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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6 01:41:35

개척시대(스타크래프트)

1. 소개2. 대표 경기

파일:external/www.teamliquid.net/11_Sin%20Pioneer%20Period.jpg
사진은 신버전이다.
Map Size: 128×128
TileSet: Badlands
Players: 4

1. 소개

신한은행 스타리그 2005[1], 신한은행 스타리그 2006 시즌 1, SKY 프로리그 2006 전기리그에 쓰인 스타크래프트: 브루드 워의 맵.

중립건물을 사용한 최초의 공식 맵으로 본진 좌우에 있는 중립건물을 뚫어서 제2, 제3의 러시 루트를 개척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원래 맵 테스트 때는 산업혁명이라는 컨셉과 타일은 같지만 3인용인 맵이었으나, 후에 이러한 특성을 본떠 4인용 맵으로 다시 제작, 개척시대라는 이름으로 투입하게 된다.

극단적인 상성맵임이 밝혀졌다. 특히 1 버전 전적만 해도 테저전 밸런스는 테란 13:3 저그였으며, 신한은행 스타리그 2005 당시에 815와 더불어 (테란 상대로) 저그의 무덤으로 악명이 높았다. 결국 이 맵은 신한은행 스타리그 2005 8강에 저그가 박성준 단 1명만 진출하고 그 박성준이 결승전에서 최연성에게 0:3 떡실신을 당하는 간접적인 빌미를 제공한다.[2] 물론 박성준도 당시 테저전이 하향세에 있다는 것도 한몫했다. 그런데 정작 박성준은 맵테스트 당시에 개척시대가 할 만하다고 평했다.

그리고 테저전뿐만 아니라 저프전, 테프전도 밸런스가 시궁창이었으며, 저프전의 경우 신한은행 스타리그 4강전 박성준vs박지호의 경기에서 박지호가 이 맵에서 패색이 짙어지자 씁쓸한 표정을 지은 장면이 포착되는 바람에 프로토스 팬들에게 대못을 박아버리는 그런 맵이 되었다. 테프전도 전적이 적긴 했지만 가까운 러시 거리와 개방된 입구 때문에 테란이 불리했다. 아이러니하게도 테란 > 저그 > 프로토스 > 테란의 맞물리는 가위바위보가 이루어졌던 것이다.

이 정황으로 따지면 이 맵은 충분히 한 시즌만 쓰이고 짤릴 것으로 보였으나 예상외로 짤리지 않고 신 버전으로 버전업되어 다음 시즌에 투입되어 팬들에게 충격과 공포를 선물했다. 당시 이 맵의 제작에 참여한 맵퍼 조승연(Forgotten_)은 "개척시대의 맵밸런스를 논하는 사람은 다 정신병자"란 말을 남겼다고 한다. 개척시대로 인해 스타리그가 테저전 저그압살 분위기가 되면서 스갤이나 PGR에서 밸런스가 저게 뭐냐고 신나게 까이자 자신의 개인 사이트에서 저런 말을 남긴 것. 물론 그 이후 조승연이 두 배로 더 까인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그래도 맵퍼 입장에서 변호를 하자면, 물론 밸런스 붕괴 맵이 나온 것은 잘못된 것이 맞다. 그걸로 공정한 대결이라는 의미에서 피해보는 선수가 생겼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 개척시대의 경우 당대의 더블 트렌드를 견제하기 위한 맵이었다. 대략 2006년 이래로, 즉 게임단이 안정적인 맵만을 선호하고 그런 맵들을 선정하게 되면서 스타판이 더블 빌드의 획일화가 이루어지고 최적화가 이뤄져서 '누가 실수 안 하냐'의 양산형 게임이 쏟아지기 시작한 것이 사실이며, 그것을 비판하는 시청자들도 있었다.[3] 그러한 점에서 양산형 게임을 억제하기 위한 맵의 등장은 있을 법한 일이었다. 결국 밸런스가 무너졌기 때문에 이 맵은 흑역사지만.

다만 신버전에 들어와서는 저테전은 어느정도 밸런스가 맞춰졌는데, 이는 개척시대가 이 시절 우후죽순 퍼져나가던 더블 트렌드와 완전히 상반된, '가난한' 컨셉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올드 저그로 꼽히는 홍진호, 변은종, 조용호가 4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최연성 시대 이후로 등장한 테란들은 소규모 마이크로 컨트롤과 가난한 컨셉의 맵에 적응하지 못하고 관록의 저그들에게 우후죽순 쓸려나갈 수밖에 없었다. 정작 우승한 사람은 한동욱이었지만.[4] 물론 가난한 컨셉의 요구는 저프전에서 프로토스에게도 똑같이 요구되었고, 역시 더블넥서스 트렌드가 퍼져나갔던 프로토스 유저들은 올드 저그에게 실컷 얻어터졌다. 비단 이 맵만 그런 건 아니었고 신한은행 스타리그 시즌 1의 맵들이 대부분 이러한 가난한 컨셉을 요구했다.

2. 대표 경기

참고로 스타크래프트 방송경기 사상 처음으로 캐리어마린에게 잡히는 대 굴욕이 맵에서 나왔다. 신한은행 스타리그 시즌1 24강 안기효 vs 변길섭경기를 참고할 것.[5] 당연히 스타 명경기...까지는 아니고 기네스에 등재되었다. '이름하여 국내최초 캐리어 잡는 마린'. 더불어 이 경기는 변길섭이 이겼다.

그리고 스타리그 1000번째 경기가 펼쳐진 최연성 vs 차재욱경기도 이 맵에서 치러졌다. 신한은행 스타리그 2006 시즌 1 16강에서 상대편임요환을 상대로 끄덕관광을 보여주면서 광탈시킨 것이 유명하다. 또 SKY 프로리그 2006 전기리그 포스트시즌 MBC GAME HERO vs KTF 매직엔스의 경기 4세트 서경종 vs 이병민경기는 서경종이 저글링히드라리스크만으로 경기를 끝낸 것으로 유명하다. 홍진호가 한동욱에게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된 5경기도 바로 신 개척시대다.

김인기잭필드토스라는 별명을 얻은 전장이다.

이 맵의 특성상 대체로 단시간에 승부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았다. 러시거리가 가까운 것도 있지만. 그리고 독특한 컨셉맵이라고 무조건 재밌는 건 아니라는 진실을 보여주기도 한 맵이기도 하다.[6] 분명 중립 건물이라는 요소는 유즈맵을 보는 듯한 요소였고 다양한 전략성이 숨겨져있을 거라는 기대가 높았지만, 결과적으로는 재미도, 밸런스도 잡지 못해 실패한 맵이 되었다. 그나마 이 맵의 적자 아닌 적자로서 같은 맵퍼의 결과물이자 다양한 중립건물을 사용해 그럭저럭 호응을 얻은 히치하이커가 탄생한 것이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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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타리그에서는 스폰서 이름이 붙어 '신한 개척시대'로 사용.[2] 당시 결승 대진이 1경기 개척시대, 3경기 815였다. 밸런스가 괜찮았던 2경기 라이드 오브 발키리즈에서는 지긴 했지만 나름 간발의 차로 저글링이 막히는 희대의 명경기를 보여주었던과 별개로 1경기랑 3경기는 그냥 원사이드하게 졌다.[3] 그러한 점에서 맵 제작자는 '맵은 도화지, 선수들은 붓', 즉 맵은 안정적인 형태만을 제공해야 한다는 이승원의 논리에 동의하지 않았다. 점점 최적화, 획일화가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4] 한동욱은 소규모 바이오닉 컨트롤에 능한 선수이기에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구 개척시대에 대한 유저들의 편견과 프로토스전이 적었다는 것 때문에 천운 우승이라고 까였다.[5] 지상병력이 충분한 상태에서 캐리어가 3기 나왔는데, 테란쪽에서 골리앗은 하나도 없었고 대공수단이라고는 터렛이랑 마린뿐이었다. 이에 안기효가 방심했는지 컨을 아예 안 하다가 마린에게 피니시를 당했다.[6] 다만 온게임넷은 맵에 컨셉 집어넣다가 밸런스 말아 먹은 적이 많았다. 그 예가 펠레노르, 바람의 계곡, 발해의 꿈, 815, 패러독스, 머큐리, 악령의 숲, 달의 눈물, 화랑도, 비상-드림라이너. 개척시대는 그런 사례 중 하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