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lroy was here
1. 소개
미국의 유명한 낙서 중 하나. 엄청나게 코가 큰 캐릭터가 코는 벽 아래로 늘어뜨리고 머리만 살짝 내밀면서(바리에이션에 따라서는 눈을 내밀고 있는 경우도 있다) 손은 담벼락을 붙잡고 있고, "킬로이 다녀감(Kilroy was here)" 이라는 문구만 적힌 낙서다.유래는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미군들이 점령지마다 그린 게 최초라고 한다. 이유는 뒤에서 오는 병사들을 약올리려고... "여기 킬로이가 먼저 먹었음!" 하고 표식을 남기는 의도였다고 한다. 이때문에 미군의 임시 야전진지나 점령지 벽 등 이곳저곳에는 뜬금없이 킬로이가 다녀갔다는 낙서와 글이 적혔고, 본토에서도 미군 출신들에 의해 퍼져나가, 사람들이 분필로 헛간이나 골목 등에 킬로이 낙서를 하면서 곧 국민적 아이콘으로 굳혀졌다.[1] 작가 찰스 버내티는 "이것의 포인트는 대사 같은게 있는것도 아니면서 예상외의 장소에서 나타나는 기묘함이다" 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킬로이라는 인간이 한둘이 아니기 때문에 "킬로이 다녀감"을 최초로 쓴 사람이 누구인지는 의견이 분분한데, 가장 유력한 킬로이는 미 해군 조선소에서 일하던 검사관 제임스 J.킬로이라는 사람이라고 한다. 조선소에서 검사를 한 뒤 검사한 곳을 또 검사하지 않으려고 리벳에다가 분필로 대충 찍찍 그려넣었고, 당연이 나중에 이 낙서를 발견한 사람들은 이런 사정을 알 리가 없었지만 아무튼 재미있어 보였는지 이 낙서를 보고 여기저기 그려대기 시작해서 사방에 퍼졌다는 것이다. 이 킬로이는 1962년에 사망했다고 한다.
워낙 유명한 낙서라 20세기 미군이 거쳐간 전쟁터는 물론이고 세계의 관광지나 명승지에는 반드시 킬로이가 한번씩 다녀간다. 심지어 에베레스트 정상에도 킬로이가 다녀갔다. 한국전쟁 당시 온 미군들도 킬로이를 남긴 적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한국 안에서도 인천 팔미도 등대[2] 같은 곳에 킬로이가 남아있다고 하며, 소문에 따르면 달에도 있다고 한다.
2. 등장 작품
- 2차대전이 끝난 직후인 1947년에는 아예 재키 쿠퍼와 재키 쿠건이 출연한 영화까지 만들어진 적이 있다. #
- 2차대전 밀리터리 FPS 게임인 브라더스 인 암즈에서는 이 낙서를 찾는 도전과제들이 있다.
- 보더랜드 2에서는 CL4P-TP가 '클랩트랩 다녀감'이라는 낙서를 적어놓은 부분이 있다.
- 록 밴드 스틱스의 앨범 중에 Kilroy was here가 있다. 수록곡 Mr.Roboto 가사 끝부분에도 킬로이가 언급.
- 시리어스 샘 3: BFE에도 아랍어로 적힌 이 낙서가 있다.
- 켈리의 영웅들에서 은행을 털고 벽에 적어놓았다.
- 페이데이 2에선 코가 두개에 눈은 세개로 변형된 '제작자 왔다감'이라는 낙서가 있다.
- 폴아웃: 뉴 베가스에서도 이상한 황무지 대응 특수 이벤트로 등장한다.
- 워크래프트 시리즈에서는 브란 브론즈비어드가 자기 이름을 걸고 비슷한 낙서를 한다. 탐험가 캐릭터이기에 적절한 현지화.
- 데이 오브 디피트: 소스에서는 '킬로이가 여기 왔었노라'라는 도전과제가 있다.
- SCP-2439에도 누군가 이걸 써 놓았다.
- 납골당의 어린 왕자에서는 아타스카데로 주립병원에서 처음 등장하고, 후반에서 새로운 변종을 찾는 힌트가 된다.
- 토머스 핀천의 초기작 <V.>도 몰타의 발레타에 그려진 킬로이를 지나가며 언급한다. 킬로이가 여기저기 전시 기간 내내 세상에 흔적을 남기나, 실은 슐레밀(schlemiel, 얼뜨기)임을 드러내지 않고 세상에 환심을 사려 했다는 내용이다. 이내 대역통과필터(BPF)의 부속품으로 변하여 온 세상 모든 킬로이의 수장이 되었다고 한다.
- 피너츠의 한 에피소드에서도 등장한다. 다만 '킬로이 왔다감'이란 글자만 있고 저 특유의 그림은 없으며 그걸 스누피가 물끄러미 쳐다보는 걸로 끝. 국내 정발본(총 10권)에도 들어가 있는 에피소드이다.
- 어드벤처 타임의 핀은 이것을 서명으로 쓴다
[1] 카이로회담에 참석한 스탈린이 목욕 도중에 욕실에도 적힌 킬로이를 보고, 뛰어나와서 "대체 빌어먹을 킬로이가 누구야?"라고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2] 인천 상륙 작전 당시 대한민국 해군 첩보대가 침투한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