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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페퍼저축은행의 2023-24 시즌의 문제점을 정리한 문서.2021년에 창단한 페퍼저축은행은 당시 장매튜 대표이사의 당찬 포부로 시작했지만 선수 영입부터 삐걱대기 시작하며 고작 창단 3년차인 2023-24 시즌 시점에선 리그 꼴찌를 넘어서 문제점이 여러 군데서 한 두개가 아닌 답이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
대략적으로 이 문제는 크게 3가지 부분으로 분류할 수 있다.
2. 문제점
2.1. 코칭스태프
2.1.1. 김형실 감독
밑에 나올 잘못된 선수 구성 항목과 관련된 문제로, 사실상 이 문제의 도화선이라고 볼 수 있다. 전권을 넘긴 감독이 하필 공백기가 엄청난 퇴물 인사라 첫 단추부터 단단히 잘못 뀄다. 워낙 이해가 가지 않는 선임이라 진짜 아무것도 모르는 프런트가 배구계의 추천을 받아들여 무지성으로 선임했다는 이야기가 돌 지경.김형실 감독은 창단 당시, 젊은 팀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의도적으로 베테랑 선수들을 배제하고, 경험이 적고 젊은 선수들 위주로 선수단을 구성했다. 선수 하나하나가 소중한 신생팀 감독인데도, 현대건설에서 넘어와야 할 전력 보강 선수를 젊은 선수가 없다면서 뽑지 않는 패기까지 부릴 정도. 물론 젊은 팀으로 만들겠다는 방향이 나쁜 것은 아니고, 기존 팀들이 페퍼저축은행에게 최대한 선수들을 주지 않으려고 했기 때문에 이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 그 이후로는 베테랑 선수를 영입하려고 했지만, 연봉이 깎이는 한이 있더라도 선수가 가지 않겠다고 하는 판인데 이걸 감독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
그러나 이는 결과적으로 패착이자 오판이 되었다. 이렇게 꾸린 젊은 선수들 중 일부는 부상이나 기량 미달 등으로 조기에 팀을 나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고, 팀에 남은 선수들도 프로 무대의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성장을 하지 못하면서, 팀의 선수층은 얇아지고 그만큼 성적이 부진한 결과가 나오고 있다.[1] 프로 스포츠에서 베테랑 선수들의 역할은, 코칭스태프가 알려줄 수 없는 경험이라는 자산을 통해서 젊은 선수들이 프로 무대에 적응을 용이하게 할 수 있도록 하고, 이에 따라 젊은 선수들의 실력이 더 향상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신생팀들은 베테랑 선수들을 필수적으로 영입하려고 하고, 스포츠 전문가들도 그것을 강조하고 있다.[2] 하지만 현재의 페퍼저축은행은 그 과정을 생략하였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오고 있다.
그렇다고 김형실 감독이 이 젊은 선수들의 활용 방안이나 육성 방안을 확실하게 제시한 것도 아니었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이민서를 뽑으면서 '외국인 선수의 백업 용도로 쓰겠다'고 말한 것이 그 예시.
김형실 감독이 사임한 이후, 오지영 사태에서 이 결정이 다시 주목받았다. 보도에 따르면, 페퍼는 창단부터 김형실 감독이 자기 맘대로 베테랑을 뽑지 않고, 다루기 쉬운 어린 선수들만 모아놓다 보니, 다른 팀처럼 베테랑들이 끌어주고 어린 선수들이 따라가며 발전하는 문화가 있는 팀이 아니라, 그야말로 선수들이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팀이 되었다. 이러다 보니 어린 선수들은 이후에 영입된 나이 차이가 나는 선수들의 요구하는 규율과 질서에 익숙지 않았고, 그 후 선임된 외국인 코칭스태프는 언어와 문화 차이 등으로 인해 훈육이나 지적이 전혀 없었다는 소식도 나왔다. 결국 김형실 감독은 자기가 편하다는 이유로 팀의 현재와 미래를 모두 팔아먹은 결정을 했다고 볼 수 있다.
V-리그에서 다른 신생팀들과 비교를 해도 이 결정은 잘못되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초청팀에서 정회원으로 전환된 한국전력[3]을 제외한 이전 신생팀들(우리카드, OK저축은행, 기업은행)은 초반에 뭔가 보여주기라도 했지[4] 보여준 게 없는 건 그만큼 김남성, 김세진, 이정철보다 형편없는 감독의 존재를 빼고 논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막말로 배구에 대한 정보 확인이 상대적으로 어려웠던 2010년대였다면 2005년 선수 폭행 건으로 징계를 받았던 신영철, 문용관처럼 감독직을 수행할 여지라도 있었지만, 본인 성적을 위해 선수에게 대포 주사를 강요한 전적이 있는데도[5] 런던 올림픽 4강 진출의 사령탑이라는 이미지에 혹해 현장 공백이 더 짧은 예전 감독들 중에도 도공의 중흥을 이끈 어창선, 15-16 시즌 V-리그 최초의 챔피언 결정전 퍼펙트 스윕 우승의 양철호, 인화의 대가 서남원도 있는데도 김형실을 선임한 건 어처구니가 없는 짓이었다.
2.1.2. 아헨 킴 감독
아헨 킴 감독 역시 이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되었는데, 시즌을 막 준비하려고 하는 찰나에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팀을 떠나버려서 무책임한 감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2.1.3. 조 트린지 감독
2023년 6월 30일에 다급하게 부임했던 걸 감안해 시즌 초중반까지는 연패를 했어도 동정적인 분위기가 강했었다. 하지만, 시즌 초반부터 박정아에게 리시브 장착을 시도했다 실패하고 1라운드에 염어르헝을 1세트에 무조건 기용하는 등 시즌 중반을 넘어서 기약없는 연패가 이어지면서 그 역시 점점 비판을 받기 시작했다.또, 주전 리베로였던 오지영을 아무 언급도 없이 엔트리에서 제외했으면서도 이유에 대한 질문에는 끝까지 노 코멘트로 일관했다 후배 괴롭힘 문제가 불거지면서 덩달아 선수 관리 문제로 비판을 받았다.
그러다 2024년 2월 23일 경기에서 도로공사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23연패를 탈출한 경사스러운 날의 다음 날인 2월 24일에 경질 통보를 받고(공식 발표는 2월 28일) 1시즌도 못 채우고 팀을 떠나게 됐다.
팀을 떠난 이후 오지영과 전 선수들이 상벌위원회에서 공통으로 증언한 바에 의하면 주전과 비 주전을 완전히 따로 분리한걸로도 모자라 원정 경기에는 비 주전 선수들을 데려가지 않고 숙소에 그대로 방치했다는 것이 드러났다. 주전과 비 주전 분리도 논란거리지만 진짜 문제는 숙소에 방치한 선수들에게 프로그램은 커녕 아무런 지시조차 내리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몇몇 선수들이 숙소를 이탈해 무단 외출을 했고 끝내 교통사고까지 터뜨리며 하술할 오지영 사태로 크게 번지게 된 것이다. 선수단 관리 문제가 알려진 뒤로는 몇몇 팬들도 경질에 대해선 공감하는 분위기다.
결국, 선수단 관리 문제로 크게 사건이 터지면서 시즌 막바지에 프런트로부터 경질되며 페퍼와 트린지의 동행은 배드 엔딩으로 끝나고 말았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울리 슈틸리케, 위르겐 클린스만의 사례처럼 아무런 철학과 방향성도 없이 선진문물을 이유로 외국인 사령탑만 덜렁 데려온다고 장땡이 아니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2.2. 선수단
2.2.1. 잘못된 선수 구성
이 문제는 창단 당시부터 선수들을 영입하는 방식에서 비롯되었다. 김형실 감독이 워낙 팀을 황무지로 만들고 간 탓에 정작 김형실 감독이 사퇴하니 제대로 된 선수 구성이 갖춰지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기본기가 상당히 뒤떨어졌고[6] 이로 인한 범실로 경기를 그르치는 상황이 경기 내내 발생한 것이다. 그래서 2022-23시즌 중에 오지영을 영입하고, 2023-24시즌을 앞두고 박정아와 채선아를 영입하고, 이한비와 오지영을 FA로 잡았으면서 나름 봄배구가 가능하다는 평가였음에도 여전히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사실 냉정하게 이번 시즌 선수단 구성만 봤을 때는 우려스러움이 보였던 구성이었다. 전력 구성이 완료됐을 때는 주전이 아웃사이드 히터 박정아와 이한비, 아포짓 야스민, 세터 이고은, 미들 블로커 필립스와 하혜진, 리베로 오지영이었는데, 가장 우려스러웠던 부분이 바로 박정아와 이한비 모두 수비가 좋은 선수가 아니라는 점이다. 박정아는 이미 오랫동안 리시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기업은행과 도로공사에서는 리시브 면제를 받았고, 이한비도 리시브 효율이 30%를 넘긴 시즌은 2022-23시즌 딱 한번 뿐이다. 애초에 아웃사이드 히터 주전 두명 모두 수비에서 의문점을 떨치지 못한 선수들이라서 안정적인 리시브를 받을 수 있는 선수는 오지영 단 한명이었고, 실제로 시즌 들어서 박정아와 이한비 모두 리시브 문제가 제대로 터졌다. 수비 쪽에서 문제가 계속 터지자 두 명의 공격까지 영향을 가면서 박정아와 이한비 모두 커리어 로우 시즌을 쓰게 되었고, 둘의 부진은 곧 팀의 성적에 제대로 영향이 갔다.
그렇다고 저 둘의 대체자도 없는 것이 백업에서도 수비가 좋은 선수가 채선아 딱 한명 뿐인 것. 박은서는 공격력이 좋음에도 리시브가 워낙 심각해 주전으로 계속 도약을 못 하고 있고, 박경현도 스탭업하기 전 이한비와 비슷한 스타일이다 보니 백백업으로 밀렸다. 그렇다고 채선아도 수비 스페셜리스트지 공격이 좋은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이 둘을 대체해서 들어오기에는 부족했고 나중에는 아예 주전 리베로로 전업해버렸다. 리베로 쪽도 별 다를 것이 없는 게, 창단 첫 시즌부터 리베로로 활약하던 문슬기도 시즌 중에 나갔고, 김해빈도 이미 과거부터 리시브 문제가 있던 리베로라서 리시브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어려웠다. 창단 시즌부터 제대로 성장한 백업 선수가 없다는 점이 여기서 여실히 드러난 것.
실제로 페퍼는 전 구단 중 리시브 효율[7]이 가장 떨어지고, 이에 따른 리시브 범실[8]도 가장 많다. 아무리 감독이 기가 막힌 전술을 들고오더라도 배구에서 공을 받지 못 한다면 전술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받는 것부터 문제가 생기니 결국 세터들이 구를 수 밖에 없었고, 실제로 세터 쪽에서도 이고은 역시 커리어 로우를 쓰다가[9] 끝내 박사랑에게까지 밀리는 상황까지 와버렸다. 그나마 미들블로커 하혜진과 필립스가 모두 블로킹 10위권에 들면서 블로킹 자체는 강화됐지만, 이마저도 다른쪽에서 실점을 너무 많이 해버리니 체감으로 다가오지 않게 되었다.
이러한 선수단 집단 부진으로 인해 외국인 선수 야스민에게 너무나 치중된 공격 루트가 이어지게 되었고, 그 결과 야스민은 후반기 들어서 상대 블로킹에 번번히 막히고 범실도 늘어나는 데다, 공격 성공률도 폭락하는 등 지친 기색이 역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리하자면 공격과 수비가 어느정도 밸런스가 맞아야 돌아갈텐데 페퍼 프런트는 애초에 수비적인 부분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10] 공격 쪽에 특화된 이름값만 번지르르한 선수로만 구성을 하니 연봉은 높은데[11] 성적은 못 내는 내실이 전혀 없는 구성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로 인해 이전 시즌보다 더 좋아지기는 커녕 오히려 팀 기량적으로 후퇴한듯한 모습까지 보일 지경에 이르렀다.[12]
2.2.2. 오지영 팀 내 괴롭힘 사건
오지영과 이민서의 대립으로 촉발되었다. 현재 양 측이 첨예한 대립으로 서로가 거짓 주장을 한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어, 소송전이 될 것이 뻔하다. 오지영은 KOVO 상벌위원회 결과 선수자격 1년 정지라는 유기한 실격 처분을 받았고, 이 결과에 대해 가처분 소송 및 징계처분 무효 소송을 냈다. 자세한 내용은 오지영 문서 참고.2.3. 프런트
2.3.1. 엉망진창인 팀 운영
서두른 리그 입성이나 김형실 선임 등 시작부터 여러 부문에서 초짜 티를 팍팍 낸 프런트는 이번 시즌에도 이고은 사태와 오지영 사태로 대표되는 졸속 행정을 선보이며 프런트의 막장 운영을 보여주었다.2.3.2. 이고은 사태
박정아를 영입할 때까지만 해도 전력 보강을 확실히 하며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그 보상선수로 주전 세터였던 이고은을 내준 것은 그야말로 페퍼의 치명적인 실책이었다. 페퍼 입장에서는 이윤정이 주전으로 자리잡고, 백업에 안예림[13]이 있기에 당연히 세터를 지명하지 않을줄 알고 보호선수 명단에서 풀어버린 것. 하지만 도로공사는 당장 팀에 도움이 될 수있는 선수를 픽했고, 그 결과 이고은이 선택되었던 것.당연히 순식간에 주전 세터를 잃은 페퍼는 발등에 불이 떨어져 부랴부랴 이고은을 다시 데려오기 위해 도로공사에 빌었고, 결국 주전 미들 블로커 최가은과 1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서야 이고은을 다시 데려올 수 있었다.
그리고 이는 최악의 악수가 되어버렸는데, 1라운드 지명권을 가져온 도로공사가 1순위를 가져가며 당해 드래프트 최대어인 김세빈을 데려와 정대영이 빠지며 약점이 된 미들 블로커진을 순식간에 강화해버렸고, 김세빈은 점점 실력이 향상되는 모습을 보이며 신인왕 1순위까지 급부상하게 되었다. 비록 최가은이 부상으로 인해 백업으로 밀려났음에도 그보다 훨씬 어린 김세빈으로 보강하며 오히려 플러스가 된 셈.[14] 반면, 페퍼는 최가은의 이탈로 인해 미들 블로커진이 순식간에 허약해졌고, 하혜진이 부상에서 돌아와 괜찮은 활약을 함에도 아시아쿼터 필립스의 부진에, 서채원과 박연화는 여전히 성장이 더뎌 주전은 커녕 백업으로도 나서지 못하고 있으며, 차세대 유망주 염어르헝은 무릎 수술만 세 번 받으며 벌써부터 선수생활을 걱정해야하는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결국 잘못된 보호명단 구성 하나가 엄청난 나비효과를 부르며 시즌 전체도 모자라 미래까지 망가뜨려버린 것.
3. 결론
이렇듯 페퍼저축은행의 2023-24시즌은 구단 뿐만 아니라 V-리그 역사상 역대 최악의 팀 중 한 팀으로 거론되어도 전혀 무방할 정도로 최악의 시즌을 보냈으며, 전력의 문제가 아니라 구단 내부적으로 총체적 난국의 모습을 보이면서 앞으로도 미래가 불투명해진 건 사실이다.그나마 오지영, 이민서, 문슬기 세 명이 동시에 정리되었기 때문에 시즌 중에 샐러리캡이 4억 원 정도 비었고, 다음 시즌에는 1억 원 정도 샐러리캡이 증가하기 때문에 가용 가능한 금액은 5억 원 정도로 기존보다는 숨통이 트인 건 사실이다. 리시브를 보강하기 위해서는 결국 아웃사이드 히터나 리베로를 보강해야되는데, 현실적으로 아웃사이드 히터 두 명이 차지하는 연봉이 너무 크기 때문에 리베로 아니면 보강하기 어렵다. 그러나 리베로 FA도 현실적으로 영입이 가능한 선수는 한다혜 뿐이고, 오지영이 나름 굴렀음에도 리시브 문제가 심각했기 때문에 아웃사이드 히터 쪽을 바꾸지 않는 이상 리시브 문제는 다음 시즌에도 해결되지 않을 공산이 크다. 무엇보다 저런 심각한 내분으로 팀이 붕괴되어 버린 상황 속 돈을 많이 준다 한들 페퍼로 이적 시도할 만한 팀이 있을 지도 의문이다.
[1] 그나마 영입 선수 중 가장 경력이 긴 지민경은 2021-22 시즌 23경기 48세트를 소화한 것 외에는 수술과 재활을 반복하다가 결국 2022-23 시즌 종료 후 팀을 떠나고 말았다.[2] KBO 리그를 예를 들면, NC 다이노스가 창단 초기 이호준, 이종욱, 손시헌을 영입하면서 예상보다 빠르게 강팀으로 거듭났고, kt wiz도 박경수와 유한준을 데리고 오면서 창단 이후 최단 기간 우승이라는 업적을 이루었다. 반면, 한화 이글스는 2018 시즌에 간만에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 이후 베테랑들을 홀대 및 대거 내치고 어린 유망주들로만 선수단을 구성했지만 성과는 커녕 성적과 리빌딩 모두 뒷걸음질쳤다. 결국, 단장이 바뀌고 2022시즌 이후 채은성을 FA로 영입하고, 2023시즌 이후 안치홍을 FA로 영입하고 2차 드래프트로 프로 생활 2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김강민을 영입하면서 유망주들로만 팀을 구성하고 무턱대고 터지길 바라는 해줘 식의 리빌딩이 실패였음을 간접적으로 인정했다.[3] 한국전력은 정회원 전환 직후인 KEPCO 45 시절 페퍼저축은행을 뛰어넘는 27연패를 기록한 적이 있다. 이것도 08-09시즌 1순위로 드래프트 되었어야 할 문성민이 입단을 거부했던데다 외국인 선수도 영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고전이 일치감치 예정되었다. 동시에 우리캐피탈이 창단하며 신생팀 혜택을 모두 가져가버려 운까지 없었던 케이스였다. 대신 이들은 2년 뒤 KEPCO 대신 현대캐피탈로 입단한 문성민을 대신해 현대캐피탈로부터 2+1(임시형, 하경민은 문성민 트레이드로 영입했고 이후에 후인정을 반대급부 없이 추가로 영입할 수 있었다) 영입을 받아낼 수 있었고 그 동안 하위권을 유지하며 얻은 신인 지명권으로 당시 거물급 유망주였던 박준범, 서재덕을 영입하며 빠르게 암흑기를 지워나가고 11-12시즌 돌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이 때 돌풍이 얼마나 강했으면 서재덕의 무릎 부상+시즌 도중 승부조작 사태로 전/현직 선수, 군복무 선수까지 8명이나 영구제명되는 대참사를 당한 후 경기를 매번 졌음에도 4위를 지켜서 준플옵을 한 적이 있다.(승점차이로 성사 유무가 좌우된 시즌이 아니긴 했지만)[4] 우리카드(당시 우리캐피탈)는 실패했다지만 첫 외국인 선수를 세터로 뽑는 충격적인 행보를 보여줬고, 한 끗이 아쉬워서 그렇지 신영석, 박상하, 안준찬, 김정환 등 타 팀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던 선수들이 많았다. 우리카드로의 첫 시즌인 13-14시즌도 나름 토탈 배구를 보여주면서 한방을 먹인 적도 있었다. OK저축은행은 전광인은 한전이 뽑게 배려해주면서도 경기대 4인방(이민규, 송희채, 송명근 / 김규민. 김규민은 입단 동기지만 앞의 3인방이 3학년을 마치고 나온 반면 혼자 4학년이었다.)을 다 영입해서 만든 케미스트리와 더불어 당대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었던 시몬을 영입해 2연속 업셋 우승을 했고, 기업은행은 신생팀 창단 드래프트를 거친 뒤 1년간 참가를 유예하고 물러나 있던 10-11시즌 이정철 감독이 직접 실업리그를 돌며 어린 선수들의 기량과 멘탈을 잡아 줄 베테랑 선수들을 선별하는 데 신경썼고, 삼고초려 끝에 전력강화선수로 보류권을 가졌던 흥국생명으로부터 이효희, GS칼텍스로부터 지정희, 현대건설로부터 박경낭을 데려와 세트, 블로킹, 수비 등을 보강했다.(사실 이효희 빼고 큰 도움은 되지 않았지만.) 그 결과 첫 시즌 최하위 후보 1순위로 꼽혔던 것을 보기 좋게 빗겨내 버리고 첫 시즌부터 리그 마지막까지 3위 경쟁에 참가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그리고 그 다음 시즌 우승을 차지했다.[5] 당장 김성근 감독이 KBO 리그에서 물러난 이유이기도 하다. 고령의 나이와 한화 이글스에서의 부진한 성적이 더 이상 감독직을 수행하지 못하는 큰 이유이지만, 한화 감독 재임 중에 권혁에게 대포주사를 강요했다는 논란도 있기 때문이다.[6] 전체적으로는 아웃사이드 히터나 리베로는 리시브와 디그 등 수비에서 안정감이 많이 떨어지는 선수들이 대부분이었고, 미들 블로커 쪽에서도 전문 미들 블로커가 아니라서 기본기가 떨어지는 선수이거나 높이가 낮은 선수가 대부분이었다.[7] 무려 25.56%로 6위 흥국생명과도 7% 가까이 차이날 정도로 압도적인 최하위다.[8] 무려 156개로, 리시브 미스로 인해 156개의 서브 에이스로 이어졌다는 얘기다.[9] 이고은은 세터임에도 수비 가담을 많이 하는 등 코트 내에서 활동량이 매우 많은 스타일이라 구르면 구를 수록 체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근데 문제는 팀 상황이 극한이다 보니 이고은이 계속 리시브를 커버하러 구르다가 체력이 빨리 소모되는 바람에 나중에는 기본적인 토스가 날려서 공격도 전개가 안 되고 실점만 신나게 하다가 세트가 끝나버리는 패턴이 반복되었다.[10] 당장 최근 5년 사이 V-리그 남녀부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대한항공, GS칼텍스, 도로공사 이 세팀의 우승 당시 수비 지표만 봐도 수비가 왜 중요한지 답이 나온다. 그나마 지표만 보면 이번 시즌 현대건설은 예외에 속하지만, 그래도 여긴 위파위라는 확실한 공수 살림꾼이 있고, 김연견이라는 부동의 주전 리베로가 있어서 얘기가 다르다. 공격은 관중을 부르고 수비는 승리를 부른다라는 격언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11] 실제로 페퍼의 연봉 총액은 24억 8900만원으로, 무려 여자부 2위다. 여자부 1위는 흥국생명의 24억 9400만원.[12] 이는 각종 내우외환으로 20연패 이상을 쌓았던 남자부의 한국전력이나 같은 여자부의 인삼공사(현 정관장)와는 달리 겉으로 보기에 팀 구성이 멀쩡한데도 기약없는 연패에 빠졌던 큰 원인이 되었다.[13] 시즌 전 8월에 정관장으로 트레이드되었다. 이 트레이드로 같은 세터인 박은지가 넘어 왔지만 도로공사는 시즌 내내 7개 구단 중 가장 적은 2명의 세터로 시즌을 치러야 했다.[14] 다만, 도로공사 같은 경우 23-24 시즌을 앞두고 어린 선수들로 갑작스럽게 확 물갈이가 된 탓에 팬들 사이에선 사실상 리빌딩 시즌이 될 것이란 예상이 많았고 실제로 페퍼보다 한 단계 높은 6위로 시즌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