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 혜성 (Periodic Comets) | ||
핼리 혜성(1P) | → | 엥케 혜성(2P) |
1P/Halley[1] 핼리 혜성[2] Halley's Comet | |
위의 사진은 1986년에 촬영된 핼리 혜성의 모습이다. | |
구분 | 단주기 혜성 핼리형 혜성 |
크기 | (14.9×8.2)±0.2km |
질량 | 2.2x1014 kg |
궤도 장반경 | 17.834144 AU |
원일점 | 35.08231 AU |
근일점 | 0.585978 AU |
궤도 경사각 | 162.2627°[3] |
이심률 | 0.967143 |
공전 주기 | 75.32년 (27,509.13일) |
자전 주기 | 52.8 시간 |
지구 최대 접근 거리 | 0.0638 AU (9,540,000 km) |
겉보기 등급 | 2.1 (1986년 근일점) 28.2 (2003년) -0.3 (2061년 근일점 추정) -2.0 (2134년 근일점 추정)[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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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지구에 약 76.03년을 주기로 타원에 가까운 궤도[5]를 그리면서 되돌아오는 해왕성족 주기 혜성. 멀어질 때는 태양으로부터 약 35AU 정도까지 멀어지는데 이는 태양에서 명왕성까지의 평균거리보다 작다.일반인 사이에서 가장 유명한 혜성인데 이는 비교적 주기가 짧은 것 중에서 망원경과 같은 도구 없이 맨눈으로 보이는 유일한 혜성이기 때문이다. 76년이 긴 것처럼 느껴지지만 혜성 중에는 주기가 만년을 넘어가는 것도 수두룩함을 고려하면 매우 짧은 거다. 이 혜성은 인간 한 명의 일생에서 두 번 육안으로 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혜성이고 주기가 짧은 다른 혜성은 어두워 눈에 보이지 않는다.[6]
75~76년의 궤도이기 때문에 가장 최근에 근일점[7]이 지난 것이 1986년 2월 9일이었으니 다시 핼리 혜성을 보려면 2061년이 되어야 한다. 2023년 12월 9일에 원일점에 도달했다.
2. 발견
천문학자인 에드먼드 핼리(1656~1742)는 옛날 자료를 살펴본 결과 일정한 시간 간격이 있는 1456년, 1531년, 1607년, 1682년에 나타난 혜성의 궤도가 거의 일치하는 것에 주목하여 이들 혜성이 동일한 천체이며 다가오는 1758~1759년에 다시 돌아오리라고 예측했는데 당시에는 헛소리한다며 무시하는 의견도 많았다. 그는 아이작 뉴턴의 만유인력의 법칙을 바탕으로 이 사실을 알아냈다. 사실 뉴턴이 없었으면 핼리 혜성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이름이 붙었을 것이다.비록 핼리 자신은 1742년에 죽어 직접 확인하지 못했지만 후세 사람들은 돌아온 혜성을 확인했다. 이로써 핼리 혜성의 존재와 주기가 밝혀지게 되었고 1758년 크리스마스에 실제로 핼리가 예측한 대로 혜성이 나타나자 그를 기리며 이름까지 핼리 혜성이 된 거였다.[8]
핼리는 이 외에도 천문학자로서 여러 업적을 남겼으나 이 혜성 발견자로만 너무 알려져서 일반인들 사이에서 다른 업적들은 묻히고 말았다. 참고로 과학자 및 천문학자로 유명한 아이작 뉴턴을 찾아가 여러 과학 연구를 보여줘서 인정받기도 했던 인물이다. 특히 뉴턴의 최대 업적인 프린키피아가 출판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했는데, 핼리가 아니었으면 나오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3. 역사 속 기록
가장 오래된 기록은 무려 기원전 467년쯤에 나온 고대 그리스 돌판에서 언급된 것이다. 이 기록까지 합쳐 1986년까지 지구에 30번 측정기록이 있다. 기원전 164년쯤에 나온 고대 바빌로니아 돌판에도 거론되어 있고 고대 인도나 중국 기록에서도 여럿 기록되어 있다.기원전 44년 3월 15일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암살된 당일 혹은 장례식을 치를 때 이 혜성이 지나갔으며, 당대의 사람들은 카이사르의 영혼이 하늘로 승천했다고 믿었다. 최근에는 암살된 해의 약 4개월 후이자, 카이사르가 태어난 달인 44년 7월로 간주한다, 해외에서는 이 혜성을 카이사르의 혜성(Caesar's Comet)이라고 부른다.#
또한 837년 당시 핼리 혜성에 대한 기록을 보면 금성보다 밝고[9] 꼬리의 길이가 60도(적경)[10]에 해당할 정도로 길게 관측되었다. 이를 통해 추정한 결과 당시 핼리 혜성이 지구에서 약 450만km 가까이까지 접근했다고 한다. 이 길이는 불과 0.03 AU에 해당되는 거리니, 얼마나 가까이 온 것인지 체감할 수 있다. 지구접근천체 문서도 참조할 것.
Isti Mirant Stella(그들이 별을 보며 놀라워한다)
그림으로 전해지는 첫번째 기록은 1066년 헤이스팅스 전투를 묘사한 바이외 태피스트리에 등장했다.[11] 당시 사람들은 이것이 영국 왕 해럴드 2세가 죽고 윌리엄 1세가 영국 왕이 될 것을 상징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다.
1305년에 화가 지오토가 관측한 후 "동방박사의 경배"에 베들레헴의 별로 혜성을 등장시켰다.
1456년 즈음의 민속화. 1453년의 콘스탄티노플 함락에 이은 1456년의 헝가리령 베오그라드 공성전 등으로 그리스도교 측 민심이 흉흉했다. 근데 정작 베오그라드 전투는 결국 후녀디 야노시의 활약으로 인해 오스만 제국이 참패하며 끝났다. 메흐메트 2세가 자살까지 생각했을 정도였다.
1531년에 혜성을 관찰한 페트루스 아피아누스의 그림. 혜성의 꼬리가 태양 반대쪽으로만 존재한다는 것을 기록한 첫 예이다.
1607년에 혜성을 관찰한 요하네스 케플러의 그림. "혜성에 관한 세가지 책"라는 책을 썼다.
1682년. 이 혜성이 위의 두 혜성과 같다고 가정한 핼리는 아래 혜성을 예측하였다.
1759년. 영국의 풍경화가 새뮤얼 스콧이 그린 혜성.
조선시대에 별의 위치를 관측한 성변측후단자에도 1759년에 이 혜성을 관측한 기록이 있다.
1835년
1910년
1986년
75~76년에 한 번씩 나오는 게 알려져 있는 혜성이라, 76년씩 역추적해서 당시 역사 기록에 혜성에 관한 기록을 찾으면 된다. 혜성 항목에서 보면 알겠지만, 예로부터 혜성은 동서고금을 불문하고 불길한 일의 조짐으로 여겼으므로 기록을 남기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는 해도 비슷한 시기에 나타난 다른 혜성일 수도 있으므로 섣불리 판단하는 것은 금물이다. 역사 기록은 제한적이므로, 핼리 혜성임을 판단할 수 있는 근거도 빈약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위에 적어놓은 것 같이 기록에 남아 있는 혜성이 정말 핼리 혜성인지 판단하는 일은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앞에서 말했다시피 사서(史書)에는 핼리 혜성도 실제로 불길한 조짐을 가져 온 것처럼 서술되어 있으나 당연히 사실(事實)이 아니다. 우연히 핼리 혜성이 지나간 뒤에 불길한 일이 찾아온 것. 아주 대표적인 인과관계 역전의 오류. 혜성이 불길하게 여겨진 이유는 혜성 문서를 참고하자. 조선시대 때는 특히 반란의 징조로 여겼던 듯하다. 특히 1456년에 세조의 계유정난(1453)에 반발한 사육신이 처형되었다. 또한 중종 때에는 김안로가 세자를 지키기 위해 문정왕후 폐위를 시도했다가 실패해 사약을 받았다는 기록도 있다.# 그 외에도 사도세자의 죽음 등 여러 가지 사실(史實)과 관련되어 있다. 1453년의 콘스탄티노폴리스 함락으로 인한 로마 제국의 멸망과 같이 보자.
또한, '톰 소여의 모험' 등으로 유명한 미국의 문학가 마크 트웨인은 핼리 혜성이 지구에 근접한 지 2주 후에 태어나, 다음 75년 후인 1910년 핼리혜성이 지구에 제일 근접한 다음 날에 사망했다. 마크 트웨인은 "핼리 혜성과 같이 죽지 못하면 매우 실망스러울 것" 이라고 말했고,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
3.1. 1910년 접근
1910년에 지구 공전궤도가 핼리 혜성의 꼬리 부분을 지나는데, 꼬리에 시안이 포함되어 있어 인류 멸망이니 뭐니 하는 해프닝이 벌어진 적이 있다. 물론, 실제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12] 핼리 혜성 꼬리 소동 문서 참조. 핼리 혜성이 겉으로 보기에는 저렇게 크게 보여도 핵은 20km[13]도 안되며 코마와 꼬리의 가스 밀도는 엄청나게 낮다. 밀도가 낮은 대신 먼지가 많이 들어 있고 이온입자들이 태양풍과 상호작용을 해서 은근히 진하게 보이는 것이다. 이는 다른 혜성들도 마찬가지이다.3.2. 1986년 접근
1986년에 접근했을 때. 고정되어 있는 노란색 점은 태양, 청색은 지구, 분홍색이 핼리 혜성이다. |
1986년 1월호에 창간된 과학동아 창간호에서 신년특집으로 그 해에 '핼리 혜성 다시 오다'라는 제목으로 발간되었다.
1986년에 지구 근처로 다가온 혜성을 탐사하기 위해 유럽우주국(ESA)에서 '지오토(Giotto)'[14]라는 발사체를 발사했다. 지오토는 혜성에 최대한 다가가서 사진 및 여러 정보를 보낸 다음 지구를 스윙바이하고 1992년 7월 10일 그릭-쉐렐러프 혜성에 접근하고 13일 뒤인 7월 23일 송신이 끊어졌다. 이 정보를 통하여 핼리 혜성은 핵은 그 동안 생각하던 거랑 다르게 꽤 작으며 작은 먼지, 얼음 입자가 긴밀하지 못하게 뭉쳐있고 핵의 모양이 매우 불규칙하다는 것도 알았다. 작은 혜성에도 크레이터, 산 등 있을 건 다 있었다. 그 외에 NASA의 우주왕복선 프로그램 STS-51-L 미션 역시 핼리 혜성의 꼬리를 관측하는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었으나 임무계획과 우주선 둘 다 완전히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
4. 미래의 접근
2061년에 접근할 경우. 고정되어 있는 노란색 점은 태양, 청록색은 금성, 청색은 지구, 노란색은 목성, 분홍색이 핼리 혜성이다. |
1986년 접근 이후 37년이 지난 2023년에 원일점에 도달, 터닝 포인트를 돌아 다시 태양을 향해 접근한다.
다음 근일점(近日點) 도달은 2061년 7월 28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때는 지구와 같은 면에 접할 것이므로 1910년과 1986년보다 훨씬 더 잘 보일 거라고 한다. 2061년 접근 때의 최고 실시등급은 -0.3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15] 이 해 8월 21일 저녁에는 서쪽 하늘에서 금성과 핼리 혜성을 관측할 수 있을 것이다. 만일 1985~1986년 당시 학창 시절을 보냈던 1960년대 후반생부터 1970년대생(2024년 현재 40대 중반~50대 중반)들이 82~94세 노인이 되는 이때까지 살아있다면 일생에 두 번 핼리 혜성을 관측하는 행운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1986년생까지 헬리 혜성을 일생에 보기도 했다. 1986년 당시 한국인의 평균 수명은 65세 정도였으니, 핼리 혜성은 거의 평생에 한 번 보는 행사였다. 게다가 핼리 혜성이 접근한 지 오래되지 않았을 때 태어난 사람 등 운 나쁜 사람은 못 볼 수도 있었다.
다다음 접근일은 73년 뒤인 2134년 3월 27일로 예상되며, 이 때 핼리 혜성은 지구로부터 1380만 km까지 대접근하며, 최고 실시등급은 시리우스보다 더 밝은 -2.0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5. 기타
1993년 일본의 과학잡지 뉴턴지는 핼리 혜성이 주기에서 사라졌다는 발표를 하기도 했는데[16] 국제적으로 잘못 안 거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그러다 결국 2003년 3월에 파라날 천문대의 초거대 망원경으로 다시 관측되었다.2003년 3월 6~8일 태양에서 28.07AU의 거리에 있는 핼리 혜성 |
1985년에 핼리 혜성 지구 접근을 기념하여 마인드스케이프에서 제작한 핼리 계획"(The Halley project)라는 제목의 게임이 애플2, 코모도어64, 아타리등의 컴퓨터 기종을 통하여 발매된 적이 있다. 핼리 혜성을 탐사하는 게임일 것 같은 제목과는 조금 다르게, 태양계의 행성과 달 등을 탐사한 후에 핼리 혜성으로 돌아오는 것이 기본 미션인 게임이다.(즉 주인공은 핼리혜성을 타고 온 외계인이다) 단순히 조종간 잡고 악셀 당기면 움직이는 우주선이 아니라서 우주선을 몰고서 가고자 하는 행성에 가는 일이 무척이나 지루하고 시간이 걸리며 골치아프게 어렵다. 정규 미션 10개와 히든 미션 1개를 완수하면 6자리의 숫자가 나오는데, 그 숫자를 게임 회사에 빨리 통보한 사람 3명에게 상을 주게 되어 있었던 모양이나, 게임이 너무 어려워서 아무도 지정된 날짜 안에 그 숫자를 보내지 못했고 결국 무슨 상을 줄 예정이었는지도 알 수 없게 되었다.
해당게임영상
원어스의 미니 9집 PYGMALION의 수록곡 “반짝임 그 찰나의 널”의 영어 제목이 Halley’s Comet이다. 앨범이 발매된 2023년은 핼리 혜성이 원일점에 도달한다.
[1] 공식 명칭. 번호가 붙은 주기 혜성 중 1번이다.[2] 가끔 헬리 혜성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도 있는데 핼리 혜성이 맞다. a는 외국어 표기법상 'ㅐ'로 표기된다. 심지어 1970년대만 해도 일본에선 건너온 발음인 '하레 살별(혜성의 순우리말)' 또는 '하레에 혜성'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1989년에 나온 쿤타맨 표절판에서도 '하레에 혜성'이라고 나온다.[3] 일부 문서에서는 18도로 표기하는 경우가 있는데 엄밀히 표기하자면 162도가 맞다. 다시 말하자면 이것은 역방향 공전을 한다. 태양계에서 태양을 공전하는 천체가 지구 공전궤도면 기준 시계방향으로 도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4] 참조[5] 정확히는 태양 근처에서만 타원형 궤도.[6] 참고로 이 뒤로 육안으로 보이는 주기 혜성은 12p/Pons-Brooks라는 혜성이 있다.[7] 근일점은 궤도에서 지구 등의 행성이 태양계 주위를 공전하면서 태양과 가장 가까워졌을 때의 지점을 뜻한다. 혜성은 근일점 부근에서 가장 밝게 보인다.[8] 참고로 혜성의 이름은 발견자의 이름을 붙이는 것이 관례이다.[9] 금성은 최대 실시등급(겉보기 등급)이 약 -5등급으로, 밤하늘에서 가장 밝은 항성인 시리우스보다도 25배 가량 밝다.[10] 적경 60도면 쉽게 말해, 태양이 4시간 동안에 가는 각도다. 바꿔 말해, 태양이 4시간 동안 가는 각도에 해당하는 긴 꼬리가 밤하늘에 보였다는 말이다.[11] 바이외 태피스트리(LA TAPISSERIE de BAYEUX)는 그 이름에도 불구하고 사실은 태피스트리가 아니라 거대한 자수 작품이다.[12] 또한 먼 과거에는 2018년 1월처럼 슈퍼 블루 블러드문이 일어나면 지구가 끝날 것이라고 하기도 하였다.[13] 자세히 알려진 바에 따르면 15*7*7km라고 한다.[14] 아기 예수 탄생 그림에 핼리 혜성으로 추정되는 천체를 그려넣은 화가 지오토의 이름을 땄다.[15] 1910년 접근 때는 +0.6등급, 1986년 접근 때는 현저히 밝기가 떨어져 +2.1등급에 불과했다.[16] 종말론을 소재로 한 한국 만화 '666과 777'(1993년 소년 챔프 연재작으로 글은 김은기(헤비메탈6, 블랙 코브라), 그림은 김정수(불문율)가 담당.)에선 헬리 혜성의 접근 또한 적그리스도 강림의 징조 중 하나로 해석을 했는데, 주인공이 악마의 아들을 완전히 제거한 후에 헬리 혜성이 사라진 것을, 이 잡지의 기사와 링크해서 결말을 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