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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8 20:51:08

탄탈로스

Τάνταλος (Tántalos / Tantalus)

1. 개요2. 설명3. 여기서 유래한 것4. 대중매체에서5. 기타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501px-Tantalus_Gioacchino_Assereto_circa1640s.jpg
1640년대 작품, Tantalus Gioacchino Assereto

1. 개요

그리스 로마 신화의 등장인물.

리디아의 왕으로 제우스와 재물의 여신인 오케아니스 플루토의 아들. 니오베, 펠롭스, 브로테아스의 아버지다. 아내는 아틀라스의 딸이자 휘아데스 중 하나인 디오네(여신)이다.

2. 설명

탄탈로스는 본래 신들에게 깍듯이 대해 이쁨받는 존재였다. 그렇기에 인간임에도 제우스의 초대를 받아 올림포스의 연회에 참석했고 환영을 받았으나, 거만해진 탄탈로스는 그 자리에서 신들의 음식인 암브로시아(ambrosia)와 넥타르(nectar)를 훔쳐 신들의 비밀을 알리려 한 죄를 범하게 되었다.[1]

다른 이야기에서는 신들의 지혜를 시험하고자 자기 아들인 펠롭스(Pelops)를 죽여 스튜로 만들어서 신들에게 대접했다.[2]

한편 대접에 초대받은 여러 올림포스의 주신들은 모두 한눈에 탄탈로스가 저지른 악행과 스튜에 섞여있는 인육과 인간의 손가락, 발가락, 눈알, 창자, 뇌, 심장, 머리카락 등을 보고 이를 간파해서 이 스튜를 시식하지 않았지만, 데메테르하데스의 아내가 되어 저승에서 거주 중인 딸 페르세포네 외에 다른 건 안중에도 없었던 탓에 그만 펠롭스의 한쪽 어깨 부위에 해당하는 고기를 먹어버렸다. 이후 펠롭스는 모이라이 중 한 명인 클로토가 가마에 넣어 삶아 되살려냈으며(제우스가 부활시켰다는 이야기도 있다), 데메테르가 먹어버린 한쪽 어깨살과 근육은 헤파이스토스 혹은 데메테르가 상아로 때워 주었다.[3] 하여튼 펠롭스는 이렇게 부활한 뒤 포세이돈이 올림포스로 데리고 와 그곳에서 지내다가 나중에 오이노마오스[4]의 딸 힙포다메이아와 결혼하여 많은 자식들을 낳았다.

한편, 탄탈로스는 죽지도 않고 산 채로 타르타로스로 배송당했으며[5] 그가 살던 곳은 신들에 의해 황무지가 되어버렸다. 탄탈로스의 형벌은 영원한 공복과 갈증에 고통받는 것. 목까지 물이 차 있으며, 손을 뻗으면 닿을 높이에 과일이 열려 있다. 그런데 배가 고파 손을 뻗어 과일을 따려고 하면 위로 솟아올라 버리는 통에 딸 수 없고 목이 말라 물을 마시려 하면 수위가 내려가 마실 수 없다. 손으로 뜨는 것도 상정했는지 그러려고 하면 수위가 손 아래까지 내려간다거나 뜨려 해도 목 높이 이상으로는 올라가지 않는다는 식의 이야기도 있다.[6] 이후 그의 가문은 손자 아트레우스를 시작으로 대대손손 영 좋지 못한 최후를 맞다가 현손자 오레스테스의 대에 이르러서야 이 집안의 불행이 겨우 종식되었다. 하지만 오레스테스의 아들 티사메노스는 헤라클레이다이에 밀려 몰락하고 만다.

그래도 이 꼴 나기 전까지는 나름 자식들에게 존경받는 아버지였는지,[7] 딸인 니오베와 아들인 브로테아스가 그의 이름을 따서 탄탈로스라고 이름지은 아들을 각각 두었다. 근데 불행히도 이름에 마가 꼈는지 니오베의 아들 탄탈로스는 엄마가 자식 자랑을 잘못 하는 바람에 아폴론의 화살을 맞아 죽었고, 브로테아스의 아들 탄탈로스는 클뤼타임네스트라와 결혼했다가 후일 먼 친족인 아가멤논의 손에 죽고 아내까지 빼앗긴다.[8]

3. 여기서 유래한 것

4. 대중매체에서

파일: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탄탈로스.jpg
홍은영 버전의 탄탈로스

5. 기타

탄탈로스와 똑같이 신을 기만해서 신들에게 미움을 산 끝에 영원한 형벌을 받게 된 사례로는 시쉬포스가 있다. 근데 탄탈로스와 달리 시쉬포스는 마냥 나쁜 짓만을 하진 않았다.[10]

그의 딸 니오베도 신과 악연으로 얽혀서 안 좋은 최후를 맞이했다. 니오베는 자기 나라에서 여신 레토를 숭배해 그녀를 기리며 치르는 축제를 하지 말라고 했고 이 때문에 레토와 레토의 자식들인 아폴론, 아르테미스에게 단단히 미운털이 박혔다. 그래서 아폴론이 그녀의 일곱 아들을, 아르테미스가 그녀의 일곱 딸을 쏴죽였다. 그리고 이 비극을 목도한 니오베의 남편 암피온은 스스로 자결, 니오베 자신은 하염없이 울다가 바위가 되어버렸다고 한다. 이래저래 부녀가 휴브리스교만, 기만을 해선 안 된다는 교훈을 몸으로 드러내주는(...) 역할을 신화 속에서 맡은 셈.


[1] 판본에 따라선 이걸 한두 번도 아니고 여러 번 훔쳐서 절친들과 즐겼다고도 한다.[2] 일각에서는 위에 기재된 일을 용서받으려고 했다거나, 자신이 신들의 음식을 훔치는 걸 아는지 시험해 보려는 목적도 있었다는 말도 있다.[3] 이 덕택에 펠롭스의 후손들은 한쪽 어깨가 하얀 색을 띄었다고 한다. 용불용설의 오류와 어긋나지만 신화니까 그러려니 하자. 또한 이 이야기가 백반증에 대한 은유라는 설도 있다.[4] 아레스플레이아데스 중 하나인 아스테로페의 아들. 혹은 이름 뜻이 독수리, 육식조임을 고려하여 아레스와 아소포스의 딸 중 하나인 하르핀나의 아들이라는 설도 있다.[5] 제우스 입장에서는 자기 아들이라는 놈이 환대해 준 아버지와 백부, 고모, 이복형, 이복누나 등 올림포스 신궁의 가족들을 배반하고 넥타르와 암브로시아를 훔친 것도 모자라, 아버지를 시험해 보겠답시고 손자를 죽이더니 음식으로 만들어서 할아버지인 자신한테 먹으라고 내밀어 친척들한테 충격과 망신을 준 희대의 살인 만행을 드러낸 꼴인 만큼 당연히 분노가 폭발했을 것이다. 게다가 그마저도 제물로 인신공양을 한 것도 아니고 신들이 정말 지혜로운지 인간 따위가 시험하기 위한 속셈이었으니 신성모독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6] 판본에 따라서는 이 벌을 받는 장소가 좁은 절벽 아래라는 구절이 추가되는데, 배고픔과 목마름도 가혹하지만 절벽 바로 위에 언제 탄탈로스가 있는 곳으로 떨어질지 모르는, 하지만 실제로는 결코 떨어지지 않는 큼지막한 바위가 놓여있었다고도 하며, 이것이야말로 가장 큰 형벌이었다고 한다.[7] 탄탈로스의 딸 니오베가 신을 모독한 죄로 돌로 변했을 때 유일하게 슬퍼한 사람이 오라비 펠롭스였다는 이야기도 있는 것을 보면, 탄탈로스 일가는 본래는 의외로 서로 돈독했을 가능성도 있다.[8] 여담으로 그 후 클뤼타임네스트라는 전남편 탄탈로스의 7촌 조카 혹은 조카손자뻘 되는 아이기스토스와 함께 아가멤논을 죽였으니 나름 원수는 갚아준 셈(참고로 아이기스토스는 아버지 튀에스테스가 제 친딸 펠로페이아를 겁탈해 태어났기 때문에 족보가 이 모양이다). 물론 그 뒤 아가멤논의 아들 오레스테스가 아버지의 복수라는 명목으로 아이기스토스와 클뤼타임네스트라를 죽이지만 그건 또 다른 얘기다.[9] 그 이전에 4권의 니오베 에피소드에서도 니오베가 백성들이 레토를 받드는 축제를 중단하면서 자기 가족들 자랑을 했을 때 잠시 언급되었다.[10] 이유는 시쉬포스가 한 고자질은 강의 신 아소포스에게 제우스가 아소포스의 딸 아이기나를 납치해 간다고 일러바친 거라던가(하지만 제우스는 기어코 아이기나를 강간하여 아이아코스를 낳는다. 이 사람이 텔라몬과 펠레우스의 아버지이자 대 아이아스, 아킬레우스의 조부다. 그것도 모자라서 아이기나의 아버지 아소포스에게 벼락을 날렸다.), 아폴론한테 헤르메스가 소를 뺏어갔다고 고발한 것이기 때문. 물론 타나토스를 기습해 가두고 죽음을 없애버려서 하데스에게 큰 손해를 주거나 하데스까지도 기만한 것 때문에 더욱 미운털이 박히긴 했다. 다만 시쉬포스는 죽은 후에 타르타로스에 떨어진 것이란 차이점도 있고 자신의 가족에게는 좋은 편이었다. 형 아타마스와 형수 이노 부부가 디오뉘소스를 거뒀다가 헤라의 미움을 받아 아타마스가 큰아들 레아르코스를 죽이고, 이노가 작은아들 멜리케르테스를 끌어안아 바다에 빠져 죽자 코린토스 해변가에 떠밀려온 조카의 시신에 통곡하여 조카를 양지바른 곳에 묻어주고 조카를 추모하는 체육대회 '이스트모스 경기'를 열었다. 그리고 아우톨뤼코스의 도둑질도 저지한 적이 있다. 그 과정에서 아우톨뤼코스의 딸 안티클레이아와 연애하기도 했고 이후 본인이 완전히 죽은 후 안티클레이아가 오디세우스를 낳았는데 본인이 오디세우스의 진짜 아버지라는 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