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최지룡의 만화 《여로》 6화의 등장인물이다. 최지룡의 친구인 중소기업 사장의 공장에서 일하는 인도 출신 유일한 외국인 노동자. 한국에서 상당히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 특이한 것은 단순 외국인 노동자가 아니고 뉴델리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인텔리라는 점이다.2. 작중 행적
2.1. 여로
최지룡을 제외한 전원에게서 온갖 차별과 괴롭힘을 받는다. 화장실 청소 도중에 과장의 담배[1] 심부름을 요구받아 갔다왔더니, 왜 화장실 청소를 하지 않았냐며 반장에게 얻어맏는다. 최지룡은 잘못했다고 비는 핫산을 보며 '저 모습은 일제시대의 조선인 강제징용자의 모습 그대로 아닌가....'라고 생각한다.[2]
저녁이 되고 숙소에서 원래 패는 것도 한국의 정이라는 궤변을 들으며 반장에게서 술을 권유받는다. 어느 직원이 사장의 아들이 연세대학교에 붙었다고 하자, 반장은 서울대학교에는 붙어야 된다고 말하다가 핫산에게 "핫산 너도 인도에서 대학을 나왔다며?"라고 말을 건다. 핫산이 뉴델리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고 하자 반장은 잘난 척하기 위해 경제가 어떤지를 쥐뿔도 모르면서 거긴 무슨 똥통학교나며 대학 욕을 하고 경제학도가 보기에 한국의 경제는 어떻냐는 실없는 소감을 묻는다. 이에 핫산은 경공업이나 중공업 모두 독자적인 생산 없이 일본에 의존한다고 문제점을 지적하는데, 직원들 전원이 열폭하여 언제든지 일본을 이길 수 있다면서 핫산을 또 두들겨 팬다. 정작 공장에서는 일본산 기계를 사용하고, 반장은 고졸인데다 인도가 1974년에 독자적인 핵개발에 성공했다는 것도 모른다. 핫산은 두들겨 맞다가 정작 직원들의 담배가 일본제 담배인 것을 보고 "한국인들은 누구보다도 일본을 사랑하면서 왜 본심을 숨기는 것일까?" 라는 생각을 한다. 한국의 중소기업에서 벌어지는 인종차별과 한국인 중 일본 제품을 좋아하면서도 일본에 대한 반감을 가진 이들을 우회적으로 조롱한 부분이다.
공장 밖에 나와 쓸쓸히 담배를 피우는 핫산에게 최지룡이 다가와 인사한다. 최지룡은 사장에게 복수할 겸 핫산에게 한국에는 민속놀이 쥐불놀이가 있는데, 평소는 미워하던 녀석의 집에 불을 놓는 일이라는 거짓말을 한다. 이에 한국인은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이 아니냐고 물어보지만, 최지룡은 '직접 겪어보면서 그게 다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하고 화공약품이 잔뜩 들어있는 창고문을 열어두었음을 귀띔하고 자리에서 벗어난다.
최지룡에게서 힘을 얻어 핫산은 공장에 불을 질러 자신을 이유 없이 괴롭혔던 기업 간부와 직원들을 공장 채로 폭사시켜 버린다. 불타오르는 공장을 보면서 "한국인들에게 이런 아름다운 풍습이 있는 줄 몰랐군"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유명하다. 사고 현장 인부의 "부상자는 없고 시체만 있으니 일하기 편하군"이라는 말을 보아 그때 공장에 있던 기업 간부들과 직원들은 그 자리에서 전부 죽은 듯하다.
그 뒤 일은 '여로(만화)' 문서의 '6화' 문단으로.
2.2. 염원
비공식 후속작인 염원에서 핫산이 산업 연수생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파키스탄인 타지미르와 손을 잡았다.3. 핫산드립
고전게임 갤러리에서 처음으로 발굴했다고 알려져 있다. 2014년 8월 7일은 야겜 Ariadne를 매우 건전한 방법으로 플레이하는 연재글이 며칠간 계속되자 각종 고전게임들의 연재가 폭발적으로 일어나 연재붐이 일어나게 되었다. 이렇게 연재하는 사람들을 최지룡의 만화에 등장하는 외노자에 빗대어 '핫산'으로 불렀는데, 처음에 아리아드네를 연재한 고갤러가 타 갤러리에서 유입된 사람이어서이다.핫산드립의 확산에 기여하게 된 심즈 4 핫산 연재도 이때 이뤄졌다. 심즈 4로 핫산을 커스터마이징한 연재글들이 힛갤에 올라가면서 디시인사이드 전체에서 쓰이는 밈으로 확산되었다. #심즈4 연재- 핫산에게도 봄은 오는가, #[심즈4연재] 성탄절 특집 단편 - 핫산 웨이크 (01-完) 사실은 제작자[3]가 핫산을 아예 캐릭터화해서 내놓은 건 본인의 3번째 작품부터이고, 그 전까지는 후기나 달림글에 핫산이 인도에 돈 부쳐야 돼서 글이 늦었다는 식으로 해당 짤방과 글을 써대서 글쓴이의 별명이 '핫산'이었을 뿐, 처음부터 핫산드립이 흥한 건 아니다. 이에 이전부터 게임 연재를 해오던 업로더들도 너도 나도 '핫산'을 자처하며 명맥을 이어간다.
3.1. 의미 확장과 유행
어째서인지 2014년부터 핫산이 상급자에게 화장실 청소를 안 했다는 이유로 사적 폭행을 당하는 위의 장면이 "똑바로_서라_핫산.JPG"라는 이름의 짤방으로 돌기 시작했다. 최지룡 만화에서 발굴된 밈으로서는 "엿이나 먹으렴" 이래로 두 번째이다. 누군가를 노예로 취급할 때나 부당한 대우를 하는 상황에서 쓰인다. 예를 들면 이런 게 있다. 권혁이 한창 김성근 체재에서 혹사당할때 똑바로 서라 권혁 드립이 유행한 적이 있다.그러다가 팀 왈도의 폴아웃 4 유저 한글패치 제작을 기점으로[4] 이 캐릭터가 잡일을 도맡아 하는 것에서 파생되어 인터넷에 자진해서 재능기부를 하는 각종 분야의 업로더나 제 값을 받지 못한 채로 혹사되는 노예급 업로더를 뜻하는 의미로도 확장되었다. 가장 흔한 예시로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흥미 및 관심을 유발하는 게시물 또는 짤방이나 영상을 만들어 올리는 능력자들이나, 해외 게임, 만화, 정보 등을 취급하는 커뮤니티에서 외국어를 할 줄 알아서 그 정보를 번역하는 유저, 그 번역을 바탕으로 이미지를 편집하는 식자작업이나[5] 자막 제작기 등을 이용해 자막 제작 등을 하는 사람들이 '커뮤니티의 핫산'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후에 이 개념이 더욱 확장되어 '게임연재(공략) 핫산', '웹툰 핫산', '한글화 핫산', '번역 핫산', '그림 핫산', '팬픽 핫산'처럼 점점 여러 분야에서 '핫산'을 자처하고 달리는 작업자들 스스로가 작업물의 종류를 불문하고 '핫산' 콘셉트를 차용하여 쓰기 시작했다. 주로 영화나 애니메이션 등의 자작 자막 제작이나 소설 또는 만화의 번역, 게임 번역 등 전문적이 아닌 아마추어 외국어 번역자들이 자신을 '핫산'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아졌다.[6] 게시판에 퀄리티가 높은 글이 올라왔을 때, 글쓴이가 슬슬 지친다거나 비축분이 떨어져간다고 하면 댓글들이 "일해라 핫산"이라며 더 내놓으라고 더욱 닦달한다.
가끔 발번역하거나 자신의 번역 실력이 부족하다 싶은 번역자가 자의든 타의든 \'헛산'으로 일컫는 드립도 있다. \'핫산'이 아니라 \'헛산'이다. 일종의 자학개그로 쓰이거나 발번역가를 비판하는 유행어로 조금씩 용도가 확장되는 중.
4. 여담
- 뉴델리 대학[7]에서 경제학까지 전공한 핫산이 왜 한국에선 공장에서 막노동을 하는지 밝혀진 것은 없는데, 원래 외국에서는 본국과 같은 학력을 인정받으며 일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에 핫산도 그런 쪽일 가능성이 높다. 아무리 본국에서 엘리트였다 한들 외국 땅에 들어서는 순간 언어, 문화, 인맥의 장벽 등 여러 문제가 생겨 사실상 삶 자체가 완전히 새롭게 리셋되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8] 이는 이민자에 가장 개방적인 나라인 미국도 예외는 아니기 때문에 외국 출신 인텔리들이 미국에서 청소부 등으로 일하곤 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그만큼 세계화가 된 현대에도 국가 간의 장벽이 높은 것. 심슨 가족에 나오는 편의점 사장 아푸도 인도에서 꽤 학력이 좋은 이공계 엘리트로 나오며 빅뱅 이론에 나오는 청소부 일을 하는 소련 출신 엘리트 엔지니어나 교수처럼 미국 대중매체에서도 많이 등장하는 경우다.
- 자신을 괴롭히고 폭행하는 한국인 직원들이 일본을 폄하하면서도 일제 담배인 마일드 세븐을 피우는 모습을 보고 하는 생각인 '한국인들은 세계의 누구보다 일본인을 사랑하면서 왜 본심을 숨기는 것일까?'도 발굴되어 드립으로 쓰인다. "똑바로 서라 핫산"처럼 아예 해당 내용의 컷이 통째로 짤방으로 쓰이기도 한다. 기출변형으로 'XX들은 그 누구보다 YY를 사랑하면서 왜 본심을 숨기는 것일까?'의 형태로 주로 쓰이며, 보통은 어떤 대상의 극성 까 및 안티팬들이나 이중잣대를 보이는 사람들을 조롱하는 의미로 쓰인다.
- 디시인사이드 국내야구 갤러리에서 수잔 샤키야를 '핫산'으로 부른다. 또한 엘소드 갤러리에서는 레이븐을 '핫산'으로 부른다.
- 이 캐릭터 덕분에 동남아나 남아시아계 캐릭터가 창작물에서 보이면 대뜸 '핫산'으로 부르는 문화가 인터넷에서 생겼다. 예를 들면 오징어 게임의 등장인물인 알리 압둘 등.
- 소녀전선의 K11을 주인공으로 만든 핫산 패러디 만화. 추천수를 1,900개 이상 받은 솦갤의 전설적인 명작이다.
- 야인시대 합성물인 김두한의 노예시장에서 패러디했다.
- 과로사의 남동생의 파키스탄식 이름이 '핫산'인데, 거짓말처럼 형 채널의 동영상 편집을 담당하고 있다.
- 우연의 일치일 수 있으나, 영화 국가부도의 날 종반부에 '핫산'이라는 이름의 외노자가 등장한다. 여기서와 마찬가지로 구박되는 모습이 짧게 지나간다.
- '일해라 핫삼'으로 쓰이기도 한다. 관련 그림.
- 사실 '핫산'[9]은 무슬림이 절대 다수인 파키스탄이나 방글라데시에 더 많은 이슬람식 이름으로서 인도에 없는 건 아니니 반영 오류로 볼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흔한 것도 아니므로 차라리 파키스탄계나 방글라데시계라는 게 더 어울렸을 것이다. 실제로 대한민국으로 일하러 오는 남아시아계 외노자들은 인도인보다는 파키스탄인이나 방글라데시인이 월등히 많아서, 파키스탄인이나 방글라데시인으로 설정하는 것이 오히려 현실 반영 측면에서도 더 자연스러웠을 것이다.[10]
- 국내 대중매체에서 종종 외국인 노동자의 이름을 '핫산'으로 짓기도 하는데, 이 짤의 영향 때문인 듯하다.[11]
[1] 원문에선 '담베'로 오타가 나 있다. 이 밖에도 띄어쓰기 오류 등이 많다.[2] 사실상 최지룡의 만화에서 일본을 비판하는 유일한 대사. 또는 '그렇게 본인들이 비판하는 일본의 만행들을 왜 본인들은 당연하다는 듯이 저지르는가' 정도의 뉘앙스를 가졌다고 볼 수도 있다.[3] 후에 "캐피탈리즘 호!" 하는 만화를 그린 인물이다.[4] 폴아웃 4는 게임 내 텍스트만 무려 17만 5천 줄이나 되는 실로 압도적인 텍스트량을 보유하고 있어 한글 패치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는데, 이를 팀 왈도가 자진해서 단 1년 만에 끝내버리자 팀 왈도의 전신인 고전게임 갤러리에 엄청난 관심이 몰리게 되었고, 이 때문에 디시에서나 쓰이던 핫산드립이 본격적으로 확산된 것이다.[5] 단순히 번역한 한글 문장을 포토샵으로 덧씌우는 정도가 아니라, 원 이미지의 훼손을 최소화하는 수준으로 부분 재제작 수준의 작업이기 때문에 준프로급의 이미지 편집 능력과 노가다를 요구한다.[6] 설명충들이 스피드왜건을 자칭하는 것과 비슷한 현상으로 보인다. 곧 자신은 굳이 보상을 원하지 않으며, 억지스러운 요구도 너그럽게 받아넘긴다는 의미.[7] 델리 대학교(University of Delhi, DU)는 인도에서 손꼽히는 명문대로, 노벨상 수상자도 배출한 수준 높은 대학이다. 대표적인 졸업생은 미얀마의 정치인 아웅 산 수 치와 현 인도 총리인 나렌드라 모디. 다만 만화가 그려졌을 당시에는 인도의 대외 인지도나 영향력이 약한 시절이었다. 핫산의 이러한 속성은 디시인사이드 고전게임 갤러리의 "캐피탈리즘 호!" 하는 만화에서도 다루어졌다.[8] 일례로 파키스탄계 한국인 트위치 스트리머 과로사의 부친은 본국 대학에서 내과 의사 과정을 밟은, 파키스탄에서는 최고 엘리트라 할 수 있는 사람이었지만 한국에 와선 평범한 요식업 종사자로 생활하고 있다.[9] 사실 /핫산/도 정확한 발음이 아니고, 정확한 발음은 /하산/이다.[10] 그래서인지 몰라도 비공식 후속작인 염원에서 핫산의 동업자로 파키스탄계 캐릭터인 타지미르가 등장한다.[11] 가령 써니(영화) 감독판을 보면 나미의 오빠가 외국인 노동자들의 임금을 떼어먹고 재판을 받은 후는 사과하다가 욕을 먹는 장면이 나오는데, 해당 외국인 노동자의 이름이 '핫산'이며, 웹툰 복학왕에서 우기명이 김치공장에 취업해서 만난 태국인 동료의 이름도 '핫산'이고, 영화 국가부도의 날에서 마지막에 한갑수가 외국인 노동자에게 "핫산!!! 작업해!! 작업하라고!!"라며 소리치는 장면이 나오기도 하며, 완득이에서 도완득이 교회에서 만난 인도인 불법체류자의 이름도 '핫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