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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4-24 21:58:24

간판스타

1. 개요2. 수록 작품

1. 개요

만화가 이희재의 단편집이자 수록작 중 하나. 잡지 '만화광장'에 발표했던 리얼리즘 계열의 단편들을 모았다. 1996년에 처음 출간되었다가 한동안 절판, 2001년에 복간되었으며 두 차례 모두 박재동 작가가 서문을 써 주었다.[1] 이희재 작가와 그 작품을 수식하는 '리얼리스트'라는 별명답게 1980년대 중후반 평범한 사람들이 겪는 희노애락을 드라마틱하게 다루었다. 작품별로 어딘가 하나씩 나사가 빠져 있거나 사회적인 결함과 아픔을 품고 있지만 미워할 수 없는 인간군상이 세심하게 조명되며, 한없이 비극적으로 끝날 것 같다가도 마지막 순간에는 오뚜기처럼 일어서는 주인공들을 통해 독자들에게 삶의 용기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물론 코믹한 단편에서는 코믹에도 매우 충실하다. 회화적인 측면을 보면 단편집에 수록된 작품 전체적으로 이희재 작가의 트레이드마크인 자글자글하게 떨리는 굵은 선이 잘 드러나지만 초기작으로 갈수록 다른 여느 작가들처럼 날카로운 펜터치도 구사하고 있다.
첫 출간 이듬해인 1997년 미술전문지 가나아트가 주관한, '만화평론가가 선정한 해방 이후 좋은 우리 만화' 1위에 올랐다.

2. 수록 작품

파일:간판스타 by 이희재.jpg
[1] 박재동 작가의 시사만화 단편집 '목 긴 사나이' 역시 같은 출판사에서 복간되었다.[2] 마을 사람들이 들은 풍문에 의하면 미국 업체에서 운영한다고 한다. 6.25 난리통에 다리를 다치게 된 경숙이 아버지는 당시 미국의 참전 덕분에 자기가 죽지 않고 살아났다고 여기고 있고, 지금 시점에서는 수출역군 딸이 미국의 돈을 벌어 자신의 다리 치료비를 대고 있고 밭까지 꽤 많이 샀기에 경제적인 도움이 되었다는 이유로 미국을 자주 찬양한다. 하지만 드러난 진실을 알게 된다면....[3] 경숙은 사실 술집에서 일하며 돈을 벌고 있었다.[4] 첫째 딸은 차에 치여죽고 두 아이는 연탄가스 사고로 사망. 세 사건에 대하여 보상금은 커녕 두 아이 장례비만 집주인이 내준 게 고작이었고 기레기기자들은 인터뷰라며 마치 막장부모인양 유도질문하며 자극적으로 매달리는 등 아내에게 충격을 연이어 줬다. 남편도 아내 탓이 아님을 알지만 그도 술에 취해서 화풀이할 대상이 없어 아내를 탓하는데 아내가 풀썩 쓰러진다. 기겁한 그가 병원에 데려가니 청각을 잃고 만 것.[5] 물론 이때의 '봄'이란 계절적 배경뿐만 아니라 해빙, 서울의 봄과 같은 정치적인 비유이기도 하다.[6] 작중 묘사에 따르면 당시 택시기사들 사이에서는 하루 첫 손님으로 여자를 태우면 그날은 장사가 안 된다는 미신이 있었고, 게다가 그 여자 승객의 행동거지도 건방지기 짝이 없었기 때문에 주인공은 그 여자 승객을 내심 꺼렸었다. 산업화 시대 탄광촌에서도 이와 비슷하게 여자가 출근길의 남자 앞을 지나치면 불의의 사고에 휘말릴 수 있다는 등, 금녀(禁女) 터부는 여러 가지 직종에서 발견된다.[7] 어쩌다 보니 요행으로 승리한 이때의 경험을 토대로, 영달은 "아무리 겉보기에 보잘것없어 보이는 사람이라도 승부의 결과는 끝까지 가 봐야 아는 것"이라는 신조를 갖게 된다. 작품 맨 처음에 소개되는 이 일화는 그의 백수 라이프에서 근거 없는 자신감허세력의 원천이 되기도 하고, 독자들의 입장에서는 결말부의 복선이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