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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0 09:35:35

LGB

레이저 유도 폭탄에서 넘어옴
1. 개요2. 개발 및 활약사3. 문제점 및 한계4. 목록5. 매체 등장6. 둘러보기

1. 개요

Laser Guided Bomb

파일:external/www.navair.navy.mil/F_35B_drops_GBU_12_for_first_time_01.jpg
GBU-12를 투하하는 F-35B 전투기
파일:external/www.aerospaceweb.org/laser-guided-bomb.jpg

간단히 말하면 레이저로 유도되는 폭탄. 레이저 반사파를 쫓아가는 방식으로 유도하기에 표적 지점으로 알아서 찾아가는 관계로 AGM-12 불펍처럼 조종사가 발사체를 수동 조작할 필요 없이 타겟만 지켜보면서 레이저로 찍어주면 되어 훨씬 간단하다는 장점이 있으며, 이 외에도 발사 모체가 아닌 3자가 표적을 향해 유도해 줄수 있다는[1] 장점도 있다.

대표적인 LGB인 GBU 시리즈의 경우, 위의 그림에 나온 것처럼 일반 폭탄(General Purpose Bomb)을 마개조하여 첨단부에는 레이저 시커와 작은 유도용 날개(Fin)가 결합된 유도 모듈을 장착하고, 후방 날개도 큰 접이식 날개로[2] 교체하여 활공 능력을 강화한 구조다. 다른 대부분의 LGB들 역시 재래식 항공폭탄에 유도 모듈을 덧붙이는 형태이기 덕분에 전체 폭탄을 처음부터 개발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다.

지금은 GPS를 이용한 유도폭탄인 JDAM이 등장해 경쟁자가 생겼으나, JDAM같은 INS+GPS 유도 폭탄들은 미리 찍어둔 GPS 좌표로 날아가기에 이동 표적에 대한 타격 능력이 없다. 따라서 LGB는 기갑차량 등 이동 표적이나 GPS가 재밍되는 지역에서는 아직도 유효하다. 때문에 JDAM에 레이저 시커를 장착한 LJDAM도 등장.

유도 무기임에도 불구하고 보통 로켓 모터나 엔진 등의 프로펠런트(추진장치)를 장착하지 않고 활공 기능만 갖춘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실제 사거리는 투하 시의 속도와 고도에 크게 의존한다. 예를 들면 10NM[3] 밖의 목표물에 2000피트(약 610m)고도에서 투하한 LGB가 도달하는 것은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 AGM-123 스키퍼같이 작은 로켓 모터를 달아 AGM-65 매버릭 같은 유도 미사일처럼 사용하는 경우도 종종 있기는 하다. 물론 기본이 500파운드 이상 되는 폭탄들에 작은 추진체 달아놓은 거라 미사일 수준의 사정거리를 기대하면 곤란하긴 하지만, 저렴한 개조로 투발 플랫폼의 생존성과 폭탄의 명중율을 높여줄 수 있어서 지금도 여러 나라들이 롱샷이나 KGGB 등의 멍텅구리 폭탄에 추가할 유도 키트들을 개발하고 있다.

2. 개발 및 활약사

최초 개발이 시작된 시기는 베트남 전쟁이 한창이었던 1964년이었다. 당시 페이브웨이(Paveway) 시리즈로 불리는 무장이 1968년에 최초 등장하여 쓰이게 되는데, 그 당시에는 지금처럼 유리창 속으로 골인시키는 수준의 정확도는 지니지 못 했으나, 그 당시의 항공기들에 장착된 탄도학 컴퓨터에는 폭탄 명중 지점을 계산하는 기능이 없었으므로[4] 최고의 명중률을 보여주었다고 해도 전혀 무리가 없다. 거기다 기존 폭탄을 개조해서 사용하면 되었기에 가성비 또한 발군이었다. 게다가 그 당시 쓰였던 공대지 유도 무기들이란 게 AGM-12 Bullpup 같은 덜떨어진 물건들[5]이었기에 더더욱 각광을 받았다.

실제로 72~3년경에[6] 벌어진 대폭격 기간에는 무려 48%의 명중률을 보였다 한다. 반면에 일반 투하 폭탄의 경우 명중률이 대략 5%정도 밖에 안 되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대박. 이 정확도가 사실 별 것 아니라 보일 수 있는데 그렇지 않다. 전폭기로 별다른 조준기 도움 없이 폭탄을 투하하려면 보통 저고도 수평 폭격[7]을 해야 하는데 이 경우 어쩔 수 없이 목표물에 근접하게 되는 것이고, 이런 목표물들은 주로 전략적인 중요성이 높은 경우가 많으므로 주변에 100이면 100 대공 화기가 깔려 있기에 더더욱 위험천만한 일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LGB를 사용하면 대공 화기 사정거리를 벗어날 정도로 고공[8]에서 레이저 조사 후 떨구면 되는 것이니 안전하게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3. 문제점 및 한계

물론 이것도 만능은 아니다. 이상적인 조건[9] 하에서는 극도로 높은 명중률을 보여주지만 아래와 같은 한계점도 있다.

첫 번째 문제는 명중하기까지 항공기든 지상의 특수부대든 누군가가 지속적으로 목표물에 레이저를 비추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만일, 레이저를 쪼이는 기체가 SAM이나 적기의 위협으로 유도를 중단하게 된다면 LGB는 그 자리에서 바보 폭탄(Dumb Bomb)으로 변해버려 자유 낙하를 시작한다.[10] 특히 가장 널리 쓰인 레이저 유도 폭탄인 페이브웨이 II 시리즈는 유도에 '뱅뱅 제어'[11] 방식을 사용하는 바, 명중을 위해선 지속적인 보정이 필요한데 도중에 유도가 끊어져 버리면 당연히 엉뚱한 곳에 떨어지게 된다.

이는 레이저 조사 장비는 항공기 기수에 달리는 것이든 따로 타게팅 포드 형태로 달리는 것이든간에 시야각(짐벌 각도)에 제한이 있기 때문이다. 만일 회피기동 등으로 인해 레이저 조사 각도에서 벗어나면 레이저 신호는 중간에 끊기게 되고, 폭탄은 길을 잃고 자유낙하를 시작하게 되는 것. 물론, 잠깐 레이저 조사를 멈췄더라도 바로 유도를 이어줄 경우에는 다시 레이저 신호를 찾아 재유도가 될 수 있으나, 보통은 다시 레이저 조사를 시작했을 때는 이미 폭탄의 고도가 너무 떨어졌거나 경로가 너무 틀어졌기에 늦은 경우가 많다.

또한, 레이저 조사를 하는 것 자체가 약간 골치아픈 경우가 생긴다. 걸프 전쟁 때 사용되었던 Paveway II 시리즈의 공통적인 문제점이기도 한데, 비례항법에 약간의 문제가 있었던 것인지 레이저를 조사하는 곳보다 약간 앞 쪽에 명중하더라는 것이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레이저를 표적 약간 뒤쪽으로 오조준하거나, 일단 자유낙하 폭탄처럼 투하한 뒤 착탄 얼마 전부터 레이저를 조사하기 시작해서 경로를 틀어주는 꼼수를 사용했다고 한다.

게다가 이상적인 투하 조건은 보통 20,000~30,000피트(약 6,000~10,000미터) 근처인데, 이 고도는 레이더 유도식 지대공미사일이 가장 좋아하는 고도이다. 즉, 제공권을 완전히 틀어쥐지 못한 상태에서 LGB를 유도해주다간 SAM의 밥이 되기 매우 쉽다. 물론 투척 폭격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나 레이저를 목표물에 조사해두고 명중할 때 까지 유지해야 하므로 기본적으로 기체로부터 목표물까지 직선 시야가 확보되어야 하는데, 이것은 곧 목표물 근처의 SAM도 나를 조준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12]

마지막으로 안개, 구름 등으로 기상이 나쁘거나, 표적 주변에 연기가 짙을 경우 레이저 자체가 가려서 제대로 유도를 못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바로 걸프전 때 이런 상황이 많이 벌어졌는데, 심지어 레이저가 사막의 모래에 난반사되거나 불타는 유전의 연기에 가려서 제대로 추적을 못 하는 경우가 왕왕 생겼다고 한다. 이런 악천후 상황일 경우 어쩔 수 없이 투하 고도를 낮추어야 하는데, 이는 단거리 방공망의 사정거리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기에 위험해진다. 게다가 충돌 직전까지 유도를 해줘야 하므로 유도기가 급기동을 할 수 없게 됨에 따라 더더욱 방공망이 좋아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단점들 때문에 JDAM이 개발된 것이며, 실제로 1981년 이라크오시라크 원자로 공습이스라엘군이 사용한 무기는 Mk. 84 바보 폭탄이었다. 강력한 방공망이 도사리고 있는 곳에 여유있게 레이저 유도 따위를 할 만한 여건이 되지 않았던 것이다.

4. 목록

5. 매체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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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때문에 아직 타겟팅 포드 통합이 안된 비행기가 폭탄만 운반하고 타켓팅 포드가 달린 기체가 해당 폭탄을 유도한다거나, 항공기가 던진 폭탄을 특수부대가 유도해준다거나 하는 등의 합동전술도 가능해졌다.[2] 가위 같은 구조로 되어 있어 투하하고 나면 펼쳐진다.[3] Nautical Mile(해리). 10NM은 18.52km.[4] 우리가 잘 아는 F-4 팬텀 II도 그런 거 없었다. 다만 1980년대 이후에 개량된 독일군의 ICE 팬텀이나 이스라엘의 Kurnass 2000, F-4EJ Kai의 경우에는 업그레이드로 추가.[5] 특히 이 불펍은, 발사 후 조종석 화면도 아니고 캐노피 밖을 보고 조종해서 명중시켜야 했다. 초기형은 심지어 유선 조종인데다가 위력도 당연히 일반 폭탄을 개조해 사용하는 LGB에 비해 모자랐다.[6] 라인배커 작전 문서 참조.[7] 급강하폭격기처럼 폭탄을 투하하는 방법도 있지만 보통 -40 ~ -60도 피치를 주어 폭격하는 경우가 많았다. 제트기로 수직 급강하 하다가는 G-LOC 때문에 위험하기 그지 없기 때문.[8] 대략 10,000피트(3048m) 고도면 지금도 MANPADS와 대공포의 위협에서 안전하다고 본다. 물론 제대로 된 야전방공이나 대형 대공미사일이 있다면 어림없긴 하다.[9] 예를 들어 맑은 날씨, 잘 작동하는 레이저 장비 등.[10] IOG, Inertia Of Guidance 기능이 있다면 레이저 유도가 끊겨도 마지막 탄도를 유지하며 계속 날아갈 수 있지만, 이 기능이 있는건 페이브웨이 III 등 소수다.[11] 온-오프 컨트롤러라고도 하는데, 이름 그대로 제어에 중간이 없이 꺼짐/켜짐 상태만 존재하는 것이다. 유도 무기에 이 제어 방식이 적용된 것은 날개를 조작할 때 왼쪽 100%, 중립, 오른쪽 100%의 세 가지 상태로만 조작할 수 있다는 것. 정밀도는 조금 떨어지지만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페이브웨이는 활공 중 조금씩 상하좌우로 흔들거리며 날아간다.[12] 반면에 신형 JDAM의 경우, 미리 표적의 좌표를 입력해두는 방식이기 때문에 팝업 기동을 하며 포물선으로 집어던지고 곧장 내빼도 조건만 적절하다면 지정한 목표물로 잘 쫓아가 명중한다.[13] 모르는 사람들은 레이저 조사기 생긴 게 생긴 거라 로켓포로 날려버리려나보구나 했다는 후문이 있다.[14] 쿠바군 정보장교 출신이라 이런데에 밝았다.[15] 2천파운드 탄두를 장착했으며, 기존 GBU-10 대비 유도 성능과 사거리가 향상된 Paveway III 시리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