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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3-21 10:46:56

라이가르 성역 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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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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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가르 성역 회전
날짜
우주력 799년, 제국력 490년 표준력 3월 1일~2일
장소
자유행성동맹령 라이가르-트리푸라 성역
교전 당사자파일:Goldenbaum-Dynasty.png 은하제국 골덴바움 왕조 파일:Goldenbaum-Dynasty.png 파일:560px-Flag_of_the_Free_Planets_Alliance.svg.png 자유행성동맹 파일:560px-Flag_of_the_Free_Planets_Alliance.svg.png
지휘관 칼 로베르트 슈타인메츠
헬무트 렌넨캄프
양 웬리
에드윈 피셔(후지사키 류 코믹스)
빌리바르트 요아힘 폰 메르카츠(후지사키 류 코믹스)
라이오넬 모튼(후지사키 류 코믹스)
랄프 칼센(후지사키 류 코믹스)
병력 은하제국군
슈타인메츠 함대
불명
렌넨캄프 함대
불명
자유행성동맹군
이제르론 요새 주둔함대
불명(원작)
함정 16,000척(후지사키 류 코믹스)
피해 규모 슈타인메츠 함대
손실률 80%
렌넨캄프 함대
피해규모불명(원작)
손실률 20%(후지사키 류 코믹스)
피해규모불명
결과
자유행성동맹의 승리

1. 개요2. 배경3. 강태공 양 웬리
3.1. 신나는 슈타인메츠 낚시3.2. 신나는 렌넨캄프 낚시
4. 후일담5. 후지사키 류 코믹스6. 둘러보기

제1차 라그나뢰크 작전의 에피소드
수송선단 습격전 라이가르 성역 회전 타실리 성역 회전

1. 개요


은하영웅전설의 전투로 버밀리온 성역 회전의 전초적 성격을 띠는 회전이다. 그리고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을 전선으로 끌어내기 위한 양 웬리의 두 번째 어그로이기도 하다.

2. 배경

제1차 란테마리오 성역 회전으로 동맹군 주력 우주함대는 붕괴했다. 그러나 양 웬리 함대는 건재했고 국방위원장 월터 아일랜즈양 웬리 제독에게 모든 것을 맡겼다. 양 웬리는 바라트 성계 방위를 포기하고 끊임없이 집결지와 보급지를 바꿔 제국군의 추격을 회피하며 좀바르트 소장이 지휘하는 제국군 수송함대를 습격, 제국군이 1년동안 쓸 보급물자를 모조리 파괴해버렸다. 그 때문에 제국군은 보급난에 시달리게 된다.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은 수송함대 궤멸의 책임을 물어 좀바르트 소장을 자결케 했고, 동맹령의 영구적인 통치를 위해 양 함대를 배제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칼 로베르트 슈타인메츠 대장에게 출격을 명령했고, 슈타인메츠는 함대를 이끌고 우르바시를 떠났다.

사실 정확히 말하면 라이가르 성역 회전이란 명칭이 맞다기 보다는 라이가르-트리푸라 성역 회전이 맞다고 볼 수 있다. 싸운 지점은 두 성계의 중간지점에서 벌어졌기 때문. 그리고 렌넨캄프를 상대할때도 양 웬리가 "라이가르 성계 방면으로 후퇴하라" 라고 한데서 보듯 정확히는 라이가르 성역 회전이란 이름은 맞지 않다.

3. 강태공 양 웬리

3.1. 신나는 슈타인메츠 낚시

3월 1일, 슈타인메츠는 라이가르, 트리푸라 성역 중간 지점에서 양 함대를 발견했다. 슈타인메츠 입장에서는 우연히 마주친 것으로 생각했으나 적의 위치를 보고받고는 조금 난감해하는 반응을 보였다. 바로 슈바르츠실트 반경 9km 정도의 블랙홀이 있는 곳을 등지고, 凸자형 철형진을 형성하고 있었다. 특히 당시 블랙홀의 위험공역의 반경은 3200광초, 9억 6천만 킬로미터였고 양 웬리는 10억 km 지점에 있었다. 즉 위험범위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져 있었던 셈이다.

슈타인메츠와 참모들은 양이 블랙홀로 배후를 지키면서 배수진을 쳤다는 심정으로 제국군과 정면으로 맞붙으려는 것이라 판단했다. 이에 즉시 양 함대를 반포위할 수 있도록 凹자형 요형진을 형성하여 공격에 나섰다. 전황은 제국군이 서서히 진격하면서 포위망을 형성하고, 동맹군이 블랙홀을 등지고 힘겹게 물러나는 형태로 전개됐다. 주도권을 잡았다고 판단한 슈타인메츠는 함대의 양 날개를 펼쳐 포위망을 확실하게 좁혀나갈 것을 주문했다.

하지만 상황이 급변했다. 3월 2일 5시 30분, 제국군에게 포위되어 갇혀있던 양 함대가 갑자기 한 지점에 격렬한 포화를 쏟아내더니 전격적으로 포위망을 돌파해버렸다.[1] 그리고는 슈타인메츠 함대 후방에 병력을 전개하여 일점집중포격을 구사하면서 되려 블랙홀 방향으로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원작에서 슈타인메츠는 양 함대의 중앙돌파 배면전개 전법에 당한 뒤로 탈출할 때까지 무력하게 당하지만, OVA에서는 양이 했던대로 중앙돌파를 시도하기 위해 밀집대형을 짠다. 그러나 양 함대가 토르 하머를 연상케 하는 일점집중포격으로 슈타인메츠 함대 선두를 날려버리는 바람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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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점집중포격으로 은하제국군 선두함대를 날려버리는 양 함대
사실 이 교전은 처음부터 양 웬리의 낚시였다. 제국군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있던 양 웬리는 우연을 가장하여 슈타인메츠 함대 앞에 모습을 드러냈고, 일부러 블랙홀을 등진 상태로 병력을 포진하여 수세적인 상황인양 페이크를 썼던 것이다. 특히 슈타인메츠가 저돌적으로 밀어붙이는 닥돌파 제독이 아니라 완벽한 승리를 위해 포위망을 펼칠 인물이란 것을 계산해두고 있었다.[2] 이에 슈타인메츠는 양 함대가 포위당해 몰려있다고 생각했지 포위망을 뚫고 역공을 가한다는 생각은 못하고 있었다.

결국 허를 찔린 슈타인메츠는 양 웬리와 블랙홀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가 되어 일방적으로 털릴 수밖에 없었다. 절반 가량이 블랙홀의 사건의 지평선,event horizon,을 넘어가거나 조석력,潮汐力,에 의해 파괴됐고, 나머지 절반의 절반은 양 함대의 포격에 휩쓸려 손실됐다. 무수히 많은 함정들이 블랙홀의 중력을 이기지 못하고 자유낙하하거나 함체가 뒤틀려 뜯겨나가면서 블랙홀로 빨려들어갔다. 양 함대는 돌출된 함정을 하나하나 격침시켜가며 슈타인메츠를 블랙홀로 밀어붙였다. 결국 슈타인메츠는 양 함대의 포화를 무릅쓰고 슈바르츠실트 반경에 거의 접근하여 스윙바이 항법을 통해 간신히 탈출했으나, 살아남은 병력은 전체의 2할에 불과했다. 아니, 전멸당해도 이상할 거 없는데 이렇게라도 일부를 살린게 슈타인메츠 업적이었으리라. 한편 슈타인메츠 함대를 박살내던 양 함대는 후방에서 새로운 적이 등장했다는 보고를 받았다.

3.2. 신나는 렌넨캄프 낚시

라인하르트는 슈타인메츠를 출격시켰어도 이것만으로는 영 못미더웠기 때문에 헬무트 렌넨캄프를 뒤이어 파견했다. 양 함대가 그 존재를 포착한 것은 막 슈타인메츠 함대에 공세를 펼치기 시작했을 시점이었다. 약 3시간 후에 접촉하게 될 것이란 보고를 받은 양은 2시간 동안 슈타인메츠 함대를 신나게 털어먹고, 남은 1시간 동안 증원부대를 피해 도주하기로 결정했다.

슈타인메츠 함대를 영혼까지 관광태운 양 웬리는 증원부대에 대한 추가적인 보고를 받고서는 기존의 방침을 번복했다. 일단 추격대를 뿌리치고 도망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고, 증원함대의 사령관이 미스터 렌넨이란 것을 알고는 맞서싸우기로 결정했다.

렌넨캄프 함대와 마주친 양 함대는 일제포격을 가한 후 라이가르 성계쪽으로 후퇴를 시작했다. 렌넨캄프는 처음에 추격을 명령하여 양 함대의 등짝을 노리려 했으나 맞서 싸우는 것이 아니라 후퇴하는 행동에 의구심을 품었고 추격에 제동을 걸었다. 이렇게 제국군이 우물쭈물하는 반응을 보이자 양은 그 타이밍을 노려 반전공세에 나섰다. 그 결과 양 함대의 공세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고, 기세에서 밀린 렌넨캄프는 전의를 상실하고 후퇴를 지시했다.
제국군은 3월 2일 13시에 겨우 질서를 회복했지만, 이미 양 함대는 렌넨캄프를 실컷 두들겨패고 도망쳐버린 뒤였다.

렌넨캄프의 경우 슈타인메츠와는 달리 호전적인 제독이었고 평소의 그였다면 도망가는 양 함대의 등짝을 사정없이 후려쳤을 인물이었다. 그랬다면 양 웬리는 낚시고 나발이고 그냥 열심히 도망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렌넨캄프는 과거 제9차 이제르론 공방전에서 양 함대의 유인술에 걸려들어 발할라로 주소이전을 할 뻔한 경험이 있었기에 양 웬리가 허점을 보이자 자연스레 경계를 하고 몸을 사리려고 했고, 이것이 독으로 작용해 참패하고 말았다.

4. 후일담

부처님 손바닥 보듯 적장의 성향과 심리를 읽어내고 그에 맞게 작전을 세워서 관광 태우는 양 웬리의 원숙한 낚시 실력을 엿볼 수 있는 전투이다.

전투가 끝난 직후 올리비에 포플랭은 "하루에 제국군 2개 함대와 더블헤더를 뛰다니 목숨이 열개라도 모자라다"면서 불평 아닌 불평을 늘어놓았다.

슈타인메츠 함대가 제대로 얻어터지기 직전 슈나이더는 지금까지 이렇게 완벽한 중앙 돌파 배면 선회 전법은 본 적이 없다고 하자 메르카츠는 "슈타인메츠는 일류 장수일세. 그렇기에 완벽한 계산을 통해 취한 진형이겠지만 되려 그 계산에 걸리게 된 것이지."라고 말했다.

시차 각개격파로 슈타인메츠와 렌넨캄프가 완패했다는 소식을 듣자 라인하르트는 자존심에 상처를 입고 분노했다. 우르바시로 복귀한 두 제독과 접견한 라인하르트는 "경들 수준으로는 헤아릴 수도 없는 상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좋은 공부가 되었을 것"이라며 호되게 질책한 다음 함대 재편성이 될 때까지 대기를 명령했다. 제국군 수뇌부도 수송선단 습격전에 이어 라인하르트 진영의 두 일급 사령관들이 단 하루 만에 양 웬리에게 번갈아 발리자 크게 동요하는 반응을 보였다.[3]

더불어 라인하르트는 렌넨캄프를 이제르론 요새 사령관으로 보내고 코르넬리우스 루츠를 불러들일 생각이었다. 그러나 슈타인메츠는 유임되는데 렌넨캄프가 질책성 좌천인사가 되면 곤란하고, 이미 좀바르트를 죽여 일벌백계를 보인 마당에 다시 엄벌을 내리면 부하들을 위축시킬 수 있는 데다, 이제르론 요새 사령관이 '좌천되어 부임하는 보직'으로 낙인찍히면 안 된다며 세 가지의 이유를 들어 반대한 힐데가르트 폰 마린도르프의 진언을 듣고 취소했다. 결국 두 사람은 일시 대기발령을 제외하면 그 이상의 처벌은 않았지만 자존심은 이미 떡이 된 상태였다. 특히 렌넨캄프의 경우 훗날 양 웬리에 대한 열폭으로 일어난 본인의 불행한 죽음이 이 사건과 관련이 있다고 봐도 과언은 아닐 정도다.

한편 미터마이어와 로이엔탈은 전투 소식을 듣고 도대체 양 웬리가 원하는 게 뭔지 생각하다가[4] 미터마이어가 그 진의를 알아냈다. 또한 갈수록 나빠져가는 제국군 보급 사정도 언급된다.

이후 전투는 타실리 성역 회전으로 이어진다.

5. 후지사키 류 코믹스

제1차 란테마리오 성역 회전에서 동맹군 주력함대의 전멸을 막은 양 웬리는 14, 15함대가 합류한 양 함대를 이끌고 다시 출격한다. 목표는 제국군을 연달아 격파하여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을 전선으로 끌어내는 것이었다.

한편 라인하르트는 보급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제국에서 출발하여 각각 페잔이제르론 요새를 거쳐 우르바시로 모이는 두 보급로에 대장급 제독이 지휘하는 함대를 배치하였다. 그 중 칼 로베르트 슈타인메츠 함대가 블랙흘을 등지고 있는 양 함대를 발견하였다. 슈타인메츠는 즉각 지원을 요청하였고 가까이 있던 헬무트 렌넨캄프, 아달베르트 폰 파렌하이트, 아우구스트 자무엘 바렌, 나이트하르트 뮐러 함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 사실은 파울 폰 오베르슈타인을 통해 즉시 열병으로 휴식을 취하고 있던 라인하르트에게 전달되었는데 오베르슈타인은 가장 가까운 렌넨캄프 함대가 합류한다면 확실히 우리가 유리해지겠지만 양 웬리가 지켜볼 리 없다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 말대로 양 웬리는 렌넨캄프가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지 않았다. 프레데리카 그린힐을 통해 렌넨캄프 함대가 3시간 뒤에 도착한다는 사실을 파악한 양은 2시간 만에 적을 격파하고 1시간 안에 달아나기로 결정한 뒤 즉각 대치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슈타인메츠 함대를 향해 공격에 나섰다. 양 웬리는 함대를 넷으로 나누어 일렬로 배치했는데 그 때문에 슈타인메츠 함대와 교전하는 병력은 정면에 마주한 1개 함대에 지나지 않았다. 슈타인메츠는 함대를 뒤로 물려 시간을 벌려고 했는데 양 웬리는 즉시 에드윈 피셔 제독에 명령을 내려 좌우익에 각각 2개 함대씩 위치하도록 진형을 바꾼 뒤 순식간에 측면으로 이동하여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졸지에 궁지에 몰린 슈타인메츠는 후퇴하거나 한쪽 날개를 공격하는 하책을 버리고 텅 빈 중앙을 돌파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양 웬리는 겹쳐졌던 함대를 다시 이동시켜 상하좌우에서 집중포격을 퍼부어 슈타인메츠 함대를 도륙했다. 앞으로 전진하면 블랙홀에 빨려들어가고 후퇴하면 양 함대의 포격에 노출되는 진퇴양난에 빠지자 슈타인메츠는 "내가 정녕 인간을 상대하고 있는 건가?"라고 경악했다. 결국 슈타인메츠는 전멸을 피하기 위해 좌현으로 방향을 틀어 탈출했지만, 도망친 병력은 20%도 되지 않았다.

슈타인메츠 함대를 격파한 양 웬리는 제국군이 두고 간 물자 컨테이너를 챙기려고 했지만 컨테이너를 보고 무언가 떠올린 듯 접근하는 렌넨캄프 함대를 격파하기로 작전을 바꾼다. 렌넨캄프는 동맹군이 유효 사정거리 밖에서 함포를 발사하고 원뿔진을 취하며 도주하자 슈타인메츠와의 싸움으로 피로가 극심할 테니 당장 쫓으라고 명령했다. 그런데 아군 컨테이너가 나타나자 렌넨캄프는 함정이라고 판단하여 즉시 반전을 명령했고 그 순간 양 함대가 방향을 바꿔 렌넨캄프 함대를 공격했다. 렌넨캄프 함대는 병력의 20%를 잃고 후퇴했고 렌넨캄프가 태세를 재정비했을 때 양 웬리는 컨테이너를 챙기고 철수한 뒤였다.

우르바시로 돌아온 두 제독에게 라인하르트는 불호령을 내렸고 특히 두 번이나 추태를 보인 렌넨캄프는 즉시 전선 사령관에서 경질하고 이제르론 요새에 있는 코르넬리우스 루츠 제독과 임무를 교대하라고 명령했지만 힐데가르트 폰 마린도르프의 간언으로 없던 일이 되었다. 그러나 렌넨캄프와 슈타인메츠 모두 함대의 재정비가 끝나기 전까지 전선 출격을 금지당했고 두 번이나 망신을 당한 렌넨캄프는 눈물을 흘리며 반드시 이 굴욕을 갚아주겠다고 맹세했다.

참고로 원작을 읽은 독자들한테는 대체 무슨 생각으로 한 건지가 이해 안 되는 각색을 해놓았다고 까이는 에피소드다. 원작에서는 슈타인메츠가 포위망을 펼치고 있던 걸 양 웬리가 돌파하고, 반대 방향에서 역 포위를 해서 밀어붙이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블랙홀 쪽으로 밀려나서 당한 납득 가는 전개였다. 그러나 후지사키류가 각색한 코믹스에서는 슈타인메츠가 양 웬리한테 거꾸로 먼저 포위를 당하자 자기가 직접 블랙홀 쪽으로 돌진하라는 명령을 내리는 자살행위를 저질렀다. 심지어 그 이유는 후퇴를 하거나 한쪽 날개를 공격하면 이쪽이 포위당한다는 예측을 해서라고 하는데, 상식적으로 돌진을 해서 적을 뚫어내고 유턴을 하는 쪽이 뒤에는 블랙홀을 두고 앞에는 적을 두는 꼴이 되어 2면이 막혀서 더 불리하게 된다. 이런 당연한 결과를 만들어놓고는 양 웬리가 너무 강하다며 '내가 정녕 인간을 상대하고 있는 건가?'라고 식은땀을 흘리는 슈타인메츠의 모습은 덤. 당연히 이를 본 독자들은 슈타인메츠가 아무리 비중이 없어도 그렇지 왜 멀쩡한 애 지능 수준을 이 지경으로 낮춰놨냐고 대차게 깐다.

6. 둘러보기

제1차 라그나뢰크 작전의 에피소드
제9차 이제르론 공방전 페잔 점령 작전 율리안 민츠의 페잔 탈출
제1차 란테마리오 성역 회전 수송선단 습격전 라이가르 성역 회전
타실리 성역 회전 버밀리온 성역 회전 바라트 화약


[1] 모습을 알겠지만 좌익과 우익이 강하고 중앙이 제일 약한곳이다. 즉 중앙돌파에 성공하기 딱 좋은 구조인데 하필이면 양 웬리는 그 중앙을 공격해 뚫어버린것 슈타인메츠 역시 섣불리 적의 함정에 걸려 아군을 양쪽으로 분산시켰다가 되려 중앙이 얇아져 쉽게 뚫린 것이라고 판단했다.[2] 만일 닥돌파 비텐펠트 같았다면 냅다 갈기고 봤을 것이고 신중파 메크링거 같았다면 일단 한번 의심하고 보았을 것이다.[3] OVA로 보면 더 처참한데 수송선단 습격전에서 타실리 성역 회전은 단 한 화로 압축되어있다. 그러니까 그 1화 안에 소장 1명(좀바르트), 대장 3명(슈타인메츠, 렌넨캄프, 바렌)이 돌아가며 당한거다.[4] 로이엔탈은 양 웬리 같은 인물이 전술적 승리의 축적으로 전략적 승리를 기대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