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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28 12:54:47

하늘은 붉은 강가

하늘은 붉은 강가
天は赤い河のほとり
파일:하늘은붉은강가01.webp
장르 순정, 판타지
작가 시노하라 치에
번역가 서현영 (1권 ~ 27권)
최윤정 (28권, 애장판)
출판사 파일:일본 국기.svg 쇼가쿠칸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학산문화사
연재처 소녀 코믹
레이블 파일:일본 국기.svg 쇼코 플라워 코믹스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메이퀸코믹스
연재 기간 1995년 3호 ~ 2002년 13호
단행본 권수 파일:일본 국기.svg 28권 (2002. 07. 26. 完)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28권 (2002. 10. 25. 完)

1. 개요2. 줄거리3. 발매 현황4. 등장인물
4.1. 주요 인물4.2. 조연4.3. 기타 인물
5. 해석
5.1. 왕가의 문장과의 비교5.2. 잔인한 묘사5.3. 주인공 보정
6.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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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파일:external/1.bp.blogspot.com/as1.jpg

시노하라 치에(篠原千絵)의 시간 이동물 순정만화.

2. 줄거리

15세의 소녀 스즈키 유리는 짝사랑하던 히무로에게 키스를 받고 기뻐하는 평범한 소녀.
그러나 평범하고 행복하기만 하던 유리의 일상은 그녀에게 이상한 반응을 보이는 물들로 인해 위협받게 됩니다.
갑자기 수조에서 손이 튀어나와 자신을 잡으려 하거나 유리컵에 담긴 물이 스스로 뛰어오르르등 이상한 현상에 불안해 하는 유리.
물이 있는 곳을 피해다니던 유리는 히무로와 데이트를 갔다가 길에 고인 물웅덩이에서 나온 손들에게 잡혀 어딘가로 끌려가게 됩니다.
이상한 말을 쓰는 곳으로 오게 된 유리는 당황하고 14세기 히타이트의 수도인 하투샤에 오게 된 유리는 경악하고 맙니다.
자신을 잡으려는 벙사들에게 쫓겨 다니던 유리는 카일이라는 남자에게 도움을 받고 위기를 모면하지만 자신이 말을 알아듣는다는 것을 알고 당황하게 합니다.
자신을 고대로 불러들인 황비에게 잡혀간 유리는 자신의 아들을 왕위에 올리기 위해 유리의 피가 필요하다는 황비의 말을 듣고 공포에 질리게 됩니다.
제물로 바쳐지기 직전에 카일왕자에게 구해진 유리는 카일에게 나키아 황비가 자신을 죽여 다른 왕자들을 저주하려했다고 카일에게 말해줍니다.
자신이 돌아가려면 힘있는 신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말을 들은 유리.
유리는 나카아황비가 검은 물의 주술로 자신의 시중을 들던 어린 소년인 티토를 세뇌시켜 자신을 죽이려 하자 공포에 질리게 됩니다.
카일의 도움으로 티토에게 벗어난 유리는 카일이 자신을 안으려 하자 경악하고 자신인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말합니다.
처형되는 티토를 구해낸 유리는 자신을 원래의 세계로 보내줄 수 있는 사람이 카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데...
"하늘은 붉은 강가" 그 첫 번째입니다.
"태양의 아들 람세스" 시리즈를 능가하는 환타지 러브 로망!!
시노하라가 펼쳐보이는 본격 장편 환타지입니다.
유리라는 평범한 일본 소녀가 고대로 끌려오면서 겪게 되는 온갖 고생들이 소개됩니다.
이미 해적판으로 "판타스틱 러버"라는 제목으로 소개된 이 작품을 정식판으로 만나보십시오.
― 디지털만화규장각

일본에 사는 평범한 15세 소녀 스즈키 유리는 짝사랑하는 동급생 히무로 사토시와 연애 중 우연하게 고대 히타이트로 시공이동을 하게 된다.

정신을 차려 보니 그 앞에는 한 귀부인과 장발의 남성. 유리는 영문을 몰라 두리번거리다가 자신이 기원전 14세기의 히타이트 중왕국 시대에 온 것을 깨닫고 경악한다.
병사들을 피해 도망가던 중 우연히 금발의 청년의 도움을 받아 목숨을 건진 유리.

청년은 자신의 이름은 카일로 현 황제의 동생이자 선대황제의 아들들 중 셋째로 "네가 만난 그 사람은 나키아 황비야. 그녀는 널 죽여서 우리 황자들에게 저주를 내리려 했어."라고 진실을 밝힌다.

카일의 말에 따르면 나키아는 자신의 외아들인 쥬다를 황제로 만들고 싶어 이계에서 온 유리를 제물로 삼아 다른 황비 소생의 황자들에게 저주를 내려 죽이려 한다는 것이다.

이 엄청난 일을 들은 유리는 어떻게든 카일을 살리기 위해 그와 동행하기로 하는데....

선황제와 다른 황비 사이에 난 황자 카일과 어떻게든 야망을 이루려하는 악녀 나키아,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소녀 유리... 과연 역사의 손과 유리는 누구의 편을 들까?

3. 발매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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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등장인물

4.1. 주요 인물

4.2. 조연

4.3. 기타 인물

5. 해석

20세기 일본의 소녀가 고대 히타이트로 시간이동하여 왕 카일(무르시리 2세)와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 배경만 고대 히타이트로 바뀐 왕가의 문장의 아류작에 심지어 표절작(...)이라는 악평을 듣기도 한다. 사실 본작이 왕가의 문장의 영향을 엄청나게 받았다는 사실은 아무도 부인 못한다.

5.1. 왕가의 문장과의 비교

하지만 왕가의 문장과는 다른 의미에서 수작이다. 왕가의 문장처럼 질질 끌지도 않고, 장대한 스토리, 주인공인 유리의 능동적이며 긍정적인 모습만 해도 왕가의 문장에 비해서 낫다는 평가도 많다. 왕가의 문장은 50권 넘도록 스토리가 원패턴에 가까운 데다 주인공이 상당히 수동적인데 반해 본작은 주인공인 유리가 능동적인 자세로 활약한다. 무엇보다 완결이 났다는 점에서 왕가의 문장보다 낫다

작품 전체를 보면 플롯 구성이 바람둥이 왕자와 순진한 소녀가 같이 있을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고, 그녀의 솔직하고 선량한 성격을 사랑하게 된 왕자가 사랑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전개를 만들고 있다. 왕가의 문장보다 주인공들의 외모나 성격묘사가 더 낫다고 여기는 이들도 많다. 카일은 소문난 미남이자 바람둥이지만 유리도 꾸미면 상당한 미인이라고 하니. 또한 유리가 나키아 황비에게 붙잡혀 제물로 살해당하면 카일도 저주로 명이 끊어지는 구도여서, 죽으나 사나 싫던 좋든 유리를 같이 품고 있을 수밖에 없는 설정이다.[2]

비장한 대사들이 많이 나오는데 순정만화치고는 심각해서 서사장편에나 어울리는 대사들이다. 다만, 왕가의 문장에 비해 여주인공 유리를 제외한 캐릭터 묘사가 부족하다는 비판도 있고, 캐릭터 간의 갈등 구조가 너무나도 단순하다고 까이기도 한다. 특히 남녀주인공간의 갈등 쪽이 특히 그렇다. 유명한 바람둥이였던 카일이 맘에 둔 유리를 안기 위해 무려 2년 동안 금욕하는 게 가능할까? 또한 현대인인 유리가 너무 쉽게 고대 히타이트의 관습이나 문화에 적응하다는 평가도 있다. 게다가 여주인공인 유리는 아무리 카일의 첫번째 측실이라지만 첩은 첩이다. 21세기의 현대인이 난생 처음 본 사람의 첩이 되어 황제의 본처인 정비를 섬긴다는 게 가능하냐는 의문도 나온다만 나중에 카일의 정실부인으로 등극한다.

한 예로 왕가의 문장에서 캐롤멤피스는 현대인과 고대 이집트파라오라는 신분적 차이와 그로 인한 극명한 사고 방식의 차이 때문에 50권이 넘도록 지지고 볶고 싸운다. 반면에 하늘은 붉은 강가에서는 고대 히타이트의 풍습에 유리가 적응하지 못해서 여러 차례 트러블이 일어나기는 하지만, 인물 간의 사고방식 차이로 인한 갈등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물론 하늘은 붉은 강가의 유리는 현대로 돌아가는 것을 영원히 포기하고 카일와 함께 살며 히타이트에 적응하기를 선택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히로인이 현대를 오갈 수 있는 왕가의 문장보다는 자연스레 갈등 구조가 적어질 수밖에 없다는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유리가 완전히 일본행을 포기하고 히타이트의 백성으로 살아가기로 결정한 건 스토리가 상당히 진행된 뒤이니, 그 전에도 이런 갈등이 거의 안 나오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받을 수 있는 부분. 왕가의 문장에서도 캐롤이 완전히 이집트에 적응하기로 한 이후로도 계속 사고방식 차이 때문에 고민하거나 트러블이 일어나는데, 상식적으로 이쪽이 더 현실적이다. 고대 히타이트 문명이 의외로 상당히 개방적인 문화를 가지기는 해도.

그리고 세부적인 그림 퀄리티와 고증이라는 측면에서는 왕가의 문장에 비해 밀린다는 점에서 까이기도 한다. 사실 하늘은 붉은 강가도 그림 퀄리티도 뛰어나고 고증 면에서도 고대 히타이트의 문화나 복식 뿐만 아니라 그 시대에 있었던 사건들을 제대로 넣어둔 걸 보면 대단히 충실한 작품인 것은 맞다. 하지만 왕가의 문장 쪽이 너무 토 나오는 레벨인지라... 중세 판타지 만화의 퀄리티와 고증이 베르세르크보다 떨어진다고 깔 수는 없는 법 심지어 히타이트 복식이나 소품 묘사도 왕가의 문장 쪽이 낫다는 말도 나올 지경.

이쪽이 왕가의 문장보다 이집트 고증에 앞선 부분도 있다. 바로... 당시 이집트인들의 스킨헤드 고증. 고대 이집트는 날씨가 하도 더운 탓에 절대다수의 사람들이 머리를 스킨헤드로 밀고 가발을 썼다. 하늘은 붉은 강가에서는 이 부분을 꽤 충실하게 보여주는데 왕가의 문장에는 그런 거 없다. 심지어 남주인공 멤피스를 비롯 남캐 상당수가 장발족들이다...

5.2. 잔인한 묘사

작품 내의 묘사가 순정만화 치고는 상당히 과격한 편인데 일단 순정만화 쪽에서 상당히 많이 보이는 강간 묘사(...)는 둘째치더라도, 어린이가 보기에는 부적절한 세뇌 장면과 잔혹한 살인 장면이 수없이 나온다. 가장 충격적인 묘사는 유리의 시종인 우르슬라의 처형과 유리를 위해 처음으로 죽은 티토가 살해당하고 피부가 벗겨져서 모자로 만들어지는 부분.

5.3. 주인공 보정

추가로 주인공 보정이 매우 강하다. 검술 한 번 배워본 적이 없는 소녀가 검술로 어른 남자와 대치하고[3] 화살도 검으로 쳐낼 뿐만 아니라 처형장에서 사자와 대치한 상황에서 애마과 각목만으로 사자를 포획하기까지 한다. 거기에 민심을 장악하는 데에도 능하고 정치 및 군사 분야에서도 국가의 핵심 인물[4]로 자리잡아 여신 이슈타르의 이름을 얻게 되며 만백성에게 사랑받는 왕비로 성장한다.[5] 참고로 위의 언급된 업적을 세운 유리가 히타이트로 오기 전까지 일본의 평범한 고등학생이였다는 걸 명심하자.

카일 입장에서도 유리는 자신이 직접 옆에서 교육시킨 명목상 측실이라고 항상 침실에서 끼고 지내지만 동침하지는 않은 소녀를 배우자로 선택해 정비로 만들었지만 어찌보면 여러 위험을 함께 겪고 극복한 조강지처인 셈이다. 어떻게 보면 카일도 나키아의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해 유리를 이용한 셈이지만, 그의 교육과 조언 덕분에 유리가 타와나안나로 성장하는 자질을 가지게 됐다는 건 부정하긴 힘들다. 또한 카일은 유리를 전쟁터로 내보내거나 근위장관의 직위를 맡기면서도 그녀가 최악의 위험은 피할 수 있도록 루사파 같은[6] 자신의 측근들을 비롯한 충성파 심복들을 안배하는 자상함도 보여준다.[7] 이때문에 작중에선 유리뿐만 아니라 카일도 그녀와 함께 성장하는 모습이 나온다.

어쨌든 카일도 고집세고 하지 말라는 위험한 일에 직접 나서야 직성이 풀리는 말괄량이 유리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한다. 흑태자에게 납치된 유리를 되찾기 위해 4개월만에 미탄니를 함락시키거나, 창부들 틈에 섞여 이집트군에 잠입한 유리가 람세스에게 붙잡히자 직접 적진에 전차를 몰고 가서 되찾아오는 무리수를 두기도 한다.[8] 여기서 람세스에게 도망치려고 위험을 무릅쓰고 전차에서 뛰어내린 유리를 람세스와 카일이 같이 달려들어 떠받친 장면이 이 만화의 압권 중 하나. 작중에서 카일이 유리에게 진심으로 화를 낸 적은 유리가 일본으로의 귀환을 포기하고 자신을 위해 우가리트에 원군을 데려왔을 때와[9] 이때 유리가 전차에서 거진 자살 시도를 했을 때, 단 두번 뿐이였다. 또한 시시때때로 측근들 앞에서 대놓고 유리에게 근위장관의 직무에 맞게 처신하라고 제법 큰 소리로 호통치기도 했다. 때문에 작중에서 카일은 공과 사는 확실하게 구분하고 군사나 내정에서도 상당히 이성적인 정치가로 묘사된다.

유리 또한 갑작스럽게 히타이트로 떨어진 뒤나 카일과 마음을 확인하고 그의 곁에 남기로 결정한 이후에도 어마무시하게 고생한다. 작중에서 카일의 형인 히타이트 제국의 선황제가 유리에게 "카일은 커다란 남자니 군사도 정치도 도움이 별로 필요하지 않겠지만 마음을 위로해 줄 여인은 그대 한 사람으론 부족할 것이다. 때문에 나는 카일에게 여러명의 비를 두라고 권하고 싶다. 그대 또한 그 부담을 견뎌낼 수 있겠는가? 그것은 한 여인이 도저히 감당하기 힘든 일이다."라고 충고하는 장면만 봐도 카일과 유리의 결합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묘사한다. 카일의 바람기부터시작해 유리를 만나기 전에 교제했던 카일의 애인 규젤의 아이 문제, 정식 첩이 되고나서도 자신을 견제하는 후궁 문제, 근위대장이라는 관직을 얻은 뒤에도 자신을 살해하려 드는 나키아 황비, 적장에 의한 납치, 그로 인한 아이의 유산 등등, 유리는 10대에 불과한 어린 나이에 험난한 결혼생활을 보낸다.

현실이 아닌 만화이고 주인공 보정을 받았기에 망정이지 현실에서 유리처럼 평범한 여성이 국방부장관을 거쳐 권력에 가장 가까운 퍼스트 레이디가 되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10] 멀리 가지 않아도 재벌가의 일원이나 정치인들의 부인들을 보면 결혼한 뒤에도 엄청난 중압감과 배우자의 스캔들을 버티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나마 빌 클린턴의 영부인이 되어 정계에 진출해 국무장관까지 올라가 미국 대선에 두 번이나 출마한 힐러리 클린턴처럼 비상한 두뇌와 능력을 발휘하던지, 타국의 왕녀와 결혼해 입지를 공고히 하려던 카일의 원래 계휙처럼 비슷한 성장 환경과 가치관을 지닌 상대와 결혼해야지만 원만한 결혼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흔히 나오는 평범한 서민이 재벌가의 일원과 결혼했지만 주변의 멸시를 견디지 못해 결국 파경이 맞이하는 장면과, 실제로도 숱하게 일어나는 재벌가나 정치인들의 스캔들과 이혼 소송을 봐도 어마어마한 집안 출신의 배우자와의 결혼생활이 결코 쉽지않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나마 작중에서 카일이 유리를 대하는 것처럼 남편이 아내를 배우자로서 존중하고 상류층의 일원으로서 제대로 교육하거나, 부인도 그런 남편을 배려하고 내조에 올인하는 사례도 있다. 하지만 이것마저도 부부가 쌍방으로 피나게 노력해야지만 겨우 성공하는 극히 드문 경우다.

이런 고충은 성별과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 단적인 예로 현 영국의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부군인 필립 공도 75년 동안이나 해온 국서(여왕의 남편) 노릇이 힘들다고 토로하기도 했다.[11] 일본의 미치코 상황후와 그녀의 며느리들인 마사코 황후키코 비도 모두 엘리트 집안 출신임에도 불구하고[12], 미치코 상황후는 일본 황실 최초의 평민 출신 비(妃)라는 이유로 시어머니인 고준 황후를 비롯한 여러 황족들과 화족들로부터 수십년간 혹독한 시집살이에 시달렸고, 큰며느리인 마사코 황후도 황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아들을 낳지못해 구박 받았으며, 작은 며느리인 키코 비는 남편인 후미히토 친왕이 일본 황실의 망나니인지라 결혼한지 몇년만에 얼굴이 폭삭 늙은 모습을 보여준다. 어쨌든 현대에는 이런 신데렐라나 슈퍼우먼은 없으니 만화란 걸 감안하자.

스토리는 대체로 역사적인 흐름대로 히타이트 제국의 부흥을 그려가면서 유리가 그 역사 속에서 활약을 하는 식. 나키아 황비에 의한 내부의 위험과 강력한 주변국으로 인한 외부의 위험이 계속되어 주인공 유리는 고대 이집트를 비롯한 대부분의 주변국은 다 돌아다닌다. 그리고 역하렘 성향이 있다보니 우세르 람세스를 비롯한 여러 인물들에게 납치를 당하거나 강간당할 위험에 처하기도 하는 등, 여기저기서 심하게 고생하곤 한다. 단적인 예로 유리는 카일의 아이를 임신한 상태에서도 이런 일을 당하다 못해 유산까지 경험하게 된다. 어쨌든 카일이 황제가 된 시점에서 유리는 히타이트 제국에 남기로 결심하며 제국의 미래를 걱정하고 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훨씬 성숙해지는 모습을 보인다. 한편으로 카일은 유리에게 후궁에서의 견제를 버티고 제국의 정치적 이슈에 강해지라며 냉철하게 요구한다.[13] 이러한 정치적인 면모 또한 카일이 유리에게 바라는 바였으므로 둘은 일심동체하여 이집트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마침내 만악의 근원인 나키아 황비의 폐위를 이끌어낸다. 또한 유리를 대하는 카일의 태도로 갈수록 변한다. 일본어 원문을 보면 아이를 유산한 뒤 슬퍼하는 유리에게 카일이 존대하는 걸 알 수 있다.[14] 이젠 유리가 황제인 자신의 측실이 아닌 정비의 지위로 격상되었음을 인정한 것이다. 물론 자신의 아이마저 유산하고 슬픔에 빠진 유리가 카일의 입장에서는 애처롭기도 했겠지만...

작중에 황제가 된 카일이 객기를 부려 유리를 억지로 취하려하다 하다가, 유리가 필사적으로 사정하자 포기하는 일이 있었다. 이때 이르 비아니가 황제의 하룻밤을 위해 다른 여성을 골라 오겠다고하자 카일은 되려 역정을 낸다. 이후 유리와 카일은 각자 동서로 군대를 이끌고 출격하게 되는데 카일은 유리를 일본으로 영원히 돌려보내지 않기 위해 샘을 부수는 나키아를 막기 위해 자신의 안전까지 포기하고 군대를 나눠보내는 등, 유리에 대한 헌신적인 사랑을 보여준다. 유리도 이런 카일의 헌신에 감동해 가족과의 재회마저 포기하고 카일의 곁에 남는 걸 선택했다. 결국 유리는 카일의 권력보다는 그의 진실한 사랑에 마음을 열고 맺어지게 된 것이다. 만일 카일이 힘으로 유리를 취했더라면 둘의 관계는 그걸로 끝났을 것이다. 또한 카일과 유리가 서로 일심동체로 나키아 황비의 음모를 막았던 이유에는, 그들의 자질을 알아보고 스스로 목숨을 바쳐 희생한 충신들과 가족들의 희생도 컸다. 나키아 황비의 음모로 인해 카일은 자난자와 마리를 비롯한 두명의 남동생을 잃었고, 유리는 시종인 티토와 시녀인 우르슬라 외에도 측근인 루사파까지 희생되었다. 카일의 헌신과 격려 외에도 이들의 희생이 유리가 험난한 나키아와의 권력투쟁 속에서 버티게 한 원천이기도 했다.

결국 이 만화의 교훈은 "공짜는 없다. 화려해 보이는 지위 뒤에 수많은 노력과 눈물이 있다."로 귀결된다.

엔딩 쪽은 역사적 흐름을 거스르지 않다보니 약간 암울한 느낌을 준다. 유리 대에는 히타이트의 최전성기였던 만큼 잘 먹고 잘 살았으나 그 이후부터는 제국의 몰락이 시작되기 때문. 거기에 유리의 손자 대에서 옆나라 이집트의 파라오는... 마지막 장면은 최전성기의 모습 다음에 지금 현재의 폐허와 양치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려서 더 쓸쓸해 보인다. 외전에서는 이러한 몰락의 전조를 손녀의 입을 통해서 언급하지만 새로운 희망을 암시한다.

6. 기타



[1] 후일의 람세스 1세가 된다.[2] 이렇게 가까이 지내는데다 서로 협력해서 나키아 황비의 위협에 맞서는 상황이 계속해서 벌어지기에 서로간의 애정이 안 생기기 힘들다.[3] 어른 남자와 어린 소녀의 완력 차이를 상기하자.[4] 이전에 원정군 사령관 직책에 있었을 때, 그녀를 단순한 얼굴마담으로 생각했던 남성 군인들이 그녀의 능력에 데꿀멍한 경우가 많다. 거기다 왕비 등극 직전에 맡았던 직책이 지금으로 치면 국방부장관...[5] 하지만 작품의 묘사로는 장군이 모두 왕자들이라 능력보다는 얼마나 통솔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보인다. 하지만 통솔력도 지도자에게 당연히 요구되는 능력 중 하나다.[6] 루사파가 대놓고 유리를 짝사랑했던 걸 생각하면 어지간히 아량이 넓지 않고서야, 사랑하는 아내의 곁을 지키도록 그녀를 짝사랑하는 남자를 두지 못한다.[7] 그래도 어지간히 불안했는지 이르 바아니 같은 엄격한 잔소리꾼도 함께 붙여줬다. 때문에 유리는 카일보다 이르 바아니의 눈치를 굉장히 살핀다.[8] 일국의 황제가 몸소 아내를 구하려 적진에 출격하고 거기에 몸싸움까지 벌였다고 생각해보자. 심지어 이때 유리는 카일의 정비도 아닌 측실에 불과했다.[9] 당연히 가족과의 재회를 영원히 포기하고 자신의 곁에 남기로 선택한 유리를 질책한 것. 카일도 여러번 유리를 자신의 곁에 붙잡고 싶었지만, 유리가 가족을 포기하고 자신을 선택해주길 바라는 이기적인 스스로에게 자괴감까지 느끼고 있었다.[10] 대부분의 현대의 여성들도 왕비가 된다고 해도 마음 편하게는 못산다. 영국의 전 왕세자비 다이애나 스펜서나 일본의 미치코 상황후마사코 황후를 보자.[11] 참고로 필립 공도 아내인 엘리자베스 2세보다 조금 못할 뿐이지 엄연히 그리스 왕실의 직계 후손이자(요르요스 1세의 손자) 외할머니 빅토리아헤센 대공국의 공녀이고, 외증조모는 영국의 앨리스 공주이며, 심지어 이모할머니가 러시아 제국의 알렉산드라 황후이고, 이모 루이즈가 스웨덴의 왕비라는 어마무시한 가족 관계를 자랑한다. 적어도 필립 공은 신분으로만 따지면 여왕의 배필로는 손색이 없는 사람이었던 것. 이렇게 최상류층이라고 할 수 있는 왕족인 필립 공마저 국서 노릇이 힘들다는 얘기를 대놓고 한 것만 봐도 그 고충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12] 이중에서 특히 미치코 상황후는 일본에서 손꼽히는 재벌가의 딸인데다 친정어머니는 구 화족 가문 출신인 상류층이였으며, 큰며느리인 마사코 황후도 하버드 대학교를 졸업하고 외무고시에 합격해 외교관으로도 근무한 엘리트 중의 엘리트였다.[13] 이러한 카일의 면모는 대기업의 회장이 가족들에게도 사원처럼 대하거나, 정치인이 이미지 관리 때문에 가정에 소홀하거나 서운하게 대하는 일과 비슷하다. 만화니까 유리는 카일의 사랑과 타와나안나의 지위를 동시에 성취했지만, 현실에서는 지위와 사랑을 동시에 가진다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 그 예시로 세계 최강대국으로 손꼽히는 미국의 영부인들도 대부분 남편을 비롯한 가정 문제로 고생했다. 힐러리 클린턴이 남편 빌 클린턴의 불륜과 온갖 스캔들로 고생한 게 대표적. 성인 군자로 여겨지던 프랭클린 D. 루스벨트도 불륜을 저질러 그의 아내인 엘리너 루스벨트가 충격받기도 했다.[14] 그전까지는 유리를 '너'라고 부르며 카일은 반말을 하고 유리가 존댓말을 하는 형식으로 대화했지만, 이때는 카일이 유리를 '그대'라는 존칭으로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