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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4-17 11:15:51

3인칭

인칭대명사
1인칭 2인칭 3인칭
언어별 주요 3인칭 대명사
한국어 그, 그이 그, 그녀, 그이
영어 He She
중국어
일본어 彼女
프랑스어 Il Elle
스페인어 Él Ella
독일어 Er Sie
러시아어 Oна
스웨덴어 Han Hon

1. 개요2. 역사3. 개별 언어에서
3.1. 한국어3.2. 중국/일본3.3. 튀르키예
4. 문학에서5. 기타6. 네이버 웹툰7. 게임에서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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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삼인칭(三人稱), 혹은 제삼인칭(第三人稱)이라고 한다. 대화에서 나, 너를 제외한 나머지를 전지적으로 나타내는 인칭대명사. 보통 '나'와 이야기하는 '너'가 있고 '나'와 '너'가 포함된 '우리'가 이야기하고 있는 대상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편하다.

한국어 삼인칭에는 그, 그녀(-女)가 일반적으로 쓰이며 여성 삼인칭의 경우, 외에도 궐녀(厥女)[1]라는 말이 있다.

2. 역사

동양에서 그, 그녀라는 말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자면 일본 메이지 시대까지 간다. 일본에서 서양문물을 받아들이고 이를 흡수하는 과정에서 영어의 3인칭 대명사인 'he'와 'she'를 번역하면서 처음으로 생겨났다. 일본 역시 이전까지 남녀 구분 없이 '카레(彼)'[2]라는 3인칭을 썼지만, 서양문물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기존 '카레'는 'he'에 대응하는 것으로 뜻을 국한하고, 카레에 여자를 뜻하는 '조(女)'를 붙여 '카노조(彼女)'라는, 'she'에 대응하는 말을 만든 것이다.

큰 틀로 보자면 이런 것은 유럽세계의 팽창에 따른 유럽어 문법의 이식이라 할 수 있다. 영어를 비롯한 유럽어 문장에서는 문장에서 한번 나온 명사를 되풀이하는 것을 매우 꺼리기 때문에 대명사의 비중이 아주 높은데[3], 당시 번역의 수준으로는 이 원문에서 무수히 나오는 대명사를 쓰지 않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한국은 한문상에서는 거()[4]자를 쓴 반면, 라는 말은 본래 3인칭 대명사로 쓰이지도 않았고 남자라는 뜻도 없었다.[5] 그이(이이/저이), 그네(이네/저네), 그애(걔/얘/쟤)라는 말 정도가 쓰였을 뿐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김동인의 소설 <젊은 그들>이 '그'를 현재와 같은 대명사로 사용한 최초의 용례이다. 그후 3인칭 대명사 표현을 사용할 때 여성 남성을 구분하지 않고 '그'만을 썼다. 이광수무정이나 그 밖의 옛 글귀, 소설 등을 보면 성별 가릴 것 없이 "그"라고만 받았다. 이는 현재의 문법으로도 실생활의 사용으로도 틀리지 않다.[6] 현대 국어사전에서는 '그'를 "주로 남자를 가리킬 때 쓴다."라고 설명한다.

그러다가 한국어도 일본어와 비슷하게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서구권의 문헌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대명사 '그'가 쓰이게 되었는데, 이는 상당수가 일본어 중역이었기 때문이다. 이후 1920년대부터 한국에서 서양어의 she를 구별하여 쓰려는 노력이 생겨나며, 그때까지 쓰던 '그'를 he에 대응하는 말로 삼고 '그미[7], 그녀, 궐녀, 그히' 등등의 말을 she에 대응시키다, 30~40년이 흐르면서 대개 '그녀'가 쓰이게 되었다.[8][9] 현재 국립국어원은 '그녀'를 표준어로 규정하고 있다. 북한에서는 여자를 지칭하는 삼인칭 대명사로 '그녀'를 쓰지 않는다는 말이 있으나, 이 표현은 일제강점기에 등장한 표현이기에 심지어 체제 선전을 하는 소설에서도 쓰인다. 여자를 '그'로 지칭하는 사례와 혼용될 뿐이다.

중국어의 3인칭 대명사 Tā의 표기가 , 她, 它의 세 종류로 나뉜 것[10]과 그 용법도 서구권 언어들의 영향이다.

3. 개별 언어에서

3.1. 한국어

한국어에 대한 권위있는 참고문법서(Reference grammar)에 따르면 한국어에는 본디 순수 3인칭대명사가 없다고 한다.[11] 다만, 지시사인 '그'와 '저'가 전용되어 3인칭의 용법으로 쓰이는 과정이 20세기 이후 진행되었으며, 현재는 해당 지시사들이 3인칭대명사로 의미가 확장된 상황으로 본다.

대체로 현대 한국어에서 He, She에 대응되는 '그', '그녀'가 대부분 문어, 역서(translated book)에서 찾을 수 있는 표현이지만, 3인칭 자체는 굉장히 많이 쓰이는 편이다. 우리말에서 '그것', '그것들' 혹은 걔, 걔네, 걔네들, 그 사람들, 그분, 그분들 같은 말은 우리가 평소에 굉장히 흔하게 쓰는 3인칭이라고 할 수 있다. 그와 그녀는 숱한 삼인칭 표현중 일각에 불과하다.

게다가 한국인의 인명을 보면 대개 성명이 3글자로 한국어로 3음절을 지나지 않는 짧은 이름이다. 여기서 성을 제외하면 2음절이 되는데, 이렇게 되면, 문예가 아닌 일상생활에서 굳이 불특정을 감수하면서 3인칭을 사용하는 경우는 줄어들게 된다. 또한 그(이) 분, 그(이) 남자분, 그(이) 여자 분, 그(이) 사람, 그(이) 자, 그(이) 놈 등 비록 한 단어는 아니지만 제3자를 가리키는 다른 표현들도 굉장히 짧은 편이다.
나는 그녀를 사랑해. 역시 동의 했다.
나는 영미를 사랑해. 철수 역시 동의했다.

그러나 애초에 불특정을 감수하고서라도 (인칭)대명사가 존재하는 이유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 바로 통사적 연산의 효율성을 위함이다. 즉, 이름이 짧은 언어라고 해서 이름이 쓰는 것이 통사적으로 더 경제적인 것이 아니다. 이름의 길이 등 음운적 요소는 통사작용이 모두 끝난 후 덧입혀지는 것일 뿐이기 때문에, 이름 길이가 짧다고 대명사 대신 이름을 쓰는 것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기는 어렵다. 만약 한국어에서 대명사 대신 이름을 쓰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면 인칭대명사의 사용이 더 많이 이루어지는 인구어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따라서 한국어에서 무표적인 3인칭 대명사는 소릿값이 없는 null form이라는 입장이 표준이다. 이것은 3인칭대명사의 분포가 기대되는 아래 예문을 보았을 때, 지지받는 주장이다.[12]

A. 일반서술문:
(_____)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가야한다.

B. 대화문맥:
1. 동수가ᵢ 힘없이 자리로 돌아갔다.
2. (_____)ᵢ 지영이를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3. (__)ᵢ (_)ⱼ 어제 일을 진심으로 사과했다.

3인칭대명사의 대표적 용법은 불특정인물의 지칭인데, 예컨대 영어에서 He who wants to be famous must try hard. 같은 표현에서 He의 지시대상이 문맥상 언급되지 않고 '일반인' 정도로 처리된다. (최근에는 성평등담론의 일환으로 He 대신 They를 선호하는 추세) 반면 한국어에서는 아래 예문 A와 같이 술어 '잡다'의 외부논항을 소릿값이 없는 대명사로 처리한다. 소릿값이 없는 대명사를 상정해야하는 이유는, 술어 '잡다'가 주체(agent) 의미역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예문 B를 보자. 1 2 3의 발화가 순차적으로 이루어졌을 때, 대화문맥상 지표 ᵢ 를 달고있는 논항은 동수를, 지표 ⱼ 를 달고있는 논항은 지영이를 지칭해야만 한다. 왜냐하면 2번 발화에서 물끄러미 바라보는 주체가 필요하며, 3번 발화에서는 사과를 하는 주체와 받는 대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부분들이 통상적으로 대명사를 통해 표현되는데, 한국어의 경우는 우연히 이 대명사의 기본값이 '소릿값 없음'일 뿐이고, 문맥상 지시대상과 그 지시대상에 의존하는 표현이 분명히 존재한다.

반면, 3번 발화에서 사과하는 주체가 지영이일 경우는 다음 발화4와 같이 소릿값을 가진 3인칭대명사의 사용이 필수적이다. 중요한 포인트는 발화3에서는 결코 지영이가 사과의 주체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고정된 지시관계를 가진 대명사가 존재함을 나타내는 중요한 논거이다.

4. 그녀가 어제 일을 진심으로 사과했다.


언어학적인 부분을 제외하고, 문장 표현의 기교(stylistic) 측면에서 살펴보았을 때, 서술자가 설명하는 인물에 대해 최대한 객관적으로 보는 느낌을 주고자 할 때, 굳이 성명을 쓸 필요 없이 그와 그녀를 쓸 수도 있다.
지인들의 기억에 따르면, 김유리(or 유리)는 어렸을 때부터 예뻤다고 한다.
지인들의 기억에 따르면, 그녀(or 그)는 어렸을 때부터 예뻤다고 한다.

3.2. 중국/일본

한국에 비하면 그, 그녀를 구어에서도 적절히 사용하는 편.
중국어에서는 '그(他;tā)'와 '그녀(她;tā)'라고 쓰고 있으며 둘 다 '타'라고 발음한다. 일본어에서는 '그녀(彼女;카노죠)'와 마찬가지로 '그(彼;카레)'라는 표현 자체가 남자친구를 의미하기도 한다. 사실 일본에서도 그, 그녀는 문어적인 표현이기에 실생활에서는 거의 '남자친구', '여자친구'를 뜻한다. 영어에서 가져온 것은 같다.

3.3. 튀르키예

3인칭 대명사는 남녀 가리지 않고 O를 쓴다. 또한 한국어의 이/저와 같이 bu/şu로 3자를 지칭하기도 하는데 이때는 약간의 비하적인 의미가 들어가있으니 주의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서 이놈을 패라 "Bunu vur", 저놈 잡아라! "Şunu yakala!" 같은 식으로 쓰인다.

4. 문학에서

소설의 시점에서의 3인칭 시점은 전지적 작가 시점과 3인칭 관찰자 시점이 존재하는데, 화자가 내용상 존재하지 않고 외부에서 서술하는 경우를 지칭한다. 소설 내부의 모든 사건이 3인칭으로 서술되기 때문. 전지적 작가 시점과 3인칭 관찰자 시점의 다른 점은 작가가 신의 상태에서 보냐 아니면 인간의 상태에서 행동만 보냐의 차이다. 자세한 것은 소설의 시점을 참조.

가끔 자기 자신이나 상대방을 이름으로 호칭하는 3인칭화가 존재하며 이에 대한 것은 문서 참조.

5. 기타

6. 네이버 웹툰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3인칭(웹툰) 문서
번 문단을
부분을
참고하십시오.

7. 게임에서의 의미

게임의 시점
<colbgcolor=#e5e2db,#2d2f34><colcolor=#000,#e5e5e5> 1인칭 시점 1인칭 어드벤처 시점 1인칭 원근법 시점
(FPS 시점)
3인칭 시점 사이드뷰 탑뷰 쿼터뷰
(아이소메트릭 시점)
백뷰
(TPS 시점)


[1] 의미는 그녀와 똑같다. 1920년대 소설에는 자주 등장하는 대명사이지만 이후에는 거의 쓰이지 않았다.[2] 일본 한자음은 '히(ひ)', 한국 한자음은 '피'. 저쪽, 그쪽이라는 의미가 있다. 이 글자가 쓰이는 단어로 어차피(於此彼), 피안(彼岸) 등이 있다.[3] 영어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낱말 열 개 안에 he, she, it은 언제나 들어간다.[4] 개천이라는 뜻이지만 '그' '그들'의 의미도 있다.[5] 이, 그, 저는 '이 사람, 그 사람, 저 사람'처럼 지시관형사나 "이를 보라.", "이도 저도 다 싫다.", "그와 같은" 처럼 인칭을 제외한 대상에 한해서만 지시대명사로 쓰였다.[6] 2005년에 천주교에서 출판한 새번역 성경에서는 성별을 가리지 않고 3인칭 대명사로 '그'를 사용하였다.[7] 단, 그미에 상응하는 남성대명사는 ‘그’가 아니라 ‘그니’였다.[8] 소설가 김동인이 대중화했다는 설이 있다.[9] 고우영 만화를 보면 '그미'를 많이 사용한다.[10] 앞에서부터 각각 일반형(남성, 혼성), 여성형, 무생물형이며, 단수형일 때 각각 he, she, it에 대응한다. 아예 한술 더 떠서 2인칭 대명사 nǐ도 你(일반형), 妳(여성형)으로 나눴는데 중국 대륙에서는 妳가 거의 사장되었지만 대만홍콩에서는 아직 쓰인다.[11] 손호민 교수의 1994년 문법서 221쪽, 서정수 교수의 2006년 '국어문법' 140쪽[12] Lee, Eunhee. (2019). Korean syntax and semantics. Cambridge University Press. doi: 10.1017/9781108265041.004[13] '그 애'가 계속 줄어들다 보니 'ㅡ' 모음이 'ㅣ'로 바뀌어서 '걔'란 표현이 되었다.[14] 당시 국어는 띄어쓰기와 끊어쓰기가 없었다.[15] 이와 관련해서는 최현배 1961의 230쪽을 볼 것. 후에 최현배는 생각을 바꾸어 1965에서는 '그미'라는 신조어를 제안하였다. 즉, '어미', '할미' 등에서와 같이 -미 접사가 존재하는 것으로 보고, '그미'를 제안한 것이다. 어쨌든 최현배의 일관된 생각은 '그녀'가 '가노조'(彼女)에 대응되는 표현으로서 억지로 조어된 것이므로 없애야 한다는 것이었다. 한편, 양주동 역시 해학적으로 '차라리 그놈, 그년으로 쓰자'고 하기도 했다.[16] A ship and her cr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