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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음반의 발매 형태 중 하나. 한국어로는 '편집 음반'이라고도 한다. 정규 앨범(스튜디오 앨범)과 대비해서, 이미 발표된 여러 음원을 위주로 트랙리스트를 편성한 앨범이다. 한 음악가의 곡으로만 편성하는 경우도 있고, 여러 음악가의 곡을 모아 편성하는 경우도 있다.'특정 음악가의 곡 중 인기곡, 명곡들을 묶어서 발매하는 모음집'도 컴필레이션의 하위 개념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한국과 일본에서는 종종 '베스트 앨범'이라고 부르곤 하는데, 이는 미니 앨범과 마찬가지로 재플리시다. 이런 '명곡, 인기곡 모음집'을 보통 영어로는 Greatest Hits라고 한다. 다만 'The Best of ~'라는 식으로 베스트란 단어를 활용하는 경우도 많이 볼 수 있다.
2020년대 들어 각 음원 서비스마다 아티스트 별, 주제별 믹스 혹은 아예 개인화된 추천 리스트를 인공지능으로 추천해주기 때문에 NOW!, MAX, 이미연의 연가(戀哥), 플래티넘 댄스 같은 국내외 20세기 컴필레이션 앨범 시리즈가 브랜드화 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던 것에 비하면 그 비중은 많이 퇴색한 편이다.
iTunes에서는 여러 가수가 참여한 앨범을 하나로 묶고 싶을 때 '편집 앨범의 일부'에 체크해주면 플레이리스트에 중복표시가 되지 않는다. iTunes 업데이트 이후 좀 더 명확한 의미 전달을 위해 '여러 가수가 부른 노래로 구성된 편집 앨범'으로 표시된다.
보통 이런 컴필레이션 앨범들은 단지 단순하게 가수들의 히트곡들을 모아둔 경우가 많아 음악적으로 높은 평가는 못 받는 경우가 많지만 드물게 더 스미스의 Hatful of Hollow, 밥 말리의 Legend, 버즈콕스의 Singles Going Steady 등 음악적으로도 굉장히 높은 평가를 받는, 사실상 정규 앨범 취급을 받는 컴필레이션 앨범들도 종종 있다.[5]
대한민국의 1990년대~2000년대에는 유명한 아티스트의 곡을 엮어 베스트 앨범을 만들었는데, 가수들의 이전 소속사에서 허가를 받지 않고 무단으로 만든 앨범이 많았다. 대표적으로 코요태, 듀스, 015B, 박효신, 임창정 등이 있다.
KBS는 자체 제작한, 애니메이션 OST를 모은 컴필레이션 앨범들을 여럿 발매했다.
2. 종류
2.1. 한 음악가의 곡들을 모은 편집반
- 한 음악가의 인기곡을 모아둔 편집반 (Greatest Hits/베스트 앨범)
흔히 '베스트 앨범'이라고 불리는 것. 싱글 위주로 수록한 경우 '싱글 콜렉션'이라고도 불린다.
오랫동안 활동한 음악가는 활동 기간 도중 레이블이 바뀌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판권 문제로 인해 전체 활동 시기를 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이전 레이블에서 음악가의 동의없이 멋대로 컴필레이션을 발매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소속사/레이블을 여러 번 옮겨다닌 가수의 경우 예전 소속사가 가수의 명성을 이용해 돈을 벌려는 불순한 의도로 베스트 앨범을 만들기도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박효신, 엠씨 더 맥스, 라디오헤드, 브레이브걸스. 이런 의도로 만들어진 베스트 앨범은 자기 회사에서 판권을 가지고 있는 곡들만 수록해서 앨범을 만든다. 다른 회사에서 발매한 곡이 메가히트를 쳐도 자기네 앨범에는 못 수록한다. 가끔 협상이 잘 되면 현 소속사에서 전 소속사 음원을 가져와 발매하는 경우가 있다. 보니 핑크의 Every Single Day 앨범이 대표적이다. - 싱글이 활성화된 영미권이나 일본에서는 싱글을 모아 베스트 앨범으로 만드는 경우도 잦다.[6] 반대로 싱글 미발매 곡들이 베스트 앨범 한정으로 들어가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 미발매곡, 신곡이나 아티스트의 사망으로 인해 공개되지 않은 유작들이 베스트 앨범에 수록되는 경우도 있는데, 국내에서는 대표적으로 신해철의 경우가 있다. 생전 발매된 데뷔 20주년 앨범인 Remembrance에는 신곡인 Playboy의 최후가 수록되었고, 사후 발매된 베스트 앨범 Welcome To The Real World에는 유작인 Welcome To The Real World와 Pink Monster, I Want It All과 단 하나의 약속의 데모 버전이 실렸다.
- 편집반하고는 무관하지만 정규 앨범명을 베스트 오브나 Greatest Hits라고 짓는 뮤지션들도 있다. 몽구스와 러브 싸이키델릭이 대표적이다.
- 음반사 고유의 편집반 시리즈도 있다. 소니 뮤직은 The Essential 시리즈가 있고, 유니버설 뮤직은 Gold 시리즈가 있다.
- 싱글의 B사이드를 모은 편집반
정규 앨범이 인기가 있다면 그 앨범 싱글들의 B사이드를 모아둔 앨범을 발매한다. 라디오헤드는 <OK Computer>가 대박을 내자 싱글 B사이드를 모아 Airbag / How Am I Driving?이라는 EP를 발매했다. 오아시스도 1, 2, 3집의 싱글 중 인기있는 B사이드를 모은 The Masterplan이라는 앨범을 발매했다.
- 미발표곡들을 모아 새롭게 발매한 편집반
비록 미발표 음원들이 모여있지만 정식 앨범처럼 특정한 시기에 일관되게 프로듀스한 게 아니라 단순히 기존에 녹음한 음원을 모아놓은 것이므로 컴필레이션 앨범에 속하며, 이 경우에는 컴필레이션 앨범과 정규 앨범으로 동시에 간주되기도 한다. 대표적인 경우로 비틀즈의 "The Beatles Anthology"와 밥 딜런의 "The Official Bootleg", 레드 제플린의 "Coda[7]".가 있다. 녹음 당시 쓰이지 않았던 테이크라던가, 방송국에서 녹음한거나, 데모를 수록한다. 현지에서는 Rarites라고 부르기도 한다. 2000년대 이후 딜럭스 에디션 열풍 이후로는 B사이드 편집반과 함께 부록으로 끼는 경우가 많아서 단독으로 나오는 경우가 줄어들었다. 이걸 살 정도가 되면 상당히 매니악한 팬이라 볼 수 있다.
- 정규 앨범 여러 장을 그대로 엮은 편집반
주로 정규 앨범 재발매하기엔 미묘한 인지도를 가지고 있지만 수요는 있는 뮤지션들이 자주 쓰는 방식. 의외지만 비치 보이스 2001년 재발매가 이런 형태로 발매되었다.
- 박스셋
상기된 형태의 편집반 여러장을 엮어 박스 형태로 포장해 발매하는 경우도 있고, 아예 박스셋을 목적으로한 포맷에 맞춰 편집반을 구성하는 경우도 있다. 종류에 따라 비디오 앨범, DVD 앨범이 포함되는 구성도 있다. 히트곡이 엄청나게 많은 가수들만 주로 발매하는 방식이다. 세계 최초의 박스셋은 비 지스의 Tales From The Brothers Gibb: A History In Song이다. 딜럭스 에디션 개념이 등장하면서 정규 앨범 딜럭스 에디션을 박스셋으로 구성하는 경우도 생겼다. 디스크 1에는 정규 앨범을 수록하고 나머지는 상술한 컴필레이션 앨범을 추가하는 방식.
2.2. 여러 음악가들의 곡을 모은 편집반
- 특정한 장르의 곡들을 모아서 내는 편집반
댄스매니아라든가 SUPER EUROBEAT가 이에 속한다. 뉴에이지나 이지 리스닝 계열의 컴필레이션 앨범도 여럿 나와있다.[8]
소니 뮤직이 이 분야에서 무지막지한 양산 시스템을 보여주고 있다. 국내에서나 해외에서나 다양한 주제의 컴필레이션 앨범을 쏟아내듯 출시하고 있다(7,80년대 히트곡, 드라이브용 음악 모음, 힘이 나는 음악 모음, 영화음악 및 CF 음악 모음 등). 소니 뮤직 소속 뮤지션[9]의 베스트 앨범 개념인 The Essential 시리즈도 꾸준히 내놓고 있다. 2000년대 중반에 BMG를 합병한 덕분에 엄청나게 많은 뮤지션을 거느리고 있으며 소니 뮤직 소속이 아니어도 타 음반 기업과 협업을 해서 컴필레이션 앨범을 내놓기도 한다. 그것도 2CD짜리는 기본이고, 3~5CD(The real...시리즈등등)로 구성된 앨범도 여럿 내놓고 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대표적인 시리즈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리즈로 엄청나게 다양한 앨범들이 출시되었다. 허니버터칩 열풍이 불던 시기에는 '허니버터팝'이란 달달한 느낌의 음악들을 모은 앨범을 내놓기도 했다.
- 여러 음악가의 히트곡을 모은 편집반
팝계에는 대표적으로 NOW! 시리즈, MAX 시리즈 등이 있다. 국내 가요계에는 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이런 히트곡 컴필레이션이 유행했다. 예당음향의 플래티넘 댄스/발라드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특히 국내에선 악명 높은 김광수 사장이 이러한 컴필레이션 앨범으로 가요계에서 재미를 제대로 봤다. 2001년 발라드 편집 음반 4CD 세트 이미연의 '연가'를 발매해 무려 150만 세트가 넘는 판매고를 낸 것. 이에 편승해서 이영애의 애수, 장동건/원빈의 동감, 문근영의 첫사랑 등 당대 톱스타들을 모델로 앞세운 갖가지 컴필레이션 시리즈가 등장했다. 이들은 저렴한 가격에 4~6CD의 방대한 수록곡, 그리고 유명 배우를 내세운 표지 등을 특징으로 하였다. 대표작 연가의 경우 이미연이었고 손예진의 추억, 장서희의 촛불, 장진영/김석훈의 Love. 소유진의 FANDANGO! 등도 인기를 끌었다. 이러한 컴필레이션 유행은 가수들의 정규 앨범 판매 부진을 낳는다는 우려 또한 몰고 왔으나, 얼마 못 가 MP3 음원 시대의 개막과 함께 같이 사라졌다.
- 특정 음반사의 창립이나 활동 00주년 기념 편집반
자사 소속 뮤지션의 베스트 곡들을 선택해 구성한 컴필레이션 앨범이 선보이기도 한다. 한 예로 헤비메탈 음반사인 로드러너 레코드도 30주년 기념으로 4CD로 구성된 앨범을 내놓기도 했다.
- 특정한 주제로 여러 음악가들이 모여서 앨범을 제작하는 경우
이런 경우는 특정 시기에 특정한 콘셉트를 가지고 새로운 음원을 제작하는 것이므로 일반적으로 컴필레이션 앨범이라고 불리지는 않는다. 대표적으로 트리뷰트 앨범이 여기에 속한다. 동인 음악계에서는 Diverse System이 이 시스템에 해당된다. 최근에는 Cyworld BGM 2021이 이에 해당한다.
- 특정 레이블 소속 가수들이 참여해 앨범을 제작하는 경우
주로 힙합 레이블에서 자주 선보이는 형식으로 소속 가수들을 참여해 하나의 앨범으로 만드는 형식이다. 소속 가수이지만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몇명이 빠지는 경우도 존재한다. 소울 컴퍼니의 The Bangerz, 하이라이트 레코즈의 Hi-Life, 저스트 뮤직의 파급효과 (Ripple Effect), 일리네어 레코즈의 11:11이 대표적인 예.[10]
한국은 유독 레이블을 평가함에 있어 컴필레이션 곡이나 앨범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예를 들어, 더콰이엇은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요즘 앰비션 뮤직 일 안하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있어서 '요즘 우리 회사 1주일에 하나씩 신곡이 나오고 있는데 이건 무슨 소리지?'하면서 글을 봤더니 '컴필레이션 곡이 안나오니까 얘네는 일을 안한다'라는 내용이었다는 모양. 또한 스윙스도 한때 저스트 뮤직에 대한 평판이 안좋던 시절 민심(?)을 돌리기 위해 '1년에 컴필 앨범 하나씩은 무조건 내겠다'라는 공약을 걸기도 했을만큼, 국힙씬에서 컴필레이션 작업은 기형적일 정도로 중요도가 높다.
[1]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음반.[2] 영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음반.[3] 1위 곡 모음집, 이 앨범의 히트 이후 많은 가수들이 1위 곡 모음집을 내기 시작.[4] 2000년대에 가장 많이 팔린 음반.[5] 보통 이런 컴필레이션 앨범들은 정규 앨범에선 수록되지 않았던 곡들을 수록한 경우가 많다.[6] 이럴떈 싱글 컬렉션 이런 식으로 싱글이 제목에 들어간다.[7] Coda의 경우는 좀 미묘한데, Coda를 정규 앨범으로 취급할지 말지는 레드 제플린 팬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편이다.[8] 어떤 앨범에는 뉴에이지나 크로스오버 음악들이 다수 실린 가운데 X JAPAN의 ENDLESS RAIN과 Say Anything의 연주버전이 실리기도 했었다(!). 뭐 이 곡들도 들어보면 뉴에이지 못지 않게 서정적이니까.[9] 팝 가수가 대부분이지만 오지 오스본이나 주다스 프리스트, 콘 같은 메탈뮤지션이나 그룹도 에센셜로 나와있을 정도다.[10] 국힙 레이블 컴필 명반을 꼽으라면 무조건 들어가는 앨범들이며, 레이블이 아닌 힙합 크루의 컴필 명반으로는 주로 The Cohort의 Orca-Tape, LEGIT GOONS의 Junk Drunk Love가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