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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0년 전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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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가까운 미래. 보통 수백, 수천 년 단위의 미래가 아니라 수년, 수십 년 단위의 미래를 말한다.근미래를 묘사하는 작품들에선 시간대가 시간대이니만큼 본격적인 우주 개발은 이루어지지 않고 지구, 나가봤자 태양계 일부가 주요 배경으로 다루어진다.
지구에 의존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우주 진출이 이루어지지 못한 상황에서 인구와 문명은 팽창할 대로 팽창하는 상황이라, 디스토피아적인 모습이 나타나거나 그 정도는 아니라도 사회적으로 여러 문제를 안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한마디로 현대 문명이 안고 있는 수많은 문제들이 시간이 지나며 더 심화된 상황이라고 보면 된다. 대신 기술의 발전으로 해결된 문제들이 묘사되기도 하며, 긍정적인 분위기의 작품이라면 현재 고민하고 있는 인류의 문제 상당수가 신기술에 의해 극복된 상태다.
기술적 특이점에 준하는 발전이 이루어진 경우 해당 세계관의 인류는 물질적인 문제로 고민할 일이 극히 줄어든다. 대신 지나치게 발전한 기술로 인해 구 시대의 가치관과 신 시대의 가치관이 충돌하며 생겨난 정치적, 사회적, 철학적 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다루어질 수 있다.
2. 특징
사회의 모습이 현실과 아예 동떨어지지 않고 여러 부분에서 상당히 닮았으면서도 기술적으론 매우 발전한 시간대로 묘사되기에, 미래보단 현실에 가까운 사회를 주요 무대로 삼지만 현실엔 없는 특수한 요소를 써먹고 싶은 작품들의 배경으로 애용된다.'만약에 이렇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를 전제로 진행되는 세계인지라 기본 배경은 현재의 지구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로봇이 등장한다거나 괴물들이 출현한다거나 좀비가 판을 치는 등 가까운 미래에 출현할 수도 있을 법한 허구적인 요소들이 주요 소재로 등장한다. 따라서 SF, 초능력, 메카, 좀비, 괴수, 특촬 등 현실을 기반으로 하는 장르들의 배경 시간대로 삼기 적합하다.
매체상 먼 미래와 근미래의 차이점을 총으로 알기 쉽게 비유하자면 '먼 미래'에선 광선총과 같은 광학병기를 쓰지만 '근미래'에선 여전히 실탄 총을 쓴다는 것. 총알에 유도기능이 있다거나 레일건처럼 전자기 추진으로 발사된다거나 여러 발전은 있을지언정 어쨌든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무기는 안 나오는 것이다.
과거의 여러 작품들은[1] 대부분 2000년도 경을 가까운 미래라 하여 많은 것들을 상상해놨다. 그런데 작중 시간대와 현실 시간대가 몇 십 년 차이밖에 안 나다 보니 현실이 작중 시간대를 따라잡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게 됐고, 현실에 나타난 모습이 작품 묘사와 많이 다르단 게 드러남으로써 근미래 SF 작품들이 기술의 발전 속도를 너무 높게 묘사했다며 사람들이 실망하기도 한다.
사실 방향성만 달라졌을 뿐이지 어떤 부분에서는 이미 과거 상상하던 사회를 초월하긴 했다. 90년대 이전의 SF 창작물 등지에서는 인공지능, 로봇 계열 공학 기술의 진보에 비해 의외로 모니터는 CRT, 폴더형 휴대전화보다 못한 '최첨단\' 개인 단말기를 들고 다니는 경우가 많다. 현재는 '가까운 미래'에 쓰던 컴퓨터보다 확실히 좋은 걸 쓰고 있고 스마트폰도 있다.
이러한 차이의 원인은 간단하다. 미래가 어떻게 굴러갈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심지어 SF를 쓰는 사람들은 대부분 과학자도 아니고 고증에 목을 매는 사람들도 아니니 괴리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아서 클라크, 아이작 아시모프와 같이 어마어마한 과학 지식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과학자들에게 연구할 만한 떡밥을 남길 정도의 SF 거장들도 있긴 하나, 어쨌든 대부분의 SF물은 실질적 과학적 고증보다는 쓰는 사람의 과학 기술에 대한 시각을 반영한다. 현재 세계 과학 기술의 발전을 이끄는 컴퓨터, 인터넷 등 IT와 무선 통신 기술이 당시에는 얼마나 낯선 것이었는지, 동시에 우주 진출 성공으로 인한 우주 개발에 대해 얼마나 희망적인 전망을 보이고 있었는지 알 수 있다.
SF 작가의 상상력은 결국 상당 부분 외삽법에 의존할 수밖에 없으며, 때문에 SF 작가의 미래 상상은 미래에 등장할 새로운 기술적 개념보다는 당대에 실존하는 기술적 개념을 고도화하는 방향으로 치우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80~90년대에 출판된 아동용 과학 서적을 읽어보면 이런 현실이 잘 드러난다. 당시의 과학 작가들은 21세기에는 화상 전화가 대중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기술적으로야 얼마든지 만들 수 있고 실제로 기능도 휴대전화 대다수 기종에 내장되어 있지만, 화상 전화에 대한 대중적 수요는 그리 크지 않아 대중화되지도 않았으며, 해당 기간 동안의 (전화) 통신 기술 발달은 주로 휴대하고 이동하며 사용할 수 있는 개인용 이동 전화의 대중화에 주력했던 것이다.
말하자면, 당시 과학 작가들의 상상력은 설치식 전화기라는 기존의 도구가 고도로 발전할 것이라는 쪽에 치중했고, 이동식 휴대용 전화기라는 새로운 개념의 도구가 탄생할 것이라는 데는 미치지 못했던 것이다. 고작 10~20년 앞의 미래, 그것도 비교적 소형화된 무선 통신 수단(라디오나 무전기 등)의 개념이 널리 알려진 상황에서도 이렇다.
더욱 재미있는 예로, 19세기 중반 영국의 교양 잡지가 미래에는 통신 기술의 발달로 세계 반대편에서 벌어진 일들이 단시간 내에 온 세계에 알려질 수 있게 될 것이다 라는 미래상을 예측한 경우가 있다. 실로 정확하고 탁월한 예측으로써 높게 평가할 만한 상상력이었지만 정작 해당 잡지에서 제시한 미래의 통신기술은 전송관이었다. 세계 곳곳으로 이어지는 파이프를 설치해 놓고 압축 공기로 문서를 쏘아보내는 식으로 통신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한 것. 요컨데, 기술의 발전 방향까지를 예측하더라도 전기통신이라는 새로운 기술 개념을 예측하지는 못했던 것.
심지어 19세기 말에 영국에서 100년 후를 예측한 일러스트를 보면 수많은 거대한 자동차, 기차, 비행기 등이 있는데, 문제는 죄다 증기기관을 동력으로 한 것이다. 당연하게도 당시에는 내연기관의 발달은 예측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사실 일반인들은 한번 들으면 SF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라고 생각할 기술들이 현재는 개발 중이거나 개발 완료된 경우가 많다. 간간이 등장하는 필수 요소인 양자컴퓨터도 아직 극히 제한적이긴 하지만 일단 첫 상용화는 이루어져 있다. 심지어 미래 무기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레이저건도 미군에서는 이미 개발이 완료되어 실전 테스트중이다. 그게 언제 상용화되고 일반에 널리 보급될 형태로 발전할지가 관건일 뿐. 지금도 수많은 미래 학자가 미래에 대해서 머리 싸매고 연구하고 있다. 그럼에도 실제로 생활에 적용되는 속도는 대체로 전문가는 물론이고 대중들이 장미빛 기대에 쌓여 예상하던 속도보다 늦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외에도 현실엔 없을 것 같지만 이미 있는 것들로는 이온 캐논, 플라즈마 커터, 초음파 커터 등이 있다.
3. 예시
이런 점에서, 위에 소개된 아서 클라크나 아이작 아시모프, 로버트 A. 하인라인 등 탁월한 상상력과 통찰력을 내보인 많은 SF 작가들이 있기는 하나... 사실 이들의 작품에서도 현실의 기술 발전상과의 차이는 적지 않게 드러난다. 예를 들어, 아시모프와 하인라인은 현대의 인터넷과 대응되는 정보 통신 네트워크의 탄생을 훌륭하게 예측했지만, 그 세부 사항이나 그것을 이용하기 위한 도구의 측면에서는 작품의 내용과 현실의 발전 사이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2] 이 외에도 올더스 헉슬리는 멋진 신세계에서 인류의 생존 자체를 위협할 수 있는 치명적인 파괴력의 무기가 사용되는 대전쟁을 통찰했고, 이는 냉전 시기 인류를 공포에 떨게 한 핵전쟁을 명백하게 연상시키지만... 그러한 무기가 원자핵의 분열/융합으로 발생하는 에너지를 통해 만들어질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3] 좀 더 가까운 시기의 작가로 월리엄 깁슨은 뉴로맨서를 통해 사이버스페이스라 불리는 데이터 베이스 겸 정보 통신망이 사회와 밀착하여 전 세계를 연결하리라는 것을 예측했지만... 작중 등장 인물들은 3mb짜리 고용량 메모리 칩을 사용한다. 그리고, 좀 더 과거의 작가인 쥘 베른은 지구 탈출 속도보다 더 빠른 발사체를 이용하여 지구의 중력권을 벗어나 우주를 여행하는 인간의 미래를 예측했지만, 로켓의 개념은 몰라서 우주선을 대포로 쐈다. (…) 모두 SF 작가로써 실로 놀라운 통찰력을 보여준 작가들이지만 그 통찰과 상상을 실현시키는 기술 차원에서의 오류는 일일이 따지기도 힘든 것. 요컨데, SF는 미래 문화에 대한 이야기일 수는 있지만, 미래 기술에 대한 이야기라고 보기는 힘든 것. SF도 어디까지 문학이므로 기술은 소재일 뿐, 작품의 본질에 있어서 최우선적으로 중요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당연한 이야기이다.대부분의 사이버펑크 창작물들이 이 시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특히 2010년대 초반부터 2050년대까지. 고전 사이버펑크물 중엔 이제 작중 시간대가 현실보다 옛날인 작품도 생겨나고 있다. 최근 나오는 사이버펑크물들은 배경 시간대가 여기서 몇 십 년 뒤로 밀려났지만 이조차 사이버펑크 시대가 오기 전에 또 따라잡힐지도 모른다.
테크 레벨/겁스 4판 기준으로 이 시대에서 등장할법한 기술 수준은 대부분 TL9 아니면 TL9에 살짝 걸쳐있는 TL8 성숙기 정도다. 다만 몇몇 작품은 TL10 수준의 기술력[4]을 자랑하는 경우도 많다.
다만 설정만 근미래이고 현실과 별 다를 바 없는 경우도 존재한다. 현대전 관련 게임들이 특히 그러하다. 그냥 설정 놀음인 셈. 한국산 FPS 게임들은 태반이 배경을 근미래를 내세우고 있지만, 당최 뭐가 다른 것인지 알 수 없다. 아니면 스토리상 중요한 특정 기술력만 크게 발전한 경우도 많다.
그 외에 보통 근미래라고 하면 기술력보다도 정치제도나 사회 분위기에서 현대와 다소 차이가 있는 경우도 존재한다.
4. 미디어 믹스에서 등장한 근미래
자세한 내용은 근미래/미디어 믹스 문서 참고하십시오.5. 기타
- 워낙 널리 쓰이다 보니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사실인데, '근미래'라는 단어는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되어 있지 않다. 우리가 흔히 쓰는 한자어 중엔 은근히 이런 비표준어 조어들이 많은데, 국립국어원에서 사전 갱신 및 수정에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표준국어대사전 항목의 비판 문단 참조. 물론 언어는 언중에 의해 발달되고 변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표준어 단어가 아니라고 해서 쓰면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6. 관련 문서
[1] 1900년대에서 1950년대까지. 1960년대 이후부터는 2010년대 혹은 그 이후를 상상.[2] 덤으로, 아시모프의 경우 미래상을 제시하는 데에는 천재적인 작가지만 기술적 디테일은 거의 무시하는 작가라는 점도 생각해야 한다. 아시모프의 로봇 시리즈는 인격을 모사한 기계의 탄생을 전제로 인간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통찰을 보여주는 훌륭한 작품이지만, 로봇의 구동 원리 따위는 그냥 상콤하게 생략해버린다. (…) 더 나아가, 파운데이션 시리즈의 주요한 소재인 '초원자력'은 그냥 이름이 초원자력이니 원자력보다 더 힘세고 강한 우주 시대의 동력원인가보다 할 뿐이지, 이게 뭔지는 전혀 다뤄지지 않고, 중요하지도 않다. 파인데이션 시리즈에서 중요한 것은 미래라는 배경에서 은하 단위의 제국을 보여줌으로써 SF의 틀로 인류의 역사를 해석하는 것이다. 또 반대로, 아시모프와는 달리 디테일에 충실한 하인라인의 경우라면... 위에서 이야기 한 차이 문제가 아시모프보다 더 심하게 나타나는 작가임을 생각할 필요도 있다. (디테일이 충실하니 오류도 충실해 질 수 밖에...)[3] 멋진 신세계에 등장하는 대량살상무기는 대부분 탄저균 폭탄이다. 핵무기가 개발되기 전 상상할 수 있었던 가장 치명적인 무기였던 모양이다. 심지어 국내 번역본에는 다소 예스런 표현인 '비탈저(脾脫疽)'로 번역되어 저게 탄저균인줄 몰랐던 독자들도 많다.[4] 일반적인 SF 세계관 수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