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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3-20 05:40:51

아가사(뮤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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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브릿지컨텐츠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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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width=100%><tablebgcolor=#000000><width=25%><bgcolor=#000002> 파일:압컨 블메포.png ||<width=25%><bgcolor=#B8A9B0> 파일:인사 머발.png ||<bgcolor=#CAAA96><width=25%> 파일:압컨 아가사.png ||<width=25%><bgcolor=#100400> 파일:압컨 데트.png ||
2012 2013 2013 2014
파일:압컨 한밤개.png 파일:폐지 곤투.png 파일:압컨 롬줄.png 파일:압컨 광염.png
2015 2016 2016 2017
※해당 제작사의 첫 제작 기준 (트라이아웃 제외)


나인스토리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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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width=100%><tablebgcolor=#000000><width=25%><bgcolor=#CDC8C5> 파일:수현재 엘송.png ||<width=25%><bgcolor=#FFFCF5> 파일:파크 올송.png ||<width=25%><bgcolor=#C49567> 파일:나인 아가사.png ||<width=25%><bgcolor=#FFF> 파일:나인 아트.png ||
2015 2020 2021 2022
※해당 제작사의 첫 제작 기준 (트라이아웃 제외)
<colbgcolor=#C49567><colcolor=#5D2119> 아가사
Agatha
파일:23아가사포스터.jpg
제작 <colbgcolor=#fff,#191919>아시아브릿지컨텐츠, 이데일리 (2013~2014)
아시아브릿지컨텐츠, 캔들미디어 (2015)
나인스토리 (2021, 2023~2024)
연출 김태형(2013)
김지호(2015 / 2021 / 2023~2024)
작·작사 한지안
작곡 허수현
공연 장소 초연: 동국대학교 이해랑 예술극장, DCF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
재연: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삼연: 유니플렉스 1관
사연: 링크아트센터 PAYCO홀
공연 기간 초연: 2013.12.31 ~ 2014.04.27[1]
재연: 2015.02.11 ~ 2015.05.10
삼연: 2021.08.24 ~ 2021.11.14[2]
사연: 2023.12.07 ~ 2024.03.03
관람 시간 135분(인터미션 : 10분)

1. 개요2. 등장인물3. 줄거리
3.1. 초연3.2. 재연
3.2.1. 1막3.2.2. 2막
3.3. 삼연/사연
3.3.1. 1막3.3.2. 2막
4. OST/넘버리스트
4.1. 초연4.2. 재연4.3. 삼연4.4. 사연
5. 캐스트
5.1. 초연5.2. 재연5.3. 삼연5.4. 사연
6. 여담
6.1. 재연6.2. 삼연6.3. 사연6.4. 재관람 혜택6.5. MD
7.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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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영국의 유명 추리소설 작가인 아가사 크리스티 실종 사건을 소재로 만든 창작 뮤지컬. 김수로 프로젝트의 8번째 작품.

2. 등장인물

3. 줄거리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3.1. 초연

1953년, 그린웨이의 저택에서 평온한 여생을 보내고 있는 추리 소설 계의 여왕 아가사 크리스티. 어느 날 그녀 앞에 오래 전 그녀를 따르던 레이몬드로부터 한 통의 편지가 도착한다. 두 사람은 편지를 주고받으며 잊고 있었던 27년 전 겨울로 격정적인 여행을 떠난다. 1926년 겨울 열 하루간 실종되었던 아가사 크리스티. 열하루 후 나타난 그녀는 그간의 일을 기억 못하고 평생 동안 그 일을 누구에게도 언급하지 않았다! 열 하루 동안의 미궁 속에서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플레이디비 줄거리 설명에서 발췌)

3.2. 재연

3.2.1. 1막

1953년(프롤로그)-
작가 레이몬드 애쉬튼은 한때는 천재라는 찬사를 받던 전도유망한 작가였으나 현재는 내놓는 작품마다 표절 시비에 휘말려 거의 폐인이 된 상태이다. 밤마다 이상한 티타임과 미궁에 관한 악몽을 꾸던 어느 날, 레이몬드는 꿈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검은 후드를 뒤집어쓴 남자의 인도를 받아 서문에 자기 이름이 쓰인[4] 아가사 크리스티의 미완성 소설 '미궁 속의 티타임'과 그 책장에 끼워진 사진 한 장을 발견하게 된다. 사진 속의 인물들은 오래 전 실종사건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가 한 호텔에서 기억을 잃은 채 발견되었던 유명 추리소설 작가 아가사 크리스티와 그 옆에서 울고 있는 어릴 적의 자기 자신. 그러나 이 일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던 레이몬드는 의문을 품은 채 아가사에게 'R'이라는 가명으로 편지를 보낸다.

한편 '추리소설의 여왕'이라 불리는 대작가로서 평온한 노년을 보내고 있던 아가사 크리스티는 60번째 장편소설 출간을 기념하는 파티장에 있다. 아가사가 쓴 탐정과 범죄자 캐릭터, 서술 트릭 등에 찬사를 보내는 사람들에게 아가사는 "당신들은 살인이 재미있습니까?" 라는 뜻 모를 말을 던지고, 사람들은 그 말을 웃어넘기며 파티장에 도착한 축전을 읽기 시작한다. 그 중 R, 즉 레이몬드의 편지는 두 개의 수수께끼를 담고 있었고, 아가사는 이 수수께끼를 풀며 중요한 것은 트릭이 아니라 한 인물이 왜 살인을 하는가에 대한 동기임을 역설한다.

이후 아가사를 찾아온 레이몬드는 '동기라, 그렇다면 세 번째 수수께끼는 아주 간단하겠군요.'라는 말과 함께 수수께끼를 가장해 27년 전 아가사 크리스티 실종 사건의 동기를 묻고, 그 이야기를 듣고 레이몬드를 알아본 아가사는 그에게 '너도 그 자리에 있었으니, 홍차가 우러날 시간 동안 잘 생각해 보거라' 라고 대답한다. 이에 레이몬드와 아가사는 27년 전 일을 회상하기 시작한다.

1926년-
최고의 여류 추리소설 작가로 찬사를 받던 아가사는 최근작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에 대한 혹평과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남편 아치볼드, 신뢰하는 오랜 하녀 베스, 다소 친분이 있는 신문기자 폴, 자신의 소설을 출판하는 편집장 뉴먼 네 사람을 초대해 작은 티타임 다과회를 여는데, 아가사를 몹시 따르던 열다섯 살 소년 레이몬드가 티타임 중 그녀에게 다가와 "'미궁 속의 티타임'의 범인을 알아냈다"며 그녀에게 무슨 말인가를 속삭인다. 레이몬드의 말에 소스라치게 놀라는 아가사. 그 뒤로는 어떻게 되느냐는 레이몬드의 말에 아가사는 "그 다음은 네가 아는 그대로다"라고 말하고는 그날 밤 집을 뛰쳐나가 실종되고, 소년 레이몬드는 자신이 이 미스테리를 밝히리라 결심한다.

여기에서부터 아가사 파트와 레이몬드 파트의 두 이야기가 서로 교차되며 진행된다.

아가사 파트 : 조용한 숲속에서 너무도 오랜만에 편안한 감정을 느끼던 아가사는 옛날 일을 회상하다 자신을 비난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게 되고, 그것을 견디지 못해 자살을 결심한 순간 검은 코트를 입은 정체불명의 남자를 마주치게 된다. 아가사는 도망치듯 인근의 호텔에 투숙하고, 호텔 방에서 미완성 소설 '미궁 속의 티타임'을 다시 쓰려 하나 아무것도 쓸 수 없음에 절망해 자신의 목숨을 끊으려 한다. 그 순간 검은 코트의 남자가 다시 나타나 그 선택을 말린다. 오래 전 자신이 토케이에서 약사로 일하던 그녀를 만났고, 그때 아가사가 '파티에 괴물이 나타나면 모두가 사라져 버리는' 악몽에 대해 말해주었다고 말한 남자는 자신을 '로이'라고 소개하고 아가사는 자신의 본명을 숨기는 대신 '테레사 닐'[5]이라는 이름을 댄다. 다음날 아가사는 호텔의 카페에서 로이와 다시 조우하고, 함께 대화를 나누던 그들은 서로가 모두 독에 대해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글에 대해서는 서로 의견이 약간 다른데, 아가사는 좋은 작가라면 실제로 겪어보지 않은 일도 잘 쓸 수 있다고 믿는 반면 로이는 실제로 경험해본 일이라면 더 생생하게 쓸 수 있다고 주장하며 자신에게 독을 달라고 찾아왔던 사람들 이야기를 해준다. 로이는 당신이 미완성 소설 때문에 고민하는 것을 살짝 엿들었다며 자신이 독에 관해 겪은 생생한 경험들을 제공해주겠다고 제안하고, 아가사가 그 제안을 받아들여 둘은 함께 소설 작업을 시작한다.

레이몬드 파트 : 아가사의 주변을 맴돌던 기자 폴은 레이몬드에게 접근해 그를 꼬드기고, 레이몬드는 '네가 아가사를 찾아내면 너는 영웅이 되고, 모든 사람이 너의 이야기를 들을 것이다'라는 폴의 유혹에 넘어가 아가사와 나눴던 대화를 회상한다. 평소 아가사를 매우 존경했던 레이몬드는 방학을 맞아 아가사의 이웃인 친척 집에 머물며 자주 그녀의 집을 방문했고, 아가사는 그런 레이몬드를 귀여워하며 흥미로운 수수께끼 문제를 내주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레이몬드는 아가사가 내준 수수께끼의 힌트를 찾아보려 몰래 아가사의 서재에 들어갔다가 그녀에게 들키게 되는데, 사람들을 놀래킬 만한 추리소설을 쓰기로 'N'이라는 펜팔친구와 내기했는데 잘 되지 않는다는 레이몬드의 고민을 들은 아가사는 라비린토스, 즉 미궁 이야기를 해 주며 트릭이 아니라 인물의 동기가 중요한 것이라는 가르침을 준다.[6] 이때 레이몬드는 우연히 소설 '미궁 속의 티타임'의 원고를 보게 되고, 소설의 등장인물들이 아가사의 주변 인물들과 같은 이름을 가졌다는 것을 기억해낸다. 이후 아가사 실종 사건에 대한 경찰 조사가 시작되고, 용의선상에 놓인 아치볼드, 베스, 폴, 뉴먼은 서로에게 아가사를 해칠 동기가 있었다며 서로를 비난한다. 이때 레이몬드는 수사를 맡은 에릭 경감에게 네 사람 모두 수상하다고 말한다. 어른들은 뭔가 찔리는 것이 있는 듯 그의 입을 막으려 하지만 에릭 경감은 레이몬드의 말을 진지하게 경청하며 네 사람이 수상하다고 여기는 이유를 묻는데, 레이몬드의 대답은 "당신들 중 누구도 그녀가 사라진 것을 진심으로 슬퍼하지 않잖아요!"

아가사와 로이가 함께 소설 작업에 들어가며 이들의 소설은 레이몬드가 보게 된 아가사의 현실에 오버랩된다. 아가사 실종 사건에서 탐정 포지션을 맡게 된 레이몬드[7]는 에릭 경감과 함께 사건을 조사하던 중 아치볼드와 그의 비서 낸시 닐이 서로 불륜관계라는 것을 알게 되고, 아가사와 로이 역시 소설에서 이 부분을 묘사하기 시작한다. 아가사가 둘의 관계에 대해서 다소 미온적으로 그리자, 로이는 재미있는 갈등을 위해서라면 더 자극적으로 쓸 필요가 있다며 아치볼드와 낸시의 애정 행각을 더 과감하게 그린다. 잘못한 사람들이 행복해지는 것이 즐거운 일이냐는 아가사의 항의에 로이는 그렇다면 죄를 범한 사람들이니 둘 다 죽여버리자고 대답하고, 인간은 누구나 살의를 가지고 있는데 그것을 왜 굳이 숨겨야 하느냐고 외친다. 이 말에 충격을 받은 아가사가 그게 그렇게 쉽게 말할 수 있는 일이냐고 말하자 로이는 '소설일 뿐인데 어려울 것도 없지 않느냐'라고 대답한다.[8] 이에 아가사는 그렇다면 더 이상 내 소설에 관여하지 말라고 외친 후 뛰쳐나가버린다.

로이와 다툰 후 아가사는 가면무도회가 열리고 있는 무도회장으로 오고, 이곳에서 가면을 쓴 사람들의 대화를 듣게 된다. 아가사 크리스티 실종사건이 화제에 오르자 사람들은 아가사에 대한 원색적 비난을 서슴없이 퍼붓고, 이를 듣다 못한 아가사가 항변을 하려는 찰나 그들 중 한 사람이 "그 여자 더 유명해지려면, 시체로 발견되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는 말을 한다.[9] 이 말에도 아무렇지 않게 웃어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충격에 빠진 아가사는 무도회장의 출구를 찾아헤맨다. 이후 그녀의 환상 속에서 아가사를 유혹하는 로이, 그녀를 구할 것을 결심하는 레이몬드, 이 고통을 끝낼 독을 달라는 아가사의 노래가 겹치고, 아가사를 찾아 무도회장으로 달려온 로이가 쓰러질 듯한 그녀를 붙잡아 감싸준다.[10]

3.2.2. 2막

꿈 속에서, 아가사는 아름답고 젊은 낸시의 모습을 마주하며[11] 행복했던 어린 시절의 추억과 고독하게 늙어갈 자신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 혼란스러워한다. 그때 베스가 나타나 아가사를 감싸주고, 꿈 속의 아가사와 현실의 베스의 노래가 겹친다. 베스는 '작고 사랑할 수밖에 없는, 나에게 날아온 나비와도 같은 아이'에 대해 노래하는데, 그때 바깥에서 비명 소리가 들려온다. 낸시가 정원에 있을 때, 누군가 발코니에 있던 조각상을 그녀를 향해 떨어뜨린 것이다. 아치볼드가 낸시를 데리고 밖으로 나가자, 베스는 '그 아이'를 반드시 지켜주겠다고 다짐한다. 한편 아가사는 "당신이 보고 싶어...!"[12] 라고 말하며 꿈에서 깨어나고 그때 로이가 들어와 아가사에게 어제 일은 미안했다며 사과한다. 그 후 아가사와 로이는 다시 소설을 쓰기 시작한다.

레이몬드와 에릭 경감은 낸시를 습격한 사람이 어쩌면 낸시를 노린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13]을 눈치채고는 누군가가 수사에 혼선을 주고 있음을 감지한다. 수사에 혼선을 주는 사람, 즉 유력한 용의자를 잡기 위해선 트릭이 필요하다며 경감이 고민하고 있을 때 레이몬드는 빈 공책을 '미궁 속의 티타임' 완성본으로 꾸미는 계책을 생각해낸다. 책 속에 누군가의 약점이 될 만한 내용이 적혀 있었을 것이고, 용의자는 그것이 공개되기를 원치 않을 것이니 분명 그 책에 손을 댈 것이라는 계산. 이후 레이몬드는 폴, 베스, 뉴먼, 아치볼드에게 차례로 "지하실에 '미궁 속의 티타임' 완성본이 있다"는 소문을 퍼뜨리고, 그들이 책을 빼내 서로에게 전달하다가 어느 순간 책이 사라지는 과정을 지켜본다.[14] 그 모습을 본 레이몬드는 이들이 서로 무엇인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을 직감하고, 경감과 함께 네 사람을 불러 소설의 완성본이 함정이었음을 밝힌다. 당황하는 네 사람 앞에 레이몬드가 자신의 추리 결과를 밝히려는 찰나 죽은 까마귀와 편지 한 통이 배달되어 오고, 편지의 내용은 "레이몬드 애쉬튼, 더 이상 함부로 입을 놀리지 마라". 사람들이 경감의 지시대로 각자의 방으로 돌아가는 한편, 혼자 남은 레이몬드는 잠시 두려워하지만 곧 침착하게 추리를 완성해나가며 모든 수수께끼가 풀리는 것을 느낀다.

한편, 아가사는 소설의 마무리를 레이몬드에게 맡기기로 마음먹고 둘만이 알 수 있는 암호 "남아프리카에서 온 테레사 닐의 친구는 연락 주세요"라는 메모를 그에게 보내 자신을 찾아오게 한다. 이때 들어온 로이가 뭘 하느냐고 묻자 아가사는 레이몬드에게 소설의 끝을 맡기기로 했다며, 당신에게 레이몬드를 만나게 해 주고 싶어 그를 이곳으로 불렀다고 대답한다. 이에 로이는 오히려 불편한 반응을 보이고, 미완성된 소설은 정의가 아니라며 복수극을 완성해야 할 것 아니냐고 그녀에게 따진다. 아가사가 더 이상은 쓸 수 없다며 그의 말을 거부하자 로이는 "당신이 쓸 수 없다면 내가 쓰겠다"는 말과 함께 그녀를 억지로 붙잡고 소설을 이어나간다. 여기에서 로이가 이어나가는 소설의 내용과 레이몬드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의 이야기가 다시 겹쳐진다.

아치볼드, 베스, 폴, 뉴먼을 불러낸 레이몬드는 그들에게 자신의 추리를 들려준다. 자신과 성격이 너무도 달랐던 아가사와의 결혼 생활에 질린 아치볼드는 비서인 낸시와 불륜 관계에 빠졌고, 사실 낸시의 친모였던 베스는 자신의 딸을 위해 아가사를 배신했던 것이다.[15] 한편 이러한 약점을 잡은 폴은 베스를 통해 아가사의 사생활을 캐냈고, 뉴먼 역시 자신의 말을 고분고분 따르지 않는 아가사를 내치려 하고 있었다. 결국 서로 동기는 다르지만 아가사가 없는 것이 자신들에게 이득이라는 공통적 목적을 지닌 그들이 아가사를 해치려 했고, 이를 견디다 못한 아가사는 사라져버렸던 것이다. 이 사실을 알아낸 레이몬드는 당신들 모두가 범인이라고 외치는데, 네 사람은 그런 레이몬드를 비웃으며 너도 공범 아니었냐고 되묻는다. 이 말에 당황한 레이몬드에게 폴이 자신이 편집장과 손잡은 이유, 즉 자신에게 아가사가 사라지는 것이 이득인 이유를 끝까지 밝혀야 할 것 아니냐고 말한다. 폴은 아가사를 능가하는 추리소설 작가가 되길 원했으나, 기발한 트릭을 생각해낼 재능이 없었기에 아가사에게서 그녀가 구상중인 이야기들을 몰래 훔쳐올 속셈으로 익명의 펜팔 친구 'N'으로서[16] 레이몬드에게 접근했던 것이다.[17][18] 이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은 레이몬드는 네 사람의 비난을 견디지 못하고 도망치고 만다.[19]

한편 아가사 역시 로이가 들려주는 이 이야기를 더 견디지 못하고 그에게 그만하라고 하지만, 로이는 그들의 검은 속내를 마주하라, 그들에 대한 살의를 더 이상 숨기지 말라고 말한다.[20] 결국 아가사는 자신의 살의를 인정하고 그들을 죽여버리고 싶다고 외친다.

레이몬드는 홀로 방으로 돌아와 죄책감에 괴로워하던 중 자신에게 온 메모를 보고 그것이 아가사의 메시지임을 직감, 메모에 쓰여 있는 '스완 하이드로 호텔'로 찾아간다. 이 사이 아가사는 호텔 방에서 미친 듯이 집필에 몰두하는데, 천둥이 치고 잠시 방이 어두워진 사이 그녀의 모습은 로이로 바뀐다.[21] 타자기를 치던 로이는 자리에서 일어나 방을 나가고, 그 사이 호텔 방에 들어온 레이몬드는 완성된 '미궁 속의 티타임'을 발견해 그 결말을 읽기 시작한다.

소설의 결말부에서, '어둠의 집사'로 표현된 로이는 독을 묻힌 단검을[22] 들고 폴과 뉴먼, 아치볼드, 베스를 하나하나 찾아가 죽여버린다. 그 후 마지막으로 소설의 주인공으로 삼았던 소년 탐정 - 레이몬드마저도 잔혹하게 살해하고, 그 소년 탐정이 자기 자신임을 눈치챈 레이몬드가 충격에 빠진 사이 로이는 아가사의 모습으로 바뀐다. 이에 레이몬드는 "난 아니야, 난 아무것도 몰라"라고 절규하고, 아가사 역시 지금 소설 속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난 너를 몰라, 너를 지워버릴 거야"라고 악에 받쳐 외치다 자신이 한 일을 깨닫고 공포에 질린다. 그런 그녀에게 로이는 이게 네가 원하던 멋진 결말이 아니냐고 말하고, 아가사는 이건 내가 원하던 결말이 아니라며 로이에게서 도망치려 한다. 이에 로이는 아가사를 (그녀가 가르쳐준 이름 '테레사 닐' 대신) "아가사 크리스티"라고 불러세우며 더 이상 도망치지 말라고 말하고, 아가사는 로이가 자신을 이미 알고 있었음에 경악한다. 아가사가 자신이 악몽 속에 갇혀 있음을 깨닫는 순간, 그녀가 있는 곳은 깊은 미궁으로 변하며 어디에선가 로이의 웃음소리가 울려퍼진다.[23]

당신은 대체 누구냐는 아가사의 다그침에 로이는 "당신이 행복해지길 바라는 유일한 사람"이라는 대답과 함께 (1막의)호텔 카페에서 그녀에게 해 주었던, 로이에게 독을 달라고 찾아왔던 사람들 이야기를 다시 해 준다. 다른 점이라면 이야기 속의 그 사람들 모두가 사실은 아가사였다는 것이다. 로이는 오래 전 어린 아가사가 고양이의 물통에 독을 부었을 때부터 자신이 그녀를 지켜봐 왔고, 이후 티타임을 열던 날 그녀가 다시 독을 구하러 자신을 찾아왔다고 말한다. 그런 적이 없다고 부인하는 아가사에게 로이는 '파티에 괴물이 나타나면 모두가 사라져버리는' 그녀의 악몽에 대해 말하며, "내가 파티에 참석하면 모든 사람들, 심지어 너마저도 나를 경멸하며 외면했다"는 말과 함께 자신의 정체를 밝힌다. 로이는 바로 아가사 자신의 악몽 속 괴물로, 그녀가 숨겨 왔던 살의의 현신이었던 것이다.[24][25]

그에게서 도망치려는 아가사에게 로이는 자신을 돌아봐달라, 자신을 받아달라고 매달린다. 결국 그 앞에 무너진 아가사는 로이의 말대로 다시 티타임을 열어 사람들을 초대하기로 하고 그들의 찻잔에 독을 붓는다.[26] 그런 그녀에게 칼 한 자루와 붉은 실뭉치[27]를 든 레이몬드가 다가오고, 그 순간 아가사는 티타임이 있던 날 자신에게 속삭이던 레이몬드를 기억해낸다. "아가사, '미궁 속의 티타임' 범인을 알아냈어요! 범인은, 아가사 크리스티죠?"

레이몬드를 떠올리고 정신을 차린 아가사는 레이몬드가 쥐어 준 칼을 들고 자신이 죽더라도 로이가 부추기는 살의에 자신을 맡기지는 않겠다는 결의를 보이고, 로이는 네가 살아있는 한 난 언제나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그녀를 붙잡는다.[28] 그러나 이미 결심이 확고해진 아가사는 자신의 목에 칼을 들이대며 제발 사라져달라고 말하고, 그 모습에 로이는 자신을 잊지 말아달라는 말과 함께 아가사가 든 칼을 빼앗아들고는 아가사 내면의 미궁 속으로 스스로 걸어들어간다. 사라져가는 로이를 보며, 아가사는 애통한 절규와 함께 기나긴 악몽에서 깨어난다.

이후 아가사는 호텔에서 발견되어 사람들에게 둘러싸이지만 남편인 아치볼드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그 부근에서 나타난 레이몬드를 발견한 에릭 경감과 베스가 두 사람을 대면시키지만 아가사도 레이몬드도 서로를 알아보지 못한다. 단지 레이몬드가 스스로도 이유를 깨닫지 못하는 눈물을 흘릴 뿐. 이 모습이 폴의 카메라에 담기고, 아가사는 환상 속에서 읊조린다. "안녕,내 작은 탐정... 이제 모두 각자의 미궁 속으로 사라져...!"

다시 1953년(에필로그)-
함께 차를 마시며 27년 전의 일을 모두 기억해낸 아가사와 레이몬드. 아가사는 자신은 시간은 오래 걸렸어도 기억을 다시 찾았지만, 오히려 모든 기억을 잃어버렸던 것은 레이몬드라고 말한다.[29] 레이몬드가 그것이 자신에게 내려진 형벌이었는지 묻자, 아가사는 "그것은 너를 지키는 방법이었다"고 대답하며 그때 일은 너의 잘못이 아니었고, 오히려 네가 그 날 살의에 먹히려는 나를 붙잡아준 붉은 실이었다고 위로한다. 그 날 자신의 살의에 먹히지 않고 그것을 마주할 수 있었기에 아가사는 수많은 살인에 대해 쓸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중요한 것은 살인의 동기이고, 살인자가 심판을 받는 정의임을 믿는다고 아가사는 말한다.

그 후로 어떻게 지내셨냐는 레이몬드의 물음에 아가사는 또다른 사람을 만나 사랑을 했고[30], 수많은 경험을 하는 뜨거운 삶 속에서 멈추지 않고 글을 썼다고 대답한다. 아가사는 레이몬드에게 이제는 자신이 그의 붉은 실이 되어줄 것을 약속하며 어둠 속에 막혀 있더라도 그의 이야기를 쓰도록 격려하고, 레이몬드는 이제 자신의 이야기를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다.

아가사와의 긴 대화를 마친 레이몬드는 마지막으로 '그 후로 그를 다시 만난 일은 없는지'에 대해 묻는다. 이에 아가사의 대답은 "레이몬드, 추리소설을 쓰는 일은 거대한 미궁 속으로 들어가는 일과 같단다." 그런 그들의 모습 뒤로, 아가사의 미궁 속에 홀로 서서 추리소설을 읽고 있는 로이의 모습이 오버랩된다.

3.3. 삼연/사연

삼연은 재연과 비슷하게 진행되나, 초연의 요소를 가져오는 과정에서 변경된 부분이 많다. 사연은 무대 변화 외의 전체적인 구성은 삼연과 동일하다.

3.3.1. 1막

1953년(프롤로그)-
작가 레이몬드 애쉬튼은 한때는 천재라는 찬사를 받던 전도유망한 작가였으나 현재는 내놓는 작품마다 표절 시비에 휘말린다.[31] 레이몬드는 꿈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깨어나 하얀 코트를 입은 사람들[32]에게 둘러싸여 온갖 비난을 듣고, 괴로움에 펜으로 손을 찌르려 한다. 그 순간 하얀 코트에 후드[33]를 뒤집어쓴 남자가 나타나 펜을 빼앗고 책 한 권을 건넨다. 아가사 크리스티의 미완성 소설 '미궁 속의 티타임'. 겉표지 안쪽에는 실종된 아가사를 찾기 위해 레이몬드 애쉬튼이 이 소설을 완성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어, 레이몬드는 혼란을 느낀다. 책에 끼워진 사진 속의 인물들은 오래 전 실종 사건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가, 한 호텔에서 기억을 잃은 채 발견되었던 유명 추리소설 작가 아가사 크리스티와 그 옆에서 울고 있는 어릴 적의 자신. (M1. 악몽)

한편 '추리소설의 여왕'이라 불리는 대작가로서 평온한 노년을 보내고 있던 아가사 크리스티는 60권째 장편소설 출간을 기념하는 파티장에 있다. 아가사가 쓴 탐정과 범죄자 캐릭터, 서술 트릭 등에 찬사를 보내는 사람들에게 아가사는 "당신들은 살인이 재미있습니까?" 라는 말을 던지지만, 사람들은 그 말을 웃어넘기며 파티장에 도착한 메시지를 읽기 시작한다. 여왕의 축전과 탐정 클럽의 메시지를 읽은 뒤 진행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R의 편지를 발견한다. R, 즉 레이몬드의 편지는 두 개의 수수께끼[34]를 담고 있었고, 아가사는 이 수수께끼를 풀어낸다. 사람들은 아가사에게 박수를 보내지만 아가사는 중요한 것은 트릭이 아니라 한 인물이 왜 살인을 하는가에 대한 동기임을 역설한다. (M2. 죽음의 공작부인)

이후 아가사를 찾아온 레이몬드는 "동기라, 그렇다면 다음 트릭은 아주 간단하겠군요."라는 말과 함께 수수께끼를 가장해 27년 전 아가사 크리스티 실종 사건의 동기를 묻는다. '미궁 속의 티타임'을 들고 와 자신의 기억을 되찾아야 한다고 말하는 레이몬드를 아가사거 알아보고, 그에게 "티타임이 있던 날, 너도 거기에 있었잖니. 홍차가 우러날 동안 잘 생각해 보렴."이라고 대답한다. 이에 레이몬드는 27년 전 일을 떠올리려 미궁 속으로 들어간다.

1926년-
최고의 여류 추리소설 작가로 찬사를 받던 아가사는 최근작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에 대한 혹평과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남편 아치볼드, 신뢰하는 오랜 하녀 베스, 다소 친분이 있는 신문기자 폴, 자신의 소설을 출판하는 편집장 뉴먼 네 사람을 초대해 작은 티타임 다과회를 여는데, 아가사를 몹시 따르던 열세 살 소년 레이몬드가 티타임 중 그녀에게 다가와 "'미궁 속의 티타임'의 범인을 알아냈다"며 그녀에게 무슨 말인가를 속삭인다. 레이몬드의 말에 소스라치게 놀라는 아가사. 그 뒤로는 어떻게 되느냐는 레이몬드의 말에 아가사는 "그 다음은 네가 아는 그대로야."라고 말하고는 그날 밤 집을 뛰쳐나가 실종된다. (M3. 핏빛 홍차)

기자 폴은 아가사 실종 사건에 대한 기사를 쓰기 시작하고, 하녀 베스, 편집장, 남편 아치볼드의 증언[35]을 옆에서 지켜보던 레이몬드는 그들에게서 이상함을 느끼고 자신이 이 미스테리를 밝히리라 결심한다. (M4. 그녀의 실종)

이후로 아가사와 레이몬드의 이야기가 서로 교차되며 진행된다.

아가사 파트: 조용한 공간에서[36] 너무도 오랜만에 다른 사람들의 간섭 없이 편안한 감정을 느끼던 아가사는 옛날 일을 회상하다 자신을 비난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게 되고, 그것을 견디지 못해 챙겨온 약을 마시려고 결심한 순간 하얀 코트를 입은 남자가 나타나고 그대로 암전된다. (M5. 꿈 속으로)

레이몬드 파트: 레이몬드는 자신의 펜팔 친구 'N'에게 사건의 의심스러운 점을 이야기하며 자신이 독자적인 수사를 할 것이라는 다짐을 하는 편지를 적고 있다. 그때 아가사의 주변을 맴돌던 기자 폴이 레이몬드에게 접근해 그를 꼬드기고, 레이몬드는 '네가 아가사를 찾아내면 너는 영웅이 되고, 모든 사람이 너의 이야기를 들을 것이다'라는 폴의 유혹에 넘어가 아가사와 서재에서 나눴던 대화를 회상한다. (M6. 공조수사)[37]
평소 아가사를 매우 존경했던 레이몬드는 방학을 맞아 아가사의 이웃인 친척 집에 머물며 자주 그녀의 집을 방문했고, 아가사는 그런 레이몬드를 귀여워하며 흥미로운 수수께끼를 내주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레이몬드는 아가사의 서재에 들어와 구경을 하다 원고 하나를 발견한다. 레이몬드가 원고를 넘겨보던 도중 들어온 아가사에게 들키지 않으려 몸을 숨기지만 결국 들키고 만다. 아가사가 내 준 이번 수수께끼는 아직 푸는 중이고, 애크로이드의 살인 역시 추리에 실패했음을 밝힌다. 아가사는 "너도 애크로이드의 살인이 반칙이고 엉터리라고 생각하니?" 라고 묻지만 레이몬드는 멋진 서술 트릭이었다고 답한다.
그리고 레이몬드는 사람들을 놀래킬 만한 추리소설을 쓰기로 친구와 내기했는데 잘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털어놓는다. 레이몬드의 고민을 들은 아가사는 라비린토스, 즉 미궁 이야기를 해 주며 트릭이 아니라 인물의 동기가 중요한 것이라는 가르침을 준다.[38] (M7. 라비린토스)
레이몬드는 이때 보았던 메모가 사실은 '미궁 속의 티타임' 원고였다는 사실을 떠올리고, 같이 적혀 있던 '12월 3일 예정.'이라는 메모를 폴에게 알려준다. 폴은 그 날짜가 아가사가 실종된 날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앞으로도 공조수사를 이어가자고 레이몬드에게 말한다.

아가사 파트: 어느 호텔에서 눈을 뜬 아가사는 방 안에 있던 남자를 통해 자신이 스완 하이드로 호텔에 묵고 있다는 사실과 이틀 동안 잠만 잤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가사는 경찰에 신고했는지, 목격자는 없었는지를 묻고 자신을 알아본 이가 있었을 거라며 당황해하지만 남자는 목격한 사람은 없었다고 달래며 유명한 사람이냐고 떠본다. 아가사가 대답을 못 하자 자신은 벨기에에서 이제 막 도착했다고 말하며[39], 아무도 모를 테니 신경 쓰지 말라며 그녀를 '테레사 닐'[40] [41]이라고 부른다.
당황한 아가사가 어떻게 그 이름을 아느냐고 묻자 잠결에 알려줬다고 답한 남자는, 아가사에게 여전히 악몽을 꾸는지 묻고 아가사와 전부터 아는 사이인 듯한 이야기를 한다. 자신을 아느냐는 물음에 오래 전 자신이 토케이에서 (약사로 일하던) 그녀를 만났고, 그때 아가사가 '파티에 괴물이 나타나면 모두가 사라져 버리는' 악몽에 대해 말해주었다고 답한다. 악몽을 떠올리며 힘겨워하는 아가사를 남자가 부축해 주고, 겨우 정신을 차린 아가사는 그제야 남자의 이름을 묻는다. 남자는 자신을 '로이'라고 소개한다. (M8. 끝없는 밤)
레이몬드 파트: 이후 아가사 실종 사건에 대한 경찰 조사가 시작되고, 용의선상에 놓인 아치볼드, 뉴먼, 폴, 베스는 서로에게 아가사를 해칠 동기가 있었다며 서로를 비난한다. 레이몬드는 수사를 맡은 에릭 경감에게 네 사람 모두 수상하다고 말한다. 레이몬드는 저번 티타임에서 아가사가 답지 않게 티포트를 떨어뜨리는 실수를 했다는 사실을 떠올리고, 무언가에 놀랐던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어른들은 뭔가 찔리는 것이 있는 듯 그의 입을 막으려 하지만 에릭 경감은 레이몬드의 말을 진지하게 경청하며 네 사람이 수상하다고 여기는 이유를 묻는다. 레이몬드는 '미궁 속의 티타임' 원고 속 인물들의 이름이 넷과 같았다는 점, 누구도 아가사의 실종을 슬퍼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한다. (M9. 클로즈드 서클)
아가사 파트: 아가사는 방에만 있는 것이 답답해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하나, 로이가 나타나 아직 나갈 상태가 아니라면서 홍차를 가져다 준다.[42] 뭐 하는 사럄이냐는 아가사의 물음에 주로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돕는 일을 한다고 자신을 소개한 로이는 아가사와 본격적으로 대화를 나눈다.
그러던 중 경험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데, 아가사는 좋은 작가라면 실제로 겪어 보지 않은 일도 잘 쓸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반면 로이는 실제로 경험해 본 일이라면 더 생생하게 쓸 수 있다고 주장하며 '미궁 속의 티타임'을 읽었음을 밝힌다. 당황한 아가사가 황급히 소설을 빼앗자 로이는 아가사에게 당신 작가… 지망생이죠? 라고 묻고 아가사는 (자신이 이미 작가라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그렇다고 답한다.
'미궁 속의 티타임'에 무언가 더 들어가면 재밌어질 것 같다는 로이의 말은 뉴먼이 평소 하던 말과 비슷해, 아가사는 다시 스트레스를 받는다. 아직 머리가 아픈 듯 홍차에 무언가를 타려는데, 로이는 그것이 아미그달린임을 알아보고 각성제로 쓰려면 이게 낫겠다고 말하며 옆에 있던 스트리크닌을 타 준다.[43] 아가사는 독에 해박한 지식을 가진 로이를 흥미롭게 바라보며 대화를 이어나간다. 즐겁게 대화를 나누던 로이는 좋은 생각이 났다며 본인이 하던 독 임상실험의 정리를 아가사에게 부탁한다. 자신이 독에 관해 겪은 생생한 경험들을 제공하며 소설을 도와주겠다고 제안하고, 아가사는 그 제안을 받아들인다. (M10. 독)

로이가 차를 더 가져다주러 퇴장하면 장면은 아가사가 있는 하이드로 호텔과 스타일스 저택을 나란히 보여준다.
삼연: 서재로 들어온 아치볼드가 술을 마신 뒤 책상 위에 올려두고, 아가사는 자료를 정리하다 술병을 보며 아치볼드를 떠올린다. 그때, 낸시가 서재로 들어와 아치볼드를 걱정한다.
사연: 아가사는 혼자 남은 호텔 방에서 임상실험 결과를 정리하다가, 자신이 쓰던 '미궁 속의 티타임' 원고를 다시 들여다본다. 낸시가 서재로 들어와 아가사의 목을 조르듯 감쌌다가 유유히 아래층으로 내려간다. 아가사는 괴로워하고, 낸시는 아래층에서 아치볼드를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듣는다.

아치볼드는 처음에는 아가사와의 다른 점에 끌렸지만, 살인의 세계에 사는 아가사와 사는 것이 힘들다면서 괴로워하고, 그런 그를 낸시는 위로해준다.[44] 한편 호텔에서는 아다사가 아치볼드와 그의 비서 낸시 닐이 서로 불륜 관계라는 사실을 생각하다가 괴로워하자, 로이가 그녀를 안아주며 위로한다.
겨우 진정이 된 아가사는 로이에게서 급히 떨어지고, 가장 끔찍한 사람들이 이해되는 순간이 가장 싫다며("이렇게 빠져들었겠죠?") 소설 속 인물에 빗대어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한다. 이야기를 듣던 로이는 그런 사람들은 확 죽여 버리면 되지 않느냐며 섬뜩한 말을 아무렇지 않은 듯 말한다. 아가사는 소설이라도 사람을 무턱대고 죽이는 건 옳지 않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살의가 치솟은 순간을 잘 참고 견딘다고 반박하지만, 로이는 대체 뭐가 무서워서 깨져 버린 삶을 놓지 못하는 거냐고 묻는다. 결국 아가사는 자신의 소설에 대해 함부로 말하지 말라며 이야기를 끝낸다.
삼연: 아가사가 견디지 못하고 호텔 방을 뛰쳐나가고, 로이가 테레사(닐)를 부르며 뒤를 따라간다.
사연: 아가사가 혼자 있고 싶다고 하자 로이는 자리를 비켜 주고, 아가사는 혼자 남아 책상에서 괴로워한다.
(M11. 처음 봤을 때)
아가사&레이몬드 파트: 12번 넘버의 장면은 삼연과 사연 사이에도 차이가 있어 분리하여 작성한다.
삼연: 레이몬드는 아치볼드와 낸시가 불륜 관계라는 사실을 펜팔 친구 'N'에게 알려주며, 아가사가 이 사실을 알았을지에 대한 의문을 표한다.
한편 에릭은 베스를 찾아가 아가사가 어릴 적부터 음침한 아이였는지 묻고, 베스는 아가사가 타인의 고통에 가슴 아파하던 따뜻한 아이였다고 답하면서 과거를 회상한다. 아가사 역시 회상에 잠겨 엄마처럼 의지했던 베스를 떠올리며 운다. 베스는 웃으면서 어딘가를 바라보는데,[45] 베스가 지켜주고자 하는 사람이 자신이 아니라는 걸 알아차린 아가사는 그대로 뛰쳐나간다.
회상을 끝낸 베스는 자신은 유산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으며, 아가사가 자신을 너무 의지하기에 나약해질 것 같아서 떠나려 했다고 답한다. 에릭은 아가사가 평소에 잠을 잘 못 잤냐면서 베스가 수면제를 많이 사들였다는 이야기에 대해 추궁하고, 베스는 아가사가 글 쓰는 일을 하다 보면 낮에 잠들어야 할 때가 있다고 반박한다. 그게 보통 2시에서 4시 사이라는 말에 에릭이 무언가를 떠올린 듯 말하려는데, 레이몬드가 다급하게 찾아와 아치볼드가 어떤 여자와 함께 있다는 제보를 한다. 다급해진 베스는 그 여자는 임시 비서라며 필사적으로 이야기를 막으려 하지만, 이미 의심을 시작한 에릭은 자신이 한번 만나봐야겠다며 레이몬드를 데리고 서재에 있는 아치볼드를 찾아간다.
넘버가 끝날 무렵, 바깥에서 비명 소리가 들려온다. 낸시가 정원에 있을 때 누군가 발코니에 있던 조각상을 그녀에게 떨어뜨렸다는 것이다. 아치볼드가 병원에 데려가겠다며 낸시를 데리고 나가자, 베스는 '그 아이'를 반드시 지켜주겠다고 다짐한다.[46] (M12. 아름다운 나비)

사연: 베스가 들어와 괴로워하는 아가사를 위로해 준다. 자신의 눈에는 아직 아이 같은 나비를 모두의 비난으로부터 지켜주겠다고 다짐하는데 에릭이 들어와 베스에게 진술을 부탁한다. 베스는 자신은 유산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으며, 아가사가 자신을 너무 의지하기에 나약해질 것 같아서 떠나려 했다고 답한다. 에릭은 아가사가 평소에 잠을 잘 못 잤냐면서 베스가 수면제를 많이 사들였다는 이야기에 대해 추궁하고, 베스는 아가사가 글 쓰는 일을 하다 보면 낮에 잠들어야 할 때가 있다고 반박한다. 그게 보통 2시에서 4시 사이라는 말에 에릭이 무언가를 떠올린 듯 말하려는데, 레이몬드가 다급하게 찾아와 아치볼드가 어떤 여자와 함께 있다는 제보를 한다. 다급해진 베스는 그 여자는 임시 비서라며 필사적으로 이야기를 막으려 하지만, 이미 의심을 시작한 에릭은 자신이 한번 만나봐야겠다며 레이몬드를 데리고 서재에 있는 아치볼드를 찾아간다.
넘버가 끝날 무렵, 2층 발코니에서 괴로워하던 아가사는 베스를 바라보지만 베스가 뻗은 손은 자신이 아닌 낸시에게 향한다. 이후 등장한 아치볼드와 베스, 낸시는 시선을 교환하고 낸시는 일부러 주저앉으며 비명을 지른다. 낸시를 부축하던 아치볼드는 발코니에 조각상이 떨어져 있었다고 거짓말을 하고, 병원에 보내야 한다는 핑계로 저택을 떠난다. [47] (M12. 나비의 꿈)

로이와 다툰 후 아가사는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얼굴을 가리고 가면무도회장에 가서 테레사 닐이라는 이름을 대고 남아프리카 케이프타운[48]에서 왔다고 거짓말을 한다. 가면을 쓴 사람들은 아가사 크리스티 실종사건을 화제에 올리며 아가사에 대한 원색적 비난을 서슴없이 퍼붓고, 이를 듣다 못한 아가사가 항변을 하려는 찰나 그들 중 한 사람이 "그 여자, 더 유명해지고 싶으면 시체로 발견되는 게 나을 걸요?"라는 말을 한다.[49] 이 말에도 아무렇지 않게 웃어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충격에 빠진 아가사는 무도회장의 출구를 찾아 헤맨다. 그때 나타난 로이가 아가사의 뒤에서 자신의 손을 잡으라 하는 한편, 현재 시점의 레이몬드는 기억을 찾을 것이라 다짐한다. 이 고통을 끝낼 독을 달라는 아가사의 노래가 겹치고, 아가사를 찾아 무도회장으로 달려온 로이가 비명을 지르는 아가사를 붙잡아 감싸준다. (M13. 화려한 가면)

3.3.2. 2막

레이몬드 파트: 레이몬드와 에릭 경감은 조각상 추락 사건이 수사에 혼선을 주려는 시도임을 감지한다. 유력한 용의자를 잡을 방법이 필요하다며 경감이 고민하고 있을 때 레이몬드는 빈 공책을 '미궁 속의 티타임' 완성본으로 꾸미는 트릭을 생각해낸다. 책에는 누군가의 약점이 될 만한 내용이 적혀 있었을 것이고, 용의자는 그것이 공개되기를 원치 않을 것이니 분명 그 책에 손을 댈 것이라는 계산. 이후 레이몬드는 폴, 뉴먼, 베스, 아치볼드에게 차례로 "지하 서고에 '미궁 속의 티타임' 완성본이 있다"는 소문을 퍼뜨리고, 네 용의자가 책을 서로에게 전달하다가 어느 순간 책이 사라지는 과정을 지켜본다. (M14. 어디 있을까)

아가사 파트: 아가사는 로이와 함께 같이 술을 마시면서 방으로 들어오고, 로이는 당하고만 살던 사람들이 독을 쥐면 달라진다고 말하며 자신의 경험이 담긴 기록을 보여준다. 로이에게 독을 부탁한 사람들(자신의 목소리를 돼지 같다고 놀리던 선생님이 밉다는 아이, 누군가에게 약점을 잡혀 협박당하는 사람, 남편과 바람이 난 여자를 원망하는 여자.)[50]의 이야기를 보며 웃던 아가사는 로이와 같이 춤을 추며 '누군가 죽어야 한다면 타인에게 고통을 준 쪽이어야 한다, 그게 정의다.'라는 결론에 다다른다. (M15. 잔혹한 소설)

레이몬드 파트: 책이 사라지는 걸 본 레이몬드는 이들이 서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경감과 함께 네 사람을 불러 '미궁 속의 티타임' 원고는 트릭이었음을 밝힌다. 당황하는 네 사람 앞에 레이몬드가 자신의 추리 결과를 밝히려는 찰나 무언가 깨지는 소리가 난다.[51] 편지의 내용은 "레이몬드 애쉬튼, 더 이상 함부로 입을 놀리지 마라"라는 협박. 사람들이 경감의 지시대로 각자의 방으로 돌아가는 한편, 혼자 남은 레이몬드는 잠시 두려워하지만 곧 침착하게 추리를 완성해나간다. 아치볼드, 베스, 폴, 뉴먼 순으로 전해지던 원고는 사실 서로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려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볼 수 있게 전달한 것이었다는 사실, 그리고 아가사도 이미 그 관계를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레이몬드는 알아낸 진실을 밝힐 티타임의 초대장을 넷에게 보낸다. (M16. 라비린토스 vari)

아가사 파트: 아가사는 소설을 생각나는 부분까지 완성시킨 뒤 로이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며 원고를 보여준다. 로이는 아가사의 원고를 확인하지만, 그것은 '미궁 속의 티타임'이 아닌 다른 소설이다. 달리는 기차에서 독살이 계속 일어나는데, 이는 사실 악에 대한 심판이었다는 내용.[52] 아가사는 여기에 등장하는 탐정은 실제 모델이 있다고 밝히고, 로이도 만나보면 좋아할 것 같아 이곳으로 불렀다고 해맑게 얘기한다. 이야기를 듣고 있던 로이는 자신이 궁금해하던 소설이 아니라면서 실망감을 내비친다.[53] 로이의 반응에 아가사는 당황하고, 로이는 고통 받던 그 여자는 어떻게 되는지가 궁금하다며 '미궁 속의 티타임'의 결말을 묻는다.
그 소설은 이제 쓰지 않을 거라는 아가사의 말에 로이는 아직도 꽉 막혀있는 거냐고 물으며 누구든 일단 죽여보라고 설득한다. 참다 못한 아가사가 그것은 소설이 아니라 자신이 충동에 휩싸여 쓴 글이라고 소리치나, 로이는 소설이든 실제든 다 하나의 이야기일 뿐이라니 상관 없다고 말한다. 그 소설에 복수보다 더 나은 결말이 있다면 증명해보라며, '미궁 속의 티타임'을 마저 쓰라고 강요한다. 아가사가 완강하게 나오자 로이는 자신이 대신 소설을 이어나간다. (M17. 네 안의 독)

호텔에서는 로이가 레이몬드를 불러내 소설을 완성하는데, 그 내용은 레이몬드가 저택에서 마주한 현실의 이야기와 겹쳐 간다.
아치볼드, 베스, 폴, 뉴먼을 불러낸 레이몬드는 그들에게 자신의 추리를 들려준다. 자신과 성격이 너무도 달랐던 아가사와의 결혼 생활에 질린 아치볼드는 비서인 낸시와 불륜 관계에 빠졌고, 낸시의 친모였던 베스는 자신의 딸을 위해 아가사를 배신했던 것이다.[54] 한편 이러한 약점을 잡은 폴은 베스를 통해 아가사의 사생활을 캐냈고, 뉴먼 역시 자신의 말을 고분고분 따르지 않는 아가사를 내치려 하고 있었다. 결국 서로 동기는 다르지만 아가사가 없는 것이 자신들에게 이득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지닌 그들이 아가사를 해치려 했고, 이를 견디다 못한 아가사가 스타일스 저택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레이몬드는 당신들 모두가 범인이라고 외치는데, 사람들은 그런 레이몬드를 비웃으며 너도 공범 아니었냐고 되묻는다. 당황한 레이몬드에게 폴은 자신이 편집장과 손잡은 이유, 즉 자신에게 아가사가 사라지는 것이 이득인 이유를 끝까지 밝혀야 할 것 아니냐고 말한다. 폴은 아가사를 능가하는 추리소설 작가가 되길 원했으나, 기발한 트릭을 생각해낼 재능이 없었기에 아가사에게서 그녀가 구상중인 이야기들을 몰래 훔쳐올 속셈으로 익명의 펜팔 친구 'N'으로서[55] 레이몬드에게 접근했던 것이다.[56][57] 이 사실에 레이몬드는 큰 충격을 받는다.
아가사는 로이가 레이몬드를 이용해 완성한 이야기를 견디지 못하고, 그만하라고 소리친다. 그러자 레이몬드를 비난하던 아치볼드, 베스, 폴, 뉴먼이 대상을 아가사로 옮겨 각각 자신들의 불만을 아가사에게 얘기하며 소리친다. 아가사는 당신들은 나를 모른다고, 자신은 최선을 다했다면서 필사적으로 스스로를 변호하다가 "넌 작가로도, 여자로도 완전히 실패했어."라는 말에 절망한다.[58][59] (M18. 낡은 악몽)

결국 아가사는 자신 안의 살의를 인정하고 그들을 죽여버리고 싶다고 외치며 로이와 손을 잡는다. 레이몬드는 자신의 행동이 아가사를 죽음으로 몰아간 것이라며 괴로워한다. (M19. 널 죽이고 싶어)

레이몬드는 홀로 남아 죄책감에 괴로워하던 중 자신에게 온 전보[60]를 보고 그것이 아가사의 메시지임을 직감, '스완 하이드로 호텔'로 찾아간다. 아가사는 호텔 방에서 미친 듯이 타자기를 두드리며 집필에 몰두하는데, 천둥이 치고 잠시 방이 어두워진 사이 그녀의 모습은 로이로 바뀐다. 로이는 들고 있던 소설을 내려놓으며 방을 나가고, 그 사이 호텔 방에 들어온 레이몬드는 완성된 '미궁 속의 티타임'을 발견해 그 결말을 읽기 시작한다.
소설에서 '어둠의 집사'로 표현된 로이는 독을 묻힌 단검을[61] 들고 뉴먼과 폴, 아치볼드, 베스를 차례로 찾아가 죽여버린다. 그 후 마지막으로 소설의 주인공으로 삼았던 소년 탐정-레이몬드-마저도 잔혹하게 살해하는데, 레이몬드가 확인한 살인자의 얼굴은 로이가 아닌, 어느 순간 로이 대신 나와 있던 아가사였다. 이에 레이몬드는 "난 아니야, 난 아무것도 몰라"라고 절규하고, 아가사 역시 지금이 소설 속인지 현실인지, 자신이 누구인지도 알 수 없는 상태에서 "난 너를 몰라, 너를 지워버릴 거야"라고 악에 받쳐 외치며 미궁 속으로 사라진다. (M20. 독 vari.)

(삼연: 암전 이후 무대 위에 홀로 나타난 어른 레이몬드가 죄책감과 두려움 때문에 자신은 글을 쓰면 안 된다고 독백한 뒤, 자신의 기억을 봉인하며 사라진다.[62] (M21. 작은 괴물))

그 뒤 아가사는 사라진 레이몬드를 찾아다니다가 로이의 목소리를 듣고 어떻게 어린 아이에게 그럴 수 있느냐고 소리친다. 로이는 당신도 실은 그 애가 도둑이라는 걸 알고 미워하고 있었던 게 아니냐고 묻지 아가사는 필사적으로 부정한다. 당신은 대체 누구냐는 아가사의 다그침에 로이는 "당신 소설에 관심이 아주 많은 사람"[63]이라면서 결말에 뭔가 빠진 것 같다며, 이야기를 아름답게 마무리할 기회가 왔다고 말한다. 당신이 죽이고 싶은 사람들이 로비에 와 있다고 로이가 알려주자 아가사는 이건 자신이 원하던 결말이 아니라며 로이에게서 도망치려 한다. 이에 로이는 그럼 무엇을 원하냐고, 아직도 자기 자신의 죽음을 원하냐면서 아가사를 몰아세우다 "도망치지 마, 아가사 크리스티!!"라고 불러세운다. 아가사는 로이가 자신의 진짜 이름과 정체를 이미 알고 있었음에 경악한다.[64]
아가사가 무언가를 깨달은 듯하자 로이는 사실 자신과 아가사가 아주 예전부터 만나왔다고 밝히며, '잔혹한 소설'에서 알려주었던 사례들을 다시 이야기한다. 사실 이야기 속의 사람들(자신의 목소리를 돼지 같다고 놀리던 선생님이 밉다는 아이, 누군가에게 약점을 잡혀 협박당하는 사람, 남편과 바람이 난 여자를 원망하는 여자.) 모두 과거의 아가사였다는 것이다.
아가사가 필사적으로 부정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로이는 '파티에 괴물이 나타나면 모두가 사라져버리는' 그녀의 악몽에 대해 말하며, "내가 파티에 참석하면 모든 사람들, 심지어 너마저도 나를 경멸하며 외면했다"는 말과 함께 자신의 정체를 밝힌다. 로이는 바로 아가사가 말하던 악몽 속 괴물로, 그녀가 숨겨 왔던 살의의 현신이었던 것이다.[65]
그에게서 도망치려는 아가사에게 로이는 자신을 돌아봐달라고 매달린다. 결국 그의 말을 받아들인 아가사는 로이의 말대로 다시 티타임을 열어 사람들을 (죽이기 위해) 초대하는데, 아가사는 문득 티타임이 있던 날 자신에게 속삭이던 레이몬드를 떠올린다.
"아가사, 나 아가사가 쓰고 있던 '미궁 속의 티타임', 진짜 범인을 알아냈어요. 범인은 아가사 크리스티죠?"[66]
이 이야기의 결말은 어떻게 되냐는 레이몬드의 물음에, 아가사는 "이 이야기의 결말은…"하고 읊조리다 로이와 동시에 쓰러진다. 즉, 아가사가 죽이려고 한 대상은 자신이었던 것.[67] 이런 결말은 어떠냐는 말에, 로이는 아가사를 괴롭힌 이들이 죽어야지 왜 아가사가 죽어야 하느냐며 절규한다. (M22. 악몽의 끝)

아가사는 자신이 죽더라도 로이가 부추기는 살의에 자신을 맡기지는 않겠다는 결의를 보이며 도망치려 하고, 로이는 아가사가 살아있는 한 자신은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그녀를 붙잡는다. 그러나 이미 결심이 확고해진 아가사는 제발 사라져달라고 말한 뒤 로이의 품에 안겨 쓰러지고, 로이는 "(아가사,) 난 네가 좀 더 웃었으면 좋겠어."[68]라고 말한다. 로이는 자신의 입에 해독제를 머금고, 쓰러진 아가사의 입에 넘겨주며 마시게 한 뒤 자신을 잊지 말아달라는 말과 함께 아가사 내면의 미궁 속으로 스스로 걸어들어간다.[69] (M23. 널 죽이고 싶어 vari.)

이후,
삼연: 아가사는 호텔에서 발견되어 사람들에게 둘러싸이지만 [70] 아가사는 어떤 질문에도 대답하지 않고 환상 속에서 읊조린다. "모두 각자의 미궁 속으로 사라져."
사연: 레이몬드를 제외한 모든 인물이 호텔 로비에서 아가사를 기다리고 있다. 에릭의 부축을 받으며 나온 아가사는 폴의 끈질긴 질문에 답하지 않고, 자신과 함께 있던 사람이 어디로 갔는지만 묻는다. 에릭은 아가사가 이곳에 쭉 혼자 있었다는 사실을 알려 주지만 아가사는 부정한다.[71] 그때 레이몬드가 나타나고, 아가사는 레이몬드에게 급히 달려가 괜찮냐고 묻지만 이미 레이몬드는 충격으로 기억을 잃은 이후라 아가사를 알아보지 못한다. 모두가 놀라 있는 사이 폴이 사진을 찍으며 플래시가 터지고, 아가사는 사진처럼 멈춰 있는 인물들 사이에서 쓸쓸하게 말한다. "안녕, 나의 꼬마 탐정. 모두 각자의 미궁 속으로 사라져."

다시 1953년(에필로그)-
아가사는 자신도 그때의 충격으로 기억을 잃었다가 찾았지만, 레이몬드는 모든 기억을 잃었었다고 알려준다.[72] 레이몬드가 그것이 자신에게 내려진 형벌이었을지 묻자, 아가사는 "너를 지키는 방법이었겠지."라고 대답하며 그때 일은 레이몬드의 잘못이 아니었고, 오히려 레이몬드가 그 날 살의에 먹히려는 자신을 붙잡아준 붉은 실이었다고 위로한다. 그 날 자신의 살의에 먹히지 않고 그것을 마주할 수 있었기에 아가사는 수많은 살인에 대해 쓸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잔인한 살인 장면이 아니라 동기에 집중해야 하고, 중요한 것은 살인자가 심판을 받는, 균형을 지키는 정의임을 믿는다고 아가사는 말한다.
그 후로 어떻게 지냈느냐는 레이몬드의 물음에 아가사는 또 다른 사람을 만나 사랑을 했고[73], 수많은 경험을 하는 뜨거운 삶 속에서 멈추지 않고 글을 썼다고 대답한다. 아가사는 레이몬드에게 이제는 자신이 그의 붉은 실이 되어줄 것을 약속하며 어둠 속에 막혀 있더라도 너의 이야기를 쓰라며 격려하고, 레이몬드는 이제 자신의 이야기를 쓰겠다고 다짐한다.(M24. 붉은 실)

아가사와의 긴 대화를 마친 레이몬드는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그 후로 그를 다시 만난 적은 없는지' 묻는다. 이에 아가사의 대답은 "레이몬드, 추리소설을 쓴다는 건 거대한 미궁 속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단다." 대사 이후 로이가 미궁에서 돌아와[74] 등장하고, 아가사는 로이와 바라보다가 그의 얼굴에 손을 올려 어루만지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즉, 아가사는 내면의 살의를 완전히 없앤 것이 아니라 잘 다스려서, 소설을 쓰는 데에 필요한 만큼만 불러내며 살아온 것이다.

4. OST/넘버리스트

4.1. 초연

4.2. 재연

4.3. 삼연

4.4. 사연

5. 캐스트

5.1. 초연

2013년 12월 31일부터 2014년 2월 23일까지 동국대학교 이해랑예술극장에서 공연했고, 이후 같은 해 3월 1일부터 04월 27일까지 DCF 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로 자리를 옮겨 공연했다. 대명문화공장 2관의 개관작.

5.2. 재연

2015년 02월 11일부터 5월 10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했다. 소극장 공연이었던 초연과 달리 규모를 키운 것이 특징. 이 때문에 팬들 사이에서는 초연을 '소가사(소극장 아가사)', 재연을 '대가사(대극장 아가사)'로 부르는 경우도 있다.

5.3. 삼연

무려 6년만에 삼연 소식이 발표되었다. 삼연은 연극 엘리펀트 송, 음악극 올드 위키드 송을 제작한 나인스토리에서 제작한다. 2021년 8월 24일부터 11월 14일까지 유니플렉스 1관에서 공연했다.

초연과 재연 중 어느 쪽에 기반을 두고 있을지가 팬들의 개막 전 관심 포인트였다. 초연에서 따온 것으로 보이는 부분은 앙상블을 기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점. 공개된 넘버 중 '꿈속으로'의 코러스 역시 초연처럼 조연 캐릭터 역의 배우들이 맡는 듯하다.[77] 한편 재연에서 따온 것으로 보이는 부분은 1인 2역이었던 폴/뉴먼, 베스/낸시가 따로 나뉘어 있고 에릭 경감이 등장하는 배우 구성. 공연장인 유니플렉스 1관도 재연 공연장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보다는 좀 작지만 초연이 올라왔던 이해랑예술극장이나 대명문화공장(현 예스24 스테이지)보다는 규모가 큰 편인데다 재연에서 연출을 맡았던 김지호 연출이 다시 한 번 연출을 맡았다는 점도 재연과 무관하지는 않으리라고 예상되는 부분이다.

새로 추가된 넘버 '작은 괴물'과 가사가 확 바뀐 '끝없는 밤'이 공개되면서, 초재연 양쪽에서 조금씩 따오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양쪽 모두와 다른 새로운 세번째 아가사가 될 것이라고 추측되었고, 실제 공연도 새로운 형태로 올라왔다. 유니플렉스 1관이 초재연의 중간 규모인 극장이라서, '중가사'로도 불린다.

5.4. 사연

삼연에 이어 나인스토리 제작, 재연부터와 동일하게 김지호 연출로 큰 변화가 예상되지는 않았다. 2023년 12월 7일부터 2024년 3월 3일까지 링크아트센터 페이코홀에서 공연된다.

6. 여담

6.1. 재연

6.2. 삼연

6.3. 사연

6.4. 재관람 혜택

초연 R의 콜렉션북
5회 적립
50% 할인권
10회 적립
R석 초대권
재연 콜렉션북
5회 적립
40% 할인권
10회 적립
60% 할인권, MD 20% 할인권
15회 적립
60% 할인권 2장, MD 30% 할인권
삼연 미궁 속의 티타임 카드
4회 적립
40% 할인권, 리릭스티커
7회 적립
50% 할인권, 기념 뱃지
사연 실뭉치 카드
3회 적립
40% 할인쿠폰
5회 적립
50% 할인쿠폰
7회 적립
실황 OST

6.5. MD

공연 제품명 가격 실물/링크
재연 프로그램북 10,000원 #
티켓북 17,000원 -
유리컵 (라비린스/독) 11,000원 #
아이스 텀블러 23,000원 #
스컬 캔들 30,000원 #
석고 방향제 (십자가/나이프) 16,000원 #
독약 디퓨저 (스트리크닌/비소) 22,000원 #
OST (2CD) 24,000원 #
삼연 프로그램북 10,000원 #
스튜디오 OST 50,000원 #
사연 찻잔 뱃지 9,000원 #
실뭉치 뱃지 12,000원 #
스튜디오ost(21년ver) 40,000원[85]

7. 둘러보기

한지안 작/각색/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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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wcolor=#fff> 연도 작품
2013 아가사
2014 더 넥스트 페이지
2017 미드나잇
투모로우 모닝
2019 Song of the Dark
2020 Via Air Mail
2021 그레이트 코멧
우주대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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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현 작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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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달을 품은 슈퍼맨
아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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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스모크
로미오와 줄리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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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돌아서서 떠나라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
2019 더 캐슬
블루레인
2020 또! 오해영
2021 칠칠
2022 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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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4년 2월 23일까지는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공연했고, 3월 1일부터 4월 27일까지는 DCF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에서 연장 공연했다.[2] 원래 10월 31일까지였으나 코로나 문제로 배우들 대부분이 자가격리 기간을 가져 11일 공연을 중단했기 때문에 연장했다.[3] 실제로 아가사 크리스티는 제1차 세계대전 무렵 병원의 약국에서 일했다.[4] '레이몬드 애쉬튼에게'.[5] 이 이름은 후술할 레이몬드 파트에서, 레이몬드가 자신이 쓰고 있는 소설의 주인공이라며 아가사에게 말해준 이름이다. 실제로는 아가사 크리스티가 실종 사건 당시 이 이름으로 호텔에 투숙하고 있었다. 흔히 남편의 내연녀 이름으로 투숙하고 있었다고 알려져 있는데, 내연녀 이름은 낸시 닐(Miss Nancy Neele)이 맞고 아가사가 사용한 이름이 테레사 닐 부인(Mrs Teresa Neele)이었다고 한다. 즉 가명에서 성은 낸시의 것을 썼는데, '테레사라는 이름은 어디에서 왔을까'라는 의문을 레이몬드에게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으로 각색한 것.[6] 테세우스가 미궁 속으로 들어가며 붙잡고 들어갔던 붉은 실처럼, 살인의 동기를 추리소설의 주제로서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7] 이때부터 레이몬드의 의상이 셜록 홈즈를 코스프레한 사냥모자와 망토 차림으로 바뀐다.[8] 대사의 디테일은 배우마다 다르다. "그게 그렇게 쉽지가 않아요...!"(최정원 아가사)/"...정말 쉽게 말한다..."(이혜경 아가사) - "어려울 건 또 뭐야, 이건 그냥 소설일 뿐인데?"(강필석 로이)/"그게 왜 어려워요, 이건 그냥 소설일 뿐인데..."(김재범 로이. 단, 그날그날의 캐릭터가 사이코패스 노선인지 애절 노선인지에 따라 말하는 톤이 달라지곤 했다)/"그냥 소설일 뿐이니까..."(윤형렬 로이)[9] 의미심장하게도 이 대사는 아치볼드 역의 배우가 한다.[10] 이때 로이 역의 배우들이 폼 넘치게 코트자락을 휘날리는 것이 포인트. 특히 윤형렬 로이의 펄럭임에 대한 호평이 많았다. 그리고 어떤 분은 펄럭임을 성공하고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고(...)[11] 참고로 아가사의 주요 의상은 어깨와 소매 부분이 검은색으로 되어 있는 긴 소매의 붉은색 롱 드레스, 낸시의 주요 의상은 역시 어깨 부분이 검은색 천으로 된 민소매의 푸른 드레스(길이는 아가사의 옷보다 짧은 드레스 색깔 논란 때의 그 파검 드레스와 대충 비슷하다)이다. 두 사람의 모습이 대비되는 부분이다.[12] 이 부분에서 "베스, 그래도 난...!"(최정원 아가사)/"베스, 난 그래도 말이야...!"(이혜경 아가사) 라는 말을 덧붙이며 베스에게 무엇인가 있다는 암시를 준다.[13] 이때 경감 역의 배우가 "어쩌면 범인이 노린 것은 낸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일 수도 있다"라며 잠시 말을 끊었다 계속하기도 하는데, 이 부분에서 레이몬드를 바라본다.[14] 이때 연출상으로는 배우들이 서로에게 책을 던져주듯 하면서 옷이나 등 뒤에 숨겨뒀던 책을 꺼내는 방식인데, 처음 보는 관객들은 책이 어디선가 갑툭튀하는 것을 보고 흠칫 놀란다 카더라.[15] 다만 실제 낸시 닐의 어머니는 메이벨 릴리 프레이저라는 사람으로 아가사와는 별 관련이 없었다. 다시 말해 낸시와 베스의 관계는 극적 허구.[16] 앞의 1막 부분에서도 서술되었던 바로 그 'N'. 이외에도 중간중간 레이몬드가 펜팔 친구에게 추리의 과정을 말해주는 장면들이 있었다.[17] 1막에서 폴이 레이몬드에게 접근했을 때, "너는 한 번 보면 모조리 다 기억한다며?" 라는 말을 한다. 이에 레이몬드는 어떻게 아냐고 물었고 폴은 딱 보면 똑똑해보인다며 얼버무리는데 이게 복선이었던 것이다.[18] 또한 서재 장면에서도 복선이라고 할 만한 부분이 있는데, 레이몬드가 "부인도 두려운 것이 있나요?"라고 묻자 아가사는 다른 사람이 이미 쓴 이야기를 자신이 또다시 썼음을 알게 되어 스스로에게 실망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 말을 들은 레이몬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자신이 도와주겠다고 말했는데, 아이러니컬하게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 아가사의 이야기를 폴에게 갖다바치는 창구가 되어버린 셈이다.[19] 이후 이 다음 장면에서부터 레이몬드는 홈즈풍의 의상 대신 초중반부의 소년 의상 차림으로 나온다. 레이몬드의 상황과 심경 변화를 어느 정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20] 이때 로이가 하는 행동은 아가사를 네 사람에게 밀어버리는 것이다. 아치볼드, 베스, 폴, 뉴먼은 각각 자신들의 불만을 아가사에게 얘기하며 소리치고, 아가사는 그들을 피해 뒷걸음질치다 로이에게 안겨 그들이 하는 말("넌 작가로도, 여자로도 완전히 실패했어.")에 절규한다.[21] 무대에서는 아가사 역의 배우가 타자기를 치고 있는 동안 로이 역의 배우는 책상 밑에 숨어 있다가 조명이 잠시 꺼지는 사이 자리를 바꾸는 식인데, 로이 역 배우들 중 윤형렬은 세 로이 중에서도 체격이 특히 월등한 편이라 사이드에 앉은 관객들에게는 가끔 책상 밑에 다 숨지 못한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고 한다(...).[22] 강필석 로이와 윤형렬 로이는 두 개의 단검을 사용했고, 김재범 로이는 한 개의 단검만 들고 나오면서 칼날에 독을 묻히는 동작을 보여주었다. 또 윤형렬 로이는 이 장면에서 양손에 쥔 칼을 멋있게 돌리거나 칼을 던졌다 받고 찌르는 등 유달리 화려한 칼질을 선보이기도 했다.[23] 강필석 로이의 경우 이때의 ㄲㄲㄲㄲㄲㄲ 라고밖에는 달리 표현할 수 없는 기괴한 웃음소리가 압권. 사실 필석로이는 이때부터 얀데레의 정점을 찍는다[24] 사실 로이가 사람이 아니라는 것에 대한 복선은 꽤 있었다. 카페에서 만났을 때 아가사에게 커피를 갖다 준 웨이터는 아가사에게만 인사를 했다는 점, 아가사의 방에 들어갈 때도 호텔 직원이나 레이몬드는 문을 통해 들어왔는데 로이만은 문이 아닌 다른 통로를 이용하는 점(로이가 이용하는 통로는 무대의 구조상 제4의 벽이 있는 위치다. 다시 말해 작중 인물들 입장에서 로이는 호텔 방의 벽을 통과해 다니는 존재인 셈.), 유독 로이에게만 비인간적인 분위기를 드리우는 푸른색 조명이 많이 비춰지는 점 등... 또 1막 도입부에서 레이몬드를 인도했던 검은 후드의 남자도 로이인데, 로이는 이 문제의 후드를 쓰거나 벗는 모습을 작중에서 수시로 관객들에게 보여주기에 그가 범상한 인간이 아니라는 것 자체를 예측하기는 어렵지 않았다.[25] 초연에 비해 재연에서는 '한 작가, 인간으로서의 아가사'에 더 집중하려 했기에 로이가 인간이 아니라는 복선은 굳이 숨기지 않았다는 말이 있다. 다만 사람에 따라서는 오로지 살의로만 이루어진 존재라기보다는 아가사의 무의식 속 남성적 자아로 볼 수 있을지 모른다는 해석을 하기도 했다.[26] 이혜경 아가사의 경우 찻주전자에 독이라고 쓰고 레모나 가루을 부은 후 그것을 각각의 찻잔에 따르는데, 점점 감정이 격해지면서 독의 가루가 다 흩어지도록 마구 붓는 모습이 포인트.[27] 1막에서 미궁 이야기를 해 줄 때, 아가사는 칼 한 자루로는 괴물과 싸우고 붉은 실뭉치로는 그것을 따라 미궁의 출구를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28] 이때 로이 역을 맡은 배우들 반응이 제각각인데 강필석 배우의 경우에는 살짝 언짢은 듯이 당황해하며, 윤형렬 배우의 경우에는 바보 같은 소리 하지말라고 말하며 어떻게든 설득을 하려하고, 김재범 배우의 경우 아가사가 자신을 거부할 때 "왜?!!!"라고 소리치며 왜 날 인정하지 않냐며 절규하듯 내뱉는다.[29] 사실 당연한 것이, 현실적으로 생각해 봐도 작중에서 레이몬드에게 벌어지는 일들은 10대 초중반의 소년에게는 상당히 충격적일 법한 일이다.[30] 실제 아가사 크리스티는 아치볼드와 이혼 후 고고학자 맥스 맬로언과 재혼, 그와는 평탄한 결혼생활을 보낸다.[31] 음성으로 서술되는 내용으로, 레이몬드가 실제로 표절 작가인지는 알 수 없다.[32] 아가사, 로이, 레이몬드 제외한 배우들[33] 재연은 검은 코트였으나 삼연에서 하얀 코트로 바뀌었다.[34] 삼연에서는 트릭이라고 말한다.[35] 맡은 캐릭터로서 인터뷰에 응할 때는 본인의 의상을, 기자 역할을 할 때는 흰 코트를 입는다.[36] 삼연에서는 아가사가 어디 있는지 구체적으로 나타나지 않았다. 사연에서는 신비로운 숲속 같은 분위기의 영상이 배경으로 깔린다.[37] 대가사의 '기억의 수집'과 '눈부신 살인'이 '공조수사'로 합쳐졌다.[38] 테세우스가 미궁 속으로 들어가며 붙잡고 들어갔던 붉은 실처럼, 살인의 동기를 추리소설의 주제로서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39] '공조수사'에서 편집장 뉴먼이 폴과 레이몬드에게 아가사의 글에 도움을 줄 벨기에 출신 범죄 전문가를 불렀다는 사실을 알려 주었다. 초연에 있었던 연출 중 하나.[40] 이 이름은 '라비린토스'에서, 레이몬드가 자신이 쓰고 있는 소설의 주인공이라며 아가사에게 말해준 이름이다.[41] 실제로 아가사 크리스티는 실종 사건 당시 이 이름으로 호텔에 투숙하고 있었다. 흔히 남편의 내연녀 이름으로 투숙하고 있었다고 알려져 있는데, 내연녀 이름은 낸시 닐(Miss Nancy Neele)이고 아가사가 사용한 이름이 테레사 닐 부인(Mrs Teresa Neele)이었다고 한다. 즉 가명에서 성은 낸시의 것을 썼는데(초연에서는 아가사가 왜 내가 하필 그 이름을 썼을까, 하는 방백을 하기도 한다), '테레사라는 이름은 어디에서 왔을까' 하는 의문을 레이몬드에게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으로 각색한 것.[42] 사연의 무대에서는 1층을 아가사의 내면, 위층을 현실로 설정했는데, 아가사가 나가는 길을 찾으며 3층 위의 계단으로 오르려는 순간 로이가 그를 가로막는 것으로 표현된다. 꿈에서 깨어나 현실로 나가는 걸 가로막는 것처럼.[43] 둘 다 '독'이지만 아주 소량만 타면 각성에 도움이 된다.[44] 삼연에서는 창문 너머에 각각 베스와 레이몬드가 비쳤다. 둘의 불륜을 처음 알게된 레이몬드는 놀라 에릭에게 이야기를 전하러 나가고, 오래 전부터 그 사실을 알고 있던 베스는 고개를 숙이며 차마 지켜보지 못한다.[45] 베스가 보고 있는 창문에 낸시의 그림자가 비친다.[46] 여기서 베스는 필사적으로 낸시를 내보내려고 하는데, 낸시의 얼굴을 본 폴은 의미심장한 눈으로 베스를 쳐다본다.[47] 사연에서는 '클로즈드 서클' 직전에도 낸시가 아치에게 인사하기 위해 등장했다. 베스가 "미스 닐, 당분간 찾아오지 말라고 했을 텐데요."라며 낸시를 돌려보냈었는데, 당시에는 실종 사건으로 어수선한 상황이니 외부인을 경계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은 낸시를 보호하기 위해 돌려보냈던 것. 그때 폴은 낸시에게 이름을 물었었지만 낸시는 답하지 않고 퇴장했는데, 이 시점에서 폴이 낸시의 얼굴을 알아보고 미심쩍어한다.[48] 테레사라는 이름과 마찬가지로, 레이몬드가 쓰던 소설 주인공의 설정이다.[49] 재연에서는 아치볼트 배우가 하나 삼/사연에서는 낸시 배우가.[50] 초연에서는 각각 폴, 아치볼드, 베스 역의 배우가 연기했으나 삼/사연에서는 로이와 아가사가 번갈아 그들을 연기하며 노래한다.[51] 삼연에서는 협박 편지가 곧바로 배달된다. 사연에서는 편지가 꽂힌 칼이 배에 박혀 있는, 레이몬드와 비슷한 망토를 한 저주인형이 천장에서 떨어진다.[52] 오리엔트 특급 살인의 줄거리와 유사하다.[53] 이때 고상호 로이는 꼬마탐정...이라고 읊조리고, 김경수 로이의 경우 "왜 완벽하지 않죠? 그 꼬마탐정은?" 하고 레이몬드를 언급하며 아가사의 반응을 떠본다.[54] 실제 낸시 닐의 어머니는 메이벨 릴리 프레이저라는 사람으로, 아가사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었다. 즉, 낸시와 베스의 관계는 극적 허구.[55] 레이몬드가 수사 진행 과정을 이야기해 주던 바로 그 'N'.[56] 폴이 '공조수사'에서 뉴먼에게 '레이몬드가 아가사의 소설을 봤다'는 이야기를 해줄 때, 원고 실물은 사라졌지만 레이몬드가 한번 보면 다 외우는 아이니까 상관 없다는 이야기를 했다. 이에 레이몬드가 그걸 어떻게 아는지 묻자 폴은 딱 봐도 똑똑해보인다며 얼버무렸는데, 실은 레이몬드가 'N'과의 편지에서 밝힌 내용이었을 것이다.[57] 또한 서재 장면에도 복선이라고 할 만한 부분이 있다. 레이몬드가 아가사에게도 두려운 게 있는지 묻자, 아가사는 '자신이 창조해냈다고 믿었던 트릭이나 플롯들이 다른 사람들 손에서 먼저 출간될 때, 그러다가 자신 안의 어떤 증오나 분노가 불쑥 튀어나올때, 자신도 별거 아닌 사람인가 싶다면서 그럴 때마다 아주 끔찍한 악몽에도 시달린다'고 답했다. 그 말을 들은 레이몬드는 자신이 악몽에서 구해주겠다고 말했는데, 아이러니컬하게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 아가사가 문제로 냈던 트릭을 폴에게 전달하는 창구가 되어버린 셈이다.[58] 삼연에서는 낸시 배우가, 사연에서는 아가사 배우가 스스로에게 하는 대사.[59] 최수진 아가사와 백은혜 아가사의 경우 난, 이라고 자신을 지칭하나 이정화 아가사의 경우 거울에 비친 자신을 가리키는 것처럼 손가락질하며 넌! 이라고 지칭한다.[60]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온 테레사의 친구는 연락 바랍니다. 사서함 R. 스완 하이드로 호텔."[61] 김재범 로이는 대가사에서 했던 연출 그대로 칼날에 독을 묻히는 동작을 보여준다. 김경수 로이의 경우 칼날에 묻은 독을 손가락으로 쓸다 혀로 핥아내는 동작을 하며, 고상호 로이의 경우 칼날을 어루만지거나 살인을 한 뒤 피를 터는 동작을 한다.[62] 사연에서는 삭제된 넘버.[63] 고상호 로이: 당신 소설을 아주 좋아하는 사람. / 김경수 로이: (삼연)당신을 진짜 웃게 해주고 싶은 사람. (사연)당신 소설에 깊이 빠져있는 사람. / 김재범 로이: 당신에게 관심이 아주 많은 사람. / 윤소호 로이는 대본의 대사대로.[64] 아가사가 자신이 악몽 속에 갇혀 있음을 깨닫는 순간, 삼연에서는 무대에 있던 액자들이 뒤집히며 수많은 눈이 그녀를 쳐다보는 연출로, 사연에서는 LED의 배경이 전부 사라지고 붉은 조명만 남는 연출로 표현된다.[65] 노선이나 해석에 따라 오로지 살의로만 이루어진 존재라기보다는 아가사가 잊고 있던 상상 속 친구, 혹은 아가사의 무의식 속 남성적 자아, 억압된 감정들의 총체로도 볼 수도 있다.[66] 사연에서는 레이몬드가 나와 손에 들고 있던 붉은 실타래를 보여준다.[67] 초연의 연출.[68] 초연의 대사. 대가사에서는 로이마다 대사가 달랐고, 김재범 로이는 초연 버전의 대사를 채택하여 사연까지 이어왔다. 삼연의 김경수 로이의 경우 노선에 따라 변형이 다양했다. 고상호 로이 역시 22년 공주 공연에서 "나는 네가 웃는 게 그렇게 좋더라"로 변화를 주었고, 사연에서는 "한 번만 웃어주지."로 확정했다. 윤소호 로이는 대본대로.[69] 삼연에서는 무대 안쪽의 문이 열리며 퇴장. 사연에서는 호텔 벽을 보여주던 3층 스크린이 서서히 미궁의 계단으로 변하고 그쪽으로 걸어들어가듯 암전.[70] 이 부분은 암전 속에서 목소리만 들리는 것으로 처리했다.[71] 이정화 아가사의 경우 재연에서처럼 아치볼드에 대한 기억도 잃은 것으로 표현한다.[72] 현실적으로도 작중에서 레이몬드에게 벌어지는 일들은 13세의 소년에게는 상당히 충격적일 법한 일이다.[73] 실제 아가사 크리스티는 아치볼드와 이혼 후 고고학자 맥스 맬로언과 재혼, 평탄한 결혼생활을 보낸다.[74] 삼연에서는 다시 열린 미궁 문에서, 사연에서는 업스테이지의 미궁 출입구에서[추가합류] [추가합류] [77] 사실 재연에서도 앙상블과 조역 배우들 몇 명이 코러스를 맡긴 했다.[78] 추가합류로 2월 2일부터 참여[79] 삼연 때 뉴먼으로 출연했던 김남호 배우의 활동명이다.[80] 역대 캐스트 중 유일하게 초연부터 전 시즌 출연한 배우이다.[81] 예외가 4월 23일에 보여준 로이인데, 첫 등장에서 표정이 싸늘해 싸패 성향의 로이일 거라는 예상을 깨고 존댓말로 아가사를 대했다. 그 후에 본 사람은 알겠지만 그것이 전부 가식적이였다는 것과 더불어 마지막에 늘 말하던 초연대사까지 안할 정도로 순수 악이라고 칭할만한 로이였다. 다른 날짜와 비교해봐도 그날의 로이는 무척이나 사악하고 섬뜩한 로이였다.[82] 여담으로 이후 강필석 로이 역시 이 대사를 자신의 마지막 공연에서 말한다.[83] 손바닥으로 카메라를 가린 사진이었는데, 얼굴은 안 보이고 눈만 보였다. 손바닥만 찍었다고 느낄 정도.[84] 재연의 변화에서 비판받은 부분 중 하나가 레이몬드의 비중이 아가사나 로이보다 커졌다는 것이었다.[85] 할인판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