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신화의 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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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color=#000><colbgcolor=#33414A> 태양과 달의 신 솔과 마니 Sól / Máni | |
<솔과 마니를 쫓는 늑대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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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태양과 달의 남매신. 솔[1]이 태양의 여신이고, 마니가 달의 신이다.[2]2. 내용
문딜파리(Mundilfari)[3]라 불리는 남자에게 딸 하나와 아들 하나가 태어났다. 자식들이 너무나도 아름답게 생겨 태양과 달에 비견될 수준이라 생각한 그는 딸에게는 솔(Sól)[4]이라는 이름을, 아들에게는 마니(Máni)[5]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이것이 도가 지나친 오만[6]이라 생각한 신들은, 세월이 흘러 두 아이가 장성하고 솔이 글렌(Glenr)[7]이라는 남자에게 시집을 간지 얼마 되지 않은 때, 솔과 마니를 데려간 후 하늘로 올려보내 평생동안 해와 달의 마차를 끌게 시켰다. 천체의 운행이라는 임무를 이 남매에게 맡김으로 인해 미드가르드의 인간들은 하루, 한달, 일년 등 시간의 흐름을 제대로 측정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3. 상세
3.1. 태양의 여신 솔
낮의 하늘을 달리게 된 솔은 스콜이라는 늑대가 그 뒤를 쫓았으며, 라그나로크가 올 때 스콜에게 잡아먹히지만 그와 동시에 자신의 뒤를 이어 태양 마차를 끌 딸을 낳아 새로운 태양을 이끌도록 한다는 전설이 있다.솔의 마차는 일찍 일어나는 자(early awake)라는 뜻을 지닌 아르바크르(Árvakr)[8]와 매우 빠른 자(very quick)라는 뜻을 지닌 알스비드르(Alsviðr)라는 두 말이 끄는 태양의 마차를 끌고 낮 동안 하늘을 달렸다. 이 말들을 식혀주기 위해 두 개의 풀무를 말들의 어깨 아래에 달고 다녔다고도 하는데, 이 풀무는 차가운 철이라는 뜻의 이사른콜(Ísarnkol)이라고 불렸다.
3.2. 달의 남신 마니
밤의 하늘을 달리게 된 마니는 하티라는 늑대가 그 뒤를 쫓았으며, 라그나로크가 올 때 잡아먹힌다고 전해진다. 솔과는 다르게 후계자에 대한 언급은 없다. 다만 누나가 딸을 두었던 것처럼 이쪽은 아들을 두었을 확률이 높다.마니는 달의 마차를 끌면서 휴키(Hjúki)[9]와 빌(Bil)[10]이라는 달의 위상변화, 혹은 달의 크레이터를 상징하는 남매를 데려와 같이 다녔다. 이 남매는 비드핀(Viðfinnr)[11]이라는 홀아버지를 두었으며, 시물(Simul)[12]이라는 장대에 걸어놓은 새그(Sæg)라는 양동이로 비르기르(Byrgir)[13]라는 우물에서 밤마다 물을 떠오는 것이 일과였다. 일설에 의하면 새장가를 들어 자신들에게 소홀해지고 부려먹기만 하는 아버지가 물을 떠오라고 시킨 틈에 이를 불쌍히 여긴 마니에게 납치되었다고. 이 남매는 후대에 잭과 질(Jack and Jill)이라는 너서리 라임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스키르니르나 티알피, 로스크바보다도 인지도가 떨어지는 시종격 존재들이라 그런지 아쉽게도 만화로 보는 북유럽 신화에서는 등장하지 않았다. 북유럽 신화를 소재로 삼은 여타 대중매체에서도 휴키와 빌의 등장 및 각색은 전무한 편.
솔의 마차를 끄는 두 마리 말과는 다르게 마니의 마차를 끄는 말들의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다.
4. 기타
이미 결혼한데다 라그나로크에서 급하게 자식을 본 솔과는 다르게 마니는 별다른 연인이나 자식에 관한 언급이 없다.[14] 그러나 신화에서 넘어가 스칼드들이 쓴 시까지 살펴보면, 그가 원하는 여인(desired woman of Máni), 즉 마니의 연인 내지는 짝사랑 상대가 거인 여성이라는 구절이 10세기 노르웨이의 스칼드이자 궁정 시인인 구토름 신드리(Guthormr sindri)에 의해 쓰여진 바가 있다. 정작 신화에서는 그 존재도 이름도 전혀 등장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해당 기록이 소실되었거나 이 스칼드만의 창작물이었을 듯.[1] 순나(Sunna)라고도 불렸다.[2] 특이하게도 아마테라스나 햇님달님처럼 여성태양신을 다루는 설화다. 원시 인도유럽 신화와 중국 신화, 이집트 신화를 비롯해 태양은 남성으로 대입되기 때문. 한편 햇님달님과는 달이 남성신이라는 점을 공유한다.메소포타미아 신화도 마찬가지다.이집트나 인도에선 태양과 달이 모두 남성으로 나온다. 일본의 달신 츠쿠요미는 성별이 불확실하고 아마테라스도 남성으로 묘사되는 전승도 있다. 만화로 보는 북유럽 신화에서는 선과 문이라는 영어 이름으로 나온다.[3] 특정한 때에 따라 움직이는 자(the one moving according to particular times), 혹은 시간의 주기(period of time)라고 해석된다.[4] 고대 노르드어로 태양을 의미한다. 다른 이름인 순나 또한 태양이라는 뜻이 있는 단어.[5] 고대 노르드어로 달을 의미한다.[6] 만화로 보는 북유럽 신화에서는 한술 더 떠서, 태양과 달을 넘어 발드르보다도 아름답고 신들도 별거 아니라고 깔보았다는 식으로 원전보다 더욱 강화된 꼴사나운 팔불출 아버지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북유럽판 니오베[7] 구름 사이의 틈새(opening in the clouds)라는 뜻이다. 인간이라는 전승도 있고 신이라는 전승도 있다.[8] 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의 DLC 던가드의 소울 케언에서 등장하는 해골마, 아바크가 여기서 이름을 따왔다.[9] 회복되는 자(the one returning to health)라고 해석된다. 남자로 묘사된다.[10] 즉시, 순간(instant)이라고 해석된다. 여자로 묘사된다.[11] 숲에 사는 핀란드인(wood-Finn)이라는 뜻이다.[12] 영원(eternal)이라는 뜻.[13] 무언가를 숨긴 자(Hider of Something)라는 뜻이 있다.[14] 그래서인지 만화로 보는 북유럽 신화에서는 여자들의 고백을 매몰차게 전부 차버리는 면모를 보여주며, 달같이 차가운 성격을 지녔다고 각색되었다. 아버지에게 버림받다시피한 인간 남매를 데려온 훈훈한 일화를 생각하면 아이러니하지만, 차가운 북방 남자라거나 미묘하게 따스한 면이 있는 무뚝뚝한 성격이었다고 하면 크게 문제될 것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