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ruby(黒崎,ruby=くろさき)] [ruby(義裕,ruby=よしひろ)] / Yoshihiro Kurosaki도박묵시록 카이지의 등장인물. 성우는 호리우치 켄유. 중간관리록 토네가와에서는 미야우치 아츠시.
2. 상세
토네가와 유키오가 이토 카이지에게 패배하여 실각한 후, 제애그룹의 No.2 자리에 오른 사람이다. 엔도 유우지의 언급에 의하면 토네가와와 제애의 넘버2 경쟁을 하고 있었던 여러 인물중 하나이며, 토네가와 실각 후 제애 지하왕국의 A급 입주자로서 다른 간부를 제치고 효도의 오른팔로 위치를 확고히 하게 된다.효도 회장이나 토네가와처럼 사디즘적인 성향은 드러나지 않았으며 상식적이고 치밀한 성격이다. 지하노역장에서 오오츠키의 친치로 룰의 치밀함을 다각적으로 평가하면서[1], 어쨌든 일말이나마 패배의 가능성을 남겨뒀으면서 그 대비책인 1-1-1 주사위를 따로 준비하지 않았던 게 패인이라는 피드백을 해주거나 노역자들의 노동 의욕을 떨어뜨리지 않고자 특별히 카이지의 외출을 허락하는 등 어느 정도 노동자들의 권리를 존중해준다. 이치죠 세이야는 이 사람의 파벌에 속한 간부후보생이었는데, 카이지가 외출 후 늪을 공략하려고 그의 카지노에 접근하자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카이지가 지상에 체류하는 마지막 날, 노파심에 이치죠에게 전화하여 카이지를 들여보내지 말라는 충고를 하려고 했지만 간발의 차로 이치죠는 이미 카이지를 들여보낸 뒤였다. 경솔한 짓을 했다고 일갈하며 "그 녀석이 이상하리만치 늪에 집착하고 있으며, 그 기계의 실체를 알면서도 도전했다는 건 어느 정도의 승산은 갖추고 왔다는 뜻이다"는 근거를 들며 결코 받아줘서는 안 되었었다고 꾸중한다. 이렇듯 매우 빈틈없는 성격을 지니고 있다.
이 빈틈없는 성격을 극대화하는 것으로, 겉보기로는 능글맞고 유머러스한 모습으로 은근슬쩍 상대의 아킬레스 건을 찌르는 화술을 자주 선보인다. 카이지가 외출권으로 나가 도박으로 빚을 갚겠다고 하자 "그걸 못해서 여기 있는 거 아니었나?" 라며 정곡을 찌르고 대답 못 하는 카이지에게 "다음에 볼 때도 다시 여기에서 만나게 될 걸" 이라며 속을 있는 대로 긁어놓고 퇴장했는데, 막상 카이지의 1차 늪 공략 실패 이후에도 이치죠가 그걸 보고할 때 "카이지는 어떤 의미에서는 너를 능가한다", "발목 잡히기 싫다면 너무 저평가하는 건 좋지 않다" 라고 하는 걸 보면 이미 카이지를 고평가하고 있는 상태였다. 정작 그 충고를 받은 이치죠는 오히려 호승심을 자극받아 반드시 카이지를 꺾어 쿠로사키에게 인정받겠다며 승부를 받아들였다가 패망.
24억 탈출편에서 엔도를 쉬게 해 줄 때 어디로 데려가는지 모르고 있던 엔도가 자기를 고문하는 건가 오해하고 있었는데, 그걸 눈치챘는데도 일부러 (캠핑장에 가서 생선을) '쑤신다', '그리고 굽는다'는 표현을 써서 엔도가 기겁하게 했다. 언뜻 보면 그냥 짓궂게 한 번 놀려먹은 것 정도로 보이지만, 엔도는 그가 제애 그룹 2인자 자리는 허투루 올라간 것이 아니며 뼛속까지 새디스트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숨기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얼마나 대외적으로 속내를 알 수 없는 인물이었으면, 쿠로사키에게 강제 휴가를 당한 뒤 파김치가 되어 돌아온 엔도를 보고 엔도의 부하들은 쿠로사키가 엔도를 고층빌딩 옥상 철책에 하루종일 매달아놓고 카이지가 있을 만한 곳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려야 풀어주는 수준의 고문을 한 게 아닌가 상상할 정도다. 게다가 이후 두 번째로 만날 때도 엔도가 어이없는 실책으로 마리오를 놓치는 사고가 발생하자, 회장의 귀에 들어가면 애꿎은 숙청 피해자가 생기고 제애에도 악영향을 끼칠 거란 판단 하에 자기 선에서 묵인하고 처리하는 합리적이고 부하를 아끼는 모습도 드러난다.
스핀오프인 중간관리록 토네가와에 따르면 토네가와로부터 상당한 부러움과 질시를 받고 있었는데, 조금만 수틀리거나 비위를 상하게하면 회장으로부터 제재를 받기 일쑤인 그와 달리 회장한테 서슴없이 직언을 하거나 비위를 상하게 해도 제재는 커녕 이쁨을 받는 모습을 보여준다.[2] 카이지 본편의 332화의 엔도의 평가에 따르면 다른 인물들이 효도 회장의 괴팍한 성격을 건드리지 않기 위해 사리거나 비위를 맞추는 반면에 천진난만 할 정도로 효도에게 장난을 치거나 대화를 하는 행동으로 총애를 얻었다고 한다.[3] 그 덕분에 효도와 상당한 친분을 과시하는지 수시로 술자리나 사우나 등에 놀러나갈 때 불려나가는 모양으로 토네가와 못지 않게 회장의 비위를 맞추며 즐겁게 해주는 등 온갖 고생을 다했다고 한다.
그의 간부후보생인 이치죠 세이야는 효도 카즈타카 회장이 노환으로 죽으면 쿠로사키가 제애그룹을 차지하고, 자신 역시 간부의 자리에 오를 것이라 생각했다. 왜냐하면 효도 회장의 가족들은 그리 대단한 수완이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쿠로사키의 언변이 그들을 구워삶을 수 있을 만큼 뛰어나다고 이치죠는 생각했기 때문. 물론 이는 어디까지 이치죠의 사견이며, 실제로 쿠로사키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실제로 그럴 능력이 되는지는 불분명하다.[4]
파계록에서 몇 번 등장한 장면에서 내내 근엄하고 여유로운 2인자의 모습을 보이던것과 달리, 24억 탈출편에서 보이는 모습은 어디에나 있을법한 평범하게 좋은 상사이다. 추적으로 인한 업무 과중에 지쳐 있는 엔도 유우지를 비롯한 부하들의 심신을 달래주기 위한 차원으로 캠핑을 보내주는(물론 본인의 취미도 겸해서) 자상한 면모가 있으며, 엔도가 자기 캠핑카를 보고 평범한 캠핑카라고 하자 시무룩해진다거나,[5] 효도 회장에 의해 술자리나 놀음판에 불려가는 것, 즉 거부할 수 없는 상사의 권유에 불편함을 느낀다는 속내를 보여준다. 심지어 천하의 제애그룹의 2인자의 위치에 있으면서도, 평범한 이 시대의 아버지마냥 가정 내에서는 아내와 두 아이들에게 차이기 일쑤인듯하다. 오히려 엔도가 오해한 가장 큰 이유가 회장 때문이고, 권력에 큰 집착을 갖기 보다 적당한 때 은퇴하여 자신의 취미를 즐기고 싶다던가 하는 소박한 모습을 보인다. 자신의 스트레스나 고민을 털어놓을 곳이 없어 끙끙대는 모습까지. 정작 엔도는 어쩌다 쿠로사키와 함께 자게 된 캠핑카 안에서 아로마 향이 나거나 잔잔한 재즈 음악이 나오는걸 보고 쿠로사키가 자신을 덮치려는 게 아닌가 끝까지 불안해했다.
상기하듯 캠핑을 취미로 가지고 있으며, 이를 위해 초호와 럭셔리 캠핑카를 제작해 캠핑을 즐기는듯 하다. 심지어 나중에 은퇴하고 나면 저 캠핑카를 타고 일본을 종단하며 읽지 못한 책을 읽는 독서 여행을 하고 싶어하는듯. 물론 이를 듣고 있던 엔도는 심히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6] 본인도 이 취미를 자기 가족과 즐기고 싶다고 하지만 막상 휴일에는 아들딸들은 친구와 약속을 잡고 전업주부인 아내도 좀 쉬고 싶다고 하는 바람에 가족에게 퇴짜맞고 혼자서 밖에 즐기지 못하는 듯하다.
3. 행적
카이지가 효도와 벌인 티슈상자 제비뽑기가 끝난 후 효도에 의해서 제애그룹의 지하 왕국의 A급 입주권을 받는것으로 첫 등장한다. 이미 다른 간부들을 제치고 제에그룹의 2인자로서 그 위치를 확고히 했으며, 카이지가 엔도에게 붙잡혀 지하노역장에 들어왔을때도 지하 왕국의 CCTV를 통해 그를 유심히 관찰하고 있었다.제애그룹 지하노역장에서 카이지가 대결한 오오츠키의 지하 친치로 도박 때에는 갑작스레 나타나 카이지가 요구한 '보스는 2번까지' 룰을 인정함으로서 카이지의 승리 및 반장의 파산에 공헌.[7]
카이지가 자신을 지상으로 보내달라고 했을 때 규칙상 노역장에 온지 1년이 되지 않은 신입은 안된다고 했지만 그래도 분위기를 봐서 특별히 휴가를 허락해주는 대인스런 기질이 약간 있다. 아니면 "그룹의 이미지가 나빠져서는 안 된다"는 효도 회장의 경영철학 때문이기도 하고, 단순히 카이지가 지상에 나가서 어떻게 돌파구를 찾을 지 지켜보려는 작정일 수도 있다. 아니면 카이지 덕분에 라이벌인 토네가와가 축출된 탓에 자신이 더 쉽게 2인자 자리를 차지한 것도 있기에 조금은 보답했을지도(?). 일단 명확하게 그가 자신의 입으로 언급한 특별 휴가의 명목은 지하노역장에서 이렇게까지 큰 판이 벌어진 적이 없었는데 자기가 부탁을 거절해 흥을 깨버리면 다른 사람들의 노동 욕구가 줄어든다는 것. 이쪽도 경영가적 마인드로 보면 틀린 말은 아니다.
어쨌든 이 사람은 카이지를 꽤 높이 평가하고 있는 듯하다. 카이지가 자신 파벌의 엘리트 간부후보생인 이치죠를 능가한다고 언급하고, 이치죠가 전화를 하면서 별거 아니라는 투로 이야기하자, 심각한 얼굴로 뭐하러 네 무덤을 파는 짓을 하냐는 반응을 보인 걸 봐도 알 수 있다. 아예 늪에 도전하지 못하게 하고자 했지만 카이지가 계획을 짤대로 짜고 늪에 도전했을 때 막는 것이 늦어 결국 그 게임을 막을 수 없었다. 이 때 이치죠 세이야에게 카이지의 승률을 50%으로 점쳤다. 카이지 자신도 승률을 50%로 점친 걸 보았다.[8]
이후 오랜 시간 동안 등장이 없다가 24억 탈출편에서 재등장. 카이지 일행을 잡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했지만 성과가 없어 심신이 피폐해진 엔도를 캠핑에 초대해 심신을 달래주는 의외의 모습을 보인다. 몇 화 내에서 보여준 이미지는 종전의 제애의 근엄한 2인자가 아닌 평범한 중년 회사원이랑 크게 다를 것이 없어, 캠핑을 취미로 가지고 있고 독서를 즐기고 싶지만 다 큰 자식들과 아내에게는 외면당하는 흔한 가장같다. 물론 위치가 위치인지라 엔도는 별것 아닌 발언에도 벌벌 떨기 일쑤이며 심지어 엔도로부터 무슨 동성애자로 오해까지 산다.[9][10]
엔도가 카이지를 놓쳤다는 보고 후에 다시 등장, 효도 회장의 호출이 있다면서 부르러 왔는데 엔도가 불가항력이라느니 우연이 겹쳤다느니 하는 말도 안되는 추한 변명을 하자 엄청나게 실망한 표정을 보이면서 '나는 봐주지만 회장 앞에선 그러면 안된다' 고 충고한다. 그리고 카이지를 어이없이 놓쳤다는 보고는 자신의 선에서 컷했다는 말을 한다.[11] 다만 그 사고와 별개로 어쨌건 엔도는 한 달이 넘는 시간 동안 아무 진척을 보이지 못했기에, 현재 진행상황을 효도 회장이 직접 듣고 싶어한다는 말을 하며 데려간다. 차 안에서 부담을 느낀 엔도가 본부장에서 해임되는 게 낫지 않을까란 말을 하자 본부장에서 해임당하는 수준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너의 기일이 될지 모른다는 말을 한다.
그래서, 엔도랑 같이 카즈야가 입원한 병실로 가보니, 효도 회장은 낮잠을 자고 있었다. 깨자마자, 아직 의식불명인 카즈야를 안타까워 슬퍼하다가 괜한 부하 둘을 화풀이 삼아 말꼬투리를 잡고 화내다가 지팡이로 두들겨 패는 모습을 진땀 흘리며 바라본다. 화풀이를 다한 효도 회장이 다시 잠자려다가, 쿠로사키를 알아보고 왜 왔냐고 말한다. 이에 쿠로사키는 엔도를 데려왔다고 말한다. 엔도를 잠시 기억하지 못한 효도 회장이 기억하자마자 엔도 목을 조르고 무능한 놈이라며 한 달 반 동안 한 게 뭐냐고 화낼 때 그저 쳐다본다.
그리고 엔도가 회장의 명령으로 병실에서 뛰어내리게 생기자 직접 나서서 회장을 설득해[12] 엔도를 살려내는것으로 2인자의 그릇을 보여준다. 돌아가는 길에서는 엔도에게 회장을 상대로 잘 대처한 부분과 그렇지 못한 부분을 지적한다. 추하게 변명하지 않고 스스로 잘못을 인정한 건 좋았는데 그 후로 지나치게 오버하면서 회장에게 아부했고, 애초에 회장은 남을 불쌍히 여긴다는 마음 자체가 없기때문에 엔도에게 공감해준 척한 건 전부 그냥 어디까지 아부할 수 있을지 궁금해서 가지고 놀아본것 뿐이었으며 자신이라면 회장이 죽고 싶다는 말을 할 때 '저는 살아서 끝까지 회장님의 억울함을 풀어야 할 의무가 있으므로 죽을 수 없습니다' 라는 식으로 대답했을 거라고 말했다. 이 모습 때문에 많은 독자들이 토네가와의 실각 여부와 관계 없이 제애의 2인자가 되는 건 시간문제에 불과했다고 평했다.
3.1. 외전
본편 말고 스핀오프 중간관리록 토네가와에도 잠시 출연한다. 토네가와 및 회장과 식사자리를 같이 하는데, 회장에게 대고 "침 너무 흘려요" "여기 음식 진짜 짜다"[13] 등 회장의 기분을 긁는 위험한 발언을 마구마구 터트리지만 회장은 오냐오냐 귀엽게 봐주고 있다. 토네가와는 자기가 했으면 쥐어터질 발언을 아무렇지도 않게 해내며 회장의 마음에 드는 쿠로사키를 보고 도대체 어떻게 해내는 거냐고 격렬하게 의문을 표한다. 토네가와는 그걸 보고 쿠로사키를 따라해봤다가 회장의 기분을 거슬러 지팡이 찜질을 당한다.[14] 토네카와 표현에 따르자면 자신은 구분이 가지 않는 지뢰밭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지뢰를 안 밟으면서 질주해버리는 남자라고.[15] 이래저래 토네가와 머리 꼭대기에서 가볍게 노는 듯한 포스를 종종 보여주는데, 원작과 능력 밸런스가 동일하다면 굳이 토네가와가 카이지에 의해 실각하지 않았어도 언젠가 자력으로 No.2자리를 얻긴 했을듯.[16][17]게다가 부하들에겐 자상한 토네가와와는 다르게 효도 회장의 대역을 가볍게 제압하고 벌벌 떨게 만드는 무서움을 보여준다.
일일외출록 반장에서도 등장. 누마카와가 왠지 발효에 푹 빠져서 발효술 등 수많은 발효식품들을 만들어내는걸 우연히 지하에 내려와서 보고는 한입 먹어보고 맘에 들었는지 휘하 검은 양복들에게 누마카와가 만든 발효식품을 싸그리 압수해서 자기한테 가져오라는 왠지 정신나간 것 같은 명령을 내린다. 누마카와가 항의했지만 입장차때문에 제압당하고, 결국 누마카와는 눈 뜨고 발효식품들을 빼앗긴다.
114화에서 오랜만에 등장했는데 제애에서 희망 노동자들을 조사하는것이 그냥 보여주기식 조롱에 불과하다는걸 안 오오츠키가[19] 워스트 3인방인 깡패/니트/턱돌이를 적어서 내자, 자신들의 의도를 눈치채다니 대단하다며 상으로 오오츠키가 적어낸 워스트 3인방을 모두 E반으로 보내준다. 이쪽도 제애 간부 아니랄까봐 새디스틱한 성격인듯.
상경생활록 이치죠에서도 등장. 회원제 은신처풍의 카지노 프로젝트 설명회를 열면서 이치죠 세이야와 처음으로 만나게 된다. 같이 온 무라카미는 유연하고 유머를 쓰는 친근한 모습에 귀여운 아저씨라고 평했지만, 이치죠는 저게 귀엽냐며 눈은 전혀 웃고 있지 않은 모습을 보고 마치 사람이 아닌 무언가가 사람을 모방해 말하고 있는 것 같다고 평했다. 그리고 설명회가 끝나자 이치죠는 쿠로사키에게 가서 겉보기엔 그럴 듯하지만 회원제 은신처풍의 카지노라는 건 결국 뒷세계 카지노, 위법이지 않느냐고 꿰뚫어보지만, 쿠로사키는 훌륭한 명찰이라 칭찬하면서도 그게 뭐 어떻냐며 본색을 드러낸다.
직후 이치죠의 이력서를 보며 이렇다 할 능력도 스킬도 없지만 뭔가 큰 일을 이루고 싶은 고졸 프리터면서 겨우 이딴 스펙으로 모두와 나란히 서서 이길 셈이냐는 말과 함께, 학력이 없어도 우수한 사람은 있다는 이치죠의 반박에 학력이 전부는 아니라며 나름 수긍하지만, 그럼 너의 우수함을 대체 어떻게 사회가 알 수 있냐는 말과 함께 우수한 인간이 알아봐주기만을 기다릴 거냐는 팩폭을 가한다. 이후 말문이 막힌 이치죠에게 지금 자네 앞에 천재일우의 찬스가 굴러다니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냐는 말과 함께 이미 너에겐 포장된 길 따윈 없으니 이런 종이쪼가리 따위가 아닌, 제 발로 울타리를 뛰어넘어 스스로의 우수함을 보여보라고 하며 이치죠의 이력서를 찢어 던져버린다. 그리고 떠나면서 이번엔 생각 없이 흘려보낼 만한 병사들을 모을 생각이었지만 한 사람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었다며 이치죠를 좋게 평가한다.
3.2. 실사영화
카이지 2 - 인생탈환게임에서의 배우는 시마다 큐사쿠. 원작과 비슷하게 지하 친치로에서 털어낸 돈으로 외출하는 카이지한테 그 돈으로 뭘 할 수 있겠냐고 비웃고, 결말에는 카이지에게 늪을 털려버린 이치죠 세이야를 지하로 연행하라고 명령하는 모습을 보인다.카이지 - 파이널 게임에서의 배우는 요시다 코타로. 영화 자체가 원작과 무관한 오리지널 스토리이기도 하고 쿠로사키도 이름만 빌려온 수준의 전혀 다른 캐릭터로 나온다. 제애그룹 산하의 파견업체 사장으로 '일본의 파견왕'으로 불리며 승승장구한다. 임금의 무려 70%(!)를 뜯어가는 것에 노동자들이 거세게 항의하자 '꼬우면 너희 다 그만둬!'라고 소리쳐서 간단히 진압하고, 오히려 학력도 기술도 변변찮은 자들한테 일자리를 주는 걸 고마워해야 한다고 윽박지른다. 작중 일본은 살인적인 초인플레이션에 실업률 40%를 찍는 막장 상태라 이런 블랙기업에도 노동자들이 찍소리도 못하는 것. '최후의 심판' 게임에서 맞닥뜨린 카이지에게 '난 이치죠나 토네가와와는 다르다'고 도발하지만, 결국 카이지에게 패해 전 재산을 잃고 효도 카즈타카 회장의 지시로 어디론가 끌려가버린다.
[1] 실제로 오오츠키는 자기가 항상 이길 수 있는 사기 주사위를 준비한 것 뿐만 아니라, 일부러 규칙을 살짝 꼬아서 자신이 사기로 이겨도 그게 최고의 승리는 아니라는 인상을 심은 것은 물론, 운이 없으면 가끔 지는 것과 스스로 보스는 두번까지라고 정해놔 사기인게 들통나지 않도록 연막을 치고 자기는 대량의 돈을 긁어모으는 것에 폭주하는 걸 자제하는 등 최대한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해놨었다. 쿠로사키의 말처럼 패배의 가능성을 남겨뒀으면서 그 대비책을 전혀 마련하지 않아 나중에 카이지에게 걸려 몰락해서 그렇지.[2] 다만 작가가 은연 중에 쿠로사키와 토네가와의 결정적인 차이점을 묘사했는데 그것은 회장을 대할 때 눈치껏 유연하고 적정선을 지킨다는 점이었다. 효도 회장이 침을 흘리자 쿠로사키는 손수건만을 건넸지만, 이를 본 토네가와는 자기가 똑같은 행동을 했을 때의 모습을 상상하며 회장에게 제재를 당했을 거라고 짐작한다. 그런데 상상 속의 토네가와는 쿠로사키와 달리 큼지막한 목욕 타월을 오버스럽게 회장에게 건네는 모습이었다. 당연히 회장 입장에서는 토네가와야 말로 자기를 바보 취급하고 호들갑과 유난을 떠는 걸로 밖에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3] 물론 회장의 성격을 잘 알고 있던 엔도는 도대체 무슨 깡으로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인지 이해를 못한다.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자세한 속사정을 모르는 엔도의 사견임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는 그런 식으로 회장에게 장난을 치고 스스럼 없이 다가가다 효도에게 제재를 당한 일이 많았다. 하지만 오히려 의기소침하지 않고 계속 효도 회장에게 같은 행위를 하며 회장의 마음을 얻게 된 것.[4] 추후 효도에게 유능하고 뛰어난 아들인 효도 카즈키가 있다는 게 밝혀져서 이나마도 이치죠의 망상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무엇보다 쿠로사키는 이치죠의 생각과 달리, 적당한 때에 은퇴해서 캠핑카를 몰고 전국을 여행하거나 독서를 하는 등의 유유자적한 삶을 꿈꾸고 있어서 제애에 끝까지 남을 생각이 없다. 본인부터가 제애그룹의 악명과 이미지 구축의 큰 원인이 효도 회장이라고 여길 정도.[5] 사실 엔도는 성과가 없는 상황에서 제애의 No.2에게 불린 만큼 끔찍한 고문시설이라도 구비된 캠핑카에서 고문이라도 당할 줄 알고 잔뜩 긴장했다가 멀쩡한 캠핑카인 걸 알고 안심해서 저런건데, 쿠로사키한테 그 캠핑카는 평범한 캠핑카가 아니라 돈을 쏟아부어서 최고급 중의 최고급으로 만든 회심의 역작이었기에 '평범한 캠핑카'라는 말에 시무룩해진 것이다.[6] 쌓아둔 책 가운데에 있던 학창시절에 구매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도 결국 읽지도 않은채로 방치해뒀다며 엔도에게 한탄하는데, 이에 엔도는 속으로 '그리 얇은 책도 다 못 읽을 정도면 그냥 독서랑은 안 맞는 사람 아닌가'라고 생각한다. 한국어 번역본도 판본마다 다르겠지만 대체로 200쪽도 안 되는 짧은 소설이다.그보다도 엔도 같은 깡패가 그런 문학 작품을 읽었다는게 더 놀랍다.[7] 1번째 판에서 오오츠키가 111 주사위 때문에 털린 금액은 253만 5000페리카로, 분명 거금은 거금이었지만 오오츠키에게는 아직 1천만 페리카가 넘는 돈이 남아있긴 했다.[8] 사실 다른게 아니라 늪의 처절함을 몇번이나 직, 간접적으로 체험했으면서도 기어코 도전하는 것을 보면 나름대로 승산을 갖추고 왔을 것이라는 통찰력에서 비롯된 판단이었다. 이치죠는 자만 때문에 카이지의 게임을 허가했지만, 결국 그 자만심 때문에 패배했으니 쿠로사키의 판단력이 훨씬 뛰어난 셈.[9] 뜬금없는 개그성 연출이긴 하지만, 카이지 세계관은 원래 "돈은 많은데 시간은 없는 미친 부자들이 최상의 쾌락을 얻기 위해 일반적인 것에서 한참 일탈하는 짓을 하는" 그런 세계관이고 실제로 젊은 남성을 대상으로 하는 매춘이 있다는 것이 두 번이나 언급된 세계관이다. 즉, 카이지 세계관 내에서 제애 산하 사채업자인 엔도 입장에서 아주 비현실적인 생각이 아니긴 하다.[10] 그리고 이건 개그였지만 그것 말고 다른 통찰은 정확한 듯 하다. 언뜻 보면 성격 좋은 이상적인 상사처럼 보이지만 사실 진짜 좋은 사람이면 제애라는 그룹에서 2인자 자리까지 올라갔을리가 없다는 것. 앞서 그냥 캠핑에 데려가주는건데 엔도 혼자 자신에게 제재를 가하려는 것 아닌가 오해하고 있을 때, 조금 대화하다가 엔도가 그런 오해를 하고 있다는 걸 분명 눈치챘었다. 그런데 그걸 그냥 바로 오해를 풀어주는 게 아니라, '(바베큐 고기를) 꿰뚫고 구워버린다'고 발언해서 엔도가 기겁하게 만들고는 농담이었다며 웃어넘겼다. 언뜻 보면 그냥 짖궃게 장난을 친 것 같지만 엔도의 말로는 이건 뼛속까지 사디스트, 좋은 사람인 척 하지만 속내는 다른 것을 숨기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11] 회장이 이 말을 들었다간 격노, 무차별적인 제재를 가해서 이 일과 연관된 인원들은 죄다 지하행일 것이라고 한다. 이 일에 제애 각 지점의 검은 양복과 채무자가 상당히 차출된 만큼, 그런 일이 일어났다간 제애의 통상 업무에도 상당한 지장이 가해질 것이다. 따라서 이렇게 제애에 손해 밖에 안 주는 보고는 올릴 필요가 없다는 판단 하에 자기 선에서 잘랐다고 한다.[12] 만약 카즈야가 깨어났을때 자신때문에 벌어진 수색이 지지부진했다는 이유로 수색 담당자가 자기 병실에서 투신자살한걸 알면 어떤 일이 벌어질것 같냐고 말한다. 다만 효도 회장의 뇌내 이미지가 쿠로사키가 말한대로 마음 여린 둘째 아들인것이지, 실제 카즈야는 알다시피 밑바닥 인생들을 꼬드겨 도박을 시키고 진쪽을 잔인하게 죽이는 악인이다.[13] 이 발언 자체는 별 거 아닌데 이 발언은 회장이 여기 음식을 대호평한 후 한 발언이다![14] 사실 토네가와도 쿠로사키에게 적당히 맞장구칠 때는 회장이 봐줬지만 이대론 안 되겠다 싶어서 더 막나가는 발언을 했다가 얻어맞은 거다. 근데 그 막나가는 발언이란 게 고작 "해가 서쪽에서 뜨겠다" 정도... 거기에 쿠로사키가 한 말은 "눈비라도 내릴 것 같다"였다. 별 차이도 없는데 어째 둘 다 정색하고 얻어맞았다.[15] 엄밀히 말하면 이건 쿠로사키가 대단하다기 보다 토네가와 본인이 원인인 탓이다. 예를 들어 회장이 침을 흘리면 쿠로사키는 그냥 손수건만을 건네는 반면 토네가와는 아예 큰 수건을 회장에게 가져다 주는 오버액션을 한다. 그러한 토네가와의 과잉충성 및 행위가 회장의 눈밖에 나는 것. 문제는 토네가와 본인이 이를 전혀 인식하질 못한다.[16] 물론 카이지 덕분에 더 빠르게, 더 손쉽게 이뤄진건 맞지만...[17] 다만 같은 만화의 야마사키와 사에몬의 사례를 봐도 알 수 있듯 토네가와처럼 성실한 성격이 더 출세에 유리했을 수도 있다. 해당 만화에서 사에몬은 천재형 사원으로 묘사되지만 간부 후보생 지원 회의에서 야마사키보다 순서가 밀려 있었다.[18] 원래 직접 사제로 만드는 발효식품은 발효에 여러 요소가 관여하기 때문에 그때그때 맛이 다른 경우가 많다. 그래서 잘만드는 사람이 잘 담근 발효식품은 대체제가 별로 없다. 공장제 발효식품으로 대체하기는 힘든편.[19] 실제로 이제까지 몇번 정도 이런 드래프트를 한적이 있었는데 희망한 노동자가 배속되는 경우는 단 한번도 없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