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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17 00:21:03

황제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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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하십시오.
황제펭귄
Emperor penguin
파일:Aptenodytes forsteri.jpg
학명 Aptenodytes forsteri
Gray, 1844
분류
<colbgcolor=#fc6> 동물계(Animalia)
척삭동물문(Chordata)
조강(Aves)
하강 신악하강(Neognathae)
상목 신조상목(Neoaves)
펭귄목(Sphenisciformes)
펭귄과(Spheniscidae)
황제펭귄속(Aptenodytes)
황제펭귄(A. forsteri)
멸종위기등급
파일:멸종위기등급_준위협.svg

파일:황제펭귄.jpg

1. 개요2. 특징3. 생활상4. 기타

[clearfix]

1. 개요


펭귄목 펭귄과의 조류.

2. 특징

성체의 키가 120cm, 수명은 약 20년, 체중이 23kg에서 최대 45kg에까지 달해서 현존하는 지구상의 펭귄 중 가장 큰 종이다.[1]

아델리펭귄과 더불어 '펭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를 생김새의 펭귄이지만, 난폭한 아델리펭귄과 달리 황제펭귄은 펭귄 중에서 온순한 편에 속한다. 또한 눈이 검은 털 때문에 잘 안보이고 추워서 항상 차렷 자세로 있는 것이 특징인데, 그래서인지 붙은 별명이 바로 '남극의 신사'이다.

펭귄 캐릭터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중 하나인 '까만색 턱시도를 맨 신사 펭귄[2]'이 바로 황제펭귄의 외모와 특성으로부터 모티브를 얻은 것이다.

3. 생활상

삶의 대부분을 남극해에서 보내며, 모든 새 중 가장 깊은 수심인 500~600m 까지 잠수할 수 있다. 주로 작은 어류오징어를 사냥한다.

남극의 혹한에 정면 대결하는 동물로 매우 유명하다. 다른 동물이 다 떠나는 남극의 겨울에 군락지로 몰려들어 을 낳은 후, 알을 낳느라 지친 암컷은 다시 바다로 나가고 수컷이 무리를 이뤄 알을 품는다. 이 때 남극의 기온은 영하 50도를 넘나들 정도로 혹독하므로 황제펭귄들이 서로 원 모양으로 무리에 무리를 짓고 바람에 버티면서, 마치 메카에 있는 카바 신전 내부의 검은 돌 주위를 성지순례하는 무슬림들처럼 원안에서 조금씩 이동을 하는 허들링을 하며 버틴다.[3] 이렇게 대규모로 떼지어 있는 모습이 가히 압권이다.

부화할 때까지 몇 달 동안 다른 먹이가 없으므로 눈만 먹으며 버틴다. 게다가 태어나자마자 새끼에게 먹일 먹이는 위벽에 보관했다가 나중에 이를 토해내어 먹이는데, 이를 펭귄 밀크라고 한다. 먹지도 못하고, 얼어붙을 각오를 하면서 정말 죽을 고생을 해서 새끼를 품는 것.

이렇게 지극정성으로 알을 품어도 실제로 부화 성공률은 60% 정도인데, 확률이 이렇게 낮은 이유는 남극의 겨울에 처음 알을 품어보는 초보 아빠 펭귄이 알을 발등에서 떨어트리는 경우가 잦기 때문. 이렇게 놓친 알은 영하 50도의 추위에서 20초만에 얼어붙기 때문에 놓치는 순간 부화는 물 건너간 셈이라고 치면 될 듯. 하지만 한 해나 두 해를 넘겨서 알을 품는 데 이력이 붙은 펭귄들은 서서 허들링을 하다가 힘들면 엎드려서 알을 품기도 하는 등 좀 더 능숙하게 알을 품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면 왜 하필 겨울에 알을 낳아서 품는 생고생을 사서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 법한데, 답은 간단하다. 추워서 천적도 없기 때문이다. 남극의 겨울은 그야말로 혹한의 추위여서 펭귄들에게도 힘들지만, 도둑갈매기같은 펭귄의 천적도 활동을 못하기 때문에 수컷들이 알 품는 데에 집중할 수 있다. 한편으론 남극의 바다에 먹을거리가 풍부한 시기에 맞춰서 새끼를 독립시키려고 일부러 혹한기에 알을 낳는다고도 한다. 비슷한 예로 수리부엉이가 있다.

황제펭귄은 양육에 대한 집착이 대단한데[4] 알을 놓치거나 새끼를 놓치거나 해서 새끼가 얼어 죽은 경우, 새끼를 잃은 펭귄들은 남의 새끼를 빼앗아서라도 키우려고 한다. 신사맞냐? 네다섯 마리 정도로 무리를 이뤄서 다른 펭귄이 새끼를 떨어트리지 않나 매의 눈으로 보고 있다가 누군가 새끼를 떨어트리는 순간 현장을 순식간에 덮쳐서 새끼를 빼앗으려고 하는데 바닥에 떨어진 새끼는 덩치가 몇 배는 되는 다른 펭귄들에게 이리 채이고 저리 깔리는 봉변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원래 부모가 필사적으로 지키려고 하지만 워낙 극성맞게 빼앗으려고 들기 때문에 빼앗기는 경우도 있는 듯. 하지만 이렇게 뺏은 새끼의 경우 생존확률이 많이 떨어지는데, 암컷펭귄이 버리거나 혹은 소리를 기억하지 못하여 뺏은 새끼를 구분못하는 등등 제대로 키울 확률이 한자리수까지 떨어진다고 한다. 반대로 원래 부모가 있는 새끼 외에 고아가 된 새끼 펭귄이 양부모를 찾는 경우도 있는데 자기 새끼가 있는 펭귄의 경우에는 알주머니(Brood Pouch)에 파고들려하면 쫓아내며 위와 같이 새끼를 잃은 어른펭귄들이 달려드는 경우 그만 깔려죽는 비극이 종종 벌어진다.

한 번은 생물학자들이 황제펭귄을 최대한 자연에 가까운 상태에서 관찰하기 위해 새끼 황제펭귄으로 위장한 원격 조종 로봇을 만들어서 황제펭귄 무리 안에 들여 보냈다. 그러자 부모 황제펭귄들이 이 로봇을 친하게 대해주며 로봇에게 특별한 울음소리를 내기도 했는데, 앞의 행동을 한 이유는 자기 새끼 펭귄을 위해 이 로봇을 친구로 만들어주고자 그런 것이고, 울음소리를 낸 이유는 그것과 관련하여 로봇의 반응을 듣고자 그런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로봇에는 소리를 내는 기능이 없어서 별다른 반응을 보일 수 없었는데, 이에 황제펭귄들이 매우 실망했다고(…). 결국 학자들이 로봇에 소리 내는 기능을 넣기로 했다. 관련 기사.

새끼와 부모의 의사전달은 소리로 한다. 각 펭귄가족이 공유하는 고유한 소리가 있어서 이 소리로 서로를 분간하는데, 바다에 갔다 와서도 이렇게 소리를 듣고 서로 짝을 찾아내고[5], 새끼를 확인하며 먹이를 먹인다. 이때 새끼가 부모 소리를 기억하지 못해서 확인을 못 하는 경우 미련 없이 다른 새끼를 찾으러 떠난다. 펭귄 숫자가 많을 경우 암수가 따로 일렬로 줄을 서서 마치 축구선수들이 경기에서 상대편과 악수하듯 줄을 교차시키면서 자신의 짝을 찾아낸다.

참고로 황제펭귄은 상당히 특이한 울음소리를 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성체의 경우 특유의 기계음 같은 울음소리를 내고(영미권에서는 트럼펫 소리 같다고 Trumpeting 이라고 한다) 반면 새끼 황제펭귄은 아주 귀여운 짹짹거리는 소리를 낸다.

새끼는 추위를 견딜 수 있는 털이 날 때까지 부모 발등에 얹혀서 지내다가 털이 나고 덩치가 커지면 다른 새끼들과 함께 집단양육을 받는다.[6] 이때에는 주로 도둑갈매기가 가장 큰 천적으로 거의 자기 덩치만 한 새끼펭귄의 목을 물고 사정없이 흔들어서 죽인 다음에 뜯어먹는다. 새끼펭귄이 공격을 당하면 다른 부모펭귄 서너 마리가 와서 새끼펭귄을 에워싸고 보호하는 것과 동시에 도둑갈매기를 쪼거나 소리를 내서 물리치는데, 도둑갈매기도 사정이 사정인지라[7] 그렇게 쉽게 물러서거나 하지는 않는다.

그런 식으로 크다가 점차 회색 솜털이 벗겨지고 성체의 깃털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그 사이에, 부모는 새끼에게 마지막 먹이를 주고 모두 한꺼번에 떠난다.[8] 새끼들은 배고픔의 본능에 이끌려 바다로 나가게 된다.[9] 검은색 털이 나면 이제 성체가 된 것이므로 단독생활을 시작한다. 그렇게 동안에는 바다에서 생활하며, 통상적으로 이 시기를 살짝만 지나면 다시 펭귄의 짝짓기 계절이 찾아온다. 그러나 이전의 암수가 다시 만나는 정도는 대략 10%에 불과하다.

4. 기타

파일:황제펭귄 새끼들.jpg* 새끼가 정말 귀여운 걸로 유명하다. 사실 펭귄 관련 3D애니메이션 등에서 나오는 새끼 펭귄은 거의 다 이 녀석들. 대표적으로 포켓몬스터의 팽도리꼬마펭귄 핑구의 핑가, 동물의 숲 시리즈의 오로라도 새끼 황제펭귄이 모티브이다.
파일:황제펭귄1.jpg}}} ||
"엄마 제가 고래를 봤는데요 크기가 이따만해요!"
파일:황제펭귄2.jpg}}} ||
파일:황제펭귄의 흉포함.jpg}}} ||

[1] 화석종까지 전부 포함할 경우 21세기 현재는 멸종된 안트로포르니스(Anthropornis)라는 종이 키 190cm로 가장 큰 종이다.[2] 가끔씩 검은색 실크 햇을 쓰고 단안경을 하기도 하는 등 전형적인 신사의 모습으로 모사되는 경우가 많다.[3] 이렇게 허들링을 하면 한가운데의 온도는 30도 중반까지 올라간다. 이렇게 되면 내부와 외부의 온도 차이가 심해지므로 무리가 잠깐 풀어지고 위치를 바꾸면서 온도를 조절한다.[4] 다만 모성애, 부성애가 강한 것과는 다소 개념이 다르다.[5] 다큐멘터리 '남극의 귀염둥이, 황제펭귄 이야기'에 이러한 생활상이 잘 나와 있다. 암컷이 알을 수컷에게 넘겨주고 바다로 나가 배를 채우고 돌아오는 사이 새끼가 태어나고 아비의 품속에서 지내는데, 펭귄의 모습이 다른 펭귄과 구별하기 힘들기 때문에 암컷은 수컷의 울음소리를 기억하여 수컷을 찾는다. 이때 새끼를 처음 본 암컷은 새끼의 울음소리를 듣고 머릿속에 기억한다. 이러면 나중에 새끼가 알주머니에서 벗어나 또래와 함께 집단양육을 받게 될 때 새끼를 찾아낼 수 있다. 수컷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6] 이때 새끼들끼리 허들링을 하기도 한다.[7] 당연한 말이지만 얘네들도 먹이를 먹고 새끼를 키워야 한다.[8] 둥지를 트는 조류들도 새끼가 성체가 되면 마지막 먹이로 날갯짓을 가르친 다음 떠나버린다.[9] 그런데 시기가 딱 적절한 것인지, 이때가 마침 아델리펭귄이 도착해 막 서식지를 잡으려고 하는 시기이다.[10] 둘 다 황제펭귄속이다.[11] 솜털의 색깔이 보호색이라는 설이 있다. 황제펭귄은 얼음 위에서 생활하니 솜털이 흰색이고 왕펭귄은 흙 위에서 생활하니 솜털이 갈색이라는 것.[12] 아예 없는 건 아니고 미국의 샌디에고 시월드에 임금펭귄, 젠투펭귄, 턱끈펭귄, 아델리펭귄, 마카로니펭귄이랑 같이 몇 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그 외에는 중국, 일본의 동물원에서 사육하는 등 인구수가 되어서 관람객으로 가성비를 뽑을 수 있는 나라의 동물원에서 주로 사육하고 있다.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곳은 일본의 나고야항 아쿠아리움. 실제로 이곳의 경우 황제펭귄을 보러 오는 관람객도 꽤 있을 정도로 제대로 재미를 보고 있다. 기차여행이나 골프도 겸하고 싶다면 와카야마 어드벤처 월드도 괜찮은 선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