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로얄 Battle Royal | |
이 맵이 사용된 공식 리그 | |
신한은행 프로리그 08-09 4라운드 | |
종족간 전적 | |
테란 : 저그 | 2:7 |
저그 : 프로토스 | 1:0 |
프로토스 : 테란 | 0:0 |
동족전 횟수 | |
테란 : 테란 | 0 |
프로토스 : 프로토스 | 0 |
저그 : 저그 | 37 |
1. 개요
스타크래프트의 공식맵으로, 김응서의 작품 중 하나다.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에서만 쓰였으며, 신한은행 프로리그 08-09 4라운드부터 투입되었다. 형태는 2인용 맵. 프로토스의 강세를 견제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나온 결과는 역대 최악의 저그맵이었다.
이 맵의 특이사항을 단 한 줄로 요약하자면, 라그나로크 및 중원과 자웅을 겨루는 최악의 맵이자 일명 저그판 라그나로크.[1] 블루스톰, 써킷 브레이커, 아웃사이더, 매치포인트 같은 명작 맵을 다수 만든 김응서의 작품들 중에서 몇 안 되는 실패작이라고 볼 수 있는 셈.[2][3]
2. 저그의 맵
이 맵이 어째서 역대 최악의 저그맵이 되었는지를 알아보자면 다음과 같다.- 양 본진 간의 거리는 공중 거리로는 그다지 멀지 않으나, 지상으로 가려면 상당히 멀다. 상단의 맵 사진으로 언뜻 보면 지상 거리가 그리 멀어 보이지는 않지만, 이 맵의 크기는 2인용 맵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128×128. 막상 실제로 해 보면 결코 가깝지 않다.
- 중립 어시밀레이터도 저그를 웃게 해 주는 요소이다. 저그 입장에서는 자신 쪽의 어시밀레이터를 깨버린 후 지상 유닛의 통행을 차단한 다음에 신나게 배를 쨀 수 있으며, 아니면 초반에 약간 힘을 주고 상대 쪽의 어시밀레이터를 깨버린 후 중앙의 2가스 멀티를 먼저 손에 넣을 수가 있다. 이러면 저그로서는 빠르게 4가스를 가져갈 수가 있다. 그래서 뮤탈짤짤이를 위한 뮤탈리스크를 모으는 것이 극단적으로 쉬워졌다. 일례로 2009년 4월 29일의 차명환 vs 이윤열 경기에서는 (차명환이) 오로지 뮤탈 물량만으로 (이윤열의) 발키리를 다 잡아내기도 했다. 갇혀버린 상대방 입장에서는 본진에서 나가려면 체력이 5천인 젤나가 사원을 부수거나 그 옆에 미네랄을 뚫어야 하니 마지막 문제점과 겹치며 진출이 굉장히 늦어진다.
- 위의 두 문제점을 통해 저그의 뮤탈짤짤이가 엄청나게 강력해진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는데, 설상가상으로 맵의 구조마저 뮤탈짤짤이에 최적화되어 있다. 본진과 앞마당을 성곽 구조물이 둘러싸고 있고, 이 구조물 바깥으로 지상 유닛이 나가기 위해서는 중앙 멀티 좌우나 앞마당 앞의 중립 건물 혹은 미네랄 덩어리를 캐야 되기 때문에 성곽을 자유자재로 왔다갔다하며 뮤짤을 넣는 뮤탈리스크를 지상 유닛으로 견제하기 어렵다. 이걸로만 끝나면 모를까, 본진은 넓은 운동장 형식이기 때문에 뮤탈이 자유롭게 활개를 치며, 앞마당은 성곽과 미네랄이 바짝 붙어 있는 최악의 구조 때문에 뮤짤이 너무나도 편하다.
- 제일 결정적인 문제점은 고작 8덩이에 불과한 본진 미네랄로, 이를 통해 이 맵이 얼마나 가난한 맵인지를 그냥 알 수가 있다. 이로 인해 테란과 프로토스는 본진 플레이가 제한되고 필연적으로 앞마당을 먹게 되는데, 가뜩이나 저그보다 확장력이 부족한 타 종족이 앞마당을 구축하고 있으면 저그는 맘 편하게 초반 플레이를 이끌어 나갈 수 있다.
이런 여러 문제점들이 합쳐지고 심지어 합쳐진 문제점들끼리 시너지를 내니 배틀로얄은 프로토스와 테란의 무덤이자 저그의 성지가 되어 버렸다. 중앙 2가스 멀티가 없거나 하다 못해 러시거리라도 짧았어야 한다는 의견이 중론. 아니, 그보다 맵퍼의 기본 자질부터가 의심된다. 사실상 선기도를 넘어서는 맵퍼 퇴출 사유에 해당될 정도로 밸런스가 심하게 개판이다. 이 맵과 유사한 형태라서 저저전만 줄창 나온 탓에 1라운드에만 쓰였던 레이드 어썰트, 다다음 시즌에 나온 저카로스라고 까인 이카로스나 역시 다다음 시즌에 나온 토스맵 중원도 까놓고 말해서 배틀로얄에 비하면 양반으로 보일 정도이다. 왜냐면
- 레이드 어썰트 : 개인리그와 팀리그의 성향 차이도 간과한 채 그저 '옛날에 개인리그에서 쓸 당시 명경기가 상당히 자주 나왔으니 팀리그에서도 명경기가 많이 나올 거다'라는 케스파의 어설픈 가정으로 나온 인재였지 맵 구조상 양 스타팅 간 최단 경로 외에 1시, 7시 중립 멀티를 거쳐 뒷마당으로 돌아 들어가서 본진, 앞마당에 타격이 가능해 안정적인 운영에 더 불리한 조건인데도 비록 패하긴 했지만 최연성이 김명운을 상대로 메카닉 테란도 구사했을 정도로 자원 밸런스가 마냥 엉망은 아니었다.[4]
- 이카로스 : 저그가 투햇뮤탈 가기도 편한데다가 특정 위치에 걸리면 뮤짤을 알고도 못 막는다지만, 적어도 미네랄이 8덩이 밖에 안 된다든가 지상 러시거리가 극단적으로 멀지는 않았으며, 테프전도 자주 나왔다.
- 중원 : 토스로 여기서 지면 접으라고 할 정도로 밸런스가 막장이긴 하지만, 프테전도 두 번이나 나왔다는 점, 토스를 이긴 유일한 선수가 홍진호인 점, 이제동이 무려 4번이나 출전한 점, 테테전을 빼고는 모든 종족전들이 한 번 이상 다 나온 점, 테프전 외에는 보기 힘든 토스 유닛인 아비터를 프프전에서도 다 보게 되는 점 등으로 인해 컬트적인 요소가 있었다.
이런 변명 요소가 있었던 것과 달리 배틀로얄은 그런 변명거리조차 없이 압도적으로 문제점들이 한 트럭이었고, 여기서 나선 테란들은 거의 압도적으로 전멸당했다. 심지어 이영호조차도 말이다. 게다가 당시 스타판의 대표적인 천적관계로 꼽히던 흑운장 vs
그나마 4라운드가 끝나가던 2009년 5월 17일, 이재호가 김명운을 상대로 최초의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애석하게도 그날 반대편에서 이주영 병장이 하루 2승을 하면서 묻혀 안타깝게도 아무도 기억을 안 해준다(...). 그리고 이틀 뒤인 5월 19일,
4라운드가 끝난 이후 저저전만 또다시 줄창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수정된 배틀로얄 2가 5라운드 공식맵 오프라인 맵 테스트에서 나왔다. 중립 가스 재건설 가능, 공중 거리 재조정, 본진 미네랄 한 덩이 추가 등 토스를 위한 보강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밸런스 그 지랄로 말아먹고도 맵퍼가 아직도 정신 못 차렸다고 마구마구 까는 스덕후들의 강력한 반발[8]에 의해 4라운드가 끝난 뒤 퇴출되는 것으로 확정되었고, 그 자리는 황혼의 그림자라는 맵이 대체하게 되면서 결국 캐저그맵으로 끝나고 말았다.[9]
박명수는 "이 맵에서 테란이 출전하는 것은 객기다."라는 말을 남겼고, 실제로 저 발언 자체도 당일 상대편을 이긴 후에 나온 것이다. 게다가 다음날에는 그 기세 좋던 이영호를 이주영이 이 맵에서 아주 관광을 보내버렸다.[10] 그리고 성승헌 캐스터가 대신 말한 이 말은 다음 시즌 프리매치 맵테스트 예고에 그대로 쓰였다.
송병구의 인터뷰에 따르면 배틀로얄 맵테스트 과정에서 이미 밸런스 붕괴에 대해 말이 많았으나, KeSPA는 이 여론을 묵살하고 그냥 썼다고 한다(...).
훗날 이영호는 인터뷰에서 이 맵에 출전하겠다고 고집을 부렸던 것을 후회한다고 말했던 적이 있으며, 팀 내부 연습경기에서도 승률이 채 30%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을 밝혔다. 당시 KT의 저그들이 고강민을 비롯한 스막들이 대부분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정말 심각한 것. 실제로 이영호의 팀인 KT는 이 맵과 인연이 굉장히 나쁜 편인데, 앞서 서술한 이영호의 패배는 물론이고 당시 주전이던 박찬수조차도 저저전으로만 5전 전패를 기록하였고[11], 이보다 앞서서 토스 유저 박재영을 내보내는 과감한 한 수를 던지기도 했으나, 역시나 처참하게 실패. 전신 KTF 시절부터 내려온 전통인 건지 KT는 옛부터 프로리그에서 특정 한 종족에게 일방적으로 밸런스가 기울어진 맵에서 제일 승률이 나쁜 팀이었다.[12][13][14]
3. 여담
뮤짤이라는 개념이 전혀 없었고 선수들의 실력이 배틀로얄이 한창 프로리그에서 쓰였을 때보다 상향평준화되기 이전인 2004~2005년 경에 나왔더라면 나름 개념맵이 되었을 거라는 예측도 존재한다. 그 때 당시는 레이드 어썰트 같은 맵도 나름 개념맵 소리를 들으면서 꾸준히 쓰였던 것을 감안하면 전혀 근거 없는 예측은 아닌 셈. 당장 레이드 어썰트가 배틀로얄이 쓰였던 08-09 시즌 프로리그 초창기에 잠깐 나와서 쓰였는데, 그 때 레이드 어썰트가 스타팬들에게 어떤 평가를 들었는지를 생각해 보자.많이 알려지지는 않은 사실이지만, kt 롤스터의 김대엽은 당시 2군 시절에 저그를 상대로 3번 이긴 적도 있었다.[15] 잠깐 화제에 오른 적도 있었지만, 2군 경기라서 금방 묻혔다. 당시 김대엽은 프로토스가 중립 건물들과 지형을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다면서 프로토스에게 좋은 맵 같다고 인터뷰에서 말한 바 있다. 박재영의 입구막기 날빌은 꽤나 좋은 전략이었으나 매번 쓸 수는 없는 노릇이었고, 그나마 토스가 해볼 만한 전략은 투겟으로 중립 어시밀레이터 주도권을 잡으면서 서로 가난하게 가는 방향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1] 셋 다 특정 종족 외에는 승리를 기대하는 게 거진 불가능한 수준인 맵이다.[2] 배틀로얄 정도로 극단적이지는 않으나 이와 비스무리하게 밸런스 문제로 논란을 빚었던 김응서의 작품이 하나 더 있는데, 바로 ASL 시즌5에 쓰였던 제3세계이다.[3] 거기에 비슷한 시기에 나온 개인리그 맵인 홀리월드도 김응서의 작품인데, 배틀로얄만큼 밸런스가 극단적이지는 않았으나 중립 커맨드 센터 때문에 큰 논란이 일었었고, 결국 해당 맵이 사용된 리그에서 저저전 결승이 성사되는 바람에 사실상 배틀로얄과 동급의 김응서의 흑역사로 자리매김하고 말았다. 그리고 당연한 말이겠지만, 홀리월드 역시 평판이 상당히 나빴고, 결국 박카스 스타리그 2009 단 한 시즌만 쓰이고 곧바로 짤려버렸다.[4] 굳이 꼽으면 공중 동선이 지상 동선보다 짧다는 점과 가스 위치상 6시가 걸리면 불리하다는 점이 있지만, 전자는 맵 특성으로 잡은 거고, 후자는 가스는 시작 시 베이스 건물 위에 있는 게 채취에 더 효율적인데다가 2인용 맵들은 라오발, 단장의 능선, 블리츠처럼 스타팅 배치가 가로가 아닌 세로, 대각이면 아래쪽 스타팅이 가스 건설 상황이 노출되기 쉽다.[5] 이 당시의 이성은은 슬럼프에 빠졌던 시기였긴 했지만, 그게 아니었어도 결과는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6] 4라운드 개막전에서는 KTF의 박재영이 나왔다. 당시 상대는 신노열. 저그 본진 입구를 포지와 게이트웨이로 막고 포톤 캐논을 까는 전략만큼은 참신했으나, 결과는 패배.[7] 당시 경기를 해설했던 김캐리도 테란이 이기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테란이 이맵에 나와도 된다는 뜻은 아니라고 말했을 정도다.[8] "우리가 이딴 쓰레기맵에서 에결 저저전이나 봐야 되냐?"라는 말까지 노골적으로 나왔다. 맵퍼를 퇴출해야 된다는 말이 안 나온 것만도 다행일 지경.[9] 정작 이 황혼의 그림자도 이번에는 테란맵이라는 악평과 함께 5라운드에만 쓰이고 그 이후로는 더 이상 쓰이지 않았다.[10] 사실 이주영의 승리는 이영호가 이주영이 무조건 뮤탈 테크부터 먼저 탈 거라고 가정하고 빌드와 전략을 준비해온 것을 역으로 히드라리스크 테크를 타서 그때부터 이주영에게 승기가 확 기울어진 게 제일 크긴 했다.[11] 박찬수가 당시 이제동 다음 가는 저저전 강자라는 점을 감안하면 의아한 부분인데, 김태형 해설은 배틀로얄이 박찬수의 플레이 스타일과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하였다. #[12] 당장 이 맵과 동급으로 최악의 맵이라는 평가를 받는 중원에서도 KT 선수들이 다른 팀 선수들에 비해 훨씬 승률이 나빴을 정도였다. 더군다나 그 때 당시에는 역대 최악의 토스맵 중원에서 배틀로얄 때와는 달리 이영호를 내보냈던 적이 아예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13] 다만 테란맵은 논외다. 그 이영호가 테란이라서 그런지 팀의 저그, 프로토스 선수들도 테란맵에서 테란 대응을 정말 잘 했고, 이러한 이점이 09-10, 10-11 두 시즌 연속 우승의 원동력이 되었다.[14] 게다가 이것도 스타크래프트 한정이고, 스타크래프트 2에서는 오히려 종족 밸런스가 극단적으로 치우칠 때 활약하는 경우가 많았다. KT 소속 선수들이 우승한 GSL 리그들은 대체적으로 한 종족이 조기에 전멸할 정도로 종족 밸런스가 붕괴된 대회들이었다.[15] 게다가 김대엽이 배틀로얄에서 이긴 상대들 중 2명은 훗날 팀의 주전 멤버들이 되었던 이승석과 임정현. 또 다른 1명은 하이트 스파키즈에 있었던 유현근이라는 선수인데, 이 선수는 공식전은 한 번도 치르지도 못하고 2군에만 있다가 은퇴하였다. 참고로 유현근은 2020년 기사에 따르면 NHN 한게임에서 근무 중인 것이 확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