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가미급 중순양함의 주포 |
야마토급 전함의 부포 |
60口径三年式15.5cm3連装砲
(ろくじゅうこうけいさんねんしきじゅうごてんごセンチメートルさんれんそうほう)
1. 개요
일본 제국 해군에서 운용한 155mm 60구경장 함포이며 IJN 답지 않게 3연장 함포로 개발하였다.#12. 제원
3연장 함포탑 기준 | |
포탑 중량 | 180t (순양함 주포) 194t (전함 부포) |
포문 중량 | 12.7t (1문당) |
포문 길이 | 9.615m |
포신 길이 | 9.3m |
포신부앙각도 | -7° ~ +55° |
포신부앙속도 | 초당 10° |
포탑회전각도 | -150° ~ +150° (선체중심선 기준) |
포탑회전속도 | 초당 5° ~ 6° |
포탄 중량 | 55.87 kg |
포탄장전각도 | +7°고정장전 |
포구초속 | 925m/s |
최대사거리 | 27,400m |
연사속도 | 분당 5발 |
포신수명 | 250발 ~ 300발 |
3. 개발
1930년에 체결된 런던 해군 군축조약으로 보조함인 순양함 이하 함급에 대한 명확한 정의 및 총계 배수량 쿼터과 1척당 배수량 제한 및 함포 구경 제한이 해군 열강국에게 적용되었다.일본 제국 해군이 당시에 했던 고민은 중순양함이 필요에 비해 모자란데 중순양함용 배수량 쿼터는 이미 다 사용한 뒤라는 것이다. 따라서 미국이 신예 중순양함을 건조할 경우에는 일본의 중순양함은 숫자도 모자라고 구식 군함도 있어서 열세에 몰릴 것으로 예상하였다.
여기서 런던 해군 군축조약의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니까 중순양함과 경순양함의 구분은 주포의 구경으로만 하며 기준배수량은 1만톤으로 동일하다는 것을 알아낼 수 있었다. 그러므로 중순양함과 동등한 배수량인 기준배수량 1만톤의 군함을 만들고 경순양함 함포 구경 제한선인 155mm (6.1인치) 구경의 함포를 많이 장착한다면 이론상 시간단 포탄 발사량으로 중순양함의 203mm (8인치) 함포를 압도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게 된다.
따라서 런던 해군 군축조약에서 얻은 경순양함 총계 배수량 쿼터인 100,450톤에서 기존의 경순양함의 배수량을 빼고 구식 군함을 퇴역 및 해체하면서 얻은 배수량을 더해서 남은 50,955톤을 사용해서 6척의 신형 경순양함을 건조할 계획을 수립하고 첫번째로 기준배수량 8,500톤인 모가미급 경순양함을 건조하는 한편 주포도 신규로 개발하기로 한다. 그래서 개발된 것이 정식명칭 60구경 3년식 15.5cm 3연장포 (60口径三年式15.5cm3連装砲) 였다.
4. 특징
기본적으로 중순양함의 203mm 함포를 정면에서 상대해야 하므로 155mm라는 상대적으로 소구경인 포탄을 중순양함의 주포와 동등한 사정거리까지 발사가능해야 했다. 그래서 60구경장이라는 장포신을 사용하고 포구초속을 920m/s까지 올림으로서 55.9kg의 91식 철갑탄을 +45°각도에서 27,400m 까지 도달시킬 수 있었다. 관통력도 15,000m 거리에서 측면장갑 108mm를 관통할 수 있고 20,000m 거리에서는 측면장갑 100m를 관통가능해서 매우 쓸만했다.그리고 포신이 길어지면서 자체 하중으로 포신이 늘어지거나 흔들거려서 발포시 포탄이 분산되는 살포계가 넓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자긴식 (自緊式)으로 포신을 제조해서 사격 정밀도를 향상시켰으며 3연장 함포탑을 최초로 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일제 사격시 포탄간의 간섭현상도 줄어드는 등 매우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그래서 나중에 모가미급의 주포를 3년식 20cm 50구경장 함포로 교체하여 중순양함으로 만들려고 할 때 3년식 155mm 60구경장 함포가 사정거리, 연사속도, 포격정밀도 등 모든 면에서 좋으므로 그렇게 하면 안된다는 반대의견이 나올 정도였다.
5. 한계점
장포신으로 포탄을 고속으로 발사하기 때문에 포신 수명이 250발 ~ 300발 수준으로 전함의 주포와 동등할 정도로 매우 짧은 수명이었다. 이는 상대방인 미국의 6"/47 (152mm) Mark 16의 750발 ~ 1,050발에 비해 매우 짧은 수준으로 경순양함의 주포가 연속사격을 자주 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대량의 예비포신을 미리 준비해놓고 신속하게 교체 가능한 시설투자까지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연사속도 면에서도 한계가 있어서 원래는 분당 7발을 목표로 했으나 양탄기의 성능 부족으로 포탄은 분당 6발 공급이 최대치였고 발사용 장약은 분당 5발 발사용 백 공급이 한계인데다가 포신각도를 +7°고정장전 방식이라서 실제로는 분당 5발이 한계점이었다. 미국의 6"/47 (152mm) Mark 16이 포신각도를 -5° ~ +20°각도내에서 자유장전이 가능해서 분당 8발에서 10발을 발사하는 것과는 차이가 크다.
3연장 함포탑도 동급 함포탑에 비해 민첩하지가 못했다. 포탑회전속도가 초당 5° ~ 6° 수준이고 포신부앙속도도 초당 10° 수준인데 미국의 6"/47 (152mm) Mark 16은 포탑회전속도가 초당 10° 수준이고 포신부앙속도도 초당 10° ~ 11° 라서 미국의 함포탑이 더 민첩하다. 게다가 3년식 155mm 60구경장 함포는 3연장 함포탑이 고작 25mm의 경장갑을 보유하는 데 반해 미국의 6"/47 (152mm) Mark 16은 전면장갑이 165mm, 측면과 상면장갑이 76mm, 후면장갑이 38mm라는 중장갑을 가지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양자의 격차가 더 커진다.
여기에는 순양함용 주포로 180t, 전함용 부포로는 194t이라는 무거운 포탑중량도 한몫했다. 중량이 중순양함용 3년식 203mm/50 2호 함포의 2연장 주포탑 중량인 166t을 능가하며 개량형의 중량인 172t도 초과하는 수준이다. 그래서 오요도를 제외한 다른 경순양함에는 장착이 불가능해서 모가미급 중순양함이 주포를 교체한 후 남은 3년식 155mm 60구경장 함포는 오요도의 주포나 야마토급 전함의 부포로 개조 및 활용된 것을 제외하면 육상용 해안포나 대공포로 개조된다.
그리고 기존의 통설로는 3년식 20cm 50구경장 함포의 2연장 포탑 구조물과 유사시 교체가 가능한 수준으로 3년식 155mm 60구경장 함포의 3연장 포탑이 만들어졌다는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실제로 교체작업에 돌입한 결과 155mm 3연장 포탑의 회전부인 포탑링 직경이 203mm 2연장 포탑보다 680mm나 크고 155mm 함포 포신이 203mm 함포 포신보다 짧은데 포탑 간격은 155mm 함포 규격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실제 교체 공사가 힘들어졌으며 교체 후에도 모가미급 중순양함의 2번 주포탑은 포신을 수평으로 한 상태로 회전시키면 1번 주포탑과 충돌위험이 너무 커서 항상 양각을 올리고 회전에 돌입해야 하는 등의 불편함이 초래되었다. 토네급 중순양함은 한술 더 떠서 선수부에 주포탑 4기를 탑재해야 하므로 포탑 회전부가 통상적인 원통형이 아니라 원추형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주포 환장시 노력이 더 필요해졌다. 그나마 토네급 중순양함의 건조 진행 전에 개선명령이 내려왔기에 모가미급 중순양함처럼 군함을 다시 뜯는 고생은 안했다.
6. 대공포
개발 당시에 양각을 +75° 로 만드는 안이 나올 정도로 대공사격도 염두에 두었으나 실제로는 3연장 함포탑은 -7° ~ +55° 가 한계였고 육상용 대공포대로 설치된 단장 포대만 -5° ~ +60°수준이라서 대공사격의 효율성 면에서는 상당히 떨어진다.일단 +45° 기준으로 9,500m 고도까지 포탄을 도달시킬 수 있고 +55° 기준으로는 12,000m 고도까지 포탄을 올릴 수 있어서 대공포로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너무 앙각이 낮았다. 만일 +75° 기준으로 포구를 올릴 수 있었다면 18,000m 고도까지 포탄을 도달시키면서 앙각도 대공사격하기에 충분한 수준이었을 것이지만 실현하지 못했으니 의미가 없다.
그나마 앙각은 저각도로 날아오는 항공기용으로 사용한다는 응용법이 있으나 대공포로 사용하기에는 포신 수명이 250발 ~ 300발 수준으로 극단적으로 짧고 함포탑도 포탑회전속도가 초당 5° ~ 6° 수준이고 포신부앙속도도 초당 10° 수준이라 포구를 빠르게 항공기를 향하게 할 수 없어서 실제적인 대공사격은 무리였다.
미국도 6"/47 (152mm) Mark 16에다가 VT신관을 장착한 대공포탄을 도입해서 대공사격을 시험해보았으나 개선해도 -5° ~ +60° 수준의 포신부앙각도 및 3연장 함포탑의 민첩성이 떨어지고 170t에서 176t에 도달하는 포탑중량으로 인해 개선하기도 어려워서 이걸로는 안된다고 손을 털었다.
그래서 우스터급 경순양함에 도입한 6"/47DP (152mm) Mark 16에서나 진정한 양용포로 만들어서 대공사격이 가능해졌으나 조건 충족을 위해서 2연장 포탑으로 교체하고 포탑회전속도가 초당 25°로 크게 높이고 포신부앙속도도 초당 14.8° 수준으로 향상시켰으며 어느 각도에서나 자유장전이 가능해진 반대급부로 포탑중량이 212t으로 크게 늘어나는 부작용까지 감수해야 했다. 그 결과로 포신부앙각도를 -5° ~ +78° 로 크게 잡고 분당 12발의 연사성능을 보이게 되었으나 5인치 38구경장 양용포의 연사속도인 분당 15발에서 22발도 실전에서 대공사격시 뭔가 부족하다는 말이 나오는 판국이었으므로 미국의 6인치 양용포는 여기서 끝난다.
이런 이유로 인해 실전에서 3년식 155mm 60구경장 함포의 대공사격능력은 말 그대로 가능은 하다 수준이라고 보면 되며 야마토급 전함도 대공화력을 강화하면서 군함의 양 측면에 위치한 3년식 155mm 60구경장 3연장 부포탑 2기를 제거하고 대공화기를 증설하였다.
육상용으로 개조된 후 단장 대공포대에 배치된 3년식 155mm 60구경장 함포의 경우에는 실제로 일부 지역에 설치되었으며 구레(呉) 해군공창에서 개조하다가 미군의 폭격으로 박살난 것도 확인되므로 실전에서 대공사격을 한 것으로 보인다. 대공사격시의 결과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7. 평가
일본 제국 해군이 만든 경순양함용 주포로는 최상급이며 대수상용 함포로서는 걸작 소리를 들을만 하다.그러나 대수상용 함포로는 모가미급과 동형함 수준의 배수량과 크기를 가진 신규 경순양함을 만들거나 모가미급 경순양함을 추가 양산하지 않고 기존의 군함은 주포를 교체하여 중순양함으로 만든 결과 다수의 3년식 155mm 60구경장 함포들이 재고품으로 전락해버리고 나중에서야 육상용 해안포와 단장 대공포로 활용되면서 정작 해전에서 제대로 쓰이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아가노급 경순양함같은 신형 경순양함은 배수량이 작아서 해당 함포를 탑재하지 못하므로 15cm/50 (6") 41식 2연장 함포같이 공고급 순양전함이 포곽식 부포로 사용하던 1차대전 이전의 함포를 개량한 저성능의 함포를 포탑중량이 73t으로 가볍다는 이유로 채용하는 등의 사태가 터졌다.
대공포로서의 성능은 극도로 짧은 포신수명과 민첩하지 못한 포탑 및 낮은 앙각 때문에 그냥 가능은 하다 수준이었으며 군함에서는 대공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부족하고 육상용 대공포대에서 사용해야 하며 그나마 단장포대도 앙각을 -5° ~ +60° 수준밖에 올리지 못해서 포가 가진 성능을 제대로 뽑아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