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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4-22 05:37:10

P의 거짓/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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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 지역 | | 보스 | 스토리 | 도전 과제 |
무기 및 무기 조합 | 리전 암 | P기관 | 아뮬렛
코스튬 | 음반 | 수집품 | 평가 | 논란

1. 개요2. 시놉시스3. 본편 이전의 스토리4. 거짓말 퀘스트와 멀티 엔딩

1. 개요

P의 거짓의 스토리에 대한 정보를 정리한 문서.

2. 시놉시스

당신은 어둠과 광기로 가득찬 도시 크라트에서 홀로 남겨진 인형 피노키오가 됩니다. 기차역에서 깨어난 당신에게 주어진 단서는 오직 하나. "제페토 영감을 찾아라." 당신은 제페토 영감을 찾아 오직 자신의 힘으로 모든 위협을 극복해야만 합니다. 아무도 당신을 도울 수 없고 당신은 누구도 믿을 수 없습니다. 당신은 인간이 되기 위해서 거짓을 선택해야만 합니다.

3. 본편 이전의 스토리

세계의 서쪽 어딘가,[1][2]해안가에 위치한 크라트는 본래 어부들이 사는 가난한 어촌마을이었다. 그러나 30년 전 수장 발렌티누스 모나드를 위시한 연금술사들이 영생의 전설을 찾던 도중 크라트에서 단서를 발견하게 되고, 당시 명망 높던 크라트에 위치한 성 프란젤리코 대성당의 대주교 안드레우스가 마을의 부흥을 위해 이들을 받아들이면서 연금술사들은 크라트에 정착하게 된다.

연금술사들은 정착 이후 탐색 끝에 크라트에서만 발견되는 에르고(Ergo)라는 물질이 막대한 가능성을 품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이 가능성을 활용하기 위해 외지에서 기술자들을 초빙했는데, 훗날 자동인형의 아버지라 불리게 될 주세페 제페토도 이 무렵 초빙된 자들 중 하나였다. 이후 자동인형 기술자 집단인 공방연합이 창설되었으며, 공방 대표였던 제페토의 활약으로 자동인형 기술은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다. 연금술사들은 에르고를 이용해 기술자들이 만든 인형을 마치 살아 움직이듯 움직이게 만들었고, 자동인형 산업으로 인해 크라트는 막대한 부를 축적하여 황금 시대를 맞게 되었다.

이후 제작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여 폭주하는 인형들을 제압하기 위해 스토커라는 인형 사냥꾼 집단이 창설되었으며, 그들은 고대 크라트인들의 관습에 따라[3] 동물 가면을 착용한 채로 크라트 시의 자경단 역할을 했다. 스토커는 크라트 특권층의 호위조직이기도 했는데, 호위 대상과 전투 스타일에 따라 두 분파로 나뉘었다. 오래된 가문[4]에서 소외된 '서자들'은 신흥 세력인 연금술사와 공방의 호위조직이었고,[5] 뒷골목 출신의 '청소부'들 은 신흥 세력을 시기한 오래된 가문의 호위조직이었다.[6] 두 조직은 격렬한 라이벌 관계였으며, 한편 두 집단 중 어디에도 속하지 않았으나 그녀만의 방법으로 위대한 업적을 쌓아 전설의 스토커라 불리는 이도 존재했다.

시간이 흘러 제페토가 세상을 떠난 아내를 본따 만든 유모 인형 카미유가 요람에서 떨어지던 아기를 받아 구해내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이는 설계 당시엔 존재하지 않는 알고리즘이었던지라 연금술사 집단은 곧장 카미유를 수거해 심문하였다. 그 결과 인형들이 모종의 원인을 통해 자아를 각성할 수 있음을 알아냈다. 실제로 몇몇 인형들은 이미 카미유처럼 자아를 각성한 상태였으며, 연금술사들의 하인 인형이었던 인형 알레키노 또한 그 중 하나였다.

그러나 알레키노는 쾌락 살인마의 자아를 각성했고, 자신을 꼭두각시로 부린 인간들에게 복수한다는 명목으로 크라트 전역에서 연쇄살인을 저지르게 된다. 이후 알레키노는 자신을 집요하게 추격한 스토커 추적대들에게 붙잡히게 되나, 그가 저지른 살인들은 시민들의 반발을 우려한 공방과 연금술사들에 의해 단순 강도 살인사건이나 미제사건으로 은폐되었다. 그러나 알레키노의 살인으로 부모를 잃은 로렌치니 베니니는 부모가 살해당한 그날의 사건을 잊지 못했다. 다른 누군가가 자신과 같은 비극을 겪지 않길 원했던 베니니는 강박적으로 발명과 성공에 매달렸고, 고작 18세의 나이에 최고의 제조 기업인 베니니 공장을 설립하게 된다. 이후 베니니는 인형이 인간에게 위해를 가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제페토가 고안한 제어규약 '위대한 약속'[7]을 제조 과정에서 모든 인형들에게 각인시키게 된다.

베니니 공장으로 인해 크라트는 이전보다 더한 번영을 누리게 되었으나, 에르고가 크라트에 가져온 것은 부와 기술 뿐만이 아니었다. 공기 중의 특정 에르고 포자를 통해 '화석병'이라는 질병이 전염되었던 것이다. 화석병은 전신이 점점 석화되어 가다 종국엔 죽음에 이르게 되는 치명적인 질병으로, 최초의 화석병은 누구보다 가까이서 에르고를 연구하던 연금술사들에게서 발병되었다. 그러나 연금술사들은 화석병이 단지 특정 계층에서만 보이는 원인모를 신종 질병이라고 치부할 뿐 에르고 그 자체가 원인임은 눈치채지 못하였다.

한편 제페토는 요절한 아내와의 사이에 둔 유일한 혈육인 카를로라는 아들이 있었다. 자동인형 기술의 선구자가 되면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던 그는 아들을 제대로 보살펴줄 수 없었고, 카를로를 모나드 가의 젊은 후계자가 설립한 모나드 자선원[8]에 맡겨두게 된다. 카를로는 아버지가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다고 생각해 상심에 빠지게 되나, 로미오라는 소년과 친구가 되어 형제와도 같은 우정을 쌓게 되었다.

몇년 뒤 모나드 자선원을 졸업한 카를로는 로미오와 함께 크라트 시를 지키는 자경단원인 스토커가 되고자 했고, 전설의 스토커라고 불리우는 여성에게 자신의 스승이 되어달라고 부탁하지만 매몰차게 거절당한다. 이후 모나드 자선원에서 장미 저택 사건이라 불리는 대규모 화석병 감염 사태가 발생하게 되고, 카를로[9]와 연금술사들의 수장인 발렌티누스 모나드 또한 이 사건에 휘말려 사망했다. 뒤늦게 아들의 부고를 들은 제페토는 큰 절망감과 슬픔에 빠지게 되고, 그 그리움 때문인지 카를로와 똑같이 생긴 인형을 제작하게 된다.[10]

장미 저택 사건 이후 얼마 뒤 크라트 시에 화석병이 재유행하기 시작했고, 인형 기술의 유출을 막기 위한 엄격한 도시 출입 규제 때문에 시민들은 제때 대피하지 못 하고 발이 묶이고 말았다. 설상가상으로 로사 이사벨 거리에 나타난 인형의 왕이라는 존재가 인형들을 조종해 위대한 약속에 결함을 발생시킴으로써 인형들을 폭주시켰고, 로사 이사벨 거리를 시작으로 크라트의 인형들은 하나둘씩 인형의 왕의 손아귀에 떨어지게 된다. 인형 폭주 사태는 시의 행정을 마비시킴과 동시에 수많은 인명 피해를 야기했다.

한편 연금술사들[11]은 본인들이 화석병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음을 발표했고, 사람들은 머지않아 화석병이 근절될 것이라는 희망을 품었다. 이후 클락 쇼어라는 박사가 연금술사들의 제약 과정을 훔쳐 만든 치료제를 유통함으로서 치료제는 크라트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치료제는 초기에는 화석병을 중화시키는 효능을 보였으나, 곧 부작용으로 치료제를 복용한 자들이 카커스라는 이성을 잃고 사람을 습격하는 괴생명체로 변이하게 된다.

이후 인형 폭주가 확산된 끝에 크라트 시의 모든 인형들이 폭주하게 되고,[12] 수많은 시민들과 스토커들이 사망했으며 공방연합의 본거지인 공방탑까지 붕괴되었다.[13] 화려하게 부흥하던 크라트는 한순간에 몰락해 죽음의 거리가 되고 말았으며, 살아남은 시민들은 인형과 화석병, 카커스를 피해 문을 걸어 잠그고 은둔하게 된다.

4. 거짓말 퀘스트와 멀티 엔딩

상호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절차적 퀘스트 시스템에 의해 거짓말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분기가 이어지며, 이후의 퀘스트에 영향을 주어 멀티 엔딩으로 이어지게 된다. 예를 들어 크라트 호텔에 입장하려는 피노키오에게 인형의 침입을 막는 호텔의 방어 시스템은 그가 인간인지 인형인지를 묻고, 플레이어는 제한 시간 내에 '인형' 또는 '인간' 중 하나의 대답을 선택해야 한다. 여기에서 '인간(거짓말)'을 선택할 경우, 시스템은 '기계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라고 반응하며 호텔로 들어가는 문이 열리게 된다. 이 이벤트는 게임을 진행하기 위해 반드시 거짓말을 해야 하는 이벤트이지만, 일반적으로 거짓말을 하느냐의 여부에 따라 보상과 후속 이벤트가 달라진다. 크라트 호텔은 NPC들이 모이는 정비 공간인데, 분기 선택에 따라 특정 NPC가 등장하거나 반대로 사라진다.

거짓말 또는 인간만이 할 법한 행동을 하면 인간성 수치가 증가함과 함께 현재 인간성 상태를 나타내는 메시지가 뜬다. 반드시 거짓말을 해야 하거나 무슨 선택을 해도 인간성 메시지가 뜨는 상황이 있기 때문에, 인간성 스탯 증가를 피하더라도 한 회차 내에서 최소한 한두 번은 인간성 상태를 확인하게 된다.
인간성 상태
가장 낮음 인간성 상승 가장 높음
태엽이 반응한다 에르고가 속삭인다 온기가 느껴진다 심장이 고동친다

인간성 단계가 높아질수록 아래와 같은 변화가 일어난다. 계속해 거짓말을 하면서 인간에 가까워지는 피노키오의 모습을 보여주는 요소.
==# 엔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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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은 총 3개가 존재한다. 엔딩 분기는 기본적으로는 챕터 11에서 하게 되는 두 번의 선택(소피아를 죽일 것인가, 제페토에게 심장을 넘길 것인가)에 따라 결정되지만, 인형에게 금지된 거짓말이나 인간다운 행동을 하면 쌓이는 인간성 수치에 영향을 받는다. 아래와 같이 인간성 수치의 수준에 따라 플레이어의 의지로 엔딩을 선택할 수 있는 범위가 달라지게 된다.
인간성 상태 제페토:심장을 준다 제페토:거부한다
소피아:살려둔다 소피아:안식을 준다
태엽이 반응한다 '소년' 엔딩 (심장을 주지 않을 거부권이 없다)
에르고가 속삭인다 '소년' 엔딩 '인형들의 자유' 엔딩
온기가 느껴진다
심장이 고동친다
'소년' 엔딩 '인형들의 자유' 엔딩 'P의 부활' 엔딩
제페토의 편지
{{{#!wiki style="margin: 0 -10px -5px; min-height: calc(1.5em + 5px)"
{{{#!folding [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margin: -5px -1px -11px"
내 곁에 돌아와줘서 고맙구나, 카를로.
나는 이제 여한이 없구나.

네가 돌아온 세상은 마치 천국과 같다.
난 네게도 천국을 주기 위해 크라트를 안정시킬 예정이란다.
인형과 화석병을 더 잠재우면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겠지.

참, 네 몸은 아직 조심해야 한단다.
유기체인데도 에르고와 반응하는 성질이 있더구나.
아마 그 유물을 재료로 썼기 때문이겠지.
그럼에도 네가 돌아왔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누가 뭐래도 넌 내 아들이니까.

우릴 방해할 자는 이제 없을 거란다.
너를 위한 크라트를 다시 만들어주마.
그때까지 호텔에 조심해서 머물러 다오.

너를 누구보다도 아끼는 아버지가.
}}}}}}}}} ||

푸른 나비의 편지
{{{#!wiki style="margin: 0 -10px -5px; min-height: calc(1.5em + 5px)"
{{{#!folding [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margin: -5px -1px -11px"
내게 새 생명을 줘서 고마워요.
에르고 인형의 몸으로 두번째 삶을 얻을 수 있다는 것.
또 다른 형태의 인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해요.

그때까지 나는 호텔에 돌아가지 않고 지금 장소에서 머물 생각이에요.

크라트 사태는 멈췄어요.
아직 크라트 곳곳에는 화석병과 인형이 남긴 상처가 있어요.
사람들을 위해 그 상처를 치료해주세요.

이 모든 자유는 당신 덕분이에요. 정말 고마워요.
나를... 꼭두각시 줄에서 구해줘서.
}}}}}}}}} ||

진 엔딩을 정사로 볼 때 수많은 희생을 겪고 화석병을 완벽히 근절시키지 못한 것도 사실이나, 실날같은 희망은 남아있다. 흑막이던 시몬과 제페토의 사망을 끝으로 크라트를 몰락시킨 양대 사건인 카커스와 인형들의 폭주 사태는 개별적으로 살아남은 일부 잔당들이 살아남았을 뿐 핵심 전력은 전부 피노키오에 의해 토벌당했고, 베니니와 베니니 공장이 건재하니 과거만큼은 아니겠지만 시간을 들이면 다시금 과거의 명성을 일부나마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27]

===# 쿠키 영상 #===
크라트 실험에 대한 최종 보고서가 완성됐어.
???: 너무 오래 걸렸어, 파라켈수스. 뭐 새로운 거라도 찾았나?
우리에게 형제가 생긴 것 같아. 새로운 형태의 '인류'라고 해야 하나.
???: 영원을 사는 형태는 여러 가지가 있으니까.
흥미롭더군. 계속 지켜볼 가치가 있어.
???: 그렇군. 어쨌든 그분의 팔도 돌려받아야 할 테니까.
기대되는군. 자세한 건 회합 때 말하지. 파라켈수스, 귀환하겠다.
아, 돌아갈 때 그녀도 꼭 찾도록 하지. 우리의 또 다른 열쇠...
도로시 말이야.
'파라켈수스'라는 한 남자가 기차 안에서 의문의 여성과 통화를 한다. 이후 크라트 시 전경이 보이는 건물 지붕 위로 빨간 치마, 긴 양말, 빨간 구두를 신은 소녀의 다리가 비춰지며, 소녀가 콧노래를 부르며 구두 뒷굽을 두 번 탁탁 치는 장면으로 막을 내린다. 이로써 속편이나 DLC는 이 작품을 바탕으로 그려질 것을 예고하고 있다.[28]


==# 해석 #==
작품의 주된 테제는 혼재된 '진실'과 '거짓'의 의미와 가치에 있다.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지기에 앞서 전제되는 것은, '인간은 거짓을 말하는 존재'라는 점이다. 그렇다면 인간은 왜, 무엇을 위해 거짓을 말하는가.

작품에서 P에게 주어지는 선택지의 대부분은 진실과 거짓 중 하나를 고르는 것이다. 진실은 가혹하고 잔인하다. 반면 거짓은 상대를 위한 선의에서 비롯한다. 엘리시온 거리의 화석병에 걸린 여인에게는 아기 인형을 찾아준 뒤 예쁜 아이라고 말해줄 수 있고, 안토니아에게는 화석병에 걸려 늙고 병든 그녀에게 젊은 시절의 아름다움이 남아 있다는 말을 할 수 있다. 또한 에게는 카커스가 되어버린 약혼자 에킨슨이 싸움 끝에 장렬히 전사하였다는 말을 건넬 수 있고, 유제니에게는 오빠의 죽음을 숨길 수 있으며, 줄리앙에게는 그의 아내인 인형이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는 말을 할 수 있다.[29] 즉 이 작품에서 말하는 '인간다움'은 단순히 거짓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P가 구사하는 거짓말은 상대방의 마음이 더 상처 입고 아플까봐 염려하고 또 배려하는 마음에서 우러난다.

P가 구사하는 선의의 거짓말과 맥락을 같이 하는 인물들이 몇 있다. P와 같은 인형들인 폴렌디나와 풀치넬라다. 각각 안토니아, 베니니를 모시는 그들은 주인을 위하는 마음에서 자아를 각성하고, 자신의 판단에 따라 행동했다. 폴렌디나는 안토니아를 향한 연심을 숨긴 채 충실한 집사 인형으로 사명을 다하면서 그녀의 행복과 안위를 최우선으로 생각했다. 수명이 짧아지더라도 안토니아의 고통을 없애줄 지, 조금이라도 더 살아있도록 약을 폐기할지 고뇌한다.[30] 풀치넬라는 베니니의 부모의 죽음에 관한 진실을 알면서도, 이를 밝혔다가 자신이 자아를 각성한 인형임을 들켜 어린 베니니의 곁에 아무도 남지 않게 될까봐 입을 닫았다. 인형은 아니지만 소피아 역시 유사한 결로 이해할 수 있다. P를 배려하여 자신의 잔혹한 진실을 최후의 국면에 이르기까지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들의 행동이 단순히 진실이었나, 거짓이었나는 중요하지 않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P가 해야 하는 선택들을 다시 살펴보자. 폴렌디나와 P는 상대를 어떤 식으로 배려하느냐에 따라 안토니아에게 약을 주거나, 주지 않는 선택을 할 수 있다. 유제니의 경우도 있다. 유제니는 동생으로서, 가족으로서 오빠의 죽음에 관한 진실을 알아야 할 권리가 있다. 하지만 그 잔혹한 진실을 알려주는 것은 자칫 상처를 주는 일이 될지도 모른다. 둘 중 어느 쪽을 택하더라도 상대를 위한 존중과 배려에 따른 행동이다. 단지 방식이 다른 것이다.

위와 같은 인물들의 이야기가 있기에, 작품의 메인 빌런인 두 사람 각각의 면모가 더욱 돋보인다. 아버지에게 버림 받고 진실에 사로잡혀 인간이길 포기한 자, 아버지로서의 책임을 도외시한 끝에 거짓에 얽매인 자 둘은 진실과 거짓의 양극단에 닿아 있는 자들이다. 시몬은 자신이 가진 능력 탓에 사람들의 거짓이 배려가 될 수 있음을 깨닫기 전에 잔혹한 진실부터 알게 된 인물이다. 자신을 실패작으로 규정한 아버지부터 시작하여, 사회의 긍정적인 면보다 무수한 거짓과 악을 먼저 인지하여 세상 자체에 환멸을 품었다. 그리하여 시몬은 자신이 인간을 초월한 신적 존재가 되어 거짓이 없는, 진실만이 존재하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다짐한다. 반면 제페토는 모든 것이 거짓으로 점철된 인물이다. 베니니와 함께 인형 기술의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뤄내며 크라트 시의 부흥을 이끌었으나, 일에 몰두하는 사이 아내가 화석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제페토는 슬픔에 잠긴 채 아들 카를로를 모나드 자선원에 맡겨 버린다. 하지만 장미 저택의 비극에 휘말린 아들 카를로조차 세상을 떠나자 제페토는 더욱 크게 상심한다. 그러던 중, 시몬이 찾아와 자신의 계획에 협조할 것을 청하는 과정에서 아내인 카미유가 인형의 몸으로 자아를 각성했던 건을 연금술사들이 숨겼다는 사실을 안 제페토는 연금술사들의 계획을 역이용하여 아들을 부활시킬 계획을 세운다. 이를 위해 연금술사들이 목적으로 했던 신의 팔을 먼저 확보했고, 오랜 친구인 안토니아를 기만했고, 로미오를 꼬드겨 인형의 왕으로 만들었고, 위대한 약속에는 비밀조항인 0항을 넣어 인형들이 사람들을 살육하도록 종용했다.[31] 심지어 계획의 주체인 주인공 P마저도 겉으로는 사랑하는 아들로서 대했으나 카를로 부활의 제물이 될 것이라는 진실을 숨겼다.[32]

흥미롭게도 시몬과 제페토 모두 행동의 기저에 '사랑'이 깔려 있다. P에게 패배한 뒤 시몬은 무한한 에르고와 신의 팔이 가진 힘으로 소피아와 이어지길 바랐다고 회고한다. 시몬 자신이 보았던 사람들 중 가장 거짓 없이 순수한 마음을 가진 소피아를 곁에 두기 위해 신의 능력으로 세계를 바꾸고자 했던 것이다. 제페토 또한 마찬가지다. 그의 목적이 달성되는 엔딩에서 제페토의 편지를 보면 자신의 아들에게 천국을 주기 위해 크라트를 안정시키겠다고 말한다. 둘의 공통점은 목적과 수단이 도치되어버렸다는 것이다. 사랑을 위하는 이들의 목적은 그 자체로는 나무랄 데 없을지 모르나, 달성하기 위해서는 세계의 파멸이 필요하다. 그 결과 둘은 너무나 많은 사람에게 크고 깊은 상처와 아픔을 안겼다.

보편적 윤리상이 '거짓을 말해선 안 된다'라고 한다면, 올바른 마음가짐, 양심을 전제할 때 거짓은 일종의 자기희생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목적이 숭고하다면 거짓 또한 수단으로서 정답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진실이나 거짓은 그저 수단일 뿐 자체로 바르거나 틀린 것이 아니다. 다시 말해 진실과 거짓은 기계적인 선택이 되어서는 안 된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 각자의 방식으로 타인에게 상처 입히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시몬과 제페토의 행동은 결국 이기적인 것으로 정의된다. 결국 이 작품에서의 '인간답다'는 것은 뭔가를 말하거나 행동하기 전, 상대의 마음을 먼저 생각하는 이타심에서 비롯한다고 보아도 될 것이다.


[1] 아트 디렉터가 인터뷰에서 캐릭터 복장 및 컨셉을 벨 에포크 시대의 것으로 차용했다고 밝혔지만 작중에서 크라트라는 도시가 위치한 국가가 어느 나라인지 정확히 언급된 적이 없다. 때문에 크라트 시가 속한 국가는 어디인지 부터 작중 배경이 현실과 같은 지구인지, 아니면 이세계를 다루고 있는 건지 등 P의 거짓의 세세한 공간적 배경은 불명이다.[2] 도시 이름 Krat을 보면 독일어에 가깝다. 그리도 제페토의 복장은 영국쪽에 가까우며, 베니니는 누가봐도 이탈리안이다. 산업 혁명 초기 당시의 여러 서양 국가 문화들을 대입한듯.[3] 전설 속 바위 거인들과 싸울 때 스스로의 생명을 과시하려고 행한 의식 중 하나였다.[4] 크라트에 대대로 내려온 지역 유지와 특권층들이며, 연금술사 조직과 공방 같은 신흥 세력과 주도권을 다투었다.[5] 모토는 '명예, 아니면 아무것도 없으리니.'[6] 모토는 '당한 것은 반드시 갚아준다.'[7] 1항 : 모든 인형은 창조주의 명령에 복종한다.
2항 : 모든 인형은 인간에게 위해를 가하지 않는다.
3항 : 모든 인형은 크라트 시와 인간을 보호하고 봉사한다.
4항 : 모든 인형은 거짓을 부정한다.
[8] 장미 저택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며, 빈민 아동들에게 의식주를 제공하는 기숙학교다.[9] 인게임에선 화석병으로 사망했다고만 언급되나 정황상 장미 저택 사건에 휘말려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10] 한편 카를로가 사망한 것을 알게 된 전설의 스토커 역시 자신이 좀 더 일찍 대처하지 못 했다며 후회했고, 제페토가 인형을 제작할 때 자신의 전투 데이터를 넘겨준 것으로 보인다.[11] 연금술사들은 뛰어난 과학자와 공학자인 동시에 의사이기도 했다.[12] 다만 일부 인형들은 폭주 사태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인간에 대한 봉사를 유지했다. 아마도 자아를 각성한 인형들로 추측된다.[13] 시민들은 부랑자부터 요리사까지 각자 사용하던 도구 등으로 저항했으나 역부족이었으며 일부는 혼란상 속에서 점차 미쳐갔다.(명인 요리사의 칼 설명 등)[14] 그림자 품질 설정이 낮을 경우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15] 낮은 단계에서는 여러 번 구르거나 공격할 때나 음성이 나오지만 최고 단계에서는 매 동작마다 기합 또는 숨소리가 추가된다.[16] '심장이 고동친다' 문구를 2회 보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17] 처음에는 손만 내밀어도 하악질을 하지만 '에르고가 속삭인다.' 단계만 가도 피노키오의 손길을 기분 좋게 받아들인다.[18] 이때 깜짝 놀라는 듯한 피노키오의 얼굴이 비춰진다.[19] 모습은 P와 판박이지만 눈동자가 황갈색이다.[20] 카를로 또한 제페토를 바라보며 미소를 짓는다.[21] 이 때 푸른 에르고로 만들어진 실이 끊어지고 몸에 남아있던 실은 황금색으로 빛나기 시작한다.[22] 아들을 부활시키겠다는 목적에 대한 제페토의 집착과 광기가 느껴지는 부분이다.[23] 이 행동이 카를로의 선택이라는 해석도 있다. 하지만 이름 없는 인형은 카를로를 부활시키기 위한 육신일 뿐이고 카를로의 기억과 시간은 P의 심장에 깃들어 있다. 이 인형을 기동시킨 핵은 여러 에르고의 집약체이며 오로지 증오만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 보스 에르고 보상 아뮬렛인 꿰뚫는 증오의 아뮬렛에 써 있다. 이름 없는 인형의 행동에 카를로의 의지가 깃들어 있을 것이라는 단서는 명확하게 발견되는 것이 없다.[24] 게임의 제목을 비슷한 발음의 단어로 살짝 비틀었다. (Lies → Rise)[25] '인형들의 자유' 엔딩은 깨어나자마자 P를 책망하며 가슴팍을 짚지만, 'P의 부활' 엔딩은 아무 말 없이 화난 듯한 표정으로 가슴팍에 손을 짚다가 눈물을 흘리는 P를 보고 놀란 표정을 지으며 미안하다며 사과한다. 이 엔딩에서는 거짓말을 계속하며 점차 인간성을 얻어 끝내는 창조주이자 아버지인 제페토에게 자신의 의지로 대립하기를 선택한 P처럼, 제페토 역시 P가 단순히 카를로의 부활에 사용될 도구가 아닌 자신의 또 다른 아들이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P에게 사과함으로서 그를 자신의 아들로 여기게 되었음을 드러내는 장면이다.[26] 이때 P를 안은 소피아는 피에타의 형상을 하고 있다. 심장에서 무언가를 꺼내고 쓰러지는 모습을 보고 P가 죽었다고 착각할수도 있지만 소피아의 편지와 엔딩의 파라켈수스의 발언을 보면 단순히 지쳐서 잠든 듯 하다.[27] 베니니또한 상황이 절망적일지언정 자신이라면 해내보이겠다며 힘찬 반응을 보인다.[28] 실제로 오즈의 마법사는 상당한 분량을 자랑하는 장대한 이야기이다. 원작 소설에서 익히 영화나 뮤지컬로 알고 있는 양철나무꾼, 겁쟁이 사자, 허수아비와의 모험 이야기는 시리즈의 한 챕터에 불과하고, 마법의 세계를 깊고 넓게 다루는 장편소설이기 때문. '오즈의 오즈마 공주' 이야기 등까지 합치면 많은 인물들이 등장할 수 있다. 거기에 본작이 원전뿐만 아니라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등의 요소까지 차용했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이 작품의 요소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다.[29] 최종장에야 알 수 있지만, P가 말할 당시에는 거짓이었으나 나중에는 정말로 인형이 줄리앙에게 남긴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다.[30] 다만 약을 건네는 쪽이 정사로 보인다. 어느 쪽을 택하든 안토니아가 사망하는 시점은 같으나, 약을 건네야만 그녀와의 이벤트성 대화나 마지막 편지를 볼 수 있다.[31] 그런데 위대한 약속이 만들어진 건 대략 10여년 전이다. 즉 제페토는 아들을 잃기 전부터도 이미 위대한 약속에 비밀조항을 만들어 넣었다. 그때의 구체적인 목적이 무엇인지까지는 명확히 알 수 없으나, 소년 엔딩에서 확인할 수 있는 편지의 내용으로 말미암아 이미 카를로 생전때에도 '자신과 아들만을 위한 천국'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을지도 모른다.[32] 물론 떡밥은 있어 눈치 좋은 사람이면 알 수 있다. 제페토와 이야기를 하면 그는 P에게 "착한 아들(a good boy for me.)"이 되라고 거듭 강조한다. 하지만 영어 버젼의 저 "for me"까지 고려하여 번역할 시 "나에게 착한 아들"이라는 의미가 된다. "착하다"라는 말을 "말 잘 듣는다, 고분고분하다"의 동의어로 쓴다는 것을 생각하면, 또다른 자아를 가진 존재로 보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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