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타바이러스 Hantavirus | |
오르토한타바이러스속의 신놈브레바이러스 | |
<color#000> 병명 | 신증후출혈열 |
분류 | |
<colbgcolor=#fff397> 미분류 | 바이러스 |
렐름 | RNA 바이러스(Riboviria) |
계 | 오르토바이러스계(Orthornavirae) |
문 | 네가르나바이러스문(Negarnaviricota) |
강 | 엘리오바이러스강(Ellioviricetes) |
목 | 분야바이러스목(Bunyavirales) |
과 | 한타바이러스과(Hantaviridae) |
속 | 오르토한타바이러스속 (Orthohantavirus) |
종 | |
한탄바이러스(Hantaan Orthohantavirus) 서울바이러스(Seoul Orthohantavirus) 옥스보바이러스(Oxbow Orthohantavirus) 안데스바이러스(Andes Orthohantavirus) 푸말라바이러스(Puumala orthohantavirus) 신놈브레바이러스(Sin Nombre orthohantavirus) 등 |
한타바이러스가 처음 보고된 대한민국 한탄강의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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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한타바이러스(Hantavirus)는 유행성 출혈열의 원인 바이러스를 포함하는 RNA 바이러스의 한 과로, 대개 이 가운데서도 오르토한타바이러스속(Orthohantavirus)에 속하는 바이러스들을 가리킨다. '오르토-(ortho-)'는 '정통', '본래'라는 뜻으로, 근연종(para-)이 발견되었을 경우 원래의 종을 특기하는 뜻을 가진다.한타바이러스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출혈열 자체는 인류 역사에서 매우 빈번하게 보고되었으나, 본격적으로 연구되기 시작한 것은 6.25 전쟁 당시 휴전선 일대로 전선이 고착된 뒤 미군들 사이에서 전파되는 전염병의 원인으로서였다. 이후 1976년 대한민국의 이호왕 박사가 쥐의 폐 조직에서 최초로 분리에 성공하였다. 그 명칭은 한탄강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는데, 본래는 '한탄바이러스(Hantaanvirus)'라고도 불렸으나 번역되는 과정에서 '한타바이러스(Hantavirus)' 쪽이 훨씬 널리 쓰여 과, 속명이 후자의 이름으로 알려졌다. 이에 최초 발견된 종은 '한탄오르토한타바이러스(Hantaan Orthohantavirus)'라는 복잡한 이름이 되었다.[1]
명칭 때문에 사람을 한타 싸움 한 방으로 골로 보내버린다고 해서 한타바이러스라고 이해하는 이들이 있는데, 명칭과는 관련이 없지만 발병 후 사망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보면 사람을 한타에 끝내버린다는 말이 마냥 과장이 아님을 알 수 있다.
2. 역사
한국인 이호왕 박사가 1976년에 야생 등줄쥐의 폐 안에서 유행성 출혈열의 원인 바이러스를 발견했다. 이호왕 박사는 이 바이러스의 이름을, 한국전쟁 당시의 격전지이자 이 바이러스를 찾은 지역인 한탄강의 이름을 따서 한탄바이러스(Hantaan virus)라고 지었다.[2] 한타바이러스 발견 당시에 바이러스의 숙주인 등줄쥐를 잡던 인원이 유행성 출혈열에 의해 목숨이 경각에 달했으나, 자연적으로 유일하게 치유되었기에 유행성 출혈열에 감염될 위험 없이 등줄쥐를 포획할 수 있었다고 한다. 덤으로 이호왕 박사가 서울특별시에서 발견한 한타바이러스의 이름은 서울바이러스이다. 참고로 이 족속 가운데는 뉴욕에서 찾았는지 뉴욕바이러스도 있다.당시로서는 굉장히 뜬금 없는 일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미국의 지원 아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를 찾으러 내로라하는 선진국에서 연구하였지만 못 밝혔는데, 갑자기 주요 선진국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낙후했던 한국에서 이 바이러스를 발견했다니 믿기 어려웠던 것이다. 오죽했으면 자금을 대주던 미국 측에서는 "연구비 타 내려는 수작이냐?"라고 말할 정도였다. 하지만 이호왕 박사 실험실로 샘플을 보내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본 결과 너무나도 정확하게 맞힌 관계로, 전세계 학계에서 이호왕 박사 팀이 원인 바이러스를 찾았음을 인정하게 되었다.
한탄바이러스나 서울바이러스가 종(種)으로 포함되어 있는 오르토한타바이러스속의 바이러스들은 설치류가 숙주로 설치류의 배설물을 통해서 밖으로 빠져 나와 희생자의 폐를 감염시키고 콩팥을 망가뜨리면서 염증과 발열을 유발한다. 예전에는 손상된 장기들에서 바이러스를 찾으려고 했지만 실패했으나, 이호왕 박사는 공격받지 않아 멀쩡했던 폐를 뒤져 바이러스를 찾아낼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나중에 발견된 종은 심장과 폐도 공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1993년 미국에서 발견한 '신놈브레바이러스'(Sin Nombre virus, 스페인어로 이름이 없는 바이러스란 뜻)[3]가 심폐공격 한타바이러스이다. 이 때문에 요즘은 유행성 출혈열로 뭉뚱그려 쓰기보다는 각각 신증후성 출혈열(HFRS, Hemorrhagic Fever with Renal Syndrome), 한타바이러스 심폐증후군(HCPS, Hantavirus CardioPulmonary Syndrome)처럼 증세를 나눠 부른다.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난 지 얼마 안 되어 일본에서도 유행성 출혈열 환자가 발생한 적이 있었다. 일본인 의사 타무라(田村) 박사가 학계에 유행성 출혈열 환자가 일본에서도 나타났다고 보고했다가 "일본에서 그게 발병할 리가 있냐?" 하면서 비웃음을 산 뒤 매장당하였다. 타무라 박사는 나이가 들어 은퇴한 뒤에도 이를 천추의 한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한편 이호왕 박사는 세계 각지에서 발생한 유행성 출혈열 유사 사례를 수집해 한타바이러스와 연관이 있는지 연구하고 있었는데, 일본 오사카에서 발생했던 이 사례도 그 중 하나였다. 기대치는 낮았지만 혹시나 당시 환자들의 혈청을 구할 수 있을지 일본에 연락을 했는데, 타무라 박사의 아들이 당시 차트를 뒤져 환자들의 주소를 추적하고 만나서 설득해 혈청을 뽑아 한국으로 보내왔고, 이호왕 박사는 이 혈청에 한타바이러스의 항체가 있음을 확인하였다. 그 환자는 실제로 유행성 출혈열에 걸렸다가 치유된 것이다.
이호왕 박사가 일본에서 열린 학회에서 과거 일본에도 유행성 출혈열 환자가 발생했음을 발표할 때, 이미 은퇴했지만 생존해있던 타무라 박사는 아들과 함께 이 학회에 참석하여 발표를 보면서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이호왕 박사가 직접 쓴 당시 이야기)
이호왕 박사 팀의 한타바이러스 백신은 한창 임상시험이 진행되던 중 충분한 야외 임상시험을 전제로 정식으로 생산이 허가된 후 곧장 군 대량접종 백신으로 결정되었다. 말하자면 군이 대규모적인 야외 임상시험 대상이 된 것. 이 때문인지 한타바이러스 백신의 접종 지침은 면역을 2년 이상 유지할 필요가 없는 군인에게나 맞는 3차 접종[4]까지밖에 없다. 참고로 제작사는 GC녹십자사. 한국 녹십자는 일본 녹십자와 하등의 관계가 없는 회사다.[5]
어쨌든 한국에서 발견된 바이러스다 보니 한국 내에서 발견된 종도 많다. 일단 한타바이러스를 제외하더라도 서울바이러스,[6] 임진바이러스, 수청바이러스, 무주바이러스, 제주바이러스 등이 대한민국 땅에서 발견되었다.
3. 세균전 무기?
사실 한타바이러스 자체가 전세계에 퍼져 있어서 그렇지, 보고된 사례는 많았다. 그림은 최신이지만, 그림에서 알 수 있듯이[7], 광범위하게 제1차 세계 대전, 제2차 세계 대전 때 사신으로 활약하였다. 참고로, 그림의 바이러스는 전세계에서 발견되는 시궁쥐에서 사는 서울 바이러스(SEOV)이다. 1차 세계 대전 기록 중에는 한타바이러스에 대한 기록이 존재하지만 별 주목을 못 받았다.
6.25 전쟁으로 세계에 널리 알려졌다. 당시 UN군 장병 약 3200여명이 감염되었으며, 이중 수백 명이 사망하였다.(질병관리본부 자료) 북한군과 중공군의 사망자수는 밝혀지지 않았다. 중공군이 한강 이남을 못 넘어온 까닭의 하나가 '병영 안에 괴질이 돌아서'였는데, 한타바이러스가 그 괴질의 원인이었다.
당시 UN군·중국군은 이것을 서로 상대가 만든 생물학 무기라고 생각했을 만큼 피해가 심각했다.
실제로 공산군측은 소련의 위성국가 및 중립국 학자들로 짠 민간조사단을 파견하여 이를 미군의 세균전으로 선전했으며, 미국은 이를 즉각 부인했다. "관동군의 악명 높은 731 부대가 이것을 엄청나게 연구했고, 이 부대의 지휘관인 이시이 시로가 미군에 무기화 방법을 넘기는 조건으로 전범재판에 기소되지 않았다"는 설도 있다. 다만 그들이 이미 1940년대에 이 바이러스를 분리했다면 아래 항목에서 보듯 전후 일본에서 발병했을 때 몰랐을 이유가 없다. 오히려 이때쯤 최초 발견자로서 자신을 알려 명예를 얻으려 했을 것이다. 어쨌든 731부대 관계자들이 한국전쟁 기간 중 비밀리에 한국에 오기도 했다.[8][9] 또는 이들은 미군정이 고용해 미군장병들에게도 피해가 가는 이것을 연구하러 왔다는 이야기도 있다.
4. 발생 지역
한타바이러스와 그 매개체는 유라시아 대륙과 북아메리카 등 북반구 전 지역에 걸쳐 분포한다. 야생 등줄쥐 말고도 도시의 시궁쥐나 집쥐도 한타바이러스의 숙주일 수 있기 때문에 위생 상태가 나쁜 집에서도 걸릴 수 있다. 위의 서울바이러스, 뉴욕바이러스도 시궁쥐에서 바이러스가 나왔다.특히 대한민국 육군이 주둔 중인 경기도, 강원도 등 전방 지역에서 많이 발생했기 때문에 한때 병사들에게 숙주인 쥐를 잡으면 포상 휴가를 준다고 설레발을 쳐서 많이 걸렸다고 한다. 이 시기에 군 생활을 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풀숲에 잠깐 누웠다가 유행성 출혈열에 죽은 사람도 있었다니 그만큼 위험하다. 심지어 21세기인 2006년 1월 7일, 제28보병사단에서 복무 중이던 군의관이 출혈열 환자를 치료하다가 자신이 감염되어 사망하는 사고도 나왔다. 참조
2020년 3월 23일에 중국에서 한타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나왔다. 참조 5개월 뒤 2020년 8월 23일 한국에서도 한타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나왔다. 백신을 접종받았음에도 제초작업 일주일 후 발열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된 후 패혈증 쇼크로 사망한 것. 코로나19가 대유행을 한 시기라 이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도 있지만, 한타바이러스는 사람 대 사람으로 전염된 사례가 없기 때문에 코로나19처럼 유행할 만한 병은 아니다.
2018년엔 미국 워싱턴 DC에서 서울바이러스가 로컬로 전염된 사례가 발견되어 지금도 로컬로 돌아다닌다고 CDC측이 추정하고 있다.
5. 예방과 치료
최전방이나 전방에 가면 군 생활 동안 약 2번 정도 여름 즈음에 맞는 주사가 있다. 실제 신증후군 예방 백신은 3번 접종이 표준이지만... 그 주사가 유행성 출혈열 예방접종인 한타박스(Hantavax)다. 한타박스는 대한민국 GC녹십자에서 세계최초로 개발한 유행성 출혈열 백신이다.[10] 한타박스는 오직 1종류, 한탄강 한타바이러스(Hantaan orthohantavirus)[11]에 대한 백신으로, 유럽 및 미국에서 주로 발견되는 한타바이러스인 푸말라 한타바이러스(Puumala) 및 도브라바-벨그레이드 한타바이러스(Dobrava-Belgrade)에 대해서는 백신이 아직 없다.다행히도 아직까지 인간 대 인간 감염이 일어났다고 나온 적이 없어서 병에 걸리면 격리수용할 필요는 없다. 이게 가능한 녀석이 바로 높은 치사율과 결합해서 무시무시한 악명을 떨치는 에볼라. 3대 출혈열 중 하나라는 점과 꽤 높은 치사율 때문에 미국측에서도 생물학 무기 계획을 중단하기 전까지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잠재적인 생물학 무기로 써먹으려고 준비했다고 한다.
과거에는 20% 정도로 치사율이 매우 높았지만 영양 상태와 치료법을 개선한 현재는 치사율이 5%~7% 정도로 낮다. 그래도 여전히 높은 편이라 법정 관리 전염병중 하나다. 감염 경로에 따라 치사율이 다른데 요도를 거쳐서 감염해 콩팥이 손상되면 폐로 들어오는 것보다 치사율이 몇 배로 뛴다. 야외에서는 용변을 보기 전에 씻고 본 뒤에 2번 씻는 것을 권장한다.
한국과 중국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리바비린을 증상 발현 7일 이내에 투여할 경우 치명률이 감소했고 회복기까지 소요되는 시간 역시 짧아졌다.[12] 그래서 대증요법과 함께, 증상 발현 7일 이내일 경우 리바비린도 투여한다.
6. 미디어
THE X-FILES에 한타바이러스로 의심하는 질병이 미국 남서부에 나오기도 한다. 실체는 전혀 달랐지만….소설 데프콘에서도 한타바이러스의 묘사가 있다. 그것도 미군이 피해자. 이 때문에 작품 내외적으로 갈 데까지 간 한국군이 생물학전을 강행한 게 아닌가 하는 떡밥이 있었지만 한국군 역시 유행성 출혈열 환자가 발생하는 등 단순한 우연임이 확인됐다. 게다가 당시 전황이 한국군이 일방적으로 불리한 탓에 하루하루 버티기도 힘들었던 만큼 한국군이면 병에 걸리더라도 병으로 쓰러지기 전에 전사했을 확률이 매우 높다.
영화 GP506의 모티브가 된 질병이기도 하다.
휴먼버그대학의 시리즈 중『드림 헌터 키토 죠지』의 주인공이자 괴식 헌터인 키토 죠지는 시궁쥐 꼬치를 먹었다가 한타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죽을 뻔했다. 다행이도 어쩌어찌 생환에 성공한다.
7. 관련 문서
[1] 한타바이러스는 과(科)명, 오르토한타바이러스는 속(屬)명이고 한탄바이러스는 종(種)명이다.[2] 한국전쟁에서 많은 유행성 출혈열로 많은 감염자가 나왔고 이 지역에서 근무하던 군인들도 많이 감염되었다는 점 때문에 "민족의 비극을 한탄한다"는 중의적 의미도 담았다고 한다.[3] 당시 환자가 대부분 나바호족이었고, 초기증상이 독감과 비슷하다고 하여 매스컴에서는 나바호 독감(Navajo Influenza)이라고 불렀었다.[4] 1년간 2회 후 12개월 후 1회 접종. 3차 접종 이후의 지침은 아직 없다.[5] 하지만 일본 미도리쥬지와 한국 녹십자사 간의 관계가 적어도 1990년대까지 공고했던 것으로 밝혀졌다.[6] 위에도 적혀 있지만 발견지가 서울, 도시형 한타바이러스이다.[7] 그림은 2016~2017년 서울 바이러스 환자들을 나타낸 그림이다.[8] 니덤 보고서에서 의하면 이시이 시로도 6.25 전쟁 당시 한국에 두 차례 방문했다고 한다. 이시이 시로를 비롯한 731부대 핵심 인물들은 전후 자신들이 자행한 인체실험 자료를 미국에 넘기고 면죄부를 받아 관련 업종에 종사하고 있었다. 그렇게 때문에, 미군은 이들이 일단은 극동에서 세균무기를 직접 개발 생산한 집단이니 이 문제를 규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여겼을 가능성이 있다.[9] 비밀리에 온 이유는 731 부대 관계자들이 온다는게 공식적으로 알려진다면 한국군 조선인민군 할거없이 눈에 불을 켜고 이들을 족치려고 할테니...[10] 1회 0.5밀리리터를 1개월 간격으로 3번 근육주사한다. 추가접종은 기초접종 완료 후 11개월 뒤에 근육주사로 1회 접종한다. 총 네 번.[11] 추가로 서울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효과가 어느 정도 작용한다.[12] Lee HW, van der Groen G (1989). "Hemorrhagic fever with renal syndrome". Prog. Med. Virol. 36: 62–102. PMID 2573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