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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4 22:52:35

천손강림

天孫降臨

1. 개요2. 특징3. 사례

1. 개요

'천손강림형 신화(天孫降臨型神話)' 또는 '강림화소(降臨話素)'는 하늘에서 내려온 신적인 존재가 자신들의 땅을 축복하거나 선조를 이끌었다고 하는 건국 신화의 한 유형이다. 또다른 유형으로는 난생신화로 시조신이 알이나 난형의 것으로부터 태어났다는 신화를 일컫는다. 한국에서는 "천손사상", "천손의식"이라는 용어를 더 많이 쓴다.

'천손강림'이라는 용어는 일본어 '텐손코린'에서 유래했다. 일본 신화 내에서 이는 태양의 여신인 아마테라스 오미카미의 자손 니니기노미코토가 하늘의 명(命)을 받들어 일본 열도에 강림한 신화 속 서사를 일컫는다.

2. 특징

신화학의 주요 화소(話素) 중 하나. 주로 시베리아 계통 신화에서 찾아볼 수 있는 수직선적 화소이다.[1] 천제의 아들 혹은 후손이 하늘에서 내려왔다는 것은 국가의 건설이 최고의 신적 존재에 의하여 이루어졌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개국 이후의 모든 왕들은 천제의 후손이며, 신성한 시조왕의 후계자가 된다.[2] 동시에 이들이 강림한 땅의 백성들은 하늘에게서 선택받았다는 선민사상(選民事想)을 내포하고 있다.

천손강림 신화의 모체는 태양과 자연물을 섬기는 애니미즘 신앙으로, 후에 자연물에 인격이 부여되어 상제(上帝), 천군(天君)과 같은 개념으로 발전하였다. 특히 농경 사회에 접어들어 적절한 강우와 온도를 생존요건으로 했던 동아시아 사회에서는 비와 바람, 구름 등 농사에 중요한 자연현상을 숭배하고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가 성행했는데, 하늘에서 내려온 천자(天子)와 그 후손이 '자신들의 민족'을 간택해 다스리며 보우한다는 것은 곧 자신들의 생존과 번영이 보장받는다는 증표였다. 따라서 이 계통을 따르는 초기 국가의 군장이나 왕들은 대부분 제정일치, 즉 하늘의 후손인 군주가 곧 제사장을 겸하여 제사를 지내는 역할을 수행하였다.

반면에 제주도삼성 신화는 하늘이 아니라 땅에서 솟아난 신들의 모습을 묘사했는데, 이는 제주도의 상고 문화가 대륙계 신화소에서 벗어나 독자적으로 형성되었음을 암시한다. 중국 신화창조신 반고도 하늘에서 내려온 존재가 아님으로 천손강림 계통과는 근본이 다르며, 베트남의 건국 신화인 락 롱꿘 신화 역시 해신(海神)이 주관하는 독특한 화소가 있다.

3.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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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손신화와 난생신화의 분포도

[1] 李殷昌,1983,《三國遺史考古學的硏究》281~314쪽[2] 琴章秦,1978,《韓國古代神仰祭儀》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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