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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개요
父稱 / patronymic'아버지 부'에, '일컬을 칭'. 아버지의 이름에서 딴 호칭을 의미한다. 일부 문화권에선 주요 작명법으로 기능한다.
2. 상세
매우 오래된 인류의 작명법으로, 그 기원은 고대를 넘어서 원시 시대까지 찾아볼 수 있다.인류가 아직 부족 사회를 벗어나지 못했을 때, 각 개인을 구분하는 가장 기초적인 방법은 '누구누구의 자식'인지였다. 때문에 '누구의 아들, 뭐뭐'란 호칭이 중세 시절까지 통용되는 게 각 문화권의 공통적인 양상이었으며,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에야[1] 가부장제를 따라서 아비의 이름을 대는 게 보통이었다. 그런 호칭이 작명법으로 정형화된 게 바로 '부칭'이다.
유럽권에서는 이 부칭을 가족들이 대대로 변화 없이 물려받으면서 성씨로 발전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것도 넓게 보면 부칭이며, 따로 부계성(patronymic surname)이라고도 한다.
세습명 문화가 존재하는 일본을 제외하면, 한자문화권에선 다소 낮선 작명법이기도 하다. 피휘 문화 때문. 특히 조선 이전부터 유교의 영향이 강했던 한반도에서는 부모의 이름을 함부로 쓰는 것을 큰 불효라 여겼는데, 부칭을 쓰면 필연적으로[2] 아버지의 이름이 더럽혀지니 해당 문화 자체가 발달하지 못했다.
3. 민족별
3.1. 게르만
현재는 후술할 아이슬란드인 정도를 제외하면 부칭을 의무적으로 쓰지 않지만[3], 고대 시절에는 부칭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민족이었다.그러한 활용의 흔적이 요한슨, 칼슨, 톰슨과 같이 뒤에 '-슨'이 붙는 성씨들이다. 원래 어느 대의 부칭이었으나, 성씨로 굳어져서 그대로 변화없이 쓰게 된 것.
3.1.1. 노르드인
바이킹으로 유명한 노르드 문화는 부칭을 활용하는 가장 대표적인 문화권으로, 아들을 뜻하는 영단어 'Son'과 동계인 '-손', 딸을 뜻하는 영단어 'daughter'와 동계인 '-도티르'를 이름 끝에 붙여서 사용했다. 당연히 전자가 남성용이고, 후자가 여성용. 예시로 레이프 에이릭손과 군힐드 고름스도티르[4]가 있는데, 각각 '에이릭의 아들인 레이프'와 '고름의 딸인 군힐드'란 뜻이다.'성씨' 개념이 기독교와 함께 들어오면서 부칭 문화는 차츰 사라져갔으나, 노르드인의 후손 중 하나인 아이슬란드인은 21세기 현재도 노르드식 부칭을 쓰고 있다. 루나르 크리스틴손의 아들인 루나르 알렉스 루나르손이 대표적이다.
반면 또다른 후손인 노르웨이인, 스웨덴인, 덴마크인에겐 노르드식 부칭 작명법이 사라졌으며, 안데르손이나 라르손 등의 성씨에서나 그 흔적이 약간 남아있을 뿐이다.[5]
란드나우마보크를 토대로 정리한 게이르 바시 하랄드손(Geirr Bassi Haraldsson)의 저서 <The Old Norse Name>에 따르면 노르드식 규칙은 아래와 같다. 고대 노르드어 기준이기 때문에 현대 아이슬란드어와는 발음 및 법칙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 부칭 형성 규칙 | |||||||||
| 유형 | 규칙 | 예시 | |||||||
| 이름이 -i로 끝날 경우 | -a | Snorri(스노리) Snorrason(스노라손; 스노리의 아들) Snorradóttir(스노라도티르; 스노리의 딸) | |||||||
| 이름이 -a로 끝날 경우 | -u | Sturla(스툴라) Sturluson(스툴루손; 스툴라의 아들) Sturludóttir(스툴루도티르; 스툴라의 딸) | |||||||
| 이름이 -nn으로 끝날 경우 | -ns | Sveinn(스웨인) Sveinsson(스웨인손; 스웨인의 아들) Sveinsdóttir(스웨인스도티르; 스웨인의 딸) | |||||||
| 이름이 -ll로 끝날 경우 | -ls | Egill(에길) Egilsson(에길손; 에길의 아들) Egilsdóttir(에길스도티르; 에길의 딸) | |||||||
| 이름이 -rr로 끝날 경우 | -rs | Ragnarr(라그나르) Ragnarsson(라그나르손; 라그나르의 아들) Ragnarsdóttir(라그나르스도티르; 라그나르의 딸) | |||||||
| 이름이 -r로 끝날 경우 | -s | Grímr(그림) Grímsson(그림손; 그림의 아들) Grímsdóttir(그림스도티르; 그림의 딸) | |||||||
| 이름이 -ir로 끝날 경우 | -is | Grettir(그레티르) Grettisson(그레티손; 그레티르의 아들) Grettisdóttir(그레티스도티르; 그레티르의 딸) | |||||||
| 변칙 및 그 외의 경우들[6] | -ar | Sigurðr(시구르드) Sigurðarson(시구르다르손; 시구르드의 아들) Sigurðardóttir(시구르다르도티르; 시구르드의 딸) | |||||||
3.2. 슬라브
게르만어권 못지 않게 슬라브족 또한 부칭 문화가 활발한 이들이었으며, 동슬라브와 불가리아에선 여전히 중요히 대접받는 것이 이 부칭이다. 성씨 대신으로도 종종 쓰일 정도.러시아인, 우크라이나인, 벨라루스인이 포함된 동슬라브 민족들은 부칭을 이름의 일부로 사용한다. 예시로 볼로디미르 올렉산드로비치 젤렌스키는 '젤렌스키 가문 올렉산드르의 아들인 볼로디미르'란 뜻이다.
러시아어식 이름의 경우 다음과 같이 부칭이 형성된다.
| 부칭 형성 규칙 | |||||||||
| 유형 | 규칙 | 예시 | |||||||
| 이름이 경자음(硬子音)으로 끝날 경우 | -ович(남성) -овна(여성) | Борис(보리스) Борисович(보리소비치; 보리스의 아들) Борисовна(보리소브나; 보리스의 딸) | |||||||
| 이름이 연자음(軟子音)으로 끝날 경우 | -евич(남성) -евна(여성)[7] | Сергей(세르게이) Сергеевич(세르게예비치; 세르게이의 아들) Сергеевна(세르게예브나; 세르게이의 딸) | |||||||
| 이름이 -а 또는 -я로 끝날 경우[8] | -ич(남성) -ична(여성) -инична(여성) | Никита(니키타) Никитич(니키티치; 니키타의 아들)[9] Никитична(니키티치나; 니키타의 딸)[10] | |||||||
| 이름이 -ий로 끝날 경우 | -ьевич(남성) -ьевна(여성) | Юрий(유리) Юрьевич(유리예비치) Юрьевич(유리예브나) | |||||||
물론 위 규칙에 대한 예외도 몇 가지 존재해서, 레프(Лев)의 아들딸은 레보비치/레보비나가 아닌 리보비치/리보브나(Львович/Львовна)로 쓴다. 미하일(Михаил)의 아들딸은 미하일로비치/미하일로브나(Михайлович/Михайловна), 야코프(Яков)의 아들딸은 야코블레비치/야코블레브나(Яковлевич/Яковлевна)의 꼴로 쓰인다.
제정 러시아 로마노프 왕조는 표트르 1세의 서구화 이후 독일계 개신교 왕공국들과 통혼했는데, 해당 국가들의 공주나 공녀는 남편의 종교인 정교회로 개종하고 러시아식 이름을 받아야 했다. 이때 로마노프 왕조의 수호 성화인 표도로브스카야 성모화(Феодоровская икона Божией Матери)에서 따온 표도로브나(Фёдоровна)를 부칭으로 정한 사례가 꽤 많았다.[11]
불가리아도 위와 유사하나, 이쪽은 성씨와 똑같이 '-프'를 쓴다. 불가리아 대통령인 루멘 게오르기에프 라데프가 대표적. '게오르기의 아들인 루멘'이란 뜻이다.
다른 슬라브 민족 사이에서는 부칭 사용이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부칭에서 유래된 성씨는 흔하게 발견된다. 폴란드어권의 ~스키/~스카, 동슬라브어권이나 불가리아어권의 ~프/~바, 세르보크로아트어권의 ~비치로 끝나는 성씨 중 많은 것이 부칭에서 유래된 성씨이다.
3.3. 셈
아랍인 중에서 베두인들은 부칭을 적극 활용해서 이름을 짓는 걸로 유명하다. 이들은 아버지의 이름 뿐만 아니라, 할아버지의 이름까지 부칭으로 활용한다. 이는 이들이 사막의 유목 부족에서 기원한 까닭으로, 부족 사회 특유의 족보를 중시하는 문화 때문이다.위 베두인들과 달리, 타 지역의 아랍인들은 아버지의 이름만을 사용한다. 원래 이들도 베두인처럼 조부 대까지를 부칭으로 썼으나, 행정상의 번거로움 때문에 현대에는 아버지 대까지만 인용한다. 베두인이든, 타 지역 출신이든 '-빈'이란 표현을 부칭으로 사용하는 건 동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이 대표적으로, '압둘아지즈의 아들'이란 뜻의 '빈 압둘아지즈'가 이름에 들어가있다.
바빌론 유수 이전의 유대인들은 '벤-'이란 부칭을 사용했었다. 유대인들이 나라 없는 민족으로 각 문화권에 섞여 살았을 때는 사라진 문화였으나, 이스라엘 건국 이후엔 반쯤 부활해서 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이들이 종종 '벤-'을 넣어 개명하곤 한다. 이스라엘 초대 총리인 다비드 벤구리온이나, 히브리어를 되살린 엘리에제르 벤 예후다 등이 대표적.
남부 셈족에 속하는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의 여러 민족들은 아이슬란드처럼 성씨가 없고, 이름 + 부칭으로 작명한다. 일례로 현 에리트레아의 독재자인 이사이아스 아페웨르키의 이름은 '아프와르키의 아들인 이사이아스'란 뜻이다.
3.4. 튀르크
고대 튀르크족 또한 부칭을 널리 사용했던 민족이었다. 아들이 태어날 경우엔 '아버지명 + 오글루(oğlu)', 딸이 태어나면 오글루 대신에 '키지(kyzy)'[12]를 붙여서 사용했었다.이러한 전통은 현재도 어느 정도는 남아서 여러 튀르크계 인명을 보면, 일함 헤이대르 오글루(oğlu) 알리예프나 사드르 누르고조 울루(uulu) 자파로프 등. 오글루 및 그 파생형인 접두사가 붙여진 이름을 드물게 볼 수 있다.
그 밖에도 옛 소련 구성국이었던 튀르크계 국가들의 경우, 러시아와의 교류가 잦아서 러시아어 이름을 기본으로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문에 상술한 러시아식 부칭 또한 별도로 쓰곤 한다. 일례로 투바 출신인 세르게이 쇼이구의 본명은 '퀴쥐게트의 아들'이란 뜻의 '세르게이 퀴쥐게트 오글루 쇼이구'지만, 러시아에 아예 눌러앉기 전부터 '세르게이 쿠주게토비치 쇼이구'란 이름도 사용했었다.
이례적으로 오스만 제국 시절의 튀르키예는 아랍 문화의 영향을 받아, 귀족들 사이에서 아랍식 부칭이 유행한 적이 있었다. 그러다 근대에 접어들면서 범튀르크주의의 영향으로 다시 '오글루'란 부칭이 잠시 부활한다. 이후 튀르키예의 국부인 케말 아타튀르크가 행한 서구식 성명법의 영향으로 부칭 문화는 다시 사라졌지만, 이때의 영향이 남아서 '-오글루'란 성씨를 가진 튀르키예인을 흔히 볼 수 있다.
3.5. 말레이시아 및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서는 성씨를 거의 쓰지 않는다. 말레이인(인도네시아의 여러 말레이계 민족 포함), 자바인, 순다인 등은 전통적으로 성씨가 없으며 이슬람과 함께 들어온 아랍 문화의 영향을 받아 부칭을 쓰게 되었다. 성씨가 있는 말레이인도 있으나 그 수는 그리 많지 않다.부칭을 쓰는 경우 개인에게는 '고유의 이름 + 아버지 이름'의 식으로 이름이 만들어진다. 아버지 이름이 가족에게 공유되기 때문에 성처럼 보이지만 성이 아니다. 말레이시아 말레이인들은 아랍식으로 아들인 경우 아버지의 이름 앞에 'bin', 딸인 경우 'binti'를 붙인다. 예를 들면 전 말레이시아 총리인 나집 라작과 압둘 라작은 부자관계(전자가 아들, 후자가 아버지)인데, 압둘 라작의 정식 이름은 '압둘 라작 빈 후세인'이므로 부칭이 후세인이며, 나집 라작의 '라작'은 아버지 압둘 라작으로부터 물려받은 부칭인데, 그의 정식 이름은 '모하마드 나집 빈 압둘 라작'이다.[13]
인도네시아에서는 아들일 경우 아버지의 이름 뒤에 '~putra', 딸인 경우 '~putri'가 붙는다. 산스크리트어로 아들을 'putra'라고 하는데 이것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수카르노의 딸이자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인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Megawati Sukarnoputri)도 '메가와티'가 개인명이며 수카르노푸트리는 부칭에 해당한다.
3.6. 기타
조지아인들은 '-제'란 부칭을 사용한다. 스탈린의 본명인 '이오세브 베사리오니스 제 주가슈빌리'는 '베사리온의 아들'이란 뜻이다.아르메니아인 성씨의 특징인 '-얀(-յան 또는 -իան)'도 원래는 부칭이었다. 게르만 문단에서의 '-슨'처럼 성씨로 굳어진 것이다.
[1] 그 특별한 경우 중 하나가 다름아닌 예수 그리스도다. '요셉의 아들'이란 호칭은 예수의 신성성을 부정하는 멸칭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고, '하나님의 아들'이란 호칭은 타 종교 입장에선 다소 거북할 수 있기 때문에 '마리아의 아들'로 둘러 소개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이 때문에 지금도 이슬람권에선 예수를 '마리아의 아들'이라 부르곤 한다.[2] 부칭으로 자주 불리는 이를 욕하면, 그 사람의 아버지까지 모욕한 게 된다. 세상에 욕이나 험담을 안 먹고 사는 이가 얼마나 되는지 생각하면, 꽤나 심각한 문제.[3] 주니어나 '2~3세'를 뒤에 붙여서 아버지의 이름을 그대로 쓰는 경우가 있긴 하다. 이것도 범위를 넓히면 부칭 활용의 예시다.[4] 노르웨이 왕국의 전설적인 왕비. 왕들의 어머니란 뜻의 '코눙가모디르'란 이름이 더 유명하다.[5] 상술했듯이 타 게르만어권도 이와 비슷하다.[6] -dan, -endr, -freðr, -frøðr, -gautr, -mundr, -røðr, -undr, -un(n), -urðr, -varðr, -viðr, -vindr, -þórðr, -þróndr[7] 러시아어를 좀 아는 사람들을 위해 달아두자면, 러시아어에서 경모음 о에 대응되는 연모음은 е이다. 발음만 보면 ё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원래 러시아어에 '요'라는 발음은 존재하지 않았으나 강세 규칙에 의해 발달한 것이다.[8] 뼈대가 되는 이름이 여성명사처럼 -а 또는 -я로 끝나고, 격변화가 여성 생격 복수에서 파생된 것이기 때문에, 모칭(母稱)으로 쓸 수도 있다.[9] 전통적인 형태. 현대 러시아어에서는 니키토비치(Никитович)의 꼴로 쓰이기도 한다.[10] 러시아어 표기법을 따른 표기이나, -ична/-инична 꼴의 경우에는 ч가 ш와 같이 조음되는 예외가 있기 때문에 Никитишна [nʲɪˈkʲitʲɪʂnə\]와 같이 발음한다. 또한 니키토브나(Никитовна)의 꼴로 쓰이기도 한다.[11] 예시)알렉산드르 3세의 황후인 덴마크의 다우마 공주(마리야 표도로브나), 니콜라이 2세의 황후인 헤센의 알릭스 공녀(알렉산드라 표도로브나).[12] 지역에 따라서 '그즈' 내지 '크즈'라 발음되기도 한다. 사비나 아바이크즈 알틴베코바가 대표적이다.[13] 말레이 문화에서 이름에 붙는 무함마드와 압둘은 실제 개인명이 아니라 개인명 앞에 붙는 수사적인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통칭으로 쓰는 이름에서는 종종 빠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