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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20 21:07:41

나르키소스

1. 그리스 로마 신화의 미소년

Νάρκισσος / Narcissus
파일:에코와나르키소스.jpg
《에코와 나르키소스》,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 1903, 캔버스에 유화[1]
그리스 로마 신화의 등장인물. 어원은 마취, 혼수, 마비를 뜻하는 헬라어 '나르케'에서 유래한 '마취자'.

3천명의 포타모이 중 하나인 강의 신 케피소스와 물의 토속신 리리오페[2]의 아들로, 어머니 리리오페는 케피소스강의 홍수에 휘말린 후 나르키소스를 낳게 되었다.[3] 그녀는 유명한 예언자 테이레시아스를 불러 아들의 운명을 물어보았는데, 테이레시아스는 나르키소스가 자신의 얼굴만 보지 않으면(혹은 자신을 알지 못하면) 오래 산다고 예언했다.

이 말을 듣고 리리오페는 동료 님프들에게 부탁해 아들이 수면에 닿으면 얼굴을 보지 못하게 조치를 해 놓았고 나르키소스는 잘 자라난 듯했지만, 문제는 자존심이 너무 세서 수많은 님프들과 남자들의 구애를 받았으나 모두 귀찮다며 차갑게 차버렸고,[4] 화가 난 님프 한 명이 복수의 여신 네메시스에게 기도해 사랑이 거절당하는 게 어떤 것인지,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깨닫게 되는 저주를 내리게 하였다.[5] 판본에 따라 네메시스에게 기도한 게 나르키소스를 좋아했던 사람들 중 남자인 아메이니아스라는 이야기도 있다. 나르키소스가 그를 차면서 준 칼로 그의 문 앞에서 자살하며 네메시스에게 기도했다고 한다.

그 저주로 나르키소스는 호수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사랑에 빠졌으며, 이후 며칠 동안 먹지도 자지도 않고 호수에 비친 자신의 모습만을 그리다가 아사했다. 자신의 사랑이 이루어질 수 없단 걸 실감해 자살했다거나 익사했다는 판본도 있다. 판본에 따라서는 그에게 매우 똑같이 생긴 쌍둥이 누이가 있었고 그녀를 사랑했는데, 그녀가 일찍 죽자 호수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누이에게 투영했다고도 한다. 그 뒤 그가 숨을 거둔 자리에서 피어난 꽃이 바로 수선화라고 한다. 자신에게 애착을 가진다는 뜻의 '나르시시즘'이라는 말은[6] 나르키소스의 영어 이름인 나르시서스에서 따왔다.[7]

휘기누스의 《이야기》에 기록된 바로는 미인이 많은 그리스 신화의 수많은 인간들 중에서도 손꼽히는 미남이었다고 한다.[8]

올림포스 가디언에서도 이 일화가 나오는데 나르키소스 본인의 물에 비친 모습이 자신의 여체화 모습이다.[9] 성우는 김영선.[10]

1.1.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홍은영의 그리스 로마 신화

파일: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나르키소스.jpg
파일:나르키소스.jpg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홍은영의 그리스 로마 신화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긴 보라색 머리칼에 보라색 눈의 미남으로 나온다. 행적은 원전과 동일.

홍은영의 그리스 로마 신화 4권에서도 마찬가지로 연보라색 머리에 벽안의 미남으로 나오며, 부모인 케피소스와 리리오페도 등장했다.[11] 원전 신화처럼 사랑을 경멸해 수많은 님프들의 구애를 모두 거절한다. 이후 헤라의 저주를 받아 타인의 말을 따라할 수밖에 없는 에코가 자신의 말을 따라하며 기습 포옹을 하자, 그녀에게 "이 손 치워! 껴안지 마. 차라리 죽고 말 거야. 네가 내 몸에 손대게 할 바에는"이라고 소리치면서까지 맹렬하게 거부한다.

결국 자신들을 경멸하는 나르키소스에게 원한을 가진 요정 중 한 명의 애원을 들어준 네메시스에게 저주를 받아, 물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게 되고[12] 사망한 뒤에도 저승에 가서 스튁스강에 비친 자신의 모습만 바라본다.

2.

수선화. 이름의 유래는 1.

3. 여신전생 시리즈

4. PC 게임

narcissu 항목 참조.


[1] 나르키소스를 묘사한 제일 유명한 그림. 옆의 여자는 제목에 나와있는 대로 에코이다.[2] 백합처럼 부드러운 목소리를 가졌다고 한다.[3]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에서는 케피소스가 물로 변신해 리리오페를 덮쳤다고 한다.[4] 그 중 한 명이 에코이다.[5] 이후 나르키소스가 죽자 후회했다고 하며,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에게 기도했다는 배리에이션도 있다.[6] 정신 의학과나 심리학 분야에서 쓰이는 단어다.[7] 그리스 신화의 에피소드들에서 보이는 나르키소스의 면모를 보면 현대의 자기애성 성격장애 (Narcissistic Personality Disorder)와 매우 유사한 것을 알 수 있다.[8] 나르키소스와 함께 최고의 미남 & 미소년으로 분류된 신화의 인물들은 이아시온, 키뉘라스, 안키세스, 파리스, 니레우스, 케팔로스, 티토노스, 파르테노파이오스, 아킬레우스, 파트로클로스, 이도메네우스, 테세우스, 아도니스, 가뉘메데, 휘아킨토스, 헤르마프로디토스, 힐라스, 그리고 크뤼십포스가 있다.[9] 마지막 물에 비친 자신을 만나겠다며 물에 빠진 뒤에 환상인 것인지 자신의 여체화 모습이 웃으며 반겨주는 걸 보고 기뻐하며 달려가는 장면이 나온다.[10] 참고로 에코의 성우는 배정미. 이후다른 작품에서 복수를 하는데…….[11] 수위 문제로 케피소스가 물로 변신해 리리오페를 덮쳤다는 언급은 없고 그냥 둘이 물속에서 만났다고만 나온다.[12] 여기서는 자신이 사랑하는 대상이 자신이라는 걸 자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