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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8-16 01:33:17

행성도시

에큐메노폴리스에서 넘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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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시리즈코러산트

1. 개요2. 묘사
2.1. 형성 과정2.2. 외양2.3. 인구 및 자연 환경2.4. 식량 공급
3. 현실성
3.1. 식량 등 물자 조달의 불가능3.2. 인구 규모를 고려시 불필요함3.3. 환경 문제
4. 창작물의 행성도시5. 여담


Ecumenopolis / City-Planet

1. 개요

SF물에 나오는 행성의 일종으로, 말 그대로 행성 전체 혹은 대부분이 도시로 뒤덮인 곳이다. 도시행성이라고도 한다. 행성급 구조물을 인위적으로 만든 인공행성과는 비슷하지만 다른 개념이다.

적어도 19세기부터 있었던 아이디어다. 에큐메노폴리스(세계+도시)라는 단어는 1967년에 그리스 출신 도시 계획자 콘스탄티노스 독시아디스가 "어쩌면 미래에는 세계의 도시들이 합쳐져 행성 자체가 도시로 덮이지 않을까?"라는 발상으로 만들었다.

2. 묘사

2.1. 형성 과정

형성 과정은 작품마다 다른 편인데, 행성 내 문명이 계속 발전하면서 스프롤 현상으로 내 도시가 점점 비대해지다가 비대해진 도시권이 서로 합쳐져서 자연적으로 행성도시에 도달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행성 수십을 소유한 우주구급 규모의 문명이 나오는 작품이라면 신도시를 건설하듯이 계획적으로 행성도시를 건설하는 경우도 있다.

2.2. 외양

낮인 부분은 우주상에서 봤을 때 그렇게 확연하게 드러나진 않지만, 밤인 부분에서는 계획적으로 건설된 도시 구획들에서 나오는 조명 빛이 원형이나 사각형 등의 명백히 인위적인 패턴을 그리며 대기권 밖에서도 식별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보여지는 식의 묘사가 클리셰급으로 사용된다. 현재의 지구 야경의 초특대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보면 되겠다.

야경만 묘사하는 것뿐만 아니라 대기권 밖에서도 보일 정도의 규모를 지닌 수km에서 수백km급의 초고층건물이나 궤도 엘리베이터 같은 초대형 구조물이 행성 곳곳에 뻗어있는 묘사도 흔히 쓰인다. 행성 자체가 압도적인 밀도의 도시화가 되어있는 만큼 행성의 궤도상에도 궤도 고리우주 거주구를 비롯한 각종 우주 구조물이 가득한 묘사도 볼 수 있다.

지표로 뻗어나간 마천루들처럼 지하로도 뻗어나가 지표 아래에도 상당한 규모의 지하도시가 존재하는 케이스가 많다. 심한 경우는 도시화 과정이나 그 이전에 바다도 사라진 것으로 묘사되어 바다가 있어야 할 부분까지도 빽뻭하게 도시가 가득한 묘사도 찾아볼 수 있다.

2.3. 인구 및 자연 환경

초고층 구조물들이 행성 전체의 지표면을 뒤덮고 있기에 인구는 수백억 단위는 가볍게 뛰어넘어 조 단위에 이르르는 경우도 있다.

행성 전체가 도시가 된 상황에서 행성의 기후순환이나 생태계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할 리가 없기 때문에 보통 행성도시의 환경은 정화장치가 작동하는 일부 건물이나 청정구역을 제외하면 환경오염으로 인해 보통의 생명체에게는 매우 유독한 공해물질이 가득한 끔찍한 환경으로 묘사되곤 한다. 특히 계획적으로 건설된 행성도시가 아니라 무계획적으로 발전된 결과 행성도시에 이르른 케이스는 이런 경향이 더 심한 편인데, 이런 경우 마치 우주 구룡성채처럼 도시 구역의 일부가 슬럼화가 진행되어 있는 상태이며, 산성비스모그를 비롯한 환경오염빈부격차에 시달리는 디스토피아로 묘사된다. 특히 지하로 갈수록 막장으로 묘사되는 경우도 흔하다. 끝도없이 마천루로 도배된 행성도시의 지하층이 슬럼화되어 범죄조직이나 불순 단체들의 온상이 된다는 건 거의 클리셰 수준이다. 코러산트 저층이 무법지대가 된 것이나, 워해머 하이브 월드 언더하이브에는 온갖 범죄자, 돌연변이, 심지어 진스틸러 컬트까지 암약하는 것이 그 예이다.

반대로 상당히 훌륭한 아콜로지 기술력으로 계획적으로 제작된 행성도시의 경우 현대의 대도시에 조성된 공원들처럼, 환경 요소를 살리면서도 도시화를 진행시킨 미래지향적이고 유토피아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행성의 자연적인 기후순환에 해를 끼치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환경오염 정화장치를 통해 도시에서 배출되는 공해를 제거하는 방식이다.

2.4. 식량 공급

농지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식량은 어떻게 보급하는지 의문이 들 수 있다. 수경재배배양육 등을 통해 도시 농업을 실현시키는 방식으로 묘사되곤 한다. 아니면 오늘날의 도시와 마찬가지로 외부(이 경우엔 외부 행성)에서 공급된다고 설명한다. 후자의 경우 워낙 수용 인구가 많아서 미래 기술력으로도 자급자족이 불가능하거나, 우주구급 문명이라 행성 단위 특화해서 분업한다는 스케일인 경우가 대부분. 식량을 외부에서 수입하는 구조를 가진 행성도시의 경우 작품에 따라 경제적 봉쇄나 재난 등으로 인해 식량을 수입하지 못하게 되면 행성의 인구를 지탱하지 못하고 스스로 붕괴하는 경우도 찾아볼 수 있다.

3. 현실성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 기술력으로는 불가능하며, 가능하다 해도 당분간은 행성도시를 건설해야 할 필요가 없다. 즉, 아직까지는 매우 먼 미래의 SF 속 이야기이다.

3.1. 식량 등 물자 조달의 불가능

지구가 행성도시화된다고 한다면 (지구에 식량 공급을 해줄 막대한 곡창행성이 있지 않고서야) 우선 도시에서 식량을 생산할 수 있어야 한다. 위에서 언급했듯 수경재배 등을 통한 도시 농업, 배양육의 합성 등을 생각해볼 수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러한 기술들은 아직 경제적 효율성이 떨어져 시범적 단계에 그치고 농지를 통한 식량 생산을 대체할 단계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1]

단, 지구가 아닌 곳이라면 좀 더 실현 가능성이 높다. 지구보다 표면적이 훨씬 작은 행성/위성이라면 환경 부담도 훨씬 덜할 것이고 식량도 지구 같은 다른 행성에서 공급받는다면 행성 내에는 굳이 생태 지역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2] 애당초 행성이 자체적 식량 생산이 어려운 곳이라면 도시 개발 단계에서 농업 지구를 편성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한다면 그 행성은 행성의 산업과 경제력이 받쳐주는 한[3] 최대한 도시화되어 행성도시 수준에도 이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것이 실현되려면 우주를 오가는 운송 비용을 현 2020년대 수준보다 훨씬 낮추어야 할 것이다. 현 시대는 소규모 우주인의 물 공급조차도 충분히 하기 어려워 우주선 내에서 합성하는 정도이기 때문이다.[4]

3.2. 인구 규모를 고려시 불필요함

또한 지구는 생각보다 큰 행성이다. 둘레 40000km(반경 6400km)는 태양계의 지구형 행성 중 가장 크다. 육지 부분만 해도 면적이 1억 5000만 km²에 달한다. 현 지구 인구인 80억 명을 현재 서울 인구 밀도(16000명/km²)에 몰아넣어도 한반도의 2.2배 정도인 50만km² 넓이만 있으면 된다. 이는 전체 지구 표면적의 0.1%, 육지의 0.33%이다. 역사적으로 가장 높은 인구밀도가 나타났던 구룡성채(1,900,000명/㎢)를 기준으로 하면 한반도까지 갈 것도 없고 서울시 면적의 8배 정도의 면적에 80억을 모두 수용할 수 있다. 현재 세계 인구에 비해 지구가 좁다는 것은 그만한 인구를 부양할 농지 면적을 감안했을 때의 이야기인 것이지, 도시와 같은 거주 전용 구역의 면적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5] 이처럼 지구 표면적이 결코 모자라지 않으므로 지구 표면 전체를 도시화할 필요는 없다.

모든 육지(1.5억km²)를 전부 도시로 만들어 양천구, 부천지역과 비슷한 인구밀도로 도시를 세우면 현 전세계 인구의 400배인 3조 명까지도 수용 가능하다. 그러나 현 지구의 인구 증가율로 보았을 때 지구의 인구가 이 정도로 늘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한때 인구가 폭증하던 시절에는 26세기에 행성도시 급 도시화가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돌기도 했지만, 2010년대 들어서 인구 증가율은 점차 감소하고 있어 120억 명에서 정체되리라는 견해가 좀 더 우세하다. 따라서 행성도시가 개연성이 있을 법하려면 획기적인 인구 증가 방식이 새로이 생기거나 다산을 촉진하는 사회 변화를 상정해야 할 것이다.

위의 계산들은 현대 도시의 인구 밀도를 기준으로 한 것인데, 행성도시가 현실화될 즈음의 먼 미래라면 도시의 부양 가능 인구 밀도도 크게 향상되어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한다면 인구 수용을 위한 도시의 필요 면적도 오늘날에 비해 더욱 줄어들 것이다.

설령 그렇게 인구가 늘어난다 해도 우주 진출을 통해 외계 식민행성을 (테라포밍 등으로) 개척하거나 우주 거주구를 건설하여 인구를 분산시키는 편이 더 나을 것이다.

3.3. 환경 문제

또 한가지 문제점은 환경이다. 위의 문단 수준으로 인구가 급증하면 사람 체열만으로 지구온난화가 일어날 지경이다. 아콜로지 기술을 넘어 환경 제어 기술까지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대재앙이 펼쳐진다. 대기 정화같은 것이야 정화기술로 어떻게 버틸 수도 있겠지만 지표면의 바다, 산, 강과 같은 지형이 다 사라지면 인간을 포함한 생명체가 생존하기에 문제가 심각해진다. 한 예로 지구처럼 맨틀대류로 판 운동이 일어나는 행성이라면 바다가 있어야 판 운동의 마찰을 줄여주기 때문에, 일부 창작물에서 묘사된대로 바다를 없애버리면 행성급 지진과 화산 활동이 격렬하게 일어날 수 있다.

바다가 사라지면 물을 어디서 조달할 것인지도 문제다. 바다의 물이 증발하고 비가 내려 지표면에 모여야 담수를 얻을 수 있는데, 바다가 없어지면 이것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4. 창작물의 행성도시


행성 표면이 거의 도시화된 것처럼 보이는 SF의 상당수 예는 단지 도시가 많은 행성일 뿐 행성도시는 아닌 경우가 많다. 페잔의 경우 애쉬니보이어라는 미개척 황무지가 언급되며 코랄은 게임 내에서 핵전쟁으로 폐허가 된 황야가 묘사된다. 워해머 40K의 하이브 월드 상당수도[6] 일정지역에 하이브가 밀집해있고 황무지가 존재한다.

5. 여담

현실에서 행성도시와 가장 가까운 예는 광산촌들이라고 할 수 있다. 광산촌들은 광산에 의해 개발/발전한 지역이며 식량이나 인력과 같은 것은 외부로부터 조달된다. 광산촌의 발전에는 광산 매장량이 최우선 고려 요소이므로 하시마처럼 광산이 아니었다면 도무지 사람이 살 수 없을 작은 섬에도 도시화가 진행될 수 있다. 실제로 하시마는 섬 전역이 도시화된 풍경이 행성도시와 매우 유사하다. 그리고 이러한 광산촌들은 주력 산업인 광업이 쇠퇴하면 식량 생산이 가능한 것도 아니고, 인구를 유지할 요인이 전무해지므로 빠른 인구 감소를 겪게 된다. 하시마 역시 다른 평범한 광산촌이었다면 그래도 촌락 수준의 인구는 유지할 수 있었겠지만[7] 하시마는 정말 광업 외엔 아무 산업도 유지할 수 없는 작은 돌이었으므로 아무도 남지 않고 무인도가 되었다.


[1] 배양육의 경우 생각보다 발전이 많이 됐다곤 해도 여전히 타 육류들보다 가격이 비싸다. 실내재배 역시 빌딩 수준의 대규모 농업은 기반시설 비용 때문에 감당이 안되고, 비닐하우스처럼 비교적 저가로 지을 수 있는 임시 시설이나, 아예 고가 판매가 가능한 일부 특수품종에만 실내재배를 시도하고 있으며, 이외의 식물들은 여전히 농지에서 기르는 식물종이 많은 형국이다. 즉, 기술은 얼추 준비됐으나 기존 방식과 비교하여 가격적인 측면을 해결하지 못하기 때문에 정말 필요한 경우에만 병행하는 상황이다.[2] 그래서 먼 미래 첫 행성도시가 세워지게 된다면 그곳은 달이나 화성일 가능성이 높다. 달은 위성도시지만[3] 현 시대의 기술력으로 외계 행성에서 가장 번성할 수 있는 산업은 광업일 것이다. 지구의 생명체가 없던 곳이니 농업은 식물을 환경에 적응시켜야 하는 1차적 난관이 있고, 사람이 없어 개척해야 하는 곳이니 각종 문화 산업이나 상업, 서비스업의 발전도 매우 더딜 것이다. 반면 광석은 지구와 전혀 다른 지질 구성을 지닌 행성에서 충분히 채산성이 있을 수 있다. 실제로 2020년대 시점에도 소행성 채굴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4] # 우주 운송 기술 역시 아직 많은 발전이 필요한 분야이지만 우주에서의 식량 생산(더 나아가 테라포밍)도 만만치 않은 과제이기 때문에 어느 쪽이 더 먼저 실현될 수 있을지는 단언하기 어렵다.[5] 실제로 인구밀도가 매우 높아 국토 부족 현상을 겪는 네덜란드, 대한민국 같은 나라들도 국토 전역이 도시화된 것은 아니다. 국가의 운영에 도시 외 지역도 필요하기 때문에 한정없이 도시를 늘릴 수는 없는 것이다.[6] 홀리 테라나 대부분의 포지 월드처럼 지표면을 관공서와 공업단지가 뒤덮고 있는 경우도 있다.[7] 실제로 한국의 탄광촌들은 1970년대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 이후 궤멸적인 인구 감소를 겪었지만 그래도 마을이 완전히 소멸하지는 않았다. 물론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고 지역 내 여러 마을들 중에는 진짜로 텅 비어버린 곳들도 몇몇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