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농성 한선염 化膿性 汗腺炎 Hidradenitis suppurativa | |
| 국제질병분류기호(ICD-10) | <colbgcolor=#ffffff,#1f2023> L73.2(화농성 한선염) |
| 진료과 | 피부과 |
| 관련 증상 | 농양, 출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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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주로 겨드랑이나 엉덩이에 종기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병이다. 서양에서는 인구의 약 1~4% 정도로 비교적 흔하게 발병하나 대한민국에서는 발견된 환자가 약 8천 명 정도에 이를 정도로 적다.발병 초기에는 조그만한 종기들이 생겼다가 자연적으로 없어져, 신경을 크게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이것이 그냥 평범한 종기일 수도 있지만, 화농성 한선염일 경우에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갈 수 있어, 시간이 지나고 검은 흉터나 수술 자국을 달고 살게 될 수 있다. 그 후로도 계속 생겨나는 종기는 덤.
2. 원인
화농성 한선염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화농성 한선염 환자는 아포크린땀샘에 '그냥' 염증이 생긴다.일반적으로 종기의 원인은 비위생적인 환경에서의 모낭염의 침투, 불규칙적인 식습관과 생활 습관 등을 꼽을 수 있지만, 화농성 한선염은 아직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현상이다. 호르몬 작용의 이상으로 인해 염증이 생겨난다고 추측만 할 수 있을 뿐이다.
의학계에서는 면역 체계와 관련되어 보나, 정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
남성보단 여성에게 더 잘 발생하며, 비만일수록 발병할 확률이 높다.
3. 증상
처음에는 좁쌀만 한 크기의 종기부터, 상당한 큰 크기의 종기 등, 다양한 종기가 생겨난다. 이 종기에는 땀샘에 생긴 염증으로부터 나오는 분비물이 차있다. 종기는 생기고 나서 최소 일주일 안에 사라질 수도 있지만, 사라진다고 해도 빠른 시일 내에 다시 올라온다. 종기가 커지면 물리적 충격이 더해져서 터지게 되는데, 이때 나오는 고름은 피가 많이 섞여 있으며,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다. 그러나, 종기가 터진 후 생긴 상처는 마치 칼로 피부를 파낸 듯한 모습을 하고 있으며, 회복 시간이 매우 길다. 이 상처에서 생겨나는 분비물에는 심한 악취가 나며,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종기가 터지면 끝났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이 시기 감염에 매우 취약한 상태가 된다. 상처가 자연적으로 치유된다고 해도 검은색, 갈색의 흉터는 남게 되며, 이 나은 자리에서 계속 종기가 다시 생겨나고, 터지고 상처가 나는 현상이 반복된다.
종기는 주로 겨드랑이, 사타구니, 엉덩이 부위에서 생긴다. 보통 종기는 한번 터지면 오랫동안 다시 생겨나지 않지만, 화농성 한선염은 한 달도 안 돼서 다시 생긴다. 겨드랑이, 사타구니, 엉덩이 부위에만 차별적으로 생겨나며, 퍼지는 경향이 있고 염증이 생겨나고 종기가 터지는 현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 화농성 한선염일 확률이 매우 높다.
화농성 한선염은 자연 치유가 불가능하며, 방치할 경우 농루관이 형성되어 전신에 화농성 한선염이 퍼진다. 따라서,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화농성 한선염은 환자의 삶의 질을 급격히 떨어뜨리는 몇 안 되는 질병 중 하나이고, 병증이 심할수록 삶의 질은 더 하락한다. 염증에 의한 통증 때문에 신체 활동에도 이상이 생기며, 심한 경우에는 염증으로 인한 악취로 인해 대인 관계를 기피할 수 있다. 그나마 샤워를 하면 하루 동안은 상처에서도 악취가 나진 않지만, 중증일 경우엔 다르다.
4. 치료
화농성 한선염의 초기 단계에서는 경구 항생제와 바르는 연고 항생제를 처방받는다. 주로 독시사이클린 계열이나 클린다마이신 계열의 항생제가 사용된다. 가장 흔하게 병원에서 처방해 주는 약이 바로 "미노씬"이라는 항생제다. 바르는 약으로는 여드름 약으로 쓰이는 "크레오신 티"가 있다. 혹은 레티노이드인 "이소티논"을 처방해 주기도 한다. 이소티논의 경우, 화농성 한선염 효과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지만 일부 환자들은 이 약에 대한 반응이 좋고 항생제가 아니기 때문에 장기 복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소티논은 간독성이 있고 기형아를 유발하기 때문에 병원에서 처방하기 전에 이에 대해 환자에게 고지해 주고 무조건 피임을 할 것을 신신당부한다. 또한, 이소티논을 복용하게 되면 간 수치를 매번 검사한다. 간 수치가 세 자릿수를 넘어가게 되면 복용량을 서서히 줄여야 한다.염증이 생겼을 때는 스테로이드제를 국소 부위에 맞는 게 치료에 도움된다. 그래서 염증이 심한 상태에서 가면 의사가 스테로이드 주사를 놔준다. 굉장히 아프지만 치료 효과는 좋은 편이다. 만약, 병변 부위에 지나치게 고름이 많이 찼을 경우에는 고름을 빼내는 간단한 시술을 한다. 배농 시술을 했다면 감염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드레싱을 꼼꼼하게 하지 않으면 패혈증이 올 수 있다. 드레싱을 한 후에 병원에서 항생제를 처방해 주는데, 이를 꼭 먹도록 하자. 배농한 부위가 크다면 병원에서 따로 항생제를 정맥 주사로 맞춰준다. 피부과가 아닌 외과를 가게 된다면 보통 이러한 시술을 한다. 한국의 환자들은 둔부에 화농선 한선염이 많이 생겨 하외과를 찾는 환자들이 많고, 1년에 몇 번씩 배농 시술을 한다. 그러나 초반에 농이 적게 찼을 때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아서 가라앉는다면 굳이 시술까지 할 필요가 없다. 화농성 한선염은 만성적인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기 때문에 시술을 한다고 해서 그 부위가 얌전해지는 게 아니라, 언젠가는 또 생긴다. 같은 부위에 계속 시술을 하게 되면 피부가 너덜너덜해진다.
중증 이상의 단계에서는 앞서 언급한 미노씬이나 크레오신 티와 같은 약제가 잘 듣지 않기 때문에 더 강한 항생제를 쓰게 된다. 중등증 이상부터는 항생제와 항바이러스제를 함께 쓴다. 이는 미국의 가이드라인에 따른 것이다. 보통 병원에서는 훌그램 캡슐과 리팜피신을 처방해 준다. 항생제를 사용하는 이유는 화농성 한선염에 사용되는 항생제가 항염증의 효과가 있으며, 농이 터지면서 균 감염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훌그램 캡슐과 같은 항생제는 장기 복용 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어, 의사가 이를 조절한다. 만약 이러한 항생제 효과가 없다면 사이폴엔과 같은 면역 억제제 등을 고려하게 된다. 그러나, 면역 억제제가 화농성 한선염에 효과가 있다는 것은 확실하지는 않다. 의사 입장에서는 효과가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처방을 하고 상태를 지켜보게 된다.
부위가 한 곳이 아니라 여러 곳이고, 항생제에도 별다른 반응이 없다면 산정특례를 받아서 휴미라와 같은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할 수 있다. 현재 화농성 한선염으로 한국에서 허가를 받은 생물학적 제제는 애브비의 휴미라와 노바티스의 코센틱스뿐이다. 유럽에서는 "빔젤스"라는 약제가 허가받은 상태다. 빔젤스는 한국에는 들어오지 않았고, 일본의 경우, 척추 관절염 치료용으로 허가를 신청 중이다. 아토피 치료제로 사용되고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로도 쓰이는 린버크의 경우, 현재 화농성 한선염 관련하여 임상 시험 중이다. 대체로 피부과 질환이 산정특례를 받기 정말 힘든데, 화농성 한선염은 그중에서도 상당히 힘들다. 산정특례의 기준과 생물학적 제제 처방 기준도 달라서 많은 환자들이 고생하고 있다.
증상이 3기 이상이면 어쩔 수 없이 생물학적 제제를 고려할 수밖에 없으나, 비용이 문제다. 만약, 생물학적 제제를 할 수 있는데, 비용이 문제라면 (주)한국의료지원재단 홈페이지를 가서 지원금을 신청해 보는 것도 좋다. 화농성 한선염 환자들의 어려움을 알고 의료복지재단이 생물학적 제제 비용을 지원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23년 12월 31일부로 지원 종료 공지가 올라와 있다.
화농성 한선염은 희귀 질환으로, 한국에서 진단받은 환자가 1만 명이 채 되지 않는다. 1차 의원에서는 이 병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피부병으로 인한 고통이 극심하다면 무조건 대학 병원으로 가야 한다. 국내 빅 5 병원의 피부과 정도면 화농성 한선염에 대해서는 알고 있다. 그러나, 이 병에 대해 진심으로 관심 있는 의사는 매우 적다. 국내 환자들에게 알려진 의사는 2명 정도가 있다. 화농성 한선염과 관련된 네이버 카페가 있으므로 만약 이 병이 의심되거나 진단받았다면 가입해서 정보를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화농성 한선염은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완치라는 개념이 없다. 그러나 40대 이후가 되면 면역력이 약화되면서 증세가 완화된다. 물론 일부 환자들은 70대까지 이 병이 계속 진행하지만 40대 이후에는 서서히 괜찮아지는 환자들도 많다. 대학 병원을 꾸준히 다니면서 치료하다 보면 그래도 일상을 회복하는 환자들이 많다. 만약, 치료하면서 의사가 너무 신경 써주지 않는다면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게 답이다. 그리고 대학 병원의 경우, 예약이 많이 밀려있으므로 대학 병원을 가고자 한다면 여러 곳을 예약해 놓는 게 낫다.
수영, 헬스 등 마찰을 요하는 운동에 의해 자극이 될 경우, 겨드랑이나 특정 부위가 악화될 수도 있다.
농루관이 형성되고 그 관에 농이 차면 신경을 압박할 수 있다.
제대로 된 진단을 받지 못해서 치료 없이 15년 이상을 달고 사는 경우가 적지 않다.
5. 경과와 합병증
화농성 한선염을 가진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악성 림프종에 걸릴 확률이 24배 높다.6. 환자의 요령
최초 증상이 있고난 후, 한국 화농성 한선염 환자가 자신의 질병명을 알게 되기까지는 평균 6년이 소요된다고 한다. 그만큼 잘 알려지지 않은 질병이며, 이 병을 제대로 진단할 수 있는 병원의 수조차 적다. 게다가 엉덩이나 겨드랑이 등 민감한 부위에 생기는 병인 만큼 환자들이 쉬쉬하는 경우가 많다.일반적인 요령으로는 기름이 많은 음식(튀김류, 피자 등)[1] 및 당 함량이 높은 음식(초콜릿, 음료 등) 섭취 금지, 금연, 금주가 있다. 상처 부위는 머큐로크롬 소독제를 통해 주위를 소독하고, 거즈로 감싸서 최대한 외부와의 접촉이 되지 않게 하는 게 좋다. 꽉 끼는 옷을 입지 말고, 통풍이 잘되는 옷을 입는 것도 방법 중에 하나이다.
비만일 경우, 피부와 피부 사이에 압박(겨드랑이, 사타구니 등)이 심해져서 농루관 형성을 가속화할 수 있다. 따라서, 비만이거나 이에 준하는 경우, 몸무게 감량을 권고한다.
항생제 장기간 복용 시 장내 유익균 및 체내의 신진대사가 저하될 우려가 있으므로 의사와 상담 후 건강 보조제(유산균, 비타민 등)를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신이 화농성 한선염 진단을 받았거나, 혹은 의심이 될 경우 대한여드름주사학회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화농성 한선염 치료 병원 목록을 찾아서 가면 된다. 영상[2]
7. 질병과 관련된 인물
- 이홍기: 2023년 12월 18일, 자신이 중학생 때부터 이 병을 앓고 있다고 밝혔으며, 질환 인식 개선을 위한 캠페인에도 참여하였다. 유튜브 채널명을 '홍기종기'로 지은 이유다. 영상, 캡처
[1] 기름이 많은 음식을 먹게 되면 피지선 분비 조절이 안 돼서 한선염 증상을 악화시킨다.[2] 한국 현존 영상, 글 중 화농성 한선염에 관해 가장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출처: 분당차병원 피부과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