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각 4월 2일 시즌 첫 등판인 휴스턴 애스트로스 원정 경기에서 26-up, 26-down을 기록하며 퍼펙트 게임을 기록할 뻔 했지만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놓고 마윈 곤잘레스에게 중전 안타를 맞으며 퍼펙트 게임이라는 대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그 뒤 바로 교체되었으며, 8⅔이닝 14K 무실점을 기록하고, 승리투수가 되었다. 이 날 MLB닷컴은 MLB.tv에서 유료로만 볼 수 있던 이 경기를 중후반부터 무료 중계로 풀어버리는 패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는 사실 퍼펙트 게임이나 노히터 기미가 보이는 경기는 보통 6회 쯤부터 무료중계로 풀어준다.
경기 후 "그냥 내가 아직 퍼펙트 하기에는 실력이 모자란 것이다. 좋은 경험이었다"라는 인터뷰를 했지만 경기 후 트위터에 '한 명 남겨놓고…어째서야!(なんでやねん[1][2])'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마지막 한명의 타자를 남겨놓고 교체를 했는데, 퍼펙트 게임 또는 노 히트 게임으로 진행되다가 게임 후반에 안타를 맞으면, 투수를 교체하는 게 일반적이다. 기록 경신 실패에 따라 구위가 흔들리는 게 보통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MLB에서는 퍼펙트 게임이나 노 히트 게임은 정말 중요한 기록으로 생각하지만, 상대적으로 완봉승은 그 가치를 크게 부여하지 않는 편이다. 만약, 볼넷 등으로 출루하게 되어 퍼펙트가 깨진 경우라면, 노히터를 기록하기 위해서라도 마지막까지 던졌을 수도 있지만, 안타를 맞았기 때문에, 고민하지 않고 교체했다고 보면 된다.
5월 16일에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에이스이자 메이저리그에 내에서도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우완 에이스인 저스틴 벌랜더와 맞대결을 펼쳤다. 우완 에이스간의 격돌이라 팬들은 엄청난 기대를...했지만 대결 자체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는 격이었다. 2명 다 초반부터 난타를 당하며 팽팽한 투수전은 물 건너갔다. 특히 벌랜더는 2.2이닝 동안 8실점이나 하면서 조기 강판을 당하는 수모를 당했고, 8이닝 7피안타 2피홈런 1볼넷 6탈삼진 4실점을 기록한 다르빗슈의 판정승으로 싱겁게 끝났다.
5월 27일 애리조나 원정 더블헤더 2차전에 등판했다. 1회부터 2실점하며 출발했지만, 7회까지 삼진쇼를 선보이며 13탈삼진 2실점으로 잘던졌다. 하지만 8회에도 올라와 1사 1루 상황에서 디디 그레고리우스에게 동점 투런을 내주며 7⅔이닝 7피안타 0볼넷 14탈삼진 4실점으로 아쉬운 노디시전 경기를 보였다.
6월 25일 뉴욕 양키스와의 대결은 구로다 히로키와의 맞대결로 주목받았으나 5⅓이닝 7피안타 2볼넷 3피홈런 3실점으로 아쉬운 투구내용을 선보이며 시즌 8승에도 실패했다. 일본에서도 이날 경기는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두 일본인 투수들의 맞대결로 주목을 받았으나 엉뚱하게도 이날 경기의 스포트라이트는 9회 2사에 끝내기 홈런을 날린 스즈키 이치로에게 돌아갔다.
7월 6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는 6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고, 이 경기를 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전반기를 마감하게 되었다. 전반기 성적은 18경기 8승 4패 119⅓1이닝 157탈삼진 평균자책점 3.02. 2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되었지만, DL에 올랐기 때문에 출전은 성사되지 않았다.
8월 1일 미국 텍사스 주 알링턴 레인저스볼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14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으며 텍사스의 7-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10승(5패)째를 올린 다르빗슈는 평균자책점도 2.80에서 2.66으로 낮췄다.
이로써 다르빗슈는 메이저리그 진출 첫 해였던 2012년 16승을 거둔 데 이어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 고지를 밟았다. 메이저리그에 데뷔하자마자 2년 연속 10승을 올린 아시아 투수는 노모 히데오와 마쓰자카 다이스케에 이어 다르빗슈가 3번째다.
8월 12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 등판하여 8이닝 1실점 15탈삼진으로 MLB 진출 이후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을 기록한데다 2년 연속 200탈삼진이라는 업적을 달성했다. 노히트 노런에 도전할 포스였으나 8회 뜬금 솔로포로 노히트 노런은 물론 완봉승까지 실패한게 아쉬울 따름. 시즌 12승(5패)째를 올리며 평균자책점을 2.64로 낮췄다.
팀 동료들이 삼진을 너무 잘 잡아서 할 일 없이 우두커니 자리만 지키니 지루하다고 농담할 정도, 텍사스의 에이스로서 동료들로부터 인정받는 것을 잘 보여준다.#
9월 4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펼쳐진 아메리칸 리그 서부지구 1위 쟁탈전 경기에서는 시즌 최악의 졸전을 펼쳤다. 초반부터 제구가 되지 않아 볼넷을 6개나 남발했으며 홈런도 두 방을 맞아 5실점을 하는 등 경기 내용이 엉망이었다. 거기에 이날 포수 A.J. 피어진스키와 말다툼을 하는 등 경기 외적으로나 내적으로나 좋지 않았다.
9월 14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 등판하여 7이닝 1실점 10탈삼진의 호투를 펼쳤지만 팀 타선이 단 1점도 뽑아주지 못하여 패전투수가 되었다. 이로서 시즌 4번째 1:0 패배를 겪게 되는데 이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4번밖에 없는 기록[3]이다. 또한 8월 13일 이후 7경기 연속 무승에 4연패를 기록했는데, 이는 텍사스 타선의 물빠따화 때문이었다. 타자친화구장으로 악명높은 알링턴 볼파크를 사용하면서도 7경기 동안 단 한 번도 2점 이상의 득점지원을 받은 적이 없을 정도로 지독한 불운에 시달렸다.
최종 성적은 32경기 209⅔이닝 13승 9패 ERA 2.83[4] 277K K/9 11.9 whip 1.07 bwar 5.6 9월 후반에는 4일 휴식 1일 등판으로 체력이 달려서인지 볼질이 늘어나고 경기당 5이닝을 겨우 넘기는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결국 2점대 ERA 200이닝 200K를 동시에 달성한 최초의 아시아 투수가 되었다.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좋은 시즌을 보낸 이와쿠마 히사시 역시 같은 시즌에 2점대 ERA-200이닝을 달성하는 기록을 세웠지만 탈삼진 면에서 이와쿠마는 다르빗슈의 상대가 안된다. 그리고 277K는 양대 리그를 통틀어 1위의 매우 놀라운 성적이자 랜디 존슨이 2004년 290k를 기록한 이후 2015년 클레이튼 커쇼가 301K를 달성하기 전까지 가장 많은 시즌 탈삼진기록이다. 최악의 타선지원 때문에 달크라이가 될 수밖에 없었던 아쉬운 시즌이었다. 데뷔시즌에 ERA는 더 높았지만 16승을 거두었다는 점에서 많이 손해를 봤다고 볼수 있다.
아직까지도 충분한 포텐이 남아있다는 점이 무시무시하기는 하지만 개선이 필요한 포심의 제구도 지적되고 낮은 피안타율에 비해 피홈런이 높았던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그래도 볼넷 비율을 계산하면 9이닝당 0.76개나 줄어들었을 정도로 전체적으로 전년도에 비해 완숙한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군에 이름을 올렸음이 증명되었다. 앞으로 남은 계약기간 내에 충분히 사이영상에 도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시즌이다.
그런데 사실 8월 중순부터 베이스 커버를 하다가 삐끗한 결과, 척추신경 이상으로 인해 오른쪽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상태였다고 한다. 8월 18일 시애틀 매리너스전 이후 1승4패에 그쳤던 이유인듯 보인다. 그동안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기 위해 치료를 미뤄오다가 10월 들어서 주사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큰 부상도 아닌 데다가 꾸준히 주사 치료를 받고 2014시즌 스프링 트레이닝 합류에 이상이 없는 상태가 될 정도로 호전된듯 하다.
2013년 AL 사이 영 상 득표 결과, 1위표는 단 하나도 받지 못했지만,[5] 2위표를 19개나 받아 득표점 2위를 기록했다. 전년도 9위에서 2위로 급상승한 순위만큼,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1]만자이에서 츳코미가 보케에게 날리는 대사다. 분위기 파악 좀 해달라는 의미로 보면 될 듯. 물론 여기서는 자신에게 날리는 자학개그다.[2] 다만 칸사이 사투리를 자주 쓰는 다르빗슈의 성격상 그저 사투리로 끄적인 것일뿐일지도 모른다. 물론 오사카 부민들은 뼛속부터 개그맨 기질이 있다는 것을 잊어선 안되겠지만[3] 다르빗슈 이전의 기록이 아메리칸 리그 한정으로는 1955년의 빌리 피어스가 가지고 있던 기록이다. 지명타자제 도입 이후로는 처음있는 일이라고 한다.[4] 이는 알링턴 레인저스볼파크 개장 이후 가장 낮은 선발 ERA이다.[5] 1위는 1위표를 28개나 받은 맥스 슈어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