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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라리스 랩소디에 등장하는 도시. 대륙의 최남단 끝자락에 있으며, 미노만에서 골디란 강을 거슬러 올라가면 도달하는 도시이다.
완벽한 무법지대로 어떠한 행정조치도 취해지지 않고 있으며 불법이란 불법은 다 자행되는 장소다. 이 도시에서 거리에 돌아다니는 사람 중 절반은 칼을 차고 다니며 나머지 절반도 높은 확률로 무기를 숨겨서 지니고 있다. 대낮에 암살이 벌어져도 사람들은 신경쓰지 않으며 외상을 지워준다는 말 한 마디에 수많은 사람들이 단검을 들고 돌격한다. '약간의 언쟁'은 대여섯의 칼잡이가 난투를 벌이다 죽는 것을, '원만한 조절'이란 암살 혹은 상대 세력의 아지트에 대한 방화를 의미할 정도로 험악한 도시다.
시민들만큼은 아니지만 도시 구조도 막장인데, 파괴와 재건이 반복되다 보니까 새 것과 낡은 것이 무질서하게 섞여 있는 모습이 되었다. 폐가 옆에 떠들썩한 시장이 있고 포석이 깔린 옛성벽의 그늘에 거지와 양떼가 돌아다니고 말라버린 강바닥에 마련된 좌판에서는 노점상들이 다리 위를 걸어다니는 시민들을 불러세우는 식. 도시계획 따위는 존재하지 않아서 구역이라 불릴 수 있는 최소한의 구분점은 보이지 않고 반 마일 이상 계속되는 대로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주로 사랑의 도피를 하는 연인들이나 몰락한 유명인사, 범죄자들이 잘 찾아오는 장소로 알려진 듯하다. 과거 제국의 공적 제1호였던 하이낙스가 대륙을 휩쓸 적에는 하이낙스로부터 도피한 세력들이 몰리는 곳이었지만 하이낙스가 레프토리아 회전에서 패해 죽은 이후 현재는 아이러니하게도 하이낙스의 지지자들이 숨어든 장소라는 소문도 있다. 과거 하이낙스의 동료였으나 현재는 테리얼레이드에서 조용히 술집을 운영하는 마법사 세실리아가 바로 그 예.
여러모로 훌륭한 막장가도를 달리는 한심하기 짝이 없는 도시지만, 놀랍게도 교회는 있다. 교회에 머무르는 성직자는 파킨슨 신부혼자지만, 이런 막장스러운 도시에 포교 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놀라운 소문은 꽤 유명한 듯하다. 막장 도시의 교회답게 매번 불타거나 물건이 도난당하는 등 사고를 자주 겪고 있으며, 찾는 사람도 별로 없다. 다만 파킨슨 신부 자체는 도시에서 자리잡은지 꽤 오래 되었기 때문인지 나름 존중 비슷한 것을 받고는 있는 모양이다. 자신이 죽으면 꼭 파킨슨 신부를 불러다 장례식을 치러 달라고 말한 테리얼레이드 갱단 두목에서부터, 그의 헌신을 높이 사서 교회의 성물 핸드건을 하사한 핸솔 추기경을 비롯한 교회 고위층까지.
자유호로부터 도망나온 율리아나 카밀카르와 오스발이 맨 처음 만난 도시다. 파킨슨 신부는 이 도시를 '바람의 도시'라고 부르는데, 아무래도 테리얼레이드의 바람처럼 자유로운(?) 기풍을 나타낸 말이 아닐까 추측된다.
작중 이 도시가 얼마나 막장화됐는지를 알려주는 장면이 나오는데, 마법 배틀을 벌이느라 트로포스 선장이 구울의 왕자 직스라드를 소환했는데 이놈이 손짓 한 번 하자 도시 곳곳에 살해당해 안 보이게 유기된 시체들이 떼거리로 몰려나와 노스윈드 해적단은 팔자에도 없는 바이오하자드를 찍게 된다.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암매장 방법이 다 동원된다. 뒷마당은 물론이고 우물이나 강바닥, 심지어는 벽 속에서까지 뛰쳐나온다는 묘사도 있다. 토막나서 묻힌 시체들은 토막난 신체 일부가 펄떡거리며 기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