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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投壺투호는 마당이나 마루에 항아리를 세운 다음 창을 던져 누가 항아리 안에 더 많이 넣는지 겨루는 전통놀이다. 중국에서 당나라 시기에 만들어져, 삼국시대에 한반도로 전래된 놀이이나 정확한 전래시기는 불명확하다. 다만 삼국지 위지동이전에 고구려인들이 투호를 했음이 기록되어 있으며, 주서 및 수서에서는 백제에서 이를 즐겼다고 한다.
2. 과거의 위치
힘으로 겨루는 놀이가 아니라, 궁도와 비슷하게 마음가짐을 가다듬는다는 요소가 높으신 분들의 취향에 딱 맞아 양반가나 향교, 궁중에서 열린 연회중에 주로 행해졌다. 연례행사의 일종이었고, 진행하는 도중 아악을 연주하기도 했다. 얼굴에 먹을 칠하거나 술을 먹이는 벌칙도 있었다고.[1] 이때는 또한 유학을 향유하던 계층에서 즐겼던 만큼 이전에는 던지는 자세나 던진 살의 궤적이 어때야 하는지까지도 정해져 있었다. 조선시대에는 양반가 남성은 물론 외부출입이 자유롭지 않았던 부녀자까지 남녀를 가리지 않는 나름 인기있는 놀이였다고 한다.3. 놀이 방법
북송의 유학자 사마광의 투호격범에 놀이기구와 설명이 적혀있다.투호에 쓰이는 병에는 구멍이 3개가 있는데, 가운데 병 입의 지름이 3치[2], 병 옆의 구멍을 귀라 하는데, 이 귀 입구 지름은 1치[3]며 높이는 1자[4]이다.
병 속에는 팥으로 채우고, 병은 던지는 사람의 앉은 자리에서 화살 두개 반 만큼 거리에 놓고 살은 12개를 사용하며 그 길이는 2자 4치이다.[5] 실수하지않고 병에 던져 꽂히는 걸 상(上)으로 치는데 먼저 120을 채우는 쪽이 이긴다고 전해지지만, 문제는 당시 도량형이나, 점수 계산 방식, 놀이 기구나 놀이 방법에 대해서는 자세히 전달되지는 않는다고 한다.
현대 전래되는 방식은 병의 종류, 화살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노는 방법, 점수 계산방식도 다양하지만 기본적으로 화살을 구멍이 세 개인 병에 넣는다는 큰 틀은 예나 지금이나 동일하다.
4. 현재
과거 1983년부터 2007년까지 사용되었던 천원권 지폐 퇴계 이황 왼쪽 아래에 그려져 있는 항아리가 바로 투호에 쓰이는 투호화살과 투호병이다.오늘날에는 다른 놀거리들이 많아서 각종 축제나 유원지, 박물관, 유적지 등지에서 진행하는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 코너에서 주로 구경할 수 있고, 학교 운동회 종목 중 하나로 쓰이기도 한다. 예법도 완전히 없어져 걍 닥치고 많이 넣기만 하면 이긴다.
링과 막대를 사용한 '링 던지기'(ring toss)라는 놀이가 있다. 세워진 막대에 링을 던져서 거는 놀이인데, 방식이 투호와 비슷해서 '링 투호'라고도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