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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1 22:02:51

형수

1. 개요2. 용례3. 오용4. 형수의 역사적 사례5. 매체

1. 개요

형수(兄嫂 / the elder brother's wife)는 아내를 일컫는 말이다. 정확히는 형부(兄婦)라고 부르게 맞으나, 여성이 언니의 남편을 부르는 호칭인 형부(兄夫)와 헷갈리기 쉽고 관습적으로는 형수가 더 많이 쓰인다. 친형 뿐 아니라 사촌 지간인 경우에도 형수로 호칭한다.

2. 용례

윗사람이기에 실생활에선 뒤에 '님'자를 붙여 '형수님'이라고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친하게 지낼 경우는 그냥 '형수'라고만 하기도 하며, 형수가 자신보다 더 어린 경우는 '형수씨' 혹은 그냥 이름을 부르는 등 서로 반말을 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원칙적으로는 형수님 칭호를 받는 여자 입장에서도 결혼하기 전에 남편의 남동생과 친해서 격의없이 이름을 부르던 사이라도 결혼하고 나면 '도련님'이라고 존칭하는게 맞으나, 그다지 별 신경 안 쓰는 사람들이 많다.

형수와 시동생 사이의 특이한 경우는 둘이 나이 차이가 아주 많이 나는 때다. 예를 들어 형과 나이 터울이 큰데 그 형이 더 연상인 아내를 맞을 경우. 나이가 들면 시동생은 형수를 어머니처럼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 어렸을 때 실제 어머니는 너무 나이가 들어서 잘 돌보지 못했을 것이고, 실질적으로 형수가 어머니 역할을 했을 것이므로 말이다.

은근히 대하기 어려운 사람이고, 특히 나이 차라도 많이 나면 누나를 뛰어넘어 어머니급의 존재감을 주는 존재다. 형수가 시집을 왔는데 시동생이 꼬꼬마일 경우에는 둘이 남매지간에서 모자(母子)지간 같은 애매한 뉘앙스를 풍긴다. 그러다보니 종종 어머니보다도 형수 손에 컸다는 인물들도 있다. 오히려 그런 면 때문인지 심지어 형제가 얼마 없는 현대에도 체감상 형 대하듯이 대할 수 없는 존재이다.

비슷한 호칭으로는 종형수가 있다. 이쪽은 사촌형의 아내다. 자녀 입장에서는 당숙모ㆍ종숙모라고 부른다.

3. 오용

꼭 친형이나 사촌지간이 아니더라도 도타운 친분을 쌓은 형뻘인 남자의 아내를 높여 불러줄 때 쓰는 말이기도 하다. 이때는 한자 뜻 그대로 형의 아내를 뜻하는 것이 되어 틀린 호칭은 아니다. 그러나 가족으로 생각할만큼 가깝다는 의미에서 붙이는 이 호칭을 서로 거리를 두는데도 자신 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의 아내라는 이유로 쓰는 것은 굉장한 결례이다. 실제 족연이 아닌데도 '형수', 즉 형의 아내라고 부를 정도의 사이라면, 최소한 그 형과 아주 도타운 정을 나누는 사이여야만 한다. 호형호제하자는 말과 같은 말이기 때문이다. 이때는 호칭을 부르지 않거나 부득이 불러야 한다면 '사모님'이라는 표현이 적합하다.

지역에 따라서나 보수적인 성격의 사람인 경우 나이 많은 여자에게 함부로 '누님'이라고 부르는 경우 결례가 되는 곳도 있다. 이것은 여성 호칭을 극도로 자제하던 전통이 남아 있는 것이다. 예전에는 여성을 지칭하는 것 자체가 결례가 되어서, 아예 언급하지 않는 것이 예의였고, 어쩔 수 없이 불러야 할 때는 '최씨 부인', '양평 댁' 이런 식으로 불렀다. 그러나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니므로, 기혼의 여자일 경우 '(아들 이름) 어머니', '댁' 등으로 부르자. 사실 이럴 때 남의 아내와 자신의 아내를 칭하는 한자어가 꽤 여러 가지인데, 잘 쓰이지는 않는다.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미혼의 여자를 정말로 보수적인 사람 앞에서 칭해야 할 때는, 가능하면 직접 언급을 피하고, 볼드모트 정말 언급해야 한다면, '그분' 등으로 호칭하자. 마주한 사람이 더 존대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압존법을 써야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연령이 자신보다 많은 미혼인 여성을 마주하고 직접 칭해야 할 때는 '누님'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한 표현이다.[1]

그리고 간혹 남동생이 연상연하 부부가 되었는데 그의 아내가 본인보다도 나이가 많은 경우에 이를 형수님으로 잘못 부르는 경우도 있다. 반대로 형의 아내인 형수가 본인보다 나이가 어린 경우에 제수로 잘못 부르는 경우도 있다.

4. 형수의 역사적 사례

지금은 그런 경우가 별로 없지만 예전 아이를 많이 낳던 시절에는 막내 도련님이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인데 큰형수님은 30대 중후반인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역사적 인물로 정약용이 있다. 4형제의 막내인 정약용은 9살 때 어머니를 잃고 이복 큰형 정약현의 아내 이씨 손에 컸는데, 어린 시절에는 정약용이 하도 씻기 싫어해서 형수인 큰형 정약현(정약용과는 11살 차이)의 아내가 붙잡고 박박 씻기는 행사가 매일 일어났다고 한다. 그의 형수는 두창으로 수포가 다닥다닥 올라온 머리를 감겨주는가 하면 하도 더럽게 놀아 이가 생긴 머리를 빗겨주기도 했다고 한다. 장을 담그는 것처럼 집안에 큰 일이 있을 때 함께 저포놀이를 하면서 놀아 주는 등 이 형수가 정약용을 많이 챙겨줬다고 한다.

유목민족의 경우, 형이 죽으면 동생이 그 아내를 취하는 형사취수라는 제도가 있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후한서 동이열전을 보면 "고구려는 언어나 생활습관이 부여와 유사한데, 형이 죽으면 형수를 아내로 삼는 풍속이 있다"는 기록으로 보아 부여와 고구려에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중국에서는 형수-시동생 사이에는 성적 긴장감이 존재한다고 생각해서 아예 형수와 시동생은 같은 공간에 있지도 않고 대화도 자제하는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5. 매체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민용의 어린시절 에피소드가 나오는데, 민용이 목욕할 때 해미는 우리 도련님 고추가 얼마나 컸나 보자며 때를 밀어주고, 사춘기인 시동생의 일기장을 훔쳐보는가 하면, 민용이 몽정하고 부끄러워서 팬티침대 밑에 숨겨놓는데 해미는 그것도 묘하게 찾아서 능욕한다. 그래서 민용은 이 일들이 트라우마가 돼 커서도 해미와 사이가 엄청나게 서먹하고 나쁘다.

각종 19금 에로물 매체에서 간음, 간통, 불륜, 근친물, 네토라레 따위로 불순하게 활용된다. 아무래도 연상 때문에 히로인(...)으로 나오는 여캐는 그다지 많지는 않긴 하지만 나름대로 단골 코어.


[1] 사실은 기혼 여성에게 '누나'라는 호칭은 옳지 않다. 지위로 부르는 것이 가장 좋고, '(아들 이름) 어머니', '댁' 등으로 불러야 하지만, 현대에는 신경 쓰는 사람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혈연 관계가 아닌 여성을 어떠한 호칭으로 자연스럽게 부르는 것 자체가 최근대의 일이며, 정말로 예의를 차리고자 한다면 원칙적으로는 간접적으로만 칭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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