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이 되겠다는 꿈 하나로 서울 상경을 결심한 ‘기세’(송새벽) 그러나 갑작스러운 프로그램 폐지 소식과 함께 꿈도, 돈도, 집도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게 되고 15년 만에 고향을 찾는다. 고향에서 만난 충청도 최대 조직의 삼촌 ‘강돈’(이범수)은 현금 20억과 함께 ‘기세’에게 솔깃한 제안을 하고 ‘기세’는 다시 행복한 인생 역전을 꿈꾼다. 한편, 오랜 기억 속 첫사랑 ‘영심’(라미란)까지 만나게 되면서 ‘기세’는 매일매일 예측불허한 사건들에 휘말리게 되는데… 20억과 함께 찾아온 조폭 상속의 기회! 거기에 첫사랑까지? 꼬일 대로 꼬인 인생, 조폭 두목을 상속받다? 버라이어티한 ‘기세’의 역전이 시작된다!
그냥 뻔하디 뻔한 스토리에 웃기지도 않은 허접한 코미디 영화일 뿐이다. 송새벽, 라미란, 이범수, 이준혁, 김원해 등 연기력 하나는 입증 받은 배우들과 김대희, 김지민, 김준호 등 카메오로 유명 개그맨들이 출연하다보니 배우들의 열연과 누가 나오는 보는 맛이 돋보인다는 점이 몇 안되는 장점. 그중에서도 짝패 이후 오랜만에 등장한 이범수의 찰진 사투리 연기는 호평이지만 그 외에는 결국 캐릭터들이 틀에 박혔고 스토리 서사도 예측선에서 전혀 벗어나질 않는다. 일단 포스터부터가 소위 '싼티'가 난데다, 이 싼티나는 포스터로 홍보를 열심히 한 것이 오히려 홍보에 악영향만 끼쳤고, 더불어 한국영화의 고질적인 단점인 신파까지 넣었으니 평가가 좋은 것이 이상한 것이다.
거기다 조폭을 코미디의 소재로 써먹었다는 것 자체에 대한 반감도 많았다. 조폭물이나 조폭 코미디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조폭 마누라, 두사부일체, 가문의 영광 시리즈, 목포는 항구다 등 2000년대에 인기를 구가했던 조폭 코미디는 2010년대부터 엄연한 범죄자인 조폭에 대한 희화화와 미화라는 비판을 들으며 쇠퇴하기 시작했고, 더불어 지리멸렬한 개그 소재와 유행이 지난 쌈마이함 역시 이와 같은 조폭물을 2010년 이후로는 사실상 사장시키는 원인이 되었다. 그런데 이 영화는 20년 전에나 유행하던 소재를 2020년대에 쓰고있다. 가장 괴상한 점은 본작이 오랫동안 묵혀있다 뒤늦게 개봉한 창고 영화도 아니고, 2021년에 크랭크업하고 바로 이듬해 극장에 걸린 영화라는 것이다.[1] 그러니까 시대를 잘못 탄 영화도 아니라, 그저 작품의 소재 선정과 설정을 매우 대충했다는 말밖에 되지 않는다.
당연히 흥행에는 완전히 실패했고, 개봉 3주만에 VOD로 직행해버렸다. 개봉 첫 주 관객이 4만 여명인데, 자전차왕 엄복동이 1주차에 15만 관객을 모은 것보다도 못한 수치다. 결국 개봉 1주일채 안 돼서 일일 관람객이 천명도 안 되는 수준이 되었다. 오죽하면 이런 영화가 있었다는 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
엄복동에도 출연했던 이범수의 경우, 본인이 투자하고 출연한 자전차왕 엄복동이 크게 망하며 한동안 내상을 회복하다 선택한 복귀작 역시 평가와 흥행 모두 사실상 망하며 이중고를 겪게 되었다. 특히 이범수는 2012년 시체가 돌아왔다 이후 작쩐, 출국, 자전차왕 엄복동 등, 평가가 나쁜 영화들에 대거 출연한데다, 출연작 중에서는 나름 흥행했던 인천상륙작전 역시 평가면에서 비판을 들으며 영화를 보는 안목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는 우려가 있었는데, 컴백홈에서도 또 다시 반복되고 만 셈이다.
이연우 감독의 경우에도 상당히 내상을 입게된 작품이 되었는데, 이연우는 300만의 흥행을 한 거북이 달린다와 160만 관객수의 피끓는 청춘을 내며 그럭저럭 흥행을 하던 감독이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 영화로 5만이라는 역대 최저 흥행을 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