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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2-20 23:48:30

순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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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조음 방법
2.1. 순치 비음2.2. 순치 파열음2.3. 순치 파찰음2.4. 순치 마찰음2.5. 순치 접근음2.6. 순치 탄음2.7. 순치 전동음2.8. 순치 흡착음
3. 치순음4. 관련 문서

1. 개요

/ Labiodental consonant

음성학에 따른 조음 방법 분류이다.

이입술소리라고도 부른다. 아랫입술과 윗니의 좁힘으로 내는 소리며, 윗니가 아랫입술을 깨무는 듯한 구조 상 아랫입술이 안쪽으로 살짝 들어가게 된다. 양순음과 더불어서 입술 없으면 못 내는 소리다.

세계적으로 흔한 음가이지만[1] 현대 한국어[2], 일본어[3], 타갈로그어, 마인어에는 없다. 물론 f가 들어가는 외래어에서 변이음으로 나오는 만큼 아주 없다고는 할 수 없으나 음성학적 변이음은 아니다. 혹은 '머'와 '뭐'의 변별을 위해 순치음을 쓸 수도 있다.

여담으로 "입술 안 붙이고 말하기"의 하드 카운터다. 입술을 안 붙이고도 양순음과 가장 가깝게 발음할 수 있는 음가이다.

흥미롭게도 순치음은 일찍부터 농경 생활을 해 온 역사가 깊은 문화권에서 자주 나타나며, 수렵 채집의 비중이 큰 문화권에서는 아예 없거나 매우 적게 나타난다고 한다. 구강구조상 곡물을 많이 먹을수록 아랫턱이 뒤로 빠져서 윗니와 아랫입술이 쉽게 맞닿을 수 있는 데 비해, 질긴 고기를 씹는 데 익숙한 문화권은 위아랫니가 서로 맞닿는 절연교합(edge-to-edge bite)이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다만 절대적인 것은 아님에 유의해야 한다. 농경의 비중이 크지 않은 문화권도 17세기 이후 세계 교역이 증가하면서 순치음이 사용되기 시작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거기에 당장 한국어일본어만 보더라도 농경 문화의 역사가 매우 긴데도 역사적으로 순치음이 전혀 없었고 지금도 없다. 중세 한국어순경음 비읍이나 순경음 피읍은 양순 마찰음~양순 접근음이지, 순치음이 아니다. 일본어의 'ふ' 역시 양순 마찰음으로, 로마자 표기가 'fu'라고 순치음으로 여기면 곤란하다. 거기다가 이 소리는 애당초 초성이 [p]였다.

2. 조음 방법

2.1. 순치 비음

[ruby(순치 비음, ruby=Labiodental Nasal)]

ɱ̊

ɱ

조음 위치 <colbgcolor=#ddd,#2d2f34> 순치음
조음 방법 구분 없음
조음 방법 비음
[ 발음 방법 보기 · 접기 ]
아랫입술을 윗니에 딱 붙인 뒤 코로 기식을 흘려보낸다.
들어보기
윗니로 아랫입술을 깨물고 기식을 코로 내보내는 소리다. 옛한글을 써보면 (순경음 미음)이다.

대부분 -mf-형태에서 [m]의 변이음으로만 나타내고 단일 자음(음소)으로는 등장하지 않는데, 예를 들어 영어 등에서 f나 v 앞에 오는 m(symphony에서 f 앞에 오는 m)이 이 발음이 난다. -mf-형식 말고도, -mv-, -nf-나 -nv-형태에서도 이 발음이 나온다. 사실 웬만한 귀로는 양순 비음과 순치 비음을 구별해낼 수 없다. 대응되는 무성음이 없다.

중국어의 경우 36자모 중에서 미모(微母)에 해당한다.[4] 원래 고대 중국어에서는 [m]이었는데, 후대에 고대 중국어의 순음이 양순음과 순치음으로 분화하면서 [ɱ]이 생겨났다. 순치 비음은 최종적으로 현대 중국어에서는 [w]가 되었다.

발음 방법: 영어 f의 입모양을 만든 후 m 소리를 낸다.

2.2. 순치 파열음

[ruby(순치 파열음, ruby=Labiodental Stop)]

조음 위치 <colbgcolor=#ddd,#2d2f34> 순치음
조음 방법 구분 없음
조음 방법 파열음
[ 발음 방법 보기 · 접기 ]
아랫입술을 윗니에 딱 붙인 뒤 빵 터트려 기식을 내보낸다.
들어보기(p̪)
들어보기(b̪)
IPA 기호는 [p̪](무성음), [b̪](유성음). 윗니로 아랫입술을 덮고 빵 터트리는 느낌으로 기식을 내보내는 소리다.

아직 공식적으로는 이 음을 표기하는 기호가 없으므로 양순 파열음 기호 아래쪽에 П[5]를 붙인 형태로 사용중이며, 음성학자들이 편의상 만든 기호로 [ȹ], [ȸ]도 있다. 전세계에서 보기 드문 음인데다가 있다고 해도 대부분 p의 변이음의 형태로만 존재하고, 유성음은 거의 전무하다. 무성음은 현대 그리스어 πφ 등에서 나타난다고 하는데, 순치 비음과 마찬가지로 뒤에 f가 올 때 생기는 p의 변이음이다. 순치 비음과 마찬가지로 순치 파열음도 청각적으로 양순 파열음과 잘 변별이 되지 않는다.

발음 방법: 마찬가지로 영어 f의 입모양을 만든 후 p 소리를 낸다.[6]

2.3. 순치 파찰음

[ruby(순치 파찰음, ruby=Labiodental Affricate)]

p̪͡f

b̪͡v

조음 위치 <colbgcolor=#ddd,#2d2f34> 순치음
조음 방법 구분 없음
조음 방법 파찰음
[ 발음 방법 보기 · 접기 ]
순치 파열음과 순치 마찰음을 연달아 발음한다.
들어보기(p̪͡f)
들어보기(b̪͡v)
윗니로 아랫입술을 덮었다가 살짝 떼면서 그 틈 사이로 공기를 살살 내보내는 소리다.

전세계에서도 보기 드문 음이며, 유성음은 특히 더 보기 힘들다. 독일어에서 pf(예: Kämpfer(캠퍼), Apfel(사과), Pfeffer(후추))가 이 음가를 지닌다.

2.4. 순치 마찰음

[ruby(순치 마찰음, ruby=Labiodental Fricative)]

f

v

조음 위치 <colbgcolor=#ddd,#2d2f34> 순치음
조음 방법 구분 없음
조음 방법 마찰음
[ 발음 방법 보기 · 접기 ]
아랫입술을 윗니에 갖다 대고 ㅍ이나 ㅃ으로 발음을 하면 된다. 유성음은 여기서 성대를 떨어 준다.
들어보기(f)
들어보기(v)

[f](무성음), [v](유성음). 윗니를 아랫입술에 살짝 댄 채 그 틈 사이로 공기를 살살 내보내는 소리다.

무성음의 경우 발음하기 간단해서 전세계 언어에 대부분 있다. 영어의 f와 v가 각각 무성음과 유성음에 대응하기 때문에 영어를 접하는 사람이라면 쉽게 볼 수 있으며[7], 그 외에도 중국어, 독일어, 프랑스어 등 전세계에서 많이 접할 수 있는 음이다. 그 중에는 양순 파열음순음퇴화해서 생긴 음인 경우도 적지 않다. 예를 들어 중국어의 순경음도 파열음에서 왔고, 그리스어의 Φ(φ)는 고대에 /pʰ/ 발음이었지만 현대에 /f/로 바뀌었고, Β(β)도 /b/에서 /v/로 바뀌었다.[8] 독일어는 다소 특이한 음운 변화를 겪었는데, 대체로 어중/어말의 p는 f로 변화한 반면에 어중/어말의 v는 b로 바뀌었다.

비영어권 영어 입문자들이 처음으로 만나게 되는 벽으로 작용하지만 조금만 연습하면 빠르게 익힐 수 있으며, 특히 어려서부터 영어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매우 유창하게 한다. 심지어 외래어 중에서 f가 들어간 단어들에 f를 섞어서 발음하기도 한다. 아나운서들 중에서도 f 발음을 살려서 하는 경우가 있다.

/f/와 /v/ 중 어느 한쪽 발음이 없는 언어도 있다. 핀란드어, 에스토니아어, 조지아어에서는 고유어에 /f/ 발음이 없고 /v/ 발음만 있다. 반대로 중국어와 아랍어에는 /v/ 발음이 없고 /f/ 발음만 있다. 스페인 본토의 스페인어에는 v 발음이 b 발음에 흡수되어서 v와 b의 발음이 같다.

이 발음이 아예 없는 언어는 한국어, 일본어, 민어, 타갈로그어 등으로 드물다.[9] 한국어 사용자는 f를 ㅃ, ㅍ 등으로 인식하고 v를 ㅂ으로 인식한다. 20세기 초 이 발음을 표기하는 ', '이 만들어졌지만, 얼마 못 가 없어졌다.[10] 타갈로그어 사용자도 f와 v 발음을 p와 b 발음으로 인식한다. 일본어에는 f에 근접한 ふ(フ)/ɸu/를 로마자로 fu로 적고, fa/fi/fe/fo 발음은 작은 가나를 붙여 ファ, フィ, フェ, フォ로 적는다. v 발음은 드물게 ヴ로 적지만, 대부분 /b/로 알아듣고 バ단으로 적는다.

마인어에서는 외래어 표기를 위해 f 발음과 v 발음을 도입했으나 고유어에는 쓰지 않으며, 이를 잘 발음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꽤 있다. 힌디어의 फ़/f/[11]는 외래어에만 쓰인다.[12] [v] 발음은 아래의 순치 접근음 [ʋ]으로 옮긴다. 이외에 모호크어(가년게하가어)에도 없다. 이 언어에는 순치음과 양순음 자체가 없기 때문. 설순음도 없다.

한자문화권 중 순치 마찰음이 존재하는 언어의 경우 중국어[13]베트남어[14]에 존재하는데, 한국 한자음으로 옮겨졌을때 , 혹은 w(ㅜ)으로 옮겨진다. 중국어의 [f]는 양순음([p], [pʰ], [b], [bʱ]), 베트남어의 [f]는 [pʰ], [v]는 [β]나 [w]에서 파생된 음이기 때문.

예시:
fēn(分) → 분
fū(夫) → 부
Hạnh phúc(幸福) → 행복
Việt Nam(越南) → 월남

보컬, 가요 등 성악(聲樂)의 경우 'f', 'v' 발음을 's', 'z'처럼 하기도 한다.

2.5. 순치 접근음

[ruby(순치 접근음, ruby=Labiodental Approximant)]

ʋ

조음 위치 <colbgcolor=#ddd,#2d2f34> 순치음
조음 방법 구분 없음
조음 방법 접근음
[ 발음 방법 보기 · 접기 ]
윗니를 아랫입술에 살짝 붙이고 '우'를 발음한다.
들어보기
힌디어, 타밀어 등 인도 쪽 언어에 많으며,[15] 네덜란드어에서 w를 이 음가로 발음한다. 터키어의 V도 이 음가다. 일부 영어 화자들은 R을 이렇게 발음한다. 이렇게 발음하는 것은 영어권에서 R-labialization이라고 한다.

발음 방법: 입술 모양을 [v]처럼 하고 [w]를 발음한다.

한국 불교에서 산스크리트어를 표기할 때는 일률적으로 [w]처럼 표기하고 있다. 남아프리카 인디언 영어 화자들이 fair의 f를 이렇게 발음한다.

중국어 북방관화 화자들 중 w을 이렇게 발음하는 사람이 많다. 이로 인해 중국어 회화를 배우는 외국인들이 '아무리 들어도 v처럼 들린다'며 당황하는 일이 자주 있다.

2.6. 순치 탄음

[ruby(순치 탄음, ruby=Labiodental Flap)]

조음 위치 <colbgcolor=#ddd,#2d2f34> 순치음
조음 방법 구분 없음
조음 방법 탄음
[ 발음 방법 보기 · 접기 ]
윗니를 아랫입술에 대고 튕긴다.
들어보기
IPA 기호는 [ⱱ]. 윗니로 아랫입술을 깨물었다가 빠르게 튀기면서 기식을 내보내는 소리다.

대응되는 무성음이 없다. 순치 탄음은 공식 기호로 지정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이 기호를 볼 수 있는 컴퓨터가 별로 없다.[16]

모양 자체는 [v]에다 치경 탄음을 나타내는 [ɾ]을 합친 것.

발음 방법: 여기 참조. 입술모양만 감을 잡으면 쉽다. 아랫입술을 윗니에 닿게 하고 바로 튀기면 된다. 대충 v를 탄음으로 발음한다고 생각하면 쉽다.

콩고민주공화국의 소수 언어 중 하나인 모노어(Mono language)에 이 발음이 있다.

2.7. 순치 전동음

[ruby(순치 전동음, ruby=Labiodental Trill)]

ʙ̪

조음 위치 <colbgcolor=#ddd,#2d2f34> 순치음
조음 방법 구분 없음
조음 방법 전동음
[ 발음 방법 보기 · 접기 ]
윗니를 아랫입술에 대고 떤다.
이쪽도 전동음이다 보니 침이 상당히 잘 튄다.

2.8. 순치 흡착음

[ruby(순치 흡착음, ruby=Labiodental Click)]

ʘ̪

조음 위치 <colbgcolor=#ddd,#2d2f34> 순치음
조음 방법 구분 없음
조음 방법 흡착음
[ 발음 방법 보기 · 접기 ]
윗니로 입술을 깨문 상태에서 윗니를 뗀다.
입술을 윗니로 깨문 상태에서 윗니를 뗀다. '뽂' 하는 양순 흡착음 비슷한 소리가 나면 성공.
Nǁng이라는 언어에 변이음으로 존재한다고 한다(ʘoe[ʘ̪oe] '고기')

3. 치순음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치순음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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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관련 문서


[1] 물론 이는 순치 마찰음이 너무 흔해서 그렇지 다른 순치음은 흔하다고 할 수 없다.[2] 과거에 ㅸ, ㆄ가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이는 명백히 양순 마찰음이지, 순치 마찰음이 절대 아니다.[3] 앞에 한국어와 함께 사실 상 옛날부터 없었던 발음이다. 순음퇴화된 は(당시 ɸ)와 현재의 ふ도 f발음이 아니라 옛한글의 ㅸ, ㆄ과 함께 양순 마찰음이다. 간혹 v발음으로 쓰는 ヴ가 있어도 현재 잘 안 쓰인다.[4] 微母에 속하는 대표적인 한자는 萬, 未 등이 있다.[5] 치아를 사용함을 뜻하는 기호.[6] 마찬가지로 영어 v의 입모양을 만든 후 b 소리를 낸다.[7] 코크니의 경우 th도 이 발음이다.[8] 현대 그리스어에서 /b/ 발음은 μπ가 맡는다.[9] 한국어나 일부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국가의 언어에서 전통적으로 순치음이 잘 나타나지 않는 이유로 해당 국가에서의 높은 주걱턱 분포나 부정교합을 원인으로 지목하는 경우도 있으나, 아직은 연구 결과가 충분하지 않다. 일단 한국인 가운데 선천적 및 후천적 주걱턱 인구가 타국에 비해 유의미하게 많은 것은 사실이다.[10] 엄밀하게는 글자 자체는 훈민정음 초창기부터 있었으나 한국어에서 딱히 구분할 필요가 없는 발음이었기에 표기할 수는 있다 정도로만 짚고 넘어갔었다. 당대에도 실제 고유어에서 구별되는 발음은 정도 뿐이었고 그 외 ㆄ이나 ㅹ 등은 한국어 화자에게는 인식되지 않았으며 외국어에서 나타나는 f, ɸ 발음을 따로 강조할 필요가 있을 경우에만 사용되었다. 그 후 개항기에 외국어 발음을 위해 다시 도입 되었지만 현대 한글의 정립 과정에서 다시 사라진 것.[11] 사실 이 문자는 [pʰ\] 발음을 나타내는 फ에다 점을 붙인 거다.[12] 이 발음이 쓰인 예를 들자면 फ़िजी (Fijee)가 있다.[13] 한어병음으로는 f[14] 무성음은 Ph, 유성음은 V[15] 사실 산스크리트어때부터 저 발음이었다. 그래서 'Rigveda'가 거의 리그다(더)처럼 들린다.[16] 위키피디아에선 볼 수 있는데, 이 문자가 포함된 웹폰트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