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style="margin: 0 -10px -5px" {{{#!folding [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margin-bottom: -15px;" | <rowcolor=#C8A269,#DDDDDD> 시즌 | 제목 | 시즌 | 제목 |
1 | 혼진 살인사건 | 7 | 여왕벌 | |
2 | 옥문도 | 8 | 악마가 와서 피리를 분다 | |
3 | 밤 산책 | 9 | 삼수탑 | |
4 | 팔묘촌 | 10 | 악마의 공놀이 노래 | |
5 | 백일홍 나무 아래 | 11 | 가면무도회 | |
6 | 이누가미 일족 | 12 | 병원 고개의 목매달아 죽은 이의 집 |
은혼에서 등장하는 동명의 지역에 대한 내용은 옥문도(은혼) 문서 참고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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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獄門島요코미조 세이시의 추리 소설. 탐정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 중 하나.
2. 상세
에도 시대 삼백 년 동안 죄인들이 거주했던 이 섬에 긴다이치 코스케가 건너온 것은, 귀환선 안에서 죽은 전우 기토 치마타의 유언 때문이었다. "나는… 죽고 싶지 않아. 내가 돌아가지 않으면 세 누이동생들이 살해당할거야… 긴다이치 군, 나 대신… 나 대신 옥문도에 가 주게." 세토내해에 위치한 작은 섬에서 선주로 군림하는 기토 가를 방문한 긴다이치는 아름답지만 어딘가 심상치 않은 세 자매를 만난다. 낯설고 불쾌한 섬의 분위기, 긴다이치 코스케는 서서히 퍼져가는 살인의 조짐을 떨쳐내지 못한다. 이윽고 전우의 유언처럼, 악몽과 같은 살인사건이 하나씩 일어난다. |
무대는 제2차 세계 대전 직후. 남방 전선에서 복무하다가 전쟁이 끝나 일본으로 귀국하게 된 긴다이치 코스케는 귀환선 안에서 전우 기토 치마타의 유언을 듣게 된다.
옥문도는 과거 해적의 근거지나 범죄인의 유배지로 쓰이던 음울한 과거가 있는 섬으로, 아직 봉건적인 질서가 상당히 남아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긴다이치 코스케는 기괴한 사건에 휘말려 들게 된다.
존 딕슨 카의 '흑사장 살인사건'과 반 다인의 '비숍 살인사건'에 영감을 받아 집필한 작품이라고 한다. 흑사장 살인사건과 같은 '고도에서의 살인'이라는 소재는 충분히 소화했지만 비숍 살인사건과 같은 '동요살인'은 하이쿠만으론 만족하지 못했던지 작가는 이후 악마의 공놀이 노래로 여한을 풀었다.
이 작품이 흥행/비평 양쪽으로 대성공함으로 인해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가 일본 추리문학을 대표하는 작품군으로 우뚝설 수 있었고 또한 긴다이치 코스케라는 캐릭터를 확립하는 데에도 없어서는 안되는 위치에 있어 팬들의 지지도가 무척 높다. 긴다이치가 유일하게 여성에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물론 일본 본격추리소설의 명작을 거론할 때마다 항상 빼놓지 않고 거론되는 작품. 기괴하게 반복되는 음산한 동요를 모티프로 하여 폐쇄적인 외딴 마을, 비밀을 감추는 인간들, 봉건적인 인습, 시각적인 공포 등은 일본의 '본격파' 추리소설가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혼진 살인사건과 더불어 요코미조 세이시 본인이 꼽은 자신의 작품 중 최고의 작품이다. 주간문춘에서 1985년과 2012년에 실시한 '동서 미스터리 베스트 100'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는 등 자타공인 일본 최고의 추리소설로 평가받는다해도 손색이 없다. 요코미조 세이시 본인도 대체로 옥문도 쪽을 1위로 꼽는 경우가 더 많았다. 다만 당대에는 사카구치 안고의 '불연속 살인사건'에 밀려서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의 전신인 탐정작가클럽상 제2회에선 후보에 그쳤다.
한국에는 2005년 시공사에서 정식 발매되었다. 하이쿠가 중요 소재로서 일본어에 대한 이해가 없는 외국 독자들은 추리에 난항을 겪게 된다는 점은 주의점. 하이쿠 등을 소재로 한 내용이라 일본어 지식이 없을 경우 국내 독자의 이해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는 소설이지만 의외로 많이 팔려서 10쇄나 찍었다. 그런데 띠지에 눈치 좋은 사람이면 알아챌 수 있는 스포일러를 써놨다. 시공사가 낸 미스테리 소설은 맨날 이런 식이다.
오리하라 이치의 추리소설 도착의 귀결은 이 옥문도를 상당 부분 오마쥬한 작품이다. 국내에도 정식 발매되어 있으니 옥문도를 읽어 본 독자라면 같이 읽어봐도 좋을 것이다.
은혼에도 동일한 이름의 섬이 나오는 에피소드가 있는데, 알카트라즈마냥 죄수들이 우글거리는 모습을 봐선 본작 속 옥문도가 해적과 유배된 죄수들의 후손들로 이루어진데서 착안한 모양이다.
3. 등장 인물
3.1. 기토 가문 인물들
- 기토 카에몬 : 기토 본가의 주인. 섬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졌기 때문에, 주민들은 그를 다이코라고 칭할 정도이다. 약 1년 전쯤 병으로 사망.
- 기토 요사마츠 : 카에몬의 아들이며 기토 치마타, 하나코, 유키에, 츠키요의 아버지. 광증이 있다.
- 기토 치마타 : 기토 본가의 후계자로 츠키요, 유키에, 하나코의 이복 오빠. 긴다이치 코스케의 전우로, 귀환선에서 병으로 사망했다.
- 기토 츠키요 : 요사마츠의 장녀. 18세
- 기토 유키에 : 요사마츠의 차녀. 17세
- 기토 하나코 : 요사마츠의 삼녀. 16세
- 기토 히토시 : 요사마츠의 조카로 치마타의 사촌. 사나에의 오빠로 치마타와 함께 징집되어 나갔다.
- 기토 사나에 : 치마타의 사촌이자 히토시의 여동생. 사실상 집안 살림은 사나에가 맡고 있다.
- 다케조 : 부모 세대부터 기토 본가와 인연이 있던 인물로, 기토 본가의 바깥일은 다케조가 맡고 있다.
- 기토 기헤에 : 기토 분가의 주인.
- 기토 시호 : 기헤에의 부인. 카에몬과 사이가 좋지 않아 자주 갈등을 일으켰다.
3.2. 섬 사람들
- 료넨 스님 : 센코사의 주지 스님. 옥문도와 그 인근 섬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 아라키 마키헤이 : 섬의 촌장.
- 무라세 코안 : 섬의 한의사.
- 기요오미 : 이발소 주인.
- 우카이 쇼조 : 전쟁 전에 기토 가와 인연을 맺었고, 전쟁 후에는 계모 때문에 고향을 나와 기토 분가에서 신세를 지고 있다.
- 료타쿠 : 료넨 스님의 제자. 사나에의 소꿉친구.
3.3. 기타
- 긴다이치 코스케
- 시미즈 순경 : 옥문도의 순경. 긴다이치 코스케를 범인으로 의심한다.
- 이소카와 경부 : 수 년 전, 긴다이치와 함께 혼진 살인사건을 해결했던 형사. 옥문도 인근 해역에 출몰하는 해적 사건을 담당하게 되었다.
- 구보 긴조 : 긴다이치의 후원자. 혼진 살인사건에서도 등장했었다
- 야마다 타로 : 해적의 일원. 옥문도에 잠입했다. 본명인지 아닌지는 불명
4. 스포일러
일단, 범인은 료넨 스님, 아라키 촌장, 무라세 박사 이 세 명이다. 그런데 이 셋이 공모해 살인을 저질렀다기보다는 셋이서 각자의 계획에 따라 기토 하나코, 기토 유키에, 기토 츠키요를 한 명씩 각각 죽였다. 사실 이 3명은 엄밀하게 말하자면 실행범으로, 굳이 따지자면 진범에 가까운 인물은 1년 전쯤에 사망한 기토 카에몬이다. 카에몬은 싫어하는 며느리의 딸들인데다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세 손녀딸들에게 유산이 돌아가는 것을 막기 위해 치마타와 히토시가 징집되어 나가기 전, 히토시는 돌아오는데 치마타가 돌아오지 않으면 요사마츠의 세 딸들을 죽여서 히토시에게 재산을 몰아주려고 계획했었다. 기토 치마타가 그렇게까지 살아 돌아가려고 한 것도 자신이 돌아가지 않으면 여동생들이 살해당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주어진 힌트라는 것도 문제였다. 위에서 말한 하이쿠라든지, 범인 중 한명이 무의식적으로 내버린 힌트 역시 일본어를 잘못 들었던 것이기 때문에, 일본어를 잘 모르면 추리가 불가능하다.
"키치가이쟈가시카타가나이
(きちがいじゃが仕方がない)".
긴다이치는 이를 "얼이 나갔다(気狂い)지만 어쩔 수 없군"이라고 알아들어서 기토 요사마츠와의 연관성을 의심했으나, 실은 "철이 엇나갔다(季違い, 하이쿠의 필수요소인 계어를 맞추지 못했다는 뜻)지만 어쩔 수 없군"이라는 의미였다. 둘 다 '키치가이'로 발음된다.(きちがいじゃが仕方がない)".
역시 일본어를 잘못 들었던 것이기 때문에, 일본어를 잘 모르면 추리가 불가능하다.
범인 3명의 범행은 카에몬이 죽기 전에 준 살인계획에 기초한 것이며, 범인 중 한명이었던 료넨 스님은 긴다이치가 명탐정임을 알아차리고는 긴다이치와 대결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며 카에몬의 살인계획에 대한 힌트를 긴다이치가 알 수 있도록 하이쿠로 남겨뒀다.
그런데 사건 막바지에 이르러 귀환사기범이 붙잡혔다는 사실이 시미즈 순경을 통해 알려지면서, 히토시의 생존 소식이 거짓이라는 게 밝혀진다. 당시 일본에서는 먹고 살 길이 막막한 패잔병들이 이미 죽은 전우의 집에 가서 죽은 전우가 살아 있다는 거짓말을 하고, 기뻐하는 일가족이 환영 인사로 주는 밥을 얻어먹는 사기가 가끔 있었다고 한다. 히토시가 살아 있다는 소식을 알려준 전우는 그런 종류의 사기꾼으로, 죽었다고 말하면 소식을 전한 보답으로 받는 대접과 사례가 적어질 거라 생각해 거짓말을 했다고 한다.
보수적인 성격의 카에몬은 치마타와 히토시 둘 다 죽을 경우 어차피 여자들만 남으니 맏손녀딸인 츠키요에게 양자를 들여 가문을 잇는 게 더 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즉, 치마타와 히토시 둘 다 죽었다면 범행을 저지를 필요가 없었다. 그래서 히토시가 죽었다는 걸 알자 아라키 촌장은 본토로 도망쳤고, 무라세 박사는 살인 행위에 의한 트라우마와 히토시가 죽었다는 사실을 안 충격으로 미쳐버린다. 료엔 스님은 그동안 운명이라는 둥[1] 카에몬에 대한 의리라는 둥 명분을 늘어놓았지만 그게 다 헛짓거리였다는 게 드러나버렸다는 충격으로 진실을 들은 그 자리에서 사망한다.
결국 본가 후계자들 중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사나에와 결혼하는 남성이 본가를 물려받게 된다. 사나에는 섬에 남아 자신의 배필이자 기토 가의 주인이 될 남성을 기다리겠다 하며 사나에를 마음에 둔 긴다이치 코스케가 함께 도쿄로 가자는 제안을 거절하고 본가를 지킬 것을 결심한다.
5. 작중에 인용된 하이쿠
* 鶯の身をさかさまに初音かな (宝井其角)
휘파람새의 몸을 거꾸로 하여 첫 울음일까[2]
*むざんやな冑の下のきりぎりす(松尾芭蕉)
잔인하도다 투구 아래서 우는 귀뚜라미여
* 一つ家に遊女も寝たり萩と月 (松尾芭蕉)
한집 옆방에 유녀도 잠든 모습 싸리 꽃과 달
휘파람새의 몸을 거꾸로 하여 첫 울음일까[2]
*むざんやな冑の下のきりぎりす(松尾芭蕉)
잔인하도다 투구 아래서 우는 귀뚜라미여
* 一つ家に遊女も寝たり萩と月 (松尾芭蕉)
한집 옆방에 유녀도 잠든 모습 싸리 꽃과 달
6. 미디어
- 1949년 영화 : 본편과 해설편이 각각 나누어져있는 것이 특징이다.
- 1977년 영화 :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를 영화화한 걸로 유명한 이치카와 콘 감독의 작품이다. 그의 작품답게 이시자카 코지가 긴다이치 코스케로 분했으며 그외 사카구치 료코와 같이 이치카와 콘의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에 단골 출연하는 조연들도 비슷한 역할로 다시 출연했다. 내용이 원작과는 상당히 달라졌으며 심지어 살인을 한 범인도 달라져버렸다. 이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꽤 갈리는 듯 하다.
- 2016년 NHK 드라마 : 2016년 11월 19일 방영
[1] 료넨 스님이 카에몬의 유언을 받아들인 것은 계획에 필수적인 범종이 공출되어 어차피 이룰 수 없는 계획이기 때문이었는데, 전쟁이 끝나면서 아직 녹이지 않은 범종이 돌아온 데다가 같은 날 치마타는 죽고 히토시가 살았다는 소식까지 들어왔다.[2] 여기서 휘파람새가 가지에서 몸을 거꾸로 매달린다고 했는데, 그건 하이쿠를 지은 작가가 잘못 알고 있는 것으로 실은 동박새가 꽃의 꿀을 빨아먹기 위해 거꾸러 매달리는 습성이 있다.