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루이스 캐럴의 <거울 나라의 앨리스>의 등장인물.2. 설명
앨리스가 거울 나라에 들어간 직후 난로 잿더미 사이에서 붉은 왕과 여왕, 하얀 왕과 여왕을 보았다. 그 때 붉은 여왕은 보통 체스말 크기였으나, 꽃밭에서 앨리스가 다시 만났을 때는 앨리스만큼 커져 있었다. 붉은 여왕의 어록을 들자면,(길을 잃었다는 앨리스의 말에)네 길을 잃다니 무슨 소린지 모르겠구나.[1] 여기 있는 길은 모두 내 것인데.
대답할 말을 생각하는 동안에 내게 인사를 해라. 그러면 시간이 절약되지.
붉은 여왕을 따라 앨리스는 언덕에 올라서 체스판 모양을 한 벌판을 보고, 둘째 칸에서 시작해서 여덟째 칸까지 가서 여왕이 된다는 미션을 설명받는다.[2] 뒤이어 붉은 여왕은 앨리스를 데리고 빠르게 달리는데, 아무리 달려도 주위 풍경이 똑같이 빠르게 움직여서 그들의 위치는 변하지 않는다. 이 때 붉은 여왕이 하는 말은...
여기서는 같은 곳에 있으려면 쉬지 않고 힘껏 달려야 해. 어딘가 다른 데로 가고 싶으면 적어도 그보다 두 곱은 빨리 달려야 하고.
이어서 여왕은 앞으로 앨리스가 갈 각 칸의 내용을 알려 주고, 다음과 같은 말을 남기고 사라진다.
여덟째 칸에 도착하여 여왕이 된 앨리스는 하얀 여왕과 붉은 여왕을 다시 만나고, 쏟아지는 넌센스 문답과 괴상한 만찬에 질려서 마침내 식탁보를 뒤엎고 붉은 여왕을 붙잡아 흔든다. 그때 앨리스는 꿈에서 깨어나고, 붉은 여왕은 아기고양이 키티가 된다.
3. 대중매체
- 앨리스의 모델이 되었던 리델 자매의 가정교사가 이 붉은 여왕의 모델이라는 설도 있다.
- 영화 레지던트 이블의 슈퍼 컴퓨터 레드 퀸(레지던트 이블)의 어원이기도 하다.
- 게임 데스티니 차일드의 차일드 레드퀸(데스티니 차일드)의 어원이기도 하다.
- 코스튬 재료로 활용되기도 한다.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하트 여왕과 혼동하거나 둘을 혼용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디즈니 애니메이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하트 여왕과 실사영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붉은 여왕은 원작의 하트 여왕과 붉은 여왕의 특징이 함께 들어있는 캐릭터들이다.
[1] 한국어로는 '나는 길을 잃었다.'가 되겠지만, 영미권에서는 'I lost my way'로 '길'에 소유격을 붙여 쓰는 편이 훨씬 자연스럽다. 즉 해석하면 '나는 나의 길을 잃었다.'정도가 된다. 의미상으로는 결국 한국어나 영어나 '내가 갈 방향을 잃어버렸다.'가 되지만, 붉은 여왕은 '길'을 '방향'이 아닌 '도로'로서도 해석함으로서 벌어진 일종의 말장난. 자신의 소유이기에 붉은 여왕은 당연히 길을 잃을 일은 없지만, 앨리스는 처음 왔기에 길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한 것. 붉은 여왕의 성격이 담겨있는 어록이기도 하다.[2] 체스에는 폰이 체스판 반대편 끝까지 이동하면 킹을 제외한 다른 말로 승급할 수 있는 프로모션이라는 룰이 있다. 보통은 가장 강력한 퀸으로 승격시킨다.[3] 체스 용어는 대부분 프랑스어이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