔 준장도 상당히 유능하여 사령관급이 전사하고 엉망이던 남은 잔존함대를 잘 수습하여 물러설 수 있었다. 피셔 준장은 이때 양이 잘 눈여겨봐서인지, 후에 양 웬리의 제13함대에 발탁되어 양 함대의 부사령관으로 활약하게 된다. 다만 리메이크판에서의 피셔는 2함대 분함대 지휘관이었기 때문에 잔존함대 수습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여겨지나, 제국군이 물러남으로써 전파방해가 사라졌을 것이 분명하기에 회복된 통신 회선을 토대로 전투종료 후 2함대에 합류할 수 있었을 것이다.

라인하르트는 키르히아이스의 제안을 받아들여, 다음 전장으로 이동하는 동안 병사들에게 다음 전투에 대비한 휴식과 식사를 지시했다. 더불어 메르카츠가 순순히 명령에 따르고 이 작전에 대하여 꽤 감탄한 모습을 보이자, 백전노장인 그도 믿을 만하다고 여겨서인지 다음 제6함대 공격 선두지휘는 메르카츠가 담당하게 된다.

4.3. 제6함대 괴멸

파일:DNT 양 웬리 플랜 B - 2함대 및 6함대 집결.jpg
제2함대가 제6함대와 합류하여 배후를 노리자고 전언한 양 웬리
한편 동맹군은 갑작스런 전황 변화에 당황한 태도를 보이고 있었다. 상황이 꼬인 것을 직감하고 안절부절하던 파에타는 예상 외로 담담한 태도의 양에게 의견을 물었다. 양은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고, 이미 와해됐을 4함대는 포기하고 6함대와 합류하여 새로운 전장을 설정 한 뒤 수적 우세를 바탕으로 제국군과 정면대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파에타는 아군이 당하는 것을 내버려둘 수 없고 4함대가 그리 쉽게 전멸하지 않을 거라며 양을 침묵시키고, 기존 작전안을 고수했다. 양 : 그럴거면 왜 물어봤냐...[17]
파일:제6함대 현황 및 반격안.jpg
제6함대의 4시 반 방향에 나타난 제국군의 함영 & 장 로베르 랍이 올린 반격안
제6함대가 제국군과 마주쳤을 때 무어 제독은 참모진과 함께 식사 중이었다.[18] 연락장교가 후위부대의 구축함으로부터 4시 반 방향에 함영,艦影,을 확인했다는 보고를 올리자, 무어는 제국군이 4함대 정면에 있지 후방에 있을 리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19] 함교로 향하던 중 참모인 랍이 4함대는 이미 전멸했고 제국군이 우리 후방으로 온 것 같다고 이야기하자 핀잔을 주기도 했다.[20]
파일:제6함대 공격.png
제국군의 공격에 무방비로 노출된 제6함대
함교에 도착한 순간 제국군의 공세가 시작되었고, 무어는 크게 당황했다. 빌리바르트 요아힘 폰 메르카츠 대장의 함대가 우측 후방으로부터 동맹군 6함대를 공격한 것이다. 무어가 당황해서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사이 제국군은 우측 후방으로부터 침입하여 동맹군 대열을 파고들고 있었다. 제6함대 후방은 상대적으로 구형 함정들이 배치되었으며 후방을 내주고 있었기에 메르카츠의 기습을 버티지 못했으며 제국군은 빠르게 6함대의 중추부로 진입하고 있었다.

무어는 고민 끝에 전 함대 반전을 명령하였다. 참모 장 로베르 랍 소령이 나서서 반전이 아니라 빠르게 전진해서 우회한 다음 제국군의 꼬리를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이미 무어는 그사이에 태반이 당할 것이라며 불같이 화를 내면서 랍을 침묵시켰다. 기함 페르가몬을 시작으로 동맹군 함대가 반전하기 시작했지만, 때는 한참 늦었다. 그 와중에 단좌식,單座式, 전투정 발퀴레가 기함 페르가몬에 다수 접근하자 무어 제독은 스파르타니안의 발진을 명령했으나 이 역시 늦은 조치였고, 발진한 스파르타니안은 대기하던 발퀴레에게 허무하게 격추당했다. 일단 싸움이라는 것이 성립이라도 했던 4함대와 달리 일방적인 제국군의 공격에 동맹군 6함대는 수많은 전투함이 격침당했고, 기함 페르가몬도 제국군 함정들에게 포위당한다. 승기를 잡은 제국군은 페르가몬에 발광신호를 보냈다.
「귀함은 완전히 포위되었다. 탈출할 방법은 없다. 투항하라. 관대한 처우를 약속한다.」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1권 <여명편>, 김완, 이타카(2011), p.86
파일:페르가몬.png
파일:제6함대 와해.png
제6함대 궤멸
부하들은 목숨을 건질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하여 희망을 가졌으나, 무어가 거부하는 바람에 그대로 전원 폭사했다. 극장판에서 랍이 적극적으로 투항을 권유하는 장면이 나오지만 무어가 거부하고, 반발하는 랍을 연금하고 그대로 전진 및 공격을 지시하는 바람에 그대로 집중사격을 받아 기함은 폭발했다

DNT에서는 피탄을 방지하기 위해 함교가 함내로 들어간 상황이었는데, 심각한 피해를 받아 외부 전황을 보는 스크린이 전부 사용불능이 되었다. 그런데 투항 권유를 받은 무어는 육안으로 전투하겠다며 함교를 외부로 노출시켜버렸고, 제국군에서 발사한 철갑탄이 함교의 창을 뚫고 산탄을 퍼뜨리면서 함교와 함체가 모두 폭발한다. 그 후 죽어가는 랍이 약혼자인 제시카 에드워즈를 그리는 컷이 추가됐다.

4.4. 양 웬리의 등장

파일:제2함대 공격 1.png
파일:제2함대 공격 2.png
제2함대를 공격하는 은하제국군
2함대에서도 어렴풋이 상황이 완전히 꼬였음을 눈치채고 있었다. 제2함대는 고립된 상황에서 제1급 임전태세를 발령했지만 제2함대 장병들은 불안에 떨고 있었다. 그리고 1시 20분 방향에서 제국군 대함대가 나타나며 전투가 시작되었다.
파일:Patroklos_DNT_damage.jpg
제국군의 맹공으로 대차된 2함대 기함 파트로클로스
제국군이 나타나자 파에타 중장은 전투 준비를 명령했지만 양 웬리는 이미 늦었다고 생각했다. 뒤이어 파에타는 전 함대에 포문을 개방할 것을 명령했지만 그 말이 끝나자마자 기함 파트로클로스가 피탄당했다. 함내 각 부서가 함교를 애타게 부르는 통신을 들으며 일어난 양은 파에타 제독이 중상을 입고 쓰러진 것을 보고 사령관을 대신해서 각 부서에 지시를 내리고 군의관을 함교로 호출했다. 그리고 함교 내 생존자들을 찾았는데 살아 있는 사람은 참모 라오 소령과 항주사 2명, 오퍼레이터 1명 밖에 없었다.

함교로 뛰어온 군의관과 간호병들은 파에타 중장의 상태를 진찰했다. 파에타 중장은 실신하기 직전 살아있는 장교 중 가장 계급이 높은 양 웬리에게 지휘권을 넘기고 실신했다. 지휘권을 넘겨받은 양은 전 함대에 다음과 같이 고했다.
"전 함대에 알린다. 나는 파에타 총사령관 각하의 차석참모 양 준장이다."
양의 목소리는 허무의 공간을 뚫고 달려갔다.
"기함 파트로클로스가 공격을 받아 총사령관 각하께서 중태에 빠지셨다. 각하의 명령에 따라 본관이 전 함대의 지휘를 인수했다."
그리고 잠시 한 호흡을 두어, 아군이 경악에서 풀려날 만한 여유를 주었다.
"걱정하지 마라. 본관의 명령을 따르면 살아날 수 있다. 생환하고 싶은 자는 침착하게 지시에 따라주기 바란다. 우리 함대는 현재 패하고 있으나, 중요한 것은 마지막 순간 이기는 것이다."
어라라, 나도 참 건방진 소리를 다 하고 있군.......
양은 속으로 쓴웃음을 지었으나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았다. 모름지기 지휘관이란 당사자는 고개를 숙일지언정 그림자만큼은 가슴을 펴고 있어야만 한다.
"패하지는 않을 것이다. 새로운 지시를 전달할 때까지 각 함은 각개격파에 전념하라. 이상."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1권 <여명편>, 김완, 이타카(2011) p.93

이 통신은 제국군에도 방수되었다. 라인하르트는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큰소리 치는 동맹군 장수의 실력을 한번 보자는 심정으로, 키르히아이스를 통해 전 함대에 방추진형,紡錘陳形,을 짜도록 명령했다.
파일:중앙 돌파.png
방추진형을 짜서 중앙돌파를 시도하는 은하제국군 vs 양쪽으로 갈라져 급속 전진하는 자유행성동맹군
양 웬리는 현 상황에서 우세를 점한 제국군이 방추진형으로 중앙돌파를 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고, 그것이 적중하자 미리 전술 컴퓨터 C4 회로에 작성해둔 전술을 열라고 지시하였다.[21] 제국군은 파렌하이트 소장을 선두에 세운 채로 속도를 높여 돌격했고, 동맹군은 이에 막대한 포격을 쏟아부어 응수했다. 양은 제국군의 역동적인 모습을 보며 패배 가능성도 생각했지만 그때는 "머리나 긁적거리면서 어물쩍 넘어가야지"라고 스스로에게 답했다.

양군의 거리가 좁혀지면서 전투의 밀도는 더더욱 높아졌다. 기함 파트로클로스가 모든 포문을 개방하여 적에 함포를 발사할 때, 동맹군의 포화를 뚫고 제국군 전함 발렌슈타인이 파트로클로스에게 접근했다. 하지만 발렌슈타인은 동맹군의 포화를 헤쳐오면서 여러 군데 손상을 입었기에 임시 포술장 라오 소령의 일제포격 명령에 손쉽게 격침당했다. 하지만 그 뒤로 제국군 전함 캐른텐이 모습을 드러내어 파트로클로스 승무원들을 경악케 했다. 파트로클로스는 캐른텐과도 포화를 주고받았지만 승부를 내지 못하고 멀어졌다.

전투가 진행될수록 전장의 양상은 뚜렷해졌다. 동맹군은 속도를 높여 후퇴했고 제국군은 속도를 높여 전진했다. 전장 시뮬레이션 모델을 본 라인하르트는 승리를 확신했고 양은 작전이 잘돼 가고 있다고 안도했다. 시간이 흐르자 라인하르트는 어디선가 속임수에 걸려든 것 같다는 느낌을 버리지 못했고, 뒤늦게 자신의 실책을 깨달은 순간 동맹군 함대는 제국 함대의 양 옆을 고속으로 역진(逆進)하여 제국군의 뒤를 잡았다. 라인하르트는 급히 아군에게 오른쪽으로 전속 전진하여 적의 배후를 잡으라고 명령했다.[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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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꼬리를 잡은 은하제국군 원정함대와 자유행성동맹군 제2함대
30분 후 제국군은 동맹군의 꼬리를 잡는 데 성공했지만, 엘라흐 소장이 라인하르트의 명령을 거부하고 반전 공격하다가 전사하는 추태를 보였다. 이 보고에 자업자득이지만 아군 고위지휘관 전사라는 추태를 남겼다라고 속마음으로 짜증을 낸 라인하르트였다. 이후 양은 전황을 철저하게 소모전으로 몰고 가 적 지휘관이 무익한 전투를 관두고 후퇴하도록 유도하였다. 동맹군과 제국군은 끊임없이 적의 꼬리를 물고잡을 뿐 결정적인 타격을 주지 못했다.

결국 불필요한 소모전을 피하고 싶었던 라인하르트는 키르히아이스와 논의하여 철군을 명령했다. 라인하르트는 완승을 놓쳐서 아쉬워했지만 키르히아이스는 2배 많은 적에 세 방향에서 포위당한 상황에서 2개 함대를 격파하고, 마지막 적에게 배후를 잡혔는데도 호각으로 싸웠으니 충분하다고 달랬다. 제국군이 철군하는 움직임을 보이자 양 웬리도 박자를 맞추어 거리를 벌리고, 전투를 중단했다. 라인하르트는 키르히아이스를 시켜 양에게 자신의 이름으로 다음과 같은 전문을 보내고, 전 함대에 이제르론 요새에 기항한 뒤 오딘으로 귀환할 것, 적과 아군의 손해를 산출할 것 등 몇몇 명령을 내린 뒤 지휘관석에 앉아 눈을 붙였다.
「귀관의 용전에 경의를 표한다, 다시 싸우게 될 날까지 건강하기를, 은하제국군 상급대장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1권 <여명편>, 김완, 이타카(2011), p.106

한편 양은 전장을 떠나지 않고 제4, 6함대의 패잔병을 찾아 수용하고 있었다. . 그때 라오 소령이 라인하르트가 보낸 전문을 읽어주자, 양은 다음에 만나면 박살을 내 주겠다는 소리로 이해했다. 그리고 답신을 보내지 않고 잔존병력 수용에 집중했다.[23]

이렇게 아스타테 회전은 끝났다. 동맹군은 제국군의 2배 병력을 가지고도 제국군의 10배에서 11배에 달하는 피해를 입었으나, 제국군이 아스타테 성계로 침입하는 것은 막아낼 수 있었다.[24]

5. 전투 결과


동맹군 6함대는 전멸, 4함대는 전멸에 가까운 타격을 입었다. 함정 기준으로 대략 제국군은 투입전력의 약 10%를, 동맹군은 약 56% 정도를 손실했다. 즉, 동맹군은 제국군보다 10~11배의 피해를 입은 것이다. 이는 파이어저드 성역 회전 다음가는 손실비다.

5.1. 포상/추서 목록

소설/애니에서 명확히 언급되는 포상은 아래와 같다.

작중에서는 언급되지 않으나, 게임 은하영웅전설 4EX의 아스타테 회전 시나리오와 제7차 이제르론 공방전 시나리오에서의 캐릭터의 상태 및 계급 차이를 통해 유추할 수 있는 내용은 아래와 같다.

6. 사후 처리

6.1. 은하제국

은하제국군 원정함대는 이제르론 요새를 거쳐 오딘으로 돌아갔다. 이번 전투의 제1공훈자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은 3월 19일 황궁 노이에 상수시에서 프리드리히 4세로부터 제국원수장을 받아 정식으로 제국원수에 서임되었고, 제국 우주함대 부사령장관이 되어 전 제국군 우주함대의 절반을 지휘하게 되었다. 원수 서임식에는 국무상서 겸 제국재상 대리 클라우스 폰 리히텐라데 후작과 재무상서 겔라흐 자작, 제국군 3대 장관과 장갑척탄병총감 오프레서 상급대장 등 정부-군부 고관들이 대거 참석했지만, 문벌귀족들은 '금발 애송이'가 벼락출세하는 꼴을 보지 못했으므로 이 의식을 불쾌해했다. 특히 오프레서는 "영광스러운 제국 우주함대가 언제부터 애들 장난감으로 전락한 겁니까, 각하?"라고 대놓고 불만을 표출했지만 그레고르 폰 뮈켄베르거 원수는 라인하르트의 재능을 인정하며 오프레서를 다독였다.

한편 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는 소장으로 승진하기 하루 전이라 원수 서임식이 열리는 '흑진주실'에 입실할 자격이 없어 그 옆에 있는 '자수정실'에서 의식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그때 파울 폰 오베르슈타인 대령이 찾아와 라인하르트를 칭송했는데, 키르히아이스는 오베르슈타인을 라인하르트를 끌어내리려는 무리의 끄나풀이라고 의심했다. 오베르슈타인이 물러가자 라인하르트와 키르히아이스는 오베르슈타인을 경계하기로 결심한다.

이후 라인하르트는 제국원수의 권한 중 하나인 '원수부'를 개설하여 미리 점찍어둔 인재들은 자기 휘하로 불러모았다. 그렇게 자신만의 세력을 형성한 라인하르트는 이후 제국의 제위계승분쟁에 개입하고, 나아가 은하제국의 지배자에 등극하게 된다.

6.2. 자유행성동맹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양 웬리 준장 관사 침입사건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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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패한 자유행성동맹군 우주함대는 동맹령으로 귀환했다. 동맹정부와 언론은 패배를 감추기 위해 양 웬리에게 '아스타테의 영웅'이라는 칭호를 붙여 칭송했고, 그를 1계급 승진시켰다.[29] 그리고 국방위원장 욥 트뤼니히트의 주도로 자유행성동맹군 통합작전본부 지하 4층에서 전몰자를 추모하기 위한 추모식을 개최했다.

6만여 명의 참석자들이 모인 가운데 추모식이 시작되었다. 국가원수이자 최고평의회 의장 로열 샌포드가 먼저 연설을 시작했지만, 그는 관료가 미리 써준 원고를 무미건조하게 따라 읽을 뿐이라서 참석자들에게 별다른 감흥을 주지 못했다. 그러나 트뤼니히트 위원장이 연단에 올라오자 참석자들은 샌포드 의장이 올라올 때보다 큰 박수를 쳐서 트뤼니히트를 환영했다.

트뤼니히트는 원고를 들지 않고 국가를 위한 개인의 희생을 칭송하며 제국과의 화해, 평화공존을 주장하는 평화파-이상주의자들을 비난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제국과의 성전에 반대하지 않는 자들은 국가를 해하며 동맹 국민이 도리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다. 양 웬리는 트뤼니히트의 선동에 진저리를 쳤지만 6만 명의 참석자들은 트뤼니히트의 웅변에 열광하여 "동맹 만세! 공화국 만세! 제국을 타도하라!"라는 구호를 외치고 박수와 환성을 내질렀다.

하지만 제일 앞자리에 있던 양은 국방위원장의 웅변에 호응하지 않고 앉아 있었다. 그러자 준장 계급을 단 중년 장교가 불쾌한 얼굴로 일어나지 않는 이유를 물었고, 양은 "여기는 자유의 나라이니,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지 않을 자유를 행사하겠다"고 답했다. 스스로도 치졸하다고 생각한 대답이었고, 그 장교가 훈계하려는 순간 트뤼니히트가 나서 열광하는 청중들을 제어한 뒤 연설을 이어나갔다.

그런데 한 여성이 통로를 통해 연단 앞으로 왔다. 청중들이 술렁이는 가운데 그 여자는 스스로를 아스타테 회전에서 전사한 장 로베르 랍의 약혼녀 제시카 에드워즈라고 소개했다. 트뤼니히트가 제시카를 위로하자 제시카는 도리어 랍은 조국을 지키고 명예롭게 산화했다며 트뤼니히트를 다독였다. 그러자 트뤼니히트는 태도를 바꾸어 노골적으로 안도하는 표정을 지으며 제시카의 태도를 칭송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제시카는 냉정한 태도로 트뤼니히트에게 하나만 묻고 싶다고 말했다.

트뤼니히트가 승낙하자, 제시카는 "당신은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트뤼니히트가 이해하지 못하자, 제시카는 랍은 조국을 위해 전장으로 달려가 전사했지만 죽음을 찬미하는 위원장과 그 가족은 어디에 있냐고 물었다. 트뤼니히트는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고, 제시카는 트뤼니히트의 연설에는 잘못이 없지만 트뤼니히트는 그것을 실행하고 있냐고 재차 물었다. 그러자 트뤼니히트는 대답 대신 경비병을 호출하여 제시카를 별실로 안내하라고 지시했고 군악대에게 국가 '자유의 깃발 자유의 겨레'를 연주하라고 지시했다. 그리고 양은 제시카의 손을 잡고 같이 식장을 빠져나갔다.

인접한 행성 테르누젠으로 떠나는 제시카를 배웅한 뒤 양은 관사로 복귀했다. 하지만 집에서 피보호자 율리안 민츠의 진학문제를 논의하던 중 주전파 정치깡패 우국기사단이 나타나 양이 연설 도중에 앉아 있었다는 사실을 꼬투리잡으며 가옥파괴탄을 투척하여 가구 몇 개와 양 타이롱의 유품이었던 '만력적회'를 부숴버렸다. 그러자 양은 스프링클러물대포처럼 써서 우국기사단을 쫓아내버렸다.

한편 당시 통합작전본부장 시드니 시톨레 원수는 재선과 지위 강화를 위해 기존 함대를 통합하여 13함대를 창설하고, 예전부터 눈여겨본 양에게 요새공략 임무를 맡기려 했다. 양은 난색을 표했지만, 시톨레의 은근한 감언에 알면서도 넘어가 주었다. 그렇게 4, 6 함대에 신병을 더한 13함대가 창설되고, 양은 아스타테 회전에서 돌아오고 얼마 뒤 다시 전장으로 출격한다.

6.3. 페잔 자치령

페잔 자치령 란데스헤르 아드리안 루빈스키는 보좌관 니콜라스 볼텍으로부터 아스타테 회전의 전개를 보고받았다. 볼텍은 제국군이 승리했지만 양특 모두 타격을 입었으므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고 평했지만 루빈스키는 그 결과가 나온 건 우연이었다며 정보를 더 활발하게 수집하고 분석하라고 지시했다. 그리고 전군이 붕괴할 위기에서 함대 지휘권을 인수해 반격에 나선 양 웬리의 전술을 보고 경탄하며 하이네센 주재 판무관 사무소에 양 웬리에 관한 데이터를 모으라고 지시했다.

7. 평가

"이겼다고는 하나, 한 번만으로는 우연일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소관의 판단으로는 적이 너무 무능했던 탓인 것 같습니다. 승패란 결국 상대적인 것이니까요."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1권 <여명편> - 오프레서뮈켄베르거에게
동맹군은 병력을 세 방향에서 분산 배치한 것부터 패배의 씨앗을 뿌렸다. 앞선 성공사례였던 다곤 성역 회전은 단순히 세 방향에서 포위했더니 이겼다는 단순한 구조가 결코 아니었으며, 무엇보다 100여년 넘게 다곤 성역 근처에서 살면서 지리적 정보도 잘 아는 점이 있었다. 병력 수가 많은지 거론되지 않으나, 극중에 병력 수에서 밀린다는 이야기가 나오긴 했지만. 함대가 각기 다른 포인트에서 출발하여 전장에서 합류해야 했다면 모를까, 이번에는 그런 상황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과거에 동맹군이 제국군을 개박살냈던 다곤 성역 회전을 재현한답시고 "세 방향에서 포위해서 공격하면 우리가 더 완벽하게 이길 수 있을 것 같음. 우왕ㅋ굳ㅋ"으로 요약할 수 있는 동기로 짠 전략을 바탕으로 병력을 분산시켰는데, 상대가 차례대로 1:1 대결을 벌이는 바람에 기대와는 정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어찌 보면 다곤 성역 회전이 역으로 재현된 셈이다.[30]

다곤 성역 회전에서는 동맹군 지휘관이 명장 링 파오유수프 토패롤이었고 제국군 지휘관은 무능한 헤르베르트였으며, 당시 제국군은 동맹령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없었고 페잔 자치령도 없던 시절이라 그만큼 동맹군에 유리했지만, 150년이 지나 무수한 전투를 치르며 제국군도 이젠 동맹령에 대한 정보도 있고 페잔을 통한 정보 입수도 가능해지는 등 여러모로 그때와 다른 점이 많았다. 아드리안 루빈스키가 발전이 없다고 비꼴 만했다.[31] 즉 극단적으로 보자면 링 파오, 유수프 토패롤이 제국군에 앉아있고 헤르베르트가 동맹군에 앉은 채 헤르베르트가 세 방향 포위 전법을 쓴 다곤 성역 회전이 벌어진 셈[32] 심지어 그 다곤 성역 회전조차 초중반기엔 서로 엇비슷하거나 제국군에 유리하게 흘러가는 듯 보여서, 한때는 안드라슈가 "귀관들은 예편원을 쓰시오! 본관은 유서를 품에 넣어두고 있소!" 라고 독설을 날렸는데도 독설가인 토패롤이 침묵했을 정도로 동맹군 사정이 영 아니었다.
故用兵之法, 十則圍之, 五則攻之, 倍則分之,
고용병지법, 십즉위지, 오측공지, 배즉분지,[33] - 손자병법 3. 모공(謀攻)
물론 손자병법에는 '병력이 배가 되면 둘로 나누라'는 구절이 있지만, 이는 주력 병력을 두되 별동대를 보내 운용하라는 뜻이지 병력을 잘게 나눠 각개격파당하라는 구절이 절대 아니다. 병력을 나눈다 치더라도 이러한 각개격파 시도를 고려하여 한쪽 집단이 제국군의 예기치 못한 공세에 맞서 버틸 수 있는 수준은 유지해야 하며 당연히 나눠진 병력 간의 연계는 필수이다. 그러나 동맹군은 그런 것은 생각 않고 병력을 나눴고, 기껏해야 2함대 정도만이 그나마 싸움이 가능한 규모였던 것.[34]

이런 상황은 동맹군 스스로 자초하기도 했다. 아스타테 전투에 참여한 지휘관들을 보면 파에타, 파스톨레, 무어 세 명의 제독이었는데, 이들은 모두 중장으로 동일한 계급과 지휘권한을 가지고 있었다. 다른 전투에서 동맹군이 보여준 모습을 보면, 우주함대 사령장관 라자르 로보스 원수가 총지휘를 맡고 로보스 원수가 없으면 전장에서 최선임인 제독이 전체 지휘를 맡는 형식이었다. 그런데 이 전투에서는 그런 총지휘자가 누군지조차 명확하지 않다. 경력상으로는 파에타가 그나마 선임으로 묘사되는 편이지만 파에타와 파스톨레가 대등한 친구로 묘사될 수준이니 실제적으로는 선임임을 앞세워서 타 함대를 지휘하기 힘들며, 파에타는 그저 제2함대만 지휘했다. 결국 총지휘관이 없으니 3개 함대는 각자 자신들이 수행해야 되는 역할에만 충실했고, 제국군이 예상 외의 움직임을 보일 때도 우왕좌왕하다가 그대로 박살났다. 제3차 티아마트 성역 회전에서 윌렘 홀랜드의 무모한 돌진을 알렉산드르 뷰코크우란푸가 막지 못했던 점을 생각하면 두 번 다시 있어선 안 되는 전략적 실수였다. 이 점에서 보면 동맹 수뇌부의 잘못도 결코 빠질 수 없다. 심지어 그때는 우란푸가 뷰코크 말을 들었는데도 졌다. 그나마 그때는 11함대만 날아가고 끝이었지만...

정치논리의 개입이 있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이미 행성 레그니처 조우전에서 병력의 8할을 잃고 제4차 티아마트 성역 회전에서도 고전한 제2함대가 세 함대 중 가장 많은 병력으로 아스타테 성역 회전에 나올 수 있었던 배경은, 당시 트뤼니히트 파에 가까웠던 파에타의 무리한 요청이 먹혀들어 병력 및 장비 보급에서 우선권을 점한 덕분일 것이다. 제국군을 요격하기 위한 부대 편성은 OVA에서 알렉스 카젤느가 양에게 말하듯이 "파에타 사령관이 전번의 명예회복을 강하게 원했기 때문에", 그리고 "국방위원장이 보기에 공을 세워 줬으면 하는 멤버들"로 이루어졌다. 훗날 제국령 침공작전 당시 우수한 지휘 통솔 능력을 보여준 다른 지휘관들은 트뤼니히트가 국방위원장으로 있던 동맹 국방위원회의 인사에서 배제되었다.

이러한 맹점에도 불구하고, 당시 양측 일선지휘관들의 능력이 하향평준화되어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동맹군이 이길 수도 있었다.[35] 라인하르트와 키르히아이스를 제외한 제독들의 반응 또한 동맹군이 예측한 그대로였다. 분함대 지휘관들 중 최고 선임자이며 전술 면에서는 라인하르트에 필적하는 명장 메르카츠마저도 긍정적이지 않았던 것이다.[36][37] 그러나 제국군을 이끈 인물은 불세출의 천재 라인하르트여서, 동맹군의 약점을 정확히 꿰뚫어보고 그에 대한 대책을 세울 능력이 충분히 있었다. 그의 파격적인 지휘에 휘하 지휘관들이 항명하는 최악의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었으나, 라인하르트는 비관적인 인물들을 배제하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파렌하이트를 선봉으로 내세워 제4함대를 박살냈다. 그 실적을 눈앞에서 보게 된 메르카츠도 라인하르트의 지시에 적극 따르게 됐고, 이후로는 제국군이 승승장구했다.

제국군와 정면 위치에 있던 제4함대의 병력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정면이었기에 제국군을 상대로 최대한 길게 버텨야 할 처지였는데, 오히려 가장 병력이 적다 보니 꼼짝없이 제국군의 밥이 되었다. 이는 제국군이 오히려 적극적인 공세로 나올 것이라 예측하지 못한 참모들의 실책으로도 볼 수 있다. 유일하게 예측한 것이 양 웬리 정도. 양이 파에타에게 제안한 작전안을 보면, 4함대의 역할은 제국군과 가볍게 교전을 벌인 다음 후퇴하면서 시간을 끄는 것이었다. 다만 라인하르트, 키르히아이스, 양 모두 4함대가 첫 공격대상이 된 이유로 병력이 가장 적다는 것을 꼽았기 때문에, 만약 4함대의 병력이 충분했으면 다른 함대가 목표가 됐을 수도 있다.

양 웬리가 최초 제안한 안건이 채택됐으면 이겼을 거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당시 현장 지휘력을 고려해보면 어려웠을 수도 있다. 제국군이 보여준 예상 외의 행동에 수뇌부가 당황했다는 점을 고려하여, 지휘력을 조금 높여서 평가하더라도 양의 구상안은 상당한 지휘능력을 요구하는 기술이다. 무엇보다 2만 척 vs 1만 2천 척의 상황은 라인하르트가 우위였으니, 파스톨레가 당황하지 않고 지휘를 했더라도 그 정도 기술을 실행할 수 있었을지는 미지수. 동맹군에서 그런 전술적 성과를 낼 만한 지휘관은 제4차 티아마트 성역 회전에서 훗날의 신 제국군 수뇌부를 상대로 선방한 제12함대의 보로딘, 제국령 침공작전에서 방추 진형으로 슈바르츠 란첸라이터의 맹공을 돌파한 제10함대의 우란푸, 혹은 노련한 알렉산드르 뷰코크 제독일 것이다. 게다가 세 명의 함대 지휘관이 동격이니 합치기 전에 그들 사이에서 교통정리부터 해야 한다.[38]

반면 제4함대가 전멸한 시점에서 양이 내놓은 차선책에서는, 일단 건재한 동맹군 함대가 집결했으니 2만 8천 척이 되므로 제국군보다 우위를 점하게 된다. 또한 라인하르트는 무의미한 소모전을 즐기는 인물이 절대 아니다. 따라서 1개 함대가 전멸되는 수준에서 흐지부지 끝났을 가능성[39]이 있다. 하지만 결국 동맹군이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은 양이 최후의 수단으로 준비해둔 방책이었고, 그 덕분에 간신히 전멸을 모면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아스타테 성역 회전은 라인하르트 입장에서는 일종의 여흥이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라인하르트는 항상 전략 수준에서 완벽한 조건을 갖춘 상태로 유리한 상태에서 싸워왔다. 그러한 반면 아스타테 성역 회전은 전략적 우위를 점하고 있던(정확히는 점하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던) 동맹군을 전술적 측면에서 각개격파로 승리했기 때문. 하지만 라인하르트는 막판에 양 웬리에게 반격받아 휘하 함대의 1할을 잃고 엘라흐 소장이 전사하면서 완승이라고 하기에는 좀 아쉬운 상황에 처했고, 결국 키르히아이스에게 화룡점정을 하지 못해 아쉽다는 솔직한 마음을 이야기했다. 물론 키르히아이스는 미소지으며 2배나 되는 적을 크게 이기고 막판 역습당한 것도 큰 피해없이 알아차렸으니 충분한 대승리라고 다독여줬다. 맞는 말이라 물러났지만, 이후 비텐펠트 함대가 암릿처에서 양 웬리에게 당했을 때 라인하르트는 분노하여 비텐펠트를 처벌하려고 했다. 키르히아이스가 양 웬리에게 당한 게 그리도 원통하냐고 묻자, "그래! 원통해! 아스타테 때는 그래도 참을 수 있었어. 그런데 이번에도 내가 완승하려는 상황에 나타나 훼방을 놓다니!"라며 여전히 아스타테 때 일을 잊지 못했다.[40]

후에 벌어질 제국령 침공작전과도 살짝 맞물려 있다. 이 일 이후 동맹군은 이제르론 요새 공략 작전을 벌였고, 이때 나선 인물이 양 웬리라 아주 간단히 요새탈취에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스타테 성역 회전의 실패로 인해 정부 지지율이 추락을 거듭했는데, 이 와중에 앤드류 포크의 제국령 침공작전안이 나왔고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뭐라도 해야겠다 싶은 정부 관계자들이 이 멍청한 작전안을 승인, 결국 동맹군이 괴멸하는 결과를 낳았다.

7.1. 실제로도 천재적인 전술인가?

그러나 위의 내용은 모두 소설의 서술을 전제로 한 내용이고, 병법상으로는 이의를 제기했던 슈타텐의 말이 정론이다.[41] 각개격파로 승리하는 것도 어느 정도의 병력 차이일 때 성립하는 것이지, 비록 3분되었다 하더라도 2배까지는 과학적으로 불가능한 것이 옳기 때문이다.[42]

4함대 사령관 파스톨레가 지휘에 있어 반응이 느렸고, 6함대 사령관 무어는 제국군이 어느 방향에서 나타날지도 모르고 있는 등으로 삽질을 하는 바람에 동맹군이 어마어마한 졸전을 벌인 결과가 되었지만, 작중 라인하르트나 파렌하이트 등의 대사를 보면 그런 상황까지 염두에 둔 것은 아니었으며, 소행성대에서 잠행하여 기습하는 것도 아니고 완전히 개방된 우주공간에서 격돌하면서 상대방이 반응이 느리거나 일정 이상 접근한 아군의 방향조차 모를 것이라는 상황을 처음부터 염두에 두고 작전을 수립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즉 4함대와 6함대의 삽질은 예상 외의 호재에 불과하므로, 당초의 계획은 정면격돌을 전제로 시간차 각개격파를 하는 것이었다고 볼 수밖에 없는데, 란체스터 법칙에 의하면 12,000척의 4함대를 전멸시키려면 제국군도 4,000척의 손실이 발생하고, 6함대 13,000척까지 다시 전멸시키고 나면 9,300여 척밖에 남지 않게 되어 15,000척의 2함대를 이길 수 없게 된다.[43] 물론 일정수 이상의 손실이 발생하면 패한 군대는 궤주하기 마련이긴 하고, 작중 설명으로도 4함대는 5,000척 정도, 6함대는 1,000척 정도 도주에 성공했으므로, 4함대가 7,000척을 손실을 입을 때까지, 6함대가 12,000척의 손실을 입을 때까지만 전투가 지속되었다는 점을 전제에 넣어 재계산하더라도, 제국군 역시 3,300척과 6,200척 가량의 손실이 발생하여 10,500여 척 정도만 남게 되어 여전히 2함대 규모에 크게 모자란다.

현실에서는 30%만 손실이 발생해도 부대 유지가 안 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다나카 선생이 기술한 회전들은 승자조차도 손실률 30%가 흔히 발생하는 무시무시한 환경이다. 즉 다나카 선생이 설정한 세계관 하에서는, 제국군이 동맹군 2함대의 규모인 15,000척 이상을 유지하면서 나머지 2개 함대를 각개격파하는 것은 처음부터 불가능했던 것. 아니 현실과 같이 30% 손실로 즉시 궤주상태로 바뀌고, 그들이 다른 함대에 절대로 합류할 수 없도록 양동작전 등 모종의 전술조치를 했다는 것을 전제로 하여야만, 그나마 2함대 조우 전까지 제국군의 잔존병력은 15,500척 가량으로서 2함대의 15,000척을 아슬아슬하게 상회하는 정도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44]

분산된 병력의 각개격파는 아마도 상대보다 2배 이상의 병력을 4분하여 진군했다가 망한 사르후 전투를 모델로 한 것이 아닌가 싶은데,[45] 사르후 전투 역시 승자의 운빨이 하늘에 달한 전투라는 점은 공통되나, 사르후 전투의 전장은 우주와 같은 개활지가 아닌 험지로서 각 부대의 합류가 특정 방향으로만 가능한 지형이었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고, 각 부대의 거리도 몇 시간 수준이 아니라 날짜 단위로 크게 떨어져 있어 기습에 적합한 환경이었다. 물론 다나카 선생이 사르후 전투의 설정을 상당 부분 옮겨서 레그니처 상공 조우전, 제1차 란테마리오 성역 회전, 마르 아데타 성역 회전 등을 묘사할 때처럼 중력장과 회랑, 항성풍, 소행성 등의 서술을 세세하게 넣어 라인하르트의 기습전을 구현했다면 위와 같은 비현실적인 서술이 나오지 않았겠지만, 애당초 10권까지 갈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던 소설의 첫 화를 그런 식으로 거창하게 쓸 수는 없었을테니...

결국 라인하르트의 작전은 동맹군 함대사령관들이 완전히 멍청이인 것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면, 완벽한 각개격파 상황을 만들더라도 숫자상으로는 망해버리는 계획인데, 위 사르후 전투 같이 싸우지 않으면 나라가 망할 수밖에 없어 선택의 여지가 없는 방어상황이었다면 일견 무모한 계획을 세울 수도 있지만, 공격상황에서는 상대방이 바보일 것을 전제로 전술을 수립하는 것이 오히려 멍청한 짓이다. 실제 역사상으로도 "상대방이 이럴거야"라고 멋대로 행동하다가 망해버린 군대는, 가깝게 일본군을 포함하여 수도 없이 많은 사례가 있다.

다만 은영전이 본래 삼국지연의의 요소를 불어넣어 만들려고 했으며 이에 따라 은영전의 본래 제목도 은하삼국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작품 외적인 부분에서는 이해할 측면이 있다. 예컨대 적벽대전 파트에서 주유가 제갈량에게 화살 10만개를 요구하고 제갈량이 이를 들어주는 부분에서 제갈량은 배에 짚을 실은 뒤 조조군 진영 앞으로 가 어그로를 끌었고 마침 안개가 자욱하게 낀지라 뭔 수작질인지 몰라서 화살만 쏘아 대응했고 당연히 배에 잔뜩 실린 짚에 화살이 꽂혔으니 제갈량은 무엇 하나 잃지 않고 조조군으로부터 화살 10만발을 받아다 주유에게 줄 수 있었다.

이와 관련해서 만일 조조군이 불화살을 쏘았다면 IF 떡밥이 있다. 당시 배는 목재로 된데다 짚이 잔뜩 실린 만큼 불화살을 쏘았다면 공명이라도 타죽을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묘사는 없다. 이와 관련해서는 작가인 나관중이 그런걸 생각하지 않고 썼다는 추측이 있고 또한 안개가 꼈으니 불화살이 제대로 먹히지 않았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지만 작중에서 제갈량이 먼치킨으로 묘사되는 것을 보면 제갈량의 행동에 맞게 조조군의 행동 또한 맞춘 것으로 보면 편하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라인하르트의 전술은 작가가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거나 아니면 라인하르트의 먼치킨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서 일부러 그쪽은 생각하지 않았던(혹은 그렇게 짰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어찌되었든 결과적으로 이론에 강한 슈타덴이나 숙장 메르카츠까지도 반대한 전술로 1(동맹군):10(제국군)의 환상적인 교환비를 보이며 대승을 거두었으니 라인하르트가 엄청나게 대단하다는 인상은 확실하게 남긴 셈이 되었다.

7.2. 의의

아스타테 회전의 의의는 두 사람이 처음으로 대면하며 서로의 존재를 알아차린 전투라는 것이다.

외전을 보면 양과 라인하르트는 아스타테 회전 이전에도 여러 번 충돌했지만, 그때는 서로에 대해 잘 몰랐다. 그리고 이 때 라인하르트는 그레고르 폰 뮈켄베르거 원수 휘하 함대 사령관이었고 양은 참모로 총사령부와 제2함대를 전전했기에 두 사람이 지휘권을 가지고 대결한 전투는 이게 처음이다. 그리고 이 전투를 통해 라인하르트는 양의 존재를, 양은 라인하르트의 존재를 알게 된다.[46]

그런데 미디어 믹스가 진행되면서 점점 라인하르트가 양 웬리를 알게 되는 시점이 빨라지더니, 후지사키 류 코믹스에서는 아예 엘 파실 전투 때 이미 라인하르트가 양 웬리를 주목하고 있다.[47] 아스타테 회전은 어디까지나 두 사람이 처음으로 함대를 지휘하여 본격적으로 싸운 싸움이라는 것으로 의미가 제한되고 있다.

사실 이렇게 변하면서 살짝 어색해진 면이 있다. 즉, '양 웬리의 실력을 몰랐기에, 함정이 있을 가능성을 미처 생각 못 했다'는 전개가 더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만약 라인하르트가 양 웬리의 유능함을 미리 알고 있는 거라면(게다가 이 시점에서 양 웬리는 라인하르트가 자신을 높이 사고 있는 걸 모른다) 좀 더 신중하게 대처해서 함정에 걸리지 않는 것이 맞지 않겠는가. 어디까지나 이야기상의 논리라는 측면에서 보면 그렇다는 말이지만 말이다.[48]

그러나 2018년 방영된 은하영웅전설 Die Neue These에서는 원작대로 두 사람이 다시 초면인 관계로 후퇴하게 되었다.

8. 그 외의 이야기

우마이봉으로 재현한 아스타테 회전

9. 후지사키 류 코믹스

제4차 티아마트 회전 이후 라인하르트는 로엔그람 백작가를 계승하고 상급대장으로 승진하는 한편, 다가오는 동맹령 원정군의 총사령관 직을 맡게 되었다. 그러나 플레겔의 견제로 라인하르트는 자신의 부장들인 로이에탈, 미터마이어, 비텐펠트 대신 처음 보는 제독들을 데리고 전투에 임해야 했다. 이제르론에 도착한 라인하르트는 하드웨어에 의존한 전투는 하지 않겠다며 동맹령 아스타테 항성계로 진군할 것을 명령했다.

한편, 자유행성동맹은 일찍이 제국이 침공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2, 4, 6 함대 도합 4만 척의 대함대를 조직하여 요격에 나섰다. 동맹군은 이 전투에서 3면 포위 전술을 꺼내들었는데, 이는 트뤼니히트 국방위원장의 의도였다. 트뤼니히트는 150년 전 다곤 성역 회전의 결과를 재현하여 자신의 지지도를 높이고자 한 것이다. 그리고 그는 이 전투에서 최고사령관 대신 세 명의 중장을 경합에 붙였는데, 트뤼니히트는 이 세 사람에게 가장 큰 공적을 거둔 사람에게 군 최고위직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세 함대가 접근하는 걸 본 다른 제독들은 후퇴를 주장했으나, 라인하르트는 오히려 이를 각개격파의 호기로 보고 제4함대를 공격할 것을 명령했다. 2시간 후에 조우할 줄 알고 느긋하게 진군하던 제4함대는 급속전진하는 제국군에게 격파당하고 만다. 출격한 발퀴레들은 일방적으로 동맹군 함정들을 격침시켰고, 사령관 파스톨레 중장도 발퀴레의 빔에 몸이 산산조각났으며 기함 레오니다스도 격침되었다. 전투가 끝난 후 메르카츠는 라인하르트에게 소탕전을 개시하겠다고 발광신호를 보냈으나 라인하르트는 아직 2개 함대가 남았으니 잔당은 남겨두고 바로 제6함대의 후방으로 돌아갈 것을 명령했다.

그 시각 제6함대는 참모 장 로베르 랍 소령이 무어 중장에게 제국군이 각개격파 작전을 쓸 테니 당장 다른 함대와 합류해야 한다고 어머니 무덤에 맹세하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랍의 주장을 겁쟁이라고 치부한 무어는 함교에서 랍을 구타한 뒤 영창에 처넣었다. 한편 동맹군 제2함대는 강행정찰형 스파르타니안을 보내 전방을 정찰했으나 제국군은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양은 끈질기게 다른 함대와의 합류를 권했으나, 몰락 위기였던 파에타 중장은 양 웬리의 주장에 내심 수긍하면서도 전공을 위해 제4함대 쪽으로 이동할 것을 명령하였다.

제6함대는 사라진 제국군 함대를 추적 중이었는데, 무어는 기함 페르가몬에서 커틀릿을 씹어먹고 있었다. 4시 반 방향에 미지의 함대가 발견되자 무어는 저것은 적 함대가 아니라고 소리쳤다. 그러자 치료 도중 탈출한 랍이 적 함대는 제4함대를 박살낸 후 전장을 옮긴 것이라고 진언했으나 분노한 무어는 밥상 뒤집기를 시전하며 랍을 발로 걷어찼다. 거기에다 죽으면 전선에서 사고사로 묻어버리면 된다고 노성을 지르며 당장 새 커틀릿을 가져오라고 명령했다. 그 순간 후방의 함대가 공격을 개시했고, 무어는 당황하지 마라고 명령했으나 그 다음 포격으로 무어의 머리가 날아가고 전함 페르가몬은 세 동강나 격침되었다. 이로써 동맹군 6함대는 별 저항도 못해보고 와해된다. 6함대를 무너뜨린 제국군은 정면으로 제2함대를 격파하기로 결정한다.

뒤늦게 나머지 함대가 모두 와해된 것을 본 제2함대는 큰 충격을 받았다. 양은 이상한 노래를 부르면서 최후의 발악으로 다른 함에 자신이 짠 작전안을 보냈다. 사정권에 들어가자 양군은 전투에 돌입했다. 파에타는 지금이 위기지만 이번 전투에서 이긴다면 자신이 새로운 최고사령관 직에 오를 수 있을 거라고 판단하여 기함 파트로클로스의 전진을 지시했다. 비상식적인 지시에 더스티 아텐보로 대령은 결국 머리 배선이 터졌냐고 황당해했고 양도 반발했지만 파에타는 내가 의욕을 보이면 장병들의 사기가 오를 것이라고 반박하려는 찰나 제국군의 빔이 파트로클로스의 좌현을 강타했다. 파트로클로스가 피탄되는 걸 본 동맹군 장병들은 절망에 빠진다. 함교가 쑥밭에 되어 중상을 입은 파에타는 바로 옆에 전사한 장병의 시체를 보고 좌절해서 더 이상 지휘를 못하겠다고 선언한 뒤 양 웬리에게 지휘권을 넘겨주고 후송된다.

지휘권을 넘겨받은 양 웬리는 적에게 방수될 위험을 감수하고 부상당한 파에타 중장으로부터 지휘권을 넘겨받았음을 전 함대에 통보하고, '엘 파실의 영웅'을 거론하며 반드시 장병들을 살려보내겠다고 선언한다. 이 통신을 들은 라인하르트는 유년학교 때 들은 양 웬리의 이름을 기억해내며 전의를 불태운다. 한편 제2함대 장병들은 엘 파실의 영웅의 목소리를 듣고 사기가 하늘을 찌를 정도로 높아졌다.

그 시각 라인하르트는 파렌하이트를 선두로 한 방추진형을 짜서 제2함대를 공격하라고 명령했다. 파렌하이트와 메르카츠를 필두로 제국군 진형이 방추진형을 짜기 시작했고, 동맹군에게 맹공을 퍼부었다. 그러나 동맹군은 사전에 양 웬리가 짠 작전안을 토대로, 함대를 반으로 나누어 제국군의 돌진을 흘려보낸 뒤 후방을 타격했다. 뒤늦게 동맹군의 속셈을 깨달은 라인하르트의 명령으로 전투의 양상은 제국군은 동맹군의 꼬리를 잡고, 동맹군은 제국군의 꼬리를 잡는 소모전이 되었다. 그리고 이 전투에 전략적 가치가 없음을 깨달은 라인하르트가 후퇴하면서 전투는 막을 내렸다. 라인하르트는 후퇴하면서 양 웬리를 칭찬하는 전문을 보냈으나, 양은 이걸 다음에 만나면 박살내주겠다는 뜻으로 이해했다. 그리고 답신을 보내는 대신 전장에 표류하는 병사들을 수용하여 후퇴했다.

그리고 며칠 뒤, 하이네센에서는 욥 트뤼니히트가 아스타테 회전의 개요를 설명하며 양 웬리의 이름을 팔아 시민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다. 양은 귀환하면서 랍의 죽음에 대해 죄책감을 느꼈으나, 궤도 엘리베이터 입구에서 양 웬리의 이름을 연호하는 환영인파와 국방위원장의 모습에 트뤼니히트에게 당했다고 생각했다. 트뤼니히트는 양의 이름을 팔아 다음 국가원수 여론조사에서 1위로 뛰어올랐다.

한편 약혼자를 잃은 제시카 에드워즈는 전몰자 유족 교류회에 나갔으나, 메이어&윌의 패악질에 분노하여 한소리했다가 출입금지 처분을 받았다.

[1] DNT: 21,328척[2] DNT: 15,165척[3] DNT: 12,056척[4] DNT: 13,215척[5] DNT: 40,436척[6] 이런 인사에 대해 메크링거와 로이엔탈, 미터마이어 등의 라인하르트 휘하 제독들은 한 사람을 몰아내겠다고 너무 과한 처사를 부린다며 불만을 토했다. 그런데, 이 부분 또한 원작이 아니라 93년 개봉한 극장판 애니메이션에서 플레겔 남작이 숙부인 오토 폰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에게 건의하여 나올 뿐이다. 참고로 이런 말을 하면서 썩소를 짓던 플레겔이지만, 이럼에도 라인하르트가 대승을 거둬 원수에 오르자 말없이 술만 들이키고 공작은 술잔을 내던지며 분통을 터뜨리는 결말 부분이 나온다.[7] 이러한 비상식적인 인사 이동에도 불구하고 키르히아이스가 함께한다는 사실에 고무된 라인하르트의 모습이 극장판에서 그려지는데, 라인하르트는 "우리 둘이 함께 싸우는데 질 리가 없지!"라고 말한다.[8] OVA에서는 함대 사령부 참모로 등장하지만 미치하라 카츠미 코믹스에서는 전함의 함장으로 등장한다.[9] 원작에서는 직위불명, OVA에서는 참모, DNT에서는 소속이 바뀌어 2함대 분함대 사령관으로 나온다.[10] 원작에서는 좀 소극적이긴 해도 다른 제독보다 긍정적인 반응이라고 나오는데, 극장판에서는 미소까지 지으면서 무척 긍정적인 얼굴을 보였다. 다섯 제독 중 유일하게 긍정적인 반응이라 키르히아이스가 예의주시했다. 그리고 각 전함으로 돌아가는 길에, 부관인 잔더스 중위에게 마이너스에 마이너스는 되려 플러스라면서 무척 긍정적인 속마음을 이야기한다.[11] 극장판에서는 비웃긴 했지만, 라인하르트는 파렌하이트 제독이 매우 흥미로워했고 이 전술에 긍정적인 듯하니 그를 선발 지휘관으로 보내자는 키르히아이스의 제안을 받아들인다.[12] 이때의 작전안은 4함대가 공격당하면 응전하며 후퇴, 나머지 2개 함대가 급속 접근하여 후방을 치고, 이에 제국군이 대응하려 한다면 4함대가 공세로 나서 후방을 공격, 이를 반복하며 손실을 착실히 늘려나가 최종적으로 포위섬멸한다는 안이었다.[13] 사실 일반적인 경우에는 이 말이 맞기는 하다. 3개 부대로 나뉜 상황이라지만 이들이 모두 다시 모이면 다시 수적 우세를 갖게 되므로 각개격파하려다 오히려 포위섬멸당할 수 있다. 문제는 우주라는 광활한 공간이라 서로간의 실시간 연계가 불가능하고 덤으로 세 지휘관이 서로 동급의 지위에 있는지라 세 제독간 의견이 일치하지 않으면 시간이 지체된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라면 라인하르트의 전략은 정말로 위험천만하지만 당시 동맹군의 상황은 그런 행위를 용납하고 있었다.[14] DNT에서는 여기에 더해 아직 전투 준비도 제대로 하기 전에 공격받았고, 방해전파로 통신이 불가능한 것도 모자라 방어막 생성까지 늦어진 것으로 나온다.[15] OVA에선 렘보스가 포격하려고 하는데 네스토르가 그 앞을 막아버린다. 렘노스 함장이 기겁하면서 "안돼! 포격중지!"라고 다급하게 외쳤지만 이미 빔을 쏜 다음이었고 바로 앞을 가로막은 네스토르가 맞고 폭발하며 같이 휘말리린다.[16] 이 설정은 같은 원작자 소설을 애니로 만든 7도시 이야기에서도 비슷하게 쓰인다. 아퀼로니아군 전함이 불바다가 되어 스스로 움직여 아군 함정에 툭 닿자마자 같이 폭발하는 장면인데 원작에서도 나오던 이 상황과 달리 저건 애니만의 설정.[17] 직접적으로 제안하지는 않았으나(혹은 못했지만) 소설상의 묘사로는 양에게는 이 상황에서의 플랜 B도 있었다. 6함대가 공격을 당한다면 급속 접근하여 제국군의 배후를 쳐서 6함대와 호응하여 대응하는 방법이 바로 그것이었다.[18] 극장판과 OVA, 후지사키 류 코믹스 판에서는, 이때 장 로베르 랍 소령이 무어 제독에게 양과 똑같은 이야기를 하면서 작전을 변경해야 한다고 진언하고 있었다.[19] 은하영웅전설 Die Neue These에서는 장 로베르 랍이 보고한다.[20] 은하영웅전설 Die Neue These에서는 아예 식사 중에 습격받는 것으로 나온다. 원작, OVA 등에서는 그나마 뒤에 뭔가 있다는 걸 발견이라도 하는데 리메이크판은 아예 제국군이 측후방으로 돌아들어오는 걸 전혀 눈치채지도 못하는 수준.[21] 이 전술을 컴퓨터에 입력한 시점은 4함대가 제국군과의 교전을 시작하였고, 그에 따른 구원요쳥을 양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피에타 제독이 승낙했을 때로서 이미 그 시점에서 양은 이어질 전투 양상과 그에 따른 대책을 세워뒀다는 뜻이 된다.[22] 키르히아이스가 반전해서 공격하겠냐고 물었더니. 나를 동맹군 6함대 사령관같은 멍청이로 보냐며 적을 추격할 것을 명했다.[23] 이 전문의 대한 양 웬리의 대답은 먼 훗날 버밀리온 성역 회전에서 라인하르트에게 전해진다.[24] 물론 아스타테 성계는 유인성계로 언급되지 않을 뿐더러 설사 이 전투에서 제국군이 완승을 거두더라도 그 상태로 동맹령에 본격 침공할 리는 없다.[25] 2계급 특진이 아니라, 이 전투의 결과와 상관없이 키르히아이스는 제국으로 복귀하면 준장으로 진급될 예정이었다. 즉 사실상 준장 대우였던 상황이었기에 소장으로 진급한 거다.[26] 이 승진이 이제르론 함락, 더 나아가 양 웬리 불패전설로 이어진다. 양이 출세가도를 달리게 된 계기라는 점을 생각하면, 어디까지나 결과론이지만 아스타테 회전은 라인하르트에게 엄청난 손해를 안겼다고 할 수 있다.[27] 다만 소장 승진까지는 그렇다고 쳐도 사령관에 임명된건 순전히 이제르론 공략을 위해서 그런 것으로 원래는 중장부터 사령관이 될 수 있다. 오죽하면 워낙 꼼수로 사령관이 된지라 함대도 4, 6 함대의 잔존병력을 합쳐서 줫으며 그 숫자도 겨우 6600여척 정도였다.[28] 파스톨레와 같은 1계급이 추서된 이유는 4함대 반파. 6함대 전멸과정이 제국의 의도에 따라 이뤄진 것이어서 전멸까지 이르게 된 것 자체는 무어에게 책임이 없었기 때문이다. 경계 실패만 인정되었다.[29] 그리고 당연하지만 명백히 패배한 전투를 승리했다고 발표해서 양이 이러다 동맹군은 한번도 안 지고 사라질 것이라고 중얼거렸다.[30] 손자병법에서도 적을 포위하려면 적보다 열 배 많은 병력을 준비하라고 할 정도로 포위전은 매우 섬세하고 어려운 작전이다. 포위 전법이 만능이면 다른 전법은 진작에 사장되었을 것이며, 다른 전법 연구보다는 어떻게 해야 포위 전법을 더 효과적으로 더 빨리 쓸 수 있는지가 연구되었을 것이다. 심지어 다곤 성역 회전마저도 제국군이 포위공격에 정신 못 차리고 당했지만 포위망이 얇아서 정신차리고 시도하면 가능했다고 한다.[31] 물론 제국측이 동맹령에 대해 아는 수준이라곤 거의 이제르론 회랑 동맹측 출구 일대의 정보 뿐이다. 라인하르트도 하이네센에 침공하기 위해 페잔 항로국 정보를 얻어야 했다.[32] 물론 극단적으로 말해서 이렇지 그래도 동맹군 지휘관들은 헤르베르트에 비할 정도로 못난이만은 아니고 링 파오나 유수프 토패롤이 라인하르트보다 뛰어나다고 장담하기에도 어렵다. 그리고 다곤 성역 회전때는 전투 말엽에는 지휘체계가 거의 엉망이 되었지만 아스타테 회전에서는 4함대, 6함대의 지휘관들이 전사해 공백이 발생하기는 했으며 2함대도 파에타가 부상당해서 그런 일이 벌어질 뻔 했으나 파에타가 쓰러지기 전 양 웬리에게 아군 지휘권을 넘겼고 덕분이 지휘체계의 붕괴는 일어나지 않았다.[33] 고로 용병의 방법은 아군이 적의 열 배가 되면 포위하고, 아군이 다섯 배이면 공격하고, 아군이 두 배이면 병력을 분리하여 공격한다.[34] 제2함대의 규모는 OVA에서 15,000척, 게임에서 16,000척으로 나온다.[35] 소설상에서는 쓸 수 있는 방법도, 시간도 얼마든지 있었다고 양 웬리가 생각하는 묘사가 있었을 정도였다.[36] 이에 대해서는 원래 3권으로 계획된 작품이 갑작스럽게 10권으로 늘어나며 생긴 설정 구멍이나 다름 없지만, 메르카츠는 라인하르트의 작전안이 가능한 것인지, 가능하더라도 20대에 불과한 라인하르트가 이를 성공시킬 능력은 있는지, 성공시킬 능력이 있더라도 수십만 장병들의 생명을 담보로 위험천만한 작전을 벌일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가졌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적 함대가 2배인 상황에서 결코 후퇴할 수 없는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닌데 굳이 공격을 감행한다는 점이 메르카츠 입장에서는 공적에 눈이 먼 어린 지휘관의 치기 어린 혈기로 보였을 것이다.[37] 라인하르트 입장에서야 뻔히 승리가 보이는 상황이니 당연히 과감하게 전투에 돌입할 수 있었겠지만, 평생 정치와는 거리를 두고 장병들을 위해 헌신하며 높으신 분들에게 비위 맞출 생각도 하지 않고 그에 따른 수많은 불이익과 비판 등을 감수한 메르카츠 입장에서는 일견 무모해 보이는 라인하르트의 작전에 함부로 동의할 수 없었을 것이다. 더욱이 메르카츠는 수십년 동안 제국군에 복무하면서 승리와 패배를 많이 맛봤을테니 조심스러운 면이 있었겠지만 라인하르트는 외전에서의 모습을 보면 이 때까지 거의 이기기만 했다. 그렇기에 메르카츠보다는 좀 더 위험하지만 과감한 작전도 내놓을 수 있었을 것이다.[38] 하지만 아스타테 성역 회전 마지막에는 고작 양이 전술 컴퓨터에 집어넣은 대로 따라하기만 했는데도 제국군을 엿먹이고 돌려보냈을 정도니, 작전안을 채택해 따르기만 했어도 충분히 승산은 있었다. 결국 양이 제안한 전술 자체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고, 실행하는 이들에게 문제가 있었다는 것.[39] 이 정도만 해도 라인하르트에겐 충분한 전과일 것이다. 무려 2배의 적이 3면에서 포위해오고 있는데 아군의 피해는 거의 없이 적 1개 함대를 거의 완벽하게 괴멸시켜버리고 포위망을 빠져나왔다는 건, 군사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큰 전과이다. 실제로 이 전투의 공훈을 인정받아 원수로 승진하고 우주함대 부사령관이 되었으니 제국도 이 전투를 명백히 대단한 승리를 거뒀다고 보고 있다.[40] OVA에서는 티아마트까지 언급했다.[41] 슈타덴은 작중에서 이론만은 정통하다고 묘사되므로, 단지 라인하르트는 정론을 깨부수고 정론을 벗어난 변칙적인 전술을 제시한 것 뿐이라는 의견도 있으나, 문제는 아래에서 보는 바와 같이 라인하트르가 제시했다는 변칙적인 전술이라는 것이, 각 전장마다 순간적으로 병력 우위를 가져간다는 평범한 내용 외에 아무런 실체가 없다는 것이다. 즉 슈타덴은 정말 상상도 안될 비정상적인 경우가 아니라면야 어디서나 통용될 '상식적인' 의견을 내민 것이다. 이를 잘 보여주는것이 제국, 동맹 가리지 않고 명장으로 평가받는 메르카츠 역시도 처음엔 슈타덴과 의견이 비슷했다.[42] 물론 상대가 4~5분된 경우이고 패잔병이 다른 부대에 합류하는 것을 전술적으로 막을 수 있으며 상대의 가장 약한 부대부터 순서대로 공격할 수 있다면, 이론상 2배도 격파하는 것이 가능하긴 하다.[43] 다만 은영전은 란체스터 법칙이 안 통해서 회랑의 전투에서 제국군:양 함대의 비율은 10:1이지만 손실률은 2:1이나 되어 양 함대의 함선 1척이 20척의 적군을 격파한 셈이 되었다. 라인하르트나 양이나 수백년에 한번 나올 천재용병가로 묘사되는 만큼 란체스터 법칙은 두 사람에게는 통용되지 않는다. 아니면 통용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 그런 설정을 붙었다든가.[44] 물론 1가지 더 봐야 할 점이 있는데 라인하르트나 양 웬리 같은 명장들은 죄다 자기가 만나는 적을 괴물급으로 갈아버리는 것으로 묘사한다. 그러니까 라인하르트의 경우 양 웬리만 만나지 않으면 죄다 이기는데다 적을 아작을 내버리고 양 웬리는 아얘 회랑 전투에서 10배의 규모차에도 불구하고 제국군에 4만척이나 되는 피해를 안겨주었다. 말도 안 되지만 그냥 주인공 보정이라고 생각하고 보면 마음 편하다.[45] 물론 명군이 공격, 청군이 방어였으므로 공수는 반대이다.[46] 단, 라인하르트는 양 웬리가 통신을 날린 시점에서 양을 알게 되지만 양은 전투에 돌입하게 전부터 라인하르트를 알고 있었다.[47] 다만 이건 너무 억지스러운 설정이다. 당시 양 웬리의 계급은 중위이기 때문. 물론 중위 치고 굉장한 공적을 세웠고 2계급 특진이라는 특혜를 받은 만큼 라인하르트가 주목할 수도 있지만 그래봐야 시간이 지나 아스타테 회전에서 양 웬리가 등장할 때 "아 그러고 보니 엘 파실 전투때 활약했다던 양 웬리란 자가 있었지" 정도로 기억해내고 말 수준이다.[48] OVA에서는 오히려 "그 마술사가 어떻게 나오나 보자"며 흥미를 느끼고 있었다. 사실 이전까지 적답지도 않은 적만 상대해온(제3차 티아마트 성역 회전의 뷰코크가 그나마 예외이기는 한데 그나마도 전투에서 분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던게 아닌 웬 멍청이가 다 말아먹은 전투에서도 어찌저찌 아군을 수습해 잘 달아난걸 보고 그런거다.) 라인하르트 입장에서는 양 웬리의 존재가 새로울 만하기도 하다.[49] 키르히아이스, 파렌하이트 제외[50] 해당 시기에는 페잔이 늘 그래왔듯이 제국:동맹:페잔의 국력비가 :48:40:12로 맞춰져 있었는데 저 일들을 겪으며 제국:동맹:페잔의 국력비가 제국 단독으로 50이 넘어갈 정도로 파괴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