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정의
De Clérambault's Syndrome다른 사람이 자신을 사랑한다고 믿는 망상의 한 종류다. 색정광, 색정증, 에로토마니아(Erotomania)로도 불린다. 속된말로 도끼병[1][2]이라고도 한다. 1921년 프랑스의 정신병학자인 가에탕 가시앙 드 클레랑보(Gaëtan Gatian de Clérambault)에 의해 처음으로 발표되었으며, 그의 이름을 딴 드 클레랑보 증후군이라는 별칭으로도 알려져 있다. 조현병, 망상장애, 조증 환자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2. 증상
주로 자신보다 더 높은 사회적, 경제적, 또는 정치적 지위를 가진 타인이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고 믿게 되는 것이 주 증상이다. 이 경우 자신의 존재를 알 턱이 없거나 자신을 알더라도 자신과 지인 관계 이상의 접점은 없거나 혹은 거리가 먼 관계인 유명인이 몰래 자신을 사랑하여 다른 사람들은 모르게 비밀 신호를 보낸다고 생각 등, 대상이 된 이성의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여 해석 한다. 예를 들어 연예인이 여러 팬들이 모여있는 곳에 예의 상 미소를 지어 보인 것을 자신'만'을 바라보며 웃어주었다고 생각하며, 지나치게 들이대서 상대가 화를 내며 거부를 해도 '남들에게 우리 관계를 들키지 않기 위해 일부러 냉정하게 구는 것' 혹은 '부끄러워서 저러는 것'이라는 식으로 생각한다. 상대가 기혼자이건 애인이 있건 아무 상관하지 않으며, 뭘 하든 간에 모든 결론은 '쟤가 날 사랑해서 저러는 것이다.'로 귀결이 되는 무시무시한 자기합리화를 한다. 일반적인 짝사랑이라면 상대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진행이 되는데, 이 신드롬 환자는 일단 상대가 자신을 무조건 사랑하고 있으며 심지어 유혹을 하고 있다까지 생각한다는 것, 더 심해지면 스토킹을 하기도 한다. 피해자 입장에서는 짜증나고 불쾌한 것을 넘어 공포감을 느끼게 된다.일반인이 영향력있는 상대한테 색정망상이 생기는 경우 외에도 영향력이 없는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이 색정망상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3. 사례
클레랑보가 처음으로 이 증상에 관해 연구하게 된 사례는 평범한 프랑스 여인이었는데, 당시 영국의 왕 조지 5세가 자신을 사랑한다고 줄기차게 주장을 했다고 한다. 물론 당사자인 조지 5세는 이 여인을 알지도 못했다. 버킹엄 궁 밖을 서성이다 궁궐의 커튼이 펄럭인 것을 보고 왕이 자신에게 신호를 보냈다고 하거나, 런던에서 머무를 호텔이 잘 잡히지 않자 왕의 탓이라고 하는 등 심각한 수준의 망상을 보였다고 한다.4. 이 질환을 소재로 한 작품
해당 목록의 출전은 Gediman, Helen (2016). "Stalker, Hacker, Voyeur, Spy: A Psychoanalytic Study of Erotomania, Voyeurism, Surveillance, and Invasions of Privacy". Karnac Books.: 21–34.* 1971년 작 영화 어둠속에 벨이 울릴때
* 1987년 작 영화 위험한 정사
* 2002년 작 영화 히 러브스 미
* 2004년 작 영화 Enduring Love: 이언 매큐언의 동명 소설을 영화로 제작 한 작품으로 대한민국 발매명은 이런 사랑. 원작 소설은 2023년 소설가 김영하의 아내가 운영하는 출판사인 '복복서가'에서 견딜 수 없는 사랑이라는 이름의 번역판이 출간되었다.
4.1. 미디어에서의 묘사
- KBS의 스펀지에서 대차게 방영한 이후로 인터넷에서는 '망상에 빠져 가상의 인물과 사랑하게 되는 병'이라고만 알려져 있지만, 원래 스펀지 자체가 과장이 좀 심한 프로니 곧이곧대로 믿지는 말고 조금은 걸러서 들어야 한다. 사실 가상인물이 아닌 실존인물을 상대로도 얼마든지 망상이 생길 수 있다. 애초에 색정망상의 대상이 되는 그 상대는 실존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 조커 영화의 주인공 아서 플렉은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이웃인 싱글맘과 어느 날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 후 한동안 그 여성과 연인 관계가 되었다는 망상에 빠져 살았다. 그러다 어느 날 그 여성과의 관계는 망상이었을 뿐, 현실은 이웃에 살고 있는 게 전부로 왕래 한 번 없었던 사이라는 걸 깨달은 후 각성하게 된다. 또한, 아서 플렉의 어머니 페니 플렉 역시 토머스 웨인에 대한 색정망상이 있었다. 어쩌면 아서의 색정망상은 같은 망상증을 앓아온 어머니의 영향이 컸을 가능성도 있다.
- 은혼에서도 이 망상 때문에 무려 에도 경찰 국장이나 되는 양반이 한낱 스토커 고릴라로 전락해버렸다.(...)
- 아웃라스트 DLC : 내부 고발자 게임의 출현 빌런 캐릭터 에디 글루스킨은 다른 동성을 대상으로 색정망상을 하며 쫓아다니고 살해한다.
- 월간순정 노자키 군에 등장하는 요시노는 오빠와 남동생이 없고 초등학생때부터 아가씨 학교에 다닌 터라, 남자에 대한 상식과 경각심이 없어서 어쩌다가 스쳐지나가듯 남자와 만나도 그 남자가 본인을 좋아한다는 망상에 빠져서 아무 남자나 쫓아가버린다. 오죽하면 남자와 여자가 함께 있기만 해도 19금 망상을 펼치는 레이조차 진심으로 걱정할 정도다.[3]
- 나를 바꿔줘에 등장하는 최우수는 학창 시절에 자신이 공개 고백한 여학생이 쪽팔려서 고백을 찬 것을 단순히 부끄러워서 그런 것으로 착각한다거나 단순히 자신을 가게 손님으로써 잘 대해주는 사유리가 자신에게 관심 있어서 그런 것으로 착각해[4] 꼬시려고 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색정망상에 가까운 모습을 자주 보이고 있다. 다만 어릴 때부터 아버지가 문란한 연애를 하고 다니는 것을 보고 자라온데다가 불의의 사고로 아버지를 일찍 잃어 사실상 고아로 자랐기에[5] 최우수의 이런 모습도 가정 및 주변환경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 크라임씬 제로/폐병원 살인사건에 등장한 등장인물 김미남이 색정망상을 겪고있다고 나온다.
- 헬루바 보스의 등장인물 스톨라스는 블리츠가 자신의 방에 무단침입한 이유가 자신에게 관심이 있어서 그랬다고 착각했다.[6] 블리츠는 마도서를 훔치는게 목적이었고, 스톨라스에게 관심이 없었지만 마도서를 훔치기 위해 일부러 스톨라스에게 관심이 있는 척을 했다. 그래도 나중에는 블리츠도 스톨라스를 진심으로 좋아하게 된다.
- 검도 만화 뱀부 블레이드의 등장인물인 사카키 우라는 일본 전역에서 뽑힌 9명의 검도 미녀 중 한명이며, 주인공이자 천재 여고생 검도가인 카와조에 타마키조차도 능가하는 명실상부한 세계관 최강자이다. 그러나 천재 검도 소녀라는 겉모습에 가려진 그녀의 진짜 정체는 다름 아닌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 스타 타키가와 준야에 대한 색정망상에 빠져있는 스토커 소녀. 단순히 타키가와의 광팬일 뿐만 아니라 그가 콘서트에서 보여주는 모습이 오로지 자신을 위한 것이라고 믿을 정도로 지독한 망상에 빠져있다. 이런 그녀의 실체를 알고 딸바보인 그녀의 아버지에게 뺨을 한대 얻어맏기까지 하지만[7], 뺨을 맞고도 울거나 슬퍼하기는 커녕 곧바로 고개를 돌려 타키가와에 대한 애정을 설파하는 장면은 공포와 광기 그 자체다.
참고로 작중 시점에서는 엄청난 검도 재능의 소유자임에도 홀연히 검도계에서 사라져서 수많은 이들의 의문을 불러일으켰는데, 검도를 그만둔 이유 역시 당연히 타키가와 때문.어느 날 인터뷰에서 그가 이상형이 '따뜻하고 배려할 줄 아는 여자' 가 이상형이라고 밝히자 거친 무도이자 스포츠인 검도를 계속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품다가, 타키가와가 주인공인 특촬물에서 '검은 슬픔과 증오의 물건일 뿐' 이라는 대사가 나오자 망설임 없이 검도를 그만둬버린다. 그러나 타키가와가 버니시 학원의 아나운서인 마츠무라와 열애설이 터지자, 우라는 아버지가 자포자기하며 태우고 있던 그녀의 호구를 다시 주워입고는(!) 마츠무라를 죽이겠다며(!!!!!) 검도 미녀 대회가 열리고 있던 버니시 학원으로 쳐들어가 사와미야 에리나에게 꺾일때까지 무쌍을 벌인다.[8] 그야말로 색정망상으로 인해 검도를 그만뒀다가 색정망상 때문에 다시 검도계에 복귀한 셈.
- 히어로 인사이드의 마이크 타일러는 자신이 짝사랑하는 루시 웰러를 보면서 둘이 연인이 되는 망상을 한다. 시즌 1에서만 이런 모습을 보이고 시즌 2에서 잠잠하다 싶었는데, 그녀 아버지의 사진을 보자마자 자신과 루시의 관계를 인정하지 않아서 본인이 납치되는 망상까지 했다. 루시는 마이크를 친한 친구로만 생각하고 있으며, 시즌 2 시점까지 썸조치 못타고 있다.
[1] 다른 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찍었다고(좋아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2] 다만 도끼병은 정신질환의 뉘앙스 보다는 가벼운 의미로 쓰인다.[3] 레이는 창피를 당하고 남을 곤란하게 만드는 정도이며 심해봤자 자신으로 야한 상상을 했다는 것에 큰 불쾌감을 느낀 주변인들로부터 왕따나 손절을 당하는 정도지만, 요시노는 범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차이점이 있다.[4] 다만 사유리 또한 최우수에게 이성적인 호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밝혀지긴 했다.[5] 어머니라는 인간은 갓난아기인 아들을 최대한에게 맡긴 채 도주했고 최대한의 장례식에 잠깐 온 뒤에도 홀로 남은 아들을 맡아 키우지도 않았다. 최대한도 양육 방식이 조금 엉망인 것과는 별개로 그래도 아들에게 최소 부모 노릇은 해준 걸 생각하면 더더욱 부모 실격인 작자다.[6] 둘이 만난 적은 25년 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지만, 스톨라스는 그때부터 블리츠를 좋아했다. 그냥 오면 됐을 텐데 굳이 침소에 숨어든 걸 근거로 들며 자신에게 그런 쪽의 관심이 있다고 착각한 것.[7] 참고로 우라의 아버지가 우라를 때린 이유는 실망 때문이 아니라 공포에 잠식되어서였다.(...)[8] 강호동 등의 스포츠에 몸담았던 인물들이 늘 이야기하듯이, 무도나 스포츠에 몸담았던 사람들이 단련을 쉬면 신체능력과 기량이 매우 빠른 속도로 떨어진다. 하지만 타키가와에 대한 애정으로 인해 검도를 한동안 그만뒀다가 복귀해서는 별다른 준비운동도 없이 다른 검도 고수들을 발라버리는 걸 보면 우라의 재능은 그야말로 신의 내려주었다 해도 과장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