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2008년 2월 18일에 방영된 MBC 아침 생활정보 프로그램 '기분 좋은 날' 422회의 '체중역전! 동반다이어트 시즌 2' 코너 '0.1톤 형욱이의 폭식 습관' 편에서 유래한 유행어이자 짤방이다.주로 상대방에게 무언가를 빨리 요청할 때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빨리 xxx 해주세요!"로 사용된다. 귀여움을 강조하기 위해 마지막에 '해주세요' 대신 '해주세염', '해주떼여'라고 하기도 한다. 이것이 미래세계다에서 파멸편이 절망편이라고 자주 바뀌는 것처럼 이것도 두 문장의 순서가 뒤바뀌어 'XX해 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로 쓰이는 경우가 있다.
이 유행어는 범용성이 매우 높아 게임, 만화를 비롯하여 모든 장르에서 패러디되었다. 적절성도 적절성이지만, 유래를 모르는 사람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필요한 상황에 쉽게 현기증 드립을 치곤 한다. 현기증이 날 정도로 간절히 바라고 있는 상황을 묘사하기에 나름 적절하기 때문이다.
2. 현기증
실제로 공복 상태일 때 혈당이 떨어져 현기증이 생길 수 있다. 일반인들도 스트레스 받으면 당 떨어진다며 현기증 나서 당 보충해야겠다는 말을 종종 할 정도로 긴장과 스트레스 완화에 먹는 것이 도움이 되긴 하지만, 의사들이 "스트레스를 먹는 걸로 해소하는 것은 가장 나쁜 습관"이라고 말하는 이유를 알 수 있는 유행어이기도 하다. 비만 자체가 온갖 성인병의 근원이며 담배 등의 '중독'이 으레 그렇듯이 처음엔 스트레스 해소의 이점이 큰 것 같아도 점차 시도 때도 없이 먹어대면서 조금만 안 먹으면 현기증이 나는 등 스트레스를 더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이어트나 금연 실패자들의 흔한 변명이 금단 증상으로 긴장과 스트레스가 심하고 현기증 나서 죽을 것 같아 건강을 위해 포기했다는 것인데,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므로 안 먹으면 또 그럭저럭 버틸 수 있게 된다.일례로 아침 식사를 매일 하던 사람이 갑자기 아침을 굶으면 기운도 없고 현기증이 날 수도 있으나, 또 계속 안 먹다 보면 우리 몸이 적응해서 오히려 반대로 아침 식사를 하면 출근길에 배가 아파(급똥) 화장실 문제로 곤란을 겪거나 몸이 무겁게 느껴지는 등 반대되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2014년 파이낸셜뉴스의 "아침 거르면 체중감량에 효과적"이라는 기사를 보면 호주 멜버른 모나시대 연구 팀은 무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을 앓는 환자들에게 12주 동안 아침 식사를 거르게 했더니 모든 환자가 체중이 감소했으며 허리둘레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방간이 회복됐다고 보고했는데, 딱히 아침 안 먹었다고 현기증이 생기거나 긴장과 스트레스가 심해져 죽을 것 같다는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다.
실제 2022년 영국 BBC 한국어판의 "하루에 꼭 세 끼를 먹어야 할까?" 기사에서 코넬대학교 레비츠키 교수는 "인간은 아침에 식사하게 돼 있다는 것은 말도 안 됩니다. 연구에 따르면 아침 식사를 거르면 그냥 그날 전반적으로 칼로리 섭취량이 낮아지는 것일 뿐입니다."라며 아침 식사는 그저 습관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본인의 상황이나 신체 반응에 따라 좋은 걸 택하면 그만이라고 하니, 아침 먹기는 귀찮지만 그렇다고 그냥 굶기도 그렇다면 과일 주스나 우유, 커피 한잔 등으로 당 보충을 하고 출근하면 되는 등 각자의 생활 패턴에 맞춰 최선의 결과를 찾으면 된다.
3. 전후 맥락
보통 저 짤방만 잘 알려져 있고 전후의 상황에 대해서는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데, 전후에도 명장면들이 꽤 넘쳐난다. 제작진이 김형욱의 집을 찾아갔을 때 김형욱은 방에서 잠이 든 상태였다. 항상 그렇듯이 주변에는 과자 봉지들이 널려있고 TV는 켜져 있는 것으로 보아 또 과자를 폭풍 흡입하며 TV를 보다가 그대로 잠이 든 것으로 생각되었다. 그렇게 몇 시간을 자다가 오후 6시가 되어 일어나자마자 전설의 짤방을 만든 것이다. #김형욱: (잠이 깬 직후 방에서 나오며) 어머니, 라면 끓여주세요.
어머니: 조금 전에 과자 먹고 TV 보고 자고 일어나더니 금방 또 먹게?
김형욱: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빨리 라면 끓여주세요.[1]
어머니: 으이구, 내가 못산다. 형욱이 땜에…. (무릎에 있던 반려견을 잠시 내려놓으며) 꽃순아, 여기 앉아 있어. 오빠 라면 끓여주게. 1개만 끓여주자.
그리고 여기서 끝이 아니라 라면을 1개만 끓이려는 어머니에게 2개를 끓여달라며 실랑이를 하고, 그러던 중 은근 슬쩍 하나를 올려서 3개 끓여달라고 조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하나만 끓이려던 어머니가 계속 양보해서 "그럼 2개 먹고 국물에 밥 말아 먹으라"고 했지만 그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기어코 라면 3개로 밀어붙인 후 계란까지 2개 추가했다. 한숨을 푹 쉬며 어머니가 라면 3개 + 계란 2개를 끓이는 동안, 김형욱은 아까 TV 보면서 먹던 과자를 또 먹으면서 기다린다.어머니: 조금 전에 과자 먹고 TV 보고 자고 일어나더니 금방 또 먹게?
김형욱: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빨리 라면 끓여주세요.[1]
어머니: 으이구, 내가 못산다. 형욱이 땜에…. (무릎에 있던 반려견을 잠시 내려놓으며) 꽃순아, 여기 앉아 있어. 오빠 라면 끓여주게. 1개만 끓여주자.
라면이 준비되자 폭풍 흡입을 하기 시작했고, 여기서 끝인 줄 알았는데 라면을 다 먹은 후 국물에 밥을 말아 또 먹기 시작했으며, 어머니는 이를 보면서 "그만 좀 먹으라"며 거의 통곡에 가까운 소리를 지른다. 라면 국물에 밥을 말아 하나도 남기지 않고 깨끗하게 해치운 후 "잘 먹었다"는 말을 끝으로, 다음 출연자로 순서가 넘어가게 된다.[2] 즉, 저녁 식사 1끼로 일반 사람의 3끼보다 더 많은 양을 먹은 셈이다. 그리고 다음 출연자로 넘어갈 때마다 나오는 중간 영상에서 "에하하하하하하하하훗!" 하는 웃음소리 효과음이 반복해서 나오는데, 이게 그 분위기에 너무나도 적절하게 맞아떨어지기 때문에 더 큰 웃음을 준다.
이 저녁 시간에 먹은 음식들 칼로리를 계산해 보면, 아무리 적게 잡아도 2,000kcal는 나온다. 그리고 라면 기다리는 동안 먹은 과자까지 합하면 성인 1인 권장 열량만큼의 음식을 이 짧은 시간 동안 다 먹은 셈이 된다. 이런 식성이라면 하루에 먹는 양이 7,000kcal는 거뜬히 넘겼을지도 모른다. 체지방 1kg을 빼려면 7,700kcal를 소비해야 하고, 성인 남성의 하루 평균 에너지 소비가 2,500kcal임을 생각해 보면 엄청나게 많이 먹는 셈이다.
방송이 끝난 이후 댓글에 의하면 과장된 연출이라고 한다. 사실 밑도 끝도 없는 농담을 하며 부탁을 하는 아들이나, 그냥 가벼운 핀잔 정도만 날리시는 어머니나 진심인 반응은 아니었으며 한때 먹방 BJ 시절 진행 시 보여줬던 모습으로 보아 김형욱 본인도 라면 끓이기 같은 가벼운 조리는 할 수 있는 사람임에도 굳이 어머니에게 찡찡댈 이유가 없다. 그래도 근황올림픽에 언급된 바에 의하면 해당 촬영은 의외로 재밌었다고 하며 상당히 활기찬 모습을 보였다.
4. 패러디
- 괜찮아 달마과장: 링크
- 메이플스토리: 링크 1[3], 링크 2, 링크 3
- 외모지상주의: 외모지상주의
- 이말년: #
- 생활의참견: 생활의참견
- 삼국전투기: 탕거전투3
사실 패러디 하면 이 만화 빼놓을 수 없다 - 집밥 백선생: 12화에서 패러디되었다.
- 웃지 않는 개그반: 13화15화34화
- 넥슨플레이 캐시 충전 이벤트에서도 패러디되어 나왔다. #
- 테일즈런너 이달의 뽑기 5연속 소개 페이지에서도 패러디되어 나왔다. 이달의 뽑기 홈페이지
- 판다독 816화에서도 패러디되었다. #
- 쥬니어네이버의 게임랜드에 있는 모 게임에도 저걸 패러디한 대사가 나온다.
- iPhone 6s 광고에서도 쿠키 몬스터가 "쿠키 때문에 현기증난다!!"라고 패러디했다.
- 경향신문사의 4컷 만화 장도리 2017년 1월 11일 자 만평에서도 패러디되었다.링크
- 모닝와이드 2017년 6월 22일 자 300초 노하우(사진찍기)에서도 패러디되었다.
- 오뚜기 컵누들 유튜브 5초 CF에서도 사용되었다. #
- 1박 2일 2020년 6월 28일 차에서 패러디되었다.
- 짤툰 햄최몇 대회에서 패러디되었다. 그리고 방구석 여포 편에서도 패러디되었다.
- 연애혁명 10화에서도 패러디되었다.
- 원신 장미와 화승총 이벤트 때 자비에가 푸리나의 사진을 찍게 해달라고 부탁할 때 "사진기가 현기증 날 것 같단 말이에요"라고 패러디했다.
- 육군본부 공식 블로그 신궁 대공미사일 편 #
5. 여담
방송분에서 김형욱이 라면을 본인이 끓여 먹지 않고 끓여달라고 징징대는 걸 보면 좋지 않게 보이나, 후에 이런저런 활동으로 얻은 후원금으로 어머니를 위해 점퍼를 선물하는 등 실제로는 효자다. 게다가 잠시나마 유튜버, 방송인으로 활동하기도 했었고, 해당 짤방이 만들어진 당시에도 집에 얹혀사는 백수가 아니라 택시 기사로 일하는 중이었다.보통 그냥 재미있는 짤방 정도로 생각하지만, 저 말에 대한 어머니의 반응을 보면 마냥 웃기만 할 문제는 아니다. 아들이 현기증 난다며 라면 3개에 계란 2개를 넣어 달라는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해도 "저렇게 어지럽다고 자꾸 그러는데 (부모 마음에) 안 해주자니 마음에 걸려서, 하긴 싫어도 결국 해 주게 된다"고 말하는 장면을 보면 안쓰럽기 그지없다. 그러나 저 때의 유명세로 지금은 어머니와 함께 먹방으로 돈을 벌고 있기 때문에 가족으로서만이 아니라, 좋은 인생 동반자의 협업이기도 하기에 그리 생각한다면 그렇게 슬픈 건 아니다.
또한 짤만 보면 부모에게 빌붙어서 밥만 먹는 식충이로 보이기에 까이는 경우가 보이는데 위에 언급한 대로 먹방도 했었고 현재는 세탁물 운송업체 정규직으로 근무중이기에 억울하게 누명을 쓰는 감이 있다. 단지 여전히 건강 관리를 하지 않아 라면조차 끊은 만큼 어느 정도 염려스러운 부분이다. 스스로 돈까지 벌 수 있는 나이가 됐음에도 나이 드신 부모님께 기어코 라면을 끓여달라며 졸라대는 점이나 배려받는 입장임에도 계속해서 요구 사항을 늘리는 뻔뻔한 모습과 우리가 흔히 부모님께 빌붙어 살며 방구석에서 게임과 덕질만 하는 인물을 생각할 때 쉽게 떠올릴 만한 디폴트 이미지인 안경 쓴 파오후의 외견, 애니에서나 나올법한 과장된 제스처와 특유의 말투가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그런 오해를 살 수밖에 없는 모양새가 만들어졌다.
6. 관련 문서
[1] 흔히 알려진 것과 달리 자세히 들어보면 "현기증 일어난단 말이에요"에 가깝다.[2]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사람은 김형욱 말고 1명이 더 있었고, 2명의 삶을 번갈아서 보여주는 식이었다.[3] 에델슈타인의 구렁이를 혼내달라는 퀘스트에서 퀘스트를 완료하지 않고 다시 말을 걸 때의 모습이다 해보면 알겠지만 게임에서는 그 몬스터를 죽여야만 퀘스트가 완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