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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6-21 01:14:37

리처드 팬드래건

파일:attachment/tempest_cha13.jpg

Richard Pandragon

1. 소개2. 부록 비쥬얼 노벨

1. 소개

창세기전 외전 템페스트의 등장인물. 성우는 손종환. 국왕 등극 전에, 작위까지 포함한 이름은 글로스터 공작 리처드 팬드래건. 이 게임의 오프닝은 리처드의 대관식이다. 모티브는 실제 역사속 장미전쟁 중에 조카를 폐위시키고 즉위한 적이 있던 리처드 3세인 듯하다.

야심만만하고 강한 카리스마를 지닌 인물. 라시드 팬드래건과 올리비아 사이에 삼남으로 넷째, 버몬트 가의 막내였으나, 장미전쟁의 진두지휘를 그가 담당했을 정도로 군사적 및 실무적으로 뛰어난 인물이다.

사람을 설득하고 자신의 편으로 만드는데 천부적인 매력이 있는 인물로, 장미전쟁 말기에 비프로스트의 원조와 버킹엄 후작으로부터 2명의 천재 마법사[1]를 빌려 자신의 편으로 만들어버린 장본인이기도 하다. 젊은 시절부터 안타리아에서 각 분야에 뛰어난 실력을 가진 이들을 모아서 십인중이란 집단을 만들었으며, 이들이 리처드의 오른팔 역할을 하면서 그를 돕고 있다.

형인 윌리엄 팬드래건이 사망한 이후 그의 아들인 필립을 왕으로 내세우고 섭정으로서 실권을 장악했다. 꼭두각시인 필립 왕은 대관식도 치르기 전에 일신상의 이유로 성에 감금해 버렸다. 이후 필립과 이 행방불명되자 그걸 명분으로 자신이 왕위에 오른다. 리처드의 이런 패륜적 행동에 대해 비난이 빗발쳤지만 이미 그의 세력이 너무 강대했던 탓에 막을 길이 없었다. 이때부터 비스바덴을 비롯한 주신 3인방의 도움도 받았다고 한다. 이들의 원조를 적지 않게 받았는지 리처드가 이들과 이야기할 때 '자네가 왕위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우리들 덕분이라는 것을 잊지 말게나' 하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2]

이런 왕으로의 등극 과정을 두고 팬덤 사이에서는 리처드가 필립과 존을 투르로 팔아넘겼다는 식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사실 게임 원작이나 설정집에선 그런 내용이 없다. 오히려 리처드는 3주신과 만난 자리에서 두 형제가 거론되자 그 둘이 없어져 자기가 쉽게 왕에 오를 수 있었다고 말했고, 그 형제에 대한 단서를 미끼로 엘리자베스 팬드래건을 유인하는 계책도 3주신이 알려줬을 정도다. 물론 팬드래건성 함락시에는 본인도 스스로 그걸 써먹었지만. 사실 하워드 영주가 리처드를 두고 필요하다면 자기 혈육도 희생시킬 수 있는 인물이라 평가한 걸 보면 본인이 그런 짓을 저지르고 입 다물고 있다고 해도 무리는 없긴 하다. 어쨌든 필립과 존을 투르로 넘긴 범인은 아직까지도 불명인 상황.

콘웰가의 남자들 중 유일한 생존자로서[3] 게이시르 제국으로 망명해 있던 리치몬드 백작 클라우제비츠는 리처드의 이러한 행위를 맹비난하는 성명서를 발표하였고, 선왕 월리엄의 장녀인 엘리자베스 팬드래건과 혼인하고 자신이 왕위에 오름으로써 팬드래건 내전을 종식시키겠다는 선언을 하게 된다. 이에 뒤질세라 리처드도 자신이 조카인 엘리자베스와의 혼인하겠다는 뜻을 팬드래건 전역에 공표하였다. 하지만 리처드의 즉위식이 열리던 날을 틈타 성지에 있던 엘리자베스는 물론이고, 그 동생인 메리 팬드래건까지 시녀 한 명과 함께 탈출해 버렸다.

설상가상으로, 제국에 망명한 줄 알았던 콘웰가의 클라우제비츠가 샤른호스트로서 신분을 감추고 팬드래건에 돌아와 엘리자베스와 메리를 포함한 여성들을 모아 비밀리에 발키리 전사로 육성시키고 템페스트라는 서커스단으로 위장하여 팬드래건 각지를 돌아다니며 귀족 세력들을 포섭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본래 버몬트파였던 보포트 가문까지 리처드에게 반기를 드는 등 샤른호스트조차 이상하게 여길 정도로 빠르게 귀족들 사이에서 지지를 잃어갔다. 이에 대비해 다갈에 봉인되었던 천공의 아성까지 부활시키고 샤른호스트 일행이 머무르던 용자의 무덤까지 공격하지만, 용자의 무덤이 비행형으로 가동되어 공격은 실패로 돌아간다. 그리고 이를 기점으로 그 동안 포섭된 다수의 귀족 세력과 제국의 군사적 원조까지 받은 샤른호스트 일행이 왕성까지 진군해왔다.

이에 리처드는 팬드래건성 전체에 불을 지르는 만행을 저지르고 국왕 전용 마장기 아론다이트를 기동키인 바리사다 없이[4] 무리하게 조종하며 십인중과 함께 막아보려 하였으나 샤른호스트가 이끄는 귀족 연합군에게 패배했다. 이후 엘리자베스를 인질로 삼아 폭풍도로 달아나 마지막 남은 병력을 모아 저항했으나 폭풍도 앞바다에서의 이 해전[5]도 샤른호스트측의 승리로 끝나고 결국 행방불명되었다.[6]

게임상에선 비스바덴과 살아 남은 주신들에 의해 루시퍼 각성을 위해 이용당한 것으로 나온다. 그야말로 악역의 말로(…). 그래도 폭풍도에 온 반리처드파 함대를 아스모데우스가 확 쓸어버렸으니 그래도 죽기 전 밥값(?)은 해주고 가긴 했다.

일단 필립을 감금한 뒤 실종 후 왕위에 오른 행태나 하워드 영주의 혈육도 희생시킬 수 있다는 평가, 제인 쇼어 포섭시의 행동[7]과 위기에 몰리자 팬드래건성을 불바다로 만든 행동을 보면 결코 선한 인물이 아님이 명백하다. 허나 템페스트라는 작품이 워낙 샤른호스트 일행 관점으로 집중되어 육성/어드벤처 형태로 이야기가 진행되다 보니 본인의 등장이 굉장히 적어 악역으로서의 임팩트는 창세기전 시리즈의 역대 주요 악역들 중에서도 가장 적은 편. 그러다 보니 본인이 왕으로 등극하기 위한 행동 및 팬드래건성 대방화 외에 국왕으로서의 자질은 어느 정도였는지, 집권기에 뭔가 실정을 저질렀는가의 여부조차 불명이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지나치는 사실인데, 사실 창세기전 시리즈 최고의 노안이다. 겉보기에는 아무리 봐도 체사레 보르자와 비슷한 60~70대 혹은 그 이상인 것 같은데, 실제 나이는 템페스트 시작 시점에 30세다.[8] 이런 괴리가 발생한 이유는 아마 템페스트가 원래 창세기전 시리즈가 아니었던 개발 초기 당시의 흔적으로 보인다.[9] 만약 훗날 모바일게임이나 후속작 등으로 템페스트 분량이 리메이크되는 날이 온다면 템페스트 때와는 전혀 다른, 완전 회춘한 일러스트로 리메이크될 확률이 높다.[10]

2. 부록 비쥬얼 노벨

공식공략집에 동봉됐던 창세기전3 파트2 메뉴얼 CD 라는 부록상품이 있다. 관련정보

여기의 1번 CD에는 팬픽 작가가 집필한 비쥬얼 노벨이 수록되어 있는데, 제목은 "패왕 리처드"로 리처드의 시점으로 장미전쟁을 서술한다. 사연없는 빌런은 없다고 하는데 여기서 그 뒷 이야기를 보여준다. 여기서의 리처드는 그야말로 본인은 특별히 잘못한 것도 없는데 오해만 눈덩어리처럼 불어나 태어나면서 지금까지 계속 미움받는 처지.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인 올리비아에게 미움을 받았고, 윌리엄과 헨리의 싸움이 있기전에 조카인 엘리자베스와 만나 나름 다정한 관계를 가졌던 것도 나온다. 이후 필립과 존의 행방불명 역시 그 둘을 꼭두각시처럼 부리던 귀족들에 대항해 리처드가 난을 일으켰음에도 불구하고 그 패거리가 둘을 투르로 보내버리고 자살해버리는 바람에 리처드만 악당이 되어버렸고, 엘리자베스 일행은 아무 것도 모르고 리처드를 규탄하여 몰아붙이는 전개.[11] 그래도 젊은 시절의 리처드가 안타리아 전 대륙을 쏘다니면서 십인중을 결성하는 과정은 재미있게 읽힐 수 있다. 특히 여기저기에 페로몬을 뿌리고 다닌다.

후반부에는 창세기외전2 템페스트의 시나리오대로 샤른호스트와 아가씨들의 맹공에 팬드래건 성까지 밀려버린다. 그런데 원작에서는 필립과 존이 폭풍도에 있다는 핑계를 대어 엘리자베스를 납치하지만 여기서는 바리사다를 들고 설화난영참을 사용하는 엘리자베스와 일기토를 벌인다. 이후 폭풍도로 도망가서 아스모데우스의 가동에 도전해보려 하나 이미 3주신에 의해 아스모데우스가 가동해 닭 쫓던 개 신세가 되어버린 순간, 전생의 기억을 되찾아 벨제부르로 각성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오필리어 버킹엄이 샤른호스트에게 자신의 생명을 넘겨주고 희생하는 순간 리리스를 잃어버리기까지의 모든 걸 기억해내 절규하고, 루시퍼로 각성한 샤른호스트와의 마지막 대결에서 패배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CD에 수록된 연재분의 내용은 여기까지지만, 여기 실리지 않은 미연재분의 에필로그에서는 자연의 아들로 태어나 제인 쇼어와 다시 재회한 가운데 묘한 데자뷰를 느끼는 것으로 이야기가 끝난다.

[1] 십인중의 루드빅과 아나스타샤. 두 사람 모두 파티마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2] 실제로 창세기전 4에 따르면, 십인중 중 1명인 티온의 정체는 살아남은 주신 중 1명인 지혜의 오브스쿠라이니...[3] 켈리 팬드래건은 생사불명, 클레어 팬드래건은 설정 정리과정에서 정체가 앤 밀레니엄으로 밝혀졌다.[4] 진짜 바리사다는 진작 샤른호스트가 훔친 상태였다.[5] 동영상으로 아스모데우스가 나와서 폭풍도로 진군해 오는 배들을 확 쓸어버리는 장면이 있긴 하지만...[6] 설령 계획대로 엘리자베스와 (강제로)결혼한다 쳐도 미래가 없는게 국가원수라는 놈이 국가의 수도이자 상징을 불태워버렸다. 폭군들이나 할 짓을 해버렸으니 복권해도 내전 2차전 확정이다.[7] 제인 쇼어를 두 번 살려준 뒤 탈옥했을 때 따라가지 않는다는 선택지를 고르면 이후 숙청당했다는 언급이 나오며, 따라가면 샤른호스트가 제인 쇼어에게 넌 이미 십인중에서 제명되었다는 말과 함께 그게 리처드의 본성이라고 충고한다.[8] 리처드는 우드스톡이 실종된 이후 얼마 안 되어 태어난 에스겔력 1241년 출생인데, 템페스트 시작시점이 에스겔력 1271년이다. 리처드와 클라우제비츠의 나이 차이를 비교하면 리처드가 클라우제비츠보다 고작 5살 연상이다. 즉 창세기전3 시점의 철가면보다 젊은 나이인데도 저런 얼굴인 것.[9] 창세기전과 무관계한 독립적인 게임으로 개발하던 당시엔 정말로 60~70대 이상의 노인이 맞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녀뻘인 엘리자베스를 탐하는 추악한 늙은 왕이라는 설정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소맥 내부사정으로 템페스트가 무리하게 창세기전으로 편입되고, 팬드래건 계보에서 라시드의 아들로 편입함과 동시에 서풍의 광시곡에 이미 등장한 클라우제비츠, 그리고 그의 부친 우드스톡과의 나이 차이 등을 짜맞추다보니 리처드의 나이가 지나치게 젊어져 버려, 결과적으로 엘리자베스나 클라우제비츠와도 나이 차이가 얼마 나지 않게 되었지만, 일러스트는 초기에 완성된 그것을 그대로 사용하다 보니 연령과 일러스트가 전혀 맞지 않는 문제까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10] 창세기전 4가 조금만 더 오래 서비스되었다면 볼 기회가 있었을 지도 몰랐겠지만, 안타깝게도 템페스트 쪽 떡밥을 한창 전개하려던 시점에서 서비스 종료가 되어버려, 창세기전4에서 에밀리오를 비롯한 3주신과 일부 히로인들은 볼 기회가 있었지만 리처드는 안타깝게도 등장하지 못했다.[11] 단 이건 어디까지나 팬픽이지 정사로 오해하면 안 되는 것이, 이 작품은 리처드를 띄워주기 위해 템페스트 원작의 내용 자체를 다수 비틀어버려 원작에서 확실히 언급된 것조차 없던 것이 되어버렸기 때문. 예를 들어 여기서의 리처드는 3주신과 전혀 접점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