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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엘리자베스 홈즈의 기업 테라노스(Theranos Inc.)가 일으킨 사기사건.2. 배경
엘리자베스 홈즈의 에디슨 키트 선전 사진[1] |
전통적인 혈액 검사를 하기 위해서는 주사기를 이용하여 정맥으로부터 수ml의 혈액을 뽑아야 한다.[2] 환자의 의료 부담 비용이 지독하게 높은 미국에서는 간단한 혈액 검사를 하기 위해서 피검사자가 수백 달러의 비용을 부담해야 하며 숙련된 의료진이 부족한 저개발국이나 내전 지역에서는 혈액 검사 시행 자체가 힘들다. 홈즈 대표의 주장에 따르면 에디슨 키트를 사용할 시 채혈 난이도와 혈액 검사 비용이 혁신적으로 낮아진다. 질병 진단 결과를 받으려면 손끝을 바늘로 따서 피 몇 방울을 에디슨 키트에 담아 테라노스 본사로 보내기만 하면 되는데 이 과정에서 고객이 부담하는 비용은 약 50달러다.
테라노스는 미국 시장점유율 2위의 약국 체인인 월그린을 통해서 에디슨 키트를 판매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불러모았고 대형 슈퍼마켓 체인인 세이프웨이와도 계약을 체결했다.[3]
미국의 테크 미디어는 홈즈와 에디슨 키트를 치켜세우느라 바빴다. 홈즈는 항상 검은 터틀넥을 골라 입어 스티브 잡스의 이미지를 차용하고 생명공학 관련 잡지보다는 IT 계열 미디어에 더 자주 모습을 드러내며 IT 계열 관련자들의 기대를 불러들이고 있었다.
하지만 의학계와 생명과학계 관련자들은 손 끝에서 채취한 소량의 혈액으로도 질병 진단이 가능하다는 주장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일단 기존의 방식대로 정확한 검사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오염도가 낮은 검체를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그런데 손끝과 같은 말단의 모세혈관에 바늘을 찌르면 상당량의 간질액 및 파괴된 세포 내액이 혈액과 섞여 버린다. 설령 특수한 기술을 이용해 순수히 혈액만 채취할 수 있다 해도 여전히 다른 문제가 남는다. 극미량의 혈액은 질병 세포를 극히 적게 포함할 수밖에 없으므로 표본으로서 대표성을 갖기 어려운 탓이다.
그러나 홈즈는 의구심을 품은 사람들의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다. 그저 "에디슨에 적용한 극비 기술은 외부로 유출시킬 수 없다"는 태도로 일관했다. 에디슨의 진단 기술을 증명할 실험 결과나 논문은 단 한 건도 발표하지 않았다.[4] 테라노스의 투자자들은 기술 설명을 듣지 않겠다는 조건에 동의해야만 투자에 임할 수 있었다.
최초로 테라노스의 기술이 허구임을 보도한 기자의 보도에 따르면 에디슨의 원리를 묻는 더 뉴요커의 질문에 홈즈가 이렇게 답하였다고 한다.
"먼저 화학작용이 일어나 화학 반응이 발생하고 시료(혈액)와의 화학적 상호 작용을 통해 신호를 생성한 후 이를 결과로 변환하며 이 결과를 공인된 실험실 직원이 검토합니다. (a chemistry is performed so that a chemical reaction occurs and generates a signal from the chemical interaction with the sample, which is translated into a result, which is then reviewed by certified laboratory personnel.)"[5]
홈즈는 화려한 언변과 자기 PR 능력으로 명성을 얻었으며 검증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유명인의 명성을 빌려와 피해가곤 했다.
3. 전개
3.1. 존 캐리루의 폭로기사
2015년 10월, 월스트리트 저널의 기자 존 캐리루(John Carreyrou)[6]는 더 뉴요커의 인터뷰 내용에 의구심을 갖고 테라노스에 대한 취재를 시작했다.# 그 결과 캐리루는 테라노스의 전 직원 및 내부고발자의 치명적인 폭로를 들을 수 있게 되었다.[7] 테라노스가 에디슨으로 진단할 수 있다고 제시한 250가지의 혈액검사 항목 중 실제로 에디슨이 진단할 수 있는 것은 10여 개(즉, 5% 정도) 항목에 지나지 않았으며 나머지 항목은 대기업들이 출시한 별도의 기기로 검사를 시행하여 진단한 병이었다. 게다가 테라노스는 규제의 빈틈을 교묘하게 노려 FDA의 검사도 거치지 않은 채 에디슨을 시장에 공개하였으며 실험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을 실험 결과 조작으로 덮고 넘어갔다. 즉 처음부터 만능 진단 키트는 없었다는 것이다.월스트리트 저널의 폭로 보도 직후 홈즈는 "지금 진단하지 못하는 항목들을 진단할 수 있는 기술도 조만간 확보할 것이니 문제가 안 된다"는 반응을 표했다.[8] 하지만 이는 그동안 자신이 내세워 온 기술력이 허위에 불과함을 자인한 것이었고 홈즈와 테라노스에 대한 신뢰는 산산조각났다.
3.2. 당국의 대처
결국 테라노스가 그동안 내놓은 실험 결과는 모두 무효가 되었다.(#) 2016년 테라노스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로부터 투자자 사기 혐의로 조사를 받게 되었고, 에디슨 키트를 비치했던 월그린 등의 대형 마트들은 테라노스와의 계약을 중단했다. 연방 검찰은 본격적인 기업 조사에 착수했다.한때 45억 달러로 평가받았던 홈즈의 주식은 하루 아침에 0원으로 추락했다. 10억 달러에 이르는 투자금 역시 공중 분해 되었고 애리조나 주는 그간 테라노스에 주었던 세제 혜택과 보조금에 대한 환급을 요구했다. 루퍼트 머독이 테라노스에 투자하여 손실한 금액만 약 1억 달러에 이른다.[9] 래리 앨리슨과 스티브 저벳슨 등 여타 투자자 대부분도 큰 손실을 입었다.
2016년 8월 미국 보건부 산하의 CMS[10]는 향후 2년간 홈즈에게서 실험실 운영 및 설립 자격을 박탈했다.
2016년 11월 테라노스 홈페이지에 '엘리자베스 홈즈로부터의 공개 서한'이 올라왔다. 임상 실험 연구소와 고객 대상 혈액 검사를 시행하는 '웰니스 센터'(Wellness Center)를 모두 폐쇄한다는 내용이며 이 때문에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펜실베이니아에서 근무 중인 직원 340명이 해고되었다. 홈즈는 앞으로 지카 바이러스를 진단할 수 있는 소형 혈액 분석기인 미니랩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2017년 1월 모든 연구소에 폐쇄 결정이 내려졌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18년 3월 14일(현지시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바이오 벤처 기업 '테라노스' 창업주 엘리자베스 홈스의 의결권을 박탈하고 향후 10년간 어떤 상장사의 관리자도 될 수 없는 중징계를 내렸다.
3.3. 파산 이후 재판
2018년 6월 15일 연방대배심이 전 경영자(CEO)인 엘리자베스 홈즈와 운영책임자(COO)인 라메쉬 발와니[11]를 총 11건의 혐의로 기소했고 산호세 지방 법원에서 재판이 진행되었다.2018년 9월, 테라노스는 끝내 청산 절차를 밟게 되었다. 회사 측에 남은 현금은 채권자들이 분할하게 된다.(#)
홈즈에 대한 재판이 먼저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사태로 인해 3차례나 재판이 연기되었다.
2021년 3월, 홈즈의 변호인과 검찰이 홈즈가 임신하여 재판을 연기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 8월부터 재판이 재개되었으며 최대 20년의 징역형을 선고 받을 수 있다고 한다. # 현재 홈즈는 사기 사건의 실제 주범은 자신의 연인이자 테라노스의 전직 COO 발와니였고 자신은 단지 얼굴마담으로 이용당했을 뿐이라고 주장한다.[12] 물론 발와니는 이를 부인하는 입장. 또한 "신기술 개발에 실패한 것은 죄가 아니다"라는 논리로 결백을 호소하는 중이다.[13]
2022년 1월 3일, 배심원단은 11가지 혐의로 기소된 홈즈에 대해 4건의 혐의에 유죄 평결을 내렸다. 배심원단은 홈즈가 기소된 사기 혐의 4건에 관해서 모두 유죄로 평결했으나 환자를 기만했다는 혐의에 관련한 4건은 무죄, 나머지 3건은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후 판사의 판결에 의해 최종 형량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홈즈측은 이에 대해 항소하겠다는 입장이다. 기사
2022년 11월 징역 11년 3개월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투자자들을 속인 사기와 공모 등의 혐의로 기소된 라메시 서니 발와니 전 COO에 대해 징역 12년 11개월(155개월)을 선고했다. 또 발와니 전 COO에 대해 3년 간의 보호관찰도 명령했다.#
2023년 5월 16일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연방지방법원이 피해자들에게 공동으로 4억 5천만 달러(약 6천억원)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이 가운데 1억 2천 500만 달러(약 1천600억원)는 루퍼트 머독에게, 4천만 달러(약 530억원)는 미국 약국 체인 월그린에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4. 원인
미국의 투자자들은 스타트업을 평가함에 있어 스토리텔링과 CEO의 캐릭터에 점수를 많이 주는 경향이 강하다. 그 중에서도 홈즈는 특히 실리콘밸리에서 선호하는 '영웅 서사' 내지는 '성공 신화'에 고스란히 부합하는 캐릭터였는데 대락 다음과 같은 조건들 덕이었다.- 세계적 명문대 스탠퍼드 출신이라는 점과 중퇴 타이틀
그 때문에 종종 하버드 대학교를 중퇴한 빌 게이츠와 마크 저커버그, 리드 칼리지를 중퇴한 스티브 잡스에 비견되곤 했다. 하물며 스탠퍼드 대학교는 사실상 실리콘밸리의 모체나 다름없으며 미국에서도 혁신의 상징, 창업의 요람처럼 평가받는 학교다. 물론 의학 진단기기 회사 '창업주/경영인'이 생명공학과 관계 없는 전공 출신인 경우가 없지는 않지만 이런 경우는 본인이 연구 개발 과정에 깊숙이 손대지 않는다. - 실리콘밸리에서 보기 드문 비유대인 백인 여성 CEO
실리콘밸리의나 유명 IT회사의 CEO들은 기본적으로 '아시아계', '유대계', '남성' 중 두 가지 이상, 최소 한 가지의 조건을 갖고 있는 경우가 다반사다. 저 조건들은 한마디로 미국에서 전형적인 너드의 이미지를 가진 집단이다. 구글의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14]는 유대계 & 남성이다. 구글의 현 CEO 선다 피차이와 마이크로소프트의 CEO 사티아 나델라는 인도계 & 남성이다. 야후!의 창업자 제리 양과 NVIDIA의 CEO 젠슨 황은 대만계 & 남성이며, AMD의 CEO 리사 수는 여성이지만 대만계다. 유튜브의 CEO 수잔 워치츠키, 생명공학 벤처 업체 23앤드미의 앤 워치츠키[15] 자매는 동유럽계 성을 가진 전형적인 아슈케나지 유대인이다. 테슬라로 유명한 일론 머스크는 스스로 어린 시절의 학대와 왕따 등 역경을 강조하고 아시아계도 유대계도 아니지만 어쨌든 남성이다. 결과적으로 하나씩 따져 보면 홈즈는 여기에서 모두 벗어난 특징을 가진다. 이는 실리콘밸리나 테크 스타트업에서는 실제로도 드문 특징이고 고위직으로 눈을 돌려보면 더더욱 찾기 힘든 특징이다. 테라노스 사건의 전말이 드러나기 전까지는 언론과 여성계에서 '올해의 여성' 등으로 선정하면서 페미니즘의 아이콘으로 부각하기도 하였다.[16] 예나 지금이나 벤처투자자들은 '새롭고 신선한 스타트업'을 찾아 헤매며 따라서 이런 조건을 하나도 갖추지 않은 홈즈는 투자자들에게 대단히 신선한 이미지로 다가왔다. - 준수한 외모
멋진 외모도 플러스 요인이었다. 미인이면서도 이지적이고 냉철한 엘리트적 인상을 갖춘 것이 투자자들의 마음을 끌어당겼다. 거기에 원래 갈색인 머리도 금발로 염색해서 인상을 뚜렷하게 만들고 목소리를 낮춰서 자신의 외적 이미지를 철저히 통제했다. 검은 터틀넥은 덤. 날카로운 실루엣을 의도적으로 강조한 본 문서 위의 에디슨 키트 선전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다.[17] 업계 종사자들의 전형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홈즈의 특성들이 투자자들과 언론의 눈을 가리는 장막이 되었다. - 스토리텔링
창업 후 자신의 전 지도 교수 채닝 로버트슨을 연구원으로 고용하는 등의 비범한 행동, 검은 터틀넥을 즐겨 입는 이유에 대해 묻자 "연구에 전념해야 하는데 옷 같은 걸로 고민하기 싫기 때문"이라고 대답하거나 채혈에 대한 공포 때문에 에디슨을 발명하게 되었다고 말한 것 등이 그것이다.[18] 진실이 까발려지기 전에도 홈즈가 연구보다는 이미지 메이킹에 관심을 더 많이 보인다는 비판이 간간이 나왔다. 홈즈는 '젊고 신비로운 천재 미인 CEO', '여자 잡스'라는 캐릭터를 구축했고 실상은 아무것도 없는 속 빈 강정에 불과한 기업이었던 테라노스는 비합리적일 정도로 폭발적인 주목을 받았다. 테라노스의 가능성을 보고 달려든 펀드의 규모는 막대했다. 인기가 정점에 달하던 2015년 테라노스의 시가 총액은 90억 달러를 넘어섰다. 세상의 다른 모든 메디컬 스타트업의 시가 총액을 다 합쳐도 테라노스의 규모를 따라갈 수 없었다. 이 모든 투자가 CEO의 캐릭터와 스토리텔링만 보고 이뤄진 것이다. - 언론과 각계 인사들의 조장 내지 방조
위와 같은 이유로 언론에서는 홈즈의 사기 행각을 들추긴커녕 오히려 홈즈를 "기적적인 젊은 여성 CEO"로 띄워주기에 급급했다. 수년간 아무도 테라노스를 의심하지 않았다. 많은 신문, 잡지, TV프로그램은 마치 홈즈를 새 시대 여성 CEO 독려운동의 아이콘으로, 혹은 새로운 잡스로 삼기라도 한 듯했다. 뿐만 아니라 수많은 미국의 유명 인사와 투자자들이 홈즈의 뒤를 받쳐 주었다. 테라노스와 홈즈의 인기를 등에 엎고 이미지 상승 효과만 노리는 언론들과 정계 인사들만이 있을 뿐이었다. 테라노스는 전설적인 외교관 헨리 키신저와 전 국무장관 조지 슐츠[19], 전 국방장관 윌리엄 페리, 제임스 매티스[20]를 이사로 두었고 언론의 제왕 루퍼트 머독[21], 카를로스 슬림[22], 래리 엘리슨[23], 월튼 가문[24], 콕스 가문[25], 벳시 드보스[26]와 같은 거물들에게 투자를 받았다.# 당시 현직이었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그녀를 백악관에 초청하고 미국의 글로벌 기업가 정신 대사[27]로 지명했으며 부통령 조 바이든은 테라노스를 방문하여 그녀를 칭찬, 격려했다. # 또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그녀와 직접 대담을 나누며 찬사를 보냈다. 팀 드레이퍼[28] 같은 실리콘 밸리의 존경 받는 벤처 캐피털 투자자들이 홈즈를 칭송하면서 투자금을 쏟아부었다. 이 지경에 이르니 미국에서 테라노스의 권위를 의심한다는 것은 곧 미국의 실권자들이 지닌 판단력을 의심한다는 소리나 다름없게 되었다. 이런 유명인사들의 후광을 덕분에 테라노스는 테스트 제품은 커녕 실험 데이터조차 공개한 적 없음에도 엄청난 영예를 누렸다. 테라노스의 투자자 중 의학과 관련된 인물이 한 명도 없다는 사실은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다.[29][30]
대한민국의 황우석 논문 조작 사건과 여러모로 비슷하다. 또 3번의 준수한 외모, 그리고 4번의 스토리텔링이라는 점에서 만능세포 연구논문 조작 사건의 오보카타 하루코와 굉장히 비슷하다. 홈즈와 오보카타 하루코 모두 연구실(회사)에서 의도적으로 이야기를 만들었다.
이는 한국에서도 예외는 아니어서 네이버 등지에서 2014~2015년에 올라온 글들을 검색해 보면 당시의 홈즈를 칭송하는 뉴스 기사나 블로그 글을 여전히 많이 볼 수 있다. 물론 대부분은 단순히 '이런 유니콘 기업이 있다더라' 수준의 소개글이지만 간혹 정말 진지하게 홈즈의 위대함 등을 분석한 글들도 있다.
결국 WSJ의 폭로 이후 미국 언론은 허황된 '성공 신화'가 시장의 판단력을 이렇게 형편없게 만든다고 꼬집었다.
5. 매체
워낙 극적인 소재라 보니 곧바로 드라마/영화 제작에 들어갔다.- Bad Blood: 빅 쇼트와 돈 룩 업의 감독 아담 맥케이가 제니퍼 로렌스를 주연으로 영화를 만들 예정이다. 링크 제목은 테라노스의 허점을 폭로한 기자 존 캐리루의 책 제목과 같으며 2021년 애플 TV+와 판권 계약을 맺었다.[31] 그러나 제니퍼 로렌스가 인터뷰에서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훌륭했고 우리가 그걸 다시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하면서 하차했다.
- 더데빌: 에덴: 이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악마가 실존하는 판타지물답게 여기서 여주인공이 부정행위를 하는 이유는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서로 묘사된다.
- 드롭아웃(The Dropout)[32]: Hulu에서 제작한 아만다 사이프리드 주연의 드라마. 2022년 3월에 공개되었다. 홈즈가 헛된 꿈을 안고 스탠포드를 중퇴하여 회사를 차리지만 점점 성공에 대해 집착하면서 의상과 목소리 등으로 대외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는 한 편 직원들을 속이거나 통제하는 모습이 잘 묘사되어 완벽한 캐스팅이라는 평가와 함께 로튼 토마토 89% 신선도 보증을 받았다. 한국에서는 디즈니+에서 시청 가능하다.
-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2022년 1월 23일자에서 이 내용을 다루었다.
- 월스트리트 천재의 시한부 투자법: 이름만 ‘테라노슨‘, ‘홀즈‘로 살짝 바꿔 주요 사건으로 등장하며 주인공이 테라노스에 들어갈 투자금을 가로채기 위해 폭로전을 계획하는 게 상당히 많은 분량으로 다뤄진다.
6. 기타
- 사실 소량의 체액으로 다양한 검사를 수행하는 기술은 2010년대부터 다양한 기관에서 실제로 연구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는 분야다. 테라노스는 제대로 된 기술도 사업 모델도 없이 허풍으로 투자금을 끌어모았다가 망한 케이스다. 테라노스가 주장했던 기술적 스펙도 현실적으로 실현이 어려운 것이었다. 초기에 테라노스는 한 방울의 혈액으로 수많은 검사를 할 수 있다고 홍보했지만 피 한 방울은 유의미한 검사를 하기에는 적어도 너무 적은 양이다. 원래 홈즈는 미세유체공학을 이용해서 혈액 샘플을 제어하는 방식을 생각했지만 기술적으로 실현하기 어려웠고, 로봇 팔이 직접 샘플을 들고 움직이는 방식으로 선회하고 채취하는 혈액의 양도 늘렸지만 이마저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 테라노스 사건을 폭로한 저널리스트 존 캐리루가 이 사건을 주제로 '배드 블러드'라는 책을 출판했으며 한국어로도 번역됐다. 평이 상당히 좋으며 에세이지만 작가의 필력이 뛰어나서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다.
- 미국의 잡지 더 버지는 지난 10년간 테크 분야 가장 큰 실패작 3위로 테라노스를 선정했다. 기사 원문 참고로 해당 기사에서 1위는 미국 내 망 중립성 폐기에 지대한 역할을 한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회장 아지트 파이에게 돌아갔으며, 2위는 배터리 폭발사고를 일으킨 갤럭시 노트 7이 선정되었다.
7. 관련 문서
[1] 오랜 기간 애플의 광고를 만들었던 회사 Chiat/Day에서 제작한 작품이다. Chiat/Day는 지금도 전설처럼 회자되는 매킨토시의 128k CF와 애플을 상징하는 "Think Different" 슬로건을 만든 곳이다. 스티브 잡스를 숭배하면서 애플의 모든 것을 따라하던 홈즈가 일부러 Chiat/Day에 연간 600만 달러의 조건으로 모든 광고와 마케팅을 맡겼다.[2] 헌혈할 때 검사용으로 별도 수집하는 혈액이 10ml 시험관 3개, 약 30ml다.[3] 정확히는 고객이 월그린 혹은 세이프웨이 한켠에 마련된 테라노스 코너에 가서 채혈하면 매장직원이 혈액을 나노테이너라 불리는 전용 보관키트에 넣어서 테라노스 본사의 실험실로 보내는 형태였다.[4] 비슷한 사례로 황우석은 1999년에 체세포 복제로 젖소 영롱이를 만들었다고 발표하면서 유명해졌는데 이것도 논문이 없다. 심지어 그 소가 복제소가 맞는지 아닌지 확인할 증거인 유전자 검사는커녕 연구노트조차 없었다. 그저 '복제로 만들었어요'라는 발표가 전부였는데 학계에서 검증도 하기 전에 언론에서 진위조사도 없이 홍보성 기사를 막 내는 바람에 그냥 기정사실로 둔갑했다. 기자들이 사기꾼의 공범이 되어 준 셈. 그래서 황우석 여타 논문들은 게재를 취소당하고 교수직에서 해임되어서 해외로 도피했다.[5] 읽어 보면 알겠지만 이 말은 그 어느 기술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대단히 일반론적인 이야기이다. 어떠한 종류의 생체검사든지 간에 시료에 "어떠한" 물리/화학 작용을 일으키고 그 반응의 발생 여부를 "어떠한" 방식으로 감지한 뒤 이를 전문가가 확인하는 절차는 공통적이다. 앞서 말한 "어떠한" 부분이 중요한데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이 하나도 없다. (이 부분을 객관적으로 보여 줄 수 있는 것이 잘 짜여진 실험의 결과물이고 이 결과물들을 논리적으로 쓰고 다른 연구자들에 의한 리뷰를 거쳐 공개적으로 공표하는게 논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실험 결과나 이론이 공개되면 전세계의 다른 연구자들에 의해 재검증이 이루어지게 된다.)[6] 퓰리처 상을 두 번 수상한 탐사 전문 기자다. 해당 사건에 대한 내용을 '배드 블러드'라는 제목의 도서로 출판하여 공개하기도 했으며 한국어 번역본도 나왔다.[7] 전 직원 중에는 조지 슐츠의 손자 타일러 슐츠가 있었다.[8] 이러한 변명은 2005년 줄기세포 복제 연구가 철저한 조작이었음이 드러난 후에도 황우석이 '원천 기술'을 운운하며 책임을 회피하려고 했던 것과 매우 비슷하다.[9] 머독은 테라노스 관련 폭로를 보도한 월스트리트 저널의 주주이기도 하다. 홈즈는 머독에게 이 보도를 막아 달라고 요청했으나 머독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10] Center for Medicare & Medicaid Services. 메디케이드 같은 미국의 공적의료보험을 관리하는 공공기관. 한국의 건강보험공단에 해당된다.[11] 홈즈의 연인이기도 했다.[12] 심지어 자신이 발와니에게 학대를 당했다는 주장까지 했다.[13] 그야말로 궤변이다. 홈즈와 테라노스의 죄는 단순히 신기술을 개발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있지도 않은 신기술을 있는 것처럼 속여서 막대한 금전적 이득을 취한 데 있기 때문이다.[14] 사실 페이스북은 저커버그가 하버드 재학 중에 개발했으므로 엄밀히 말해 실리콘밸리에서 태동한 기업은 아니다. 허나 본 궤도에 오른 것은 실리콘밸리로 옮긴 후이며 현재도 페이스북 본사는 다른 수많은 IT기업들처럼 실리콘밸리에 있다.[15] 세르게이 브린의 배우자로도 유명하다.[16] 이후 사건의 전말이 드러나고 홈즈가 스스로를 변호하기 위해 페미니즘에 기대려 하자 이들은 부랴부랴 손절을 시도하였다. 링크1 링크2 링크3[17] 비슷하게 '젊은 미모의 비(非)유대인 금발 여성'이라는, 능력 외적인 부분이 주목받은 사례로 야후!의 마리사 메이어 전직 CEO가 있다. 다만 메이어는 야후에서의 실패 이전, 구글에서 달성한 실적은 탁월했다. 그녀는 홈즈처럼 사기꾼도, 단순히 성별이나 미모로 뜬 인물도 아니었다. 야후는 메이어 이전에도 이미 CEO가 5명이나 불명예 퇴진하여 'CEO의 무덤'이라는 오명을 얻은 상태였다. 메이어의 지나친 완벽주의와 독선적인 행보는 많은 비판을 받았을지언정, 많은 전문가들은 메이어가 아니라 누가 와도 야후를 구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 평가했다.#[18] 이 동기는 기사마다 방송마다 조금씩 다르게 나와서 어느 쪽이 원작진짜 이유인지 알 수 없다. 일단 의사였던 증조부를 본받아 약학을 공부하고 싶었으나 곧 주사바늘에 대한 공포 때문에 그쪽 학문을 전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화학공학으로 눈을 돌렸다는 이야기가 가장 먼저 언급되기는 했다. 질병에 시달리는 난민 어린이들을 돕고 싶어서 에디슨을 개발했다는 설정은 테라노스의 이름이 대중에 알려진 후 나온 것이다.[19] 공교롭게도 조지 슐츠의 친손자 타일러 슐츠는 스탠퍼드 졸업생이자 테라노스의 내부고발자다. 타일러는 테라노스의 인턴으로 일하다가 발견한 문제점들을 회사에 알렸지만, 홈즈와 발와니는 무시와 협박으로 대응했다. 결국 타일러는 WSJ에 테라노스의 비리를 폭로하여 회사 몰락에 일조하였고 이후 조부와 손자 가족의 관계는 악화되었다.[20] 사건 이후 트럼프 행정부의 첫 국방장관이 됐다.[21] 1억 2,500만 달러를 투자했다. 고발 사건이 터진 이후 루퍼트 머독은 테라노스 주식을 헐값에 매각했다.[22] 3,000만 달러를 투자했다.[23] 돈 루카스와 함께 테라노스 초창기 시기의 투자했다.# 또 이 사건을 자세히 다룬 책 '배드 블러드'에 따르면 래리 엘리슨은 홈즈에게 많은 조언을 해 줬다고 한다.[24] 월마트의 창업주 샘 월튼의 가문이며 현재도 월마트의 대주주다. 가장 많은 투자를 했는데 무려 1억 5,000만 달러를 투자했다.[25] 미디어 기업 콕스 엔터프라이즈를 소유한 가문.[26] 사건 이후 트럼프 행정부에서 첫 교육부 장관을 지내기도 했다.[27] 당시 오바마는 미국에서 떠오르는 벤처 사업가들을 이 직위에 임명했는데 홈즈도 여기에 임명했다.#[28] 드레이퍼 가문은 실리콘밸리라는 표현이 생기기도 전인 1950년대부터 벤처 캐피털을 운영하면서 수많은 기업들의 창업신화와 함께했다.[29] 테라노스는 여러 벤처 캐피털의 투자를 받았는데 이 중 의학/바이오 전문 벤처 캐피털은 없었다. 전후 상황을 보면 홈즈가 바이오기술에 해박한 전문가 집단을 의도적으로 회피한 것으로 보인다. 존 캐리루 기자가 처음 테라노스에 의문을 가졌던 것도 수많은 미디어들의 극찬에도 불구하고, 동료평가를 통과한 논문이 한 편도 없다는 것과 테라노스에 투자한 바이오전문 벤쳐캐피탈이 없다는 사실이었다고 한다.[30] 또한 구글 산하의 벤처 캐피탈인 구글 벤처스도 해당 기업에 대한 투자를 거부했는데 해당 사건을 다룬 책 배드 블러드에 따르면 이미 실사 과정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한 뒤 투자 논의를 중단했다고 한다.[31] 아이러니한 사실은 홈즈는 스티브 잡스를 자신의 롤 모델로 여겼고 그가 입었던 것과 비슷한 검은 터틀넥을 입고 다니는 등 잡스 흉내를 냈다는 점인데 그런 홈즈의 사기극이 잡스가 세운 애플의 OTT 서비스를 통해 영상화되는 것이다.[32] '중퇴자'(스탠포드를 중퇴한 홈즈를 가리킨다)와 '피 한 방울 뽑기'(테라노스가 주장한 기술)를 모두 의미하는 중의적인 제목이다.[33] 여기는 기업 자체가 사기는 아니고 창업자 개인의 심각한 결점이 있었던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