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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204500> 잔디 |
<colbgcolor=#204500> 언어별 명칭 | |
한국어 | <colbgcolor=#fff,#1f2023>잔디 |
한자 | 莎草(사초) |
영어 | grass |
일본어 | [ruby(芝,ruby=しば)] |
러시아어 | трава |
힌디어 | घास |
갈리시아어 | herba |
베트남어 | cỏ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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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벼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풀들 중 잔디밭을 조성할 수 있는 종들을 통틀어 말한다.좁은 의미로는 잔디속만 가리킨다. 대한민국, 중국, 일본, 그리고 오스트랄라시아에 걸쳐 서식한다. 속의 학명(Zoysia)은 식물학자 카를 폰 조이스의 성에서 따온 것이다. 한편 서양 잔디의 속명 Poa는 그리스어로 풀밭이란 뜻이다.
잔디가 속한 벼과 식물은 신생대 초기인 약 5500만년 전에 등장했다. 그 이전에는 데본기에 등장한 양치식물인 속새강 식물[1]이 현재의 잔디와 같은 지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들 식물들은 현재의 잔디와 달리 습기가 적은 곳에서는 자랄 수가 없었다.
1980년대 초까지 잔듸가 표준어였다가 1988년경에 잔디로 바뀌었다는 이야기가 있으나 사실이 아니다. 1980년대 이전에도 규범상 표준어는 쭉 잔디였다. 다만 1990년대 초반까지 일상적으로 '잔듸'라는 비표준 표기가 통용된 것은 사실이며, 이는 중세 한국어 어형인 '젼ᄠᅬ'의 영향 또는 구개음화를 막기위한 표기였던 것으로 보인다.[2]
2. 상세
공원이나 경기장 잔디밭에서 보는 등 실생활에서 자주 부딪히는 식물이며, 관상 이외에 고라니 같은 초식성 야생동물이나 소, 말과 양이 좋아하는 먹이 중 하나이기도 하다. 또한 무덤 봉분이나 그 주변에 심기도 한다. 참고로 잔디 포장이 보편화되기 시작한 건 일제시기이므로 전통 한옥 바닥에 잔디를 포장하는 건 일제 잔재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애초에 전통적인 한국 건축에서 마당은 서구권이나 일본처럼 식물을 심어놓고 감상하는 용도가 아니라 한여름에 평상을 놓고 쉬거나 야외 행사 등을 하기 위한 실용적인 용도가 강하다. 그래서 아무것도 없는 흙바닥 상태로 두는 것이 정상적인 형태이다. 전통적으로 한국에서 잔디를 입히는 곳은 무덤이었기 때문에, 산 사람들을 위한 공간에는 잘 깔지 않았다.[3] 따라서 사극 등에서 궁궐에 잔디밭이 나오는 것도 사실은 재연 오류다. 그러나 촬영을 하겠답시고 궁궐 내의 잔디를 멋대로 뽑아버릴 수도 없는 노릇이고, 따로 세트장을 짓거나 CG를 깔자니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잔디는 발생기원지와 생육형에 따라 크게 한지형 잔디와 난지형 잔디로 나뉜다. 한지형 잔디는 대부분 골프장이나 축구장, 야구장 등 면적이 넓고 스포츠 활동을 하는 곳에 많이 사용되며 영상 5도 이상이 되면 초록색을 유지한다. 자라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잔디를 자주 깎아줘야 하고 병충해도 약한 편이어서 자주 관리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그리고 난지형 잔디는 국내에서 자생하는 잔디 종류로 전원주택의 마당이나 주택을 아름답게 꾸미는 조경에 많이 사용된다. 공해에도 잘 견디며 국내에서 자생하는 종이라 더위는 물론 추위에도 잘 견딘다. 하지만 재생력이 약해 한번 죽으면 다시 되돌리기 어려우며 한지형 잔디에 비해 초록색을 유지하는 기간이 짧다. 겨울은 물론이고, 봄과 여름에도 날이 가물면 누렇게 된다.
일반적으로 한지형 잔디 종류에는 켄터키블루그래스, 퍼레니얼라이그래스, 톨페스큐, 크리핑벤트그래스 등이 있다. 먼저 켄터키블루그래스는 세계적으로 가장 다양한 용도로 광범위하게 쓰이는 잔디 중 하나로 엽질이 부드럽고 재생 속도가 상당히 빠른 초종에 속한다. 고온 건조한 기후에는 매우 약한 편이지만 한국 장마기간의 다습 조건에서는 좋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으며 서늘한 기후에서는 최상의 잔디 질을 유지할 수 있다.
다음 페레니얼라이그래스는 내마모성이 우수한 종으로 기후가 적합한 지역에서는 경기장용으로 매우 빈번히 쓰인다. 빨리 조성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한국의 고온다습한 기후 조건에서는 매우 약해 일시에 잔디 대부분이 고사할 수 있는 단점이 있다.
다음으로 톨페스큐는 비교적 척박한 환경에서 견디는 능력이 높다. 비교적 낮은 관리 조건에서 재배가 가능하며 국내 환경의 고온기를 제외하고는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지만, 잎이 다소 거친 면이 있다.
또 크리핑벤트그래스는 모든 잔디의 종류 중 가장 관리가 까다로운 잔디 중 하나로 꼽힌다. 가장 낮게 깎을 수 있고 밀도가 높은 잔디여서 특수 경기시설인 골프장의 그린, 테니스 그린 등에 제한적으로 쓰인다. 생육 속도도 매우 빠르고 회복력도 높으나 고온, 다습한 기후에서는 생육이 부진하고 병에 걸릴 위험성이 높다.
난지형 잔디 종류에는 한국잔디류, 버뮤다그래스(우산잔디), 하이브리드 버뮤다그래스 등이 있다. 한국잔디류에 속하는 잔디들은 온대에서 열대에 걸쳐 분포되어 있는데 그중 들잔디는 한국 기후에 가장 적절한 잔디로 국내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다. 밟아도 잘 견디는 성질이 우수하여 경기장 잔디로서 큰 장점을 가지고 있으나 비교적 늦은 조성속도와 생육속도는 단점으로 꼽힌다.
다음으로 버뮤다그래스 즉, 우산잔디는 열대와 아열대 지방에서 빈도 높게 쓰이는 잔디로서 더위와 건조에 매우 강하다. 그리고 생장 속도도 빠르고 내마모성도 우수해 국내 축구장이나 운동장에 경기장용 잔디의 가치가 높다. 하지만 생장이 빠르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깎아줘야 하는 불편함이 있고, 화단을 탈출하여 생태계를 파괴하기도 한다는 것이 단점이다. 일부 국가에서는 우산잔디가 생태계교란생물로 지정되기도 한다.
하이브리드 버뮤다그래스는 섬세한 엽질과 높은 밀도로 열대와 아열대 지방의 경기장, 골프장에서 빈번히 사용되는 고급 잔디 중 하나이다. 생육속도나 내마모성은 매우 우수하지만 우리나라 겨울의 동해와 그늘에 견디는 능력은 떨어진다.
이렇게 잔디는 종류마다 각각의 특징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축구나 야구의 스포츠에서는 충격 완화 효과로 부상을 감소시켜 주기도 하고 도심의 잔디는 환경적으로 산소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모두 같아 보이지만 종류에 따라 용도도, 특성도 다른 잔디. 자세히 보면 장소마다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잔디와 가까운 식물 중에 금잔디가 존재한다.(Zoysia matrella) 금잔디 또한 아시아에 광범위하게 서식하여 Korean grass, Manila templegrass, siglap grass 등의 다양한 이름들이 많다
골프장에서 쓰는 사시사철 푸르른 양잔디는 정확히 말하면 잔디가 아니라 왕포아풀(Poa pratensis)이다. 영어로는 Meadow grass, Kentucky bluegrass 등으로 불린다. 이 외에도 라이그라스[4]나 페스큐[5]도 쓰인다. 대한민국에서 이런 풀들은 골프장이나 대형 운동장 등을 제외하면 잔디로 잘 쓰지 않고, 주로 냇가나 언덕의 비탈진 곳의 토사 유출을 막기 위해 사방공사용으로 심는 경우가 많다.
동양 잔디와 서양 잔디는 질감으로도 구별할 수 있지만 종 자체가 다르므로 이삭이 팬 것을 보면 더 쉽게 구별할 수 있다. 검은색 이삭이 패면 동양잔디, 여러 갈래로 갈라진 초록색 이삭이 패면 서양잔디(왕포아풀)이다.
일본어로는 시바([ruby(芝,ruby=しば)]), 시바후([ruby(芝生,ruby=しばふ)])라고 한다. 양잔디는 요시바(洋シバ)라고 하지만 간혹 이치고츠나기(いちごつなぎ)라고도 부른다. 이치고츠나기는 원래 포아풀을 가리니는 단어인데, 일본이나 일부 유럽에서 어린이들이 왕포아풀이나 새포아풀의 줄기로 산딸기를 꿰며 놀았다는 데에서 유래했다.
미국의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잔디 깎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들도 나온다. 서양 잔디는 정기적으로 깎지 않으면 사람 허리만큼 자라기 때문에 열심히 깎아야 한다. 길이에 따라 벌금을 부과하기도 한다. 그래서 부동산 가격이나 도시분위기에 신경쓴다는 곳은 입주민들에게 잔디를 반드시 깍으라고 압박하며, 잔디를 깍지 않으면 유무형의 제재가 들어온다. 아무리 미국이 자유를 중시한다지만 집값 앞에서는 그런것은 무용지물이며, 집값 비싼 단독주택가에서 사려면 이런 귀찮음을 감수해야되는것이다. 잔디 깎기에 관련된 영화가 론머맨.[6] 특별한 기술이 필요 없고 어렵진 않은데 힘들고 귀찮은 일의 전형이기 때문에 여유가 있으면 사람을 동원시키기도 하며, 10대들이 아르바이트로 많이 한다. 위기의 주부들에서 유부녀 가브리엘이 자기 집 잔디를 깎던 남고생과 바람 피우는 내용이 나온다.
3. 스포츠 용도
축구, 야구, 럭비, 미식축구, 크리켓, 골프, 테니스, 필드 하키등 넓은 야외 필드를 사용하는 스포츠의 경우 선수들의 부상 방지와 관람객 눈의 피로 경감을 위해 잔디를 깐다. 이들 스포츠의 경기장은 넓기도 하거니와 잔디를 모든 필드에 덮어야 하므로 경기장 유지비가 엄청나게 든다.천연 잔디와 인조 잔디가 있으며 부상 방지 효과는 천연 잔디가 월등히 앞선다. 이런 특성 때문에 아마추어 레벨에서는 가격이 저렴하고[7] 유지 보수가 쉬운 인조 잔디를 사용하고 프로에서는 천연 잔디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골프는 경기장 특성상 인조 잔디를 전혀 쓰지 않고, 크리켓, 럭비, 축구 등은 인조 잔디 구장을 자제하는 편이다. 따라서 실질적으로 인조 잔디구장을 프로레벨에서 쓰는 스포츠는 야구와 미식축구 뿐이다. 사실 야구 역시 인조 잔디 구장을 쓰는 이유는 야구가 경기 수가 많다 보니 아래 언급될 유지비 문제 때문에 쓰는 편이었으나 프로야구 경기장의 경우 인조 잔디의 단점이 부각되면서 실내 경기장이 아니고서는 웬만하면 다 천연잔디 그라운드를 쓰고 있다. 역으로 필드 하키는 규정상 천연 잔디 사용이 금지되고, 인조 잔디만 사용한다.
인조 잔디와 천연 잔디의 장점을 모두 살리기 위해 하이브리드 잔디를 사용하는 곳도 점차 늘고 있다. 한국에서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 2022년에 최초로 도입했다.#
넓은 야외 필드를 사용하지 않는 스포츠도 역사적인 이유나 특유의 경기 방식 때문에 잔디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론볼 등.
잔디 필드를 쓰는 스포츠는 선수와 공이 오가는 공간이 잔디라 잔디 길이를 비롯한 잔디 상태가 중요하다. 일부 감독은 대놓고 자기 전술을 쓰기 위해서는 잔디 길이가 몇cm고 잔디에 물을 뿌리냐 마냐까지 따지기 때문에 구장 관리자를 닦달해서 최적의 잔디 컨디션을 만든다. 명장들이 잔디에 집착하는 이유.
3.1. 천연 잔디
3.1.1. 장점
천연 잔디는 초기 공사비가 인조 잔디보다 저렴하다. 또한 식물이기 때문에 경기장 표면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며 선수들 부상 위험이 상대적으로 더 낮다. 또한 플라스틱(PP)계열의 인조 잔디는 잔디 자체가 거칠다 보니 슬라이딩 시 피부쓸림의 위험이 있다. 하지만 천연 잔디의 경우 슬라이딩만 잘 하면 이런 위험이 거의 없고 계속 자라나다 보니 자외선으로 인한 탈색이 발생하지 않는다. 또한 동양 잔디의 경우 생각보다 인조 잔디 수준으로 관리가 편하다.3.1.2. 단점
- 동양 잔디(Zoysia속, Cynodon 속)
아래의 서양 잔디와 특징이 정반대라 저온에 약하다. 겨울에 냇가나 공원에서 잔디가 누렇게 말라죽는 이유가 바로 이것. 애초에 섭씨 24도 이상에서[8] 자라는 종이기 때문에 한국, 일본 정도를 제외하면 Zoysia속에 속하는 잔디는 대부분 아열대 ~ 열대 기후 지역에서 많이 심는 편이다.[9] 그리고 억세기 때문에 촉감이 인조 잔디와 별 다를게 없다.
- 서양 잔디(Poa속, Festuca속, Eragrostis속)
말 그대로 '서양' 잔디이므로, 기후가 정반대인 한국에서 키우려면 유지비가 많이 든다. 스프링클러를 설치하여 지속적으로 물을 공급해 줘야 하고 잔디의 병해충 및 잡초를 제거해주고 매년 배토, 갱신, 보파, 보식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전문 인력이 투입되어야 한다. 또한 일반적으로 공원 등지에서 볼 수 있는 동양 잔디는 겨울에 누렇게 말라죽으므로 골프장 등에서는 위에서 말한 왕포아풀을 양잔디라는 이름으로 쓰는데 겨울철에도 초록색을 유지 할 수 있지만 반대로 고온과 건조에 약해 물을 지속적으로 공급해 줘야 하고 그에 따라 배수도 신경을 써 줘야 한다. 더군다나 동양 잔디와 달리 그냥 놔두면 생각보다 매우 크게 자라기 때문에[10][11] 자주 깎아주어야 한다. 특히 한국의 골프장은 이 문제 때문에 잔디에 농약을 많이 치는 편이다. 해충 관리는 물론 그린의 주적 두더지를 막기 위한 수단.
또한, 잔디 생육 문제 때문에 돔경기장에는 제한적으로 쓸 수 밖에 없다. 세계 최초의 돔구장인 휴스턴 애스트로돔도 개장 첫 해에는 천연 잔디를 썼으나, 닫힌 지붕 아래에서는 잔디가 제대로 살 수 없다는 점을 깨닫고 이듬해 인조 잔디로 교체했다. 반면 밀러 파크와 말린스 파크가 돔구장임에도 천연잔디를 쓰는 곳들이다. 체이스 필드도 천연 잔디를 썼었지만 날씨로 인한 잔디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2019 시즌을 앞두고 인조 잔디로 교체했다. 한편 레알 마드리드의 홈 구장인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AFC 아약스의 홈구장인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 등 축구 돔구장은 보통 개폐식 돔구장이어서 지붕을 열어두면 잔디가 햇빛을 받을 수 있기에 천연잔디를 사용하고 있다
3.2. 인조 잔디
3.2.1. 장점
아무래도 천연 잔디의 관리가 매우 까다롭고 돈도 많이 들기 때문에 첫 손에 꼽히는 것이 저렴한 유지관리비다. 동일 면적이라면 적게는 10배, 많게는 40배까지 차이가 난다. 또한 합성소재이므로 저렴한 유지비로 반영구적인 사용기한이 매력적이다. 천연 잔디의 경우 계속된 충격으로 잔디의 손상 및 유실이 발생할 수 있지만 인조잔디의 경우 그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적고 발생해도 금방 보수가 가능하다. 그리고 비가 내렸을 경우 인조 잔디는 배수가 상대적으로 용이하고 물이 쉽게 고이지 않는 반면에, 천연 잔디는 흙 때문에 적은 비에도 물이 금방 고여 흙탕물이 되는 경우가 빈번해서 경기 취소의 비율이 인조 잔디 구장에 비해 높다. 또한 어떠한 기후에서도 설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잔디가 자라기 어려운 추운 기후의 지역에서 널리 사용되며 잔디가 자랄 수 없는 폐쇄형 돔구장에도 설치가 가능하다. 일례로 일본프로야구의 경우는 모든 돔 경기장이 인조 잔디를 쓴다.3.2.2. 단점
식물이 아니기 때문에 여름철 표면온도가 올라가면 내릴 수 있는 방법이 없으며[12], 스스로 생장하는 천연 잔디와 달리 일정 수준 사용하면 마모되어 충격흡수능력이 떨어지고 부상을 유발할 위험이 크다. 특히 경기가 잦은 아마-프로 겸용구장들[13]이 이런 문제가 심각한 편인데, 최신 인조 잔디의 쿠션감이나 마찰 시 발열 문제 등은 그럭저럭 해결되었지만 마찰에 의해 마모되는 특성은 여전하기 때문에 마모 속도가 빠르다. 그렇다고 자주 인조 잔디를 갈아줄 정도로 예산이 충분하다면 애초에 프로구장을 하나 더 지어버리는 게 낫고 철거 시에는 별도의 폐기물 처리 비용이 발생한다.4. 잔디와 환경오염
잔디밭은 사실상 녹색 사막이나 다름없는 환경인데다가, 잔디를 깎아주는 것 외의 관리 없이 잘 자라는 지역은 극히 소수이다. 특히 물 소비량과, 농약 사용에 의한 오염이 심하다.때문에 물부족이 심각한 문제로 다가오는 건조한 지방에서는 잔디 대신에 용설란이나 선인장, 알로에, 유카처럼 건조에 강한 다육식물을 기른다.
5. 잔디와 문화충격
한국에는 2010년 이전까지 공원에 자리한 잔디밭에 작은 울타리를 쳐놓고 "잔디를 밟지 마시오", "잔디밭에 들어가지 마시오", "잔디를 보호합시다" 등의 팻말이나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1980~90년대에는 대한뉴스 등에서 잔디 밭에 들어가는 것은 몰상식한 행위라며 시민의식을 고양하자는 캠페인을 하기도 했었다.이는 위에서 언급했듯 한국에서 역사적으로 잔디를 까는 문화 자체가 없었던 것도 있고, 겨울이 극단적으로 건조한 데다 땅이 단단하게 다져지면 풀이 잘 자라기 어려워지는 환경적 요인이 한몫 했다. 또한 과거에는 녹화사업의 영향으로 잔디와 나무를 거의 동일시하기도 했다. 실제로도 한국의 아파트 단지나 대학 캠퍼스 등에서 사람들이 많이 가로질러 가거나 노는 곳을 보면 잔디가 자랄 수 없을 정도로 땅이 다져져서 오솔길, 심하면 맨땅이 되는 경우가 흔하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공원이라도 잔디는 철저하게 관상용이며, 놀이 활동 등은 보도블록이 깔린 광장이나 전용 시설에서 해야 한다는 인식이 생겼다.
유럽의 경우 대다수 국가들이 서안 해양성 기후를 띠기 때문에 일정량의 습도가 유지되는 특성 상, 사람들이 많이 밟아도 땅이 단단해지지 않으므로 계속 새롭게 잔디가 꾸준히 자라는 환경이기도 하고 한겨울에도 푸른빛을 유지하는 한지형 잔디 품종이 주류이므로 공원 잔디밭에 들어가 돗자리를 펴놓거나 요를 깔고 소풍, 잡담, 놀이, 일광욕, 낮잠 등을 즐기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 이들은 잔디밭을 관상용이 아니라 시민의 쾌적한 근린생활을 위한 도심속 휴양 장소로 생각한다. 녹지가 부족한 대도시에서는 이런식으로 자연을 만끽하고 휴식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 물론, 공원이 아닌 사유지 같은 경우에는 자신이 가꾼 잔디밭에 타인이 함부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진입금지 팻말을 세우기도 하지만 엄연히 공공재산인 공원에서까지 이러한 조치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한마디로 유럽은 난류 덕분에 사람들이 아무리 잔디를 많이 밟아도 잔디밭이 사라지지 않는 것이다. 당장 문화가 비슷한 미국의 경우도 텍사스, 캘리포니아 등 땅이 단단해지기 쉬운 기후에서는 기껏 잔디밭을 만들어 놓고도 철저하게 관상용으로만 이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14]
환경적 요인과 별개로, 한국에서도 21세기에 들어선 서양 문화의 영향을 받은 세대들이 주류가 되었기에 잔디밭에 진입하는 것을 허용하는 공원이 늘어났다. 또한 일반 공원과 달리 강변 둔치의 잔디밭은 출입 제한이 없다.
[1] 대표적인 속새강 식물로 쇠뜨기가 있다.[2] 실제로 근대 한국에서는 '빌딩'을 '삘딍'이라고 표기했는데 이는 '딩'을 구개음화시켜서 '빌징'이라고 읽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3] 다만 미국이나 유럽권에서도 묘지가 잔디밭인 경우는 꽤 일반적이다. 오히려 문화적 특성상 공동묘지가 공원을 겸하는 경우도 많다. 고로 한국에서 산 사람을 위한 공간에 잔디 까는 것을 금기시한 것은 무덤 자체를 가까이 두기 꺼렸던 관점과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4] Lolium속. 일반 라이그라스(L. perenne)와 이탈리안 라이그라스(L. multiflorum)가 있다.[5] Festuca속. 이 중 F. ovina종은 한국에서 '김의털'이란 이름으로도 불린다.[6] 원래는 스티븐 킹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삼았으나 영화화하면서 전혀 다른 스토리가 되었다. 예초기로 사람을 갈아죽이는 장면도 있다.[7] 초기가격이 아니라 전체 라이프 사이클을 감안한 가격[8] 쉽게 말하면 가마솥 불볕 찜통더위 시즌에만 퍼렇다는 것.[9] 미국 남부에서도 동양 잔디를 심는다.[10] 네이버나 구글에서 왕포아풀이라 치고 이미지 검색을 해보면 알 수 있다.[11] 미국 드라마나 영화에서 앞마당의 잔디를 깎는 장면은 거의 빠지지 않고 나온다. 마당 있는 집 관리의 기본 중 기본[12] 물을 뿌려주면 일시적으로 온도가 낮아지긴 하나 다시 금방 올라간다.[13] 대표적인 사례가 2008년부터 2015년까지 프로-아마 겸용구장으로 쓰였던 목동 야구장.[14] 미국에서는 잔디관리가 잘 안 되면 한국의 입주자대표회 격인 HOA에서 태클을 걸어 벌금을 매기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