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모스버그 500 Crusier |
펌프액션의 원리[1] |
세계 최초의 펌프액션 산탄총인 배너만 1896의 장전과 사격영상[2] | 작동 방식 영상[3] |
주로 연발식 산탄총에서 급탄/장전을 하는 방식의 하나. 국내에서 수렵하는 엽사들 한정으로는 "훌치기" 방식이라고도 부른다.
최초의 슬라이드 액션, 즉 펌프 액션은 1854년 영국의 알렉산더 베인(Alexander Bain)이 발명하여 특허를 등록하였다.[4] 다만, 이 펌프액션 기술을 대중에 실용화한 것은 크리스토퍼 스펜서가 1882년에 만든 스펜서 모델 1882 산탄총이 세계 최초이다.
2. 급탄 원리
총신 아래에 튜브 모양의 고정식 관형탄창이 있는데, 이 탄창을 둥글게 감싸는 모양으로 펌프 손잡이가 부착되어 있고, 이 그립을 후퇴-->전진 시키는 펌핑 과정에서 펌프와 연결된 볼트 캐리어가 움직여 사용한 탄피가 배출되고 새로운 산탄이 장전된다. 펌프액션을 슬라이드액션(slide action)이라고도 하는데, 어찌 보면 이쪽이 단어의 뜻을 더 잘 설명한다.여기에 레버를 더해 전후 운동을 상하 운동으로 바꿔주면 레버액션이 되며, 수동적으로 작동하는 대신 총기의 반동으로 볼트를 자동으로 왕복시키면 Auto-5나 레밍턴 모델 8과 같은 반동 작동식 반자동 총기가 된다.
예외적으로 특허 침해를 회피하려는 목적으로 그립을 당겨서 장전하도록 변경된 펌프액션 산탄총이 있었다. #
3. 장단점
- 급탄을 위해 전방 손잡이를 당기다 보면 조준이 흐트러진다. 사격의 달인이라면 이걸로도 잘만 맞추지만 비효율적인 시간 낭비에 불과해 정밀성이 중요한 권총이나 소총에는 펌프 액션이 쓰이지 않는다.
- 연사력이 떨어진다. 윈체스터 97을 포함한 구식 펌프액션 산탄총들의 경우 트리거 디스커넥터가 존재하지 않아 방아쇠를 당긴 상태로 펌프를 후퇴했다 전진시키기만 하면 발사되는 '슬램 파이어'라는 기능이 존재했다. 빠른 연사가 가능해 1차 세계대전 당시 참호로 던져진 수류탄을 요격하거나 전서구들을 떨어뜨리는 등의 전과를 세운 적이 있으나, 이는 오발 위험으로도 이어졌다.
- 구조가 단순해 고장이 거의 발생하지 않고 제작 단가도 낮다. 현재 미국 시장에 널린 싸구려 터키제 권총들과 우후죽순으로 쏟아지는 글록 클론들에 밀려 빛이 바라는 감이 있긴 하나 일반적으로 자동권총보다 싸다. 대표적인 입문용 산탄총으로 추천받는 모스버그사의 염가형 산탄총인 매버릭 88의 경우 200불~300불 사이의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 구조상 펌프그립을 끝까지 후퇴-전진 시키지 않을 경우 숏 사이클링(short-cycling)이라 하여 탄이 제대로 장전되지 않는 현상이 일어난다. 이런 사태를 방지하려면 펌프를 확실하게 후퇴-전진 시켜야 한다. 가상매체인 양들의 침묵에서 경비원이었던 클라리스 M. 스탈링 요원의 아버지가 이것 때문에 총이 작동 안해서 죽었다는 내용이 있을 정도.
4. 펌프 액션 산탄총
과거에는 총신을 줄여서 '라이엇 건(riot gun)'이라고 부르며 사용했다. 이름 그대로 과거 폭동진압을 위해 경찰이나 사설경비회사에서 군중에게 암염(rock salt)을 채운 소금탄을 발사한 것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경찰들은 보통 돌격소총과 기관단총, 반자동 산탄총을 주력으로 사용하지만 최루탄이나 연막탄, 도어버스터, 저살상탄 등 특수목적탄을 쏘는 용도로 펌프액션 산탄총을 부무장으로 사용한다. 이런 특수탄들은 가스압 반동이 적어서 반자동 총에 넣으면 탄이 재장전되지 않고 걸리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전투를 위한 반자동 산탄총과 특수탄을 위한 펌프 액션 산탄총을 둘 다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도록 SPAS-12와 SPAS-15, 베넬리 M3 슈퍼 90 같은 총기도 개발되었으나 기존 산탄총들과 비교했을 때 가격이 두배로 비싸거나 무거운 무게로 인해 일부만이 사용되고 있다.
미국인들이 홈 디펜스용으로도 산탄총을 흔하게 사용한다. 치안이 불안정한 지역에선 반자동 산탄총이 더 선호되지만 값이 싸서 펌프액션도 쓰이긴 한다.
5. 펌프 액션 라이플
레밍턴의 모델 7615P 펌프액션 소총. |
레밍턴 7615 펌프액션 소총 사격영상. 4분 20초부터. |
일부 소총들 또한 펌프 액션 방식을 채용한다. 대표적으로 레밍턴사의 760이나 윈체스터사의 모델 1890 등이 존재한다. 대부분 .22구경 탄약을 사용해 전술한 격발 위험을 줄이거나 다른 방식의 탄창을 사용했다.
관형탄창이라 불리는 튜브형 탄창을 주로 사용하는 구조상 탄자가 뾰족한 소총탄을 쓰면 자칫 소총탄의 탄자가 다른 소총탄의 뇌관을 찔러 탄창 내에서 격발될 위험이 있다. 격발된 탄자가 앞에 있던 다른 탄자의 뇌관을 찔러 또 격발되고, 또 찔러서 또 터지는 도미노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그래서 탄두를 매그넘탄처럼 평평하게 만들거나 박스형 탄창을 사용해야 한다.
정밀한 조준이 중요한 라이플에는 대충 조준해서 쏴야 하는 펌프 액션이 부적합해 펌프액션 라이플은 현재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펌프액션이라고 하면 거의 대부분 펌프액션식 산탄총을 의미하게 된다. 물론 펌프액션식 산탄총이라 해도 항상 튜브탄창을 쓰는 건 아니어서, 호크 97식 산탄총같은 박스탄창식 펌프액션 샷건도 있다.
6. 펌프액션 보우
총기뿐만 아니라 활에 펌프액션 방식을 적용해 연사가 가능한 컴파운드 보우도 존재한다. 컴파운드 보우 특유의 도르래 구조를 응용해 활에 부착된 화살집을 당기며 쏘는 식이다.
7. 여담
에어소프트건 중에서도 에어코킹건이 시장을 주도하던 시기에는 코킹레버만으로는 게임에서 빠른 장전이 힘들었기 때문에 추가적인 핸드그립을 부착해서 펌프액션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한 경우가 있었다. 도쿄마루이 M16 등이 대표적인 모델이다.국산 산탄총으론 오토샷건 모델이 유명한데, 외관은 탄창식이라 영 별로지만 탄창식+펌프액션이라서 힘과 테크닉만 된다면 이거가지고 전동건 못지않은 속도로 발사하는 굇수들도 존재한다. 또한 탄창식이라 드물게 이걸로 마스터키를 만드는 사람도 있고, 무려 M26 MASS를 구현한 용자도 있다.
8. 대중매체에서의 모습
민간에 있는 총기 중 권총과 더불어 가장 널리 퍼져있는 총이다보니[5] 미국의 대중매체에서 제대로된 무장 집단이 아닌 사람들이 총기로 무장할 경우 대부분 펌프액션 산탄총을 들고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종종 한방 맞으면 붕붕 날아가는 식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어디까지나 영화상의 연출이다. Mythbusters에서도 실험을 통해 거짓으로 밝힌 것으로, 애초에 총에 맞는 사람이 받는 충격력은 총을 쏘는 사람이 받는 반동보다 작을 수밖에 없다.
펌프액션 산탄총이 많이 나오는 영화로는 언터쳐블(The Untouchables)이 있다. 옛날 영화라서 다소 과장이 심한 게 흠. 터미네이터 2: 심판의 날에서는 공장내에서 싸우는 마지막 장면에서 한쪽 팔을 다친 사라 코너가 산탄총 펌프 손잡이를 한손으로 잡고 총을 위아래로 흔들어서 장전하며 쏴서 T-1000을 거의 마지막까지 몰아넣는다. 탄약이 떨어져서 실패하지만. 가끔 따라하는 경우도 있는데 잘못하면 손잡이가 부러질 수도 있다.
펌프 액션 산탄총을 한손만으로 장전해서 쏘는 장면이 나오는 아주 의외의 영화가 한편 있으니 바로 무서운 영화 3편. 테레사 수녀의 가르침을 따르는 자원봉사단체를 대통령(레슬리 넬슨)이 백악관에 초청해서 테레사 수녀 액션 피규어(...)를 증정하는 기념 행사를 갖던 도중 주인공 신디 캠벨(안나 페리스)이 "외계인이 실존한다!"고 뉴스에 대고 외쳤다는 소식을 듣게 되자 '외계인 놈들이 이미 인간의 몸을 빼앗아서 침략을 준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하고있던 도중에 음성합성기를 이용하여 소통하는 장애인과 마주하자 대통령은 이 사람을 '지구인의 몸을 빼앗은 외계인'으로 생각하여 '외계인들이 드디어 지구를 침략한다!'고 단단히 착각(...)하고 행사장을 탈출(?)하려고 고군분투(라고 쓰고 무차별적인 장애인 공격)했으나 되려 이로 인해 행사장이 더욱 소란스러워진 탓에 출구를 찾지 못하게 되자 그의 경호대장이 어딘가에서 펌프 액션 산탄총을 꺼내와서 한손만으로 장전한 뒤 벽에다 대고 발사해서 벽에 구멍을 내고 함께 탈출한다. 문제는 이렇게 간지나게 장전해서 총을 쏜 곳이 다름아닌 테레사 수녀의 초상화.(...) 산탄총 한방에 테레사 수녀의 초상화가 걸레짝이 되어버리는 광경이 압권이다.
더 락 이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웰컴 투 더 정글에서는, 이걸 2자루 들고 이곳저곳에 뻥뻥 쏴대며 무쌍을 찍는 후덜덜한 장면을 연출한다.(…)
FPS 게임에서도 샷건 중 거의 십중팔구는 펌프액션이다. 미래를 배경으로 한 게임에서도 온갖 미래적인 무기 중에서도 샷건만큼은 '펑! 찰칵!' 하는 펌프액션을 채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냥 퉁퉁 쏴제끼는(?) 반자동이나 자동 샷건과는 달리 펌프를 당기는 모션이 매우 역동적인 느낌을 주며, 당기는 이 소리가 상당히 착착 감기기 때문인 듯 하다. 과거 대 히트를 쳤던 FPS 게임 둠 시리즈에서의 샷건의 펌프액션 임팩트가 상당히 강했던 것이 이유로 생각된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FPS게임 보더랜드의 초기작에서는 샷건도 펌프액션이지만 저격소총도 펌프액션인데, 펌프액션으로 장전하는게 탄창은 리볼버 실린더를 사용한다.
영화 등의 영상 매체에서는 주로 결의를 다짐하며 탄약을 채워넣고 펌프를 찰칵 당겨 장전하는 장면이 아주 많이 나온다. 그런데 분명히 이미 채워진 총에 다시 총알을 넣거나 장전된 총의 펌프를 다시 당기는 부분이 꽤 많다. 물론 그러면서도 들어가있던 총알은 안 나온다.(…)[6]
[1] 짤의 산탄총은 윈체스터사의 모델 12[2] 배너만은 스펜서 암즈 회사에서 1890년에 특허를 사들인뒤, 스펜서 모델 1882를 배너만 모델이란 이름으로 바꾸고 생산했다. 배너만 사에서 생산한 모델들은 시기에 따라 외형이나 구조 등이 살짝 변경되었는데, 전체적으로 원본 스펜서와 비교했을 때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사이드 플레이트의 스크류 갯수와 핸드가드(펌프)가 길어졌고, 1896년 생산분부터는 잡기 편하도록 홈이 파여져 있으며, 1900년 생산 모델에는 테이크다운 레버가 몸통에 추가되었다.[3] 모델은 레밍턴 M870[4] Simpson, Layne (15 December 2003). Shotguns & Shotgunning. Iola, Wisconsin: Krause Publications. pp. 23–24.[5] 실제로는 권총보다 산탄총이 훨씬 더 많다. 권총은 사이즈가 작아서 은닉이 너무 쉽기 때문에 대부분의 주에서 권총 휴대용 추가 소지 면허를 따야 하기 때문. 반면 산탄총은 덩치 때문에 숨기는게 불가능하므로 굳이 추가 소지 면허까진 필요하지 않다. 이 맹점을 노려서 나온게 소드 오프 샷건. 물론 현재는 소드 오프 샷건도 권총처럼 소지 면허가 필요하다.[6] 그래도 새벽의 저주 후반부에 CJ가 스파스 산탄총의 펌프를 당길 때에는 탄이 배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