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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8 22:06:09

바하이 신앙

Baha'i faith에서 넘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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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하이 신앙의 상징인 구각성
창시자 바하올라
설립 일자 1863년
교세 대략 700만 명
계통 아브라함 계통의 종교
종교 바하이[1]
종파 바하이
언어별 명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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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명칭3. 교리4. 기원5. 바하이의 가르침과 사회 비전
5.1. 요약5.2. 종교적 비전5.3. 신비주의적 면모
6. 바하이 문화
6.1. 입교6.2. 바하이의 예배6.3. 성직자6.4. 경전6.5. 현시자6.6. 기도6.7. 율법6.8. 단식6.9. 19일 축제6.10. 명절과 축일6.11. 사원6.12. 우상숭배 금지6.13. 명상
7. 이슬람과의 차이8. 한국의 바하이9. 각종 오해와 통념들10. 창작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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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나는 하느님을 믿으며, 바하울라가 하느님의 약속된 사도임을 증언합니다. 또한 바하울라의 가르침과 그를 통해 내려주신 율법을 따를 것을 맹세합니다.[2]
يا بهاء الأبهى(야 바하 울 아브하)
지극히 영광스러운 분이시여!

아브라함 계통의 종교로서 바하울라를 의 새시대의 사자로 믿는 종교다. 이란 카자르 왕조 시기 사이이드 알리 무함마드가 주도한 바비교 반란 이후 잔존 세력들이 1863년 바하울라가 기존 종교의 가르침을 확립시켰다고 주장하며 시작됐다. 현재 전 세계에 700만 명 남짓한 신도가 있다. 바하이의 신도들은 자신들을 그냥 바하이라고 호칭한다. 아브라함 계통 종교의 소수종교 중 여호와의 증인[3] 다음으로 세계 선교에 성공한 신흥종교 교단이다.

바하이 신앙에서는 언젠가 세계 종교가 통합된다고 믿는다.

2. 명칭

바하이라는 이름은 아랍어영광이라는 뜻인 바하에서 나온 말이다. 폭 넓은 의미로는 바하울라의 가르침을 따르는 모든 사람을 일컫는 말로, 바하이 신앙을 믿는 사람은 바하이라고 호칭된다. 바하이교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많고 실제로 UN에서 Bahaism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지만 공식적인 이름은 바하이 신앙이다.

3. 교리

바하이는 유일신을 믿는데 한국 바하이에서는 하느님이라고 번역한다. 바하이에서는 유대교, 그리스도교, 이슬람이 믿는 유일신과 동일하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이슬람에서 많이 쓰이는 알라라는 호칭도 사용되지만 이슬람과 달리 종교적 언어가 아랍어로 한정되지 않기 때문에 전 세계에서 각지의 언어로 대부분 유일신을 호칭한다.[4]

바하이의 교리는 총 세 분류로 나뉠 수 있다. 첫 번째는 신의 단일성으로 하느님 외에 경배받을 수 없다. 다른 신은 없다는 교리이며 모든 종교의 정신적 근원은 하나이며 같은 신으로부터 나온 것이라는 종교의 단일성과 마지막으로 모든 인류가 신 아래 평등하게 창조되었다는 인류의 단일성이다.

이와 함께 인종과 문화의 다양성은 그 가치를 인정받고 수용되어야 하는 것으로 중요시되고 있다.

바하이의 경전은 바하울라가 직접 쓴 저서와 압둘바하가 쓴 해설서로 이루어져 있으며 일반적으로 바하울라와 바압의 저서는 신의 계시로 믿고 압둘바하의 저서는 탈무드하디스 같은 준경전으로 취급한다. 가장 중요시되는 경전은 율법서인 케타베 악다스(지성서)확신의 서, 숨겨진 말씀 등이 있으며 경전의 내용을 총집합해서 쓴 선집이 있다. 쿠란의 번역이 금기시되어 있는[5] 이슬람과 달리 바하이는 경전의 번역을 자유롭게 허용했기 때문에 전세계 각 언어로 번역되었고 한국어로도 2005년 바하이 한국 중앙회에서 번역하여 출판하였다.[6] 바하이에서는 그 전에 나온 경전도 모두 신의 말씀이기는 하지만 바하울라를 통해 지금까지의 가르침을 재확립시켰다고 가르친다. 전체적인 내용은 구약성경쿠란의 내용과 매우 유사하다.

바하이가 되는 방법은 바하이 입교 카드를 작성한 뒤 근처 바하이 공동체에 제출하는 것이다. 유대교의 미크바나 그리스도교세례성사, 이슬람샤하다 같은 입교 의식은 전혀 없다. 보통 카드를 작성하면 얼마 후 바하이 회원 카드를 받게 되며 공동체에서 작은 환영식을 가진다.

바하이 신앙은 현시자라는 존재를 강조한다. 신은 거룩한 존재라 인간이 결코 인격적 관계를 가질 수 없기 때문에 하느님은 인간에게 가르침을 주고 소통하기 위해 현시자를 보냈다. 그들은 각각 그 시대의 필요와 사람들의 역량에 맞추어 종교를 확립하였다고 한다. 신의 가르침을 전하기 위하여 현시자로서 보내진 사람들은 수 없이 많지만 이 중에도 아브라함과 모세, 예수, 무함마드와 이란-인도 계통의 종교의 크리슈나, 부처, 조로아스터, 바압과 바하울라까지 총 9명이 가장 중요한 현시자라고 가르친다.

바압의 본명은 알리 무함마드로 카자르 왕조의 세속주의 정책에 맞서 시아 12이맘파 율법학자들의 봉기를 주도한 사람으로, 스스로가 부처와 예수, 조로아스터와 후세인의 환생으로 12번째 이맘이라고 주장하였으며 쿠란을 대체하는 바얀이라는 경전을 서술하였다.[7] 바하이 신도들은 사이드 알리 무함마드가 에녹과 세례자 요한을 계승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바비교와 바하이교가 분리되는 과정에서 만다야교를 벤치마킹해서 후대에 만든 주장으로 실제로 사이드 알리 무함마드 이른바 바압은 이슬람권에서 유명하지 않은 에녹의 후계자를 자처한 것이 아니라 봉기 과정에서 자신의 권위를 절대시하기 위해 시아 이슬람의 타나수크(환생) 개념에 입각하여 자신이 예수와 후세인 등등의 환생이라고 주장하였다.

바하이의 근본은 시아파 이슬람이며 실제 종교 교리와 문화, 교리 등도 이슬람과 유사한 점이 매우 많지만 이슬람과는 심판의 날 관련한 핵심 교리가 많이 다르고 특히 바비교가 바하이교와 아잘리파로 분화될 때 바하이 교도들이 직접 더 이상은 이슬람의 분파나 일원이 아니라고 강조했기 때문에 별개의 종교로 분류되었다. 이슬람과 마찬가지로 아브라함을 신앙의 조상으로 삼으며 유대교와 그리스도교가 믿는 모세오경과 성경의 가르침이 일부 잘못 가르쳐졌기 때문에 신이 무함마드를 보내 쿠란을 계시했다는 사실도 인정한다.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이슬람은 무함마드에서 예언자의 출현이 끝났다고 믿는 반면 바하이는 무함마드 이후 바압과 바하울라라는 새로운 현시자의 출현을 믿는다는 것이다. 바하이는 신이 바하울라에게 내려준 계시를 통해 여태껏 인간에게 내려준 경전 전체의 가르침과 내용을 재확립하고 완성시켰다고 설명한다.

예수를 하느님의 아들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도 이슬람과 동일하다. 정확히 말하면 하느님 이외에 그 누구도 신성을 가지지 못하며 하느님에게는 아들이나 딸, 가족 같은 건 없다는 것이 바하이의 입장이다. 예수는 하느님의 말씀을 전한 현시자로 높게 평가한다. 동정녀 마리아의 예수 잉태와 그가 행한 기적들, 복음서도 인정한다.[8] 십자가에서 죽었다는 것도 인정한다. 단, 예수의 부활은 부정하며 십자가에서 죽은 뒤 하느님이 예수를 하늘로 올려줬고 제자들에게는 영의 상태로 나타났다고 한다. 삼위일체론도 믿지 않는데 바하이도 이슬람과 마찬가지로 성경이 후대에 의해 일부 변개되었기 때문에 무함마드라는 새 현시자가 나타났다는 걸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경을 사실상 상징적으로만 인정하는 이슬람과 달리 바하이에서는 성경에도 변개된 게 있을지라도 충분히 권위 있는 신의 말씀으로 여긴다. 때문에 일요합동예배 등에서는 성경 구절들이 가끔 읽혀지곤 한다. 그리스도교에서 예수를 이해하는 관점과 바하이에서 예수나 무함마드, 바하울라를 이해하는 관점은 상당히 다르다. 그리스도교에서 예수는 하느님의 아들이자 성자 하느님 그 자체이지만, 바하이에서 예수, 무함마드, 바하울라는 그저 하느님의 현시자이자 인간이며 인간이기에 죄도 짓고 약점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중앙집권제도는 아니며 보통 세계정의원 본부 아래 각 국가의 바하이 공동체가 자치권을 누리며 신자들을 사목하고 있다.

4. 기원

19세기 중반 이란의 카자르 왕조시기 평범한 상인 계급 출신이던 시이드 알리 모하마드는 어느 날부터 자신을 마흐디, 곧 새로운 시아파의 이맘이라고 주장하기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세를 불리면서 나중에는 스스로를 신의 전령이라고 주장했는데 카자르 왕조의 폐단과 부정부패에 지쳐 있던 사람들은 그 곁에 구름처럼 모여들기 시작했다. 사이이드 알리 무함마드는 스스로를 아랍어로 '문'을 뜻하는 '바압'이라고 불렀으며 그의 추종자들은 '바비교도'들이라고 불렸다. 그는 페르시아를 돌아다니며 자신의 교리를 설파하고 완전히 새로운 사회 개혁을 제시했는데 당연히 이런 그의 모습의 기존의 시아파 성직자들에게 좋게 보일 리가 없었다. 성직자들은 사이이드 알리 무함마드를 하루빨리 감옥에 처넣으라고 탄원했고 이를 견디다 못한 나스레딘 샤 카자르는 그를 체포한 뒤 감호소를 바꾸어 가면서 여러 곳에 수감했지만 그를 따르는 신도들이 워낙 많았던 탓에 차마 죽이지는 못했다.

사이이드 알리 무함마드는 타브리즈에서 배교죄로 재판받아 채찍질형을 언도받았다. 이후 타브리즈에서 체리크 요새로 이송, 수감되었다가 1850년 중반에 아미르 카비르 재상에 의해 총살형으로 살해당했다. 2년 후에야 사형이 집행된 이유는 사이이드 알리 무함마드에 대한 사람들의 지지도가 확연히 떨어졌기 때문도 있었지만 결정적으로 일부 바비교도들이 나스레딘 샤 카자르의 암살을 시도했던 탓이 컸다. 이렇게 되자 사이이드 알리 무함마드의 신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탄압이 가해졌고 수만 명이 끌려가거나 학살당했다. 한편 사이이드 알리 무함마드는 타브리즈로 다시 끌려와 1850년 7월 9일 병영 뜰에서 수 십명의 병사들에게 총을 맞아 죽었다.

사이드 알리 무함마드 사후 그의 추종자들은 아잘리파와 바하이파로 분열되었는데 아잘리파는 12이맘파로 결국 흡수되었고 이슬람 모더니즘의 영향을 받는 신도들은 사이드 알리 무함마드와 바하올라를 예언자로 추종하는 바하이 신앙으로 분리되었다.

5. 바하이의 가르침과 사회 비전

5.1. 요약

1921년에서 1957년까지 바하이 신앙의 수호자로 임명된 쇼기에펜디는 바하올라의 가르침의 주 원칙이라고 여겨지는 것을 다음과 같이 요약했는데 케타베악다스(지성서)의 율법과 계율과 함께 바하이 신앙의 기본 원리를 구성한다고 한다.
이상은 쇼기 에펜디가 자신과 친분이 있던 이슬람 모더니즘 학자 무함마드 압두와 함께 구상한 바하이 신앙의 기본 원리다.

5.2. 종교적 비전

다음은 바하이 신앙의 핵심 요약으로 자주 인용되는 원칙들이다. 이 원칙들은 1912년 유럽과 북미를 방문한 압돌바하의 연설에서 언급된 원칙들이다.
양심적 병역거부는 공식적으로는 긍정적으로 보지만 정부에 복종하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에 비전투계열로 복무하는 걸 권장한다. 애초에 한국 바하이의 포교가 6.25 전쟁에 참전한 미군들에 의해 이루어졌기도 했다. 단 미국 바하이들 중 상당수는 베트남 전쟁 때 병역거부를 했고 이로 인해 수감되기도 하였다.

5.3. 신비주의적 면모

바하이 신앙이 사회적, 도덕적 문제를 강조하고 있지만 신비주의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는 여러 주요 경전들도 있는데 일곱골짜기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경전은 페르시아 무슬림 시인인 Attar의 스타일로 수피 신도를 위해 쓴 것으로 신을 향한 영혼의 여정을 7단계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1906년에 영어로 처음 번역되어 서양에서 구입 가능한 바하올라의 저서 중 하나가 되었다.

6. 바하이 문화

6.1. 입교

입교 절차는 매우 간단한 편이다. 보통 근처 바하이 공동체나 지성회, 국성회에 가서 등록카드를 받은 뒤 제출해서 내면 바로 교인으로 인정받고 공동체의 일원이 될 수 있다. 그리스도교의 세례나 유대교의 미크바 의식 같은 별도의 입교 의식은 없으며 대신 카드를 제출한 다음 예배 모임에서 공동체의 새 일원으로 소개되며 간단한 환영식을 가진다. 바하이는 입신이라는 표현을 주로 사용한다.

등록 카드에는 하느님에 대한 신앙과 하느님이 보내주신 마지막 사자인 바하울라에 대한 믿음을 고백하는 선서문이 적혀있다.

6.2. 바하이의 예배


바하이들은 하루에 3번 성지인 이스라엘 아크레(키빌레) 를 향해 기도해야 한다. 기도 시간은 오전, 오후, 밤인데 오전은 일출부터 정오까지, 오후는 정오부터 일몰까지, 저녁은 일몰부터 일몰 후 2시간 후까지이며 이 시간 동안에만 하면 된다. 만약 기도 시간을 놓쳤다면 3번을 전부 몰아서 해도 무방하다.[15]

기도에는 단편 기도, 중편 기도, 장편 기도가 있는데 각 기도를 바칠 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 있다. 단편 기도는 오후에, 중편 기도는 오전, 오후, 저녁 중 1번, 장편 기도는 24시간에 한 번만 바칠 수 있으며 보통 바하이들은 중편 기도를 많이 한다. 기도를 할 때 이슬람처럼 예배 요건[16] 같은 건 없이 깨끗하고 단정한 자세로 기도를 할 것이 요구된다. 다만 필수기도를 하기 전에는 반드시 세정 의식을 해야 하는데 세정 의식은 이슬람과 비슷하게 물로 손과 얼굴, 발 등을 깨끗이 씻는 것이다. 기도문을 무조건 아랍어로만 낭송해야 하는 이슬람과 달리 바하이는 각 나라 언어로 할 수 있다.

세정 의식을 제외한 이슬람의 복잡한 예배 유효 조건과 장소 등의 규정은 전부 폐기시켰으며 세정의식을 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예배를 보면 된다고 여긴다.

지성서라는 필수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하이들의 의무라고 규정되어 있으나 실질적으로 사회생활을 하는 바하이들이 하루 3번 세정의식까지 하며 예배를 하기에는 매우 어려움이 많기 때문에 거의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래서 예배를 볼 만한 시간이 날 때만 기도를 하는 경우가 꽤 많다.

6.3. 성직자

바하이에는 성직자가 없다. 보통 바하이 공동체에서 한 명이 나와 예배를 인도한다. 이슬람의 이맘과 비슷한 포지션이라고 보면 되는데 필수기도를 바칠 때면 본인이 예배의 집전자가 되고 예배 인도자가 되는데 별도의 규정이 없다는 점이 비슷하다. 단, 이슬람의 이맘은 남자만 될 수 있는데 바하이는 남녀 모두 예배 인도자가 될 수 있다.

예배에는 그리스도교처럼 성찬예배나 강론이나 설교 등은 전혀 없고 기도를 바치며 명상을 한 뒤 한 사람씩 선집이나 지성서 혹은 기타 경전에 나와있는 말씀을 읽으며 예배가 진행된다. 예배는 그리스도교처럼 1시간씩 끌지 않으며 아무리 길어도 30분 이내에는 마치고 20~30분 정도는 인도자가 바하이 본부에서 나온 잡지 등을 읽으며 안내를 하고 모임이 끝난다.

6.4. 경전

바하이는 하느님이 각 현시자에게 계시를 내려주었다고 믿는다. 바하이에서는 바하울라와 바압, 압둘바하의 저서를 메인 경전으로 삼으며 쿠란도 중요한 경전 중 하나로 받아들이고 있다.

성경도 구약과 신약 모두를 인정하지만 바하이는 후대의 가르침에서 이것이 일부 변개되어 하느님이 예수의 뒤를 이어 무함마드와 바하울라를 보냈다고 믿는다. 베다, 불경도 인정한다. 바하이 사원에는 바하이 경전 외에도 성경, 쿠란, 베다, 불경 등 각 세계 종교의 경전들이 비치되어 있다.

6.5. 현시자

바하이는 현시자의 존재를 매우 강조한다. 하느님과 인간은 결코 인격적 관계를 가질 수 없어서 현시자를 통해 하느님의 가르침을 직접 전하였다고 보기 때문이다. 첫 현시자인 아담을 시작으로 셀 수조차 없는 많은 현시자들이 지구상에 존재했으며 아브라함, 모세, 예수, 무함마드, 다윗, 엘리야 등이 이에 해당된다. 바하이는 이들 현시자 중 가장 중요한 현시자 9명을 특별히 공경하고 있는데 이는 다음과 같다.

바하이는 이들 9명에 의해 저술된 구약, 신약 성경쿠란, 베다, 아베스타, 불경 등을 모두 하느님의 가르침이 담긴 경전으로 인정한다. 특히 쿠란은 바하이에서는 바하올라의 저서들과 함께 메인 경전의 위치까지 올라가 있다. 바하이는 현시자의 가르침에도 일종의 재편이 있다고 보고, 가르침의 개편이나 새로운 가르침의 필요가 있을 때마다 새 현시자가 내려왔다고 믿는다. 이 중 마지막 선지자는 바하올라이며 바하올라 이후의 현시자는 인정하지 않는다. 바하이에서는 바하올라 이후 현시자는 최소 1000년 이상은 지나야 나타난다고 본다. 이슬람에서 나온 종교인 만큼 무함마드시아파의 칼리프인 알리 이맘에 대한 공경도가 특히 높다. 바하이는 바압과 바하올라가 이들의 후손이라고 믿고 있으며 쿠란의 계시를 성취한 이들로 믿는다.

흔히 많은 종교에서 바하이를 다신교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바하이의 본질은 유일신교이기에 현시자는 인간 이상의 위치를 가지지 못한다. 예수나 크리슈나, 조로아스터 등은 본래 종교에서 신으로 숭배받는 존재지만 바하이에서는 그저 인간일 뿐이다. 무함마드나 아브라함, 모세도 그러하며 9명 이외에 다른 성경 속 예언자들도 그저 인간으로 대우받는다. 이 종교의 창립자인 바하올라 역시 신격화는 금지되며 바하올라 본인도 신격화를 원하지 않았다.

일부에서는 바하이 사원에서 다른 종교의 기도 의식을 허락한다는 점에 이의를 갖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그저 이들을 하느님의 현시자들을 믿는 이들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예의에 가깝다. 즉, 그리스도인이 바하이 사원에서 자신의 식으로 기도한다고 해서 바하이가 예수 숭배를 허용하는 건 아니다.

6.6. 기도

바하이에서는 명상과 함께 기도와 예배를 매우 중시한다. 바하이 기도서에 여러가지 형태의 기도문이 담겨 있으며 기도문은 각 나라 언어로 번역되어 있다. 한국에서는 한국 바하이 중앙회가 2005년 출판하였다. 여기에는 매일 바쳐야 하는 필수기도를 비롯해서 장례식에서 쓰이는 망자 기도를 포함한 100여가지의 일반 기도와 단식, 노루즈 기간에 쓰는 특별기도가 수록되어 있다.

6.7. 율법

바하이들이 지켜야 할 율법은 바하울라의 저서인 الكتاب الأقدس(케타베 엑다스)에 기록되어 있다. 한국 바하이는 이를 지성서라고 번역했다. 지성서는 본래 선집에 수록되어 있었으나 이후 별도의 도서로 분리되었다. 바하이들이 지켜야 할 의무적인 것은 다음과 같다.

이 외에도 결혼을 할 때는 양가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것, 정당에 가입하지 않는 것 등도 율법 중 하나다. 율법을 지켜야 할 의무는 만 15세 생일 때부터 발생한다.

이런 율법들 외에 크게 실생활에서 지켜야 할 규정은 없다. 이슬람, 유대교, 일부 그리스도교 종파들이 현재도 중요시 여기는 복잡한 음식 규정 등은 지키지 않는다.

6.8. 단식

바하이들은 바하이력으로 19월, 양력으로 3월 2일부터 3월 20일까지 19일 동안 해가 떠 있는 동안에는 음식을 먹지 않는 단식을 행한다. 이슬람의 라마단과 내용이 거의 똑같다. 해가 떠 있는 동안에는 단식과 기도를 하며 지내다가 해가 지면 가족들끼리 음식을 차리고 식사를 한다. 라마단과 마찬가지로 해 떠 있을 때 굶다가 해 지면 바로 먹기 때문에 살이 더 찌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이슬람처럼 허약자나 노약자, 여행자, 유아, 임산부 등은 단식이 면제된다.

6.9. 19일 축제

19일 축제는 매월 초하루에 바하이 공동체에서 갖는 예배모임을 말한다. 사원에서의 예배 의식과는 별개이며 공동체는 1달에 한 번 만나 예배를 본다고 보면 된다. 모임은 총 40분 정도이며 예배 15분에 친목 시간 20분 정도다.

6.10. 명절과 축일

바하이의 명절은 1년에 총 9번인데 대부분 바압과 바하울라의 삶과 업적을 기리는 기념일이다. 이 날 바하이들은 가급적 노동을 삼가고 예배에 참석할 의무가 생긴다.

6.11. 사원

바하이는 명상과 예배를 위한 장소로 사원을 짓는데 영어로는 Temple이라고 부른다. 모든 사람에게 개방되어 있고 각자 자신이 믿는 신과 의식에 따라 기도하고 명상할 수 있다고 한다. 바하이들 중 하루 3번 필수 기도를 이 곳에서 하고 가는 사람도 종종 있다.[18] 별도의 종교 의식이나 설교는 없다.

사원에서는 매주 일요일 11시에 합동 예배가 거행되며 사원이 없는 곳에서는 바하이 중앙회나 공동체에서 진행되기도 한다. 합동예배 참석을 의무로 둔 이슬람과 달리 바하이에서는 의무로는 두지 않고 있는데 사원이 없거나 바하이 공동체가 크지 않은 경우에는 합동예배를 진행하기 힘든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합동예배에서는 별도의 의식이나 설교, 찬송가 등은 존재하지 않는 대신 모임을 진행하는 진행자가 나와 세계 각 종교 경전들의 구절을 읽고 기도를 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바하이 사원은 전 세계에 총 10곳이 존재한다.
이 중 인도 델리에 있는 바하이 사원이 유명한데 연꽃사원으로 불리며 관광지가 되었다. 각 사원에는 돔 9개와 기둥 9개가 있는데 이는 바하이에서 중요시하는 선지자 9명을 상징한다고 한다.

6.12. 우상숭배 금지

바하이 역시 우상숭배를 엄격히 금지한다. 하느님이나 현시자를 숭상하는 조각상이나 그림 등은 허용하지 않고 어떠한 형상조차도 만들지 않는다. 실제 바하이 사원에 가 보면 의자와 예배를 인도하는 인도자를 위한 강연대만 있을 뿐 어떠한 형상이나 조각상, 그림은 없다. 대신 아예 표시가 없으면 곤란하기 때문에 바하이 마크나 '알라 압 훌라' 의 아랍어 표기 정도는 적어 놓는다.

6.13. 명상

바하이에서는 명상을 통해 신과의 교제 및 의지를 강조한다. 바하이에서는 명상을 통해 기도하며 정신적 내면과 절대자의 가르침, 심의를 탐구할 수 있다고 가르치고 있다. 실제 바하이의 예배와 종교 의식은 대부분 명상으로 이루어지며 명상을 하며 각 종교의 경전을 읽어나가는 식으로 진행된다.

7. 이슬람과의 차이

수니파 이슬람 와하비즘과 바하이 신앙을 비교하면 차이가 무척 커 보이지만 바하이 신앙은 시아파 이슬람의 소수종파로 시작했기 때문에 시아파 이슬람과는 상당한 수준의 공통점을 보인다.

먼저 바하이 신앙은 예언자 무함마드의 언행록 하디스 내용의 대부분을 부정하는데 이는 예언자 무함마드의 삼촌이자 알리 이븐 아비 탈리브의 아버지인 아부 탈리브에 대한 견해 차이에서 비롯되었다. 수니파에서는 하디스를 근거로 아부 탈립이 심판의 날 이후 지옥에 가게 될 것이라고 믿지만 시아파의 상당수는 아부 탈립이 심판의 날 천국에 갈 것이라고 믿는다. 바하이 신앙은 (적어도 초창기에는) 심판의 날이 바압과 바하올라의 출현으로 이미 완료되었으며 아부 탈립이 이미 천국에 올라갔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이견은 이슬람과 바하이 신앙 사이의 여러가지 차이의 기원이 되었다.

이미 바하올라 이전에도 시아파 내 소수종파 교주의 상당수가 자신의 알리나 후세인, 예수와 석가모니의 환생이라고 주장했던 역사가 있으며 이란의 소수 종파인 샤바크교, 야르사니교, 알리 일라이히교[19]가 이런 갈래의 시아파의 소수 분파 중 하나이다. 바하이 신앙도 초창기에는 샤바크교 비슷하게 바압과 바하올라가 환생한 성인이라는 주장을 하던 시아파 수피 내 소수 종파로 시작했으나 이후 그리스도교 선교사들과 서구 문물의 영향으로 교리의 근대화를 추구하면서 오늘날과 같은 행태를 띄게 되었다. 바하이도 초창기에는 일부다처제를 허용하고 바하울라 역시 부인 세 명을 두었지만 이후 무함마드 압두자말룻딘 알 아프가니 같은 이슬람 현대주의 사상가들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교리의 근대화 과정을 거치면서 교리를 다듬는 과정에서 공식적으로 일부다처제를 금지했다.

8. 한국의 바하이

1921년 캐나다 출신 바하이인 아그네스 알렉산더 여사가 처음 입국하였고 같이 동행한 일행과 주민들을 모아 첫 19일 축제를 연 것이 한국 바하이의 시작이었다. 당시 예배당으로 쓸만한 장소가 마땅히 없어 천도교 교당을 빌려 썼다고 한다.[20] 그러나 교세 확장이 미미해서 잠깐 종교활동이 멈춘 적도 있었지만 1951년 6.25 전쟁에 파견온 주한미군들에 의해 활동이 재개되었다. 1960년대부터 서울 후암동에 본부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포교를 시작하였으며 현재는 300명 정도의 교인이 있다. 실제 활동하는 회원은 100~200명 정도라고 한다.

한국 바하이공동체는 한국에 이민, 유학차 온 미국인과 이란인 위주로 커뮤니티가 형성되었으나 점차 한국인의 공동체로 변화 되었다. 바하이 한국 본부는 후암동에 센터를 두고 있는데 이곳에서 바하이 기도서를 비롯한 바하이 서적과 교리 자료들을 구할 수 있으며 19일 축제와 바하이 성일 축제 등도 이곳에서 열린다.

9. 각종 오해와 통념들

10. 창작물에서

10.1. 도미네이션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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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사원(바하이 사원)이 우주 시대 불가사의로 등장한다.

[1] 이슬람 시아파에서 갈라져나왔지만 무함마드 이후에 나타난 자를 최고의 현시자 (예언자)로 공경하고 있기 때문에 아예 다른 종교로 분류한다.[2] 입교할 때 쓰는 입교 등록 카드에 적혀 있는 신앙고백이다. 바하이에서는 입신이라는 표현을 쓴다.[3] 신도 수 약 800만여 명 이상[4] 단 매일 드리는 필수 기도나 사원 공동체 예배 등의 일부 기도는 반드시 페르시아어나 아랍어로 낭송해야 하기 때문에 아예 안 쓰이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알라 호 압하 등이 있다.[5] 아예 번역을 금지한 것은 아니지만 번역된 쿠란은 해설서라는 이름을 달고 나오지 정식 쿠란으로 취급하지 않는 것이다.[6] 경전은 바하이 센터에 가면 살 수 있고 돈을 쓰기 싫다면 한국 공동체 홈페이지에서 확신의 서와 케타베 악다스, 선집, 숨겨진 말씀 등을 무료로 열람시켜 준다.[7] 출처: 아이라 라피두스 저 이슬람의 세계사[8] 바하이에서는 복음서 역시 신의 말씀이기는 하지만 더욱 완성된 가르침을 위해 무함마드에게 쿠란을 계시했다고 설명한다.[9] 하느님은 오직 1명이고 하느님 이외에는 다른 신이 없다는 원칙.[10] 모든 종교(사이비 제외)의 근본은 현시자를 통한 하느님의 계시를 통해 나온 것이므로 모든 종교의 근본은 같다는 것.[11] 인류는 모두 하느님이 창조한 것이기에 모두 평등하고, 편견 없이 대우받아야 한다는 것.[12] 다양성을 인정하고, 각 지역 별 문화에 적응력을 가져야 한다는 것.[13] 남녀는 완전히 평등하다는 것. 이 때문에 바하이는 설립 초기부터 여성들에게도 직책을 주고 예배를 인도할 수 있도록 했다.[14] 압둘바하는 종교와 과학은 하나이기에 서로 배척하며 존재할 수 없다고 하였다. 바하이는 진화론과 빅뱅이론 등을 전부 수용한다.[15] 단, 오후에만 바칠 수 있는 단편 기도는 바칠 수 없고 중편과 장편 기도만 할 수 있다.[16] 이슬람 필수 예배는 개가 지나가거나 소변을 보거나, 방귀를 뀌거나, 세정 의식을 거치지 않았다면 예배가 무효화되는 등 예배 요건이 상당히 까다롭다.[17] 단 승천이란 말은 정말 하늘로 들어올려졌다는 것이 아니라 사망을 성스럽게 표현한 것이다. 실제 바하울라는 이스라엘의 아크 바지 사원의 작은 방에서 사망했다.[18] 단 필수 기도는 예배 모임에서는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예배 모임 시간 이외에 개인적으로 해야 한다.[19] 교명 자체가 알리 + illaihi(신), 즉 알리신(神)교다.[20] 아마도 바하이 신앙과 천도교의 교리가 비슷한 점이 많고 서로 충돌할 여지가 적어서 그랬을 것으로 추정된다. 공교롭게도 종교가 만들어진 시기도 비슷하다.(천도교는 당시에는 동학이란 이름을 썼지만)[21] 루스 화이트라는 작가는 쇼기 에펜디의 저작인 "Will and Testament of ʻAbdu'l-Bahá"가 날조라고 주장하다가 바하이 신앙에서 파문당했다.[22] 심지어 바하이가 팔레비 왕조가 만든 사이비 종교라고도 매도한다. 하지만 애초에 이스라엘이나 팔레비 왕조도 없었던 오스만 제국 통치 시기에 건립되었다.[23] 바하이 신앙의 경전 중 유일하게 동성애를 다룬 구절이다. 문장 자체를 봐선 금지보단 동성애 거론 자체를 회피하는 것에 가깝다. 19세기 중동 사람임을 감안하면 별로 이상한 게 아니다.[24] 사실 쇼기 에펜디의 동성애에 대한 입장은 정확히는 연애 감정이야 어찌됐든 육체적인 성행위가 따르면 안된다는 것에 가깝다. 현행 바하이법은 결혼한 남녀 부부를 제외한 이, 동성 간의 성행위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