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2017년 7월 21일 펼쳐진 LG 트윈스 VS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이다.2. 경기 전개 및 결과
7월 21일, 18:30 ~ 22:42 (4시간 12분),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 7,806명 | ||||||||||||||||
팀 | 선발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R | H | E | B |
LG | 차우찬 | 0 | 1 | 0 | 0 | 0 | 0 | 1 | 0 | 0 | 0 | 8 | 10 | 16 | 1 | 6 |
삼성 | 레나도 | 0 | 0 | 0 | 0 | 0 | 1 | 0 | 0 | 1 | 0 | 2 | 4 | 9 | 2 | 0 |
LG 트윈스 투수기록 | ||||||||||
투수 | 기록 | 이닝 | 타자 | 투구 | 삼진 | 안타 | 사사구 | 실점 | 자책점 | 당일 ERA |
차우찬 | 8⅓ | 27 | 107 | 5 | 2 | 0 | 1 | 0 | 0.00 | |
김지용 | ⅔ | 4 | 17 | 2 | 2(피홈런 1) | 0 | 1 | 1 | 13.50 | |
정찬헌 | 승리 | 1 | 3 | 15 | 1 | 0 | 0 | 0 | 0 | 0.00 |
최동환 | ⅓ | 5 | 16 | 1 | 4 | 0 | 2 | 2 | 54.00 | |
고우석 | ⅔ | 2 | 8 | 2 | 0 | 0 | 0 | 0 | 0.00 | |
삼성 라이온즈 투수기록 | ||||||||||
투수 | 기록 | 이닝 | 타자 | 투구 | 삼진 | 안타 | 사사구 | 실점 | 자책점 | 당일 ERA |
레나도 | 6⅓ | 24 | 99 | 0 | 8(피홈런 1) | 2 | 2 | 1 | 1.42 | |
최충연 | 패전 | 4⅓ | 17 | 77 | 4 | 5 | 4 | 5 | 5 | 10.38 |
이승현 | ⅓ | 4 | 8 | 0 | 3(피홈런 2) | 0 | 3 | 3 | 81.00 |
▲ 승리투수: 정찬헌
▲ 패전투수: 최충연
▲ 세이브: 해당없음.
▲ 결승타: 오지환 (11회 2사 3루서 우중간 안타)
▲ 홈런: 강승호2호 (7회 1점, 레나도), 박한이2호 (9회 1점, 김지용), 이형종6호 (11회 3점, 이승현), 김재율3호 (11회 1점, 이승현)
▲ 실책: 조동찬 (2회), 레나도 (6회), 차우찬 (6회)
▲ 도루: 구자욱 (11회)
3. 1~9회
양 팀 선발투수 차우찬, 앤서니 레나도의 호투로 적어도 9회 초까지는 경기는 별 일 없이 한 점차 살얼음판 투수전으로 흘러갔다. 사실 LG에게 유독 불리했던 판정과 LG의 3병살이 있었지만 그 정도야 뭐...
8회 초 3번 지명타자로 출장한 박용택이 사구를 맞고 대주자 황목치승으로 교체되었다. 이후 9회 말, 3루 수비가 불안한 양석환을 1루로 옮기고, 3루에 지명타자였던 황목치승을 투입하면서 지명타자가 소멸되었다. 이 지명타자 소멸이 어떤 결과를 일으킬지는 이 시점에서는 아무도 알지 못했을 것이다.
이후 9회에도 올라온 차우찬이 박해민 한 타자만 잡고 갑자기 김지용으로 교체된다. 충분히 완투까지 노려볼만한 와중 갑작스러운 투수교체에 쥐갤등의 커뮤니티에서는 불만과 함께 불안함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보통 선발투수를 9회에 마운드에 올렸다는것은 완투를 노린다고 볼 수 있는데 원아웃을 잡았음에도 우타자인 배영섭 타석이 되자 가차없이 교체했다는것은 선두타자가 좌타자였기에 완투를 시키기 위한것이 아닌 결국 좌우놀이 하려고 올린것이었다. 문제는 양상문 감독이 다음 수를 생각하지 못한것이다. 우투수로 교체하자 삼성 벤치에서는 좌타자인 박한이 대타카드를 낸다. 김지용이 잘 막아줬으면 좋았으련만 직구 후 또 다시 한가운데 직구를 박아넣는 결과 박한이에게 동점 솔로홈런을 맞아서 블론세이브를 해버린다. 덕아웃에서 담담한듯 담담하지 않은 표정으로 넘어가는 공을 보는, 승리투수가 날아가버린 차우찬의 모습이 중계석에 잡히면서 팬덤은 안 좋은 의미로 대폭발. 다행스럽게도 후속 타자들은 어찌어찌 막으면서 경기는 연장으로 넘어간다.
그래도 이 때까지는 매우 평범한 경기였다.
4. 10회
7회 1사부터 던지고 있었던 최충연은 이번회에도 깔끔하게 세 타자를 삼자범퇴 시켰지만 마지막 이형종을 잡았을 땐 이미 힘이 많이 빠져 있는 상황이었다.[1] 10회말, 9회 지명타자 소멸로 바로 10회초에 김지용을 대신해 대타로 나선 정성훈이 삼진을 당하자 정찬헌이 투수로 올라왔고 비록 선두타자 이원석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뒤의 3명을 삼진과 범타를 섞어서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그래도 아직까지는 특별한 낌새는 없었으나...
대망의 11회가 밝았다.
5. 11회
최충연은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맞기는 했지만 보내기번트와 중견수 플라이로 2사까지는 잘 잡았다. 그러나 2사 3루에서 결국 오지환에게 적시타를 맞고 LG가 한점 도망가기 시작했다. 이어서 유격수의 안이한 수비로 인한 안익훈의 내야안타와 이천웅, 황목치승의 연속 볼넷으로 LG가 한점 더 도망간다. 그 전부터 힘이 빠져있었지만 이천웅과 황목치승의 볼넷 때는 최충연의 제구는 이미 힘이 빠져서 컨트롤이 불가능한 상황이었고 황목치승을 내보낸 순간 투구수는 이미 77개(!!!) 어쩔 수 없이 삼성은 이승현으로 투수를 바꾸었고 타자는 정성훈과 교체된 4번 타자 정찬헌. 경기를 보는 이들은 정찬헌이 적당히 서있다가 아웃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렇게 됐었으면 재미있는 구경거리는 됐을지 몰라도 대첩까지는 되지 않았다. 그러나.....영상
초구부터 나갔어요, 왼쪽~ 안탑니다! 3루 주자 홈으로! 2루 주자까지 홈으로 끌어 들입니다! 믿을 수 없는 2타점 적시타!
이동근 캐스터
이동근 캐스터
그 정찬헌이 2타점 적시타[2] 그것도 아주 잘 맞은 164km짜리 라인드라이브를 날리며 순식간에 LG가 6:2로 도망간다. 저 타구 속도는 오타니의 최고구속과 비슷한 수준이었다.[3][4] 이어서 이형종이 쓰리런, 김재율이 솔로 백투백을 날리면서 이미 10:2로 경기는 기울어졌다. 11회 말은 최동환의 제구불안으로 삼성이 2점 따라갔지만 곧이어 나온 고우석에 의해 경기는 순식간에 종료되었다.
여담으로 정찬헌의 타석 때에 양상문이 적극적으로 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한다.[5] 이에 양상문에 대한 조롱과 약간의 비판이 생겼었으나 사실 감독 입장으로써는 두 점 차이에서 잘 던지던 필승조가 치다가 부상당하면 난리나기 때문에 그렇게 말한 것.
6. 경기 총평
김한수 감독의 경우 전날 연장 가면서 심창민, 장필준 등 불펜을 무지막지하게 굴린 상황이어서 오늘 투수를 아낄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최충연의 77구, 그것도 이틀 전 39구를 던진 만 20살짜리 어린 투수를 그렇게 굴린 건 실드의 여지가 전혀 없다고 평가할 수 있다.당연히 이 막장 졸전이 끝난 이후 삼갤을 비롯한 사사방, 삼성 라이온즈 공식 홈피, 엠팍이 동시에 폭발했다.
심지어 승자인 LG팬들조차도 6년전 박종훈의 혹사로 인해 구위가 내려간 임찬규의 투구일지를 보면서 대다수가 불편하다는 감정을 보였다. LG팬들의 경우 다른 구단 팬들보다 혹사에 더 예민한 경우가 많은데 임찬규, 롸켓 등 혹사에 쓰러졌다가 겨우 일어난 투수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또 그로 인해서 10년 암흑기를 가진 적도 있는지라... 또한 양상문의 이닝쪼개기로 인해 무더운 대프리카에서 불펜을 4명이나 쓴 것도 LG팬들의 불만사항.
10회까진 혹사가 좀 심하다고만 생각되었던 경기였는데, 11회에서만 대첩 등재 요건 4개가 성립하는 기가 막힌 상황이 일어났다.
경기 후에 기사가 났는데, 기사 제목이 '답답한 LG 방망이, 4번 타자 정찬헌이 혈 뚫다'.
7. 그 외에
- 인터뷰를 통해 밝혀진 바에 따르면, 양상문 감독은 1~2점차가 나는 경우 정찬헌을 계속 투수로 활용할 생각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타격 중 당할 수도 있는 부상 우려를 이유로 정찬헌에게 타격하지 말라고 주문했는데[7][8], 이형종이 정찬헌에게 진지하게 '초구 직구일 것 같으니 노려서 치라'고 조언을 했고,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다.[9][10]
- 이 두 명에 관한 여담으로 정찬헌과 이형종은 여러모로 인연이 깊은데 정찬헌과 이형종은 대통령배 결승전에 만났으며 한 명은 승리투수가, 다른 한 명은 패전투수가 되었다. 일명 눈물의 에이스 사건. 둘은 서로 같은 팀에 입단하였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승리 투수는 2차 1라운드에 지명되었고 패전 투수는 지역연고 때문에 1차 지명에 지명되었다.
- 정찬헌의 고등학교 시절 타자기록은 5타석 4타수 0안타 1볼넷(타율 0.000 출루율 0.200 장타율 0.000) 이었다고 한다.
- 이 경기는 앤서니 레나도가 유일하게 6이닝 이상을 던진 경기다.
8. 관련 문서
[1] 이는 영상을 보면 최충연이 손을 털고 있다는 점에서 힘이 많이 빠져있다는 암시가 있었고 더군다나 최충연은 2일전 롯데전 3이닝 39구를 던진 적이 있었다. 당연히 삼성팬들은 슬슬 혹사로 불안해 하기 시작했고, 상대편인 LG팬들조차 임찬규가 생각난다면서 경기를 보는 상황이 벌어졌다.[2] 사실 타구가 잘 맞긴 했지만, 2루 주자가 들어오기 힘들어 보이는 타구였다. 하지만, 좌익수였던 박한이가 당황했는지 한 번 더 공을 더듬어서 2루 주자도 아슬아슬하게 들어올 수 있었다.[3] 니혼햄 파이터즈 시절 기록한 165km[4] 안경현마저도 스윙에 대해서 크게 칭찬했고 LG팬들은 정찬헌의 스윙을 보고 스윙의 정석이라는 책으로 합성한 짤방을 만들었다. 근데 짤방을 넘어서 진짜로 교과서에 사진이 실렸다(...)[5] 정 치고 싶다면 2스트라이크 이후에 한번 돌려보라고 지시했는데 사실 그럴꺼면 실제 정찬헌이 그런거처럼 초구부터 돌리는게 낫다는 팬들의 의견이 많았다.[6] 실제로 투수 타석이 있는 메이저리그 경기를 보면 타격(+주루플레이)하다가 부상당하는 선수들이 많다. 특히 타격을 거의 안 하는 불펜투수들이나 인터리그에서의 아메리칸리그 투수들은 번트를 대다가 부상당하기도. 그래서 타격이 익숙하지 않은 투수는 타격 의사가 없는 경우가 많고 오히려 혼자 죽으라고 삼진당하는 일도 많다. 아예 경기 후반부면 그나마 좀 쳐봤다는 선발투수들이 대타로 나서는 경우도 있다.[7] 타격하지 말라는게 아니라 꼭 쳐야될 필요는 없다는 뉘앙스였다는 소리도 있다. 투수들은 타격하다가 부상당해 공을 못 던질 수도 있으니 보통은 치지 말고 가만히 있는게 정석이다. 일례로 신일고 시절 잘 나가는 타자였던 봉중근도 2013년 6월 2일 경기에서 타석에 들어선 적이 있으나 이미 문선재의 적시타로 1점을 앞선 상황이었고, 다음 10회 말에 낼 투수가 없었던 탓에 타격을 하지 않고 시작부터 배터박스 멀리서 선 채로 공 3개를 그대로 흘려보내며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8] 다른 기사에 따르면 2스트 이후 한번 휘둘러 보라고 했는데 정찬헌이 한번 쳐보고 싶다고 해서 양상문이 그럼 시원하게 휘둘러 보라고 했단 말도 있다.[9] 윤세호 기자 트윗에 따르면, 이형종이 타자 전향 당시 투수조에서 많은 응원이 있었는데 제일 응원을 많이 해줬던 투수는 동기동창 정찬헌이라고 한다.[10] 정찬헌은 양상문 감독의 지시가 있었기에 이형종의 조언에 머뭇거리는 모습이 보였는데 결국 이형종의 조언 그대로 이행하였고 뒤이어 이형종도 보란듯이 홈런을 때려내면서 결과적으로 이 모든게 팀 승리에 결정적으로 작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