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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12 00:20:00

지온 줌 다이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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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본편에선 설정상으로만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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ジオン・ズム・ダイクン / Zeon Zum Deikun[1]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의 등장인물. 성우는 츠다 에이조/마크 디라이슨.

1. 기동전사 건담2. <모빌슈트 건담 디 오리진>3. 기타

1. 기동전사 건담

샤아 아즈나블(캐스발 렘 다이쿤)과 세일러 마스(아르테시아 솜 다이쿤)의 아버지다.

지오니즘의 제창자로 원래는 사이드3의 정치가였다. 그가 제창한 지오니즘은 크게 지구를 성역화한 엘레즘과 스페이스 콜로니 국가를 건설해야 한다는 컨트리즘으로 나뉘어진다.

지구는 성역이기 때문에 인류는 우주로 진출해야 하고, 이에 따라 스페이스 콜로니 국가를 건설해야 하며, 그렇게 함으로서 인류는 우주에서 보다 진보한 인간인 뉴타입이 된다는 것이 지온의 사상이었다.

다만 이러한 사상은 정치적인 의도가 짙기 때문에 후에 실제로 나타난 뉴타입이 '뉴타입'이라고 불리게 된 것은 정치적인 목적에 의한 것이고, 실제 지오니즘이 이런 뉴타입의 등장을 예상하고 만들어진 사상인지는 알 수 없다.[2]

지온 줌 다이쿤은 지오니즘을 내걸고 정치운동을 계속하여 사이드 3를 규합하고, UC 0058년에는 마침내 문조 자치 공화국의 독립을 선포했지만 이때 연방정부의 동의가 없었기 때문에 어스 노이드와 스페이스 노이드 사이의 대립은 한층 심화되었다.

지온은 그 성과를 인정받아 문조 자치 공화국의 초대 수상이 되었으며, 신공화국의 수도는 지온의 이름을 따 줌 시티라고 불리게 되었다.

그러나 지온은 UC 0068년에 급사했는데, 공식적인 사인은 과로였으나 지온이 죽으면서 심복이었던 데긴 소도 자비를 가리킨 것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지온의 아들이었던 샤아 아즈나블은 이것이 자비 가문에 의한 암살이었다고 믿었으나, 지온의 죽음이 암살이라는 것은 지온파 정치가들이 자주 입에 담던 말로 물적인 증거는 특별히 없다.[3] 작중에서도 뭔가 데긴 소도 자비를 심히 수상한 이미지로 보여줄 뿐, 명확한 사인에 대해선 묘사하지 않는다.

또한 임종 직전 유언으로 데긴의 귀에 무언가를 속삭이는데, 데긴은 자신을 차기 수상으로 임명한다는 것으로 말했으나 이 역시 작중에서 무엇이었는지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는다. 어차피 데긴 본인밖에 듣지 못했고 죽은 지온이 이를 정정할 수도 없었기 때문에 거짓으로 공표한 것일 수도 있고, 어쩌면 정말 지온이 데긴을 차기 수상으로 지명했을 수도 있다.

원작에서는 이미 고인인지라 어떠한 사람이었는가에 대해서 묘사가 거의 없다. 아들인 샤아 아즈나블이나 딸인 세일러 마스도 부모에 대한 이야기를 거의 안 하는 편이었다. 다만 샤아와 세일러가 재회했을 때, 샤아가 짐바 랄이 과거 자신들에게 했던 이야기를 꺼내는데, 거기서 지온 줌 다이쿤의 죽음에 대한 회상 장면이 나온다. 해당 회상 씬에서 지온 줌 다이쿤은 백발의 모습을 하고 침대에서 죽어가고 있었다. 이 대화에서 샤아는 여동생 세일러에게 데긴이 아버지를 죽인 것이 거의 확실한 것 같다고 말한다.

2. <모빌슈트 건담 디 오리진>

이상주의적인 정치가나 사상가라기보다는 혁명가스러운 부류이며, 자신의 위치와 사명에 대해 엄청난 중압감을 느끼고 있는 나머지, 꽤나 병적이고 히스테릭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쉴 것을 권유하는 아내 아스트라이아 토아 다이쿤을 앞에 두고 잠을 못자 퀭한 얼굴로 연설 원고를 바닥에 날려버리며 민중을 잠든 예수의 제자로, 자신을 희생으로 민중을 깨울 예수에 빗대는 등 망상벽이 다소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연설 원고 때문에 한참 고민하다가 "나더러 지금 자란 말이오?!"하더니 말리는 아스트라이아를 제쳐두고[4] 자식들이 자고 있는 방으로 들어가 아르테시아를 껴안으며 위로받는 등, 인간적으로 매우 지치고 불안한 모습이 강조된다.

그리고 다음날 연설대 위에서 흉부를 부여쥐고 쓰러지며 급작스럽게 사망한다. 쓰러질 때 연설대 위에 있었던 음료수병이 컷인되는 장면이 야스히코 요시카즈의 만화책과 OVA에서 모두 등장하는데 독살을 암시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확실하게 독살임을 나타내는 증거도 없고, 지온 줌 다이쿤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거의 벼랑 끝에 몰려 있다는 부분이 충분히 묘사되어 정말 급사했을 가능성도 0은 아니기 때문에 지온의 죽음에 대한 진상은 아직 시원하게 밝혀지지 않은 셈이다.

자기를 예수에 비유하긴 했으나, 지온 줌 다이쿤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스페이스 노이드의 해방을 위한 희생이 아니라, 변질된 지오니즘에 의한 자비 가문의 독재 및 어스 노이드와 스페이스 노이드 사이의 혈전과 공멸 직전의 길로 이어지게 되었다.

오리진 이전에는 단순히 우주시민의 자치권을 주장한 온건파의 이미지였으나, 오리진 이후에는 지온 또한 스페이스 노이드의 우월을 주장하며 지구연방에 대해 전쟁도 불사할 수 있는 급진파였음이 드러난다. 즉 자비 가문 뿐만이 아니라 이 사람도 선민주의적인 사상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 된다.[5] 다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오리진의 설정으로, 원작인 TV 애니메이션에서는 지온 줌 다이쿤의 사상이 선민주의를 가진 기렌 자비에 의해서 왜곡되었다는 묘사가 있기 때문에 원래는 이런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6]

청소년기의 모습을 보면 에드와우 마스(샤아 아즈나블)는 짐바 랄의 지오니즘에 관련된 수업을 나름 착실하게 받지만 누이동생인 세일러 마스(아르테시아 솜 다이쿤)는 짐바의 수업은 재미없다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생전의 아버지 지온 줌 다이쿤에 대한 태도는 정반대여서, 샤아는 감수성이 예민하고 신경질적인 지온을 그다지 좋게 보지 않았고, 반대로 아르테시아는 잠결에도 지온을 다독여줄 정도로 아버지와 사이가 좋았다.

정치적, 학문적 동지인 로젤시아 다이쿤과 결혼했었으나 현재는 갈라선 상태이고[7][8] 이후 젊은 화류계 출신 여성인 아스트라이아 토아 다이쿤과 재혼하여 아이를 둘 낳았다.

진작에 자신의 가족관계를 깨끗이 정리해놓았어야 했으나, 이 부분을 매듭짓지 못하고 급사하는 바람에 로젤시아가 지온 줌 다이쿤의 사후 집으로 돌아와 영향력을 행사하며 아스트라이아를 유폐시키고, 어린 다이쿤 남매가 생이별하게 만드는 단초를 제공했다.[9]

지온 줌 다이쿤의 사상은 결국 자비 가문으로 넘어가버렸고, 선동꾼이자 우생학적인 성향까지 있었던 냉혹한 기렌 자비가 이를 사용하면서 사실상 우주세기판 나치즘이나 스탈린주의 같은 우상화와 독재로 점철된 극단주의로 변형되었다.

'뉴타입을 주창하고 비명횡사한 사상가'라는 설정에서 '절박한 혁명가'로의 이미지가 강해졌는데, 야스히코 요시카즈는 이념이나 사상이 변질될 경우의 폐해를 보여주기 위해 지온 줌 다이쿤의 부정적인 부분을 더 강조했다고 한다.

3. 기타

소비에트 연방의 국부인 블라디미르 레닌과 흡사한 면이 많다. 혁명 초기의 거두였으나 파워 게임에서 밀려났다는 점, 그가 시작한 혁명이 사후 독재 체제로 변질되는 부분 등이다.

외모로는 덥수룩한 수염을 가진 혁명가로서 레프 트로츠키테오도르 헤르츨과도 비교되는데, 트로츠키는 레닌 휘하에서 혁명을 함께 해 온 스탈린에게 배신당한 뒤 소련이 독재국가가 된 것이, 헤르츨 쪽은 아예 지온이라는 단어의 본고장인 이스라엘국부이며, 훗날 선민사상으로 이스라엘과 지온 공국이 타락해버린 것이 비슷하다.

심지어 지온 공국의 모티프인 나치 독일의 독재자이자 작중 데긴이 장남인 기렌 자비를 비꼴 때 언급하는 아돌프 히틀러의 경우, 독일의 철학자인 프리드리히 니체아르투어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입맛대로 왜곡하여 나치즘의 자양분으로 삼았다는 분석마저 있다.# 이쯤 되면 '악용당하거나 사상이 변질된 사상가, 혁명가'는 모두 지온 줌 다이쿤의 모티프가 될 판이다.

이처럼 지온 줌 다이쿤의 등장과 의문스러운 급사, 뉴타입이라는 이상과 지온 독립의 변질과 좌절은 여러 독립투쟁 및 혁명의 역사에서 흔히 발견되는 부분이며, 오리진 기준 지온과 비교되는 역사를 살아간 인물이 여럿 꼽힌다는 점에서, 어떤 특정 인물을 집중적으로 따왔다기보다는 여러 인물과 사건이 녹아 있다고 볼 수 있으며, 위에서 언급된 야스히코 요시카즈의 의도를 잘 엿볼 수 있다.

영문 다이쿤 연설



[1] 이름이나 성씨로만 부르면 혼동되는 존재(캬스발 렘 다이쿤, 아르테시아 솜 다이쿤)가 너무 많아서 대개 풀네임으로 부르기 때문에 처음 오역된 표기가 널리 퍼지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 미들네임을 딴 콜로니(심지어 지온의 수도 번치다)도 있으니 제대로 "줌"으로 번역하는 것이 옳다. 디 오리진에서는 제대로 "줌"으로 번역되었다. 비슷한 예인 데긴 소도 자비는 미들네임을 모르는 경우가 부지기수에 지온과는 달리 디 오리진에서마저도 소드로 번역되었다.[2] 아마 지온 줌 다이쿤 본인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본래 지오니즘에서 말하는 뉴타입은 인류의 다음 단계를 추상적으로 말하는 것이었고, 후대에 우리가 생각하는 '에스파'와 같이 특수한 힘을 가지게 되는 자들을 뉴타입으로 적용시켜 보게 되었을 것이다.[3] 오히려 당시 지온의 급사로 가장 큰 이득을 본 세력은 지구연방 측이었다. 지온의 사망 이후 문조 공화국 내에서 정치적 파벌싸움이 심화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내외적 태세를 정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제작진들도 샤아가 생사람을 잡는 것일 가능성도 있음을 보여주었다.[4] 이때 아스트라이아는 히스테리를 일으킨 지온이 아이들에게 무슨 짓을 할지 몰라, 혹은 아이들이 놀랄까봐 겁에 질린다.[5] 다만 자비 가문이 왜곡시킨 지오니즘 수준의 선민주의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6] 위에서도 나와 있지만 원작에서 지온의 사상은 선민주의와는 거리가 있다. 오히려 어스 노이드와 스페이스 노이드 사이에 차별을 두지 않는 평등주의에 가깝다. 또, 무엇보다 지온 즘 다이쿤의 사상이 선민주의였다면 다카르 의회에서 크와트로 바지나(캐스발 렘 다이쿤 혹은 샤아 아즈나블)가 한 연설과도 모순된다. 크와트로 바지나는 다카르 의회에서 티탄즈는 스스로를 엘리트 특권층으로 보고, 지구를 독차지하려 한다며 그들을 비난했는데 이는 여지없는 선민주의에 대한 비판이었기 때문이다.[7] 이유는 불명이나 로젤시아 다이쿤이 상당히 급진적인 사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봐서는 정치적으로 맞지 않아서 갈라섰을 가능성도 있다. 혹은 로젤시아가 지온보다 나이가 많거나 기타 이유로 아이를 낳을 수 없는 몸이라 이혼했을 수도 있다. 사실 오리진에서 로젤시아는 전 남편인 지온을 매우 원망하는 듯한 태도를 취하고 캐스발과 아르테시아 남매를 마치 자신의 소유물처럼 대하는 모습을 보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8] 사상 면에서 봤을 때, 지온에게 있어 스페이스 노이드의 독립은 어디까지나 과정이었지만 로젤시아나 자비 가문에게는 목적이었던 듯하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로젤시아가 언급한 내용이나 자비 가문의 이후 행보를 보면 로젤시아의 경우, 스페이스 노이드의 독립이 목적인 듯하고, 자비 가문은 거기에 더해 자비가의 독재와 지구권의 제패를 노린 것으로 보이며, 지온 줌 다이쿤의 목적은 인류 전체의 우주 진출과 그로 인한 일체화로(요컨대 인류 전체를 스페이스 노이드화해서 둘 사이의 구분 자체를 없애는 것이었다.) 궁극적으로는 인류 전체가 뉴타입화하는 것이었다. 즉, 문조 공화국(훗날의 지온 공국)의 건국은 어디까지나 과정이었다는 것이다. 뜬구름잡는 듯한 소리를 제외하면 지온 줌 다이쿤의 목적은 결국 특권층을 반대하고 인류를 대통합하자는 것이었다.[9] 아무래도 지온은 로젤시아와는 사실상 남남이나 마찬가지인 관계였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로젤시아와 이혼한 건 아니었고 그 상태에서 아스트라이아를 맞이한 것이 아닌가 싶다. 즉, 당시 아스트라이아는 사실혼 관계였고 곧 로젤시아와는 청산할 생각이었으나 그러기 전에 급사한 것이다. 이는 또한 데긴 소도 자비가 지온을 암살했다는 방증일 수도 있다. 데긴이 로젤시아의 지원을 얻는 대신, 지온을 암살해서 아직 로젤시아의 영향력이 살아있는 상황하에 지온의 다이쿤 가문을 장악하고, 그 아이들을 자신의 수중에 넣을 생각이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괘씸한 정부인 아스트라이아는 완전히 유폐할 생각이었고. 그러다가 랄 가문의 반격으로 아이들만 빼돌리는데 성공한 것이 <기동전사 건담 THE ORIGIN> 1편의 내용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