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고대 노르드어: Gunnhildr konungamóðir (군느힐드 코눙가모디르)보크몰 노르웨이어: Gunhild Kongemor (군힐드 콩에모르)
뉘노르스크 노르웨이어: Gunnhild kongsmor (군힐드 콩스모르)
[1]
생몰: 910년경 ~ 980년경
노르웨이 왕국의 왕비. 에리크 1세(에릭 블러드액스)의 부인.
《Historia Norwegiæ》에서는 고름 가믈리의 딸이자 덴마크의 공주로 나오지만 스노리 스튀르들뤼손이 작성한 《헤임스크링글라와 에길의 사가》에서는 할로갈란드의 지주인 오수르 토티의 딸로 묘사된다. 현대 학자들은 노르웨이와 덴마크가 각각 에리크와 군힐드를 내세워 결혼 동맹을 맺었을 가능성과, 군힐드가 말년에 덴마크로 망명한 일을 바탕으로 전자를 더 신빙성 있게 보는 듯 하다.
특히 아이슬란드의 전승에서는 아래와 같이 마녀이자 탐욕스럽고 사악한 인물로 묘사되는데, 현대 학자들은 이런 묘사를 하랄 1세 하르파그리에 대한 아이슬란드인들의 악감정이 그의 며느리였던 군힐드에게도 옮겨간 영향이거나, 에리크 1세의 실책을 그녀의 탓으로 돌리려는 시도에서 만들어진 것이라는 추측을 하기도 한다.
2. 행적
에리크 1세가 12살때부터 4년 동안 원정을 떠났다가 핀마르크로 왔는데, 그의 부하들이 라플란드의 오두막에서 군힐드를 발견했다. 군힐드는 자신이 할로갈란드의 오수르 토티의 딸이며, 핀마르크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미인 두 명에게서 마법을 배우기 위해 이 곳에 왔다고 소개한다. 그리고 마법사들이 지금 사냥을 나가서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무시무시한 마법을 써서 접근하는 모두를 죽였을테니, 오두막에 숨어있다가 나중에 귀가한 마법사들이 잠들면 자신을 도와 그들을 죽여달라고 부탁한다. 에리크 1세의 부하들은 군힐드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했고, 군힐드는 그들을 숨겨준 뒤 밖으로 나가 부하들의 발자국에 재를 뿌려 흔적을 없앤다.잠시 후 마법사들이 사냥을 마치고 돌아왔지만, 그들은 동료인 한편 군힐드의 미모에 반한 연적이기도 했던지라 서로를 질투하고 견제하기 바빠서 좀처럼 잠들려 하지 않았다. 군힐드는 그러지들 말고 자신을 가운데 두고 나란히 누워서 사이좋게 자자고 설득했고, 마법사들은 그 말을 듣고 군힐드의 양옆에 누워서 얌전히 잠이 든다. 마법사들이 흔들어 깨워도 일어나지 않을 정도로 깊게 잠든 것을 본 군힐드는 바다표범 가죽으로 만든 가방으로 그들의 머리를 감싼 후에[2] 두 팔을 아래로 해서 묶었다. 이후 에리크 1세의 부하들에게 신호해 두 마법사를 죽이도록 했다.
다음 날, 오두막을 떠난 군힐드는 부하들의 안내를 받아 에리크 1세에게 소개되었으며, 그들은 할로갈란드로 가서 오수르 토티의 허락을 받아 결혼했다. 이후 에리크 1세와의 사이에서 감리, 구토름, 하랄드, 라근프뢰드, 라근힐드, 에를링, 구드뢰드, 시구르드 슬레바 등의 자식들을 낳았다.
군힐드는 아름다운 여성으로, 현명하고 박식하면서 활기찼지만 한편으로는 사악하면서 잔인했다고 한다.
에리크가 죽은 뒤 군힐드는 고향인 덴마크로 돌아가서 하랄 1세 블로탄의 궁정에 머무른다. 이후 아들 하랄 2세 그레이클록이 하랄 1세의 도움을 받아 노르웨이를 침공해 호콘 1세를 살해하고 왕위를 차지하자, 아들을 따라 다시 노르웨이로 간다.[3] 락스델라 사가(Laxdæla Saga)에서는 이때 하랄드의 호위를 담당하게 된 아이슬란드 출신의 흐루트(Hrut)라는 젊은이를 매우 총애했다고 기록했다. 냘의 사가는 한 술 더 떠서 군힐드가 흐루트를 자신의 방으로 불러들여 육체 관계까지 나눴다고 묘사했으며[4], 흐루트가 소티(Soti)라는 남자의 재산을 차지하도록 도와주는 등 물심양면으로 호의를 베풀었다고 전한다. 하지만 흐루트에게는 아이슬란드에 두고 온 운느(Unn)라는 약혼녀가 있었고, 군힐드는 흐루트가 고향으로 돌아가는 날 그에게 발기를 할 때마다 성기가 지나치게 커져서 삽입을 하기 힘들게 만드는 저주를 걸어서[5] 다른 여자와 맺어질 수 없게 만든다. 귀국한 흐루트와 결혼한 운느는 이 저주 때문에 부부관계에서 즐거움을 찾지 못했고, 결국 몇 년 뒤 이혼한다.
최후에는 하랄 1세 블로탄의 명령으로 늪지대에 수장당하는 방식으로 처형당했다고 전해지는데, 1835년 유틀란트 반도의 늪지에서 여성 미라 한 구가 발견되었고, 당시에는 군힐드 왕비의 유해라고 여겨졌으나 나중의 조사로 기원전 490년경에 사망한 고대인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3. 대중매체에서
3.1. 문명 2
바이킹의 여성 지도자로 등장한다.3.2. Fate 시리즈
타입문 세계관에서는 Fate/Grand Order에서 최초 언급. 대단한 실력의 마녀인 듯하며, 남편인 에릭과 관련해 그녀의 존재가 간간히 언급되는데...밝혀진 바에 따르면 상당히 무서운 사람으로 에릭을 공처가로 만들고 버서커임에도 멀쩡하게 말할 수 있는 에릭이 (그녀가 무서워서) 말을 못하고 괴성만 지르게 한 원인이라고 한다. 지원주술이라는 스킬로 현계도 안 했는데 딴 데서 서번트로 현계한 남편을 돕는다.발렌타인 데이에서 에릭의 발렌타인 답례로 그녀의 편지가 나오는데, 깨알같이 저주라는 단어가 여기저기 포함되어있다. 성격이 정말로 더러운 모양. 다만 편지 내용은 남편을 잘 부탁한다는 투의 내용이고 지원주술까지 해서 남편을 돕는 걸 보면 군힐드 본인은 쨌든 남편을 나름 챙기는 타입일지도 모른다.[6]
길가제2의 고난이도 2연기에서는 에릭에게 매혹을 걸어서 무력화 시키려 하면 "군힐드는 남편을 홀린 괘씸한 놈들에게 격노했다!" 면서 10연중첩의 저주를 걸어버리는 무시무시한 모습으로 유저들을 빵 터지게 만들기도 했다. 에릭이 아군을 쓰러트리거나, 크리티컬을 낼 때마다 남편의 활약에 심쿵했는지 한눈 팔기도 한다.
개그 시공인 후지마루 리츠카는 잘 모르겠다의 33화[7]에서는 도만이 만든 저주 부적을 에릭이 만지자, 바로 좌에서 도만에게 저주가 담긴 카드를 날려 카운터 치는 모습으로 간접출연.
이런 양반이어서 대체 군힐드 본인이 뭐하는 여자인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있긴 있다.
밈이 된 에릭과 마찬가지로 군힐드 역시 등장조차 안했으면서 남편 따라 종종 개그소재로 쓰이고 있다. 일본 커뮤니티에서는 주로 에릭이 조금이라도 언급되는 게시물이나 댓글마다 군힐드 컨셉을 잡고 오만 트집을 잡아서 저주를 퍼붓는 밈으로 쓰이는 중이다.
(예시)
난 에릭은 잘 안써서 딱히 성배작은 안했어 → 내 남편을 홀대해? 저주한다!
에릭 좋아~ 재화 털어서 120 찍었어~ → 내 남편에게 치근덕거려? or 내 남편에게 그런 잡동사니들을 먹여? 저주한다!
난 에릭은 잘 안써서 딱히 성배작은 안했어 → 내 남편을 홀대해? 저주한다!
에릭 좋아~ 재화 털어서 120 찍었어~ → 내 남편에게 치근덕거려? or 내 남편에게 그런 잡동사니들을 먹여? 저주한다!
[1] 이명은 어느 언어로나 '왕의 어머니'라는 의미이다.[2] 마법사들의 마안을 감추기 위해서라고 한다.[3] 전쟁 자체는 호콘 1세 쪽이 우세했으나, 그가 전사하는 바람에 승기가 하랄 2세 쪽으로 넘어갔다고 한다.[4] 당시 군힐드는 쉰 살이 넘었으니, 흐루트 입장에서는 어머니뻘을 넘어 아예 할머니나 다름 없었을 것이다.[5] 혹은 발기지속증을 걸었다고도 한다. 아무튼 옛날에는 이 부분을 원문 그대로 번역하긴 좀 곤란했던 건지 "부부끼리 어울리기 힘들었다." 나 "부부 사이가 원만하지 못했다." 와 같이 은유적으로 번역했다는 듯하다.[6] 다행히(?) 군힐드의 일방적인 애정공세만은 아닌게 에릭 역시 공처가 이미지가 강해서 그렇지 은근히 아내를 현명한 여인으로 여기며 아끼고 있다.[7] 애니메이션은 22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