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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4-02 22:53:13

번밀레

1. 개요2. 특징
2.1. 2000년대 ~ 2014년2.2. 2010년대 후반 이후: 사어화
3. 사례

1. 개요

역가 + 에밀레

에밀레종을 만들 때 아기를 갈아 넣은(끓여 넣은) 설화에서 따온 말로서 번역가를 갈아 넣을 정도로 시리즈 작품의 번역 속도가 빠른 작품을 이르는 말로 국내 라이트 노벨 팬덤과 오덕계에서 2010년대 중반까지 쓰였던 유행어였다.

이후 국내 라이트 노벨 시장이 쇠퇴하고 핫산이라는 대체 유행어가 등장한 2010년대 후반 이후에는 사어화가 진행되어 다른 엔하계 위키/특징적 표현처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는 표현이다.

2. 특징

2.1. 2000년대 ~ 2014년

2009년 말부터 2010년 사이에 라이트 노벨 관련 커뮤니티에서 쓰였던 유행어였다.[1]

원 어원은 종 만들 때 아기를 넣어서 종을 치면 아기 소리가 난다는 에밀레종(성덕대왕신종) 설화[2]...지만 직접적으로는 먼저 만들어진 유행어 공밀레에서 파생된 것으로 보인다.

보통 국내에 정식으로 발매되는 라이트 노벨은 각 시리즈마다 어느 정도의 발매 텀을 두고[3][4]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런데 레이디×버틀러!가 애니화에 힘입어서 판매고가 올라가자 이런 관행을 무시하고 1권부터 10권까지 매달[5]마다 냈다. 이에 독자들이 이런 상황을 공밀레에 빗대어서 마치 번역가를 갈아넣는 방법 같다며 번밀레라고 부르고 있다.

단 이 용어는 번역의 질이 어느 정도 좋다는 전제하에서만 쓰일 수 있다. 그냥 단기간에 엄청난 양의 번역작업을 하는 것이라면 번밀레로 인정하기 어렵다. 고로 오경화는 애초에 번역'가' 가 아닌 번역'기'다. 박지훈은 번역간데 돈은 많이 먹으면서 번역 속도 느리고 번역 퀄리티는 개판인지라 번역기만도 못하다. 왠지 L노벨이 애용하는 듯한 느낌이기도 한데[6] 여담이지만 같은 출판사의 다른 레이블이자 한때는 같은 편집부이기도 했던 시드노벨통조림으로 유명했다.

여담이지만 극작가 이근삼의 희곡 "원고지"를 보면 번밀레의 고통은 모든 서적 분야에서 이미 전부터 있는 지도 모른다…….

2.2. 2010년대 후반 이후: 사어화

그러나 2010년대 후반 이후부터 도서정가제 실시와 웹소설의 부상, 모바일 서브컬처 게임과 버츄얼 유튜버의 유행으로 인한 오덕계 주류 매체의 이동 등의 요인으로 국내 라이트 노벨 시장은 대폭 축소되며 사실상 몰락하게 된다. 하술한 예시도 대부분 국내 라이트 노벨 시장이 전성기였던 2010년대 초반 ~ 2015년까지 나왔던 예시들이다. 당장 번밀레의 신성이라고 서술되어 있는 천선필의 2010년대 후반 이후 번역작인 치토세 군은 라무네 병 속에, 폭식의 베르세르크 ~나만 레벨이라는 개념을 돌파한다~ 같은 작품은 시리즈 발매 간격은 1년에 1~3권에 불과하다. 과거 라이트 노벨이 한달 또는 2개월에 1권 간격으로 발매되던 2010년대 전반기와는 반대로 발매 간격이 턱없이 느려졌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오히려 국내 라이트 노벨 시장이 사실상 몰락한 2020년대 이후에는 번밀레라는 단어가 유행했던 2010년대 초반과는 반대로 오히려 라이트 노벨 정발본의 번역 품질, 편집, 제본 상태가 형편없어지거나 1년에 1~2권 정발될 정도로 발매 텀이 한없이 늘어나거나 예고 없이 발매 중지가 되는 등 번밀레와는 정반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국내 라이트 노벨 시장의 쇠퇴로 국내 라이트 노벨 레이블들이 라이트 노벨에 대한 투자를 계속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번밀레라는 단어가 나올 환경 자체가 소멸한 것이다. 번밀레라는 단어의 사어화는 핫산이라는 대체어가 등장하며 더욱 가속화되었다.

자연스럽게 국내 라이트 노벨 시장의 쇠퇴, 몰락과 함께 번밀레라는 단어도 사어화가 진행되어 2020년대 이후에는 엔하계 위키에만 보이게 되었다.

3. 사례

이 리스트에 오른 사람들이 번역한 작품들은 대부분 동시 발매를 했다.

* 곽형준: 2010년 7월 럭키찬스 1, 2권 동시 발매[7], 기어와라! 냐루코양 3권이 발행되었고, 2010년 8월 럭키찬스 3권, 기어와라! 냐루코양 4권, 인류는 쇠퇴했습니다 5권이 발행되었다. 편집부 공식 인정 번밀레 2호 역자 본인 왈 트란잠! 이예! 그리고 고작 한 달을 쉬더니 10월에 럭키찬스 4권, 11월에 냐루코 5권이 나오면서, 2달 연속 3권 동시 발매라는 초번밀레에서 벗어나 평범한 번밀레가 되었다. 다행이다.
덧붙이자면 냐루코 4권 역자 후기가 일품인데, 그 내용이란 이렇다. "이번 달엔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예, 많은 일이 있었지요." 잠시 애도를 표하자.
참고로 2010년 발매 작품을 보면 9종 27권이나 된다. 그리고 11년 4월에도 또 3작품을 각각 한 권씩 발행됐다.
2012년에는 하이스쿨 D×D 1, 2권을 동시 번역하기 시작한 뒤 한 달 빼고 계속 번역하였으며, 2013년에는 3월에 또 8권과 9권이 동시에 발매된다. 그리고 쉬지도 않고 4월에 10권... 5월엔 모처럼 쉬는가 했더니만 내 여자친구와 소꿉친구가 완전 수라장 6권이 나온다. 그리고 6월에 하이스쿨 D×D 11권, 7월에 12권,[8] 8월에 13권, 9월에 14권, 11월에 15권이 나왔고, 2014년 1월에 16권, 7월에 17권, 11월에 18권이 나오게 되면서 현지 분량을 다 따라잡았다. 번역자를 원심분리기에 넣고 돌리는 거냐는 말까지 나오기 시작했다.[9]


[1] 이런 용어를 쓰지 않을 뿐 다른 번역 분야도 상황은 마찬가지이다. 한국은 전반적으로 번역가에 대한 처우가 좋지 않은 나라이다. 도올 김용옥은 이에 대해 비판하기도 했다.[2] 그러나 에밀레종 만들 때 아기를 넣었다는 설화는 사실이 아니다. 성덕대왕신종 문서 참조.[3] 보통 2달~6달 정도. 대표적으로 작안의 샤나가 있다. 첫 발매일을 표지에서 보시길.[4] 발매 텀은 일본에 발간된 권수, 일본에서의 발매 텀, 국내 흥행 여부, 판권 계약 문제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하여 정해진다.[5] 2010년 4월에는 발매되지 않았는데, 3월에 5권, 6권 동시 발매를 했기 때문이다. 편집자 왈 3월에 두 권 냈으니 '결석'이 아니라고...[6] 번밀레라는 용어도 L노벨의 레이디×버틀러!의 매달 발행에서 사실상 유래됐다 볼 수 있다.[7] 편집자는 "비축분 그게 뭔가요 먹는 건가요."라는 코멘트를 남겼다.[8] 그 사이에 또 내 여자친구와 소꿉친구가 완전 수라장 6.5권 발매.[9] 특히 하이스쿨 D×D는 워낙 특정 말하기 난감한 단어들이 자주 나와서 이걸 번역하느라 고뇌하고 있다고 한다.[10] 책벌레의 하극상에서 매권 오역이 문제가 되고 있어 어느 정도 번역의 질이 좋아야 한다는 전제에 맞지 않는다.[11] 참고로 작가와 작화가가 마요치키!와 동일한 아사노 하지메와 키쿠치 세이지다(…). 마요치키 2탄.[12] 참고로 같은 9월에도 이 사람이 번역한 마요치키 만화판 7권이 나왔다. 이것도 모두 이승원 씨가 번역.[13] 니시오 이신 작품은 다른 작가들 책에 비해 무척 분량이 많고 언어유희도 미칠듯이 많이 나오며, 고의적 맞춤법 비틀기도 난무한다.[14] 최근 이분이 맡는 작품의 역자가 바뀌었다. 성검사의 금주영창은 5권부터 최승원 , 마법전쟁은 6권부터 원성민. 이러면 사사미양도 바뀌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