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사람이 잘 때 머리와 목을 받치는 도구.2. 구성
베개는 베개를 싸고 있는 베갯잇과 그 안에 들어간 베개속으로 구성되어 있다. 요즘엔 베개속이 스스로 형체를 유지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솜이나 깃털 등을 넣은 둥글거나 네모난 쿠션의 형태를 하고 있다. 동양권에서는 전통적으로 겨나 콩 같은 것을 넣었다. 일부 사기꾼들이 전통 베개를 건강에 좋다고 과장하며 심지어 자석, 옥 등이 들어간 것도 판매 중이지만 당연히 유사과학이다. 베개를 사용한 최초의 사람들은 기원전 7,000년 즈음 메소포타미아의 초기 문명 사회에서 살았다.구멍이 숭숭 뚫린 베갯잇에 빨대를 채워 시원함을 극대화한 여름용 베개도 있다.
베개속 중 솜의 경우 천연,인조 모두 시간이 지나면 '솜뭉침'이란 현상이 발생해 기존의 푹신함을 상실한다.# 주로 사용하면서 자꾸 습기와 압력을 받아서 생기는 건데 종종 솜으로 된 베개속을 빨다가도 생긴다. 한 번 솜뭉침이 생긴 베개는 뭉친 솜 때문에 단단 + 납작해져서 서서히 베는 것이 불편해지고 거기에 잘못된 잠자기 자세가 합쳐지면 만성적인 긴장성 두통이 올 수도 있다. 여하튼 자는데 불편해지므로 솜뭉침이 한 번 생긴 베개속은 상당한 중노동을 해서 솜을 풀어주거나 따로 솜을 구해서 속을 갈아치우는 수밖에 없다.
베개속을 잘못 빨면 산 지 얼마 안 된 멀쩡한 베개도 솜뭉침 때문에 망칠 우려가 있지만, 베개속을 세탁하지 않고 그냥 방치하면 그것대로 위생 문제가 있다. 겉만 빨아봤자 베개속에 계속 누적되는 오염을 막지는 못한다. 주기적으로 빠는 게 필요하다. 일단 솜의 모양이 망가지지 않도록 끈으로 묶는 등의 방법을 사용한다.(운동화끈처럼 신축성이 좋고 거의 끊어질 일 없는 튼튼하고 긴 끈을 쓰는 것이 추천된다.)
베개솜 중에 천연구스가 들어간 구스솜을 사용할 경우 굉장히 관리가 골치 아파진다. 조금만 적정 온도, 습도, 통풍에 오류가 나도 냄새가 나기 십상이고, 빨면 물을 먹으면서 되려 냄새가 더 난다. 물론 빠는 과정에서 사용 시 발생했던 세균은 좀 제거됐을지 몰라도 이 물기를 얼른 제거하지 못하면 금방 부패하게 되기 십상이고, 베개 구매 가격보다 유지하는 게 더 골치아픈 베개다.
3. 베개 높이
머리가 약간 앞으로 굽은 인간의 신체 구조상 맨 땅에 누우면 머리가 뒤로 젖혀져 불편한 느낌을 받는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만든 도구가 바로 베개.먼저 높은 베개를 베고 잘 경우, 얼굴이 붓기 쉽고 목의 근육이 이완되어 목이 점점 굵어진다. 미용을 위해선 상당히 해롭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높은 베개는 사람의 목뼈를 L자형(소위 말하는 거북목)으로 만드는데, 목디스크 내지는 어깨 통증을 악화시킬 가능성도 있다. 평소에 목이 많이 뻐근한 사람일수록 높은 베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오히려 낮은 베개가 목뼈를 정상적으로 C자형으로 만드니 의학적으로는 더 이로운 것.
반대로, 모로 누운 자세로 너무 낮은 베개를 사용할 때는 안압이 급등한다. 녹내장 및 고안압증을 앓고 있다면 상체를 올려서 자야한다.#[1][2] 비염 등이 있는 경우 코막힘이 심화되기도 한다. 모로 누워서 자는 것도 해롭다.
그렇다고 베개를 아예 베고 자지 않으면 머리로 피가 몰리기 때문에 피로감이 쉽게 해소되지 않는다. 때문에 평소보다 많은 잠을 자게 되며, 일어나더라도 전혀 개운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또한 낮은 베개라고 해서 마냥 좋은 건 아닌 것이, 평소에 모로(=옆으로) 누워서 잠드는 습관이 있는 사람의 경우 어깨 높이가 있기 때문에 오히려 낮은 베개는 부담스럽게 된다. 특히 어깨가 넓은 사람이 자주 모로 누워 잔다면 낮은 베개는 더욱더 불편해지게 된다.
그런 이유로 사람마다 원하는 베개 높이가 다르기에 호텔에서는 기본적으로 베개를 여러 개 비치해 원하는 대로 벨 수 있게 하고 있다.#
종아리 아래에 베개를 놓고 자면 건강에 좋다.#
4. 종류
4.1. 목침
자세한 내용은 목침 문서 참고하십시오.나무로 된 목침이라는 물건도 존재. 편백나무로 만든 베개가 나무의 피톤치드 성분을 뿜어내서 몸에 좋다는 말이 있으나 이는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사실이다. 피톤치드는 휘발성 물질이기 때문에 나무를 베어내고 가공하는 과정에서 거의 다 날아가서 없어진다. 대량생산을 목적으로 스폰지 등으로 속을 채운 물건도 있다.
소재의 특성상 쿠션감이라고는 1도 없기 때문에 선호하는 사람은 목을 단단하게 받쳐주고 펴주어서 시원하다고 하지만, 불호하는 사람은 딱딱한 소재 때문에 시원하기는 커녕 목 통증만 심해진다며 불호하는 호불호 강한 베개.
4.2. 목베개
인텔에서 제공하는 목베개 |
위에서 언급한 목베개는 의자에 앉아서 잘 때 목과 머리를 지지해줘 편안하게 해주는 베개이다.
정치인, 기업인, 연예인 등이 정치 활동, 경제 활동, 공연 후 이동하는 자동차 안에서 목베개를 베고 휴식을 취하는 모습 등이 방송을 타면서 널리 퍼졌다.
주로 여행길 운송수단에 앉아있을 때 사용하지만 오래 의자에 앉아있어야 하는 곳이라면 회사에서도 제작하기도 한다. 위의 인텔이 목베개를 만든 것도 그 이유.
평범한 베개처럼 안에 솜같은 충전재를 넣은 제품도 많지만 보통 기차나 버스, 비행기 등의 교통수단을 탑승했을 때 같은 여행길에서 많이 사용되는 특성상 사용할 때는 풍선처럼 공기를 불어넣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안의 공기를 빼서 부피를 극도로 줄여 휴대성을 높인 제품들도 인기가 많다.
한때 인터넷 상에서 목베개는 열린 부분을 뒤로 가게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떠돈 적이 있다. 그러나 애당초 목베개는 장거리 여행시 의자에 기대어 쉴 때 의자와 목 사이의 빈 공간을 채우기 위한 용도로 사용되는 것이고, 열린 부분을 앞으로 하는 것이 당연히 목적에 맞다. 다만 의자에 머리받침이 없어 자면서 고개가 숙여질 수밖에 없다면 열린부분이 뒤로 가게 해서 사용하면 편하긴 하다.
4.3. 기능성 베개
시중에서 통상 마약 베개, 기절 베개라고도 한다. 메모리폼이라 하여 몰랑몰랑한 재질의 물건도 나오고 있으며 라텍스 재질의 물건도 많이 나오고 있다. 고가의 제품 중엔 기계식으로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제품도 있다. 물론 결국 자신의 몸에 맞는걸 고르는 것이 최고다. 정확하게는 편하게 잘 수 있는 것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라텍스 내지 메모리폼 베개는 전기장판과 함께 사용하면 안 된다. 화재의 우려가 있기 때문.# 전기장판 설명서에도 적혀 있는 내용인데 안 읽고 지나치기 쉽다.
목 디스크를 치료하거나 경추의 치료를 위해 나온 베개들도 있다. 치료용 베개를 구입하고 싶으면 좀 큰 정형외과나 신경외과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이 있다. 이런걸 써야 한다. 그냥 시중에서 파는건 모양만 대충 그럴듯하고 의학적으로 설계되지 않은 제품들이 종종 있는데 오히려 악효과를 낼 수 있다.
코골이 방지와 편안한 숙면을 위한 전신베개(흔히 바디필로우라고 불린다.), 임산부를 위한 베개, 앉아있는 상태에서 쓰는 목베개 등 다양한 베개들이 있으며, 단순히 숙면만을 위한 베개가 아닌 일상생활에서도 좀 더 편안하고 안락한 자세들을 위해 나오는 베개들이 출시되고 있다. 예전의 쿠션들이 네모로 단순한 형태를 가지고 있었다면 요즘의 바디필로우는 U자형, L자형 등으로 좀 더 길고 인체를 전체적으로 감싸는 형태로 나오고있다. 좀 더 안락한 일상생활을 위하는 라이프스타일과 숙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 이러한 기능성 베개들의 종류는 점점 많아지고 있다.
4.3.1. 짱구베개
짱구베개라는것도 있다. 신생아의 두개골은 좁은 산도를 빠져나오기 위해서 여러 조각으로 나뉘어져 있다가 성장하면서 틈이 메워지고 성장을 거치면서 완전히 굳는데, 특히 출산 직후 이 이유로 아기의 머리모양이 둥글지 않고 방추형으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정수리가 솟은 모양은 자연스럽게 가라앉지만 눕힐 때 늘 바닥에 등 대고만 눕혀놓으면 뒤통수가 납작해져서 두상이 못생겨지는데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 적당히 폭신하되, 뒤통수 부분이 둥글게 잡힐 수 있도록 만들어진 짱구베개를 사용하면 뒤통수의 모양을 잡아 주어서 보기 좋은 두상을 만든다고 한다. 두뇌 성장 및 발달에 의해 뒤통수를 포함한 두개골은 본래 10대 중후반까지도 완전히 단단하게 굳지 않으니 생후 3개월 이후부터 신경써주면 충분히 보기 좋은 두상을 만들 수 있다.이런 베개가 없었을 때는 같은 효과를 위해 아이를 의도적으로 옆으로 뉘어서 길렀다고도 하고, 이를 걱정해서 엎드려 재우는 부모도 많았지만 아기, 특히 스스로 뒤집기를 못하는 3개월 미만의 아기를 엎드려 재우는 것은 영아돌연사증후군의 잠정적 요인으로 꼽히니 그 상태로 재우는 것은 피하자.
4.4. 인간 베개
인간을 베개로 삼는 경우도 있다. 간혹 베개가 없으면 팔베개나 무릎베개, 어깨베개 등 신체를 대신 활용하여 잠을 청하는 경우도 있으며. 꽤나 딱딱한 바닥에서 잠을 청해야 할 경우 이불을 덮지 않아도 된다면 베개 대용으로 천을 여러 번 접어서 적당히 낮은 베개로라도 쓸 수 있으며 이는 겉옷이나 두꺼운 옷이라도 대용할 수 있다.무릎베개나 어깨베개는 '상대방에게 기대어 휴식을 취한다'는 로맨틱한 은유와 분위기가 있기 때문에 여러 매체에서 남녀 간의 훈훈한 정경을 나타내는 데 많이 쓰인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고구려의 모본왕은 즉위 4년경부터 갑자기 잔인하고 포악해져 사람을 깔고 앉거나 베고 자는 행동을 했다고 하는데, 그러다가 인간 베개로 쓰던 두로라는 자에게 암살당했다.
4.5. 특이한 형태의 베개
여성의 무릎모양을 본떠 만든 베개도 있다. 남성의 팔베개를 본떠 만든 베개도 있다. 일본에서 신혼부부에게 유행하는 YES, NO가 적힌 베개 같은 것도 있다. 가끔 오덕매체에서도 종종 눈에 띄는 편.[3]
엎어져서 잘 경우 ∩자형 베개가 좋다. 잠옷인 반팔 체육복&반바지 체육복을 입은 채로 엎어져서 잘 때 ∩자형 베개를 쓰면 잠이 잘 온다. 물론 엎어져서 자는 것이니만큼 숨쉬기가 불편할 수 있으니 감안할 것. 허리가 너무 아픈 경우를 제외하고는 엎어져서 자는 방식은 비추천된다.
5. 매체
영상물에서는 베개 속에 항상 깃털이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 베개싸움을 하면서 깃털이 이리저리 휘날리는거는 일종의 클리셰.폭력적인 이미지가 적은 물건임에도 각종 매체에서는 살인에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베개가 침실이라는 개인적이고 고립된 공간에 있는 물건이라 은밀함을 더해준다. 그래서 방이 어둡거나 피해자가 자고있는 상황인 경우가 많은 편이다. 무방비하거나 쇠약해진 인물을 상대로 얼굴을 짓눌러 질식시켜 죽인다거나[4] 총구 앞에 두툼한 베개를 대고 쏴서 소음을 줄인다거나 하는 식. 영화나 애니메이션에서 후자 방식이 나오면 소음기에 필적하는 소음 감소효과를 보여주는데, 충전재가 기본적으로 약하고 부드러워 효과가 적을 뿐더러, 사실 소음기도 조용한 밤에 사용하면 그 정도의 효과는 안 나온다.
- the pillows: 실제로 몇몇사람들에게서 "베개형들"같은 애칭으로 불리는 걸 가끔 목격할 수 있다.
6. 언어별 명칭
<colbgcolor=#f5f5f5,#2d2f34> 언어별 명칭 | |
한국어 | 베개 |
베게(제주 방언) | |
러시아어 | поду́шка(podúška) |
스페인어 | almohada[5] |
아랍어 | وِسَادَة(wisāda), مِخَدَّة(miḵadda) |
영어 | pillow(필로, 필로우) |
일본어 | [ruby(枕, ruby=まくら)] |
중국어 | 枕頭 |
프랑스어 | gland |
베갯잇이라는 단어는 [베갠닏]으로 발음한다. 깻잎이 [깬닙]으로 발음되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베개+잇'으로 구성된 단어인데, '잇'은 그 자체로 "이불이나 베개를 싸는 천"이라는 뜻이다. 그러니까 베개피라는 뜻이다.
7. 여담
- "고침안면(高枕安眠)"이라는 사자성어(전국책에 나온다.#)가 있다. "베개를 높게 쌓고 편히 잔다"는 의미이다.
- "고침단명(高枕短命)"이라는 사자성어 역시 있다. 베개를 높게 쌓아놓고 자면 오래 살지 못한다는 의미인데, 실제로도 높은 베개는 목에 무리가 간다.
- 쓸데없이 두꺼운 책은 간혹 베개나 냄비받침대로 쓰이기도 한다.
- 서양 아이들이 베개 밑에 빠진 젖니를 두고 자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은 이빨 요정 전설의 영향을 받은 듯하다. 가끔 원하는 꿈을 꾸기 위해 좋아하는 물건을 베개 밑에 두거나 성경책을 베개 밑에 두는 이야기[7]도 있다. 한국에서도 가위에 눌리면 베개 밑 혹은 머리맡에 칼을 두고 자면 된다는 등의 속설이 있다. 물론 자면서 뒤척이다 실수로 스스로에게 상처를 입힐 가능성이 더 크니 하지말자.
8. 관련 문서
[1] 이전에는 단순히 낮은 베개를 사용하면 안압이 상승한다는 서술이 있었으나, 정자세(천장을 보고 눕는 자세)로 자는 사람이 낮은 베개를 사용한다고 해서 안압이 유의미하게 상승한다는 의학적 근거는 부족하다. 해당 연구에서도 모로 누워 낮은 베개를 사용하며 머리가 몸보다 아래로 내려오는 정도가 클 수록 유의미한 안압 상승이 존재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또한 모로 눕는 방향의 눈, 즉 아래쪽으로 쏠리는 눈의 안압이 유의미하게 높아진다는 것은 확인되었으나 반대쪽 방향의 눈은 안압 상승이 유의미하다고 볼 수 없다.[2] 2020년대를 기준으로도 녹내장 학회의 정회원 자격을 가진 안과 전문의 혹은 대학 교수들 역시 단안 녹내장 환자들이 녹내장이 있는 눈이 아래를 향하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당부할 뿐, 위로 향하도록 누워 자는 것까지 금지하지는 않는다. 현대 의학의 선두주자라 할 수 있는 미국의 안과협회에서도 정자세로 낮은 베개를 사용한다고 해서 고안압증이 악화되거나, 녹내장 유병률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는 존재하지 않는다.[3] 보통 히로인과의 동침 이벤트에서 등장하나, 가끔 클리셰를 뒤틀어 YES, YES가 적힌 베개가 등장한다.[4] 티베리우스 황제가 마크로에게 이렇게 죽었다는 소문이 당시부터 있었을 정도로 오래 된 클리셰.[5] 아랍어로 쿠션을 뜻하는 اَلْمِخَدَّة(al-miḵadda)에서 유래되었다.[6] 이쑤시개, 귀이개, 지우개 등[7] 주로 장기항해를 나가는 뱃사람들이 한다고 하는데 어떤 이야기에 따르면 호신용으로 권총이 숨겨진 성경책을 베개 밑에 둔다는 이야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