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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경주마(競走馬)는 경마에서 달리는 말을 말한다.2. 생애
보통 경주마는 태어난 지 대략 2년 정도 뒤 경주마 등록을 한다. 시행국의 실정에 따라 다르지만[1] 보통 0~1세부터 기본적인 순치 훈련, 1~2세부터 본격적인 경주마 트레이닝을 받고 경마장에서 경주마로 뛰게 된다. 일반적으로는 5~6살이 되면 경주마로서 등록말소되어 은퇴하게 되고, 번식용(종마), 승용(일반 승마), 관상용 혹은 기타 용도로 변경된다. 건강에 문제가 되지 않는 한 용도 변경된 뒤 대략 10~20년 정도를 더 살다가 세상을 떠나며 30살 전후까지 사는 것도 장수하는 케이스다. 혈통과 성적 양면으로 우수한 말들이라면 은퇴 시기가 1~2년 더 빨라지기도 한다. 전적이 뛰어난 말은 대부분 3~4살에 빨리 은퇴한다. 부상 위험이 있는 경주에 더 나가는 것보다는 얼른 종마로 전역시키는 편이 이득이기 때문.[2] 반면 성적이 나쁘거나 거세[3]/비주류 노선의 실적으로 인해 종마 가치를 기대할 수 없는 말들은 7~8세나 심하게는 10세 넘게 경주마로서 뛰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4]성적 부족이나 마주/은퇴 후 육성처의 사정으로 인하여 은퇴한 뒤 노후를 보장할 수 있을 정도로 경제적 수지타산과 가치가 없다고 판단되는 은퇴 경주마는 비육마로 전환되어 바로 도축된 뒤 말고기로 전락하기도 한다. 물론 현대 사회에서 좋은 소리는 듣지 못하며, 은퇴 후 보호받는 경주마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비율의 도축마를 발생시키는 현상은 경마가 동물 보호 단체들에게 비판받는 주된 원인이 된다.
경주마가 골절, 인대 파열 등 큰 부상을 입으면 대부분 안락사된다. 치료 자체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말이 굉장히 예민하고 겁이 많은 동물이라 몸부림을 치며 치료를 거부하기 때문이다. 또한 말은 키가 크고 다리가 길기 때문에 심장만으로 온 몸에 피를 돌리기 힘들어 다리가 혈액 순환을 보조하며 이 때문에 다리를 '제 2의 심장'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골절을 치료하기 위해 강제로 묶어두면 혈액순환이 방해되어 오히려 더 큰 합병증이 생기며, 치료에 성공하더라도 심한 후유증이 남는다.
3. 특징
달리기에 특화되어 있는 서러브레드 품종이 대부분이며,[5] 그 중에서도 이클립스와 포테이토즈 계통이 90% 이상을 차지한다.[6] 체격은 일반 조랑말보다 큰 편이며 대개 성격은 난폭한 경우가 많은데, 이는 서러브레드 품종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경주마가 되기 위한 트레이닝이 체력적으로 힘들고 말에게 스트레스가 심한 요소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7] 그래서 현역으로 뛸 때는 사나웠던 경주마들이 은퇴 후에는 다른 말이 된 것처럼 온순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8]4. 주행습성(각질)에 따른 분류
- 도주마 (逃げ) - 시작부터 남들보다 빨리 치고 나와 맨 앞에서 홀로 달리는 걸 선호하는 말이다. 맨 앞에서 달리는 것이 뒤의 다른 말들에게서 도망치는 것처럼 보이기에 도주라는 각질명이 붙은 것. 이 주행은 단순히 말이 앞에서 달리고 싶어해서 튀어나오기도 하지만, 겁이 많거나 체격이 왜소해 다른 경주마 틈바구니에서 몸싸움하는 것을 기피하기 때문인 경우도 있고, 앞에서 달리는 말 때문에 자기 얼굴에 흙/모래가 튀는 걸 싫어하는 경우도 있다. 체력 소모전을 유도함과 동시에 세이프티 리드를 만들어 후속 주자의 추월을 뿌리치는 방식으로 경기를 진행하며, 경기 초반부터 끝까지 체력을 심하게 소모하는 탓에 후반 스퍼트 속도가 떨어지므로 끈질기게 속도를 유지하며 후발주자들에게 추월당하지 않는 것이 관건이다. 도주마는 일본과 한국 한정으로 사용되는 분류로, 국제 경마 기준에선 도주라는 각질은 없고 전부 선행으로 분류된다.
- 대도주마 (大逃げ, pacemaker) - 일반적인 도주마보다도 더 빠르게 내달려, 초중반부터 큰 차(최소 7마신[9]차 이상)를 벌리며 달리는 걸 선호하는 말이다. 스피드가 빠른 말들은 단거리에선 유리하지만 체력이 딸린다면 실패할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 일본에서만 쓰이는 분류이지만 정작 일본에서도 잘 쓰이지 않고 국제 각질 분류에서도 당연히 사용하지 않는다. 그나마 페이스메이커라고 간혹 부르긴 한다. 한국도 마찬가지. 이 각질로 유명한 일본의 경주마로는 트윈 터보, 사일런스 스즈카, 판탈라사가 있다.
- 강선행마 - 도주마와 비슷한 성향이지만 후속을 비교적 확실히 떨어뜨려 놓는 도주마와는 달리 슬로우 페이스에서 거리차를 크게 두지 않고 선행마군을 이끌듯 달리는 타입의 경주마를 말한다. 페이스를 많이 올리지 않으므로 후반 스퍼트 싸움에서도 어느 정도 여유가 있다. 한국에서만 사용되는 분류이다.
- 선행마 (Front Runner, 先行) - 가장 기본적이고 흔한 각질. 초반부터 전방에서 위치를 잡고 선두를 노리며, 마지막 직선에서 힘이 빠진 선두마들을 제치고 후속마들의 추격을 버텨내는 형태를 취한다. 상술했듯 국제 경마에서는 도주마도 선행마로 분류된다.
- 선입마 (Stalker, 差し) - 중위권 위치에서 상위권 무리를 따라가며 달리다가, 마지막에 뛰쳐나가 1등을 노리는 스타일의 경주마를 지칭한다. 경주마가 다른 말들과의 몸싸움을 거부하지 않는 투쟁심이 있고 순간적으로 뛰어난 가속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경우 선택하며, 앞에서 달리냐 뒤에서 달리냐의 차이를 빼면 (페이스메이커를 제외한)선행과 상당히 유사해서 두 각질을 병용할 수 있는 말들이 많다.
- 추입마 (Closer, 追い込み) - 초~중반에는 마군 최하위권에 위치하며 페이스 조절과 드래프팅 등으로 힘을 비축했다가, 후반부에 뒷심을 발휘해 마지막 직선에서 폭발적인 스피드로 다른 말들을 제치고 승리하는 경주마를 뜻한다. 일반적으로 높은 지구력을 바탕으로 하는 경우가 많으며, 직선 주로에서 최고 속도가 가장 빠른 부류이다. 말 성격상 출발이 안 돼서 스타트가 늦거나, 몸싸움을 싫어하는 말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선택하는 각질이기도 하다.
- 자유마 - 모든 종류의 주행 습성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올라운드 경주마이다. 경마장 코스 상태나 같이 달리는 다른 말의 상태에 따라 서로 다른 전략을 구사한다. 마야노 탑건[10] 과 이퀴녹스[11]처럼 여러 각질을 구사하며 G1을 우승한 말도 있는데, 이런 경우 '천재마' 소리를 들으며 더 높게 평가된다. 하지만, 반대로 이야기하면 특별한 장점이 없다는 의미가 될 수 있어서 선행은 다른 선행/도주마에게 밀리고, 추입은 다른 추입마에게 밀리는 형국이 될 수도 있다.
한국마사회 뉴스룸 기사 참조.
5. 전역 후 진로
경주마로 팔린 이후 현역 경주마 시절 동안은 어떤 말, 아니, 보는 사람들도 부러워할 만큼 극진한 대우를 받게된다. 말 항목에 서술되어 있듯이 경주마는 최고급 스포츠 카가 우스울 정도로 어마어마한 지출이 나가지만, 그 귀한 대접을 통해 제대로 훈련된 경주마가 대상경주급 경기에 출마해 입상권에 오른다면 말의 유지비보다 더 많은 상금을 마주에게 벌어다 주는 어여쁜 녀석이 되므로 식단이나 운동, 훈련에 있어 마주의 아낌없는 투자를 통해 금지옥엽으로 최고의 관리를 받게 된다. 하지만 노화로 인해 신체 능력이 떨어지거나 부상으로 인해 경주가 불가능해지는 등 경주마로써의 가치가 영구히 훼손되는 경우에는 순식간에 그 처지가 바뀐다. 현역 시절 뛰어난 성적을 거두었다면 종마나 교배용 암말, 덩치가 좋으면 승용마, 외모가 뛰어나면 관상마, 성격이라도 순하면 시정마로나마 목숨을 부지할 수 있으나, 은퇴한 경주마들의 반절 이상은 도축장에서 생을 마감하는 것이 현실이다.
영상의 사례 말고도 퇴역 경주마에 대한 처후 문제는 영원한 숙제이다. 다만 국내 말산업을 관리하는 마사회에서는, '말은 사유재산이며 퇴역마 처분은 마주의 권한' 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틀린 말은 아니나, 현대 동물복지 수준에서 경주를 주관하는 마사회가 하는 소리로 듣기엔 너무 무책임한 면이 없지 않다. 경주마 도입시 일정금액을 공탁해 퇴역 후 관리에 대해 대비한다거나, 자체적인 퇴역마농장을 만들거나 하는 방편을 만들어야 하는데, 문제는 경마산업 자체가 세수 목적이다보니 정부와 지자체에서 승용마 전환 확대를 위한 예산조차도 돈 쓰기 인색하다는 자세이다보니 한국판 올드 프렌즈나 리빙 레전드 조성은 힘들다는 게 현 주소라고 한다. 이래저래 세율은 타 경마시행국에 2~4배이나 되면서 아쉬운 부분.[12] 부족한 경주마를 도입하는데 마주의 심기를 건드릴까 한발 빼는 눈치다. 그러면서도 매년 퇴역마 복지를 위해 애쓴다는 홍보를 꼭 하고 있다.
- 승용마
경주마 중에서 덩치가 크고 외모가 훌륭하며, 성격적으로 온순한 경우, 순치를 거쳐 승용으로 쓰일 수 있다. 달리는 능력이 비교적 떨어지고 사람을 좋아하는 말이 선택되는데, 그래도 경주마 출신은 달리는 습성 등이 여간 곤란한게 아니라, 승마장에서 레슨용 말로 도입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보통 무료로 민간에 용도전환하는 경우가 많으며, 있어도 명목상의 1~20만원 정도의 저렴한 금액이기 때문에, 수천만원이 넘는 승용종보다 경제적이다. 다만, 한달에 수십마리 넘게 퇴역하는 퇴역 경주마의 공급을 전국의 승마장이 소화할 수는 없어, 대부분은 아래의 다른 용도로 쓰인다. 물론 대부분이 도축.
- 종마
이후 다음 세대 경주마를 출산하는 일을 한다. 종마라고만 하면 암컷과 수컷 양쪽 모두를 지칭하며, 구별할 때는 수컷은 종모마(種牡馬, 씨수말), 암컷은 종빈마(種牝馬/繁殖牝馬, 씨암말)라고 한다. 사실상 경마의 핵심이자 가장 중요한 위치로 경주마는 경주 자체도 목적이지만 마주 입장에서는 사실상 이 종마를 만들기 위해서 경주를 시키는 것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경기에 이겨서 받는 상금은 생각만큼 그리 크지 않은데, 종마가 되면 교미 한 번마다 최소 몇천만 원, 우수한 말은 억대를 호가하는 돈을 받기 때문이다. 사실상 짝짓기 한 번 시켜줄 때마다 소규모 대회 우승 한 번에 해당하는 돈이 들어오는 셈. 출전할 수 있는 더비는 일본 8대경주 다 출전하고 잡다한 거 나가도 10개 전후에 다 우승한다는 보장도 없지만, 짝짓기는 한 번 할 때마다 돈이 들어오는데다 숫말이라면 1년에 100번도 할 수 있어서 경주마 시절과는 비교도 안 되는 돈을 벌어들인다. 사실상 경주마 시절은 쇼케이스고 진짜 돈은 종마가 되어 벌어들이는 구조. 평생 10마리 정도의 자마(망아지)를 생산할 수 있는 암말보다는 숫말이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이고 따라서 가치가 높다.
이 중에서도 대회 우승 뒤 실력을 인정받아 조기 은퇴하는 경우[13]는 다치면 안되는 귀한 몸이 되었다는 뜻이므로 경주마의 진로 중에서는 최고로 친다. 종종 주요 경주마의 혈통 보존을 위해 성적에 관계 없이 빨리 은퇴시키고 종마로 전환하는 경우도 있다.[14] 반대로 성적이나 혈통이 애매한 경우에는 종마로 전향할 수 있는 정도의 성적을 쌓을 때까지 더 오래 현역으로 뛰는 것이 보통이고, 심하면 씨수마 전향 뒤에 교배 의뢰가 없어서 성적을 더 쌓기 위해 현역으로 복귀하는 경우도 있다. 라이스 샤워, 오메가 퍼퓸 문서 참조. 한편 현역 경주마 시절의 퍼포먼스와 종마로서의 능력은 별개인 경우가 꽤 있다보니[15] 드물게도 경주마를 은퇴하고 오히려 종마로서 명성이 더 높은 경우도 있긴 하다. 보통 뛰어난 혈통과 특정 이력(조교나 레코드 혹은 특성 등)을 믿고 관계자들이 밀어붙이곤 하는데, 현역 성적이 낮은 만큼 낮게 책정된 교배비로 인해 혹시나 하고 교배했다 종마로서의 우수성이 판명되는 경우가 있다. 20세기 독일과 영국에 큰 영향을 끼친 베이 로널드는 클래식 우승도 없었지만 뛰어난 혈통에 낮은 교배비 혹은 검증된 암말에 한해선 돈을 받지도 않았고, 현대 경마계에 큰 영향을 끼친 미스터 프로스펙터도 G2우승이 끝이었으나 단거리 레코드라는 어필할 이력이 있었다.
한편 현재는 드물지만 그 말의 특성에 주목하여 품종개량을 위한 타 품종의 종마로서 성공하는 경우도 있다. 1948년 바덴 대상의 우승마인 데어 뢰베는 서러브레드가 아닌 독일 품종인 하노버리안의 종마가 되었는데 비록 체고가 낮지만 전문 승용마로서 이상적인 마체와 모부(어머니의 아버지, 외할아버지 격이다.BMS 문서 참조.)가 다크 로널드계라는 강점이 있었고, 미국은 고든 러셀과 같이 10세까지 경마에 출주하고도 튼튼했던, 부상이나 질병이력이 없거나 드문 경주마들을 군마 번식을 위한 종마로 쓰곤 했으며 둘 다 올림픽을 비롯한 국제 승마대회에 자마들이 출전하기도 했다.
새끼들 중에 성적이 우수한 명마가 나오게 되면 씨수마 본마의 몸값과 명성 역시 상승한다. 특히 다수의 암말과 교배하여 많은 자식을 남길 수 있는 씨수마는 이런 경향이 더 강한데[16], 성적이 특출난 경주마의 자마들이 우수한 성적을 낼 경우, 한 지역의 혈통 상당부분을 씨수마 하나가 차지하는 경우도 볼 수 있다[17]. 하지만 현역에서 전설적인 기록을 남겼어도 자마들의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평가가 떨어지거나 혈통이 끊어질 수 있다.
자신의 유전자를 다수의 후손들에게 남길 수 있기에 가장 성공적인 은퇴 코스라고 할 수 있지만, 실력과 혈통이 이견의 여지 없이 뛰어나거나, 우수한 실력을 보이면서 주력 혈통과 근친 관계가 아닌 새로운 혈통일 경우 반쯤 학대 수준으로 쥐어짜이게 된다.[18] 반대로 실적이 마땅찮으면 교배 요청이 끊어지거나, 아래의 케이스로 강등되는 경우도 많다. 보통 은퇴 직후부터 20세~25세 전후까지 활동한다. 예외 특이한 케이스로 오쥬 쵸산처럼 장애물 출신 말들도 교배를 하는 경우도 있다. 굉장히 특이한 사례로 그나마 오쥬 쵸산도 JG1 9승이나 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 - 유도마
경마장에서 다른 경주마들을 경기장까지 인솔하거나, 경마장을 찾아온 관객들을 맞이하는 말. 일종의 공기업 직원, 스태프라고 할 수 있다. 현역 성적은 좋지만 종마로서의 기대치가 낮을 경우 말의 인지도를 살리기 위해 고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중상 우승마는 물론이고 중앙 G1 우승마가 고용되기도 한다. 경주마의 입장에서는 유도마 선배의 인솔을 받으면 경주 직전 흥분이 덜해지고 심리가 안정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유도마 마이네르 호오의 일상[19] 꽃을 먹방하는 유도마 미츠바[20]
종마와는 달리 교배로 쥐어짜여 몸을 해칠 일이 없고, 일을 하는 동시에 가벼운 운동을 하기에 건강도 챙길 수 있으며, 깔끔한 외모가 중요한 특성상 종마만큼은 아니어도 관리를 잘 받기 때문에, 혈통 보존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제외하면 말 스스로의 입장에서는 가늘고 길게 사는 가장 편한 삶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의 경우, 유도마는 전량 웜블러드 계통의 승용마들이 하고 있다. 애초에 유도마를 기승하는 기승자들이 엘리트 승마선수 출신 파트타이머들이고, 관리나 운용 면에서 경주마와 분리되어 있다보니 경주마가 유도마가 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특히나 마사회는 경주마의 권한을 마주에게 있는 것으로 공언하고 있는바가 있으며, 승마부서 측에서도 경주은퇴마 출신 서러브레드에 기승 및 관리를 거부하는 입장이라 앞으로도 경주마가 유도마가 되는 것은 불가능[21]해 보이는 줄 알았는데.... 2024년 11월 03일 과천에서 퇴역경주마 출신인 알파킹이지가 데뷔했다.
- 시정마
암말은 교배를 하게 되면 성격이 매우 난폭해진다.[22] 이 때문에 씨수말을 대신해서 교배 시도만 하는 말을 의미한다. 암말이 진정되고 발정이 잘 이루어지면 씨수말과 교대한다. 난폭한 암말의 뒷발차기에 당해 언제 절명할지 모르는 위험한 일이므로, 교배료에는 시정마를 교체하는 비용도 포함되어있다고 할 수 있다. 교대 후에는 보상으로 상품 가치가 없는 잡종 암말과 대신 교미를 시켜준다.
만에 하나 암컷이 시정마 수컷의 아기를 임신할 경우 새끼는 아무런 가치가 없고 암말도 상품가치가 매우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23], 시정마는 암말과 교배 시도를 할 때 반드시 팬티(사실상의 콘돔)를 입은 채로 한다.
역할의 특성상 암컷은 될 수 없고 오직 수컷만 될 수 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씨수말의 사은품으로 딸려 온다고 한다. - 전문 승용마
현대에서는 서러브레드가 잘 쓰이지 않지만[24], 간혹 경기 승마용으로 전역하는 말들도 생긴다.[25] 단 경마를 염두에 두고 키워진 말들이다 보니 국제 레벨의 승마대회는 당연히 출전이 불가능에 가깝고 주로 국내 대회를 뛰게 된다.[26][27]
- 소품마
영화나 드라마에 출연하는 소품으로 활용되는 경우. 소품동물 전문 업체 등에서 관리하며 영화에 출연시키는데 아무래도 말을 이동수단으로 이용하던 사극에 많이 쓰인다. 퇴역마는 금액이 없는 경우도 많고, 있어도 1~20만원으로 명목상 거래되는 경우가 많아 도입비가 적어 쓰이는 듯 하다. 대체로 순치가 잘 된 말 위주로 쓰인다. 아직까지 출연료는 인간보다 높다.
1920~30년대까지는 서구권에서도 말을 촬영 소품쯤으로 여겼으나 벤허를 비롯한 몇몇 영화들이 동물학대 문제로 논란이 커지자 말(을 비롯한 동물의) 안전대책 및 촬영에 익숙해지도록 학습 및 연습을 시키면서 단역배우 정도로 지위가 올랐으며 낙마같이 위험한 장면은 점차 따로 모형을 쓰거나 CG를 사용하는등으로 대신해나갔다. 안타깝게도 한국에서는 낙마하는 장면을 찍을 때 말의 다리에 줄을 걸고 넘어뜨리는 것이 대하사극 촬영의 관행이어서, 사극마들은 죽어도 예비용 말로 교체하는 소모품으로 취급되고 있다. 이러한 관행은 2022년 태종 이방원(드라마)/말 학대 및 죽음 사고 논란으로 대중에게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다. - 관상마
목장이나 관광지에 관상용으로 사육되는 말. 주로 밝은 색깔(백마~회색마), 금발 같은 갈기, 꼬리 색깔이나 특이하면서 보기 좋은 외모가 중요시되며, 경주마로 별다른 족적을 남기지 못했어도 외모 하나는 기가 막히다면 관상마로써 충분히 대접받을 수 있다.[28] - 기타
승마 클럽이나 축제 및 퍼레이드용, 고교 및 대학교의 마술(馬術)부 등등으로 쓰이기도 한다. 일본의 경우 기마경찰대에 쓰이는 말이 경마를 뛰었던 적이 있던 말들이다. - 일반 승용마&노역마
위의 특수한 용도 이외의 장소에서 사람을 태우거나 물건을 나르는 말. 아래의 비육행보다야 낫지만 경주마의 전역 후 진로로는 제일 아랫단계로 취급당한다. 이 시점부터는 말의 행보를 추적하지 않기에 후술할 육용 목적으로 전환되기 직전 단계로 간주되기도 한다. 종마가 되지 못한 대부분의 경주마들이 '승용마로 변경'되지만, 실제 승마 시장은 매해 생산되는 수많은 은퇴마들을 전부 흡수할 수 있을 만큼의 규모를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럼 그 많은 승용마들은 어디로 갔을까? - 육용
이 쪽으로 간다. 말 그대로, 말을 고기나, 사료로 쓰기 위해 도축하는 경우로써, 정확히 말하면 "고기로 쓰기 위해" 도축한다기보다는 쓸모가 없어진 말을 제거하고 남은 부산물을 육용으로 처리한다고 보는 것이 맞다. 말의 살점이 고기로서 그렇게 가치가 높지는 않은데 반해, 퇴역한 경주마를 일생동안 사육하는데 드는 비용은 사료비와 관리 인력, 방목 공간등을 포함하면 상당한 금액이 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경주마는 결국 이렇게 처리된다. 한국마사회는 높은 실적을 올린 말도 도축해서 구설수가 되었지만, 경마가 활성화된 어느 국가건 위에 열거된 모든 수요를 합쳐봐야 1년에 태어나는 경주마의 숫자에 비하면 자리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29] 결국 '승용마로 용도 변경'등으로 눈가림을 한 뒤 관심이 조금 시들해지면 도축처리를 하게 된다.[30][31]
결국 은퇴마의 대우가 좋다고 해도 이는 시장 가치가 있는 상위 인기마 일부에게만 한정된 것이고, 대부분의 말들은 이런 식으로 처리될 뿐이다. 현대 경마 산업이 좋은 말 한 필을 얻기 위해서 수백필의 말을 교배시키는 구조인 이상 피해갈 수 없는 일. - 애완동물
극히 드문 사례지만, 마주의 재력이 말을 일생 내내 먹여살릴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하고, 특별한 추억이나 유대감 등으로 말에 대한 애정이 높다면 집에서 손수 기르는 경우도 있다. 한국의 은퇴 경주마 찰스[32]가 그 예시.#
6. 경주마의 혈통
6.1. 용어
- 종마
- 번식 암말 (Broodmare)
- 브루드메어 사이어 (Broodmare sire) - 어미 말의 아비 말
- ○○ 시스템 - 특정 말의 직계.
- 부계 - 메일 라인 (Male line), 사이어 라인 (Sire line)
- 모계 - 메어 라인 (Mare line), 패밀리 라인 (Family line)
- 패밀리 넘버 (Family Number) - 특정 기초 암말의 시스템. 현재 74호족이 확인되었고 이 중 43호족까지 공인되었다. 특히 세력이 큰 1~23호족과 27호족은 q와 v를 제외한 알파벳을 통해 다시 분류한다. [6-a]는 6호족의 세부 계통 a를 나타내고, [2-w]는 2호족의 세부 계통 w를 나타내는 방식. 각 넘버의 혈통 점유율에는 큰 차이가 있다. 1호족이 전체의 약 20%를 차지하며 그 뒤를 잇는 9호족이 약 10%, 3위인 4호족은 약 9%. 그 외의 유명 패밀리 넘버로는 많은 명마가 소속된 2호족, 가장 오래된 계통인 6호족, 2자리 넘버 중 가장 번성한 16호족 등이 있다.
- 인브리딩 (inbreeding) - 5대 조상 이내 근친교배를 말한다. 간혹 혈통을 더 깊이 조사하는 경우 7~8대조, 최대 10대조까지 포함하기도 한다. 강한 인브리딩의 대표적 사례로 Northern Dancer 2×4인 람타라, Special=Lisadell[33] 4x4x3, Northern Dancer 4×3, Native Dancer 4×5의 엘 콘도르 파사, 새들러스 웰즈 3×2인 이네이블이 있다.
- 아웃브리딩 (outbreeding) - 5대 조상 이내에 공통된 조상이 없는 경우.
- 라인 브리딩 (line breeding) - 계통 교배. 각각의 직계에 동일한 조상을 가지는 말끼리의 교배.
- 닉스 (nicks, nicking) - 궁합이 좋다고 여겨지는 부마와 브루드메어 사이어의 조합. 이 단어에서 유래한 경주마가 미국 연도대표마인 닉스고다.
6.2. 경주마의 혈연 관계
경주마의 혈연 관계는 암말의 부모와 자식 관계(패밀리 라인)만을 경유해 추적한다. 이유는 씨숫말의 교배 횟수와 씨암말의 교배 횟수가 차원이 다르기 때문. 씨암말은 최대 연 1마리의 새끼를 낳는 반면 씨숫말은 1년에 세 자릿수의 교배를 한다. 특히 뛰어난 자마를 많이 생산한 숫말은 정말 죽을 때까지 교배로 굴려지기 때문에, 부계 혈통을 따라가다 보면 죄다 한 혈통으로 이어지게 되어 형제자매를 구분하는 의미가 없어진다.구체적으로는 한쪽의 경주마로부터 2마리 공통의 암말 조상으로 거슬러 올라가 거기에서 공통된 모계 조상이 있다면 혈연 관계가 있는 것이고 일정 세대를 지날 때까지 공통된 조상이 없다면 혈연 관계가 없는 것이다. 다만 유전학상의 혈연 관계와는 엄연히 다르다. 근친 교배를 막기 위해 혈연 관계를 따질 때는 당연히 부계의 부모와 자식 관계(사이어 라인)도 고려 대상이 된다.
형제자매의 경우 기본적으로 어머니가 같아야 형제자매로 취급되며, 어머니만 같은 경우 반형제(半兄弟), 어머니와 아버지 모두 같은 경우 전형제(全兄弟)라고 한다. 암말은 평생동안 낳는 자마의 머릿수가 많아야 10마리 내외밖에 안 되기 때문에 형제가 모두 유명한 경우는 전형제는 물론이고 반형제 중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적다.
예를 들어 같은 아버지와 외조부를 두어 혈통상으로 75%의 유사도를 갖는 오르페브르와 골드 쉽의 경우 모계만 타고 올라가면 공통된 조상이 없기 때문에 둘은 경주마의 혈통상으로는 관계 없는 남남이다. 부마인 스테이 골드가 원체 개성파 인기 경주마라 그 자식들도 서로 많이 엮이고 둘은 외조부가 같다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에 스테고 일족 또는 스테마 배합[34]으로 묶이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비공식이다.
추가로 경주마의 조부는 부마의 부마를 뜻하고, 조모는 모마의 모마를 뜻한다. 모마의 부마, 그러니까 인간 기준 외조부의 경우 BroodMare Sire(BMS)라고 칭하고, 부마의 모마는 따로 연결하지 않는다.
혈통 관련 기록으로 부모 자식 간 연속 대회 제패가 있는데, 다이와 스칼렛의 혈통을 예로 들어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 다이와 스칼렛(2007 오카상, 슈카상)과 부마 아그네스 타키온(2001 사츠키상)은 부녀간 자식 클래식 G1 제패로 인정된다.
- 아그네스 타키온은 모마 아그네스 플로라(1990 오카상)와 함께 모자간 클래식 G1 제패로 인정되고, 아그네스 플로라의 모마인 아그네스 레이디(1979 우준 빈마)까지 합쳐서 3대 클래식 G1 제패로 인정된다. 당연히 아그네스 플로라와 아그네스 레이디도 모녀 클래식 G1 제패다.
- 아그네스 플라이트(2000 일본 더비)와 아그네스 타키온은 둘 다 아그네스 플로라가 낳은 말이기 때문에 형제 클래식 G1 제패로 인정된다.
- 다이와 스칼렛에게 아그네스 플로라는 아버지의 어머니지만, 모계만으로는 연결되지 않으므로 4대 G1 제패로는 인정되지 않는다.
6.3. 혈량
흔히 경주마의 혈통을 표시할 때 3x4같이 표기한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부계나 모계쪽 한 쪽의 3대 조상과 4대 조상 중에 같은 말이 있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선데이 사일런스의 손자와 증손녀가 교배한다면 선데이 사일런스 3x4가 된다. 이 3x4는 한 말의 혈통이 18.75%(부마 1/4, 모마 1/8, 이를 절반씩 받아서 3/16) 포함되어 있어 특정 말의 혈통을 이을 때 최적의 배합이라 불린다. 일명 '황금의 배합'. 이 때 이 18.75%같은 식으로 표시하는 것이 혈량이다. 18.75%보다 낮으면 해당 말의 피가 옅어지고, 높으면 근친 교배의 위험성이 늘어난다고 알려져 있다. 또는 증손자와 증손녀가 교배하여 태어난 말이 손자와 교배한다면 이는 3x5x5처럼 3개씩 표기하고 이 역시 1/4, 1/16, 1/16을 절반씩 받아 3/16으로 18.75%가 된다. 만약 중간에 다른 말이 겹칠 경우 그 말의 혈량도 더해서 계산한다.전형제는 양쪽의 부모가 같으므로 혈량에서는 동등하게 계산된다. 1/2 + 1/2 = 1인 것. 표시할 때는 Special=Lisadell처럼 등호나 반점을 이용해 묶는다.
그런데 어느 나라건 간에 특정 종마의 산구마들이 성적을 거두기 시작하면 해당 종마는 정말 일평생을 교배만 하게 되는데, 이에 따라 엄청나게 강한 종마가 한 나라의 혈통을 다 잡어먹는 일이 심심찮게 발생한다. 일본은 선데이 사일런스, 유럽은 새들러스 웰즈 등이 있다. 새들러스 웰즈의 부마인 노던 댄서는 아예 전 세계에 자신의 혈통을 퍼뜨렸다. 당장 서러브레드 전체의 90%가 이클립스의 후손이고 또 그 중의 90%는 포테이토즈의 후손이니 혈량 문제는 현대 서러브레드의 태동부터 내려왔던 문제다.
그러다 보니 혈통이 안 겹치는 말을 찾기 힘들어 일단 교배를 시키고 보면 유사 혈통이거나 새끼는 낳아야 하니 일단 교배는 시키고 보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그 결과 유럽에는 새들러스 웰즈 3x2를 포함해 인브리딩 혈량 56.25%의 이네이블, 미국에는 스마트 스트라이크 3x2와 미스터 프로스펙터 4x3x4만 합쳐도 인브리딩 혈량이 62.5%인 리치 스트라이크나, 일본에도 Special=Lisadell 4x4x3, Northern Dancer 4×3, Native Dancer 4×5 = 53.13%의 엘 콘도르 파사 등이 탄생하기도 했다. 심지어 남매 사이에서 태어난 2x2, 부모나 조부모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2x1이나 3x1, 심지어는 100%, 즉 부마와 모마가 전형제라서 혈통이 완벽히 같은 1x1도 존재한다. 심볼리 크리스 에스가 자신의 외손녀와 교배하여 1x3인 말[35]을 생산한 적이 있다.
7. 혈통표
경주마/혈통표 참고.8. 경주마 목록
8.1. 아시아
8.1.1. 한국 경주마 목록
8.1.2. 일본 경주마 목록
8.1.3. 홍콩 경주마 목록
8.1.4. 아랍에미리트 경주마 목록
8.2. 북미
8.2.1. 미국 경주마 목록
8.2.2. 캐나다 경주마 목록
8.3. 유럽
8.3.1. 영국 경주마 목록
8.3.2. 아일랜드 경주마 목록
8.3.3. 프랑스 경주마 목록
8.3.4. 독일 경주마 목록
8.3.5. 이탈리아 경주마 목록
8.4. 오세아니아
8.4.1. 호주 경주마 목록
8.4.2. 뉴질랜드 경주마 목록
9. 관련 자료
죽어라 뛰었건만... 은퇴 경주마 50%는 도축장으로 (조선일보)퇴역 경주마 '마리아주'의 다섯해 슬픈 생애(한국일보)
"죽어라 뛴 경주마가 번 상금, 3%라도 말을 위해 쓰는 게 당연"(한국일보)
인간 위해 달리다 팔리고 도축되고…경주마의 비애(아시아경제)
‘한 컷’ 위해 죽는 은퇴 경주마…“상금 3%를 은퇴 자금으로”(한겨레)
오늘 죽어도 상관없는 말, 경주마를 위한 법률 한 줄이 없다(제주의소리)
한 해 1400마리씩 퇴역하는 경주마, 복지체계 마련 시급(애니멀라이츠)
‘악벽마’ 천지는 9천만원 벌고 다리 근육이 터져 죽었다(한겨레)
죽어라 달렸어도 다치면 도축… 경주마는 살고 싶었다(한국일보)
42%만 살아서 촬영장, 승마장으로...퇴역경주마 잔혹사(한겨레)
"자존감 높고 공감능력 뛰어난 경주마…퇴역 후 기회 주어져야"(한국일보)
[1] 파트1에 해당되는 선진국과는 다르게 한국에서는 어린 경주마의 훈련, 특히 순치의 시설 부족과 중요성을 등한시하는 관계자가 많아 심하면 2세 때까지 방목만 하는 경우도 허다하다.[2] 18전 전승을 거둬서 당대 최강임을 입증한 뒤 금방 은퇴한 이클립스가 대표적인 예이다.[3] 한국에서는 '거'로 표기. 일본은 'セン'으로 표기. 한자인 騸도 있지만 생소한 한자 이기 때문에 잘 쓰이지는 않는다. 미국은 G또는 Gelding.[4] 특히, 일본의 경우는 지방으로 갈수록 10세가 넘는 경주마들이 레이스에 뛰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대표적으로는 19세임에도 현역으로 뛰었던 히카루 아야노히메가 있다.[5] 정확히는 서러브레드 계열이 아니면 대부분의 국가에서 경주마로 뛰는 걸 금지당한다. 다만 세이유나 스프린터 사크레(Sprinter Sacre)같은 경우는 혈통서에는 다른 품종으로 기록되어있지만 서러브레드의 혈량이 일정치를 초과했기 때문에 서러브레드계로 인정받아 출주한 경우다.[6] 포테이토즈가 이클립스의 아들이기 때문에 포테이토즈 계통은 모두 이클립스 계통의 부분집합이다. 서러브레드의 80% 정도가 포테이토즈 계통, 10%가 이클립스의 다른 아들 계통으로 합쳐서 90%가 이클립스 계통이라고.[7] 당장 경주마들은 경마에서 출발 전에 꼭 게이트에 들어가야 하는데, 말들은 넓은 초원에서 다른 말들과 무리를 이루며 사는 천성상 폐소공포증이 있어 넓은 초원과 반대되는 게이트같이 좁은 공간을 싫어하고 무서워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훈련 내용 중에서도 경주마가 게이트에 익숙해지고 문이 열리는 신호에 맞춰 뛰어나갈 수 있어야 하는 과정이 있고, 여기서 합격해야만 비로소 경주마 자격이 주어질 수 있다. 그러고도 끝까지 거북해하는 채로 현역을 마치는 경주마들도 있는데 대표적으로 미스터 시비, 세이운 스카이가 있다.[8] 물론 오구리 캡 같이 현역일 때도 은퇴 후에도 차분하고 얌전했던 경우가 있는 걸 보면 다 이런 건 아니다.[9] 마신(馬身)은 말의 몸 길이(머리부터 꼬리까지)를 뜻한다.[10] 마야노 탑건은 G1 4번의 우승을 모두 제각각 다른 각질로 달려서 우승한 진귀한 기록을 갖고 있어 '변환자재의 각질을 가진 천재마'라는 소리를 들었으나, 그 실체는 말의 성격이 워낙 지독한 기분파에 마이페이스라 그때마다 자기가 다르게 뛰고 싶은대로 뛰었던 말썽꾸러기였다. 오죽했으면 마야노 탑건의 주전 기수로 활약했던 타바라 세이키는 '사전에 작전을 정하지 않고 일단 달린 다음, 탑건이 '이렇게 뛰고 싶다.'고 요구하는 대로 해줬다.'고 회고했을 정도였다. 다행히 말 스스로가 변덕쟁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우승을 노릴 수 있던 재능을 가진 말이였으며, 주전 기수였던 타바라 역시 그 품행과 언행으로 다소 논란이 있던 기인이긴 했었어도, 현역 시절 기수로서의 재능은 타케 유타카에 뒤지지 않는 천재 기수여서 이런 변덕쟁이 경주마도 잘 다룰 수 있었다.[11] 이퀴녹스는 데뷔 때엔 아버지 키타산 블랙처럼 강선행으로 달렸으나, 이후 르메르 기수가 선입으로 잘 몰아서 선입마로 인식이 굳어졌는데, 두바이 시마 클래식에선 모두가 예상하지 않았던 도주로 달려 우승했고, 2023년 타카라즈카 기념에선 다른 선행마들에게 밀려 본의 아니게 추입 포지션으로 밀려났으나, 결국 우승에 성공해 모든 각질에 어느 정도 재능이 있는 천재마로 인식이 굳어졌다.[12] 그리고 세간의 인식과 달리 마사회 예산이 생각보다 많지 않을 뿐만이 아니라 축산발전기금도 대폭 삭감되고 있는지라 이 부분에 대한 공론화 및 해결방안이 절실하다.[13] 이클립스, 마루젠스키, 엘 콘도르 파사, 아메리칸 패로아 등.[14] 에어 그루브의 마지막 딸 라스트 그루브 등.[15] 단 번식에서 얼마나 좋은 수말, 암말이 상대로 붙는가와 실적을 내기 전까지 자마들의 평가는 온전히 현역 경주마 시절의 퍼포먼스에 달려있다.[16] 암말은 생식 기능에 문제가 없고 성적이 적절하다면 씨암말로 쉽게 전향할 수 있는 편이지만, 1년에 1마리씩만 자식을 낳을 수 있으므로 그만큼 암말에게 거는 기대치도 낮은 편이다.[17] 유럽의 경우 노던 댄서-새들러스 웰스-갈릴레오-프랑켈로 이어지는 혈통이, 일본의 경우 선데이 사일런스-딥 임팩트로 이어지는 혈통이 상당수를 점하고 있다.[18] 특히 킹 카메하메하처럼 우수한 혈통이면서도 특정 지역에서 주류 혈통이 아닌 말이 엄청난 실적을 올리면 해당 지역의 주류 혈통과 근친 관계가 아닌 안전한 교배를 할 수 있기에 수요가 더욱 늘어난다.[19] 마이네르 호오는 2013년 G1 NHK 마일 컵 우승마로, 우승 전까지는 혈통과 기록이 시원찮아서 장래가 불투명했지만 단 한번의 우승으로 마생이 활짝 폈다고 할 수 있다.[20] 미츠바는 더트 G1 2019년 가와사키 기념 우승마이자 후지 키세키의 손자이다.[21] 2010년대 후반 이후에서 2020년대 초 사이 은퇴마 복지 및 대중화 정책에 맞춰서 마사회 말복지 센터와 마주/조교사 협회 등에서 여럿 제의, 추진을 했었으나, 승마부서의 완강한 반대로 모조리 거부되었다.[22] 단순히 거부하려고 방어하는 수준이 아니라 공격적으로 발차기를 하려고 한다.[23] 상술하였듯 암말은 1년에 1마리씩만 안전하게 새끼를 낳을 수 있기에 그냥 낳게 두면 암말의 생산 가치의 1/10을 날려버리는 것이고, 낙태시키려고 해도 위험 부담이 따른다.[24] 서러브레드는 성격이 대체로 난폭하여 날뛰는 등 위험한 행동을 자주 한다.[25] 베를린 올림픽의 마장마술 동메달을 딴 오스트리아의 Nero나 멕시코시티, LA 올림픽의 장애물 비월 금메달을 딴 미국의 Snowbound, Touch of Class가 본래 경마에서 시원찮은 성적을 보였으나 승마에서는 대성한 케이스였다. (공교롭게도 미국의 장애물 비월 개인 금메달 2개는 전부 퇴역 경주마가 가져왔다.)[26] 일반적으론 전문적인 유럽산 승용마 품종들에게 밀리며, 조교를 받고 경기에 참가하느라 승용마가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할 5세쯤 되면 이미 신체의 잠재력을 소모한 뒤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경쟁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때문에 일본은 아예 내국산 전용 즉 승용전환된 퇴역 경주마만 참가가 가능하도록 제한을 걸어둔 대회가 있을 정도다.[27] 말의 골격은 5세까지 성장하고 단단하게 굳어지는데, 아직 뼈가 다 굳기 전인 2세부터 조교를 받고 경주에 나가 뼈와 근육에 부담을 받기 때문에 당연히 경쟁에서 불리해지며, 계인대염이나 굴건염을 달고 전역하는 경우면 더 불리해진다. 특히 예시로서 언급된 말들 역시 경마로 얻은 부상을 달고 있었으나 기수들의 헌신적인 관리로 경기 승마에서 활약을 할 수 있었다.[28] 일본에서는 씨수마 생활에서도 완전히 은퇴한 경주마를 은퇴마 전용 목장에서 사육하며 팬의 후원을 받는데, 이 경우 인기 경주마 한마리가 후원금으로 수십마리의 생계를 책임지는 형태가 된다.[29] 2018년 기준, 세계 주요 경마국의 서러브레드 생산량은 일본의 경우 연간 약 7천두, 아일랜드 9천두, 프랑스 5천두, 영국 4천두, 호주 1만 3천두, 미국의 경우 2만두에 가깝다. 한국은 1400두. 게다가 이 숫자는 일단 경주마로 등록을 한 말만 고려한 것이라 경주마로 쓰기 위해 교배시켰다가 등록하지 않은 경우까지 고려하면 이 이상이다.[30] 연간 7천두 이상의 경주마가 생산되는 일본의 경우, 경마 다음으로 규모가 큰 승용마 시장조차 전체 승용마 등록수가 15000두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승용마는 보통 10년 이상 운용하기 때문에 연간 승용마 수요는 1500두 내외인 셈.[31] 간혹가다 정직하게(?) 육용전환으로 신고하기도 하는데, 최근 한 외국계 육류가공업체 한국지사에서 퇴역마인 바이킹스톰 등을 승용마로 허위 신고 후 도축한 사실이 발각되었다. #[32] 현역시절 마명은 집대성으로 리딩사이어였던 디디미의 산구다. 즉, 노던 댄서의 직계 혈통.[33] 전형제는 인브리딩 계산 시 같은 말로 취급하며, 등호나 반점을 이용해 표기한다.[34] ステマ配合. 스테이 골드와 메지로 맥퀸의 이름을 합쳐서 부르는 말로, 메지로 맥퀸의 딸과 스테이 골드가 교배해서 태어난 드림 저니, 오르페브르, 골드 쉽 등을 일컫는 용어다. 유사 혈통에서 3연타석으로 대박을 치자 관계자들이 눈에 불을 켜고 메지로 맥퀸의 딸을 찾았으나, 맥퀸이 종마로 대성하지 못해 골드 쉽을 마지막으로 중상마를 배출하지 못했다. 셋을 제외하면 오르페브르와 같은 나이인 페이트풀 워가 G2 우승 경력이 있는 것이 전부다.[35] 쇼난 팔리오(ショウナンパーリオ, Shonan Palio)라는 말로, 심볼리 크리스 에스 1x3(62.5%)에 헤일로의 부마인 헤일 투 리즌 4x5(9.38%)까지 더해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