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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2-18 07:26:20

화이트 칙스

화이트 칙스 (2004)
White Chi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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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코미디, 버디 무비, 액션
감독 키넌 아이보리 웨이언스[1]

1. 개요2. 예고편3. 출연진4. 줄거리5. 평가6. 해석7.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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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04년에 웨이언스 형제가 제작한 미국의 드래그 퀸 코미디 영화.

미국의 대중문화와 성별, 인종 문제 등을 우스꽝스럽게 풍자했으며, 감독과 주인공 역을 맡은 배우들은 모두 무서운 영화 1편에 출연한 적이 있다.[2]

마릴린 먼로 주연작인 1959년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를 오마주한 작품으로, 주인공들이 여장하게 되는 계기나 전개는 전혀 다르지만, 여장한 주인공들의 과장된 표정과 말투, 파티에서 사건이 해결되는 전개가 비슷하다.

3700만 달러의 제작비로 1억 1300만 달러를 벌어들여 흥행도 그럭저럭 성공했다.

2. 예고편

3. 출연진

4. 줄거리

위장술 하나만큼은 끝내주지만 FBI의 기본인 신원 확인조차 제대로 안하는 등 능력이 부족해 마약범을 놓친 케빈과 마커스 콤비. 그들은 연이은 임무 실패로 인해 고든 반장에게 해고당할 위기에 처하게 되고 동료들에게는 비웃음만 사게 된다.

그 후 케빈과 마커스는 윌슨 자매를 무사히 햄턴스 호텔까지 경호하는 임무를 맡게 되고, 자매를 차로 데려다 주는데 운전 중 그만 강아지가 시야를 가려 교통사고를 내는 바람에 두 자매의 입과 코에 상처가 생기고 만다.[3]

자매는 이런 얼굴로는 안 간다고 생떼를 쓰고 결국 해고 위기에 처한 둘은 케빈의 제안으로 자신들이 직접 윌슨 자매로 변장하는 작전을 펼치게 된다. 그렇게 동료들도 속이면서 무사히 잠입에 성공하지만, 윌슨 자매의 친구들과 끌려다니면서 온갖 해프닝이 벌어지게 된다. 설상가상 마커스는 라트렐이라는 흑인 남자의 눈에 꽂혀 억지로 데이트도 하는 등 그야말로 생고생 그 자체.[4] 하지만 그 와중에도 케빈은 라트렐을 사칭하면서 드니스 포터라는 기자와 데이트를 하는 도중 윌슨 자매의 라이벌인 벤더겔드 가문이 크나큰 화를 입었다는 소식을 듣고 워렌 벤더겔드를 범인으로 확정하게 된다.

아무튼 그렇게 완벽한 윌슨 자매를 연기하는 도중 마커스의 아내 지나가 변장한 케빈을 보면서 마커스와 아내 사이는 파탄나고, 설상가상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동료들이 케빈과 마커스의 작전을 보고하면서 결국 해고당하고 만다. 마커스는 졸지에 아내와 직장 모두에게 버림받아 결국 손을 놓으려 하지만, 케빈의 진심어린 사과로 직접 워렌을 끝장내겠다고 결심하며 차를 돌린다.

그들이 다시 변장하고 간 곳은 패션쇼장. 일단은 윌슨 자매 행세를 하면서 패션쇼를 진행하려는 찰나, 때마침 상처도 다 낫고 뒤늦게 변장을 눈치채서 햄턴스로 도착한 진짜 윌슨 자매와 마주친다. 자매가 이를 폭로하자 워렌은 곧바로 납치를 시도하고,[5] 그렇게 벌어진 총격전에서 라트렐은 마커스를 지키려다가 총상을 입게 되고 곧바로 케빈이 워렌을 쏴서 저지시킨다.

소란이 끝난 후 고든은 엄청난 기물 파손과 두 명의 부상을 꾸짖지만 "그래도 이번에는 확실하게 잡았군."이라고 하면서 케빈과 마커스를 복직시킨다. 케빈은 드니스에게 자신의 진짜 모습을 밝히며 고백하고, 마커스도 지나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면서 둘의 관계도 회복된다. 라트렐은 자신이 감싼 티파니가 변장한 마커스임을 알고 남자여서가 아니라 백인이 아니라서 화를 내지만, 곧 양옆에 진짜 티파니와 브리트니를 끼고 퇴장한다. 케빈과 마커스는 윌슨 자매의 친구들을 만나고, 자신들은 임무를 위해서 그랬다고 고백한 뒤 다 함께 또 쇼핑 가자는 말을 하면서 영화는 막을 내린다.

5. 평가

미국 대중문화에 대해 빠삭해야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지만, 그냥 봐도 배꼽 빠지게 웃을 수 있다.[6] 뻔한 설정과 전개, 어색한 분장 때문에 평론가들에게 좋은 평가는 받지 못했지만,[7] 일단 영화가 시작하고 나면 단점이 안 드러날 정도로 너무나 웃기기 때문에 현재도 꾸준히 인기가 있는 편.

인간의 본성을 예리하게 통찰한 뒤 놀려대는 좋은 영화이기도 하다. 이 영화가 수없이 언급되고 재평가되는 중요한 이유는 저급 화장실 유머로 정신없이 웃겨주면서도 절대로 잔인한 개그를 치지 않는 대신, 기득권층을 저격해 한 줌의 자비도 없이 풍자하기 때문이다.

당장 여장남자 코미디면서도 당연히 나올 법한 호모포비아 드립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여성 혐오 소재도 여자들에게 캣 콜링을 날리거나 술에 약물을 타는 남자들을 풍자하는 식으로 개그를 풀어낸다. 인종적 편견에 대한 드립이 가득하지만 그것이 인종차별적 개그로 드러나는게 아니라 오히려 그 편견을 확대해서 보여준 뒤 깨부수는 식으로 웃음을 자아낸다.

누군가를 조롱하면서 웃기는 게 아니라, 성별, 인종, 성정체성 등으로 누군가를 차별하는 행위가 얼마나 우스운지를 가지고 수준높은, 하지만 웃긴 개그를 치는 영화라고 보면 되겠다. 즉 누구나 정말 마음 편하게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영화라는 게 이 영화의 장점이다.

관객을 가르치려 들지 않으며, 이분법에 빠지지도 않았다. 백인 캐릭터 중에 악당도 있지만(워렌 밴더겔드) 주인공들과 따뜻한 우정을 나누는 소녀들도 있으며(캐런, 리사, 토리), 흑인 캐릭터라 해서 무조건 착한 역으로도 나오지 않는다(라트렐). 멍청하고 성희롱을 해대는 남자 캐릭터도 있지만(히스, 러스) 따뜻한 마음을 가진 남자 캐릭터도 있고(케빈&마커스), 삼류 악당 같은 여자 캐릭터가 있는 반면(메건&헤더) 지혜롭고 현명한 여자 캐릭터(드니스)도 나온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편견을 벗어나는 것, 즉 인종이나 성별에 관계없이 사람과 사람으로서 진솔한 대화와 정서적 교감을 나누면 따뜻함을 나눌 수 있다는 결론으로 나아간다. 여장을 한 마커스가 나쁜 남자 히스를 짝사랑하면서 상처받는 캐런과 나누는 대화에서 ('너희 한번도 이래본 적 없는 것처럼 말하지 마. 너희 알잖아. 너희가 누구를 정말로 좋아할 때 어떤지...') 아내 지나에게 무심했던 자신의 모습을 깨닫는 장면은 영화의 백미.

남성과 여성, 성소수자와 비성소수자, 소수인종을 모두 존중한 영화라는 점에서 정치적 올바름 영화의 원조라고 볼 수 있다.

6. 해석

각 해석은 개개인의 주관이 들어가 있고 한 상징에 대해서도 저마다 이견이 갈릴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본 문서에 작성된 특정한 해석이 곧 정답이라고 할 수 없음을 유의할 것.

7. 여담



[1] 주인공 역을 맡은 숀 웨이언스와 마론 웨이언스의 큰형이다.[2] 웨이언스 가문은 무려 10명이나 되는 형제자매가 있는데, 코미디언과 배우 등 연예계 인사가 많은 편. 둘째 키넌 아이보리 웨이언스와 막내 말론 웨이언스는 나이 차이가 14살이나 된다.[3] 다음 날에 화장하면 아무도 모를 듯한 생채기 수준인데 큰 부상이라도 당한 듯이 진심으로 난리법석을 떠는 게 포인트.[4] 라트렐이 가져온 탄 술까지 마실 뻔했지만, 다행히 재빨리 알아챈 마커스의 임기응변으로 그 술은 라트렐이 마셨다...[5] 이 작전이 여러모로 가관인데, 중국인 퍼레이드 진행자들을 패션쇼장 안으로 들여보내서 연막을 친 다음 자매들을 총으로 협박해 생포했다.[6] 웨인즈 월드오스틴 파워 같은 영화는 북미권 이외 지역 사람이 보면 이게 왜 웃긴지 이해가 안 간다.[7] 쌍둥이 형사가 한 분장은 감쪽같아서 주변인들도 진짜인지 가짜인지 못 알아본다는 설정이지만, 2000년대의 기술 한계상 분장이 다소 어색해 흑인 배우들에게 실리콘 가면을 씌우고 피부를 하얗게 칠한 게 다 티난다. 다만 진짜들이 변장한 주인공을 연기하면 관객 입장에서 진짜로 분장한 가짜인지, 진짜가 나타난 것인지 흐름을 알기 어렵기 때문에 영화적 허용이라고 봐야 할 듯.[8] Vandergeld를 네덜란드어로 풀어 쓰면 'van der geld', 즉 'of the money'가 된다. 돈을 아주 밝힌다는 설정에 걸맞는 이름. Vanderbilt는 잘 알려진 네덜란드 계통의 가문이다.[9] 애슐리 올슨/메리 케이트 올슨. 장기 인기 TV 시리즈 아역으로 전 미국인들의 눈 앞에서 자라난 셈이라 국민 쌍둥이급의 인기를 얻어 일거수일투족이 미디어의 주목을 받는 셀럽으로 떠올랐지만, 유명세에 비해 성인 배우로서의 커리어는 팬층 돈 뜯어내는 시시한 팝콘 무비 주연 정도로 그저 그렇다. 어벤져스 실사영화 시리즈에서 스칼렛 위치를 연기한 엘리자베스 올슨이 이들의 친동생이다. 엘리자베스는 쌍둥이 언니들보다는 진지하게 배우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았다. 다만 올슨 자매의 경우 2010년을 전후로 아예 패션 디자이너로 직업을 바꾸면서, The Row라는 이름의 럭셔리 하이엔드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일궜다는 점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본인이 런칭한 럭셔리 하이엔드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는건 빅토리아 베컴과 올슨 자매가 유이하기 때문. 비슷한 시기 셀레브리티 인기를 바탕으로 패션 브랜드를 런칭한 셀레브리티들은 대체로 폭망했다.[10] 후술되는 엉망진창이 된 패션쇼에서 기립박수하는 디자이너도 비슷하다.[11] 마지막에 마커스가 정체를 밝히자 남자라는 것에 충격을 받은 게 아니라 백인이 아니었다고?라면서 광분한다.[12] 이 장면 뒤에 실제로 휠체어를 탄 백인녀가 지나간다. 이런 식으로 웃기는 영화다. 날라리 부잣집 백인 아들과 짜고 데이트 강간 약물을 몰래 넣어 여장한 요원을 겁탈하려 하지만... 결국 일어나보니 그 백인 남자와 뒹굴고 있었다. 물론 그 남자도 휠체어행.[13] 투자 거물이자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갑부 로버트 스미스는 흑인이라는 이유로 명품 수트를 입고 다녀도 쇼핑몰에서 도둑 취급을 받고 심지어 이거 비싼데 살 자신있냐는 황당한 질문까지 받았다고 한다. 한국식으로 설명하면 마리오 아울렛에서 이재용이 로로피아나파텍 필립으로 무장한 채 쇼핑하는데, 직원이 이 셔츠 3만원이나 하는데 살 돈은 있냐고 따지는 것.[14] 미국의 어린 세대들은 또래 집단의 압박 때문에라도 다른 집단의 음악을 듣지 못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 흑인 여성은 어릴 적 뉴 키즈 온 더 블록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흑인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했다고 한다. 남자가 부르는 흑인 음악이 백인 중산층 부모들에게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진 계기 중 하나도 백인 저스틴 비버가 불렀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오히려 노년층들이 다른 인종과 잘 지낸다고 한다. 이미 나이가 들어서 인종에 따른 구분보다는 젊은 것들의 세태를 한탄하는 공감대가 있는지라… 반면 가장 또래 집단의 압박이 심한 청소년기에 인종간 구분이 더 확실하다고. 한국도 마찬가지로 오히려 가장 신세대인 청소년기에 교실에서의 학교 폭력이나, 사람 차별, 서로간 오지랖이 심한 편이다.[15] 헌데 디자이너가 게이(로 추정)라 불쾌해 한다.[16] 선빵은 밴더길드 쪽이 걸었지만 이마저도 윌슨 자매로 분장한 케빈&마커스에게 말빨로 처절히 짓밟힌다.[17] 케빈이 여자 꼬시려고 라트렐의 집에 무단 침입했다 집 지키던 개한테 물린다. 개와 같은 집에 있던 청소부는 멀쩡히 안에 있던 거 보면, 문맥상 풍자야 맞겠지만 내용상으론 자업자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