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사건이 일어난 장소.[1] |
1. 개요
Beltway sniper attacks (D. C. sniper attacks)2002년 미국에서 일어난 묻지마 연쇄 저격사건, 이사건의 피해자들은 아무런 관계도 없었으며 성별, 연령대도 아무런 상관없는 사람들이 무려 17명 사망, 10명 중상이라는 참극을 낳았다. 거기다가 범행 3주 동안 미국 시민들이 2001년 9.11 테러에 대한 공포가 가시지 않았을 때 또 다른 공포를 낳은 사건이기도 한다.
2. 범행일지
범인은 존 앨런 무하마드(41세)와 존 리 말보(17세)의 2인조였다. 범인의 자세한 설명은 후술한다.본격적인 범행은 2002년 10월부터였지만 이들은 2월부터 살인을 저질러왔다. 10월 이전에는 살인이 발생한 간격이 길었고 지역도 들쭉날쭉했기에 경찰도 동일범의 소행으로 판단하지 못했다가 체포되고 난 후에 밝혀진 사건들이다.
- 2002년 2월 16일
계산원 키냐 니콜 쿡(21세 여성, Keenya Nicole Cook)이 워싱턴주 타코마 시의 이모 집 현관에서 존 리 말보가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쿡의 이모인 아이샤 니콜스(Isa Nichols)는 무하마드의 전처 밀드레드 스미스(Mildred Smith)와 친구였고,밀드레드에게 이혼을 권유한 사람이었다. 무하마드는 이에 대해 앙심을 품고 니콜스를 첫 타겟으로 정했지만 잘못 알고 쿡을 살해한 것이다.
- 3월 19일
제리 테일러(60세 남성, Jerry Taylor)는 애리조나주 투손에 있는 골프장에서 골프 연습을 하던 도중 원거리에서 말보가 쏜 총알 한 발에 가슴을 맞아 사망했다. 무함마드의 여동생이 이 골프장 근처에 살고 있었고, 사건 당시 무함마드가 여동생의 집에 있었다고 한다. 범인들과 제리 테일러와의 연관성이 밝혀진 바는 없다.
- 이후 3월부터 7월까지 여러 주에서 이들의 범행으로 두 명이 사망하고 네 명이 부상을 입었다.
- 8월 1일
루이지애나주 해먼드의 한 주차장에서 존 가에타(51세 남성, John Gaeta)는 말보가 찢어 놓은 자신의 자동차 타이어를 교체하고 있었는데, 원거리에서 말보가 가에타의 목을 향해 총을 쐈다. 그러나 총알은 급소를 피해 가에타의 등으로 빠져나갔고, 말보가 다가와 지갑을 훔치는 동안 가에타는 죽은 척하고 있었다. 말보가 사라지자 가에타는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고 살아날 수 있었다.
- 9월 5일
오후 10시 30분, 메릴랜드주 클린턴에 사는 폴 라루파(55세 남성, Paul LaRuffa)는 10시 30분경 메릴랜드주 클린턴에 위치한 자신이 운영하던 피자 가게의 문을 닫고 있었는데 근거리에서 6발의 총격을 받았다. (총격을 누가 했는지는 불명) 라루파는 살아남았지만 범인들은 그의 노트북 컴퓨터를 훔쳤고, 범인들이 체포될 당시 차 안에서 발견되었다.
- 9월 14일
메릴랜드주 실버 스프링에서 루핀더 "베니" 오베로이(22세 여성, Rupinder "Benny" Oberoi)가 자신이 근무하던 상점 바깥에서 총에 맞았으나 살아남았다.
- 9월 15일
메릴랜드주 브랜드와인에 사는 무하마드 라시드(Muhammad Rashid)는 자신이 운영하던 상점 문을 닫던 도중 총에 맞았으나 살아남았다. 라시드는 범인들이 체포되고 난 후 말보를 총격범으로 지목했다.
- 9월 21일
- 오전 12시 15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밀리언 A. 월더마리암(41세 남성, Million A. Waldemariam)이 12시 15분 주인과 함께 자신이 근무하던 상점 문을 닫던 도중 .22 구경 권총으로 머리와 등에 총을 맞고 사망했다.
- 같은 날 오후 7시, 범인들은 앨라배마 주 몽고메리에 있는 술집에 침입해 강도질을 했고, 이 과정에서 가게 점원인 클로딘 파커(52세 여성, Claudine Parker)가 가슴에 총을 맞고 사망했다. 같이 일하던 켈리 애덤스(24세 여성, Kellie Adams)도 목에 총을 맞았지만 살아남았다.
- 9월 23일
오후 6시 30분, 루이지애나주 배턴루지에서 홍 임 발렌저(45세 남성, Hong Im Ballenger)가 부시마스터 총에서 발사된 총알을 머리에 맞고 사망했다.
10월부터 범인들은 본격적으로 메릴랜드 주 몽고메리 카운티를 중심으로 범행을 시작했다.
- 10월 2일
- 10월 3일
- 오전 7시 41분, 메릴랜드 주 몽고메리 카운티 화이프 플린트 지역에서 자동차 대리점 바깥에서 잔디를 깎고 있던 정원사 제임스 뷰캐넌(39세 남성, James L. Buchanan)이 사망했다.
- 오전 8시 12분, 같은 카운티의 애스펀힐에 있는 주유소에서 인도 이민자이자 택시기사인 프렘 쿠마 왈레카(54세 남성, Prem Kumar Walekar)가 택시에 주유하던 도중 피격당해 사망했다.
- 오전 8시 37분, 같은 카운티의 실버스프링 로스무어 대로에 위치한 노인주택지구 우체국 앞 벤치에 앉아 있던 가정청소부 세라 라모스(34세 여성, Sarah Ramos)가 총에 맞아 사망했다.
- 오전 9시 58분, 같은 카운티의 켄징턴 코네티컷 애비뉴와 놀스 애비뉴(Knowles Avenues) 교차로에 있는 주유소에서 자동차 안을 청소하던 가정부 앤 루이스리베라(25세 여성, Ann Lewis-Rivera)가 사망했다.
- 오후 9시 15분, 워싱턴 D.C. 칼미아 로드의 조지아 애비뉴를 걷고 있던 파스칼 샬럿(72세 남성, Pascal Charlot)이 총에 머리를 맞고 사망했다. [2]
이들 사건은 먼 거리에서 발사된 한 발의 총알에 의해 사망했고, 범인들은 총을 쏜 즉시 달아났다. 사건이 발생한 지역의 주민들은 공포에 빠졌고, 심지어 소총까지 장비하고 다녔다고 한다.
- 10월 5일
오후 2시 30분, 버지니아주 프레데릭스버그에 있는 수공예 가게 앞에서 자동차에 짐을 싣고 있는 캐롤라인 시월(43세 여성, Caroline Seawall)이 중상을 입었다. 두 아이의 엄마인 피해자는 등에 총을 맞아 왼쪽 가슴에서 총알이 나왔는데 다행히도 살아 남았다고 한다.
이 사건의 총책임자인 몽고메리의 경찰서장 찰스 무스는 기자회견장에서 "이번 사건이 학교와 관련되어 있다는 어떠한 첩보도 없다 희생자들은 모두 성인이다 범행 현장은 학교와도 떨어진 거리니 학생들은 안전하다는 것에 내 소견이다"며 학생들은 안전할 것이라며 장담하면서도 학교에서 아이들을 더 오래 머물게 하는 코드 블루 경보를 발령했다. 범행이 계속되자 불안해진 많은 부모들이 직접 자녀를 데리러 다니며 일대 교통량이 증가하기도 했다.
경찰은 적은 단서를 가지고 수사해야 했는데, 실버스프링 세라 라모스 사건이 발생한 현장에서 한 목격자가 흰색 트럭이 현장을 급히 떠나는 것을 보았다고 증언하며 수사 방향이 잘못 잡히게 되었고, 이는 초기 수사가 늦어지는 원인이 되었다. 그날 밤에 워싱턴 DC의 파스칼 샬럿 사건이 발생한 후에야 목격자들에 의해 파란색 카프리스 트럭이 용의선상에 오르게 되었다.
- 10월 7일
오전 8시 9분, 메릴랜드주 프린스 조지 카운터에 있는 중학교에서 우등생인 아이런 브라운(13세, Iran Brown)이 학교 앞에서 가슴에 총을 맞고 중태에 빠졌다. 옆에서 걷던 브라운의 이모이자 간호사 타냐 브라운(Tanya Brown)이 급하게 응급처치를 하고 병원으로 데려가며 아이런 브라운은 간신히 목숨은 건질 수 있었다. 이 사건 후로 학교도 말 그대로 초비상사태에 돌입했다. 범행 현장에서 탄피와 타로 카드(죽음 Death)가 발견되었는데, 카드 뒷면엔 '나는 신이다 (Call me God)'라고 적혀 있었다.
- 10월 9일
오후 8시 18분 버지니아주 마나시스 프린스 윌리엄 카운티의 서들리 로드에 있는 한 배틀필드 수노코 가스충전소에서 토목기사이자 베트남 전쟁 참전용사 딘 해럴드 마이어스(53세 남성, Dean Harold Meyers)가 총에 맞아 사망했다.
- 10월 11일
오후 8시 18분, 버지니아주 프레더릭스버그에 있는 한 주유소에서 자녀가 6명인 사업가 케네스 브리지스(53세 남성, Kenneth Bridges)는 자신의 차량에 주유 도중 사망했다. - 10월 14일
오후 9시 16분, 버지니아주 폴스처치 페어팩스 카운티에 있는 쇼핑센터 주차장에서 두 아이의 엄마이자 FBI 분석요원 린다 프랭클린(47세 여성, Linda Franklin)[3]가 사망했다. 피해자는 쇼핑 후 남편과 차에 타려다가 피격당했다고 한다. 이때 경찰은 범행을 지켜봤다고 주장하는 목격자를 확보했으나 조사 중에 목격자가 거짓말을 하는 바람에 수사에 난항을 겪었다. 이 거짓 목격자는 수사를 방해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 10월 19일
오후 8시, 버지니아주 애슐런드 54번 국도에서 제프리 호퍼(37세 남성, Jeffrey Hopper)가 아내와 식당 주차장을 걷다가 총격을 당해 부상당했다. 호퍼는 아내 스테파니의 신고로 병원으로 옮겨졌고 생명에 지장은 없었다고 한다. - 10월 22일
오전 5시 56분, 메릴랜드주 아스펜 힐 의 그랜드 프레 로드에서 버스 운전사 콘래드 존슨(35세 남성, Conrad Johnson)이 정류장에 주차된 통근버스의 승강계단에서 가슴에 총격을 입고 계단에서 떨어졌다. 존슨은 직후에는 살아 있었으나 계단에서 떨어질 때 생긴 부상으로 인해 사망했다.
10월 23일에 연방수사관들과 경찰은 범인의 집에서 총격 흔적을 발견했고, 그를 수배했다. 이후 미국 경찰은 제보를 받고 프레더릭 고속도로 휴게소 주차장 차안에서 잠을 자고 있던 두 사람을 발견하여, SWAT를 투입하여 범인을 체포하는 데 성공했다.
3. 체포 이후
연쇄 저격사건으로 미국이 공포에 빠지자 미국은 RC-7 군 정찰기[4][5]국방부가 직접 프레데터 무인 정찰기나 오리온 정찰기까지 투입할 생각이었단다.경찰들 및 언론매체들과 프로파일러들은 범인이 주도면밀한 백인 남성이며, 흰색 트럭이나 밴을 타고 다니는 사악한 10대 게임광으로 사격 게임을 통해 실력을 연마한 뒤 실제 살아있는 표적을 노리게 되었다고 예측하거나 20~30대의 특별 수사대 저격수 출신이 잘못된 길로 빠진 케이스, 또는 배후에 테러리스트가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실제로 10월 21일 흰색 밴에 탄 백인 남성 둘을 체포했으나 사건과는 관련이 없었고, 조사 결과 불법체류자로 밝혀져서 추방되었다.
하지만 프로파일러들의 예상은 완벽하게 틀리고 말았다.
존 앨런 무하메드(John Allen Muhammad 41, 오른쪽)와 양아들 존 리 말보(John Lee Malvo (Lee Boyd Malvo) 17) |
범인은 흑인 남성 둘이었으며, 흰색 트럭이나 밴도 아닌, 1990년식 파란색 쉐보레 카프리스를 타고 다녔다. 이 두사람은 이 차에서 생활하며 차 뒷좌석을 개조하여 트렁크에 사람이 엎드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고, 차 뒷부분 번호판 위에 구멍을 내고 그곳으로 총구만 내밀어 사람들을 살해했다. 사용한 총기는 부시마스터 XM-15로, 홀로그램 도트 사이트를 장착하여 저격이 가능하게 만든 총기였다. 이들은 사건 도중에도 경찰의 검문을 여러 차례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경찰은 이들에게서 이상한 점을 찾을 수 없었기에 이들을 놔줬다.[6] 이 저격범들은 예전 몽고메리의 술 가게에서 벌어진 강도사건 역시 본인들이 한 짓이라며 자랑했다.[7]
범인인 무하메드는 3살 때 암으로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는 실종된 상태에서 난폭한 할아버지에게 주기적으로 폭력을 당했다. 고등학교 때는 이 여자 저 여자 번갈아가며 만나고 급기야 여자친구를 임신시켜 아들을 낳은 뒤 다른 여성과 결혼해 또 아들을 낳았다.
3년 뒤 이혼하고 군대에 입대한 뒤 루이지애나에 위치한 군대에 복무하면서 각각 명령 불복종과 하사관 폭행으로 두 차례나 군사재판[8]에 회부된 전적이 있었다. 군대에서 이슬람교로 개종해 무하메드라는 성을 얻고 걸프 전쟁에도 참전해 수류탄 투척병과 M16 전문 사격수도 맡았다. 이후 군 제대 후 사업 계획은 모조리 실패하고 두번째 결혼도 실패하면서 그는 아이 셋을 데리고 카리브해의 앤티가섬에서 1년 조금 넘는 시간 동안 미국 여권을 위조해 파는 일을 하며 생활을 꾸려나갔다. 그러다 생활이 곤란해지자 다시 아이들을 데리고 미국으로 돌아왔지만 이혼한 아내가 아이들을 데리고 워싱턴 D.C.로 떠나버렸다.
존 리 말보는 미혼모인 어머니 밑에서 자라며 강한 아버지 상의 인물을 절실히 원했고, 말보의 어머니와 데이트 중이었던 무하메드는 이를 절호의 기회로 여겨 말보를 양아들로 삼았고, 그들은 사회에 대한 적개심으로 이번 범행을 일으켰다.
재판에서 무하메드는 사형이 선고되었고 2009년 11월 10일 약물형으로 사형에 처해졌다. 반면에 말보는 미성년자였기 때문에 종신형을 선고받아 현재도 교도소에서 복역중이다.
4. 피해자들의 소송 및 합의
이 사건은 미국의 총기규제 논란과 맞물려 범인인 무하메드와 말보는 물론이고, 제조사인 부시마스터와 판매처인 불스 아이(Bull's Eye)에도 소송이 걸렸다. 소송을 건 주체는 피해자들의 유족과 생존자들로, 총기규제 로비 단체인 브래디 캠페인[9]의 지원을 받았다. 소송이 걸린 이유는 판매 과정에서의 심각한 관리 소홀. 범인들에게 문제의 총기를 판매하고 사격 연습까지 한 불스 아이는 그간 상습적으로 구매 기록을 남기지 않고 총기를 판매해왔고, 당국에 적발된 기록만 238페이지에 달할 정도였다. 심지어 범인이 진술할 때 총을 구입한 곳이 "안전한 장소"라고 말할 정도였다. 즉 기록을 남기지 않기에 범행에 사용할 총기를 구입하기에는 최적의 장소라는 이야기다. 부시마스터는 이런 문제가 많은 가게에 총기를 계속해서 납품했기 때문에 소송 대상이 된 것이다.재판은 2005년 4월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그 전에 합의가 이루어졌다. 불스 아이는 200만 달러를, 부시마스터는 50만 달러를 합의금으로 지불했다.
5. 미디어에서
- 재판이 한창 진행 중이던 2003년 D.C. 스나이퍼: 공포의 23일라는 제목으로 TV 영화로 만들어져 USA 네트워크에서 방영됐다.
- 2008년 KBS2 스펀지 2.0 무서운 스펀지-묻지마 범죄 에피소드에 이 사건이 방영되었으며 재연 차량들 중 범행에 쓴 차량은 현대 그랜저 2세대, 피해 택시기사의 차량은 기아 로체 휘발유로 각색했다.[10] 첫번째 피해자가 등장한 편의점은 패밀리마트(현.CU)이다. #
[1] 번호는 일어난 순서.[2] 피해자는 알츠하이머인 아내를 돌보고 있었다.[3] 혼전 성씨는 '무어(Moore)'이다.[4] 북한의 동태 감시와 남미의 마약 거래때 사용한다.[5] 범인이 이때 잡히지 않았다면[6] 경찰들은 이 사실이 알려지며 비난을 거세게 받았다.[7] 실제로 증거품 중 범인이 떨어트린 잡지가 있었는데 여기서 말보의 지문이 검출되었다.[8] 군 형사재판[9] 로널드 레이건 암살 미수 사건에 휘말렸던 제임스 브래디 대변인의 이름을 땄다. 부인 사라 브래디가 이 단체의 회장직을 역임하기도 했다.[10] 재연이라해도 LPG차량을 쓰기에는 안전 문제가 있어서 휘발유 차에 택시로 꾸미는 걸로 대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